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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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시골학교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올해 수학능력시험 전국 수석을 차지한 학생이 2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김 지사가 이날 방문한 학교는 가평군에 자리한 기숙형 공립 가평고등학교. 이 학교 이용재(19)군은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올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일찌감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

 

이 군은 “학교 기숙사 ‘보납서원’에서 3년 동안 생활하며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군과 기숙사에서 함께 공부한 선후배들은 이날 기숙사에서 이번 대입 합격생들을 축하하기 위한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학생들이 김 지사를 초청한 이유는 김 지사가 2007년 스승의 날 강의를 한 인연이 있는데다 이 학교의 숙원사업인 급식소, 기숙사 건립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 이어 기숙사를 방문해 합격축하 파티에 참석한 뒤 급식소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가평고가 주목받는 더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면서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습능력을 높이는 성과를 내 왔기 때문이다. 2001년 학년당 5명씩 야간 특별반을 운영하기 시작한 가평고는 교직원들이 휴일도 거르지 않고 자정까지 야간 수업과 자율학습 지도를 해 왔다.

 

특히 올해엔 수능 최고점을 기록한 이용재 군을 비롯해 8명의 학생이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또 140여 명의 인문·자연계 학생 전체 30%에 가까운 학생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리면서 명실공히 신흥 명문고등학교로 자리매김했다.

 

한영만 교장은 “이번 수능 전국 수석자 배출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지방의 평범한 학생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만으로 명문대 진학생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학생과 교직원 모두 큰 의미”라며 “누구나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농촌지역 학교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학교에서 공교육이 강화된 명문학교가 되기까지 가평고의 이같은 변화 속엔 경기도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한 교장의 설명이다. 특히 2003년 도의 지원을 받아 기숙사 ‘보납서원’을 건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기숙사는 교실 외에 별다른 공부공간이 없던 가평고가 각 학년 10명까지 우수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협력해 추진한 ‘좋은학교 만들기’ 사업 학교로 선정되면서 교육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정보검색실과 영어·일본어 교실, 자기주도학습실 등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급식소를 신축해 학생들의 건강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경기도는 내년에도 이 학교에 1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증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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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수석 이용재군, 김문수 경기도지사 초청해 조촐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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