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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일방적 고교 무상교육 지원 중단은 국가책임 방기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정부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대한 국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이는 교육의 국가적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결정이며, 재정 부담을 지자체와 교육청에 떠넘김으로써 교육의 질적 하락을 야기할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무상교육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헌법적 권리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되어 국가와 시·도교육청, 기초지자체가 함께 부담하는 방식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법적 근거였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14조 제2항이 지난해 말 일몰됨에 따라, 정부는 아예 손을 떼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3천억 원 넘는 금액을 추가로 자체 편성해야 했고, 전국적으로는 향후 5년간 4조 6천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이 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정부 측에서는 “법적 근거가 종료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형식논리에 불과하다. 제도가 계속 시행되는 이상, 국가의 재정적 책임 역시 이어져야 한다. 교육은 일회성 행정이 아니라 지속성과 책임성을 요하는 국가사업이며, 법 조항의 유무를 떠나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핵심이다. 더구나 이 같은 국비 지원 중단은 교육청의 다른 핵심 사업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 이미 도교육청은 기금을 활용해 예산을 증액했지만, 이 또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교사 수급, 교육 인프라, 저소득층 학생 지원 등 기초 교육활동의 질 저하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형평성과 공공성이 훼손되는 문제이며,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반발이 그토록 거셌음에도 정부는 이를 묵살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도권 교육감들이 연초 간담회에서 “일방적 일몰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음에도, 정부는 어떠한 협의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지방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이며, 중앙정부의 책임 회피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고교 무상교육은 단지 ‘지급 방식’이나 ‘재원 조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교육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철학의 문제다. 정부는 당장 고교 무상교육 재정 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하고, 교육 주체들과 머리를 맞대어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의 책임을 방기한 채 교육의 미래를 지방과 교육청의 희생으로 지탱하려는 발상은 즉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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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인천교육청은 리베이트 의혹 외면 말고 수사의뢰로 책임 증명하라
[교육연합신문=사설] 인천시교육청은 전자칠판 납품 과정에서 불거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의뢰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지금처럼 ‘실태조사’로 무마하거나 ‘내사 중이라는 소문’을 방패 삼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전자칠판 예산은 2021년 17억 원에서 불과 1년 만인 2022년에 81억 원으로, 2024년 9월까지는 무려 266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한 업체가 납품했으며, 두 업체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특히 특정 업체의 점유율이 1년 새 3.1%에서 44%로 급등한 배경에는 시의원의 개입 의혹, 브로커의 학교 압박, 그리고 ‘리베이트’라는 단어가 등장한 단체 대화방까지 공개되었다. 이 모든 정황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을 노린 조직적 결탁의 결과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인천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자율 구매’에 따른 결과라며, 교육청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자체 실태조사에서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형사적 수사보다는 내부적 점검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제출된 물품선정위원회 회의록은 실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회의록에는 ‘최저가 제품을 선정하겠다’는 명분 아래 실제로는 ‘경쟁 제품 중 최고가’를 납품받은 기록이 있었다. 이는 자율구매의 명목 아래 형식적 절차만 갖춘 ‘짜맞추기 회의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더구나 교육청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감사를 안 한다’고 답했지만, 정작 검찰은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수사 중이라는 “소문”을 근거로 감사도 하지 않고, 수사의뢰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인천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책임 있는 기관이라면 의혹이 있는 지점에 대해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자율구매’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공공예산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무를 다해야 한다. 수사의뢰를 피하는 순간, 교육청은 결백을 주장할 자격조차 잃게 된다. 정치는 눈앞의 비난을 피하는 기술이지만, 행정은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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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시대, 독서교육이 필요한 이유
[교육연합신문=사설] AI 시대다. 검색의 시대를 지나 검증의 시대로 가고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독서는 여전히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필수 요소다. AI 기술이 발달하며 정보 접근이 쉬워졌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깊이 있는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화를 유도하며, 학교에서는 다양한 독서 활동과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학습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자기기를 활용하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학습 흥미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빠른 정보 소비는 피상적 이해를 초래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한 학생들은 긴 글을 읽고 사고하는 능력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독서는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위한 필수 활동이다. AI 시대일수록 학생들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독서교육은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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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근 회장으로부터 ‘흙살림’을 듣는다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흙 생태계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흙살림 출발점" "농민 주주회사,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흙살림'은 단순한 유기농 브랜드를 넘어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농민주주기업이자 협동조합, 그리고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는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선구자 이태근 회장이 있다.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다. 즉 농사는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고 농민이 곧 나라를 안정시키는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 선조들은 농심이 들고 일어나면 곧 나라가 망한다는 가장 근본적인 섭리와 이치를 갖고 농심을 아우르고 대우해 왔다. 하지만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는 농업이 거의 천대시되고 외면 수준으로 잔락하고 있다. 그렇지만 흙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세상에 계속 전파하고 이를 획기적으로 사회와 동화될 수 있도록 고집스럽게 노력하는 이태근 회장은 이 시대 농업의 선구자임이 틀림없다. 일문일답으로 흙삼림과 흙에 대해 알아본다. ■ '흙살림'을 창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흙을 살려야 건강한 농산물이 나오고, 건강한 먹거리가 우리 삶을 지탱한다. 하지만 현대 농업은 화학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며 흙을 병들게 했다. 흙의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흙살림의 출발점이었다. ■ ‘흙살림’에서는 어떤 연구와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흙살림은 자체 미생물 연구소를 운영하며 농업에 필요한 미생물제를 직접 배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흙의 비옥도를 높이고 병해충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농민들에게 미생물 사용법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 ‘유기농3.0선언’이 무엇인가? 2015년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서 발표된 개념이다. 단순히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농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민의 경제적 자립,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비전이다. ■ 순환 농업의 중요성도 강조하셨는데 순환 농업이 무엇인가? 순환 농업은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퇴비화하고, 미생물을 활용하여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방식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농업이야말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 최근 ‘농민주주회사’ 모델을 발표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 농민이 단순한 생산자가 아니라 기업의 주체가 되는 구조다. 농민이 경영에 참여하고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는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농민의 경제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이다. ■ 흙살림이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흙살림은 농업을 통해 사회와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1억 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청년 농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농업은 당장의 결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멀리 보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결실을 맺는 분야다. 청년들이 농업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더해 나가길 바란다. ■ 흙살림의 친환경 토마토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흙살림에서 제공하는 토마토는 화학비료 없이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재배된다. 미생물을 활용해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고 자연 순환 농법을 적용해 더욱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토마토는 꾸러미 서비스를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된다. 또한, 무농약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마녀스튜, 토마토 현미죽이 출시돼 친환경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흙살림은 친환경먹거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여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할 계획이고 토마토 100%보리, 현미국수도 출시할 계획이다. ■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꾸러미 서비스를 이용한다.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앞으로 흙살림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흙을 살리는 일은 단순한 농업 혁신이 아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흙살림은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이태근 회장의 철학은 단순한 농업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흙살림이 만들어갈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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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에 ‘엔클리어(EnClear) 소화기’ 도입이 시급한 이유
[교육연합신문=정용규 기고] 학교 교실은 이제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다양한 전자기기가 밀집된 디지털 학습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태블릿PC, 노트북, 전자칠판, 태블릿PC 충전함 등 다양한 기기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전력 사용량 증가와 전기적 과부하로 인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충전함에 20~30대의 태블릿PC가 동시에 충전되는 사례가 흔해지면서 전력 집중으로 인한 발열, 과충전, 배터리 폭발 등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학교 화재의 46.3%~51.4%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학습 환경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적 위험 또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태블릿PC와 노트북과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충전 중 과열, 내부 단락, 충격 등에 의해 발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과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자주 보고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전자기기 과열로 인해 교실 내 연기가 발생하거나 소규모 화재가 일어난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충전 관련 사고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부산의 태블릿PC 충전함 화재, 서울에서 발생한 노트북 과열 화재와 다중 충전 케이블로 인한 사고 사례들은 모두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전기적 안전관리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히, 학교와 같은 공공 교육시설에서는 다수의 전자기기가 동시에 사용되는 환경이므로 전력 과부하 방지대책, 정기적인 점검, 적절한 소화장비 마련 등의 안전 조치가 필수적이다.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 배터리는 과충전, 충격, 내부 단락 등의 이유로 발열 및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특히,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고온은 유독성 가스와 함께 화재를 급속히 확산시킬 수 있어 밀집된 교실 환경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학교 교실에 배치된 분말소화기는 전기화재 진압에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를 지닌다. 분말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불꽃을 진압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소화 후 남는 잔여물이 전자기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태블릿PC, 노트북, 전자칠판과 같은 정밀 전자기기에 분말이 침투하면 내부 회로가 부식되거나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크다. 반면, 비전도성 액체 소화약제를 사용하는 ‘엔클리어(EnClear) 소화기’는 전기화재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소화기는 전기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감전 위험 없이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액체 형태의 소화약제는 불꽃과 열을 효과적으로 냉각시켜 재발화를 방지하며, 분말소화기와 달리 소화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전자기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진압이 어렵지만, 엔클리어 소화기는 배터리 열폭주를 억제하고 불꽃을 빠르게 진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엔클리어 소화기는 학교 교실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 데이터센터, 연구실 등 다양한 전자기기 밀집 공간에서의 필수적인 화재 대응 장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디지털 학습 환경이 확산됨에 따라 전자기기 화재 대응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기존 분말소화기의 한계를 보완하고, 전자기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화재를 안전하게 진압할 수 있는 비전도성 액체 소화기(엔클리어 소화기)의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인천시교육청은 디지털 학습 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엔클리어 소화기를 시범 도입하였으며, 기존 분말소화기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감전 위험 없이 안전한 진압이 가능하다는 점과 소화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전자기기의 추가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한, 공항철도 역시 전동차 내 전기화재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엔클리어 소화기를 도입하였다. 열차 내부는 밀폐된 공간으로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기존 분말소화기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환경이다. 엔클리어 소화기의 배치는 승객 안전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동차 내 정밀 전자기기를 보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비전도성 액체 소화기(엔클리어 소화기)의 도입이 단순한 화재 진압 장비 보급을 넘어, 전자기기가 밀집된 환경에서의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학습 환경의 확대는 교육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변화이지만, 동시에 전기화재라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함께 가져왔다.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디지털 교육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분말소화기의 한계를 보완하는 비전도성 액체 소화기(엔클리어 소화기)를 교실과 충전시설에 배치함으로써 전기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압하는 한편, 정기적인 전자기기 점검과 체계적인 화재 예방 교육을 병행하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위기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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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의대생만 특별대우?…공정한 대우가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의대생들이 대규모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대생들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지 않으면서도, 정부와 대학은 학사 유예를 부여하며 이들을 특별히 봐주고 있다. 이에 비해 다른 학과의 학생들은 학점과 출결을 챙기며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다수의 대학생들은 의대생들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불공평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의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직업이다. 의료 분야에서의 역할은 그 어느 직업보다 중요하며, 그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의대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어느 정도의 예외적인 대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의대생들이 규칙을 어기고, 특혜를 받는 것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특권을 부여하는 방식은 공정성을 위협하며, 이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원칙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단순하다. 의대생들이 규칙을 따르지 않거나 학업을 중단한다면, 원칙대로 제적되도록 하는 것이 옳다. 그 빈자리를 편입생으로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는 공정성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한 경쟁과 기회의 평등이다. 다른 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생들만 특별히 배려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불공평하다. 학생들 간의 형평성을 지키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쌓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공정한 대우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의대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출석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다른 학생들이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 내에서의 형평성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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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유학자(儒學者)의 덕(德)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길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등굣길, 출근길, 뱃길, 철길, 고속 도로, 산길, 들길은 그냥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간곡한 인간만의 언어다. 그래서 길은 경건한 부름이다. 부름을 받아, 가고 온 길, 하나하나가 모두 인생이 지향해야 할 바를 가리키고 가르치며 부르는 말이다. 그 길로 가는 것에 대해 순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其善者僞也”, 즉 인간이 힘써야 할 것은 積僞다. 積僞(僞란; 거짓과 위선이라기보다는 人爲의 僞로 해석)란? 인위적인 노력을 쌓아가는 과정이며, 그것이 인생의 길을 여는 물음과 답이다. 더 나아가 自問自答으로만이 자신만의 고유한 길로 들어서는 발걸음이며, 인생의 마지막에 나지막이 자신만의 미소를 만들어가는 숭고함과 자족이지 않을까? 존재의 근본 상태를 우리는 ‘덕(德)’이라고 말한다. 덕이 있는 사람은 타인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추종하고 싶어 한다. 기차 안에서도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는 기능에 빠지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통로로 걸어 나가는 불편을 감수한다. 교회에 갈 때도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차를 몰고 가지 않는 불편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우리 세계에서 불편과 수고, 불안, 경쟁은 인간 존재의 조건이다. 불안과 경쟁, 불편과 수고를 품는 넉넉함, 불편과 수고스러움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필수조건이다. 살아가는 힘은 지적인 수고와 불안을 감내하는 강인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불평 이전에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다. 주어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고 다음은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를 자신에게 묻는 일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만이 물을 수 있고 답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온몸으로 원하여 얻는 답만이 자신만의 세계가 된다. 우리의 삶은 철저히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노력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는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간은 완성된다. 눕고 싶어도 눕지 않고, 먹고 싶어도 먹지 않고, 자고 싶어도 자지 않을 수 있고, 말하고 싶어도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데에서 그 사람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제대로 사는 일은 힘이 들고 불편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을 비판하기는 쉽고, 자신이 직접 쓰레기를 줍는 일은 더 힘들다. 이웃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편리를 위해 차를 끌고 오기는 쉽고,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불편하다. 남에게 공부하라고 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 하기는 어렵고 책을 보면 눈이 감긴다. 다른 사람에게 생각 좀 하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자신이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공부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질문이야말로 수업의 밀도를 높인다. 그런데 질문은 어렵고 대답은 쉽다. 학생들에게는 질문하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은 질문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질문하면 짜증을 낸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과정은 불편한 것들로 짜여 있다. 살이(살아감)에는 불편함이 가득 차 있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이웃 사랑을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려면 반드시 일정 정도의 불편과 노고를 감수해야 한다. 德스러운 삶에는 반드시 불편을 감수하려는 강인함과 태도, 더 나아가 불편을 자초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사람의 본바탕이 작동하는 일은 이렇게 어렵고 불편하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天地와 더불어 사는 것이고, 인간이 天地 사이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인간이 천지의 주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만큼 인간에게는 책임 의식이 절실하다. 그러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철저한 실천을 주문하고 있는 바가 주역의 부름이다. 계사전 3-2에 “震无咎者, 存乎悔”라는 문장이 있다. 허물을 고쳐서 허물이 없는 것으로 만드는 마음을 격동시킬 수 있는 것은 후회할 줄 아는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그때 내가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후회를 한다는 것은 후회되는 일이 일어났던 단초(기미, 갈림길)를 명백히 파악하여 자기를 단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후회, 자기반성이라는 게 없다고들 한다. 대신 뭉개는 것만 있다고 한다. 이 말을 공자가 들으면 무엇이라고 할까? ‘내가 생각이 짧았어’, ‘나는 부족한 게 많아’, ‘노력할게’. 조선 역성혁명의 기초를 마련한 정도전은 “天地之大德曰生, 聖人之大寶曰位, 何以守位曰仁.”(계사 하)을 인용하지 않고 聖人之大寶曰位를 앞세운다. 그의 문제의식은 天地보다도 聖人에 두었다. 성인의 철학이 백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파한 것이다. 천지 대자연의 마음은 만물을 生하는 마음이다. 반면에 인간의 마음은 서로 죽이고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성인은 天地之大德과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그래서 백성들이 살고 싶다고, 그래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마음이 들도록 민본주의 길을 마련한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당신 때문에 못 살겠다', `당신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악다구니를 퍼붓거나 그런 마음을 속으로 담아두면 정말 그리되고 만다. `아파도 당신 덕분에 낳을 것 같다고', `힘들어도 당신 덕분에 이 난관을 헤쳐 나간다고' 속삭여야 한다. 이쯤에서 자신에게 묻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사는지, 아니면 애써 웃으며 `누구 덕분에', `무엇 덕분에' 일이 잘 풀리고 살만하다고 너스레를 떨고 사는지를 물어보고 답도 써보자. 우리는 잘못을 덮어씌울 사람을 찾는 게 일상이다. 이제는 `덕분에'로 갈아타자.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당신의 남은 생은 물론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이와 모든 것들을 위해. `때문에'는 공멸과 나락의 화근이자 지름길이고 `덕분에'는 상생과 공영의 마중물이자 촉진제이며 인간관계의 디딤돌이다. 인간이 天地 사이에 들어와서 天地가 위태롭게 되었다는 것을 성현들이 깨닫고, 인간에게 바른 위치를 인식하게 하려고 周易을 만든 계기라고 한다. 길은 부름이다. 부름을 따라 태어나는 게 인간이 아닐까? 성현들의 말과 글, 성현들의 일상이 우리를 부른다. 길의 부름은 희망이기도 하며, 기다림이기도 하다. 인간이 삶을 꾸리는 세계인 문명은 인간이 그려 넣은(文) 세계다. 인간의 길에서 각자 누리는 문명의 수준이나 내용은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에 좌우된다. 그 생각은 자신을 고유한 걸음걸이를 걷게 한다. 혜강 최한기(惠岡 崔漢綺, 1803∼1877) 선생은 지금의 한국은행 본점 자리에 살았는데, 그 안에 4채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부자가 말년에는 거의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今吾不勞而坐致之, 購書雖費, 不猶愈於齎糧而適遠乎?”(내가 성현들을 만나려면, 보통 같으면, 그 천리만리 길을 걸어가서, 말을 타고, 종을 데리고 가도 만날까 말까 하는 그런 사람들을, 이 책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렇게 모셔다 놓고, 언제든지 나를 기다리고 있게 하고, 내가 만나고 싶을 때 가서 만난다.)라는 말로 자신만의 길을 만든 선각자가 아닌가? 또한 매천 황현은 "다만 국가에서 선비를 길러온 지 500년이 됐는데, 나라가 망한 날을 맞아 한 사람도 죽지 않는다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내가 위로는 하늘이 준 양심을 지키고, 아래로는 읽은 글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영원히 잠드는 것이니, 너희들은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그의 말은, 자기 죽음이 임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식인으로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행동이라는 뜻이다. 요즘 학교 수업의 일부를 보면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잔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의 말씀도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한다니, 외부 강사들의 이야기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실태를 듣곤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허물을 줄이려는 태도가 아쉽다. 덮어 놓지 말고 벗겨 놓고 살펴야 고칠 수 있다. 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민주 질서란 位가 없는 질서가 아니라 位가 正命을 얻는 일이다. 선생님이라는 位가 없이는 학생들을 지도할 수가 없다. 대통령도 位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다. 位가 없는 사회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位는 모든 조직의 위계적 원리를 의미한다. 길에도 位가 있고 있어야 한다. 내 집이 없다면? 내 나라가 없다면? 내 집도 내 길이 만들고 내 나라도 우리의 길이 만든다. 내 집과 내 나라를 위해 불편과 수고를 감수하고 자초하는 일은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길이지 않을까? 古의 훌륭함을 인정하면 동시에 今의 훌륭함도 인정해야 한다. 옛사람이 훌륭했다고 하면 오늘에 사는 사람도 훌륭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我의 훌륭함을 인정하면 동시에 他의 훌륭함도 인정해야 한다. 자기의 잘난 것만 말하지 말고 남의 잘난 것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큰길(大道)이지 않을까? 유교는 윤리며 상식의 합의일 뿐이다. ▣ 문덕근 ◇ 한자한글연구원장 ◇ 고전연구가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교육학박사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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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JROTC가 초급간부 확보의 씨앗
- [교육연합신문=박효선 기고] 현재 한국군은 병역기간의 단축과 봉급 인상 등 신세대의 군에 대한 인식변화로 타 공무원 대비 군 간부(장교 및 부사관)의 경쟁비가 최저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진학 및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등으로 올바른 국가관과 인성 및 품성을 교육하는 기회를 상실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국가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적 청사진이 재조명 되어야할 중차대한 시기이다. 미국·영국·캐나다 등 해외 주요 나라에서는 건전한 민주시민 육성과 국가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리더 육성을 위해 중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JROTC JROTC는 ‘Junior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약자로서, ‘주니어사관’ 또는 ‘청소년학군단’이라는 용어로 번역되며, 일반적으로 영어 원문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받아들여 대한민국ROTC중앙회도 JROTC 분과를 조직 내에 설치하였고, 이어서 2017년 4월에는 사단법인 한국주니어사관(JROTC)연맹이 국방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출범했다. 한국에서 JROTC 제도는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동아리활동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을 개발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바, 우리사회의 귀중한 자산이며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JROTC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리더십, 그리고 올바른 국가관을 바탕으로 협동정신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군 관련 진로탐색의 기회도 갖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의 JROTC 제도는 미국의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도입한 것이다. 미국의 JROTC 제도는 1916년 국가방위법(National Defense Act)에 설치 근거가 마련되어 100년 이상 지속되어 이미 관련 법령과 세부 운영규정 등이 잘 갖추어져 있고, 국방부 및 각군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유기적으로 제도를 유지·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국방인력 환경은 현존 전투력을 유지함은 물론 향후 청소년 세대의 국가관과 자유시민의 올바른 인성과 리더십 함양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절실한 상태이다. 이러한 시점에 JROTC 제도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보편적인 공감대 조성과 관련 법령이 시급하다. 미국의 JROTC 제도는 국방부 소관 법령과 규정, 그리고 각군의 규정에 근거하여 JROTC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고등학교에 교관급여, 각종 운영경비, 제복 및 교재 등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학교에서도 교육부의 예산지원으로 인해 교관급여의 1/2와 교육시설 운영비용 등 일정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주요 청소년단체는 정부의 각 소관부처에서 관련법령에 근거하여 운영경비와 시설비, 그 밖의 경비를 지원받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에서도 JROTC 제도 발전을 위한 가칭「한국주니어사관(JROTC)연맹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또한 JROTC 제도의 성공적인 발전과 정착을 위해서는 JROTC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인원에 대한 우대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앞서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JROTC 과정의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은 사관학교 및 ROTC지원 시 가점 및 기초훈련과정 면제, 군 입대시 특혜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됨으로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본다. ▣ 박효선 ◇ JROTC연맹회장 ◇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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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人포커스]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취임 2주년 성과와 미래비전을 듣는다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지속가능한 공감·동행 교육’으로 충북교육을 이끌고 있는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윤 교육감은 지난 2년을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시기’로 보고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학생은 스스로의 삶과 학습을 주도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문현답’ 정책을 추진해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계획’,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교육활동 보호 종합지원 계획’ 등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 결과,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공약 실천 계획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교육감은 서울대 윤리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청주교대 교수로 임용돼 28년간 초등교사 양성 교육에 힘썼으며, 2016년 3월 제18대 청주교대 총장으로 취임해 2020년까지 총장직을 수행했다. ▣ 충청북도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이하여 교육가족과 충북도민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린다. 교육감으로서 엄중한 책무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항상 학교 현장에 귀 기울이며, 주요 정책의 추진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앞에서 맞이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미래인재를 기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충북교육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 비록 더디더라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겠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 탄탄한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을 만들어가겠다. ▣ 임기 반환점을 돌고 있는 현 시점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취임 이후 2년은 우리 충북교육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시기’였다고 생각하며. 주요 성과를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충북교육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고 전국교육감 공약 이행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고, 2023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고, 국가기록관리 최우수 기관, 정보공개 종합평가 국무총리 표창 등 과정의 충실함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 충북교육의 위상을 높였다. 둘째, 현장 밀착형 정책이 추진됐다. 현문현답과 집사광익의 자세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가슴으로 공감하고 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어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이뤄졌다. 유치원을 방문하여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추진한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소규모 학교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진행한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계획' 등은 모두 열린 마음으로 학교 현장의 상황을 듣고 적극 행정을 펼친 결과다. 셋째, 실력다짐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어디서나 운동장’을 습관화하여 기초체력을 기르고 ‘언제나 책봄’으로 마음 근육을 강화하며, ‘모두의 다채움’으로 학습이력을 관리하며 '땀 흘리고 공부하며 책 읽는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에 있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더 큰 헤아림으로 모두의 성장을 잇는’ 감동교육을 추진해 나가겠다. ▣ 교육감의 5대 핵심정책 중 어디서나 운동장, 공부하는 학교, 언제나 책봄, 모두의 다채움, 온마을 배움터까지 있는데, 다채움 진행 상황과 고도화 계획은 무엇이며, 마음근육을 위한 독서활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 교육청은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실력 있는 미래 인재로 기르기 위해 다차원학생성장플랫폼 '다채움'을 구축했다. 작년 9월 말 다채움을 첫 시범 개통하고 올 3월, 도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정식 개통했다. '다채움'의 현장 안착 지원을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 연구학교 운영 등을 실시했다. 지난 5월에는 ‘모두의 다채움 콘퍼런스’를 개최해 ‘디지털 교육혁신, 교육격차 해소, 개별 맞춤형 교육’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현재 '다채움'에는 ①학습이력 관리가 가능한 클래스 운영, ②수업자료와 평가지 제작․이용, ③기초학력진단․보정 및 학습심리검사, ④교육과정 연계 전자독서 활동 지원 등의 기능이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다채움 2단계 구축(고도화)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방향으로서 첫째, 다채움 학습 공간 개념을 확대하여 다채움 안에서 누구나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유연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 둘째,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업-평가-기록 기능을 고도화하겠다. 다채움 내에서 전자 교과서로 학습을 하며 온라인 활동지와 평가지를 전송하고 자동 처리된 학습 결과를 편리하게 누적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셋째, 학생 자기주도학습 및 진로탐색을 위한 교육서비스를 확대하겠다. 학생 자기주도학습 지원을 위해 개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및 학습 동기 유발 기능을 고도화하고 다채움 내 활동 현황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학생성장보고서를 제공할 것이다. 넷째, 공공·민간의 우수 에듀테크 서비스를 연계하겠다. AI디지털교과서 플랫폼과 같이 다채움과 효과적으로 연계 운영할 수 있는 교육부 플랫폼을 발굴하여 연계를 추진하고, 현장 요구도가 높은 양질의 민간 에듀테크 서비스가 있다면 적극 도입하겠다. 특히, 디지털 과몰입으로 인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 대한 혼돈, 집중력과 문해력 저하 등으로,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몰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역기능을 예방하고, 삶의 지혜를 지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깊이 있는 독서활동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문해력과 사고력 향상뿐만 아니라 도덕적 상상력과 마음 근육을 키워 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를 기르기 위해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언제나 책봄’은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줄 '내 인생 책 세 권- 인생책, 선물책, 같이(가치)책'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충청북도교육청 독서교육 브랜드이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독서교육 활동 운영 보고회와 지역사회 협력 강화를 통해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마음 속에 인생책을 간직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통해 행복한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 ▣ 학생에 대한 지원 만큼이나, 교사를 위한 정책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전국에서도 교권보호 정책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취임 전부터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토대로 학교의 본질적 기능 회복을 강조했다. 평소 교권 보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몇 개의 문장으로 말씀드리겠다. “한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는 다른 모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잠자는 학생을 깨우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이 책임지겠다.”, “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 이 표현들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하여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더불어 지난 3년간 교사 존중-학부모 감사문화 확산을 강조해 왔고 충북 전역에 존중과 감사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로 우리 교육청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담은 ‘현장 밀착형 교육활동 보호 종합지원책’을 수립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이러한 노력들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아 교권보호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 충북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EBS 화상튜터링이 있는데 사교육 경감과 수업의 질이 좋다는 평가가 있는데 무엇인가? EBS 화상튜터링은 지역별‧소득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 내 교과 보충학습을 지원하는 개인 맞춤형 화상 튜터링 프로그램이다. EBS의 풍부한 강의콘텐츠를 활용하여 현직교사와 대학생이 멘토가 되어 수준별 맞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 튜터링 화상 수업은 자유롭게 질문‧토론하는 쌍방향 맞춤 수업으로 학생의 성취도를 점검하고, 취약한 부분을 진단하여 보충학습 전략을 제시함으로 공교육의 책무성을 다하고 있다. 1:1 코칭의 대학생 화상튜터링은 학생의 질문내용을 설명해 주고, 학습진도율을 확인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함으로써 과외형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여 사교육비 경감에 많은 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 학생의 수업 참여도, 진도율, 과제이행 여부 등 상세한 학습이력을 학생, 멘토, 학부모가 공유하며 맞춤형 학습관리를 지원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임기 후반 충북교육의 추진 방향의 중점은 무엇이며 교육감께서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지난 2년이 공감과 동행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성장과 감동의 충북교육을 이어가겠다. 첫째, 더 큰 헤아림으로 교육복지의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 먼저, 이주배경 학생을 위한 한국어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이 교육을 진단하고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 둘째, 현장 피드백을 통해 정책을 정교화하고 확장하겠다. 맞춤형 학습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오답노트와 학생성장 보고서를 개설하는 등 '다채움'을 2.0으로 향상시키겠다. 교원 119와 마음클리닉에 도움을 요청한 선생님들의 사례 중 입체적 지원이 필요한 유형을 선별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담은 ‘교육활동 보호 종합지원 계획 2.0’을 발표하겠다. 또한, 큰학교와 소통을 통해 예산, 인력문제를 살펴보고 어려움을 헤아려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 셋째, 학교급별 '실력다짐 프로젝트'를 단계화·고도화하겠다. 유치원은 유아 실력다짐 골든타임 프로젝트로 초등학교는 '초등 실력다짐 주인공 프로젝트', 중·고등학교는 ‘중등 실력다짐 리본프로젝트’로 체력과 덕력, 지력이 겸비된 충북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 넷째,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 인재를 기르겠다. 올해부터, 지자체와 연계한 온마을 배움터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지역 간 배움터를 개방하고, 대학과 기업으로 대상을 확장하겠다. 다음으로 지역특화 인재양성 프로젝트와 노벨 리더키움 프로젝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작년에 국내 프로젝트 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이 올해는 미국과 호주,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음 단계로 이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배움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년에는 대상을 더 확대하여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배려하겠다. 학생이 교육의 품에서 서로 배우고 미래를 위해 스스로 성장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가족과 힘찬 동행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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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대학가에 침투한 마약,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고급 호텔과 뮤직 페스티벌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대학 연합동아리 사건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학생들로, 미래의 사회 지도층이 될 가능성이 큰 이들이다. 특히 연합동아리의 주범이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 사건은 대학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건의 전말을 보면, 대학 연합동아리 회장은 2021년부터 호화 술자리와 고급 레스토랑을 활용해 단기간에 3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MDMA, LSD, 케타민 등 다양한 마약을 접하게 하여 중독시켰고,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고가에 마약을 판매하며 이익을 챙겼다. 심지어 호텔 스위트룸에서 집단 투약까지 벌어졌으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최근 홍익대 주변에서 마약 판매 광고가 뿌려지고, 청소년들이 마약 투약으로 실신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마약은 이제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일상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마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국내 마약 인구를 약 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 사범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의 인지 수사가 어려워지면서 마약 범죄 수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는 보다 촘촘하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검찰, 경찰, 관세청 등으로 다원화된 마약 수사 체제를 ‘마약수사청’ 설립을 통해 일원화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대학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마약의 위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학이라는 배움의 터전이 마약 범죄의 온상이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가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마약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미래를 갉아먹는 중대한 위협이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마약 근절을 위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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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방치된 킥보드, 보행자 안전과 화재 위험에 무방비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기록적인 폭염에 도심 여기저기에서 안전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 전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 도중 일어난 화재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기차 충전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90% 충전을 권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제조사에 책임도 있지만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는 우리들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고 또 무질서하게 방치된 전동킥 보드가 보행자들의 보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의 안전사고에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또한, 이로 인한 화재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동킥보드 화재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 거리에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안전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가 총 46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 전동킥보드가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을 방해하고 좁은 인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가 충돌 위험이 있는 인도도 많이 보인다. 현장에 나와 보면 답이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구역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탁상행정과 복지부동 자세에서 탈피해 현장으로 다가가는 적극행정으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공무원의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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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時論] 전체적인 성장과 포용적 리더십 육성을 위한 교육 다양성의 힘
- [교육연합신문=시론] 교육에서의 다양성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다양한 배경, 능력, 그리고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때, 그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인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교육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첫째,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면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에 뛰어난 학생이 있는 반에서 다른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술이나 체육에서 탁월한 학생이 있는 반에서는 창의성과 신체적 활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주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자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때, 그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이며, 다양한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특정한 능력이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목고나 영재학교가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특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학교가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들은 오히려 학생들 간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 특정 능력을 가진 학생들만 모여 있는 환경은 그들끼리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과의 교류를 제한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이 한정된 시각을 가지게 하고, 포용력 있는 사고방식을 기를 기회를 줄일 수 있다. 진정한 교육의 다양성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할 때 실현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서열화된 학교 시스템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교육에서의 다양성은 단순히 학생들을 능력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환경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하며, 미래 사회에서 포용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그러므로 우리 교육 시스템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는 진정한 교육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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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양궁에서 배워야 할 시스템
- [교육연합신문=사설] 유난히 무덥고 푹푹 찌는 더위를 한칼에 날려줄 올림픽이 열렸다. 8월 11일까지 열리게 된 파리 올림픽은 시작부터 우리 사격(총), 양궁(활), 펜싱(칼)에서 금빛 낭보가 수를 놓고 있다. 국가 대표 선수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우리를 기쁘게 한 종목은 양궁이다. 여자 양궁이 10연패를 했고, 남자 양궁이 3연패를 했다. 10연패면 무려 40년을 계속 1위를 지킨다는 뜻이다. 여기서 우리는 교육에도 양궁 시스템을 도입하여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인을 만들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우선 국내 선발전이다. 오로지 공정하게 실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안산 선수가 떨어졌다. 이는 인맥이나 학맥을 따지지 않는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이 한몫을 한 것이다. 또한 양궁 협회의 아낌없는 지원이다. 지원만 하고 간섭은 일체하지 않는 협회의 시스템이다. 실력 있는 축구 선수를 뽑지 않고 자기들끼리 연고대 인맥에 우선한 선수를 대표선수로 발탁하는 한국축구협회와는 대비되는 점이다. 여기에 로봇 이용 슛팅 머신, 양궁이 열리는 파리 앵발리드 광장을 모사한 양궁훈련장을 갖춰 실전 연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40년 넘게 해오고 있는 현대차 그룹(정의선회장)의 아낌없는 지원 시스템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이다. 양궁이니까 활만 잘 쏘면 되니까 활쏘기 훈련만 하는 것 같으나 실제로 다이빙이라든지 고공낙하훈련, 설원 달리기 등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지원, 선수, 발탁기준의 삼위일체가 하나가 되어야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실제로 증명했다. 올림픽은 국가 간 스포츠의 경쟁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국격을 겨뤄보는 경기라고도 할 수 있다. 자칫 스포츠 경쟁에만 초점을 맞춰 우리나라의 품격이나 국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 여자 양궁이 이룩한 10연패의 저력 속엔 우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계도 교육부가 적극 지원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격과 실력, 품격이 있는 교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삼위일체의 시스템이 갖춰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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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시대의 뇌과학 엿보기] 선행학습? 복습이 더 중요하다.
- [교육연합신문=강태우 기고] 우리나라 제1호 뇌과학자라 칭송받으며, 치매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뇌과학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존경받는 석학인 가천대 의대 서유헌 석좌교수(한국뇌연구원 초대원장 역임)는 수많은 강연, 교육에서 항상 ‘적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필자는 원장님께 그 사유에 대해 물어보았으며, 다음과 같이 답변을 주셨다. “아동의 뇌는 발달 과정에 있기에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가지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해야지 무리한 주입식 교육은 학습에 관한 뇌 부분을 손상시켜 지속적인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아이마다 각자 다른 뇌 발달 과정이 있기에 학부모, 교사는 이를 항상 지켜보면서 적절한 언어학습을 해야지, 무리한 조기 영어교육은 언어에 관한 뇌 신경회로를 망쳐서 국어도 제대로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시곤 했다. 현재 국내 다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신경과학자들이 과도한 선행학습의 폐해를 지적하며, 아동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선행학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남들은 다 하는데’와 같은 부모의 조바심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은 약 4조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초고령화 사회, 저출산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내 아이만큼은 더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사교육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 선행학습 대부분은 주입식 교육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의 주입은 나중에 정보를 수정하기 어렵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 뇌는 인지된 정보를 일단 해마(hippocampus)에 저장한다. 그리고 수면 동안 그 정보를 다시 끄집어 내 고차원적 뇌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frontal lobes)과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서 정보를 분류하고 재조립한다. 그리고 이를 다시 해마에 저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선행학습으로 뇌에 각인된 잘못된 정보는 수정하기 어렵기에 다수 전문가들은 선행학습을 말린다. 오히려 복습을 통해 정보의 정확성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사교육 시장의 유명한 강사들도 방송 등에서 선행학습에 매달리지 말라고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유아기 때 발달된 뇌는 죽을 때까지 그 지능을 유지한다는 근거 없는 속설과 오로지 대학입시만을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뇌는 망가지고 있다. 전두엽에 과잉 정보를 주입하는 것만으로는 학습량에 한계가 있다. 또한 주입식 교육으로 올바른 인성 육성,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는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할 수 있다. 최근 수능 만점자로 의대에 진학한 수재가 여자친구를 살해하였던 사건을 볼 때(물론 극단적인 사례로 보편화하기는 어렵다), 오로지 입시경쟁만을 위한 교육은 우리 사회에 어떠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유아기, 아동기는 입시경쟁보다는 교사, 학부모와의 강한 스킨십으로 오감을 자극하여 뇌가 전체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등에 자극을 주어 올바른 윤리관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외국어에서도 국어를 잘하는 아이가 외국어도 잘하는 말처럼 국어와 문법, 특히 문법에 대한 체계를 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도 인간처럼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언어와 다른 점은 문법에 있다. 동물은 생존 본능, 배고픔, 천적에 대한 공포 등을 위해 신호를 주고받지만 그게 전부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문법이 수반된 언어를 사용하기에 고차원적인 표현, 추상적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국어 문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문법에 대한 개념, 체계를 우리 뇌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외국어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 주입식 교육으로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초연결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원하는 학습,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정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창의성도 발휘되고 언어능력도 발달이 되겠지만, 그것이 무리한 선행학습과 과도한 지식 주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마다 다른 두뇌 발달 과정을 가진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돌봄의 의무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 강태우 ◇ 한국뇌연구원 책임행정원·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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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단상] 다뉴브강의 야경 부다페스트
-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아내와 함께 동유럽과 발칸반도 6개국을 여행한 지 벌써 8일 차,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3시간 30분 버스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동유럽 2대 야경 부다페스트에서 나이트 워킹 투어로 눈부시게 멋진 전경이 보이는 ‘어부의 요새’,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해 건설한 영웅광장, 역대 헝가리 국왕의 위관식이 거행된 마차시교회 전경 등을 관람해 밤 10시 30분에 예약된 다뉴브(도나우)강을 따라 유람선에 탑승하여 유럽 최고의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다페스트 최고의 관광을 위해 우린 전용 유람선으로 1시간을 둘러봤다. 2001년 중국 상해, 계림, 항주, 소주를 여행했을 때 계림의 이강(離江)에서 배를 탔을 때는 주변 경치가 우리와 다른 이색적인 산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보았다면, 이번에는 인공으로 된 디지털 문명으로 승화된 그림이랄까? 우리나라도 서울의 한강, 부산의 광안리 야경도 독보적이지만 세계인이 어울려 역사적 현장에서 보는 즐거움은 사치스러운 낭만도 함께하기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왜 하필 국명이 헝가리(Hungary)일까? 평소에 의문이 많았는데 그 나라를 직접 방문하니 더욱 궁금증이 발동했다. 훈족, 흉노(匈奴)족, 헝거리(배고픈) 등 연상되는 단어는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기원전 3세기에 북아시아에 존재한 훈족은 몽골을 기원으로 스키타이와 게르만족의 혼혈이라고도 하는데 코트족과 게르만족을 정복, 로마 영토로 도망가게 한 후 유럽에서 방대한 영토를 세운 종족으로 전쟁 때는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가죽까지 벗겨 잔인한 살생을 했기 때문에 게르만족들뿐 아니라 유럽인들은 치를 떨었다고 한다. hun에서 어원을 연관시킨 것 같다. 흉노족 글자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어감이지 않은가? 중국의 진시왕은 흉노족 침입을 막으려고 그 장대한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하니 그 희생자는 얼마나 됐으며 부역을 한 첫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백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충분히 상상이 된다. 발음이 비슷한 영어의 ‘배고픈’( hungry)은 또 어떤가? 인간에게 가장 가혹해 비참한 것이 굶주림 즉 배고픔인데 그땐 영어를 하찮게 여겨 그런 국명을 지었을까? 그 수도 ‘부다페스트’는 또 어떤가? 언덕 지역인 부다와 평지 지역인 페스트가 합성된 수도 부다페스트는 더 어감이 좋지 않다. 페스트는 일명 흑사병으로 쥐벼룩에서 전염되는 병으로 1차 6세기~8세기에 5천만 명을, 2차 14세기~19세기까지 유럽 인구의 1/3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포의 전염병에서 국명과 함께 수도(首都) 이름도 참 우연이고 묘한 이미지를 느끼는 적어도 나에게는 불가사의한 나라다. 버스가 도착해 시내를 거니는 사람들 모습을 보니 얼굴은 서구인이지만 키가 대체로 작은 서양 사람인 점이 이색적이었다. 반대로 강 이름은 참 예쁘고 정감이 간다. 영어로 다뉴브, 독일어로는 도나우 강이다. 독일에서 발원해 중부 유럽과 남동유럽을 흘러 흑해로 들어간다. 이 강을 거쳐가는 많은 나라와 수도들이 있지만 유독 다뉴브 하면 부다페스트가 유명해진 것은 그 화려한 야경 때문인 것 같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쓴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이오시프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도나우강의 잔물결’도 유명하다. 그 아름다운 강에 우리에게는 2019년 5월 29일 이 강에서 관광 중이던 한국인 25명이 다른 유람선과 충돌하여 침몰 사고를 당한 아픈 기억도 있다. 야경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세계 제2의 큰 국회의사당 전경이다. 세계 제1의 국회의사당 건물은 영국의 템스강 북쪽에 위치한 복도 길이가 4.8km나 되는 웨스트민스터 궁인데 20여 년 전에 방문했을 때 보았던 그 외모와 언뜻 비슷한 모습으로 보였다. 건국 천년을 기념해 세워진 건물 외벽에는 88명의 통치자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다. 두 번째는 언덕인 부다와 평지인 페스트를 연결하는 '세체니 다리'인데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고 고전적이면서 웅장한 자태의 다리로 그 너머로 보이는 부다성, 마차시 성당, 그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19세기 후반 축조한 어부의 요새(어부들이 민병대를 조직해 성채를 지킨 데서 유래) 등이 조명과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2002년도 코로나가 해제되고 난 후의 도나우강 선택 관광 비용이 20유로였다고 하는데 불과 2년 만에 3배 오른 1인당 60유로(약 한화 9만 원)이니 적은 비용은 아니었다. 이번 여행에서 선택 관광비 중 제일 높은 것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 방문이었는데 1991년 유고 내전 때는 연합군의 함포 공격을 막기 위해 유럽의 지식인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파괴를 막았다고 할 만큼 가치 있는 곳이었는데, 첫째 성벽 투어, 둘째 아드리아해를 배를 타고 성채 도시를 둘러보면서 약간 올려 보기, 셋째는 소르지아 산에 밴을 타고 올라가 성채 도시를 바다와 함께 내려다보기인데 1인당 110유로였다(한화 165,000원 정도). 바다를 낀 도시의 주황색 지붕과 하얀 대리석의 이색적인 마을 풍경과 코발트색 바다로 해양과 휴양도시를 감상하는 것은 충분한 가치를 느낄 만한 코스였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전경은 낮에도 크고 웅장해서 멋있지만 밤에 보는 야경은 환상적이다. 우리는 전세 낸 그 유람선에서 선내와 선상을 오가면서 탄성을 질러가며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나이를 초월해 남녀를 불문하고 마치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에서 즐기는 그런 행동으로 봄의 쌀쌀한 야간의 날씨를 만끽하면서 다시 오기 힘들 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의 춘야를 맘껏 즐겼다. 밤늦게 숙소로 돌아와 보니 와이프는 소중히 여기던 선글라스도 없어진 줄 모르고 10여 년 전에 친구들과 방문했을 때는 낮에 유람을 해서 또 다른 풍경에 감탄을 했고, 아쉬움과 동시에 즐거움에 푹 빠진 하루가 됐다.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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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디지털 교과서'를 '디지털 교재'로
-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과목별,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2028년까지 초3∽고1학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여 개별 학업 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여 교육격차를 줄이려는 취지다. 가상 세계(메타 버스), 대화형 AI 등을 접목한 학습 콘텐츠를 테블릿 등 디지털기기로 공부하게 하려는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은 ‘서드-스페이스 러닝(Third Space Learing)’, 에스토니아는 2018년부터 e-솔루션(opidie-Schooling)’을 활용 중이다. 옆에 있는 일본도 2019년부터 ‘기가(Giga) 스쿨’ 정책을 통해 학생 1인당 1대의 스마트 기기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디지털 교과서는 ‘개별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고, 아날로그(종이 교과서)는 협업화를 강조하는 교육이다. 문제는 디지털 교과서가 자칫 문해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등영상 매체 과다노출(73%), 독서 소홀(54%)이라는 통계(한국교총, 중복응답, 2021년 초중고 교원 1,152명 대상 설문)를 보더라도 디지털이 문해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것은 전체 학습이 이루어지기보단, 검색에만 의존해 깊은 사고나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멍하니 영상만 보고 있는 것으로 전인적인 인간을 기를 수 없다. 따라서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를 대체물이 아닌 보완물로써 기능해야 하는 도구다. 또한, 학습에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할수록 수학 성적이 하락한다는 분석도 있다. 1시간마다 3점씩 점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62%가 AI 서비스를 수업에 활용해 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아직 준비도 많이 미흡하다. 학습은 교사와 학생이 마주 보는 눈빛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만큼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왜 만들어졌겠는가? 가르치려는 열정과 배우려는 목마름이 함께할 때 시너지가 생산된다. 우리는 디지털 만능론을 우려한다. 곧 나오게 될 디지털 교과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과서’라는 개념보다 수업 능률을 높이는 ‘디지털 교재’라는 개념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교육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려는 시도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일성, 전체성보다는 다양성을 적용하는 것이 불의의 돌발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그것은 21세기 신문명시대에 창조성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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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자신의 이름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하루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삼라만상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은 아마 이름일 것이다.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동서양이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절대의 세계는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없기에 ‘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생겨났지만, 相對의 세계에서는 記憶하고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짓는 것이었으리라. 우리가 이름을 갖게 된 연유를 한자에서 살펴보면, ‘이름 名’이라는 글자는 ‘이름’과 ‘명’이라는 우리 말의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름이라는 글자는 ‘∼에 이르다.’ ‘드러낸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名’이라는 글자는 ‘해의 발(夕)’이 현재에 이르는 곳(ㅁ)를 의미한다. 따라서 태어나서 현재에 이르는 곳이 名이다. ‘어디에 이르다.’이다. 그래서 이름을 듣거나 인터넷에서 이름을 치면 그 사람의 현재 위치나 상황을 알 수 있다. 名(이름 명)이라는 한자에서, 이름을 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우리말 명은 ‘드러나다’라는 뜻을 갖는다. 이름을 보거나 들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나이나 관직에 이르면 새로운 이름을 지어서 지위에 맞게 언행을 일치하게 하려는 선인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사회 기풍은 어디에서 찾고 볼 수 있을까? 이제까지의 ‘이름 명’하고 외우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자는 모양도 중요하지만 ‘이름’을 왜 ‘명’이라고 했을까? 이름도 명도 우리 말이지 않은가? 우리말을 잘 알아야 한자도 잘할 수 있는 것이다. 한자의 생명은 음가(소리)를 아는 데 있다. 그러면 우리말도 한자도 잘 알아서 어휘력의 신장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어휘력이 중요하고 그래서 어휘력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회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 말의 의미를 가르치는 연수회는 있기나 한가? 이름은 사람이나 사물을 대변한다. 그래서 인사 발령 시기가 되면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기관장으로 온다는 이름만 보고도 그 기관의 미래를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라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인간의 언어 시작 또한 사물이나 인간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시작했으리라. 많은 사람들이 저물어가는 나라에 절망하고 있을 때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을 이야기했던 한 청년인 도산 안창호 선생은 그의 첫아들에게 지어준 필립(必立)이라는 이름은 조국을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역사에 기록된 사람의 이름을 보면서 손에 불끈 힘을 쥐면서 “나도 저처럼 되리라.”는 희망의 경험 아니면 “배웠다고 하는 사람이 왜 그랬을까?”하고 힘이 빠지면서 이름값도 못한다고 생각한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私心을 버리고 公心으로 살았다는 삶의 가치를 국민의 이름으로 훈장을 드리는 것이리라.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가치 있는 삶을 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같은 이름을 갖고서 빛나는 이름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름에는 부모, 온 가족의 희망이 응축되고 이어져 내려와서 지금에 있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 김소월이 ‘招魂’이란 시에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에 헤어진 이름이여!”라고 절규한 것도 이름과 생명을 똑같은 비중으로 다룬 것이라 할 것이다. 특히 중국이나 한국 사람의 이름에는 깊은 철학과 운명이 나타나 있다. 가르침이란 어쩌면 후세들에게 좋은 이름을 남기도록 마음을 다잡고 행동으로 옮기는 최고의 값있는 어른들의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배우는 사람이 “나도 저분처럼 되어야지”하고 다짐을 하게 하는 과정은 아닌가? 그저 남의 이론이나 먼저 읽은 것을 전달해 주거나 자기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무나 돌에도 무늬가 있듯이 사람의 말과 행동에도 무늬가 있다. 가르침은 제자들로 하여금 진리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있다. 진리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삶의 이치인 것이다. 가르침의 내용은 실천할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란 그 속에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아이들은 어른들이 소중히 여기는 사물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럼 어른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는 모습은 아닐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외국의 우수한 문물을 받아들여서 우리의 것을 세계의 것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혹시나 외국에서 공부했던 것을 자랑하고 그 문물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것을 폄훼하는 일은 없었는가? 더 나아가 우리 후세들에게 事大主義 사고를 주입하게 한 일은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말을 배우는 것보다 외국말을 먼저 배우게 하고, 거기에서 외국의 것이 우수하다는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일은 없었는가? 대화 중간에 영어를 섞어서 사용하면 많이 배운 사람이라는 태도를 부추기는 일을 하지는 않았는가? 이름이라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나’라는 존재가 다른 존재로부터 구분되게 해줌으로써 ‘자아’를 부여하게 한다. 그래서 이름은 인간에게는 거룩하고 무거운 과제라고 이규호는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남이 아닌 본인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있는가? 학교에서는 이름을 소중히 하는 행사는 있는가? 아니면 출석부는 있는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눈 맞춤을 해 본 적은 얼마나 되는가? 자신의 마을 이름과 유래를 아는가? 가슴에 기억하는 이름은 누구인가? 이제마(李濟馬, 1838~1900)는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보약은 현인을 현인으로 알아볼 줄 아는 것 외에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賢其賢의 사회 기풍이 보다 좋은 사회로 가는 보약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賢者들의 이름이 이야기되는 사회를 그려보는 것은 과한 욕심일까?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 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 하는 안창호 선생의 외침이 주는 의미를 숙고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이름과 가족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삶의 자세는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안부를 묻고 꿈과 희망을 그리는 자신과의 아침 인사는 유일무이한 삶의 향연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더 나아가 하루에 한 분의 성인을 불러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 문덕근 ◇ 한자한글연구원장 ◇ 고전연구가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교육학박사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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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서이초 교사 1주기, 교권은 앞으로 나아갔는가?
- [교육연합신문=사설] 서이초 1주기다. 지난해 7월 18일.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20대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 했다. 교사의 인권은 없었다. 비극적 결말만 목도했다. 교사들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한목소리로 교권 신장을 요구했다. 교권 보호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교육 기본 5법도 개정됐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교권 보호 대책을 인쇄소에서 종이를 찍어내듯이 쏟아냈다. 그 외양간은 튼튼하게 수리됐을까? 대부분 교사들은 달라진 환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은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서이초 교사도 잊혀졌다. 문제 학생 한두 명을 제지하느라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전쟁같은 일들이 학교 현장에서 펼쳐진다. 10명 중 2명이 장차 꿈이 교사라는 통계는 현재 교사의 현실을 말한다.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생들은 교사가 법적으로 제지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의 질적 수준도 재고되어야 한다. 서이초 교사 1주기를 맞아 교권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학교는 건강하지 않다. 행복한 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장이기 때문이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이상적인 행복한 교육 현장을 조성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이다. 교권을 바로 세우는 것이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는 토대다. 교권 보호 제도가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 서이초 교사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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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시대의 뇌과학 엿보기] 신경 다양성이란 무엇인가?
- [교육연합신문=강태우 기고] 최근 대구광역시 교육청에서 장애인 차별 발언 논란이 있었다. 장애인은 일반인과 다르다는 그릇된 인식이 여전히 사회에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에는 유명 웹툰 작가의 자폐 아동 소송 건으로 사회적으로 큰 피해와 논란이 제기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애인, 특히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식개선은 미진하며, 계속 개선돼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은 사회적 구분에 의한 것이며, 신경과학적으로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각자 다르다고 본다. 예를 들면 자폐아의 경우, 뇌 발달 과정이 다른 아동보다 느려서 자폐 성향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에 뇌 발달에 따른 아동에 대한 자세한 관찰로 이를 과학적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뇌 구조와 기능이 일반인과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를 신경 다양성(Neuro-Diversity)’이라고 하며 ADHD, 자폐증, 서번트 증후군과 같이 유아 뇌 발달을 중심으로 다양한 증상을 연구한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은 ADHD를 오랫동안 연구했다.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인 감각에는 빠르게 반응하나 지속력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원시시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수렵과 채집이 유일한 생존이었던 시대에는 자원을 빨리 채취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렇기에 빠른 감각과 대응이 중요하며, 이러한 요소가 유전적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발표했다. 농경사회 이후, 정착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사회의 기준으로 ADHD를 보면 이상행동이지만, 신경과학적으로는 뇌에 저장된 생물학적 요소의 발현과 계발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다. 과거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며, 종속된 관계라고 오랫동안 인식되었으나, 르네상스와 근대 산업혁명 이후, 여성 인권이 향상되며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인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된 것은 10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극단적으로 정신적 질병으로까지 지목되었던 동성애는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인식이 전환돼 법률적 권리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본권에 가까운 개념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최근 법률에서 동성 부부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와(현재 항소심 중이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만큼은 잘 바뀌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신체장애는 최근 신경과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등 융합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혁신적인 대체 기기, 재활 기기가 등장하고 있어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은 외형으로는 일반인과 구분하기 어려우며, 또한 사회적 수용성이 낮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부는 「교육기본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라 정서장애를 포함하는 ‘국가교육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장애인과 일반인들의 통합학급을 운영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일상생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교육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회적 통합이라는 교육목표에도 불구하고, 교육-취업으로 이어지는 생애 전주기의 돌봄 과정의 활성화가 더 필요한 현실이다. 국가 주도의 장애인 통합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부모, 교사, 간병인에 대한 실증적 연구와 신경과학에 근거한 뇌 발달 성과의 적용, 그리고 교육-복지-의료의 각 분야에 대한 장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한 통합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사회적 인식, 이해, 실천, 정서의 4개 분야에 대한 장애인의 입장에서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장애인 입장에서 우리 일상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과학에 기반한 경험적, 실증적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 강태우 ◇ 한국뇌연구원 책임행정원·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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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마가 꼈나?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사생활 논란
- [교육연합신문=사설] 마가 꼈나? 올해 상반기 스포츠계에서 일어난 사건은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먼저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사건으로부터 부천체육회 여팀장의 성추행까지 각종 스포츠 스타들의 논란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마약사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재원의 마약 상습 투약으로 두산 베어스 현역 선수 9명과 29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 골프의 전설인 박세리의 눈물의 아버지 고소 사건,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인 이해인이 해외 전지 훈련 기간 중 음주 행위와 미성년자 성추행한 사건. 농구 대통령인 허재의 아들 허웅이 전 여친을 협박과 공갈 혐의로 고소하면서 그의 사생활 논란. 전 펜싱국가대표인 남현희의 추락, 전청조의 연쇄 사기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서울시 펜싱협회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사건. 부천체육회 팀장의 남직원 무릎에 앉아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던 사건으로 남자 피해자가 10명이 넘는다. 이 사건으로 2개월 정직당한 상태다. 스포츠 스타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들로 도배를 하고 있다. 스포츠계가 무사 안일하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다이나믹하게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스포츠 정신이 이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스포츠 스타들 당사자들에게 있겠지만 우리 교육계에도 책임이 있다. 사회 분야의 최후의 보루는 교육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교는 운동부 선수들을 매사 ‘열외’라는 특권을 주고 있다. 그 영향으로 스포츠 선수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특권이 있는 것마냥 행동한다. 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성적이 평균 B 학점 이상이 되어야 운동선수가 된다. 학교에서 상식과 교양을 배워서 사회에서 존경받는 공인으로서의 인격과 품위를 갖춘 시민으로 양성된다. 우리 학교에서도 운동부에 대한 열외라는 특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 특권의식은 또 다른 특권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사생활 논란을 낳게 된다. 물론 김연아나 손흥민 같은 선수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라는 제도권 내에서 운동선수에게도 할 수 있는 시민 교육은 제대로 시키는 것이 그 선수의 앞날을 잘 닦아주는 길임을 명심하자. 하인리히 법칙이 체육계에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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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시대의 뇌과학 엿보기] 너무나도 복잡한 입시전략,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는 통로가 필요해
- [교육연합신문=강태우 기고] 필자가 얼마 전 유튜브와 같은 SNS를 사용하는 걸 최대한 자제하라고 했지만,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하여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SNS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목적 지향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최근 관심 사항은 2028년 대학 입시 개편으로 고교학점제와 같은 정책 변화이다. 각종 검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교육부의 정책 자료는 너무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각 대학별로 어떠한 입시전형이 나올지 모르기에 ‘공부 아닌 공부’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교육 크리에이터(Creator)를 중심으로 교육 정책, 입시전략 등을 압축해서 정리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사교육 시장에서 유명한, 소위 ‘일타 강사’를 내세운 것부터 수험생들이 나와서 입시를 설명하는 것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교육 콘텐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따로 있다(구독자 수 약 150만 명). 크리에이터는 5수로 고려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자로, 본인의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정책의 변화, 흐름, 전망을 제시하고, 학과 진로와 취업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개인 맞춤형 교육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어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15분간의 영상임에도 실속 있는 내용, 예능으로 포장된 집중감으로 필자도 구독하게 만들었다. 필자는 교육정책 홍보에서도 재미와 예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뇌가 재미를 느끼는 것은 두 가지로 구분한다. 2009년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공동연구팀은 뇌가 재미를 느끼는 원리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추리와 추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우측 전두엽(Frontal Lobes)이 크게 반응했으며, 논리적으로 충돌을 느낄 때(개그, 코미디적 요소)는 시각과 갈등을 담당하는 전대상 회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뇌는 두 가지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게 한다고 한다. 재미는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의 수준을 넘어서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등 뇌과학 기반의 교육 방법 개발에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의대 증원으로 인해 수도권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의대가 아니면 대학이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고, 초고령 사회, 저출산(저출생)으로 인한 사회 구조의 변화에 적절한 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의대 말고도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있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회 변화의 새로운 물결에 대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것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과 정책 홍보를 위해서는 재미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뇌는 재미와 흥미가 있어야만 시각적, 청각적으로 반응한다. 대통령이 혁신 행정의 사례로 제시하였던 ‘충주시 홍보맨’과 같은 사례처럼 교육정책 홍보도 재미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가운데 진지한 콘텐츠의 내용과 시대의 흐름을 알려 정책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키워드만 강조하는 고리타분한 홍보 영상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기존의 획일적인 안내, 홍보방식에 뇌는 반응하지 않는다. 공부도 재미와 흥미가 있어야 효과성이 있듯이, 홍보에서도 재미를 강화하는 양질의 콘텐츠로 국민 수요를 충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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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時論] 교육은 옹달샘
- [교육연합신문=시론] 27년 만에 의대 정원이 확정되었다. 의대 입시 열풍이 몰려 왔다. 25년 의대 모집인원은 4,695명으로 늘어난다. 이공계열(AI, 반도체, 핵발전 등)에서 우수한 인재 부족과 불균형적 국가 발전을 초래한다. 이러한 영향은 초등생까지 사교육으로 내모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사집단이 잘 먹고 사는 집단이란 의식만 강하다. 자신도 그런 집단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의사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에게 주어진 달란트, 즉 잠재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걸 알아야 그 바탕 위에 교육이 필요하고, 나아가 세상에 홍익인간의 정신을 펼칠 수 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했다. 『주역』의 네 번째 괘인 산수몽괘에 나온 교육의 5단계가 의대 열풍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교육은 피교육자가 가진 작은 잠재력을 키워 어리석음을 걷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씨앗을 커다란 나무로 만드는 일, 옹달샘이 바다로 가는 일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교육은 옹달샘이다. ‘Education’이라는 단어를 영어 어원에서 분해하면 ‘E-’는 ‘out’을 의미하고 ‘-duce + -ate’는 ‘to lead’를 의미하므로 ‘to lead out’이라는 의미를 생성한다. 즉, 인간 안에 존재하는 잠재력, 본성 등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을 뜻한다. 소파 방정환도 교육을 ’어린이로 하여금 순결한 본성을 개성 있게 있는 그대로 발현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즉 교육받을 자가 가지고 있는 본성과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게끔 가르쳐서 기르는 일을 말한다. ’평생교육‘이란 말이 강조되는 시대다. 더불어 ’학습‘이란 말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것을 학(學)이라 한다면 습(習)은 깃털(羽)이 하얀(白) 어린 새가 부단한 날갯짓 연습으로 결국 날 수 있게 되듯, 스스로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이다. 배움에는 연습은 물론 내면적인 성찰과 사고의 과정 또한 필요하다. 『논어』에서 공자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은 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했다. 배운 것에 대한 깊은 성찰과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단지보(邯鄲之步)라 하여 배움에 있어서 자기 주체성이 가장 중요함을 알려준다. 배움은 모방에서 출발하지만 주체적 사고를 중심에 놓고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자세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제사 지낼 때 쓰는 지방(紙榜)에 관직명을 써 주지만 관직이 없는 사람은 남자인 경우 모두 학생(學生)이 된다. 평생동안 무언가를 배우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다는 것이 죽은 사람에 대한 최고의 평가이자 예우인 셈이다. 그 유명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에도 ’배움‘과 ’가르침‘을 같은 것으로 인식했다. 學은 집(宀) 안에서 아이에게 매듭짓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인데, 매듭짓는 법(×)은 결승(結繩)이라고 해서, 문자가 생겨나기 전 기억의 보조수단으로 쓰였던 방법이라 한다. 또한 學은 斅(가르칠 효)라고도 쓰는데, 이는 원글자에 매를 들고 있는 모습(支)이 추가된 형태다. 敎 역시 매를 들고, 아이에게 매듭짓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이다. 예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매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매가 논란거리가되고 있는데, 문제는 매의 사용이 아니라, 매의 오용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게 해주는 글자다. 『예기』의 학기(學記)편에 “배워 보고서야 부족함을 알고, 가르쳐 보고서야 어려움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알고서야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으며, 어려움을 알고서야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르침과 배움은 다 같이 자신을 자라나게 한다.” 고 되어 있다. 옛 사람들은 그 유명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진리를 일찍부터 간파했던 것을 아닐까? 하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발몽(發蒙)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과정을 의미하며,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부모는 무한한 사랑을 주어야 한다. 이때 어른들은 올바른 교육관이 필요하다. 조기교육, 선행학습을 지양해야 한다. 사교육에 기웃거릴 시간에 백과사전을 펴서 자녀와 함께 소통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외에 고전 문학작품 등을 덧보태면 정서 함양에 더할 나위 없다. 작은 일에도 칭찬하고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 어린이는 이때 부모로부터 배운 각 경험을 각인하게 되고 이는 평생을 좌우한다. 포몽(破蒙)은 더욱 깊은 이해와 지식을 얻기 위해 예전에 받아들인 지식을 깨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나가 지식을 배운다. 즉 부모로부터 부모 이외의 사람들(선생님)들로 대체된다. 곤몽(困蒙)은 포몽을 극복한 후 발생하는 고민과 어려움을 의미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어려움을 말한다. 이때는 교육의 사춘기다. 머릿속에서 질풍노도(Sturm und Drang)의 시기를 겪게 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지는 때이다. 이때 교육자의 책임이 크다. 올바른 사고를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공부는 왜 하는가?’ 하는 질문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인식시켜야 한다. 더불어 ‘대동 사회로 가는 길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인식을 통해 거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명의식을 주어야 한다. 동몽(童蒙)은 곤몽을 극복한 후, 이전에 받아들인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융합하고 더 깊은 이해를 이루는 과정이다. 이때의 교육은 융합과 창의다. 프란츠 카프카도 말했다. ‘독서란 고정관념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자신이 그동안 배운 지식을 융합하고 나름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지식이어야 한다. 그 지식을 홍익인간, 대동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손질해야 한다. 또한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는 확증 편향적인 관점을 바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봐야 한다. 이것이 팩트의 힘이다. 세상을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자신이 봐야 하는 대로 세상을 보면 확증 편향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격몽(擊蒙)은 이전의 지식과 인식을 깨고 새로운 지식과 인식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격몽은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는 학습으로, 기존의 생각과 인식을 깨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패러다임을 만들어 준다. 지식의 추종자에서 지식의 창조자가 된다. 강 상류의 돌은 날카롭다. 하류의 돌은 둥글둥글하다. 조금 아는 자는 오만과 편견에 빠진다. 그것이 날카로운 돌이 되어 남을 해친다. 많이 아는 자는 겸손하다. 둥근 돌이다. 남과 어울리며 소통한다. 노자는 말했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라고. 이런 교육과정(발몽 – 포몽 – 곤몽 – 동몽 – 격몽)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업을 구하려는 자는 먼저 그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맹자는 ‘영과이후진(盈科而后進)’이라 했다. 그러나 현대의 교육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와 같은 교육 시스템은 과도한 사교육과 선행학습으로 실제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호기심과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아 체계적으로 학문을 이뤄가는 태도다. 아직 초등생으로서 발몽의 단계에 있는데, 사교육을 통해서 포몽, 곤몽으로 나아가려는 태도가 그것이다. 물이 아직 차오르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구덩이에다 물을 대다보면 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이룰 수가 없다. 스스로 에너지를 갖지 못한 물은 웅덩이에 갇혀 버리고, 이내 말라버린다. 교육은 잠재력을 발산시키는 것이다. 마치 옹달샘이 냇물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도록 그 환경(잠재력)을 잘 가꾸어 주어야 한다. 교육자는 잠재성의 계발에, 피교육자는 자발성을 전제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교육의 시너지를 활성화해주는 디딤돌이다. 의사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소명의식이 없는 사람이 공부만 잘해서 의사집단에 들어가면 그 다음에 무얼 하겠는가. 사람을 살리는 의료 행위가 본인이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이제야 의대 정원이 확대됐다. 환영한다. 그러나 앞으로 의대에 어떤 인재가 올지는 이 사회가 모두 지켜보아야 한다. 올바른 소명의식을 가진 실력 있는 사람이 의사가 되어 생명을 올곧이 지키는,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을 기르는 것이 교육자의 의무요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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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단상] 프라하의 봄
-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이번 동유럽과 발칸반도 6개국 여행(2024.05.24.~06.04.)은 10여 년 전 아내가 친구들과 다녀온 많은 여행지 중 꼭 부부가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해서 과도한 부담과 활동 에너지를 고려해 함께 용기를 낸 곳이다. 笑而不答 心自閑(소이부답 심자한; 웃고 대답 안 하니 마음 절로 한가롭구나)의 자세로 경치나 사물을 보고 나 스스로 즐기기만 하면서 마음에 여유로움을 얻어 편안한 자세로 일정을 보내려고 했다. 위의 문구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 중에 나오는 말로 나도 10년 후쯤 되면 “그 시절 참 아름다웠다. 지금은 내가 어떤 모습과 어떤 상태로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자 참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 제목을 ‘프라하의 봄’ 대신 2일 차 방문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으로 널리 알려진 ‘미라벨 정원’이 됐을 것이고, 음악을 좋아했다면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를, 그림을 좋아했다면 비엔나의 ‘쉔부른 궁전’ 혹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키스)’이 됐겠지만, 나는 우리나라에 6.25 때 북한의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미운 소련이 60년대 동구권인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구 여러 나라에 절대적 세력을 떨쳤던 그 나라들에 청소년기에 깊은 연민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고, 특히 1968년 1월 5일 집권한 알렉산드르 둡체크(당 제1서기)를 비롯, 개혁파들이 민주화를 시도하자 자본주의 부활이라 믿었던 소련이 8월 21일 밤 장갑차와 탱크를 보내 체코슬로바키아를 강제 점령, 시민의 민주화 운동을 강제로 막아 전 세계의 비난이 가중되었고 72명이 사망하고 266명이 중상을 입은 역사적 사건이다. 1969년 1월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제가 수립돼 1993년 결국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었고 60년대 경제 침체, 서툰 소비에트식 산업화 방식 등으로 한 때 공산주의 국가로 낙후됐다. 체코슬로바키아는 신성 로마제국의 일부가 된 이래 독일과 국경을 이루면서 독일인의 박해와 지배를 받았고, 1945년 5월 나치독일 항복 후 소련군 진주, 1989년 11월 동유럽 혁명결과 바출라프 하벨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자유주의 정권이 됐으며 1990년 사회주의 공화국서 연방 공화국주의로 전환, 1991년 6월 체코 주둔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연방제 공화국이 되고 체코가 유럽연합, EU, 나토에 가입하자 반대하던 슬로바키아는 결국 연방을 해체하고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군사 무력 마찰 없이 해체된 이 사건을 ‘벨벳이혼’이라 부른다. 몇 년 전 모 방송국에서 연속극 ‘프라하의 연인’을 방송해 어떤 이들은 프라하를 더 잘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패키지여행으로(package tour) 32명이 함께 출발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와 동유럽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전 동독쪽) 등 6개국 12일간의 일정이다. 인천에서 KE945를 타고 프랑크푸르트까지 13시간 50분을 타고 갔다. 20여 년 전 서유럽 6개국을 여행했을 때는 독일항공 루프트한자를 타고 갔는데 10시간 정도 걸렸다. 지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라 러시아 상공을 통과할 수 없어 회항하기 때문에 똑같은 코스에 시간이 엄청 소모됐다. 패키지여행은 각자 다양한 집단이 모이기 때문에 때론 엄청 불편할 수도 있고 여행을 망칠 수도 있어 요즘 젊은 층들은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을 선호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고집과 주장이 주위를 어지럽게 만들며 반대로 한 팀의 배려와 향기가 여행을 향기롭고 훈훈하고 화목하게도 만들 수있다. 다행히도 이번 팀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할 줄도 알고 상대를 위하는 팀들이라 여행이 끝난 지금도 그 얼굴들이 한 번씩 떠 오르고 또 역사적 배경과 설명으로 지적 양식도 고양되고, 분위기를 잘 리드한 K가이드와 각 나라 마다 친절한 현지 안내원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여행, 언제나 가슴 설레고 떠나고 싶은 욕망의 심연, 막스 피카르의 '사랑의 얼굴'이란 시 속에 나오는 여인의 얼굴이 있다. 지구가 그 얼굴 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그러나 '그 얼굴 속에 꽃들이 남아 있다.'는 시구처럼 바로 여행 그 자체가 아름다운 여인이고 지구이고 내 마음 속에 꽃이 되어 남아 있다. 알프스 산속의 요정 같은 낭만적 오스트리아도 좋았지만 1917년 3월 러시아 2월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고 유라시아의 옛 국가사회주의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지배한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는 꼭 가보고 싶은 나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였던 곳이다. 헝가리 하면 부다페스트, 그 부다페스트를 가로질러 흐르는 다뉴브(도나우)강에서 배를 타고 즐기는 야간 관광, 체코슬로바키아로 배웠던 우리는 1993년에 두 나라가 분리되었지만 동구 공산권 중에서 공업이 가장 앞섰고, 1968년도 ‘프라하의 봄’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새겨진 그 바츨라프 광장을 꼭 거닐어 보고 싶었다. 계절적으로 체코의 봄은 4~6월이고 여름은 7~8월 가을은 9~10월, 겨울은 11월~3월까지로 대체로 길고 여름이 짧다. 여기서 말하는 봄은 언제나 긴 겨울에서 벗어나는 그리움과 희망, 계절적 순환을 넘어서 삶의 한 단계 시작, 젊음과 생명의 상징, 생동감, 화창함, 소생, 화려하며 아름다운 계절이면서 함축의 미,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도 봄은 음악, 미술, 시와 소설 등 문학, 연극 등 모든 예술 속에 아름다움과 비애를 모두 표현하며 개인적 갈등을 넘어서서 역사성을 봄과 대립시켜 표현하고 있다. 이상화(李相和)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26)에서도 자연의 순환적 질서와 인위적 박탈을 현실로 대립시키면서 느끼는 감정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고 봄에 낮잠을 자다 잠시 꾼 꿈을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하고 덧없음을 표현한다. 프라하의 봄도 한낱 일장춘몽이 됐다. 여행 10일 차에 드디어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했다. 저녁 메뉴는 보헤미안 립, 오리지널 갈비와 흑맥주 한잔으로 긴장된 기분을 풀었다. 저녁 식사 후 구시가지 광장을 방문했는데 세계 각국의 어마어마한 사람들로 가득했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몇몇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이색적인 총각 파티를 하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보였다. 거리에서 친구들이 요구하는 모든 행위들을 다 하면서 우정도 돈독하게 하고 어른이 되는 험난한 과정도 익히며 추억도 쌓는 마치 우리의 ‘함잡이 행사’를 연상하게 됐다. 그리고 최고의 야경으로 일컬어지는 프라하의 야간경치를 보면서 밤에 볼타바(몰다우)강 위에 놓인 체코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의 하나인 ‘카를교의 야경’, 불이 들어온 프라하성을 직접 내려다보고 호텔로 향했다. 다음날 현지 교민 가이드를 만나 제일 먼저 프라하성에 도착했다. 프라하의 상징인 화려하고 웅장한 비투스성당을 방문했지만 미사가 열리는 관계로 실내 입장은 불가해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알찬 설명을 듣고, 아픈 역사를 가진 바츨라프광장에서 프라하의 봄에 관한 설명을 듣고 노면전차인 트램을 타고 카를교를 향했고, 다리 입구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행렬을 목격하고, 교탑에 올라 바라본 구시가지와 카를교의 모습을 촬영, 그 후 구 시청사와 천문시계의 정각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 광장에는 기대와 함께 2분도 안 된 짧은 시연에 다소 실망을 느꼈다. 시가지를 걸어가는 여기저기 공원이나 공간에서는 어린 청소년들이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가 K-POP을 연습하는 모습이란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또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말을 배우려 하고 체코 대학에서 한국어학과는 인기가 높다고 한다. 20년 전 서유럽 관광 때와는 우리의 위세가 엄청 달라진 격세지감을 느끼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우리는 대형버스가 진입할 수 없는 프라하의 옛 모습을 ‘올드카’를 타고 둘러보는 선택 관광을 통해 걸어서 갈 수 없는 언덕까지 올라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행운도 맛봤다. 건축박물관이라 불리는 천년의 고도라고 할 수 있는 프라하는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양식, 바르크양식, 네오고딕 등 모든 양식을 아우르는 국제적 건물들을 보면서 한반도 국토의 1/3밖에 안 되고 전체 인구가 천만 명 정도인데 나라가 꼭 중세도시를 방문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체코의 대표적 작가 프란츠 카프카와 많은 예술가들이 거주했다는 황금소굴을 지나 다양한 볼거리로 항상 붐비는 구시가지 광장을 둘러보고 시청사와 시계탑, 수백 년 체코 조상들의 공간과 모습을 간직한 성당들, 즉 그들의 종교문화의 강성과 석조 문화건축의 융성 그 자체가 그들의 오랜 역사이자 삶이었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나라와 사람들과 역사를 보면서 그들의 위력과 장점들을 들을 때마다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고 내 삶의 주인일 때 비로소 타인과의 이상적인 관계도 수립되고 동반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며 내가 나를 긍정할 때 세상에 대한 긍정의 힘도 생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내가 중심을 잘 잡을 때 모든 설명이나 사물들을 바르게 인식하게 된 것은 내 나이가 고희(古稀)를 지나 희수(喜壽)를 향해 가기 때문일까?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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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대담] 배움을 희망으로 이어가는 박귀자 부산남부교육장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교육은 우리의 미래, 그 길을 걷는 사람" ‘저 길모퉁이를 돌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했던 한 뮤지컬 주인공을 떠올리며 오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 부산 남구 못골로 29에 소재한 부산남부교육지원청을 찾았다. 청사 앞마당 표지석이 ‘교육은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푯말을 달고 눈길을 끈다. 수십 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한 사람, 부산광역시 남부교육지원청 박귀자 교육장, 7월을 여는 날 퇴근길에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 부산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한 지 2년이 됐다. 그동안 남부교육지원청에서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든다면? □ "2년간 성실히 직무 수행" 먼저 38년이 넘는 교직생활 및 교육전문직 경험과 지혜를 녹여 교육장으로서 2년을 대과(大過) 없이 소임을 다한 것이다. 부산 남부지역 교육가족들과 130명의 직원, 그리고 지역 내 각기 다른 꿈을 품고 있는 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들과 함께 협력해 이룩한 결과다. 이 경험은 교육과 성장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혜와 영감을 전달하고,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성장을 이끄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남부교육지원청은 행정구역상 남구·동구·부산진구에 소재한 유치원·초·중·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및 각종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학력을 신장하고 세계로 미래로 향한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인성과 학력이라는 두 날개를!" 한쪽 날개로만 날아가는 새가 없듯이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십다. 우리 학생들이 인성도 좋고 학력까지 충분히 갖춰야만 두 날개로 창공을 향해 힘껏 날개짓하는 새들처럼 꿈을 향한 도전도 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나 제도를 갖춰 놓아도 학생 개인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남부교육 가족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생들의 인성 기반 학력향상을 위해 ‘배움이 희망되는 든든한 남부교육’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 땀 흘리고 있다. 각자의 꿈과 희망으로 이어지는 공생의 가치를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조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미래 세대들이 교육에서부터 희망을 찾고, 작은 것에서부터 배우고 익히며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인성과 학력이라는 두 날개를 활짝 펼쳐가도록 길을 만들고 안내하고 있다. 저 역시 이런 배움·소통·협력과정에 합류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도자로서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다. 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 "함께 심은 청렴씨앗, 피어나는 교육희망" 저는 청렴하고 소신이 있는 공직자로서 자율과 책임을 다하는 직무수행 태도를 가지려 한다. 이런 저의 바람을 알고 청내 국·과장들이 앞장서서 ‘청렴파트너십’을 발휘해 주고 있다. 간부 외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남부청렴특공대’를 만들어 청렴의지를 다지고, 청렴과제들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지속가능한 청렴업무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남부가족 모두가 ‘청렴은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직무에 충실한 끝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육지원청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각종 계약이나 용역, 급식, 현장체험학습, 학생운동부 육성, 늘봄학교 운영 분야에서 청렴한 남부교육지원청 이미지 제고에 힘써 주신 분들께 지면을 통해 진심을 전한다. □ "도심 소규모 학교 폐교·휴교로 적정규모 학생 재배치" 부산진구 소재 소규모 학교인 주원초등학교는 수년 전부터 집단민원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자 학교 통폐합 문제를 건의했다. 남부교육지원청에서는 재작년 10월부터 학부모·학교·지역사회구성원들과 수차례 간담회, 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마침내 2025년 3월 1일자로 주원초등학교 통·폐합을 확정했다. 이에, 당해 학교 재학생은 (2025.2월 말 기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인근에 있는 가평초등학교와 주례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 학교급식, 현장체험학습, 학교 시설여건 등 여러 분야에서 좀 더 교육환경에서 교수학습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한편, 남구 소재 신연초등학교는 인근 주택재개발 사업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학교 주변으로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주택재개발 공사 등으로 교육환경이 많이 악화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 따라서 2024년 3월 1일부터 약 2년간 휴교하고, 전교생 12명은 학구를 조정하여 재배치됐다. 인근 성천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통학 불편이 없도록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통학로를 정비했다. 휴교 기간 중 교사 증축 및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주택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증가 학생 배치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 "등하굣길 안전 확보 및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협조" 초등학교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 대로 횡단, 미확보된 인도 등으로 통학 여건이 아주 열악할 경우, 안전하고 편리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관내 3교에 10대의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인 연포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는 등하교 시간이 되면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곳이었으나, 올해 초 남구청,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광폭 스마트 횡단보도’, ‘바닥형보행신호등’, ‘정지선 센서’ 등 교통시설물 설치와 ‘횡단보도 앞 스마트폰 화면 차단 시스템’을 도입해 통학여건이 개선됐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통학로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통학로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남부교육지원청 인성교육 브랜드, '올담'" 우리 남부 관내에는 지역사회 교육자원이 많다. 예를 들면 남구(유엔평화공원,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등), 동구(북항친수공원, 부산역, 부산항 등), 부산진구(부산시민공원, 부산어린이대공원, 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는 첨단 시설에다 교육·문화프로그램까지 잘 갖추어져 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은 물론, 조금만 관심 가지면 온 지역사회가 학교 못지 않은 배움터가 된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여러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간접으로 체험하는 ‘올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담’은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인성 친화적 교육활동을 모두(All) 담아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All) 실천하는 남부인성교육브랜드이다. 학교별 특색 있는 인성중심 교육과정 운영, 올담 자료실 구축, 인성교육용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 등에 노력하고 있고,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도 인문소양, 예술체험, 체육활동, 인성토크, 이기대·어린이대공원·북항친수공원 일대에서 가족 줍깅행사, ‘위트컴 장군을 찾아라’ 호국보훈의 달 행사 등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올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약 금지, 아동 학대 및 학교폭력 예방, 약물 오남용 예방, 흡연 예방, 기후 환경 보호 캠페인과 사진 영상 챌린지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다. 제가 남구보건소 앞을 지나는데 어떤 분이 저를 보고 거수경례를 하더니 오른손바닥을 들고 큰 소리로 ‘금연’ 서약 모습을 재연하는 게 아닌가. 몇 달 전 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시민 대상 거리 캠페인에 참여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았다. 눈을 맞추고 한참 웃었다. 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열린 '올담' 가족 편지 낭송회 장면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하늘나라로 여행 간 엄마에게 보낸 편지를 여러 사람 앞에서 읽어준 여고생의 다짐은 아직도 콧등이 찡하고, '위트컴 장군을 찾아라'는 외부 행사에서도 시원한 얼음물로 사랑을 전해 주신 그 분의 따스한 손길, 오래 기억하겠다. 올담 인성교육과 관련된 우리 교육지원청의 각종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도가 아주 높다. 앞으로도 이런 인성 체험 교육은 더 발전되고 실천중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라고, 이는 곧, 존중과 배려가 있는 건강한 지역사회로 통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 부산교육청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학력신장과 아침체인지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는가?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계획한 다양한 학력신장노력과 인성교육활동 아침체인지(體仁智) 두 정책 다 가시적인 교육적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 남부교육지원청에서도 학생들이 학력 향상에 힘쓸 수 있도록 ‘행복한 성장을 위한 신호등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남부 한걸음 성장지원단과 협력하여 ‘온배움, 온나눔’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학교별로 교육과정 연계 프로젝트 학습, 실력UP 학력향상 프로젝트, 학습동기 강화, 학습 코칭과 함께 ‘남부 학력돋움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맞춤 지원과 심리 정서 회복을 돕고 있다. 그리고 남부기초학력지원센터의 찾아가는 학습클리닉, 학력돋움클래스 프로그램도 멘토링 형식으로 학습동기를 강화하며 학력향상을 꾀하고 있다. 한편, 남부 관내 교사들은 수업평가 역량을 갖춘 잘 가르치는, 수업 잘하는 교사로 거듭나려 애쓰고 있다. 120여 명 ‘꿈틀이’ 수업평가지원단을 구성해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가졌고, 226명의 교과별 교사 협력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수업평가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만든 학력개발원과도 협력하여 다양한 학력향상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학업성취도평가(BEST), 학력향상시스템(BASS), 부산형 인터넷 강의, 위캔두계절학교, 인성 영수캠프와 같은 사업과 연계해서 부산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남부교육지원청은 한창 성장기 학생들의 생활 속 건강 체육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정규 체육수업,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 선수, 교기 육성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체력을 기르고 협력하고 규칙을 지키는 법까지 배우기도 한다. 요즈음 부산에 있는 각 초등학교에는 아침 체육활동이 좋아 학교에 일찍 가고 싶은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아침체인지(體仁智) 정책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본다. 아침마다 학교 가고 싶은 아이들, 등굣길 아침 운동이나 음악 활동에 신나는 아이들, 잔반이 줄어든 학교 급식실, 잠자는 학생이 없는 교실 공간. 이런 게 제대로인 학교 풍경이고 학생들의 모습 아닐까 싶다. 또래들과 어울려 부대끼고 놀면서 고운 심성을 기르고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으니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그래서 학력향상을 위한 학력체인지(體仁智)나 학교를 깨우는 체육활동인 아침체인지(體仁智) 정책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판단을 조금 미루어 두는 것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더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차원에서 두 정책에 대해 성과관리를 하고 있고, 여러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데이터 수집하여 양적 연구와 질적인 연구를 병행하는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과정에서 학교 단위 프로그램이나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하나씩 개선해 가면 된다고 본다. 전국으로 확산한 아침체인지(體仁智) 정책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모델로 안착되도록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 가야 한다. 7월 6일(토) 오전 9시에는 그동안 학교에서 실시하던 아침체인지를 무대를 옮겨 광안리 백사장에서 '바다에서 꿈꾸는 남부교육가족 어울림 한마당'을 하윤수 교육감, 강철호 시의회 교육위원, 관할 초·중등 학교장, 부산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연합회와 남부교육가족, 그리고 학생들과 많은 내빈들이 함께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실시했다. ■ 부산국제다문화학교에 재능기부와 지원·후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그리고 교육적인 면에서 취약한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교육 혜택이나 제도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지난 5월 27일 부산 동구에 있는 ‘부산국제다문화학교’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15개국에서 온 8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과 ‘도란도란 꿈나무 교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문화 학생들의 자존감을 북돋우고, 배려와 존중이라는 가치 덕목을 배우고, 학창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견뎌내는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낼 요량이었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각국의 인사말로 말문을 트고 서툰 우리말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애쓰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힘을 얻었다. 학생마다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꿈을 정하고 그 꿈에 이르는 길을 찾아 조금씩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 이야기했다. 한 편의 시로, 두 장 그림으로, 세 사람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고, 강의 끝에는 학생 스스로의 꿈에 이르는 길을 소위 ‘KSS전략’으로 알아봤다. 지금의 자신을 모습이나 생활을 성찰하고 ‘무엇을 계속할 것인가(Keep), 어떤 것은 멈출 것인가(Stop), 다시 무엇을 시작할 것인가(Start)’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발표해 보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사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액자를 선물로 전해줬다. 제겐 세상에서 제일 값진 보물이란 생각한다. 다문화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혜택에는 우선 부산국제다문화학교 교장과 의논해 교육시설 환경개선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가정마다 가족이 처한 사정을 고려해 공부하고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최소화되도록 교육적, 사회적, 경제적인 면에서 지원이 있어야 하겠고, 또 학생이 소속된 학교(원적교) 교장과 담임교사와도 정기적인 소통 기회가 있으면 좋겠고, 학생과 보호자가 거처하는 생활근거지 관할 행정구청이나 복지센터, 사회복지단체 등과도 연계가 필요하고, 기존 복지제도나 후원시스템도 잘 작동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여러 채널에서 운영하는 전시성 또는 일회성 행사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지원시스템으로 안착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돼야 다문화배경을 청소년들이 건강한 세계시민으로, 대한민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자긍심을 가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될 수 있지 않을까? 한 가지 덧붙여 소개하면 우리 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시스템’이 있다.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지정돼 올해 2년차 교육복지안전망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데, 다문화학교 학생들도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다른 방법이 있는지 더 고민해 보겠다. ■ 교육연합신문 보도자료를 보면 남부교육지원청이 왕성하게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교육자로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산시내 다른 교육지원청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을 텐데, 조금씩 지역 특색을 반영하고 있을 수는 있다. 우리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학력향상 그리고 인성교육’이라고 밝혔다. ‘인성에 바탕을 둔 학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고. 인성교육 자료 하나로 마무리하고 싶다. □ 학부모님께 자녀 키우기 힘드시죠? 우리 함께 육아 지혜를 챙겨보아요.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는 물론 우리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해요. 고운 심성을 기르고 삶의 기술들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살아가는 법이지요. 질문하는 법, 독서하는 법, 대화하는 법, 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법, 퀵보드 안전하게 타는 법, 물놀이하는 법, 교통질서를 지키는 법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를 든다면 부모의 본보기라고 합니다. 우리 함께 간단한 것부터 하나씩 실행합시다. □ 어느 학생에게 궁금한 게 많지요? 공부라는 게 뭘까요?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표현하면, 생활하면서 생기는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꾸어 보는 것이라고 해요. 알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해보고 싶은 거 남기고 싶은 거 그려보고 싶은 거 좋은 거 싫은 거 그 리 고 또 그 어떤 것이라도 한 줄로 써 보세요.두 줄로 메모해 보세요. 아주 가끔은 세 줄 일기로도 남겨 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떤 마음이 생겨날까요. 사랑 또 감사 □ 엄마의 이야기 - 詩 박귀자 아가야 어린 시절 엄마는 작은 바닷새 같았어 파도 따라 노래 부르고 송아지보다 순한 눈을 한 작디작은 섬소녀였지 굽이굽이 눈물의 고갯길에 소망의 탑들을 인고로 쌓던 학창시절 엄마는 그때 너무 가난하고 슬픈 일이 많았었지 그러나 늘 다짐했단다 언제나 바르게 어디서나 굳세게 이제 내 가슴에 행복의 파문을 보내주는 나의 아가야 누가 너를 내게 보내주었을까 까만 눈과 깨끗한 웃음과 작은 발가락 열 개를 산다는 건 좋은 일 이 세상에 너와 나를 있게 한 고귀한 이에게 감사하며 그렇게 산다는 건 그지없이 복된 일 먼 훗날 너의 삶이 엄마보다 더 밝고 값지기를 비는 엄마의 눈에 늘 가득한 사랑을 담아주렴 나의 아가야 ▣ 박귀자 교육장 ◇ 부산광역시교육청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前부산광역시교육청학생예술문화회관 관장 ◇ 前부산절영초등학교 교장 ◇ 前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 ◇ 前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기획평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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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社說] 교육부는 수습교사제 도입 재고해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수습교사제 도입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수습교사제는 임용시험 합격했더라도 일정 기간 수습교사로 평가를 거쳐 최종 정교사 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채용 방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의 발주를 받은 수습교사제 연구용역 연구진은 수습교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교육부가 최종결정을 한다. 수습교사제 찬성 입장은 일반 공무원도 수습 제도 운영을 하고 있고, 예비교사들에게 1 : 1 학교 실무를 익혀 실무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는 말한다. 반대 입장은 사대 교대 재학생들은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했고, 임용 고사에 합격을 했고, 교육대학원을 수료하는 등 교사로서의 자격을 이미 갖추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연 일반직 공무원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각 학교는 수습교사를 평가할만한 여건은 갖추었는지, 평가에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고 만약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면 주관적인 평가를 해야 할 텐데 이러면 수습교사는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눈치 보기’를 해야 한다. 장차 나라의 스승이 될 사람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상사의 눈치 보기다. 남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 제자들에게 진리를 말할 수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교육부는 수습교사제 도입보다도 교사들의 무능과 무사안일을 경쟁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육정책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교육계의 자격 강화를 위하는 일이라면 수습교사제 도입하기보다는 교사양성기관의 질적 강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 수습교사제의 대안으로 교대 사대를 6년제로 전환한다든지, 교육실습 기간을 최소 6개월∽1년 정도로 늘린다든지, 임용시험을 개선하여 수업 실연, 면접, 상담 활동, 협력, 소통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을 개선·보완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교육개혁이 이루어진다.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초임 교사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지 말고, 일반교사들도 부적합하면 교육계를 퇴출할 수 있는 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교육부는 수습교사제를 재고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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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시대의 뇌과학 엿보기] 메타버스, 뇌융합 기술로 다시 부상한다.
- [교육연합신문=강태우 기고] 몇 해 전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세계적으로 불었다. 페이스북(Facebook)은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메타버스는 고글을 이용한 시각 중심으로 게임 등 일부에서만 사용되다가 보니 다소 주춤했었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과 인공지능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메타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기기를 청각, 후각, 촉각 등과 연결하여 가상 세계에서도 실제 감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가상 세계를 실제와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인간의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기술을 ‘Brain Machine Interface(BMI)’ 또는 ‘Brain Computer Interface(BCI)’ 하며, 의료계에서는 정서장애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기술을 응용해 실제 체감형 가상현실 세계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동물보호를 위해 동물실험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은 화장품 개발 실험에서만 사용되던 동물실험도 2035년부터는 폐지하는 등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들은 기존의 동물실험을 벗어나 메타버스를 이용한 전임상 실험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동물, 인간의 신체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여 가상 세계에서 실험하는 방법, 즉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전임상 단계를 대체하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연구 과정, 데이터 실증 검증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교육 분야에서도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문화 인프라(박물관, 전시관, 체험관 등)를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교육 방법은 가상 세계에서 진짜와 같은 체험학습으로 다양한 두뇌 발달을 도모할 수도 있으며,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전 세계의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교육계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 고취를 위하여 게임과 교육을 합친 ‘게이미피케이션(Neuro-Gamification)’을 도입하고 있다. 교육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미국 교육학자 듀이(John Dewey)는 ‘놀이 중심의 교육이 학생들의 재미와 흥미를 일깨우고 교육 효과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메타버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의 융합은 우리 교실에서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런 방법을 당장 적용하는 것은 아직 기술적 한계 등 여러 제약으로 시범사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시범사업을 확대하여 교육 성과를 축적하고, 실효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뇌과학, 인공지능 기반의 메타버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교육은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강화하면서도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강태우 ◇ 한국뇌연구원 책임행정원·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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