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1-23(토)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박태영)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승원)가 주최한 제 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세계 문학인과 독자,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11월 1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현장과 온라인행사를 병행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튜브와 채널뿐 아니라 교보문고, 예스24,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 자음과모음 등과 협력을 통해 국내 주요 서점과 출판사의 유튜브 채널에도 실시간 동시 송출돼 1만2000여 명의 누적 관람객이 접속하는 등 비대면 문학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아시아의 달, 아시아문학 100년: 신화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문학페스티벌은 공연, 전시,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멘부커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작가, <한강 소설가와의 특별인터뷰>가 진행됐고,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인 바오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및 제작 공연 <전쟁의 슬픔, 슬픔과 씨앗>이 상영됐다. 이외에도 ‘포스트 코로나와 문학’, ‘신화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문학이 가진 치유의 힘과 아시아 여성들이 꿈꾸었던 삶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시아문학포럼>이 열렸다.

 

아시아 작가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문학으로 소통하고 영혼으로 연대하는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 두 명의 작가가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크로스낭독>, 이번 페스티벌의 주요 키워드인 평화․여성․광주를 이야기하는 <작가토크>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인형극, 무용, 전통공연, 가곡 등의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 <소공연> 4편도 상영됐다.

 

이외에도 상설행사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북라운지에서 아시아전역의 문학사를 총정리한 국내유일의 <아시아문학 100년사 전시>가 열렸다. 우리나라 전통의 활판인쇄기와 금속활자를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아시아 작가들의 명문장을 활용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시아문장활자체험전시>에도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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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문학상>은 방글라데시의 여성문제에 천착해온 ‘샤힌 아크타르’(소설가, 방글라데시)가 수상했다. 아시아문학상은 서구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되고 편집되기 일쑤인 아시아문학의 미학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보려는 뜻에서 제정됐다. 지난 2017년에는 몽골의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2018년에는 베트남 소설가 ‘바오 닌’이 수상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좀더 체계적인 아시아문학상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아시아문학상 규정을 제정했다. 후보는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되 제3회 아시아문학 페스티벌 주제를 감안해 대상 작가를 여성으로 한정했다. 

 

‘츠쯔젠(소설가, 중국)’, ‘주톈원(소설가, 대만)’, ‘샤힌 아크타르(소설가, 방글라데시)’가 그 후보로 올랐고, 충분한 논의 끝에 ‘샤힌 아크타르’의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를 선정했다.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아시아 여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반영된 우리 시대 최고의 페미니즘 전쟁 다큐 소설이다. ACC는 작품을 공연, 전시, 다큐 제작 등 다양한 장르로 창․제작해 문학이 출판을 뛰어넘어 다양한 형태의 예술장르로 창작 및 제작되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줄 계획이다.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여 작가들은 <작가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작가들은 아시아문학인들의 문학적 교류를 위한 상호약속과 의지가 다져졌고, 향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지속가능한 교류사업의 기초를 마련했다.

 

한승원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세계문학의 역사는 유럽문학을 중심으로 쓰였으며, 유럽문학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라며 “이번 페스티벌이 여성과 신화를 주제로 문학축제를 벌인 것은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문학, 새로운 아시아문학의 신화적인 원년으로 삼고 싶어서 였다”라고 문학축제 의미를 밝혔다.

 

이어서 “엄혹한 겨울밤 같은 고난의 시대를 관통해 온 우리 아시아문학인들이 펼친 페스티벌 기간 동안에 주고받은 담론과 꿈꾸기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지도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여성작가들의 문학적 성취와 역할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 “앞으로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시아 각 나라와의 교류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외 문학인,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는 등 아시아문학인들의 소통과 연대의 장 마련을 위한 사업들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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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여성의 삶 통해 아시아문학 100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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