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지난 3월 31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이하 린드그렌 상)을 수상했다. 백희나 작가는 국내 아동서의 주류였던 서정적 동화를 판타지로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4월 23일 책의 날을 맞이해 최근 3년간(2017.1.~2020.3.) 린드그렌 상 수상자 작품들의 대출현황 분석결과를 4월 20일(월) 발표했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전국 1,003개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data4library.kr)’의 대출 데이터 56만 8735건을 분석한 결과이다.

 

린드그렌 상 수상자 작품 중 올해 수상한 백희나 작가와 한국어로 출판된 232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백희나의 '알사탕'이 가장 많이 대출됐다. 그 다음으로는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엄마', '달 샤베트', '이상한 손님' 순으로 나타났으며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백희나 작가의 도서였다.

 

해외작가 도서로는 ▲베르너 홀츠바르트, 볼프 에를브루흐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가 가장 많이 대출되었고 ▲모리슨 샌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 ▲루스 크라우스의 '아주아주 특별한 집'이 뒤를 이었다.

 

성별·연령별 대출현황 분석 결과, 백희나 작가는 7세 여아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7세 남아, 8세 여아, 6세 여아 순이었다.

 

백희나 작가가 유독 7세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따뜻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작품 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종이 인형들이 입고 있는 헝겊 옷(구름빵), 한지 인형(팥죽할멈과 호랑이), 찻잔부터 전등, 벽지까지 세세하게 인형의 삶을 복원시켜 놓은 '달 샤베트'와 '어제 저녁'의 아파트에서 전해져 오는 독특한 질감은 독자에게 온기를 전달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도서관이 스마트 도서관, 책배달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백희나 작가의 린드그렌 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3월 31일을 기점으로 백희나 작가 도서의 대출이 급상승했다. '달 샤베트'는 4월 첫째 주에 96위로 전주 대비 677위 상승했으며, '구름빵' 또한 87위로 전주 대비 651위나 상승했다. 이는 린드그렌 상 수상의 영향으로 분석되며 백희나 작가의 도서가 앞으로도 더욱 많이 대출될 전망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한국 그림책 작가 최초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아동들이 가정에서 관련 작품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은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정신을 기리고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아동문학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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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구름빵' 말고 '알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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