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8-16(일)

기획·연재
Home >  기획·연재

실시간 기획·연재 기사

  • [책소개] 학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 인천송일초 허준양 교장
    [교육연합신문=편집국] 학교는 왜 점점 더 버거운 곳이 되었을까. 아이들은 왜 쉽게 흔들리고, 교사는 왜 지쳐 가며, 학교는 왜 감정과 절차의 압력 속에서 교육보다 방어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초등학교 현장을 오래 지켜본 한 교육자가 오늘의 학교를 정직하게 바라보며, 학교의 본질을 다시 묻는 기록이다. 아이의 성장, 가정의 역할, 기본 생활 습관,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 학생 인권과 책임, 학교폭력과 민원, 말 한마디조차 조심스러워진 생활지도, 현장체험학습의 두려움, 줄지 않는 행정업무, 중간관리자의 소진, 학교장의 리더십까지 오늘의 학교를 이루는 여러 현실을 깊이 있게 돌아본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무너진 학교의 일상과 AI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학교가 끝내 놓아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성찰한다. 이 책은 학교를 비난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학교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아이를 키우고 학교를 세우는 일에서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책이다. ■ 책 속으로 학교를 오래 지켜보다 보면 익숙했던 풍경이 어느 날 낯설게 보일 때가 있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오지만, 예전처럼 자라지 않는다. 교사들은 여전히 교실에 서지만, 예전처럼 가르치기 어렵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때로 불안이 되어 학교를 흔든다. 학교는 여전히 사람을 키우는 곳이어야 하지만, 갈등과 절차, 민원과 감정, 안전과 행정의 무게 속에서 점점 더 버거운 조직이 되어 간다. 이 책은 오늘의 학교를 이루는 여러 장면을 정직하게 바라본다. 아이들은 왜 저절로 자라지 않는지, 기본은 왜 여전히 중요하며 가정과 학교는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실패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왜 작은 좌절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는지, 권리와 책임의 균형은 왜 무너졌는지, 학교폭력 사안은 왜 교육보다 절차로 먼저 흘러가는지, 말 한마디가 신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 교사는 왜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학교가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차분히 묻는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학교의 일상과 AI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학교가 기술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되묻는다. 학교를 향한 과도한 기대와 불신, 지쳐 가는 교사와 관리자, 흔들리는 교실과 아이들 사이에서 이 책이 붙드는 것은 하나다. 학교는 결국 사람을 길러 내는 곳이어야 하며, 학교를 다시 세우는 힘도 마지막에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제도보다 먼저 사람을, 방어보다 먼저 교육을, 냉소보다 먼저 책임을 생각하게 하는 책. 『학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는 아이를 키우고 학교를 세우는 일에 대해 오래 학교를 지켜본 한 교육자가 건네는 깊은 성찰이다. ■ 추천사 학교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는 사람이 있다. 화려한 말이나 눈에 띄는 업적 때문이 아니라,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믿음을 주었던 사람이다. 허준양 교장선생님이 제게는 그런 분이다. 나는 인천은봉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허준양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교감 첫 부임지였지만 그는 늘 학교의 중심을 사람에게 두고 있었다. 교사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고, 교장과 교사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며, 학교 안에 따뜻한 공기가 흐르도록 애썼다. 누군가는 학교를 행정으로 움직인다고 말하지만, 나는 학교는 결국 사람의 마음으로 움직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허준양 선생님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교육자였다. 당시 우리는 함께 새로운 학교를 꿈꾸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교사들이 서로 존중받으며, 학교가 아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경쟁과 성과만을 앞세우기보다 사람의 성장과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함께 고민하고 걸어갔던 시간들은 결국 학교의 문화를 바꾸었고, 우리가 떠난 뒤 그 학교는 행복배움학교로 이어져 갔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 교육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학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는 오랜 시간 학교를 지켜 온 한 교육자의 깊은 성찰이 담긴 책이다. 아이를 키우고 학교를 세운다는 일이 결국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는 믿음이 책 곳곳에 진하게 배어 있다. 특히 오늘날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학교가 끝내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묻고 있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힘을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은 교육 이야기를 넘어, 교육을 사랑했던 한 사람의 삶의 기록처럼 다가온다. 허준양 교장선생님은 늘 곁에서 사람을 살피는 분이었다. 아이들의 작은 마음도 가볍게 지나치지 않았고, 교사들의 어려움 또한 함께 고민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 곁에서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다. 따뜻함은 결코 약한 힘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울림을 남기는지를 선생님은 오랜 시간 학교 현장에서 보여 주셨다. 이제 선생님은 긴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삶의 길목 앞에 서 계신다. 돌아보면 수많은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 선생님의 시간이 함께 있었고, 학교의 계절마다 선생님의 진심이 스며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 사람의 교육자가 걸어온 시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오래 따뜻함으로 남고,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조용히 비춰 주기 때문이다. 참 오랜 시간 애쓰셨다.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선생님 자신의 삶을 천천히 걸어가셨으면 한다. 그동안 교육을 위해 바쁘게 달려오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작은 행복들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건강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고, 남은 인생 또한 지금처럼 잔잔하고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한 사람의 교육자로 남아 계실 것이라 믿는다. 학교를 사랑했고 사람을 아끼며 살아온 선생님의 시간은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조용한 희망과 위로로 남을 것이다.(추천인 박정희 / 前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장, 인천은봉초등학교장) ▣ 저자 허준양 경인교대를 졸업한 후 40년 가까이 학교에서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를 만나며 살아온 교육자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을 시작해 교감과 교장을 거쳤으며, 현재 인천송일초등학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교간형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10년 후’ 회원으로 활동하며, 《평화로우신가요?》, 《함께 한 시간 여행》, 《교장, 삶을 쓰다》 등 세 권의 전자책을 출간(공저)하였다. 오랜 시간 학교를 지켜보며 학교가 얼마나 많은 기대와 책임을 떠안고 있는지, 그 속에서 교사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지를 가까이에서 보아 왔다. 때로는 흔들리고 지치는 학교의 모습을 마주했지만, 그럼에도 학교 안에는 여전히 사람을 키우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 펴낸곳 보민출판사
    • 기획·연재
    • 기획
    2026-08-15
  • [책소개] 마음을 비우는 감동과 보람 - ‘60년 외길 무예인생’ 오동석 총재 자서전
    [교육연합신문=편집국] 대한민국 전통무예 계승·발전에 헌신…평생의 발자취와 무예정신 한 권에 담아 무예인·사회체육인·방송인·수필가로 걸어온 삶…후배 무예인들에게 귀감과 삶의 지침 전해 대한민국 전통무예 발전을 위해 한길을 걸어온 한국전통무예단체협의회 오동석 총재가 60년 무예인생과 삶의 철학을 담은 자서전 『마음을 비우는 감동과 보람』을 출간했다. 오동석 총재는 오랜 세월 무예인의 길을 지키며 전통무예의 계승과 발전, 무예인들의 화합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특히 한 분야에서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그의 삶과 발자취는 후배 무예인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전한다. 이번 자서전은 ‘사진으로 엮어 본 오동석의 인생흔적’이라는 표현처럼 오 총재가 무예인·사회체육인·방송인·수필가로 활동하며 걸어온 삶의 여정을 다양한 사진과 기록을 통해 담아냈다. 책에는 60년에 걸친 무예인생 속에서 지켜온 신념과 책임감, 수많은 도전과 성취뿐 아니라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후배들을 아껴온 삶의 철학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마음을 비우는 감동과 보람』이라는 제목에는 오 총재가 긴 세월을 살아오며 체득한 삶의 자세와 철학이 함축돼 있다. 자신을 다스리고 상대를 존중하며 예의와 인내를 중시하는 무예정신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최근 오 총재와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직접 사인한 자서전을 전달받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무예계를 위해 평생 한길을 걸어오신 오동석 총재님의 60년 무예인생은 후배 무예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소중한 발자취”라며, “총재님의 경험과 삶의 철학이 담긴 이 책이 무예인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삶의 방향과 지혜를 전하는 인생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출간을 축하했다. 무예는 단순히 기술의 강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절제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사람을 바르게 세워가는 정신적 수련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그런 점에서 한평생 무예인의 길을 지켜온 오 총재의 삶은 대한민국 무예인이 지향해야 할 정신과 자세를 되새기게 하는 하나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자서전은 한 개인의 회고록이라는 의미를 넘어 오랜 세월 대한민국 무예인이 걸어온 시대의 흔적을 기록하고, 전통무예의 정신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선배 무예인의 경험과 정신이 후배에게 이어지고 다시 다음 세대로 전해질 때 전통은 더욱 굳건해진다. 오 총재가 걸어온 60년의 기록 역시 대한민국 전통무예의 역사와 함께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특히, 오동석 총재의 60년 무예인생은 단순히 오랜 시간 무예를 수련해 왔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전통무예의 가치를 지키고, 무예인의 자긍심과 화합을 위해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그가 걸어온 길에는 수련과 승패를 넘어 사람을 존중하고 자신을 절제하며,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선배 무예인의 책임과 품격이 담겨 있다. 무예를 통해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비우며, 사회와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온 삶 자체가 하나의 무예정신이라 할 수 있다.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 분야를 지켜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고 무예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오 총재는 전통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이어왔다. 그러한 그의 발자취는 오늘의 무예인들에게 ‘무엇을 위해 무예를 하는가’, ‘어떤 무예인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한다. 『마음을 비우는 감동과 보람』은 그래서 한 무예인의 개인적인 회고록을 넘어선다. 한 시대를 살아온 무예인의 기록이자 대한민국 전통무예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 보여주는 증언이며, 후배들에게 전하는 정신적 유산이다. 오 총재가 평생 강조해 온 예의와 인내, 절제와 배려,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무예의 본질이 기술의 우열에만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강함보다 바름을, 승리보다 품격을, 개인의 성취보다 함께 성장하는 길을 중요하게 여겨온 그의 무예인생은 대한민국 무예계가 오래 기억해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이제 그의 60년 무예인생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선배 무예인이 걸어온 길과 경험이 후배들의 나침반이 되고, 그 정신이 다시 새로운 세대의 무예인들에게 전해질 때 전통무예의 생명력은 더욱 깊고 단단해질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감동과 보람』이 후배 무예인들에게는 무예인의 자세와 책임을 되새기는 지침서가 되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한 분야를 평생 지켜온 한 사람의 신념과 인생철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60년 외길을 걸어온 오동석 총재의 무예인생은 결국 ‘강한 사람이 되는 길’을 넘어 ‘바른 사람이 되는 길’을 보여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발자취와 정신이 대한민국 전통무예의 소중한 역사로 오래 기억되고, 후배 무예인들에게 변함없는 귀감과 삶의 이정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저자 오동석 ◇ (재)부산광역시 사회체육문화센터(창립설립자) ◇ 한국전통무예협의회 총재 ◇ 대한차력무술협회 총재 ◇ 한국건신기공협회 회장 ◇ (사)한국자원봉사연합회 자문위원장 ◇ 대한노인회 부산시연합회 이사 ◇ 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 상임이사
    • 기획·연재
    • 기획
    2026-08-15
  • [학교탐방] 갈 곳 없는 중학생 "사람이 먼저, 인천청예심학교"
    [교육연합신문=이유연 기자] “공부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학교폭력과 교육활동 침해, 비행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학교와 가정,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천청예심학교(교장 문안나)는 “공부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라는 교육철학으로 우범·비행 청소년의 곁을 지키는 학교, 처벌보다 회복을, 지적보다 연결을 하는 학교다. 학교폭력·비행 등 다양한 이유로 일반 학교에서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된 청소년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교육기관인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청예심학교를 8월 13일 방문 취재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지정한 맞춤형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청예심학교는 학습·상담·정서회복·진로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위기청소년들이 다시 학교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5년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대안학교 시범사업에 선정돼 전문 심리상담과 맞춤 학업 지도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길을 잃은 아이들이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들기 전에 곁에서 붙잡아주는 것. 그것이 지금 청예심학교가 하는 일이다. 지금 이 아이들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사회는 훗날 몇 배의 비용을 치르게 된다. 회복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어야 한다. 청예심학교는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이 학교를, 그리고 이 아이들의 내일을 만든다. 청예심학교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무조건 감싸는 곳도 아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배우도록 하되, 그 책임이 ‘낙인’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둔다. 학교폭력이나 비행 등의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지만, 한 번의 잘못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청예심학교의 중요한 교육적 관점이다. 문안나 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너는 왜 이것 밖에 못하니’라는 또 하나의 지적이 아니라, ‘그래도 나는 네편에서 함께 가겠다’고 말해주는 한 명의 어른일 수 있다”며, “아이들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먼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비행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한 사후 처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예심학교는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교육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아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까지 고민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상담과 생활지도, 학습, 진로교육을 연계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안나 교장은 “청소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잘못 자체보다 ‘나는 어차피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예심학교의 목표는 학생들을 ‘문제없는 아이’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청예심학교는 스스로를 ‘학교’이면서 동시에 아이와 세상을 다시 연결하는 정서적 다리라고 표현한다. 문안나 교장은 말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자신을 포기한다. 그래서 어른이 먼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잘못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낙인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처벌보다 회복을, 지적보다 연결을 선택하는 청예심학교. 누군가에게는 문제아로 불렸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다시 ‘한 사람의 학생’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언젠가 학교를 떠나 세상으로 돌아갈 때, “나는 버려지지 않았다”는 기억 하나를 품고 갈 수 있도록 오늘도 청예심학교의 하루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청예심학교의 연간 운영예산은 단 5700만 원. 교사 인건비, 급식비, 교재비, 프로그램 운영비 전체를 이 예산 안에서 감당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사다. 현재 위탁교육기관에 지원되는 급식비는 학생 1인당 하루 7000원이다. 하지만 결식 우려가 높고 영양 공급이 절실한 성장기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제공하려면 최소 1만 3000원 이상이 필요하다. 지원금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부족한 차액은 청예심학교를 운영하는 청소년범죄예방심리지원협회가 자체적으로 메우고 있다. 문안나 교장은 "이 아이들에게 밥 한 끼는 단순한 급식이 아니다"라며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교사와 학생 사이에 관계가 만들어지는 시간이고, 아이들이 처음으로 '나는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먹이고 싶은 것과 먹일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매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식사 문제뿐만이 아니다. 전용 체육시설이 없어 수업 대신 동네를 함께 걷는 것으로 대신할때도 있으며, 컴퓨터 교육은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타교 졸업생 반납 중고 노트북으로 진행한다. 문안나 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낙인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며, "그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말뿐 아니라 실제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예심학교는 급식비 현실화, 체육 교육환경 구축 등 기본적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청예심학교의 제도적.경제적 지원이 각계각층의 적극적 관심으로 이루어지질것으로 기대해 본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26-08-15
  • [오피니언리더스] 대용여객 신성운 대표, “차는 바꾸라더니 충전할 데가 없다”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광역시 남구 주민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연결하는 마을버스. 출퇴근길 직장인과 통학하는 학생, 시장과 병원을 찾는 어르신까지 마을버스는 지역 주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이다. 부산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운행하는 대용여객 신성운 대표이사는 안전과 신뢰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친환경 교통체계 전환에 발맞춰 전기버스 운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충전 인프라의 적기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차량 보급과 충전시설이 균형 있게 갖춰져야 안정적인 배차와 주민 교통편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연합신문 ‘오피니언리더스’가 신성운 대표를 만나 마을버스 운영철학과 안전·친절서비스, 운수종사자 근무환경,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용여객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대용여객과 부산 남구 마을버스 2번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마을버스는 주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는 대중교통이다. 출퇴근과 통학은 물론 시장과 병원 방문 등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을 담당한다. 대용여객은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운행하면서 단순히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의 하루와 지역을 연결하는 생활교통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 마을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대중교통은 많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안전을 기본으로 친절과 배려가 함께해야 한다. 마을버스는 지역 주민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교통수단이다.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이웃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대용여객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경영철학이다.” ■ 안전운행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차량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 운수종사자의 안전의식이 기본이다. 무리한 운행보다 안전운행을 우선하고 승객이 안전하게 승하차했는지 확인하는 기본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버스는 주택가와 비교적 좁은 도로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행자와 어린이, 이륜차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강조하고 있다. 사고는 사후대처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원칙으로 안전관리에 임하고 있다. ■ 친환경 전기차 운행 과정에서 현장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부산시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친환경 전환 정책의 방향에는 적극 공감한다.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전기차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본다. 다만 전기차 보급과 함께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충전 인프라다. 부산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운행하는 대용여객의 경우 친환경 교통정책에 발맞춰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차고지에 자체 충전시설까지 갖췄다. 그러나 노선 특성상 야간에 완충한 전력만으로는 하루 운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운행 중 추가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회차지나 노선 인근에는 마을버스 운행 중 활용할 수 있는 충전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안정적인 배차와 운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신성운 대표는 “전기버스 보급 확대와 함께 실제 운행 현장에서 필요한 충전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돼야 한다”며, “회차지 등에서 신속하게 추가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야 주민들의 교통편의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전기차 충전시설 추가 설치와 관련해 관계기관에 요청할 사항은? 현재 운행 여건을 고려할 때 전기차 충전시설의 추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전기버스 운행을 위해 필요한 충전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검토와 협조가 필요하다. 대용여객은 오륙도 선착장 주차장 등 회차지와 가까운 공공부지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해 줄 것을 부산시와 남구청 등 관계기관에 수차례 건의해 왔다. 공공부지를 활용한 충전시설이 확보된다면 현재 운행 중인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향후 친환경 차량 확대 시에도 안정적인 노선 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계기관에서는 재정 여건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충전시설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정해진 시간과 노선에 따라 주민의 일상적인 이동을 책임지는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이다. 충전시설 부족이 배차 차질이나 운행 불편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이동권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최소화해야 한다. 신성운 대표는 “전기차 보급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차량 도입뿐만 아니라 실제 운송 현장의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며, “관계기관이 현장의 목소리를 면밀히 살펴 필요한 충전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산 남구 생활교통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지역의 주거환경과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주민들의 이동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마을버스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활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을버스는 대중교통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주거지역과 주요 교통망을 연결하는 ‘생활교통의 마지막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주민들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중요한 공공교통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실제 이용 주민들의 목소리와 지역별 교통 특성을 정책에 더욱 세심하게 반영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환승 편의와 배차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교통 정책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 차량 전환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변화하는 교통환경에 맞춰 마을버스가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행정과 운송업체가 현장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협력체계도 필요하다. ■ 앞으로 대용여객을 어떤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은가? 주민들이 남구 마을버스 2번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안전하고 친절하며 믿을 수 있는 버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대중교통은 단순히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생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안전관리와 친절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하고, 운수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힘쓰고 싶다. 또한, 친환경 교통체계로의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전기버스 운행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변화하는 주민들의 교통 수요에도 세심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남구 주민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신뢰받는 생활교통 기업’으로 대용여객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남구 마을버스 2번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용여객 남구 마을버스 2번을 늘 이용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저희 대용여객이 지역의 생활교통을 책임지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친절과 배려를 더해 주민 여러분의 편안하고 든든한 발이 되겠다. 작은 불편과 의견도 소중히 듣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더욱 신뢰받는 마을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친환경 교통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현장의 과제들이 주민들의 교통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 대용여객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남구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언제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활교통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신성운 ◇ 대용여객 대표이사 ◇ 부산남구 용호4동 주민자치위원 ◇ 부산남구 용호2동 바르살기운동협의회 회장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2026-08-14
  • [김홍제의 목요칼럼] 어린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는 어리석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숲을 가꾸는 사람은 어린나무를 땔감으로 베지 않는다. 오늘의 나무가 내일의 숲이기 때문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교실은 내일의 대한민국이다. 지금 미래로 가는 숲을 비용이라는 이름으로 베어내려 하고 있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니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인구가 줄었다고 국방비를 인구 감소율만큼 줄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도로와 철도, 항만과 공항을 사람 수에 비례하여 없애자는 주장도 들은 바가 없다. 유독 교육만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가장 먼저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을 소비성 지출로 보기 때문이다. 교육은 한 나라의 국력을 축적하는 가장 긴 투자이다. 교육재정이 내국세 연동 원칙을 잃는 순간 교육은 매년 정치와 경기 상황에 따라 예산을 흥정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백년대계가 정권의 단년도 예산 논리에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 교육비는 학생 수만큼 줄어들지 않는다. 교실과 급식실, 돌봄교실과 특수교육, 통학버스와 상담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아이 수가 적어졌다고 아이의 가치까지 작아지는가. 오히려 정반대다. 과거 다섯 남매를 키우던 시절보다 오늘날 한두 명의 자녀를 교육하는 데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저출산 시대일수록 한 아이는 더 소중한 국가 자산이 되었다. 1953년 전쟁이 끝났을 때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세계는 한국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들은 논밭을 팔아 자녀를 학교에 보냈고 교사들은 변변한 교재 하나 없이 칠판 앞에서 미래를 가르쳤다. 그 교실에서 자란 아이들이 산업화를 이끌었고 민주화를 일구었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다. 세계를 선도하는 반도체 기술자도, 자동차와 조선을 일으킨 엔지니어도, 해외 병원에서 활약하는 의료진도, K-콘텐츠를 만드는 예술가도 모두 교실에서 출발했다. 대한민국은 석유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다. 그럼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미래로 가는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는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그 무기로 폐허를 기적으로 바꾸었다. 우리가 가진 위대한 천연자원은 땅속에 묻힌 광물이 아니라 교실에서 키워 낸 사람이었다.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줄이고 교육을 비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다리가 낡았다고 없애는 사람은 없다. 미래 세대가 오를 수 있도록 더 튼튼하고 단단하게 고쳐야 한다. 교육은 올해의 예산이 아니라 다음 세기의 국력을 만드는 씨앗이다. 교실은 비용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심는 밭이다. 오늘 교실을 줄이면 내일 대한민국의 가능성도 함께 줄어든다. 대한민국이 끝까지 지켜야 할 마지막 투자,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 기획·연재
    • 연재
    2026-08-13
  • [김춘식 칼럼] AI 시대, '덕목'을 넘어 '자율'과 '연대'의 인성교육으로
    [교육연합신문=김춘식 칼럼] 한국 사회에서 '인성교육(人性敎育)'은 오랫동안 교육의 뿌리이자 사회적 통합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유교적 전통 속에서 인성교육은 관계와 예의를 중시하는 공동체 윤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광복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화 과정에서도 이는 왜곡되지 않고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한국 특유의 높은 교육열과 결합한 인성교육은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 개인의 자율성보다는 공동체의 안녕과 협력을 우선시하는 높은 수준의 시민적 의무감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5년 제정된 세계 최초의 『인성교육진흥법』 역시 급변하는 사회적 갈등과 학교폭력 등 위기 상황에 대한 국가적 헌신과 대응 의지를 보여준 역사적 결실이었다. 정직, 책임, 효, 예, 배려, 소통 등 전통적·사회적 가치를 학교 교육과정 안으로 끌어들여 제도화하려는 노력은 한국 교육이 추구해 온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역사적 성과를 지닌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최소한의 도덕적 질서와 공동체적 연대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문명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입구에서, 지금까지의 인성교육 방식은 커다란 변혁의 요구나 다름없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고, 정답이 정해진 지식이나 단편적인 도덕적 규범을 전달하는 일조차 기술에 의해서 구현되는 시대다. 이제 단순히 주어진 덕목을 암기하고 사회적 규범에 수동적으로 순응하는 수준의 인성교육으로는 미래 세대가 맞닥뜨릴 복잡하고 다원화된 도덕적 기로를 헤쳐 나갈 수 없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성은 타율적 순응이 아닌 '자율적 판단력(Mündigkeit)'과 타자와의 깊은 '사회적 연대성(Soziale Solidarität)'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독일 교육이 선사하는 통찰은 매우 깊다. 최근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교사단의 독일 교육기관 방문 당시, 함부르크 민주시민교육원(La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교사단이 "독일에서는 인성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현지 관계자의 답은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단호했다. "독일에는 한국과 같은 방식의 인성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대답은 독일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다는 뜻이 아니다. 독일 교육에서 인성(Persönlichkeit)은 독립된 특정 과목이나 국가가 지정한 덕목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인성은 민주시민교육(Politische Bildung)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개인이 자율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빌둥(Bildung)'의 전 과정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전체주의와 나치즘의 잔혹한 역사를 반성하며 구축된 독일의 민주시민교육은, 타인의 압력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맹목적으로 굴복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율적 인격체'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즉, 독일에서 인성교육은 곧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율성과 비판 의식을 키우는 교육 그 자체다. 이러한 '인격형성교육(Persönlichkeitsbildung)'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지극히 실제적이고 신체적인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교사단이 탐방한 브레멘의 바움슈울렌베크(Baumschulenweg) 초등학교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학교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커플 댄스와 같은 예체능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몸을 인식함과 동시에 타인의 신체와 인격을 존중하는 법을 피부로 배운다. 말이 아닌 몸의 움직임을 통해 타자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공감하며, 협력하는 경험—이것이 바로 독일이 실천하는 '사회적 연대성 교육(Soziales Lernen)'의 본질이다. 타자에 대한 감각적 이해와 신체적 공감이야말로 도덕적 관념을 넘어선 진정한 사회성의 출발점인 셈이다. 독일의 이러한 현장은 AI 시대를 살아갈 한국의 인성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 고유의 가치는 타인과 실제로 만나 느끼는 신체적·감정적 교감, 그리고 복잡한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 스스로 비판하고 결정하는 자율적 판단 능력에서 배어난다. 이제 한국의 인성교육은 과거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 첫째, '덕목 주입'에서 '민주시민적 자율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가가 정한 가치를 순응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덕(修德) 교육을 넘어, 학급 자치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이견을 조정해 보는 민주시민교육과의 강력한 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불의나 비합리적인 규범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갈 주체적 인간의 핵심 인성이다. 둘째, '서류와 평가 중심의 인성'에서 '몸과 삶으로 체화하는 연대성'으로의 변화다. 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봉사활동이나 형식적인 인성 평가를 지양해야 한다. 브레멘 초등학교의 커플 댄스처럼, 신체적 활동과 예술, 체육, 또래 간의 실제적 갈등 해결 과정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늘려가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연대성은 머리로 외우는 글자가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의 인성교육이 공동체 발전의 굳건한 토대를 제공하며 그 역사적 책무를 다했다면, 다가오는 AI 시대의 인성교육은 개개인을 비판적이고 자율적인 주체로 바로 세우고 타자와 깊게 연대하는 '인간성 교육'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독일의 민주시민교육이 보여주듯, 인성은 가르치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화하는 민주적 자율성이자 공존의 기술이다. 한국 교육이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낼 때, 우리 아이들은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타인과 함께 거닐 수 있는 진정한 미래 인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이자 한국독일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의 교육, 독일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만나다』(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소명, 2025) 등이 있다. ◇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 ◇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 겸 인문교육위원장 ◇ 2024 칼만 해외석학(독일 연방교육연구부, 아헨공과대학교) ◇ 前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 前 국가교육위원회 미래과학인재양성특별위원회 전문위원 ◇ 前 한국전문대학평가인증위원회 부위원장
    • 기획·연재
    • 기획
    2026-08-12
  • [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다시 시작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 예상치 못한 퇴직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 중장년, 오랜 구직으로 자신감을 잃은 참여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상담실을 찾는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변화한 채용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채용 정보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과 방향을 찾는 과정일지 모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맞춤형 고용서비스가 바로 국민취업지원제도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사업이 아니다. 참여자의 경력과 역량, 생활 여건, 구직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에게 맞는 취업 계획을 함께 세우고, 상담과 직업훈련, 일경험, 취업 알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안정적인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다. 누군가는 직무 경험이 부족하고, 누군가는 오랜 공백으로 자신감을 잃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연결하는 것이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가장 큰 가치다. 현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은 취업을 재촉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함께 돌아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때로는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적성을 확인하고, 직업훈련으로 새로운 역량을 키우며,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복지서비스나 심리상담과 연계해 구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취업은 한 번의 상담이나 하나의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참여자들이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만나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현장에서 수없이 마주한다. 그래서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성과는 단순한 취업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변화에 있다.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직무는 계속 달라지고,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던 시대도 저물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을 돕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함께 키우는 일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연결하며, 우리 사회에는 지속 가능한 고용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씩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새로운 출발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번의 상담, 한 번의 도전, 그리고 누군가의 믿음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지향하는 가치도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구직을 포기했던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의 의미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 기획·연재
    • 기획
    2026-08-11
  • “우리 고장 담양의 문화유산, 세계에 영어로 소개해요”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전남광주 담양군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유산해설사’로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현장 실습에 나섰다. 담양군(박종원 군수)에서 주최하고 국제교류문화진흥원(유정희 원장)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2026 청소년 글로벌 문화유산해설사 양성사업’ 참여 청소년들은 8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담양 소쇄원을 직접 탐방하며 문화유산 해설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그동안 온라인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Zoom 수업을 통해 배운 한국문화와 영어 표현을 실제 문화유산 현장에서 적용해 보는 첫 현장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과정은 동영상 사전학습과 Zoom 실시간 수업, 말하기 연습, 현장 탐방, 영어 해설 발표로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적으로 청소년들이 담양과 한국의 문화유산을 자신 있게 영어로 소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청소년들은 소쇄원의 공간과 자연환경을 직접 살펴보면서 온라인 수업에서 익힌 내용을 현장과 연결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소쇄원 방문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외국인 방문객에게 직접 설명한다는 관점에서 무엇을 소개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는지, 방문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현장을 탐방했다. 특히 현장 교육에서는 앞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작성하게 될 문화유산 해설 시나리오 작성법에 대한 강의도 함께 진행됐다. 강의를 진행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은 "이번 강의를 문화유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장소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이해한 뒤 핵심 내용을 선정하고, 이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구성해 전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한국의 사계와 농경문화, 역사와 유물, 한옥과 양반들의 생활, 담양의 지역문화 등 한국문화에 대한 기초 학습을 바탕으로 담양의 문화유산 현장 해설까지 연결하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현장과 연결하고, 참가자별 영어 해설 시나리오를 작성해 직접 발표하는 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소쇄원 현장탐방을 시작으로 앞으로 청소년들은 담양의 주요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가 현장 실습을 이어가게 된다. 교육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10월까지 담양군 일원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현장탐방과 실습이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영어 해설을 선보이는 해설 시연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교육은 영어를 단순히 교실에서 배우는 외국어가 아니라 자신의 고장과 문화를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실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담양의 문화유산을 직접 배우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외국인과 소통하는 글로벌 역량도 함께 키우게 된다.
    • 기획·연재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6-08-09
  • [전재학의 교육칼럼] 장윤기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과 바람직한 인성교육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오늘도 각종 TV 매체에서는 ‘장윤기 사건’이 단 한 순간도 거르지 않고 오랫동안 ‘핫(hot)’한 뉴스 기사로 오르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범죄의 잔혹함을 넘어 권력 유착, 초동수사 부실, 그리고 인간 염치의 상실이라는 촌극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6년 5월 광주에서 장윤기에 의해 벌어진 한 여고생 성폭행 및 살인 사건은 10대 청소년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가슴 아픈 비극이자, 우리 사회의 법치와 윤리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경종으로 삼기 위해, 사건의 전말과 교육적 교훈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는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건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첫째, 계획된 왜곡과 뻔뻔한 변명으로 “우발적 자살 충동”이라는 거짓말이다. 피의자 장윤기(23세)는 체포 초기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결과, 범행 이틀 전 직장 동료 성폭행, 1.2km 미행, 차량 문을 열어둔 납치 시도, 결박용 케이블타이 준비, 학창 시절부터 SNS에 남긴 “청소년 여성 납치 범행” 발언 등이 속속 드러났다.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포장하려던 가해자의 황당한 변명이 언론에 하나씩 노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둘째, “아빠가 경찰이라서”라는 아빠 찬스 수사 유착과 부실 초동수사 논란이다. 사건이 끊임없이 잡음을 낳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가해자 부친과 큰아버지가 현직 경찰 간부라는 사실 때문이다. 수사 초기, 현직 경찰인 부친이 자택 내 주요 증거물(성인용품 등)을 폐기했고, 경찰은 강간살인 혐의(최소 무기징역)가 아닌 단순 살인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봐주기 수사’ 의혹을 자초했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바로잡고,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당시 형사과장 등 책임자들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매일 같이 새로운 스캔들이 쏟아진 것이다. 셋째, 뻔뻔한 미래 계획과 빼앗긴 희생자의 꿈이 서로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희생된 고(故) 이채원 양은 생전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이웃을 돕고자 했던 따뜻한 청소년이었다. 반면 가해자 장윤기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상태에서도 “교도소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며 자신의 미래를 태연하게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아놓고 정작 자신의 삶은 알뜰히 챙기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몰염치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씁쓸함과 분노를 안겼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이 사건에서 배워야 할 삶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핑계의 기술’ 대신 ‘책임의 무게’를 배워야 한다. 어른들의 세상에는 종종 자신의 범행을 ‘환경 탓’, ‘기분 탓’, ‘우발적 충동’으로 포장하려는 비겁함이 넘쳐난다. 하지만 진짜 어른이란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엄중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청소년 시기부터 자신의 잘못을 타인이나 상황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직면하는 용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 둘째, 타인을 대상화하는 왜곡된 정보와 거리 두기다. 장윤기는 학창 시절부터 음란물과 삐뚤어진 욕망에 노출되며 타인을 인격체가 아닌 ‘성적 대상’이나 ‘범죄 대상’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을 키웠다. 인터넷과 미디어에 범람하는 그릇된 성 관념과 자극적인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걸러내고,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의감과 용기다. 이 사건의 비극 속에서도 빛난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던 동년배 학생의 용기였다. 또한 권력 유착 의혹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친 언론과 검찰의 추적은, 시스템이 오염되더라도 결국 정의는 바로잡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사건을 교육적으로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의미와 교훈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자제력과, 잘못 앞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주변 사람들의 염치다. 타인의 삶을 짓밟고 얻는 자유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청소년 교육에 시사점으로 부각시켜 활용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윤리적 사상과 가치, 그리고 생명 존중 의식을 더욱 확고하게 고취하는 것이야말로 인성교육과 인간 존중의 핵심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기획·연재
    • 연재
    2026-08-07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일장춘몽’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밖에...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흐린 날이면 마음은 이상하게도 더 멀리 간다. 창밖의 빛이 희미할수록, 오래된 기억과 사라진 시간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그런 날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의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이미 지나가버린 어떤 꿈의 잔상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이 나온 20세기 초에는 유럽 전반에 옛 음악을 다시 찾으려는 흐름이 강했다. 레스피기는 음악학자이기도 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악보를 연구했고, 그 자료를 현대 악기로 연주 가능하도록 다시 엮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이 음악은 옛 류트 음악을 바탕으로 하되, 20세기적인 관현악 색채를 입힌 작품으로 이해하면 좋다. 작곡가 레스피기는 단순히 옛 음악을 복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잊혀진 선율에 새 생명을 부여하려고 했다. 즉, 원곡의 품위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의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울림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그래서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는 고대의 음악이라기보다는 고대의 영혼을 가진 현대 음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와 현대가 대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악을 듣는 내내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는데 사실 ‘일장춘몽’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허무의 상징처럼 쓰여 왔다. 한바탕 봄날의 꿈, 짧고 덧없고 잡히지 않는 것. 그러나 삶을 조금 더 길게 바라본 사람들은 알게 된다. 덧없음은 반드시 공허를 뜻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사라지기 때문에 더 또렷해지는 것이 있고,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깊이 남는 정서가 있다. 꿈은 깨는 순간 사라지지만, 이상하게도 꿈의 윤곽은 오래 남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인간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레스피기의 음악은 바로 이런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 이 음악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되, 막연한 과거가 아닌 사라진 시간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숨 쉬게 만들어 버린다. 이 곡이 아름다운 이유는 과거를 그리워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가 여전히 오늘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연주자의 삶도 다르지 않다. 무대 위의 순간은 태어나는 순간 곧 사라진다. 활이 현을 떠나면 음은 공기 속으로 흩어지고, 남는 것은 몇 초의 울림과 그 뒤의 침묵뿐이다. 그러나 그 짧음 때문에 음악은 오히려 더 진실 해진다. 붙들 수 없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영원하지 않기에 더 절실해진다. 음악은 사라지는 예술이지만, 바로 그 사라짐 속에서 가장 깊은 생을 얻는다.(물론 녹음된 음반은 예외로 하고.) 그래서인가... 흐린 날의 레스피기는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린다. 선명한 빛보다 흐릿한 빛 속에서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기억, 후회, 그리움, 그리고 뭐라 정의 내리지 못한 숱한 감정들. 이 음악은 그런 것들을 조용히 건드린다. 화려하게 말하지 않고, 대신 오래 남는 방식으로 마음에 들어온다. 지나간 시간을 다시 살아보게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일장춘몽’은 허무를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인정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이 음악은 그런 태도를 음악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삶이 짧다는 사실마저도 어쩐지 품격 있게 느껴진다. 살다 보면 선명한 햇빛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흐릿한 빛 속에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또렷할 때보다 어딘가 불완전하고 답답할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오래 기억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결국 ‘일장춘몽’ 이란 허무의 선언이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조용한 권유일지도 모른다. 레스피기의 음악처럼 우리의 삶도 이미 지나가는 중이지만 그 안에서 울리는 감정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도 하나의 선율이 끝나듯 하루가 저문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꿈의 첫 음을 준비한다. 레스피기의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는 그의 모음곡 3번 중에 있다. 그중 1번 'Italiana'와 3번 'Siciliana'를 추천해 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 기획·연재
    • 기획
    2026-08-06
  • [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사람을 잇는 일이 미래를 만드는 일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우리는 흔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을 '취업지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취업지원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취업이 단순히 일자리를 얻는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취업은 삶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책임이며, 기업에게는 함께 성장할 동료를 만나는 일이다.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한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지역사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은 '경력이 없어 취업이 어렵다'고 말하고,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중장년은 새로운 출발을 고민하고, 취약계층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좋은 정책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정책, 사람과 기업, 사람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일, 즉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는 단순한 교육이나 취업 지원을 넘어선다. 숨은 역량을 발견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며, 적합한 일자리와 연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모든 과정이 HRD의 영역이다. 필자는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교육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도전지원사업, 기업지원사업, 평생교육, 기업교육,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사업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업 자체가 아니다. 사업은 사람을 위한 수단이고, 사람의 성장은 우리의 목적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한 사람의 변화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취업을 포기했던 청년이 다시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직무를 배우며 자신감을 되찾는 중장년이 있으며, 적합한 인재를 만나 기업이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정책의 성과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며, 결국 우리 사회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날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의 확산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제는 취업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과 기업,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HRD 전문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며,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이며 존재 이유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필자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중심으로,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 기업에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을 잇는 일은 결국 미래를 잇는 일이다. 필자는 그 연결의 가치를 믿으며,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다음 회에서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한 사람의 새로운 출발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 기획·연재
    • 기획
    2026-08-04
  • [최윤용의 100세 칼럼] 장(腸)내 생태계의 붕괴와 염증의 악순환: 염증성 장질환을 제어하는 한의학의 역할
    [교육연합신문=최윤용 기고] 1. 복합적인 전신 면역 질환, 염증성 장질환의 경고 -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IBD)은 위장관에 발생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이 강한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단순한 소화기 문제를 넘어 유전적 감수성, 환경적 노출,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 그리고 점막 면역계의 비정상적인 활성화가 복잡하게 얽혀 발생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후성유전-미생물군집-미토콘드리아 축(epigenetic-microbiome-mitochondrial axis)'의 조절 이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과 같은 대사 산물들은 숙주의 후성유전학적 조절과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무너질 때 장 상피 장벽의 기능 부전과 만성 염증이 촉발된다는 것입니다. 2. 기존 표적 약물 치료의 한계와 대장암의 위협 -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는 염증 경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항-TNF, 항-IL-12/23 등)와 소분자 억제제(JAK 억제제 등)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중증 환자의 증상 완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환자의 30~40%는 초기 무반응이나 내성 발생을 경험하며 완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면역 억제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높은 치료 비용, 그리고 약물 중단 시의 높은 재발률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장내 염증이 산화 스트레스와 유전적,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유발하여 '염증성 장질환 유발 대장암(colitis-associated cancer)'이라는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염증 기간이 7년을 초과하거나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이러한 암화(Carcinogenesis)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3.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세포 사멸 메커니즘 '페롭토시스(ferroptosis)' -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장내 환경을 분석해 보면, 병의 초기 단계부터 장내 미생물의 심각한 불균형이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특히 유익한 혐기성 세균이 급감하는 반면, 산소에 내성이 있거나 구강과 연관된 유해균이 장내로 유입되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미생물 불균형은 장내 점막에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세포 사멸인 '페롭토시스(ferroptosis)'를 촉발합니다. 페롭토시스는 철분 대사의 이상과 지질 과산화(lipid peroxidation)에 의해 발생하는 비세포사멸성 세포 죽음으로, 장 상피세포를 대량으로 파괴하여 장 점막 장벽을 무너뜨리고 2차적인 면역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4.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총체적 대안: 침, 뜸, 한약을 활용한 다중표적 치료 - 최근 각종 체내 염증 상태의 복합적 병리 표적 및 다중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염증성 장질환의 관리의 보완적 선택지로 부상하는 추세입니다. 침과 뜸 치료는 크론병 환자의 임상 활동 지수(CDAI)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피로감을 개선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뜸 치료와 침 치료의 병행은 밀착 연접 단백질(ZO-1 등)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여 손상된 장 상피 장벽을 물리적으로 복구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한편, 복잡한 병리기전을 가진 이 질환의 약물 치료로는 한약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약에 포함된 폴리페놀, 알칼로이드(베르베린 등), 테르페노이드 등의 활성 성분은 면역 세포의 Th17/Treg 균형을 회복시키고, NF-kB, MAPK, PI3K/AKT 등의 염증성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더 나아가, 한약은 장내 '페롭토시스'를 직접적으로 억제하여 지질 과산화로부터 장 점막 세포를 보호하며, 무너진 장내 미생물 환경을 재건하여 유익한 단쇄지방산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염증이 대장암으로 악화되는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치료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살펴보신바와 같이 한의 치료는 면역 조절, 항염증, 장벽 기능 복원, 장내 미생물 생태계 개선 등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총체적 관점에서 바로잡는 효과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근거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5. 장내 면역 환경을 복원하는 일상 속 자가 관리법 - 염증성 장질환의 성공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의 환경 및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항염증 식이요법: 고지방, 고당분의 서구식 식단은 장내 유해균을 늘리고 장벽을 파괴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반면,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단쇄지방산을 생성하는 유익균을 늘려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프로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유익균과 그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회복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규칙적인 중강도 운동: 적절한 신체 활동은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피로와 불안을 줄여주며, 면역 세포의 반응성을 조절하여 장내 염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및 금연: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흡연은 면역 조절 유전자의 DNA 메틸화(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장내 미생물 군집을 악화시켜 크론병의 진행을 가속화하므로 반드시 관리되어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히 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면역과 대사, 미생물이 얽힌 복합 질환입니다. 장내 환경을 재건하고 신체의 자생력을 다중으로 끌어올리는 과학적인 한의 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보다 평온한 일상으로 한발짝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참고문헌 (References) 1. Peter Rimmer, Zhang F, Scott G; Microbiome Data Provision Group; Hold GL, Gordon M, Iqbal TH, Hansen R. The Gut Microbiome at the Onset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Unified Bioinformatic Synthesis. Gastroenterology. 2026 Mar;170(3):539-556. doi: 10.1053/j.gastro.2025.09.014. 2. Kazemifard N, Shahrokh S, Dimitrov G, Totonchi M, Dimitrov S. From signals to systems: the epigenetic-microbiome-mitochondrial axis in IBD pathogenesis. Gut Microbes. 2026 Dec 31;18(1):2692755. doi: 10.1080/19490976.2026.2692755. 3. Graham DB, Xavier RJ. Mechanisms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s: Insights from human genetics and chemical biology. Immunity. 2026 May 12;59(5):1184-1200. doi: 10.1016/j.immuni.2026.04.002. 4. Yang X, Guo H, Zou M. Inflammatory bowel diseases: pathological mechanisms and therapeutic perspectives. Mol Biomed. 2026 Jan 7;7(1):2. doi: 10.1186/s43556-025-00395-z. 5. Feng Y, Pan M, Li R, He W, Chen Y, Xu S, Chen H, Xu H, Lin Y. Recent developments and new directions in the use of natural products for the treatment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Phytomedicine. 2024 Sep;132:155812. doi: 10.1016/j.phymed.2024.155812. 6. Liu Y, Zhang JT, Sun M, Song J, Sun HM, Wang MY, Wang CM, Liu W. Targeting ferroptosis in the treatment of ulcerative colitis by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 novel therapeutic strategies. Phytomedicine. 2025 Apr;139:156539. doi: 10.1016/j.phymed.2025.156539. 7. Zhang Y, Zhang Y, Yao S, Chen L, Dong Q, Luo R, Zheng K, Liu J, Liu Y, Chen Y, He Y, Chen Z, Li L.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duces Colorectal Cancer: Risk Factors, Triggering Mechanisms, and Treatment With Phyto-Derivatives. Phytother Res. 2025 Aug;39(8):3386-3418. doi: 10.1002/ptr.70015. 8. Ribaldone DG, Valdiserra G, Di Salvo C, Puxeddu I, Bertani L, Antonioli L. The right drug at the right time: key to IBD success. Trends Mol Med. 2026 Jul;32(7):658-677. doi: 10.1016/j.molmed.2025.10.010. 9. Xie J, Huang Y, Wu HG, Li J. Acupuncture and moxibustion for treatment of Crohn's disease: A brief review. World J Gastroenterol. 2022 Jul 7;28(25):3001-3003. doi: 10.3748/wjg.v28.i25.3001. 10. Zeng SH, Jiang XY, Lin DR, Zhang WJ, Wu YQ, Xu L, Guo SJ. Mechanisms and therapeutic potenti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for inflammatory bowel disease. World J Gastroenterol. 2026 Mar 14;32(10):115821. doi: 10.3748/wjg.v32.i10.115821. ▣ 최윤용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 기획·연재
    • 기획
    2026-08-03
  • [전재학의 교육칼럼] 교실 사법화에 경종 울리기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요즘 대한민국 학교는 교육의 전당이라기보다 교사의 ‘아동학대’, 또는 ‘정서 학대’로 인한 사법화가 일상화됨에 따라 법원 직영 아동 청소년 상담소에 가까워졌다. 예컨대, “선생님, 쟤가 제 지우개 가져갔어요!”라는 귀여운 고자질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는 “선생님, 그 눈빛과 말투는 제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 행위이니 법정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무시무시한 ‘사법 고소’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많은 교사들이 고소·고발의 홍수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런데 다소 이해 불가의 사실이 있다. 이렇게 난무하는 교육 현장의 아동학대 고소 중 거의 대부분이 조사나 재판 과정을 거쳐 결국 ‘기각’되거나 ‘무죄 판결’로 끝난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법정에서 “죄가 없다”고 최종 판결을 내려준들, 그동안 교사가 흘린 피눈물과 영혼의 상처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교사가 법정을 들락날락하는 동안 방치된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디서 환불받아야 하는가? “아님 말고” 라는 무분별한 고소로 교육 현장을 초토화한 무법자들에게 이제는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때이다. 이 글에서는 교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벽, 이른바 ‘징벌적 교육방해죄(가칭)’ 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필립 하워드(Philip K. Howard)는 그의 저서 『법의 죽음(The Death of Common Sense)』에서 과도한 사법화가 어떻게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지 경고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학교 내 소송이 급증하자, 교사들이 학생의 싸움을 말리지 않거나 칭찬조차 조심하는 ‘방어적 교육’ 현상이 일어났다. 하워드는 이를 “법이 상식을 집어삼켜 공동체를 마비시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및 교육청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교사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 중 실제 처벌(벌금형 이상)로 이어지는 비율은 극히 낮다.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되거나 재판에서 무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죄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그동안 교사는 직위해제를 당해 월급이 깎이고, ‘아동학대 피의자’라는 주홍글씨를 단 채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교사가 무죄 판결을 받고 교단에 돌아왔을 때, 교실에 남은 것은 영광의 상처, 서먹함과 두려움뿐이다. 전쟁에서 이겼는데 영토는 황무지가 된 꼴이다. 우리 사회는 지하철에서 비상정지 버튼을 장난으로 누르면 무거운 과태료를 부과한다. 수많은 사람의 발을 묶고 시스템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교라는 공공 시스템을 사적인 감정이나 무리한 요구로 마비시킨 사람에게도 통념에 상응하는 책임, 즉 ‘교육 활동 마비죄’ 혹은 ‘무고성 교육방해죄’를 물어야 공평치 않겠는가? 이를 위해 첫째, 소송 비용 및 정신과 치료비 ‘전액 역청구’가 필요하다. 무죄나 무혐의가 확정되는 순간, 고소인이 교사의 변호사 선임 비용은 물론,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그리고 교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대체 강사 인건비까지 전액 배상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다. 둘째, 공익 봉사 명령(‘학교 잡무 100시간’)부여다. 돈으로만 해결하면 ‘유전무죄’가 될 수 있으니, 무리한 고소로 학교 행정을 마비시킨 학부모에게는 학교 행정실이나 급식실에서 공익 봉사를 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는 본인이 마비시킨 교육 현장이 얼마나 치열하게 돌아가는지 몸소 체험해 보라는 취지라 할 것이다. 교사를 죽이는 과도한 사법 고소·고발을 종식시키기 위해, 무죄 판결 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는 법 제정은 결코 과한 처사가 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축구의 헐리우드 액션에 대한 대응(경고 또는 퇴장)을 보라. 이제는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정당방위’가 필수적이다. 법은 교실을 흔드는 자들에게 엄중한 청구서를 주저 없이 발행해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교실, 교사가 안심하고 출근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기획·연재
    • 연재
    2026-07-31
  • [김홍제의 목요칼럼] 월드컵은 끝났지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4년을 기다렸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끝났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대를 키웠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축구의 개선 여론 속에서 홍명보 감독이 사퇴했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2026년 월드컵은 다른 숙제를 남겼다. ‘이제는 정말 바꿔야 한다.’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과거 관행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역설적 상황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 교육은 어떤가. 인공지능, 창의력, 학생 중심이라는 구호 아래 실질적인 시스템은 건드리지 못하고 ‘뫼비우스 띠의 길’을 달리는 것은 아닌가. 정답과 입시라는 관행의 길은 한국 교육이 뛰어내려야 할 길이다. 축구에 ‘경기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입시만 바꾼다고 교육이 달라지지 않는다. 교실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고, 평가가 바뀌어야 한다. 월드컵에서 강한 팀은 실수를 숨기지 않는다. 패배를 분석하고 다시 도전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실패를 학생 탓, 교사 탓, 부모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하다.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수없이 강조했듯이 입을 닫고 귀를 기울이는 수업이 아니라 질문을 만들고 협력하고 실수에서 배우는 교육이다. 상대를 끌어내리는 교육이 아니라 협력하는 교육이다. 거대한 과학기술은 많은 반복적 실수와 협력으로 업그레이드한 결과물이다. 컴퓨터 세상이 되면서 업그레이드는 일상이 되었다. 유연한 업그레이드는 생존 조건이다. 산업화 시대의 경직된 교육 방식을 인공지능 시대까지 끌고 간다면 미래를 이길 수 없다. 세상이 변했는데 교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배우게 된다. 좋은 축구는 좋은 선수가 만드는 것보다는 좋은 시스템이 만든다. 좋은 교육도 마찬가지다. 한 명의 천재를 기다리는 나라보다 평범한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나라가 결국 미래의 승자가 된다. 우리는 선수가 바뀌기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바뀌기를 요구해야 한다. 교사를 믿고, 학생에게 질문할 자유를 주며, 교실을 토론과 협력의 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창의성은 침묵에서 자라지 않고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교실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보다 출제자의 생각을 추론하는 훈련을 받는다. 실패는 성장의 과정이 아니라 감점의 이유가 된다. 인공지능은 이미 지식 암기의 인간을 앞질렀다. 검색도, 계산도, 번역도 기계가 더 빠르다. 인간에게 남은 경쟁력은 질문하는 능력, 서로 협력하는 능력,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능력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어제의 방식으로 내일의 인재를 키우고 있다. 장기적 교육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월드컵 패배는 경기의 패배지만 교육의 실패는 미래 세대의 돌이킬 수 없는 패배이다.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단기적인 정책 중심의 교육은 처참한 패배를 불러 올 수 있다. 월드컵 조별 탈락을 통해서 우리 교육을 볼 때 결코 남일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 기획·연재
    • 연재
    2026-07-30
  •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elebrating the 78th anniversary of the constitution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교육연합신문=이채원 학생기자] While Seoul is home to countless palaces and centuries-old landmarks, it also offers places that tell the story of Korea's more recent past. From liberation and rapid industrialization to democratization and cultural growth, the nation's modern history has shaped the Korea we know today. One of the best places to explore this journey is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Located close to Gyeongbokgung Palace in central Seoul,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opened in 2012 as Korea's first national museum dedicated to the country's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Through permanent galleries, multimedia displays, and rotating special exhibitions, the museum introduces visitors to the major events that transformed Korea from the late nineteenth century into a thriving democratic nation. In addition to its permanent exhibitions, the museum regularly hosts special exhibitions that encourage visitors to examine significant moments in Korean history from new perspectives. Past exhibitions have explored the Demilitarized Zone (DMZ), highlighting both its historical significance and its role as a symbol of division, peace, and hope for future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e museum is currently presenting a special exhibition commemorating the 78th anniversary of the Constitu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Constitution Day, observed each year on July 17, marks the creation of Korea's first constitution in 1948 following the nation's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al rule. The constitution established the legal found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defining the principles of democracy, the rule of law, and the protection of citizens' fundamental rights. Through historical documents, photographs, and interactive displays, the exhibition allows visitors to explore how the constitution has influenced Korea's political and social development over the past several decades. More than simply presenting legal history, it encourages reflection on the values of democracy, civic responsibility, and the freedoms that continue to shape Korean society today. Today,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serves as more than a museum of historical records. It is a place where visitors can better understand the events, ideas, and people that have influenced modern Korea while connecting those stories to the nation's future. Whether you are interested in history, politics, or Korean culture, the museum offers a meaningful and engaging experience. In understanding Korea's contemporary journey, visitors gain a deeper appreciation of the resilience, progress, and democratic values that continue to define the country today.
    • 기획·연재
    •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2026-07-25
  • [전재학의 교육칼럼] 무너지는 교실 속에서도 조용히 싹트는 ‘진짜 공교육’의 실태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우리는 흔히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이는 기원전(B.C) 1700년경 수메르 점토판에도 적혀 있었다. 참으로 오랫동안 인간 성장에 대한 교육적 한탄은 인류의 유구한 전통으로 아어진 것이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 언론을 장식하는 뉴스들을 보면 온통 여기저기서 교권 추락, 붕괴된 교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학력 미달, 그리고 끝없는 입시 경쟁까지, 온통 사면초가에 빠진 ‘교육 부실론’뿐이다. 그러나 모든 교실이 절망의 비명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 모두가 한국 교육의 절망적인 상황을 진단하고 있을 때, 전국 구석구석의 학교 현장에서는 도덕과 상식, 그리고 인간미를 복원하며 ‘공교육의 기적’을 일구어내는 진짜 교육자들과 아이들이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를 잠시 가라앉히고, 묵묵히 교육의 본질을 혁신하며 주목받고 있는 교육의 현장들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AI 교육과 같은 ‘기술적 진보’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배워도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모른다면 그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이 엄혹한 시대에 경쟁 대신 ‘상생과 인성’을 전면에 내걸고 획기적인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 이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긴 장마 끝에 모처럼 활짝 피어오른 햇살과 같은 감응을 일으킨다. 먼저 경기도 파주교육지원청이 전개하고 있는 ‘마음 온(溫, ON) 인성교육’ 프로젝트다. 파주 관내 초·중·고등학교들은 ‘1학교 1인성브랜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교육과정 속에 완전히 녹여냈다. 2026년 2월 파주교육지원청이 선정한 인성브랜드 실천 우수학교(청암초, 통일초, 선유중, 운정고 등)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타임즈, 2026년 2월 4일 자 보도). 이 학교들은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상시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욕설이 난무하던 복도에 감사 인사가 흐르고, 선후배가 멘토링을 통해 격차를 메우는 모습은 ‘인성교육이 곧 최고의 학력 향상 대책’임을 증명했다. 지식만 욱여넣는 ‘인큐베이터 교실’을 인간성을 따뜻하게 켜는(ON) ‘온실’로 바꾼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학교가 바뀌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무거운 관료주의와 행정 편의주의다. 교사가 공문 처리에 치여 아이들 눈을 맞출 시간이 없다면 그 교육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런데 경남교육청이 지난 12년간 추진해 온 ‘경남 혁신교육’은 일부 학교의 실험을 넘어 공교육 전체의 문화를 바꾼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교육언론창, 2025년 기획 분석 보도). 이 사례가 주는 교육적 울림은 경남 혁신교육의 핵심이 ‘학교 자치’와 ‘교사 행정업무 경감’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교사를 온전히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니, 수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주입식 수업은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형 토론 수업으로 바뀌었고, 아이들은 획일적인 정답 찾기가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개별 교사의 독단적 헌신에 의존하던 구조를 깨고, 학교 공동체 전체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공교육 개혁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초·중등 교육의 긍정적인 변화가 입시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지 않으려면, 고등 교육과의 유기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훈화식 교육을 넘어, 인성과 창의성을 고등 교육 및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와 같은 획기적인 대안으로 경상남도가 추진 중인 미래차·방산 등 지역산업 DNA를 교육과 연계하는 ‘G-10 모델’(한국대학신문, 2025년 보도)처럼, 이제는 대학과 시도교육청이 손을 잡고 ‘인성 및 창의성 특별전형’을 교육 벨트화해야 한다. 이 땅에서 매우 흔한 일로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이다. 확대경을 들이대고 교실의 상처를 들추며 비난의 화살만을 쏘아 대는 것은 지양할 일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얼어붙은 학교 현장을 녹이고 묵묵히 헌신하는 교사와 학교를 응원하는 따뜻한 ‘햇볕’의 시선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기획·연재
    • 연재
    2026-07-24
  • [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者, 비천한 ‘놈’과 귀한 ‘분’ 사이… 키질이 걸러낸 인생의 무게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가 흔히 ‘놈 자(者)’라고 부르는 이 글자는 현대어에서 사람을 낮잡아 이르거나 단순히 대상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하지만 상나라 후기 금문(金文) 속에 박제된 이 글자의 원형을 발굴해 보면, 그 안에는 땀 흘리는 농부의 ‘키질’과 바닥에 쌓이는 ‘알곡’의 미학이 숨어 있다. ■ 자형의 진실: 키질 끝에 바닥에 남은 ‘진짜’ 금문에 나타난 자(者)의 초기 형태는 자못 역동적이다. 위로는 무언가 흩날리는 점들이 있고, 아래에는 입 구(口)와 닮은 ‘바닥’의 형상이 자리한다. 이는 키질을 할 때 가벼운 쭉정이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묵직한 알곡들만 바닥(止)에 차곡차곡 모이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이 글자의 본래 설계도는 “엄격한 선별을 거쳐 바닥에 남은 소중한 결실”을 의미했다. 고대인들에게 ‘자(者)’는 무작위적인 군중이 아니라, 키질이라는 시련을 견디고 살아남은 존재였다. ■ ‘선별된 전문가’와 ‘바닥의 존재’라는 이중성 이 ‘바닥에 모인 알곡’이라는 개념은 사람에게 투영되면서 흥미로운 양면성을 갖게 되었다. 선별된 자(者): 알곡처럼 가려 뽑힌 귀한 존재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학자, 기술자 등)를 뜻한다. 비천한 놈(자): 반대로 사회적 구조의 가장 아래, 즉 ‘바닥’에 머무는 낮은 지위의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의미로 분화되었다. 하나의 글자 안에 ‘가장 귀한 것’과 ‘가장 낮은 곳’의 의미가 공존하는 셈이다. 이는 인생의 무게가 결국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고대인의 유연한 사고를 보여준다. ■ 도읍(都)과 김치(諸) 속에 흐르는 ‘축적’의 논리 ‘바닥에 모여 쌓인다’는 어원적 맥락은 파생된 한자들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도읍 도(都): 알곡과 같은 지배층과 풍요로운 자원들이 바닥부터 차곡차곡 모여 있는 거대한 중심지를 뜻한다. 모두 제/김치 저(諸): 이 글자가 ‘김치’를 뜻할 때는 김칫독 바닥부터 정성껏 쌓아 올린 상태를 의미한다. 알곡이 바닥에 차오르듯, 시간과 정성이 쌓인 결과물이 곧 ‘저(諸)’였던 것이다. ■ 당신은 어떤 알곡으로 남을 것인가 결국 놈 자(者)는 단순한 지칭어가 아니라, 삶이라는 커다란 키질 속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철학적인 글자다. 바람에 날아가는 가벼운 쭉정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바닥을 든든하게 채우는 묵직한 알곡이 될 것인가. 수천 년 전 고대인이 키질 끝에 얻은 알곡에서 ‘사람’의 본질을 읽어냈듯, 우리 또한 매 순간 삶의 키질을 하고 있다. 글자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 ‘선별’과 ‘축적’의 원리를 되새길 때, 비로소 ‘자(者)’라는 글자는 박제된 문자를 넘어 우리 인생의 무게를 다는 저울로 되살아날 것이다. [그림 39] (者) 자의 형성과정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 기획·연재
    • 기획
    2026-07-22
  • [전재학의 교육칼럼] AI 시대, ‘기술 낙관론’의 후퇴와 기초학력의 역습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최근 대한민국 교육계의 지배적인 언어는 단연 ‘AI’와 ‘디지털 대전환’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해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고, 교실마다 태블릿 PC와 디지털 교과서가 보급되면 해묵은 학력 격차와 사교육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될 것만 같았다. 그동안 몇 해에 걸쳐서 수조 원의 예산이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었고, 미래 교육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2026년 7월 현재,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급반전했다. 화려한 기술적 수사(修辭) 뒤에 가려져 있던 차가운 현실, 즉 ‘사상 최악의 기초학력 붕괴’와 ‘디지털 과의존’이라는 역풍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과 예산 편성 추이를 살펴보면, 기술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국가 책임 기초학력 보장’을 정책의 최전면에 다시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화려한 미래 기술 낙관론이 교실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일보 후퇴하고, 교육의 가장 본질적인 ‘기초’가 2026년 교육계의 ‘핫(hot)’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학력 붕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과도한 디지털기기 노출이다. 위기감을 느낀 국회는 결국 지난 하반기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여, 올해 2026년 3월 1일부터 ‘전국 학교 내 학생 스마트폰 사용 원칙적 금지’라는 초강수 제도를 전면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행정규칙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제한을 상위법 개정을 통해 법제화한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디지털 중독과 교실 붕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의 연계로 지난 7월 1일, 새로운 교육감들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결제 서류 1호로 경기도 내 초중고에서의 ‘폰-프리(Phone-free) 스쿨’ 선언에 이르렀다. 이는 AI 시대에 학교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고 학력의 저하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며 예산을 쏟아붓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스마트폰을 법으로 금지하고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급히 개통하는 모순적인 풍경이 바로 이 시대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라 할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무너진 기초학력을 복원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술을 이기는 ‘기초학력 전담 교원’의 파격적 확장인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구축하여 나이스(NEIS)와 연계한 학습 이력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 속 데이터와 분석 리포트는 아이들의 무너진 학력을 스스로 메워주지 못한다. ‘수포자 및 ’국포자‘란 용어로 통칭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교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자신의 눈을 맞추고 발음을 교정해 주며 끝까지 기다려 주는 ‘인간 교사의 따뜻한 손길’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정론이다. 둘째, ‘질문하는 학교’와 ‘서·논술형 평가’로의 평가 혁신이 시급하다. 기초학력의 붕괴는 단순히 지식의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정답을 도출해 내는 ‘생각의 근육’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사지선다형,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에 최적화된 기존의 평가 체제 속에서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요령만 터득할 뿐, 깊이 있는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실제로 수능에 고득점을 한 졸업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문제를 빨리 풀고 익숙해지는 연습만을 무한 반복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제 대한민국 교육은 방향타를 거듭 고쳐 잡아야 한다. 한때 국가교육위원회의 권고 사항이었다가 이제는 인권 침해가 아니라고 번복한 스마트폰 압수 제재라는 일차원적 규제를 교육혁명으로 간주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이 책장을 넘기며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교실 환경을 시급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화려한 예산안과 차가운 디지털 플랫폼 뒤에 숨지 말고,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뒹굴며 기초를 닦아줄 ‘교사’라는 휴먼 웨어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공교육의 본령은 모든 아이가 사회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단단한 지적·정서적 기초를 다져주는 데 있다. 부디 대한민국 교육이 만병통치약처럼 번지는 첨단 기술이라는 미혹에서 벗어나 ‘인간적 성장의 기초’라는 인간 중심의 위대한 본질에 보다 집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하는 마음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기획·연재
    • 연재
    2026-07-17
  • [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不, 하늘로 못 간 ‘새’가 아니라 수면을 덮은 ‘수련’이다
    [교육연합신문=육구균 칼럼] 우리가 흔히 부정(否定)의 의미로 쓰는 아닐 부(不)자는 한자 공부의 기초 중의 기초다. 허신의 『설문해자』는 이 글자를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려다 내려오는 모습"이라 풀이했고, 우리는 수천 년간 이 해석을 정답으로 믿어왔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이라는 거울에 비춰본 '不'의 진실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새의 날갯짓이 아니라, 수면 위로 잎을 넓게 펼친 수생식물 '수련'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 ■ 자형의 진실: 위는 막히고 옆으로 퍼지는 생존 전략 갑골문에 나타난 不의 상단 가로선(一)은 하늘이 아니라 '수면' 혹은 '한계'를 뜻한다. 그 아래로 뻗은 선들은 물속으로 내린 뿌리와 줄기다. 나무처럼 위로 높이 자라는 식물과 달리, 수련이나 마름 같은 부엽식물은 수면에 닿으면 더 이상 위로 자라지 못한다(一). 대신 옆으로 평평하게 잎을 펼치며 수면을 가득 채운다. 즉, "위가 막혀 높이 자라지 못하고(不), 옆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는 생태적 특징이 이 글자의 본래 설계도였다. ■ ‘크다’와 ‘잔’ 속에 살아있는 수련의 형상 이 원리를 대입하면 그간 개별적으로 외워야 했던 한자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꿰어진다. 클 비(丕): 수련 잎이 수면을 가득 덮으며 무성하게 번성한 모습에서 '크다'는 뜻이 나왔다. 임신하여 배가 불룩하게 나온 상태를 배(胚), 풍채가 당당한 것을 비(伾)라 하는 것도 수련 잎처럼 옆으로 부풀어 오른 형상에서 기원한다. 잔 배(杯): 나무(木)로 만든 술잔의 받침이 옆으로 넓고 평평한 수련 잎의 모양을 닮았기에 '不'이 들어갔다. 질경이 부(芣): 땅바닥에 잎을 쟁반처럼 넓게 펼치고 자라는 질경이의 특성을 '풀(艹)+옆으로 퍼짐(不)'으로 완벽하게 묘사했다. ■ 부정(否定)과 왜곡(歪曲), 막힘에서 시작된 의미 그렇다면 왜 '아니다'라는 부정의 뜻이 되었을까. 아닐 부(否)를 보면 답이 나온다. 긍정의 대답이 흘러나와야 할 입(口) 위를 수련 잎처럼 평평한 막(不)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다. 소통이 차단된 상태가 곧 '부정'이 된 것이다. 기울 왜(歪) 역시 "평평해야 할 윗면(不)이 바르지 못하고(正)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직관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수평을 유지해야 할 수련 잎이 기울어진 상태, 그것이 바로 '왜곡'의 본질이다. ■ 권위의 늪에서 상형의 본질로 우리는 오랫동안 『설문해자』라는 거대한 권위에 의존해 한자를 해석해왔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이 보여주는 상형의 본질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고대인의 삶을 증언한다. 아닐 부(不)는 단순히 안 된다는 거부의 기호가 아니다. 위로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도 옆으로 잎을 넓혀 세상을 덮으려 했던 식물의 끈질긴 생존 지혜가 담긴 글자다. 한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작업은 이처럼 박제된 글자에 푸른 잎사귀를 돋아나게 하는 일과 같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 기획·연재
    • 기획
    2026-07-15
  • [오피니언리더스] 김정용 민족음악원 부산지회장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에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민족음악원 김정용 부산지회장이 사물놀이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물론, 꾸준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정용 지회장은 전통 타악의 흥과 멋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이어오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그가 이끄는 사물놀이 영도는 뛰어난 연주 실력과 열정으로 부산 곳곳에서 활발한 공연을 펼치며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사물놀이 영도는 공연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월 한 차례 효송주야간보호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며, 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전통가락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문굿과 비나리, 신명 나는 사물놀이 연주가 이어지며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고 함께 장단을 맞추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뜻깊은 봉사활동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정용 지회장은 "전통문화는 함께 나눌 때 더욱 큰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물놀이 영도와 함께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에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김정용 지회장과 사물놀이 영도의 꾸준한 봉사와 공연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전통의 울림과 나눔의 정신을 함께 실천하는 김정용 지회장과 사물놀이 영도의 발걸음은 부산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이웃 사랑 실천의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 김정용 사물놀이영도 단장 ㅁ2004년 부산 서대신동 하울사물놀이 창단 ㅁ2007년 부산무형문화재 제6호 부산농악 이수 ㅁ2009년 (사)민족음악원 부산지회 지회장 임명 ㅁ2009년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예술학사 ㅁ2014년 부산무형문화재 제18호 고분도리걸립 이수 ㅁ2015년 세한대학교 전통연회과 대학원 석사 ㅁ2017년 전국사물놀이 경연대회 비나리 부문 대상 수상 ㅁ2021년 사물놀이영도로 개명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2026-07-14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