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KakaoTalk_20221107_191401188 (2).jpg

유학의 전통이 서린 함평향교(전교: 김주환, 사무국장: 이목헌, 2022년 11월 1일)에서는 ‘유학의 근본정신’을 가정과 사회로 옮겨 일상에서 생활화하자는 시대정신에 절절한 강학을 열어, 지역 주민으로부터 칭송을 받아 함평 사회 변화의 활력소가 되고 있어 화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 말까지도 인륜(人倫) 즉,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로 삼강오륜(三綱五倫)을 꼽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가치관의 공동사회 생활을 맞이하여 기성세대 규범은 점차 등한시되고 각인각색의 난맥상을 이루는 현상이 증대돼 가는 것이 현실이다.
 

평등사상으로서의 인간관계에서 의리와 신의는 더욱 굳게 지켜야 할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덮어놓고 봉건시대의 것은 유물이라 운운하며 사회생활에서 등한시하는 것은 ‘목욕물과 함께 어린애를 버리는’ 무분별하고 무원칙하며 어리석고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지구촌이 한 가족 공동사회로 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가 인륜과 의리와 예의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극점(極點)임을 우리는 똑바로 인식해야 하겠다. 또한 의리와 예의는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예술화하는 언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유림은 공자님을 부르면서 자신도 공자님이 낸 마음을 내야 하는 것이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앞서면 그 언행은 스스로 아름다워진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공자님의 마음이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김주환 전교님은 세계가 우리의 방역과 국민의 협력에 대해 칭송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바로 儒敎의 힘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우선하는 전통 예절 정신의 발로이자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유림지도자들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덕근(전 강진교육장) 박사는 유학의 으뜸 정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며,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 ‘절’이다. 절은 교만한 마음을 겸손하게 만드는 자세다. 그래서 몸을 숙일 때 마음도 숙여야 하는 것이다. ‘제가 부족합니다.’ 하고 자신을 자각하는 언행을 강조했다. 교만이 사라지고 겸손이 성할 때까지 유림들의  노력과 열정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온 산천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이즈음, 유학에 물드는 것이 행복의 길로 들어서는 길임을 각성하는 우리를 기대해보는 강의였으며, 향교의 주된 업무는 강학임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유림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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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향교, ‘뜻이 묻고 내가 열다.’ 강학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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