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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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인연대는 1999년 한국의 7대 종단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세계적인 종교연합기구이다. 정부에 등록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같이 국내 3번째 연합단체이며, 특히 한국종교인연대(Unite Religionc Iniative)는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종교유엔의 창설이라는 의미로 일상적 종교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종교로 말미암은 폭력을 종식시키며 지구와 생명체들을 위하고 평화와 정의 및 치유의 문화를 조성하려는 세계종교연합 목적과 헌장정신을 구현하며 모든 종교인들과 평화애호가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지혜와 사랑을 나누며 이 땅에 평화문화를 만들고 펼쳐가고 있다.


110차 평화포럼은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미래’를 주제로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 김현호 성공회 신부 두 분의 발제와 이우송 성공회사제 살림문화재단이사장, 윤태원 천도교 서울교구장 두 분의 토론을 김홍진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김대선 상임대표(원불교 원다문화센터 원장)는 인사말에서 “코로나19의 무차별한 확산과 전례 없는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한 분기점을 목도하고 있다. 현시점, 남북 관계와 북미관계가 멈춰서 있고 교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어디로든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분단의 땅 한반도에는 ‘연대와 협력’ 그리고 ‘평화공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하나의 기후, 환경, 생태권 그리고 공동생활권으로 연결된 남과 북은 생명과 안전을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다. 통일에 앞서 올 ‘평화의 시간’에 공존·협력·상생의 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교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김현호 성공회신부는 ‘한반도 평화와 종교인의 역할(부제: DMZ 기지촌을 섬기는 어느 사제의 수행의 여정)’ 발제를 통해 “한반도 분열의 아픔이 7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세계열강들의 각축전이 된 한반도가 분열로 이어진 것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리가 생존하는 길은 지난 시절 그랬듯이 주변 강국의 논리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여전히 같은 논리와 태도로 이 땅을 지배, 관리해 오고 있다. 우리가 온전하지 못하여 분열로 이어져 왔음을 이들은 직면하기가 두려운 모양이다. 온전함을 경험하지 못하여 늘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남 탓하며 보다 큰 힘에 기생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 개인의 온전함을 회복해 나가는 여정은 그 개인이 속한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마을이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개인과 마을의 변화는 민족의 온전함을 찾는 여정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종교인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한반도화해와 평화의 온전함을 찾기를 기원했다.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와 시민사회의 역할’ 발제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대북제재, 자연재해 등의 어려운 상황을 공동의 협력을 통해 극복해나갈 필요가 있으며 시민사회가 남북이 생명, 건강, 생태 공동체로 다양한 형식과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교류 통로 모색을 통해 인도적 지원의 독립성 강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한 대북제재 완화, 해외 NGO(미국, 유럽 등)와 공동 협력 사업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특히 종교계가 국민들이 평화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교육사업에 적극 나서길 주문했다.


이우송 성공회신부(살림문화재단이사장)은 토론에서 ”민족문제에서 외세에 의한 분단이 종전선언과 연계되는 아픔이며, 생존을 위한 저렴한 무기인 북한의 비핵화에 문제 삼지 않고, 남‧북‧미 3국의 같은 비전이 되기를 희망한다. 1945년도의 핵기술력이 이 시점에서 쟁점이 될 만한 사항도 아니라고 보며 어느 쪽도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정전체제를 끝내고 평화체제로 가기 위한 도입부라는 종전선언 본래의 취지에는 전적인 동의가 이루어져서 선언이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이미 남∙북한은 세계 5위의 군사강국이며 경제 9위의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인식하자. 고래 싸움에 등터질 새우가 아니라 두 마리의 돌고래 형제로 거듭 성장했고 우리 돌고래 형제가 마음을 먹으면 고래 싸움의 승부를 결정하는 위치가 되었다.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남‧북‧미 3국이 모두 딴 꿈을 꾸지 않아야 하는데 실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해 보이지만 안개가 걷히는 형국이니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미국이 지금까지 꺼내지 않던 종전선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꺼져버린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남과 북이 받아들여 반드시 종전선언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태원 천도교 서울교구장은 토론에서 “종교계, 시민사회 등 각 주체들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이제 시작한 평화정책 및 문화 형성 노력이 지속되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안보 개념을 확대한 교육, 문화, 정책, 운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관 관련 주체들이 평화연구·문화진흥 기구 설립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으며 평화정책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고려해 하나의 대안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연례 평화박람회’ 개최해 기획 및 운영 주최로 민관 공동의 준비위원회를 결성 운영, 논의 범위는 한반도 생명공동체 이슈, 세계 평화연구 및 운동의 이슈, 한반도 평화 이슈, 평화정책 및 거버넌스, 평화교육·문화, 분쟁의 평화적 전환 사례보고 등”이다.며  종교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한국종교인연대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새로운 남북 교류 협력 방안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현재는 북미・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제재 완화 및 관계 개선에 대비해서 보건의료, 식량지원과 같은 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종교계가 사전 담론을 형성하는 방안과 이 과정에서 종교계가 코로나19시기 교류 협력을 비롯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과제들을 논의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관련 정책과 입법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드는데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이를 위해 5차례의 평화포럼과 종교 간 연대 이해, 소통을 위한 화합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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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인연대, 제110차 평화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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