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19(일)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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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있었던 일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아리 선배가 여자친구와 밥을 먹으러 간다고 했다. 대학생에게 선배는 후배의 밥줄 아닌가? 나는 선배에게 “형, 제 밥은요?”하고 물었고, 선배는 뒤돌아보며 나에게 이렇게 외쳤다. “너는 네 밥그릇도 못 챙기냐?”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페이스북으로 종종 안부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이렇다 할 연결고리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그 선배를 만났다. 뽀얀 얼굴에 앳된 티가 가득한 25살의 선배는 42살의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간만에 만난 선배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중에 마음에 남는 한 가지가 있었다. 모든 일의 원인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것이었다.

“준우야. 이건희 회장에게 1조를 주면 10조를 만들 수 있다. 100조, 혹은 1,000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너나 나에게 1조가 주어진다면 10조나 100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마 유지하기도 힘들 거야. 내실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떨까?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그 결과를 익히 알고 있잖아. 사건의 원인은 절대 외부에 있지 않아. 모든 원인은 내면에 존재하는 거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기업가가 되는 사람이 있고, 교사가 되는 사람이 있다. 누구는 의사가 되고, 누구는 운동선수가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성공의 길을 만들어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실패만을 걷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공한 사람들은 내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가정, 친구, 국가, 자본, 타이밍 등등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내실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결코 인생에서 성공할 수도, 남보다 앞서나갈 수도 없다. 내실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현실화할 수 없다.


17살의 가을 무렵, 나는 내 인생을 이끌어가는 힘은 선생님이나 학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 마음 중심에서 정확한 목표와 삶의 주관을 갖고 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내 인생은 낙엽처럼 헛되이 바스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0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어느덧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상에 큰 획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때때로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위안을 느낀다. 무엇이 내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모든 원인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굳게 붙들어주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10대는 혼돈의 시기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이성 친구, 교우관계, 대학 문제 와 같은 갈림길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10대 시절에 겪는 어려움들은 나의 내면을 만드는 기회다. 어려움을 어려움으로만 보지 말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능력과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려움이 큰 즐거움과 소망으로 각인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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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원인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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