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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별적 인간관계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언젠가 CEO클럽 모임에서 만난 분이 계신다. 공과계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사립대학교 교수님으로, 젊고 유쾌한 분이었다. 모임에 참석한 분들과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그 교수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경청을 정말 잘하시네요." 최근에 행사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알게 된 또다른 분이 계신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평범한 분이었다. 그 분은 술자리에서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원래 말이 그렇게 없어요?" 어떤 말을 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말하느냐 하는 것이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어떤 질문을 하는가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은 누구나 잘 한다. 어릴 때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질문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배울 수 없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드문 이유다. 상대방을 만날 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를 유심히 지켜보라. 상대방이 가진 마음의 깊이와 품격은 말보다 질문에 담겨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들은 곧잘 우울증에 걸리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에 말을 많이 해서 이득을 보는 경우는 홈쇼핑과 세일즈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대방의 질문에 집중하면, 훨씬 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를 기준으로 한 인연에도 깊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3개월 인연. 3년 인연. 30년 인연. 최근 들어 만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모두 나보다 20세 이상 많은 분들이고, 사회적으로 큰 명성을 쌓은 분들이다. 나는 그 분들처럼 성공하지도, 인생의 많은 풍파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 분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세상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내 인생에도 스며들어서 가치있는 일에 몰두하고자 하는 마음의 그릇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분들과의 인연은 대개 5년이 넘어간다.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사업상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내 주위에 있다. 나이대는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내 친구들이다. 나이가 많은 친구, 나이가 어린 친구, 비슷한 또래의 친구도 있다. 하지만 진짜 친구들은 주로 책에 있다. 진짜 친구들 중에는 오래 전에 죽은 친구도 있고, 아직 살아서 전 세계에 훌륭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친구도 있다. 지그 지글러, 피터 드러커, 카네기, 나폴레온 힐, 투퀴디데스, 나폴레옹, 브라이언 트레이시, 찰스 디킨스, 로버트 치알디니, 호메로스, 예수 그리스도,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내 진짜 친구들이다. 그들은 내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나의 실수와 연약함을 너그럽게 포용해준다. 그 속에서 상당히 큰 힘과 믿음을 얻는다. 그들과의 인연은 10년, 20년이 아닌 100년, 200년, 심지어 수천년의 역사적 괴리를 품고 있다. 내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들인 셈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누가 만든 말인지는 모르지만, 참 훌륭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다. 짧은 인생에 예술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난하고 힐난하며 수군수군하는 사람들, 돈관계가 깨끗하지 않은 사람들, 술담배를 권하는 사람들, 말이 많아 탈도 많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많다. 그들과 가까이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싶은가, 아니면 훌륭한 진리와 가치를 추구하며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쏟는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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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소망은 인내로부터 나온다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지난 몇 년 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쌀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 실패가 두려워 많은 책을 읽었다. 대부분 자기 계발서, 교육서적, 인문학 서적이었다. 적게는 하루에 1권, 많게는 하루에 5, 6권 이상을 꾸준히 3, 4년간 읽었다. 시간이 흐른 뒤 달라진 게 몇 가지 있었다. 작가가 되었다는 것과, 깊이가 있는 독서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뒤, 최근에는 다양한 부류의 문학작품들을 접하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위대한 작가다. 그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위대하다는 단어는 좋다, 괜찮다, 흥미롭다와 전혀 다른 부류의 단어다. 그가 쓴 글은 매우 지적이고, 세밀하며, 감동적이다. 훌륭한 글을 쓰는 위대한 작가였으며, 빅토리아 시대가 낳은 천재 중의 천재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가 25살에 집필한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인 올리버 트위스트는 구빈원(고아원)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시절을 거쳤으나, 따뜻한 심성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년이다. 찰스 디킨스의 어린 시절 경험이 녹아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는 어떤 역경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리고 따뜻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소년상을 창조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극 중에 등장하는 극악무도한 인물들의 행태와 언변은 당시 사회분위기를 재조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이야 사회적 제도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굶어 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고, 경제적 빈곤이라고 해봤자 남들보다 조금 못 사는 정도의 수준이겠지만, 찰스 디킨스가 <올리버 트위스트>를 집필하던 1830년대는 산업사회로 변화하면서 급격한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상당한 빈민층이 양성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도덕적 엄숙주의(엄격주의 혹은 리고리즘)에 의해 성실과 품위, 검소함의 미덕을 자랑하는 반면, 인간 내면에 숨겨진 본질적인 추악함과 어우러져 도덕적 엄숙주의 그 자체가 결코 인간의 성숙함으로 미화될 수 없음을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에게 올리버 트위스트가 주는 소망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그 무엇이었다. "삶과 죽음은 만인에게 똑같이 부과된 엄숙한 환희이며 가혹한 형벌임을 과연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대망 1권 119p, 야마오카 소하치, 동서문화사- 인간은 똑같은 육체와 정신을 갖고 태어나지만, 누구에게는 환희이며 누구에게는 가혹한 형벌과도 같다. 한적한 마을, 소설 속 인물의 가난한 탄생으로부터 첫 문장이 시작되는 소설이지만 결국은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자 찰스 디킨스 본인의 유년시절의 경험으로 말미암았듯이, 모든 사람에게 인생이라는 것이 즐거움이나 행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에 손을 얹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어린 영혼의 순수함을 통해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춰주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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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6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당구풍월[堂狗風月]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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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5
  • [자살예방 칼럼] 가톨릭 생명존중, 사랑에 대한 가르침-⑤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지난 3월 25일, ‘삶이오’ 생명존중의 날을 선포하였다. 한국생명운동연대와 공동주관으로 종교인 상생문화 확산을 위한 생명살리기 교육사업을 불교,기독교,천주교,유교,천도교,민족종교,원불교 7대종단과 생명문화학회 등이 참여해 10차례에 걸쳐 릴레이식으로 10월까지 비대면, 유튜브로 진행됐다. 각 종단의 생명관과 생명윤리와 사상을 통하여 자살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에 기여해 왔다. 특히 16여년간 OECD 1위 자살국의 오명을 벗어나고 죽음으로 희생되는 자살률을 낮추는 노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톨릭 생명존중, 사랑에 대한 가르침인 교리를 인용코자 한다. 가톨릭교회는 현시대의 생명경시풍조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성경은 세상 창조부터 끝까지 생명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 하느님이심을 강조하며, 어떤 경우에도 그것이 본인 자신일지라도 인간생명을 직접 파괴할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인간이 인간 자신의 생명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느냐 라는 것은 쉽지 않은 윤리적 가치의 문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생명의 복음」은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임무이며 의무”라고 규정한다. 또한 “인간 생명은 모든 단계, 모든 상황 속에서 신성하고 침해할 수 없는 것이므로 편견과 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은 분리할 수 없는 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 모든 일에는 인내심 있고 두려움 없는 교육활동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생명의식을 강조한다. 교회는 인간의 고통과 병고, 곤경과 허물에 직면하여 하느님께서 예수를 통해 이 세상에 오셨음을 천명한다. 하느님 당신의 자기이해에 관한 물음에 예수께서는 “내가 온 것은 그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0,10)”라 답하셨다.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 각자는 예수님을 뒤따름(Imitatio Christi)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기 위해, 특히 고통과 죽음의 세계서 충만한 생명의 시작을 증거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충만한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한다. 가톨릭 신앙에서 하느님은 생명의 주인이시기에 인간이 생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즉,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죽일 권리가 없고 자기 자신의 생명을 파괴할 수도 없다. 인간의 생명을 희생의 제물로 드리는 것을 금지하시고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을 보호하도록 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연적인 생명을 뛰어 넘는 참 생명을 주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되는 것인데 이 변화는 단순한 행동의 변화가 아닌 신분의 변화이자 존재론적 변화이다. 즉 죽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계명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는데 이것은 적어도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인간의 생명이 하느님께 방향 정위가 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생명과 결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이 타락하였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 사람이 되고 의로움을 인정받을 때에 그 생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곧 생명을 경외하는 것이 된다. 이 경외는 인간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된 것이다. 이렇듯 가톨릭교회는 자살을 명백한 죄로 보지만 동시에 자살자에 대해선 인간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다”(히브 4,13)라는 말씀처럼 오직 하느님만이 죽은 사람을 심판할 수 있고, 그분만이 한 인간을 그 절망적인 행위로 몰아넣은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도 “교회는 자기 생명을 끊어 버린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만이 아시는 길을 통해서 그들에게 구원에 필요한 회개의 기회를 주실 수 있고”,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영원한 구원에 대해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으로 인해 모두 구원이라는 영원한 행복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상처 입은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구원이 필요하다.” 인간이 처한 상황 곧 “물질적 궁핍, 부당한 억압, 육체적 정신적 질병, 끝으로 죽음 등과 같은 다양한 인간의 비참”은 인간이 나약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구원의 필요성을 드러낸다. 인간의 비참은 그리스도의 ‘연민’을 일으켰고, 그리스도는 이 비참을 함께 했다. 그리스도는 최후의 심판을 이야기하며,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시며 가장 작은 이들을 당신과 동일시했다. 그러므로 ‘가톨릭교회교리서’가 표명한 대로 “인간의 비참에 짓눌리는 사람들은 교회의 우선적 사랑을 받는 대상이 된다.” 자살의 위협을 받는 이들 또한 바로 ‘인간의 비참에 짓눌리는 사람’이다. 가톨릭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나눔센터, 각교구마다 생명위원회 등을 운영, ‘생명의 복음’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종교의 본령인 생명은 영역이 따로 없다. 자살은 사회적 책임이므로 모두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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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용기를 주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얼마 전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저서 출간에 관련한 컨설팅을 하고 있고, 제조업 분야에서 창업을 구상 중인 사업이 하나 있어서 상담을 받고 싶었다. 짧게 생각했던 상담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중에는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었다.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한 가지였다. 그들은 용기를 주는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창업은 정보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주워들은 정보만 갖고 창업을 시도하면 오래가지 않아서 실패의 쓴맛을 본다. 창업은 정보도 중요하지만 1%의 가능성을 100%로 끌어올려야 하는 자신감, 확신, 용기, 추진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창업을 해본 사람들은 안다. 반면에 창업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자들은 모두 직장인이다. 직장인의 뇌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의 뇌를 가진 예비창업자들, 혹은 초중장기 창업자들의 뇌구조와는 확연히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 창업을 통해 성과를 내 본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개인적인 업무에 관련된 경험을 토대로 어느 조직의 내부 문화를 판단하기엔 어폐가 있고, 오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직장인의 뇌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 본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 아들과 자해를 일삼는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나왔다. 첫째 아들은 게임을 하지 말라고 야단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욕을 하고, 둘째 아들은 야단치는 부모님 앞에서 땅에 머리를 찧는다.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나는, 결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았다. 따뜻한 사랑이 오가야 하는 가족이, 희망과 소망을 나누어야 하는 식사시간이, 아이들에겐 고통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때때로 가족은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슬픔과 실망을 안겨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나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산다. 특히 아내와 아들에게서 많은 용기를 얻는다. 같은 마인드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아내와 통하는 게 많고, 신앙으로 엮어진 마음의 힘으로 용기를 북돋워주는 게 익숙하다. 청소년 육성에 관련한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대화를 자주 하고, 스킨십과 마음의 표현을 하는 게 편하다.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이 내겐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가끔은 이런 행복이 내게 주어진 당연한 선물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당연하지 않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생에 당연한 것은 없다. 햇빛, 공기, 깨끗한 물, 건강한 영혼은 은혜의 세계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선택이며, 또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물다섯 살에 나는 아프리카에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1년이란 시간은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을 바꿔놓았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마음이 뜨겁다. 사그라들지 않는 향수병에 걸린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운명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때로는 운명과도 같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대학 입시준비일 수도 있고, 취업일수도 있다. 창업, 결혼, 이민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내가 용기를 주는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에 나의 확신을 더해서 길을 정했다. 그리고 대부분 실패하지 않았다.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내게 용기와 확신을 심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 길은 좁고 험난하다. 어려움과 눈물이 가득한 곳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잘못된 길이 아니다. 틀리지 않는 길이다, 라고 나는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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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4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효자애일[孝子愛日]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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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위대한 인간, 위대한 영혼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수년 전 학원에서 근무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여학생이 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그 여학생은 어느덧 중3이 되었고, 고교 입시를 앞두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밝은 얼굴로 지내던 그 아이가 기특하면서도 가여워서 종종 연락을 주고 받곤 했다. 오늘은 이런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저 대학 안가고 생명과학고 갈려고 해요. 아직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이렇다 할 꿈도 없거든요.” 나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며, 대학은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교수가 되고 싶어서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단다.”하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선생님]이라는 제목으로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오랫동안 선생노릇을 해왔기에 보고 들은 것도 있고, 50년 뒤에도 학생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었기에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소설을 쓰면서 완벽한, 훌륭한 인간상을 가진 인물들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도서, 영화, 주변인물 분석 등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사람들을 관찰하고, 특성을 공부하고, 사람을 얻고 잃는 부분에서의 차이점을 관찰한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망막한 열정과 사랑은 우리에게 희생과 올바른 선택의 가치를 알게 한다는 점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있어서, 인간은 누구나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순수한 열정은 인간으로 하여금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내가 받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으로 인해 삶의 상당수가 하릴없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도, 기꺼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승화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만든다. 부모, 훌륭한 교사, 훌륭한 사업가, 이들이 진정 위대한 인간상인 이유다. 어른이 되었다고 느껴질 무렵부터, 나는 내가 어떤 면에서 부박한 영혼을 가진 인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동시에, 훌륭한 가치관을 가진 탁월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시대적 배경, 언어, 문화, 모든 것이 다르지만, 훌륭한 품격을 가진 인물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존경을 얻고,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삶 속에서 우리는 그런 인물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아브라함 링컨, 조지 워싱턴, 케네디, 버락 오바마와 같은 세계의 대통령들 뿐만 아니라 간디, 테레사 수녀와 같은 종교지도자, 김구 선생, 도산 안창호, 윤봉길 의사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서 위대한 인간상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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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23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효자애일[孝子愛日]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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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5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아몬드, 어른을 위한 소설 최근에 [아몬드] 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전 세계 12개국에 출간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소설 속 등장인물은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는 소년이다. 우연히 어렵게 자란 친구, 곤이를 만났고, 곤이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 우정, 행복과 같은 단어를 찾아간다. 나와는 전혀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온 아이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단어도 생소했거니와 스토리 전개가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랬기에 제법 유명한 롱텀Long-Term베스트셀러 작품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친구, 곤이는 평생을 어렵게 산 아이였다. 놀이공원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뒤 소년원에서 13년을 산 곤이는 거친 아이였다. 소설 속 주인공은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장면, 상황, 그 앞에서 두려움이 없다. 그래서 표현하는 것도 서툴다.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받기도 한다. 감정표현불능증, 존재하기나 하는 증세일까? 놀랍게도 세상은 감정표현불능증에 취해 있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한다. 어른이 되고 나니 감정표현불능증에 취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소중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마음을 조율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숨기는 것이 좋은 것인양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때로는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하는가? 나는 감정이 풍부한 편이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기에, 표정연기도 곧잘 따라한다. 아내도 나처럼 감정이 풍부한데다 사교성까지 좋다. 아내랑 둘이 있으면 서로 웃기기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나는 아내보다 훨씬 더 감정이 풍부하다. 슬픈 소설을 읽으면 눈물을 흘리고, 아들의 손을 잡고 길을 걷는 아버지의 손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허해진다. 정작 그들은 나를 모르고, 나도 그들을 처음 보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감정에 메마른 사람들을 보면 잘 이해가 안된다. 감동적인 장면에서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이 나로서는 퍽 어색하다. 결혼식을 준비할 때 일이다. 아내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괜히 눈물이 났다. 참 예쁘다, 하는 마음이 첫번째였다. 더 좋은 웨딩드레스와 예식장을 준비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두번째였다. 그럼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나 예뻐? 나 예뻐?" 하고 연신 물어보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세번째였다. 어느덧 결혼 9년차에 접어든다. 26살의 아내는 34살이 되었고 30살의 나는 38살이 되었지만, 우리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학생커플, 혹은 연인같다는 소리를 9년째 듣고 산다.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온갖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하며 살았다. 자주 웃고, 자주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부부생활을 영위해왔다. 동갑내기 부부들에 비해 젊게 살았다고 자부했고, 그 결과가 외모로도 드러났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우리에게도 아들이 있다. 몇달만 있으면 3살이 되는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인생의 끝은 어디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들이 어른이 되어 나처럼 아버지가 될 때까지만 건강히 살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 아들이 22개월에 접어들었다. 싫을 때는 고개를 강하게 저으면서 싫다고 표현하고, 좋은 건 좋다고 표현도 한다. 옹알이에 불과하지만, 종종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따끔하게 혼을 내기도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실수에 대해서 꾸짖고 야단을 쳤을 때 잘못된 오해를 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고, 연약한 인간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부모가 되고, 인도자가 되며, 따뜻한 마음을 흘려주는 소망의 메세지가 된다. 그 인도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얼마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흘려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작고 예쁜 아가씨였던 아내는 엄마가 되었다. 아들을 볼 때마다 예쁘다고 이야기한다. 이 아기가 아니었다면 내 삶의 의미가 사라졌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평생 젊고 예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아내는 엄마가 되어 있고, 엄마로서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는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크고 놀라운 것이 가족의 행복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행복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소망을 차분하게, 따뜻함을 담아 전달할 때 비로소 극대화될 수 있다. 우리가 전하는 행복과 소망이 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그 행복이 아들의 마음에, 또 아들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즐거움으로 남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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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5
  • [자살예방 칼럼] 불교의 생명관과 자살인식 개선-④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지난 3월 25일, ‘삶이오’ 생명존중의 날을 선포한 후 생명운동포럼 첫 번째 순서로 지난 5월 7일 ‘불교의 자살 인식개선 사업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한국생명운동연대와 공동 주관으로 종교인 상생문화 확산을 위한 생명살리기 교육사업으로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생명문화학회 등이 참여하여 10차례에 걸쳐 릴레이 식으로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하여 각 종단의 생명관과 생명을 기리는 교리와 사상을 사회에 전파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죽음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해 지난 15여 년 간 OECD 1위 자살국의 오명을 벗어나고 내몰린 죽음으로 희생되는 자살을 줄이는 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세계관(世界觀)은 크게 영혼불멸(靈魂不滅)을 믿는 종교적 생명관과 영혼은 물질의 소산이라는 과학적 생명관이다. 이 두 생명관은 끓임 없이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인간 중심의 생명관에 기인한다. 과학은 인간의 복리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과학은 일부 탐욕스러운 자본과 결합하여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켰으며, 생태계를 파괴하여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고 있다. 게다가 근래에는 가축을 복제하는 기술까지 개발했고, 로봇 등 인간의 복제를 가능케 함으로써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손상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인간의 생명만 소중하다는 생각은 그것이 과학이건 종교이건 결국 인간 생명의 존엄의 근거를 상실하는 것이다. 이에 불교계는 진정한 생명의 존엄과 가치의 근거한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윤리적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자살예방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불교의 생명관은 매우 심오하여 해량(解量)하기 어렵다. 불교의 화엄경에 의하면 넓게는 우주 전체가 한 생명체이고, 그 한 생명체가 전 우주라 하며 전 우주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온 우주의 생명체에는 형상이 있는 생명체, 형상이 없는 생명체도 있으며 생(生)과 식(識)이 없는 생명체도 있다. 물질 자체도 생명이며 정신 자체도 생명체이며 동시에 물질과 정신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도 생명체이다. 이와 같이 우주 안에 있는 생명체는 매우 다양하고 심오하여 인간의 육안으로는 모두 다 관찰할 수 없으며 청정하고 수승(殊勝)한 부처님의 지혜에 의해서만 관찰될 수 있다고 했다. 불교는 생명을 연기설로도 설명한다. 불교에서는 생명이 머무는 세계를 유정세간, 기세간, 지정각세간으로 나눈다. 기세간은 유정(有情)상태의 생명체(중생; 衆生)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삼계(三界)로 이루어진다. 욕계는 일체 유정이 탐욕, 음욕 등의 근본적인 욕망으로 인하여 성립되는 세계이다. 색계는 욕계를 초래하는 그러한 근본 욕심은 없어졌지만 아직은 더 이상 욕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수승한 물질이 남아있는 세계이다. 무색계는 수승한 물질의 존재도 없는 정신 상태의 세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붓다는 우리가 생명을 이야기하면서 물질인 육신과 영혼을 나누어 생명을 규정하려는 생각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 붓다에 의하면 육신이나 영혼은 ‘12연기설’인 『유전문(流轉門)』”과 『환멸문(還滅門)』이 있다 하였다. 『유전문』에서는 생사가 나타나지만 『환멸문』에서는 생사가 사라진다. 영혼이 있는가 없는가라는 질문은 무명에 휩싸인 중생들이 생명의 실상을 보지 못하고 생사를 느끼면서 만들어 낸 허구인 것이다. 『잡아함 (39)경』에서 ‘한 알의 볍씨가 인연을 만나면 그 볍씨는 사라져도 거기에서 뿌리, 줄기, 가지, 잎, 볍씨가 나오듯이 식온(識蘊)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새로운 오온(五蘊)으로 상속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속에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영혼은 없으며 이러한 생명의 상속(相續)은 업보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생명은 이러한 업보의 현상인 것이다. 우리가 육신이나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본질은 업보인 셈이다. 불교의 연기설은 이러한 ‘무아업보설’을 의미한다. 무아의 논리적 근거가 되는 연기란 업보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불교에서는 생명의 본질을 육체나 영혼과 같은 존재로 보지 않고 업으로 본다. 이러한 업설의 생명관에서 보면 생명의 존엄은 업(業)의 결과 즉 보(報)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자살은 죄이다. 자살의 업은 윤회한다’하였듯이 누구나 12단계를 거치는 인연을 따라 연기하며 영원불멸하므로 절대적으로 생명은 불멸의 고귀성을 가진다 하겠다. 불교계가 생명존중에 목적을 두고 ‘법회, 의식(儀式)을 통한 생명살림 켐페인, 생명지킴이 활동, 자살예방 학술대회, 유족 자조 모임 운영, 자살 유가족 템플스테이, 자살 인식개선 프로그램 운영, 성직자 자살 인식개선 교육, 자살 예방교육 강사양성 교육, 자살예방사업 예산 증액 촉구대회’ 등을 통하여 자살예방운동을 지속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불교의 250계율에서 가장 먼저 살생을 하지 말라 하셨듯이 불교의 생명관은 항상 우리들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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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 중요한 행사를 가졌다. 각종 기업의 회장들이 모이고, 굵직굵직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반면에 행사 진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지 않고 불편하기만 했다. 행사 내내 틀에 박힌 듯한 사람들의 일처리 방식, 형식적이면서 진실되지 못한 서로간의 인사, 격식에 치중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계속 입이 삐쭉 나와있었고, 혹시나 일이 틀어지는 게 없는지 연신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서도 불평스러운 마음을 지우지 못했다. 왜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가, 하는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 행사에 참석한 분들은 나름대로 배운 분들이었고, 삶 속에서 다양한 경험치를 가진 분들이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든지 그들은 나의 말과 행동을 볼 것이고, 그것은 곧 나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은 상대방을 평가할 때 상당히 정확한 잣대를 갖고 저울질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잘하는 게 있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탁월한 능력도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치들을 통해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나도 부족한 게 있다. 잘하는 것보다 부족함이 더 많은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어떤 자리에서든지 사람을 잃게 되기 마련이다. 내가 잘하는 일을 잘해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내가 잘해낼 수 있는 자리에서도 잘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아서 발생되는 결과들이었다. 혼자 잘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말이다. 지금보다 젊은 20대 시절, 뭐든지 하면 될 것 같다고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제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세상을 향해 포효하고 싶던 24살 무렵이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그런 시기였다. 그 시기에 우연한 계기로, 나는 내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뒤로 내 삶은 상당히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뮤지컬 배우로, 사업가로, 회사원으로, 작가로, 강사로, 컨설턴트로, 소설가로. 그 모든 과정 속에는 마음껏 실패할 기회, 마음껏 나의 부족함을 발견할 기회가 있었다. 물론 당시엔 기회로 보여지지 않았고, 쓰라린 상처가 되었을 따름이다. 학창시절엔 많은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만큼 훌륭한 기회가 없다. 늦잠을 자는 것도 기회고, 원하던 대학에서 낙방하는 것도 좋은 기회다. 실패라는 거름이 얼마나 훌륭한 능력치가 되는지 살면서 터늑하게 되자, 실패는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거름으로, 추억으로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득, 내일은 오늘보다 더 실패해보자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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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4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둔필승총[鈍筆勝聰]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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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3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그리운 나의 10대 시절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나는 교육이 가진 가치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교육기관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터라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단 한 번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울적한 10대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왕따, 학교폭력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었고 얽힐 만한 일도 없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낮은 자존감을 이길 수 있는 힘, 하루에도 수백 번씩 마음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을 처리할 만한 마음의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글을 쓰고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훈련을 통해, 나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육자로서 삶을 살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제법 어른 소리를 듣다 보니, 안타깝게 흘려보낸 10대 시절이 떠올랐다.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낮은 자존감 때문에 용기가 없어서 놓친 여학생들,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혼자 가슴앓이만 하다가 끝내버린 10대 시절이 생각났다.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성인이 되어 제법 선생 노릇을 하게 되면서부터 마음의 힘을 키우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습관화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나와 같은 암울한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고 싶었다. 책을 출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되었고,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어느 순간, 어린 시절 봐온 부모님의 인생과 그때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버린 나의 인생이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고, 또 존중하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인생이 없었다면 나와 누나의 인생도 없었을 것이고, 그분들의 노고와 수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음에 감사하다. 부모가 되어보기 전에는 부모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새삼스레 느끼고 있다. 반면에 어른이 되고 나니, 부모님의 삶이 애처로워 보일 때도 있었다. 낮은 자존감과 피해의식으로 흘려버린 10대. 그건 분명히 나의 문제였지만, 부모님의 연약한 부분이기도 했다. 엄마와 아버지는 자존감이 낮은 분들이었다. 반면에 자존심과 고집은 상당히 강한 분들이었다. 부모님의 입에서, 마음에서, 긍정의 단어가 나온 기억이 내겐 별로 없다. 매사에 부정적인 분들이었고, 작은 일에도 한숨을 내쉬며 걱정을 하셨다. 어릴 때에는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부정적인 게 당연한 것인 줄로만 알았고, 그렇게 행동해야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누구나 가장 가까운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살지 않는가.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결코 부정적인 태도가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고 난 뒤, 그토록 잊고 싶은 시간이었던 10대가 어쩌면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도 있었을 나의 10대일 수도 있었겠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왜 나의 10대 시절에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는 멘토가 없었는지 생각하게 된 뒤, 그제서야 비로소 헛되이 흘려버린 나의 10대가 너무나 안타깝고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두 번 다시는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10대를 마친다는 생각에 무척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올해, 나는 2번째 19살을 살고 있다. 두 번 다시는 부정적인 과거, 부정적인 사람들, 부정적인 기억들에 나를 묻어두지 않겠다는 각오와 결심을 다지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나의 40대가 얼마나 찬란할지,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하면서, 후회와 실망, 또 근심 걱정 속에서 흘려버린 나의 10대를 곰곰이 추억해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나의 10대 시절을 불러본다. 나의 10대야, 참 미안하다. 그리고 잘 이겨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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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8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세계 최고의 배구선수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한 명 알게 되었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상담사업의 일환으로 알게 된 학생이었다. 키가 작고 볼이 통통한 학생의 얼굴을 보며, 어린이집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아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마침 배구 동아리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처음보는데도 마음이 활짝 열렸다. 그 학생에게 물었다. “꿈이 있어?” “네. 배구선수요.” 꿈이 있느냐, 하는 질문에 즉각 대답하는 중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있어도 대개 막연한 꿈을 갖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요.” “연예인이요.” “판사요.” 어린 시절, 누구나 갖고 있을 그런 꿈을 이야기한다. 현실불가능한 꿈은 아니지만, 진짜 꿈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꿈은 지속가능해야 한다. 본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따라 꿈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호떡 뒤집듯이 바뀌는 꿈은 꿈이 아니라 이상에 불과하다. 그 학생은 아버지와 자신을 내버려두고 고향인 베트남으로 도망가버린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힘든 일이 없고, 학교생활은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참 다행이다, 싶었지만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기엔 어린 나이다. 이 친구의 말이 진실이라면 참 좋겠다, 하고 생각하며 이야기했다. “나는 네가 한국 최고의 배구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어.” 학생의 눈이 반짝거렸다. 방법을 일러주었다. “먼저 한국 최고의 배구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해. 믿을 수 있겠어?” “네.” “그래. 그럼 50%는 이루어졌어.” 나는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린 뒤 절반을 까맣게 칠했다. “자, 남은 50%를 이제 채워나가면 돼. 우리가 하는 일은 이 50%를 채우는 거야.” 나는 그 학생에게 몇 가지를 일러주었다. 배구를 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네가 무슨 한국을 대표하는 배구선수가 되니? 꿈깨!’하는 식의 말을 들었을 때, 왕따를 당하거나 그와 비슷한 어려움을 당할 때, 그럴 때마다 “아니야! 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 최고의 배구선수야!”하고 다짐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한국 최고의 배구선수, 네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를 알아내서, 그 사람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어떤 식으로 훈련하는지를 배워서 그대로 삶에 적용시키는 거야. 그럼 나머지 50%는 매일 조금씩 채워질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100%가 채워지지.” 팥빙수와 청포도에이드를 먹으며 우리는 짧은, 그러나 확신에 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리베로가 되어, 전 세계에 한국 배구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게 될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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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2
  • [자살예방 칼럼] 생명존중·자살예방 예산, 매년 3배 증액해야-③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국내 자살통계 잠정치가 증가한 가운데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향후 4년간 우리나라 자살예방 예산을 매년 3.6배 이상 늘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종교계, 안실련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생명운동연대는 지난 7월6일 국회 정문 앞에서 “생명존중, 자살예방 예산확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국회자살예방포럼 윤호중, 윤재옥 공동대표를 예방하고 자살예방 예산확대 건의서를 전달했다.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38명의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일본은 10만 명당 자살자가 14.9명이고 우리나라는 23명으로 높으나 자살예방 예산은 우리나라는 417억원이고 일본은 6조7천억원으로 일본의 1/1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21년 3월 국내 자살통계 잠정치가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로 인한 자살 증가가 사실상 시작되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인연대는 "2019년 우리나라 자살자수는 1만3799명으로 하루에 무려 37.8명이 사망해 OECD 회원국의 2.1배로 가장 높으며 청소년 자살률도 무려 1.8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하였으며 "향후 2040 청년,여성의 자살률이 증가됨은 매우 우려할 시대적 상황이다"라고 하였다. 이날 양두석 안실련자살예방센터장(가천대교수)은 "2025년까지 매년 3.6배 이상의 자살예방 예산을 복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경찰청, 소방청 등 범부처에 배정해 온 부처가 적극적으로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 자살예방활동사업을 전개하여야 자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예산에서 복지부, 교육부 등이 요구한 500억원 이외에, 유자녀 지원, 생명존중희망재단 확대, 종교계와 시민단체지원 등 1000억원을 추가로 계상하고, 부처 특성에 맞는 자살예방 활동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여 매우 고무적이라고 믿는다. 최근 싱가포르는 방역체계를 원칙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독감처럼 일상으로 받아들여 코로나와 공존인 "위드 코로나"를 천명하였다. 우리나라도 다음달 백신접종률 70%를 예상하고 있다. 생명존중 정책이나 예산증액도 중요하지만 백신접종은 물론 일상생활의 방역지침인 거리두기, 손씻기, 마스크 착용은 공존의 필수덕목이다. 싱가포르에 이어 많은 나라가 "위드 코로나"를 천명하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생명문화확산인 자살인식개선은 교육이다. 교육은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22년부터 현재 예산의 3배를 증액하여 자녀. 이웃의 가족들이 행복한 살기 좋은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코로나시대 자살예방사업 예산 증액 필수“ - 2022년도 자살예방 예산 확보를 위한 종교계 및 시민단체 성명서 - 벌써 15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굴레가 이 땅을 신음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죄스럽게도 2019년에 13,799명의 우주보다 귀한 생명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 넣고 우리 곁을 떠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매달 20량 객차로 가득 채울 1,150명의 귀하고 소중한 목숨을 다시는 볼 수 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곳으로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처참하다면서도! 황당하다면서도!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자살자가, 그 가족이 뭔가 모자란, 패배자라서 그리도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는 듯 냉랭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비정함과 2021년 3월부터 급속히 증가하는 자살 잠정치를 바라보며 더욱 깊은 우려를 금할 길 없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는 자살 사건의 원인이 순전히 자살자에게 있지 않음을 인정하는 지혜가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책임이 우리 사회에 있다며 모두가 함께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를 꽁꽁 묶고 있는 자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거친 신념은 자살예방을 위해 성큼성큼 나아가도 부족할 우리의 발목을 단단히 붙들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들부터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합니다. 잘 조직된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자살예방 사업의 막강한 예비군으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계와 시민단체 등의 사회 지도자들은 사회적 책임론에 입각한 자살인식을 개선 작업에 필요한 결정적인 여론 형성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러한 자원들이 동원될 수 있다면 자살인식 개선작업은 물론 유가족 지원, 자살 시도자 관리, 유해정보 모니터링 강화, 민관협력 예방체계 구축, 자살예방활동가 육성 등의 사업 활성화로 답보상태에 있는 높은 자살률을 낮추는 묘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살예방 예산은 그동안 시급했던 우울증을 중심으로 한 의료적 인프라 구성에 투자되었습니다. 종교계나 시민단체 등의 활동을 뒷받침할 예산은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이제 자살예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살인식 개선 작업 예산은 제대로 확보돼야 합니다. 자살인식개선 사업에 시동을 걸 예산이 없으면 우리 사회 구성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종교인, 시민 간에는 콘센서스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자살 사건의 출발점인 자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없습니다. 특히 매년 10만명의 자살유가족이 발생하고 있고, 이들의 치료비 지원에만 140억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살 유가족은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8.3배 높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또한 교육부가 실시한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서 자살위험군 학생이 2016년 8,691명에서 지난해 1만6940명으로 두배정도 증가했습니다. 이들 청소년을 위한 상담시스템 구축이 매우 시급하고, 여기에만 최소 20억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우 재시도 위험성이 25배에 달합니다. 전국 52개 응급의료센터에서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시설과 전문인력이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으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회구성원 간의 콘센서스가 이루지지 않으면 과감한 예산 증액에 대한 동의를 국회에서 받아낼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필요한 대대적인 자살인식 개선작업에 필요한 초기 예산은 이 작업의 전폭적인 확대를 위한 마중물이므로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예산 확보와 자살인식 개선 작업은 동시에 2-Track으로 병행돼야 할 절실한 과업인 것입니다. 일본의 160분의 1에 불과한 자살예방 예산은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입니다.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국회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2022년 자살예방 예산이 정부 예산안대로 확보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여기에 추가예산 형태로 2배 이상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여러 의원들이 덧붙인 예산도 전액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3.6배 이상 4년을 더 투자해야 일본 수준에 근접해 집니다. 생명존중하는 사회를 향한 예산의 변화에 국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2021. 7. 6 한국생명운동연대(종교인연대등 30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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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16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부자자효[父慈子孝]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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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15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친구를 바꿔라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책이란 무엇일까.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지극히 단순한 질문을 두고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2019년 여름이었다. 이틀새 3권의 책이 계약되면서 불과 몇 달 만에 3권의 책이 연달아 출간되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잃어버렸다. 나처럼 부족함 많고 이루어놓은 것 없는 사람이 엮은 원고도 책으로 만들어지는데, 세상에 나보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삶을 산 사람들의 인생은 왜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알았다. 나는 책을 쓰고 싶어 해서 쓴 것이고, 그들은 책을 쓰고 싶지만 책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쓰지 않은 것일 뿐이었다.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 하는 생각의 차이였다. 어릴 때 꿈은 작가, 그리고 선생님이었다. 선생노릇은 오랫동안 해왔고, 작가의 꿈은 고작 1년만에 이루었다. ‘연매출 1조 기업 설립’과 같은 대단한 꿈이 아니었기에 쉽게 이룰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느덧 새로운 꿈이 생겼다. 소설가, 그러니까 소설을 쓰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D-200일 안에 한 권의 장편소설을 집필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일 뒤에는 소설책 집필을 완성했을 것이고, 내년에는 소설책이 출간될 듯하다. 벌써부터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이런 목표와 실행을 옮길 수 있게 된 데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준 글과 마음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글과 마음을 가족, 친구, 책에서 찾았다.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들을 만난다. 글을 쓰고, 여행을 가고, 공부에 깊이 빠지기도 한다. 운동을 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도 한다. 처음엔 뭐라도 될 것 같은 마음에 이것저것 해보지만, 살아가면서 만나는 역경이나 어려움에 꿈이나 소망을 잃어버리고 산다. 그 때 우리를 지극히 아껴주는‘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허무맹랑한 꿈을 꾸고 있었는지, 얼마나 어리석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변한다. 아, 나는 안되는구나. 그리고 안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 나름대로 정한 기준점이 있다. 술과 담배를 권하는 사람과는 두 번 다시 상종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을 적대시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멀리한다. 쉽게 말해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멀리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내 주변에는 친한 사람이 별로 없다. 대신 그들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편안한 가정, 경제활동,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10대 때는 많은 어려움을 당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고 멘토가 만들어진다. 불순물은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습관화하는 주변 사람들이다. 새로운 목표나 꿈, 방향성이 생기면 그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그런 멘토는 책이 될 수도 있고, 친구나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어려움은 좋은 것이다. 어려움이 찾아올 때,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은 사라지고, 훌륭한 친구들과 멘토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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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9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부자 친구, 가난한 친구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에 소외계층 청소년을 지도하는 교육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월 2회 4개월간 상담과 지도를 하는 일인데, 좋은 일인 줄 알면서도 부담스러웠다. 교통비 정도만 주는 건데 괜히 지원했나 싶었다. 그러다 같은 팀이 된 분과 담소를 나누며, 오길 잘했다 싶었다. 나이가 10살이나 많은 그분을 '누나'라고 불렀고, 그분은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 분은 내가 가지지 못한 상당한 능력, 이를테면 경제력과 세상을 보는 눈이 탁월했다. “8살 때,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우연히 든 생각은 아니었죠. 아버지는 회사원이셨는데 늘 늦게 오셨고, 엄마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아르바이트를 하셨거든요. 잘 놀아주지 못하셨고, 늘 바쁘셨어요. 그래서 ‘나는 커서 내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8살짜리 꼬마가 뭘 알겠어요? 그런데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해요.” 종종 만나는 지인이 있다. 예순을 훌쩍 넘어가는 초로의 여성 대표님인데,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박식한 분이었다. 그 분은 나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부자들이랑 친하게 지내세요. 부자들은 아무나 만나주지 않아요. 시간과 인연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성실한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를 대체적으로 중요하게 봅니다.”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누나’께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부자들은 시간을 절대 함부로 쓰지 않아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돈이고 자산인 것을 알거든요. 저도 그래요. 아무 사람과 인연을 맺지 않습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인연을 만들지, 아무나 인연을 만들지 않습니다.” 10대 때는 사람을 다루거나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 가족보다 친구가 좋고,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좋다. 돋보이고 싶어서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는다. 등골브레이커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진다. 나이가 들면 의미 있는 일에 마음을 쏟는다. 아내, 가족, 직장, 혹은 사업과 같은 것들. 학창시절을 함께 동고동락한 친구들과 오랜 우정을 유지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겸손과 품위를 갖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는, 평생을 함께 할 것만 같던 친구들과도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마음의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음의 그릇이 넓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그릇이 넓은 사람과 만나게 되고, 마음의 그릇이 좁은 사람은 마음의 그릇이 좁은 사람과만 어울리게 되어 있다. 부자 친구는 우리를 더욱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친구는 우리를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 10대 때는 훌륭한 품격을 가진 친구를 사귀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우리의 인생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도 있고, 활발하고 아름다운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주위에 소심한 샌님이 있는가? 절대 무시하지 마라. 그 샌님이 언젠가 여러분 자녀의 주치의가 되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여러분의 곁을 외제차를 타고 지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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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31
  • [연재] 만화로 풀어보는수망상조[守望相助]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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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30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원인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있다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대학생 때 있었던 일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아리 선배가 여자친구와 밥을 먹으러 간다고 했다. 대학생에게 선배는 후배의 밥줄 아닌가? 나는 선배에게 “형, 제 밥은요?”하고 물었고, 선배는 뒤돌아보며 나에게 이렇게 외쳤다. “너는 네 밥그릇도 못 챙기냐?”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페이스북으로 종종 안부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이렇다 할 연결고리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그 선배를 만났다. 뽀얀 얼굴에 앳된 티가 가득한 25살의 선배는 42살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간만에 만난 선배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중에 마음에 남는 한 가지가 있었다. 모든 일의 원인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것이었다. “준우야. 이건희 회장에게 1조를 주면 10조를 만들 수 있다. 100조, 혹은 1,000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너나 나에게 1조가 주어진다면 10조나 100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마 유지하기도 힘들 거야. 내실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떨까?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그 결과를 익히 알고 있잖아. 사건의 원인은 절대 외부에 있지 않아. 모든 원인은 내면에 존재하는 거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기업가가 되는 사람이 있고, 교사가 되는 사람이 있다. 누구는 의사가 되고, 누구는 운동선수가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성공의 길을 만들어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실패만을 걷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공한 사람들은 내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가정, 친구, 국가, 자본, 타이밍 등등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내실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결코 인생에서 성공할 수도, 남보다 앞서나갈 수도 없다. 내실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현실화할 수 없다. 17살의 가을 무렵, 나는 내 인생을 이끌어가는 힘은 선생님이나 학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 마음 중심에서 정확한 목표와 삶의 주관을 갖고 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내 인생은 낙엽처럼 헛되이 바스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0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어느덧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상에 큰 획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때때로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위안을 느낀다. 무엇이 내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모든 원인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굳게 붙들어주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10대는 혼돈의 시기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이성 친구, 교우관계, 대학 문제 와 같은 갈림길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10대 시절에 겪는 어려움들은 나의 내면을 만드는 기회다. 어려움을 어려움으로만 보지 말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능력과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려움이 큰 즐거움과 소망으로 각인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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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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