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추진하는 자살예방사업이 지역 자살률을 낮추는 데 톡톡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광주광역시 자살률은 전년보다 7% 감소한 23.9명(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 수)으로 2년 연속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살률이 꾸준히 하위권을 유지한 것은 2012년 국가정신보건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설치한 광주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광주시는 ▲자살예방 캠페인·홍보 등 범 사회적 환경조성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자살예방 인력 양성 등 지역사회 역량 강화 ▲민관 협력을 통한 24시간 자살위기 응급대응체계 구축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자살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전남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및 중소병원과 연계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시행하며, 응급실에서 연계된 자살시도자에게 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살고위험군의 사망과 재시도를 예방해왔다.


자살시도 유경험자는 자살 사망자의 약 80배이며, 자살사망자 중 36.5%가 자살 시도 경험이 있음(중앙심리부검센터 (2020), 「2019 심리부검면담 결과보고서」)

 

이와 함께, 광주시는 자살 고위험군으로 집중관리가 필요하지만 낙인과 편견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자살유족을 발굴해 통합 지원하는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 사업’을 2019년 9월부터 시범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남겨진 이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연쇄적인 자살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관리하는 방식으로 자살율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살사망자의 45.8%가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하였음(중앙심리부검센터 (2020), 「2019 심리부검면담 결과보고서」)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자살사건 직후 유족에게 ▲초기상담 ▲법률·행정 ▲학자금 ▲임시주거 ▲심리지원 등 맞춤형 통합 서비스 제공 등이다.

 

실제 시범사업 이후 유족 발굴 건수는 4.3배, 집중 관리를 위해 등록된 유족 건수는 3.6배 증가했으며, 실제 발굴된 유족에서 자살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고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주형 민‧관 협력 24시간 자살위기 응급대응체계는 ▲24시간 위기상담전화(1577-0199) 운영 ▲경찰-소방과의 현장 동반 출동 ▲야간 및 휴일 응급입원이 가능한 SOS 핫라인 정신의료기관 지정‧운영을 통해 선제적으로 정신건강 사회안전망을 확보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지난 6월 광주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상담 대응과 야간 출동을 위해 지난 7월 광주자살예방센터 야간 전담인력을 6명에서 12명으로 확충하고 응급개입팀을 확대 운영하는 등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지역사회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고 다분야간 협력으로 체계적인 자살예방사업을 추진, 자살률 하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지지체계 확보 및 적극적인 위기개입 등으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체댓글 0

  • 0401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광주광역시, 자살예방사업 성과 ‘톡톡’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