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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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백양초등학교(교장 남화경)는 1월 14일 마을학교(꿈꾸는 놀이터)와 연계하여 세책례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음식을 올리고 헤어짐을 달래는 전통행사로 우리 고유의 의식을 재현하면서 백양초 학생들의 인성 및 예절 교육을 목적으로 추진했다.

 

 
세책례는 '책거리, 책씻기' 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마칠 때마다 훈장님께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정조가 세책례를 했다.’라는 기록이 정조실록에도 있다.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마을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차문화 전문가도 참석하고, 고흥교육지원청 변정빈 교육지원과장과 담당 장학사도 함께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순서는 마음을 씻는 물에 손을 담그고 씻는 세수의식을 시작으로 새 학년에 올라가길 청원하는 청원서 낭독과 공부를 다 했다는 뜻으로 책을 헌정하였으며 학생들에게 덕담을 적어주는 단자수신,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차를 올리고 준비한 음식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3학년 조은수 학생은 “내가 학생대표가 되어 앞에 나와서 글을 읽고 하는 것은 쑥스러워서 싫었지만 다른 활동들은 좋았다. 세책례란 선생님께 얼마나 공부를 잘했나 검사받는 것 같다. 절하고 차를 마시며 떡도 같이 먹는 것이 재미있어서 다음에도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칫 전통의식은 절차가 복잡하고 형식적이라고 치부하기 쉬우나 조금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므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좋은 풍습은 이어가야 한다. 
 
또한, 고흥 백양초 학생들이 이날의 행사로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담임 선생님께 받은 덕담이 훗날 살아가는데 힘이 되고 오래도록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의미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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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백양초, 마을학교와 함께하는 전통 책거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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