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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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재지킴이 봉사활동 전문가들이 지난 7월 27일(수) 문화역서울284에 위치한 ‘문화재지킴이 협력지원센터’에서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관련 기관 그리고 청소년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청소년전문가들이 참석해 청소년 봉사활동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는 문화재청 문화유산협력팀 장영기 사무관,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오덕만 회장,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 수원지기학교 신영주 교장, 해반문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박춘화 단장,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특성화 학교 신라공고 정종문 교사,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윤순화 사무처장,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조미진 사무국장, 한국청소년재단·가재울청소년센터 김용대 관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손의숙 책임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현장 활동의 위축과 청소년 입시정책의 변경조치에 따른 청소년봉사활동에 대한 제도적 축소는 청소년자원봉사 활동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임을 공감하면서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사업은 문화재청과 민간단체가 협력하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으로 2005년부터 시작돼, 2009년부터 현재까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문화재보호와 사랑을 실천했고 동시에 지역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개인의 역할과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 참석자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자 수는 급감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11월 28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이 발표되면서 여타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과 같이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이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됐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르면 2019년 발표 당시 중2부터 치르게 되는 2024년 대입부터 고등학교 청소년단체 활동 미기재, 자율동아리 대입 미반영, 개인봉사활동 실적 대입 미반영(단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 반영), 수상경력 미반영 등이다.


2019년 정책 발표와 환경 변화는 청소년자원봉사 활동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집계한 청소년자원봉사 참여인원은 2019년 8백 65만 7212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2백 81만 4107명으로 전년대비 32%만이 참여했다. 2021년 상반기는 2019년 대비 10% 정도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2021)


간담회를 주관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은 “청소년시기 자원봉사 경험은 청소년들의 재능과 열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중요한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청소년 기본법 제2조는 청소년정책의 추진방향으로 ‘청소년은 창의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의 능동적 삶의 실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융합형인재 육성이란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자원봉사 활동까지 ‘입시공정’이라는 잣대로 학교라는 제도권 울타리에서 제한하는 한국의 교육제도는 몇 세기를 퇴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위한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이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대학관계자, 시도교육청, 학부모, 국회의 의견만이 반영됐고 실제 현장에서 청소년 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청소년 단체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교육부 학생부종합전형조사단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 리스트라고 하면서 ‘대입 공정성 방안’은 청소년 성장은 염두 해 두지 않고 오로지 편리한 입시 프로세스만을 고려한 관계자들의 이기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교육이 입시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서 강화방안에서 전면 시행으로 제시한 2024년 이전에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 단체와 수련시설 등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사회적 문제점을 노출할 수 있는 우려감을 토로했다. 


1999년부터 청소년 자원봉사에 대해 시상을 해온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조미진 사무국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청소년봉사 사례를 소개하면서 초기 청소년 봉사활동은 노력 봉사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봉사 등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창의적인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2010년 대상을 받은 영어 청소년문화해설사 사례,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강원도 동강댐 개선 리포트 등이 그것이다. 또한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정해진 틀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창의적 활동을 포용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역사 인식과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교육부와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성화 방안으로 활동의 다양성을 모색하고, 학교와 연대 강화,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연계한 봉사활동 추진 등이 제시됐고, 누리집을 활용한 참여 편의 도모, 정성적 평가를 통한 효과성 검증, 자기 주도적 활동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화재지킴이 활동 인식 제고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향후 관련 교사와 전문가들의 간담회를 2차례 더 갖고 대입제도 변경이 청소년문화재지킴이 등과 관련한 청소년활동과 함께 사회와 지자체에도 끼칠 파급효과와 부작용, 보완책 등을 검토하고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의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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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 후, 청소년봉사활동·청소년문화재지킴이 "몰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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