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3-03(수)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1.JPG

 

‘과학실!’ 하면 떠오르는 느낌을 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차갑다', '딱딱하다', '위험하다'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당했다. 이는 교사 주도의 실험 지도가 용이하도록 과학실을 구성하고, 안전 규칙을 강조하는 커다란 포스터와 위험한 약품이 들어있는 수납장 가운데서 과학 수업이 진행됐기 때문이 아닐까? 과학실 현대화 사업으로 과학실들이 속속 새로워지고 있지만 조금 더 깨끗해진 과학실일 뿐 대부분의 과학실에 큰 변화는 없었다. 

 

전남 화순 사평초등학교(교장 유현옥) 과학실 현대화 사업은 과학실 이미지에 대한 재구조화에서 출발하였다. 기존의 과학실이 가진 탐구와 실험의 기능에 예술과 창의를 더해 창의융합형 과학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교실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창의융합형 과학실 재구조화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으로 진행을 하였다. 3~6학년 학생들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기존 과학실의 단점, 창의융합형 공간의 위치, 과학실의 색감 등을 주제로 해외와 국내의 새로 지어진 과학실, 영재교육원등을 샘플링하여 토론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과학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함께 도면을 설계했다.

 

그 결과 기존 교실엔 전혀 없었던 창의 융합형 공간을 칠판부쪽 우측, 교실 창가, 교실 뒷면 이렇게 세 곳 마련하였으며, 더불어 이 모든 공간과 티비 후면부에는 멀티미디어 자습과 미래의 인공지능기기가 설치 가능하도록 유선랜 및 콘센트를 각기 배치했다. 또 학생들이 불편해 했던 기존의 과학 책상과 싱크대 역시 학생들의 키, 허벅지 두께, 조작활동 시 팔꿈치의 각도 등을 고려해 높이 조절 후 자체 제작했다.

 

사평초 과학실의 가장 멋진 공간은 노출형 천장으로 교실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전체적인 색감을 아름다운 짙은 색으로 마감한 것이다. 과학실에서의 창의적인 생각과 그 것들의 연결은 공간의 여유와 아름다운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에서 나온다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이다.

 

또, 각각의 창의융합형 공간에는 마음껏 집중하고 토론하며 그 과정을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의 개성을 살려 별도의 조명을 모두 설치했다. 과학실의 사방 측면부에는 학생들이 노력한 작품들을 게시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갤러리 조명을 시공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공정이 완료된 후 학생들과 이 공사의 취지와 과정을 되새겨보며 완성된 교실을 순회하고 이에 어울리는 과학실의 이름을 공모하여 '꿈꾸는 과학 교실'로 이름 짓고 멋진 팻말도 달아주었다.


이번 과학실 설계 중 전체적인 색감 선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5학년 김예람 학생은 “나의 상상이 현실로 돼 신기하다. 올 때 마다 기분이 좋다, 과학실을 소중히 할 것이다.” 라고 소감을 표현했으며 , 조헌 교사는 “바텀업(Bottom-up)방식으로 과학실을 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준 학생, 그리고 이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신관득 교감선생님, 유현옥 교장선생님 덕분에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유현옥 교장은 "과학실 리모델링 건축이 오래 걸렸지만, 단순 공사가 평생 잊지 못할 교육활동의 장으로 변모해 학교의 진정한 주인인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체댓글 0

  • 51503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화순 사평초, 과학실에 상상을 입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