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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우균의 周易산책] 느낌의 무한한 매력 – 우주와 춤을 추는 삶(택산함)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택산함괘를 보면 ‘산 주위를 연못이 흘러내려 산을 윤택하게 하듯이 연못과 산은 서로를 생성한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마음을 비움으로써 타인들을 포용한다. 즉 자기를 비움으로써 많은 것을 느낀다.’고 되어 있다. ‘택산함’의 ‘함(咸)’은 戌(도끼)으로 口(어떤 지역 혹은 성)을 모두 파괴하는 데서 나왔다. 다른 풀이는 戌(도끼)을 들고 일제히 口‘(함성)을 지르는 모습이라 한다. ‘다함’, ‘모두’의 뜻이다. 함(咸)‘ 자 밑에 ‘마음 심(心)’자를 붙이면 감(感)이 된다. ‘느낀다’는 의미다. 삼라만상 모두가 느낌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7정(喜怒愛樂哀惡慾)과 이성, 언어까지 포함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함괘는 부부의 모습, 남녀 간의 사랑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따라서 함괘는 건곤에 비교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이다. 그래서 『주역』을 상・하경으로 구성할 때, 상경은 건 곤 - 감 리괘까지고, 함 항 - 기제 미제까지가 하경이 된다. 그 중 최상의 느낌은 젊은 남녀의 호상 감응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발랄한 표현이다. 남녀의 발랄한 교감은 생명의 탄생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준다. 인간만이 아니다. 식물도 교배함으로써 결실을 맺는다. 광물도 그렇다. 양자역학적으로 보면 물질은 양전기를 띤 원자핵과 음전기를 띤 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이 서로 교감운동을 통하여 그 균형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은상은 「사랑」이란 시에서 “탈대로 다 타시오/타다 말진 부디 마오/타고 다시 타서/재 될 법은 하거니와/타다가 남은 동강은/쓸 곳이 없소이다.”라고 말하며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의 마음을 상대에게 모두 태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광물까지도 그와 관계할 땐 느낌으로 한다. 보고 싶은 꽃이 있고, 갖고 싶은 광물도 있다. 그것을 느낌이 먼저 안다. 헬렌 켈러의 스승은 앤 설리번이다. 앤 설리번은 그와 같은 장애인인 헬렌 켈러를 가르칠 때 오직 느낌으로써 했다. 예를 들어 ‘물(water)’이라는 단어를 가르칠 때 남들처럼 단어 스펠링에 초점을 맞추어 가르치기보다 물가로 헬렌 켈러를 데려가 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게 한 것이다. 직적 헬렌 켈러의 손으로 물의 흔적을 느껴보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것이 물이라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앤 설리번이 있었기에 헬렌 켈러가 장애를 극복하고 교육자, 작가, 사회운동가가 될 수 있었다. 필자는 세상의 유명한 영웅이라 여기는 나폴레옹, 알렉산더대왕, 징기스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헬렌 켈러였고,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앤 설리번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느낌’으로 교육할 수 있었던 위대한 스승이었다. 잠깐! 샛길로. 필자도 앤 설리번의 흉내를 낸 적이 있었다. 중학교 교사 시절, 학생들이 ‘사랑’이 뭐냐고 묻길래, 그리스의 비극 시인 에우리피데스가 한 말 “사랑은 가장 달고 가장 쓴 것”을 인용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느낌으로 알려줘야 하겠다고 생각해, 저기 창 밖 교정에 있는 라일락 잎사귀를 따오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잎사귀를 입으로 씹어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아이 퉤 퉤”하며 쓰다고 난리였다. 이윽고 점심시간이 지나고 교장 선생님의 호출과 함께 질타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교정에 있는 라일락 잎사귀를 모두 따서 가지만 남았다는 말과 함께 필자가 책임지라는 말도 안 되는 질타였다. 사랑의 이별은 쓰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을 느낌으로만 가르치려 할 때는 더 쓰다는 것을 알았다. 느낌은 나의 존재 여부와 직결된다. 삶은 느낌에서 시작된다. 『반야심경』에 보면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이라 하여 여섯 가지 느낌의 강도를 말하고 있다. 안은 시각인데, 이것은 느낌 중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시각은 미혹되기 십상이다. 새끼줄을 보고 뱀이라 하기도 하고 우산도 그림자만 보고 칼이라 한다. 마술사가 마술을 부릴 때 눈속임을 최우선하고 있는 이치다. 시각보다 조금 신뢰가 가는 감각은 청각이다. 이런 식으로 후각, 미각, 촉각, 의식의 순서로 감각이 강해진다. 의식은 뇌의 감각이라 하는데, 한 번 형성된 의식은 목숨과도 바꾸지 않는다. 남의 의식을 바꾸는 행위는 그래서 어렵다. 느낌의 주인이 되어야 행복하다. 인간은 자신에 대한 느낌을 완전히 살리는 데서부터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 택산함의 효사에 보아도 발가락부터 시작하여 장딴지, 허벅지, 머리, 어깨, 허리, 엉덩이를 거쳐 윗턱, 뺨, 혀까지 그 느낌을 찾아내라고 한다. 언어는 언어 이전의 느낌의 바탕 위해서만 유효하다. 발가락에서 등 근육까지 그 몸의 총체적 느낌 위에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입 속의 말은 내가 주인이지만, 입 밖의 말은 나를 노예로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또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여 갈등을 일으킨다. 세상의 모든 갈등은 말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라. ‘말은 사상의 옷이다.’, ‘말은 화석이 된 시다’. 말. 그것으로 인하여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내고, 산 자를 묻을 수도 있다. 노신의 『입론』에 있는 말에 대한 일화다. 어떤 집안에 사내 아이가 태어나 온 집안이 말할수 없이 기뻐하였다. 한 달이 되었을 때 아기를 안고 나와 손님들에게 보여주었다. 말할 것도 없이 한 가지 길조의 말을 얻어내려는 생각에서였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장차 돈을 많이 벌겠군요.” 그는 이에 감사하다는 말을 한바탕 들었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장차 큰 벼슬을 하겠군요.” 그는 이에 몇 마디 겸손해하는 말을 되받았다.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장차 죽게 되겠군요.” 그는 여러 사람에게 매를 한바탕 맞게 되었다. 죽게 될 것이라 말한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고, 부귀하게 될거라고 말한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거짓말을 한 사람은 좋은 보답을 받고, 필연적인 것을 말한 사람은 얻어 맞았던 것이다. 그러면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얻어맞지도 않게 말해야 한다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아, 아가야! 보시오! 얼마나……. 아유! 하하!” 자기의 생각을 말하지 말고, 있는 사실만 그대로 말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교언영색을 진실이라 믿고 사실을 진실이라 믿지 않는다. 말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택산함괘는 산의 특성인 ‘허심무아(虛心無我)’의 모습을 배우라고 한다. 산은 실상 물로 배를 채우지 않고 항상 계곡으로 물을 흘러내려 버림으로써 배를 비운다. 산은 물을 내려보내고 속을 비워야만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고 또 비가 내리면 끊임없이 그 수분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심무아의 모습을 본받아 마음을 비움으로써 타인들을 포용하는 자세가 『주역』 하경의 바탕을 마련한다. 느낌이다. 세상 만물을 대할 때 나 자신을 버리고 오직 무아(無我)로서 느낌을 마주 대하라.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그러면 우주와 춤을 추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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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2
  • [오피니언리더스] 충북로타리 3740지구 이경수 신임 총재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국제로타리 고든 매키넬리 RI 회장은 2023-2024회기 '세상에 희망을'이라는 테마를 발표하고 첫 번째로 전쟁 없는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했다. 분쟁지역을 위해 클럽과 지구 차원에서 도움을 주어 세상에 희망을 주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고 '소아마비 제로'를 통해 매직을 선물하자고 했다. 두 번째로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상처받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말로 위로하며 정신 건강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로타리 3740지구 제35대 이경수 신임 총재는 "RI회장님의 테마와 함께 '로타리를 선물하자'라는 지구 슬로건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2004년 6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로타리클럽에 입회했다. 그 후 클럽 회장, 지역대표 등을 역임하며 오늘의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됐다. 이 총재는 "3740지구 역대 총재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고민하며 저의 열정을 뿜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타리 3740지구 이경수 총재는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며 포용하는 국제 봉사는 늘 가슴 뛰게 했고, 로타리는 단순 봉사 단체가 아니며 우리의 경험치인 벅찬 감동을 공유하고 로타리라는 브랜드를 강화시켜 받고 싶은 선물과 주고 싶은 선물 1위에 로타리가 담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충북로타리 3740지구 제35대 신임 이경수 총재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의 총재직 수행 방향과 봉사 철학을 들어보았다. ▣ 로타리 3740지구 신임 총재로서 앞으로의 총재직 수행 방향은 무엇인가? 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가족과 약속이다. 입을 통해 드러내는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로타리는 가족이다. 3740지구의 소중한 가족분들과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더 헌신하며 낮은 자세로 임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 임기가 끝났을 때 여러분들 가슴 속에 꼭 기억에 남는 총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로타리 정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저는 로타리 정신을 '초아의 봉사'로 정의하고 싶다. 자기의 이해관계를 넘어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를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로타리 가족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더 헌신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는 리더가 되겠다. ▣ 총재께서 그간 로타리 회원으로서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을 밝혀달라. 2004년에 로타리에 입문하여 20년 이상의 봉사활동을 통해 로타리 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특히, 기부활동과 장학금 지원을 통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고, 어린이들의 심장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봉사에 힘써왔다. 또, 집 짓기와 집수리 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주변에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 미래의 로타리는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가? 로타리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로타리를 미래에는 받고 싶은 선물과 주고 싶은 선물 1위로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다. 선물은 받은 사람도 좋지만 주는 사람에게도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 불우청소년과 복지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놓여 있는 사회적배려 계층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수행해나가겠다. 이경수 총재는 로타리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본업에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충청대학교 관광학과 졸업 후 1998년에 (주)아일항공여행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현재 충북도관광협회장, 청주시 소상공인협회 부회장, 충청북도 의료관광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경수 총재의 봉사정신과 리더십은 로타리 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으며, 그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로타리는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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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30
  • [전재학의 교육칼럼] 풍성한 수확의 절기에 교육에의 소명의식을 재고(再考)하며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우리가 사는 사회엔 약자 아닌 약자로 불명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어린이, 여성, 노인,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학생), 성소수자, 사회 극빈층 등등이 그렇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자신들이 약자로 대접받기를 원치 않으며 이들의 권리, 즉 인권(人權)에 제한을 두는 경우는 상상할 수 없다. 왜냐면 이들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권리를 타고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자신들의 권리를 운운하며 이들을 배제하려는 사람들, 즉 강자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가 양분되어 가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권리는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배제하면서 누릴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이기주의화 되면서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상대의 것을 제한하려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이를 권리라 주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한때 음식점마다 아이들의 동반을 제한하려는 이른바 노키즈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이 그렇고 이는 지금도 여전히 그 적용이 남아 있다. 물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사람들 간에 만남을 통해서 중차대한 이야기를 하고 업무상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소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배제하면서 자신들만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자기가 존중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은 배제를 당하는 제로섬 게임은 정의롭지 않다.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관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입장하여 다소 간의 시끄러움과 소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그러한 아이들을 동반한 소수의 경우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그것을 전체로 보편화하여 규정짓는 것은 빈대 잡는다고 초가를 태우는 격이다. 이와 비교해 볼 때 철없는 어른들도 때로는 아이들과 마찬가지의 행동으로 다른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자주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공공장소를 노키즈, 노어덜트, 노커플, 노맨 식으로 구별 짓는 것은 권리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비민주적인 행위다. 우리는 이런 경우엔 매너 없는 개인의 문제라고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이들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비약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매우 비정하다. 평상시 누군가의 잘못은 그저 개인의 문제로 여기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존재라 여기는 사람들의 잘못은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여 ‘노키즈존’과 같은 혐오의 공간을 만들거나 ‘맘충’ ‘틀딱’이라는 비인격적인 말을 지어내고 혐오한다. 누군가는 그걸 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존재를 혐오하고 배제할 권리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사회는 나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타인의 권리를 지켜주려는 배려와 관용이 필요하다. 이게 바로 더불어 사는 인간사회이고 우리는 이를 교육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래야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는 2018년 이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초저출산율(2022년 0.78) 기록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1명 미만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어느 유명 인구학자는 “이 나라 망했다”고 한마디로 토로한다. 이대로 가다간 미래 학자들이 예견하듯이 대한민국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국가로 남을 수 있다. 이런 사회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라는 요구는 너무 염치없다. 그렇다면 혐오와 배제가 판치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교육할 수 있을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말과 행동으로 실천궁행해야 한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감사와 기억과 나눔,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관용,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공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는 누구든지 어느 때든지 어느 곳이든지 배우고 체득해야 할 교육의 필수다.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을 보내며 바야흐로 수확의 풍성함을 누리는 시기가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상호 ‘감사’하고 타인을 ‘기억’하고 자기 것의 ‘나눔’을 널리 공유하는 인간 존중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교육의 소명의식으로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치라 믿는다. ▣ 인곡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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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30
  • [김홍제의 목요칼럼]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아기가 우는데 볼기를 때리거나 큰 소리로 위협을 하는 행동은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 배가 고픈 건지 옷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 기저귀가 젖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보호자가 해야 하는 올바른 대응이다. 우는 아기의 입을 막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해결방법이다. 우는 것조차 막으면 억울함을 느낀다. 아기가 우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우는 아기는 없다. 이유를 모를 뿐이지 청소년도 이유 없이 반항하지 않는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교사들의 죽음이 신문 지면을 채우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죽음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 하나는 억울함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잘못한 것만큼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면 극단적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 마음이 분하고 답답한 심정이 억울함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악성민원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도 없다는 무력감에 분하였을 것이다.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주변 상황이 답답했을 것이다. 무력감과 고독함은 삶의 의지를 소멸시켰을 것이다. 교사들이 주말에 자기 돈을 내고 시간을 소비해서 간절하게 울고 있다.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교육을 하는데 범법자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다. 법과 악성민원으로 이런 상황을 용인하게 만드는 것이 죽음을 불사하도록 억울하다는 것이다. 죽음이 있고 난 이후에야 간절함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억울한 것이 없을까. 아무리 달려도 도달하기 힘든 목표를 두고 가혹한 채찍질을 견디며 사는 학생들은 경쟁에서 쓰러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친구조차도 경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에서 무엇을 기대할까. 사랑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야 하는데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경험을 반복하고 있다. 1등이나 최고를 차지하지 못하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 점수와 경쟁과 얽매임과 열패감을 업보처럼 안고 산다. 보호자는 억울한 것이 없을까. 학교를 믿지 못해서 학원에 많은 돈을 낸다. 학교교육만으로 사회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다. 학교만 잘 다니면 훌륭하게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 소중한 자식이 학교에서는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학부모와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전달을 할 뿐이다. 학교는 보호자의 의견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식을 맡겨 놓아 참으며 억울함을 느낀다. 관리자들은 억울한 것이 없을까. 윗사람을 존중하던 문화는 사라졌다. 많은 책임을 관리자에게 지우려한다. 젊은 시절에는 박봉에 시달리며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사명감으로 지내 왔다. 요즘 교직원은 권리만 요구하고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 샌드위치 신세가 억울하다. 억울함은 분노나 파멸로 이어진다. 국가는 세금을 국민에게 걷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억울함을 무시하면 안 된다. 정부는 억울한 교사, 억울한 학생, 억울한 학부모, 억울한 관리자가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억울함이 없는 환경을 고민하여 제공하는 사회여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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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8
  • [육우균의 周易산책] 대유의 비전–공적이고 아름다운 천명 (화천대유)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화천대유괘를 보면 ‘하늘 위에서 불(태양)이 빛나는 모습이다.’ 태양 빛은 사람과 사물에서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햇볕은 비타민 D을 공급한다. 우울증은 햇볕을 보지 못해서, 즉 비타민D가 부족해서 걸리는 병이다. 밝음, 선(善), 긍정성 등의 상징을 갖는 태양은 인간이 항상 우러르는 자연이다. 태양은 자연 중 으뜸이다. 그래서 태양을 ‘하늘의 눈’이라 한다. 피로할 줄 모르는 태양은 매일매일 그의 창조력을 발휘한다. 모든 대지 위에 전능한 태양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대유괘의 인간상은 바로 임상옥이다. 최인호의 장편소설 『상도』에 나오는 실존 인물 임상옥은 200여 년 전에 실재하였던 의주 상인이다. 우리나라가 낳은 최대의 무역왕이며 거상이었다. 임상옥은 죽기 직전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였고, ‘재물는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유언을 남겼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매점매석과 같은 부정적인 도리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바르지 못한, 정직하지 못한 재산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 재물에 의해 파멸을 맞을 것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석숭 스님이 임상옥에게 내려주었던 세 가지 즉, ‘죽을 사(死)’와 ‘솥 정(鼎)’과 ‘계영배’의 세 활구(活句)를 가지고 그것을 서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상도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푸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먼저 ‘죽을 사(死)’의 활구(活句)다. 중국과의 인삼 무역에서 중국 상인들이 담합하여 인삼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커다란 사업의 존폐 위기에 처한다. 이때 임상옥은 ‘죽을 사(死)’를 생각하여 백척간두에서 다시 걸어 나간다. 백척간두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그 벼랑 끝에서 다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지혜를 터득하고 죽음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라는 결론을 낸다. 임상옥은 계속되는 중국 상인들의 불매 운동에 가져온 5천 근이나 되는 인삼을 모두 불태우라는 지시를 내린다. 5천 근이나 되는 인삼의 반 정도가 실제로 잿더미가 되는 것을 본 중국 상인들은 앞다투어 불을 끄는데 동참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임상옥은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에까지 거상으로서 이름을 드날리게 된다. 세상 모든 일들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자아 포기의 죽음이란 무(無)를 반드시 통해야만 생명의 기쁨인 존재의 유(有)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 다음 ‘솥 정(鼎)’의 활구(活句)다. 중국의 도가에서는 솥의 세 발을 인간이 가진 세 가지 욕망으로 흔히 비유하여 말한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욕망이 있다. 명예욕, 지위욕, 재물욕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욕망을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삼욕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재물을 가진 사람은 명예뿐 아니라 권세까지 누리려 한다. 권세를 가진 사람은 명예뿐 아니라 재물까지 가지려 한다. 이것은 분명히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계영배(戒盈杯)’의 활구(活句)다. 임상옥은 언제나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을 품 속에 지니고 다니며 장사를 했다. 계영배는 가득 채우면 어느새 한 방울의 술도 남아 있지 않고 7부 정도 채워야만 온전하다. 억지로 가득 채우려 하면 술독의 술은 물론 한강물을 전부 쏟아붓는다고 해도 채울 수 없는 술잔이다. “장사는 곧 사람이다. 사람이 곧 장사다” 상즉인(商卽人). 임상옥이 말하는 상도(商道)란 무엇인가. 하늘 아래 최고의 거부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욕망의 유한함을 깨닫고, 그 욕망의 절제를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을 가질 때 이루어진다. 곧 장사는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 마치 『초한지』에 진시황의 실제 아버지인 여불위처럼. 임상옥은 옳은 일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버린다. 요즘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화천대유’ 부동산 사건은 ‘(백성들의 삶을)크게 풍요롭게 하다’의 대유의 뜻을 ‘크게 해 처먹는다’로 곡해해서 벌어진 웃지 못할 사건이다. 결국 대유괘는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공적 베풂이다. 그래서 대상전에서는 말한다. ‘알악양선(遏惡揚善), 순천휴명(順天休命)’이라고. 악을 근절시키고 선을 드러내어 아름다운 하늘의 명령에 순응한다는 의미다. 하늘의 명령에는 이미 알악양선의 당위성이 내포되어 있다. 천명의 선악에는 사의(私意)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 따라서 대유(大有)는 ‘크게 소유한다’는 뜻이 아니고, ‘크게 아름다운 천명을 따른다’는 의미다. 사적인 개인적 취함이 아니라 공적인 보편적 가치를 발현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공무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화천 대유해야 한다. 재계 서열 상위에 드는 기업들도 화천 대유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 조선의 거상 임상옥처럼.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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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5
  • [다문화 특집] ② 북한 밖의 북한, 다문화의 교차점
    [교육연합신문=유재관 기자] 2018년 4월 27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판문점 선언'은 국내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 활동에 물꼬를 트게 되었고, 남북한 사이의 화합을 모색하는 이 같은 움직임이 교육계에도 조심스럽게 추진되었다. 교원단체와 각 시도교육청이 잇따라 남북 교류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교육부에서는 미래 통일 교육을 위한 밑그림으로 평화 통일 교육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통일 교육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경기, 강원, 서울 교육감들은 평화 통일 교육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평화 통일 교육 공동선언문을 작성하여 발표하기도 했으며, 부산시교육청은 부산과 닮은 점이 많은 북한의 항구 도시 원산 지역과 교사와 학생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부산에서 ‘다 같이 독서토론 한마당’을 열어 남북 고등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기회를 얻으며, 원산에 부산 고등학교 축구부가 방문해 친선 축구대회를 열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추진했다는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 그보다 10여 년 전 2007년 11월 부산시교육청에서는 북한 학교 급식 기구 지원 캠페인을 추진하였다. 그해 여름 북한은 최악의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보게 되어 북한 학교에 급식 기구 지원을 위해 부산시 전 교직원을 비롯하여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모금한 2억 3,391만 원의 성금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에 전달했고, 12월 초 교육청 방북단을 구성하여 평양 방문을 통해 전달한 구호 물품을 확인하며 상호 교류 활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북한과의 교류 활동 및 지속적인 관계 유지는 정치적, 제도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제약을 안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2007년 인권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이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었던 그 시점부터 사실, 우리는 미래 통일 교육의 초석을 다질 복안을 좀 더 세심하게 고민하고 장기적인 남북한 상호 교육 협력 방안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윤미향 국회의원이 일본 조총련 행사를 방문한 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국민 사이에 찬반의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조총련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줄임말로, '조선총련' 또는 '총련'이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조총련'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조총련 단체는,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 즉 동포들 가운데 좌익 계열에 속하는 사람들이 설립한 단체로서, 조총련의 구성원들은 북한을 '공화국'으로 부르고 대한민국을 '남조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을 그들의 조국으로 여기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하여 긴밀한 관계에 있던 북한과 조총련이 다소 소강상태에 진입하여 오늘날까지 이르고는 있지만, 조총련의 뿌리는 북한 공산주의 체제와 밀접한 유대가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고, 38선 이북의 북한 학교와 북한 밖의 북한, 즉 일본에 자리 잡고있는 조총련 학교는 그 뿌리가 같음을 우리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8년 일본 시마네 국립대학에 유학하던 시절, 우연히 기차 안에서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은 조총련 초등학교 학생과 마주 앉게 된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독도와 영토 분쟁으로 유명한 시마네현 마츠에시는, 일본 신화의 탄생지로 유명하며, 바다를 끼고 철도가 놓여져 있어, 일본 국도 9호선을 타고 부근 지역을 가다 보면 빼어난 경치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차창 밖을 쳐다본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어느 날 기차 안에서 맞은편 좌석에 앉은 조총련학교의 초등학생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편생활을 하던 중에 일본 문부성 초청 교원 연수생으로 선발돼 유학을 갔기에, 당연히 일본 현지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본인에게는 교육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었고, 따라서 조총련 초등학생과 마주 앉은 순간, 본능적으로 초등학교 교과서를 확인하고 싶어, 마주 앉은 여학생들에게 인사말을 건네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교과서 몇 권을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사칙 연산을 지도하는 수학 교과서에서 어린 학생들이 총을 들고 미군 병사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맞추는 그림을 제시하면서 쓰러진 미군 병사의 숫자와 아직도 총을 더 쏘아 죽여야 할 미군 병사의 숫자를 계산하는 내용과 사회 교과서에는 남한을 나타내는 지도에 불빛이 거의 없는 컴컴한 곳으로 표현한 것이며 교과서 곳곳에 김일성 사진과 전쟁에서 승리해 총칼을 앞으로 겨누며 깃발을 휘날리는 삽화 등은 실제로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정말 믿기 어려운 사실로 대한민국 교과서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교할 수 없는, 교과서가 아닌 잔인한 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조총련 학생들에게 본인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 같으냐고 물어보았더니, 고급 일식당이나 옷 가게에서 일을 하는 사람 같다는, 너무나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되어 그 또한 놀라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조총련 학교에서는 모든 여선생님이 똑같은 옷을 입고 화장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신고 있는 핸드백과 구두를 쳐다보며 너무나 신기하다는 듯이 귓속말로 속닥거리며 뭐라고 말을 나누곤 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기차 안에서의 조총련 학생들과의 만남은 생전 처음 경험한 잊을 수 없는 북한 체제와의 교류였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오늘날 지금은 북한 역시 교육 과정도 개편하여 조총련 학교의 교과서도 새로운 단장을 하였으리라 짐작은 하나, 북한 체제에서 가르치는 공산당 교육의 근본이념은 바뀌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일본에 자리 잡고 있는 조총련 학교 역시 38선 이북의 북한 학교와 그 뿌리가 다를 리 없으며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활발하게 물꼬를 트고 있는 남북 교류 활동의 연장선상에도 조총련이 있음을 인식할 때, 현재 국내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여러 교육적 교류 프로그램을 굳이 38선 이북의 북한 학교에만 국한 시킬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일본 조총련은 일본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국가와 그 속에 자리 잡고있는 북한 밖의 북한 체제라는 이원화로 접근할 수 있는 점에서 다문화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훨씬 효율적이고 다각적인 면으로 시각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미래 통일 교육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북한 밖의 북한인, 일본 조총련 학교와도 그 맥락을 같이 이어가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25년 전 기차 안에서 마주 앉은 초등학생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들이 되어 나름대로 현실을 직시하며 어디에선가 살아가고 있으리라. 판문점 선언이 계기가 되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38선 이북 평양이나 함흥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아니라 내일이라도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가서 그때 그 시절처럼 우연히 기차 안에서 조총련 학교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하여 또 그렇게 25년이 지난 오늘날, 그들의 교과서를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 이정애 ◇ 한국다문화공동체 대표 ◇ 前한국다문화국제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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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5
  • [책소개] Blissful Mind(블리스풀 마인드) - 삶을 레벨 업 시키는 지혜
    [교육연합신문=편집국] ‘블리스풀 마인드’...100세 시대의 삶, 레벨업 필요 “출세주의적 사회관보다 성공적 인생관이 정립돼야” 문화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인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가 참다운 삶의 가치를 제시한 ‘Blissful Mind-블리스풀 마인드’-‘삶을 레벨 업 시키는 지혜’(도서출판 더로드)를 펴냈다. “재력, 권력, 명예 등 세상의 물리적 표상들은 단속적(斷續的)인 행복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면 잠시 스쳐 가는 만족감이지 ‘지복’과 같이 영속적인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물질적인 것들은 잠시 동안만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책에서 ‘지복’(至福) ‘더없이 참된 행복감’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출세보다 성공을 재해석해 ‘참성공’, ‘참행복’이 무엇인지를 규정하고 내면의 만족, 곧 ‘희열’(bliss)을 발견하는 길로 안내한다. 영어 ‘bliss’는 ‘희열’이며 ‘참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더 구체적으로 △정말로 행복과 성공의 가치를 아는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연연치 않는가 △변화시대에 과거를 살고 있지 않는가 △이상적인 미래 자아를 상상해 보는가 △개인적인 성장의 참된 의미를 아는가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는지 깨닫는가를 조목조목 묻는다. 하지만 주위를 살필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담박질하는 현대인들은 이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이유는 화살같이 날아가는 세월 앞에 그런 생각의 호사를 부릴 여유가 없단다. 그렇다면 정작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한번 주어진 인생을 쏟아부을까. 그런 가운데 사람들은 물질은 넘치는데도 정신은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은 것에 결핍감을 느낀다. 마음의 여유는 한줌도 없이 스트레스와 세상 정욕(情欲)으로 가득 찬 삶을 이어간다. 그래서 부단히 출세와 행복을 좇아 나서지만 그것을 위해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현대인들이 ‘참행복’을 찾아가는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이에 저자는 “물질적으로는 풍요한데 정신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은 ‘해피니스’(happiness)의 언어 표현을 ‘블리스’(bliss)로 바꾸어 보자”고 제안한다. 이어 “그것이 참행복이며, 출세적 사회관이 아닌 성공적 인생관이다”고 힘줘 말한다. 저자 이인권 문화커뮤니케이터는 스스로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해 평생을 남달리 사유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여러 분야를 실무자에서 경영자까지 섭렵하며 ‘참성공’, ’참행복‘을 터득했다. 블리스풀 마인드는 △제1장 우주의 주인공은 바로 ‘나‘ △제2장 행복은 수수께끼와 같은 것 △제3장 자연의 순리 그대로 사는 삶 △제4장 지속가능한 행복을 찾아서 △제5장 인생, 내멋으로 담금질하라 △제6장 참스레 살아가는 삶의 방정식 △제7장 세상을 ‘꽉’ 움켜쥐는 펀더멘털 △제8장 경쟁의 시대를 리드하는 비결 △제9장 글로벌 세상을 잡는 ‘멀티어십’ △제10장 인생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힘으로 알차게 꾸려져 있다. 저자는 또한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수평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체득하면서 경쟁력 기반을 구축했다. 일찍이 독학으로 체득한 외국어 역량은 그의 사고체계를 시대에 앞서 글로벌 스탠더드화했다. 평범하지만 남다른 선진 성향의 내적·외적 지각력을 갖게 만든 토대다. 저자는 이를 기반으로 지적(知的) 지평을 넓혀 10권이 넘는 저술도 했다. 이에 자신의 다양한 체험과 지식, 그리고 이로부터 생성된 지혜를 공유하면서 사회문화 패러다임의 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 저자 이인권 ▣ 펴낸곳 도서출판 더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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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5
  • [김홍제의 목요칼럼] 좋은 세상은 자신만의 방에서 나오는 것부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지구평면설(flat earth beliefs)에서는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는 주장을 한다. 평평한 지구 학회라는 단체도 있는데 이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모든 증거를 조작이라 여기고 있다. 인간은 자기 생각을 뒷받침하는 정보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일단 어떤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수용하고 반대 증거는 무시한다. 메아리 방(echo chamber) 효과를 조심해야 한다. 메아리 방 효과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어 다른 생각을 접할 기회를 잃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에게 달콤한 정보만 받아들이고 원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해 버린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같은 사고방식이 돌고 돌면서 신념과 믿음이 강화된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며 진실과는 멀어진다. 일종의 확증편향이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가 바로 확증편향이다. 여기에서는 기존의 신념과 어긋날 때는 아무리 객관적인 증거라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경향을 보인다.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은 불편한 진실보다는 자신을 안심시키는 거짓에 더 관심을 가진다. 메아리 방에서는 괴담이나 가짜뉴스도 빠르게 확산한다. 그들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된다. 괴담을 만들고 유포하는 사람들은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소속감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메아리방 효과’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에 의해 더욱 증폭된다. 유튜브는 2023년 현재 세계 최대의 비디오 플랫폼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최적화한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 성과이다. 알고리즘은 이런 ‘끼리끼리 정보공유’를 거든다. 잘못된 믿음은 더욱 단단해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런 현상으로 이익을 보려는 세력들이 있다. 가짜뉴스를 믿고 싶어 하는 심리에 메아리 방 효과가 더해지면 편파적인 기사로 이익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들은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표적을 정하면 절대악으로 표현한다. 거대세력들은 시민의 마음을 조종하기 위해 맥락이 제거된 동영상을 이용하여 혐오와 공포를 만들 수 있다. 갈등은 전에도 존재하였지만 요즘처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이런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정보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에 정치적·상업적 논리가 개입되면 정보 편향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경고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자신만의 편향된 방을 나와야 한다. 처음 인터넷이 활성화하던 시대처럼 공론의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나와 성향이 다른 분야에서도 지식과 정보를 얻고 나와 다른 진영의 사람을 만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좋은 세상은 상대자와 전쟁을 해서 상대를 모조리 굴복시켜야 오는 것이 아니다. 좋은 세상은 상대자와 함께 다양한 관심으로 공존이라는 꽃밭을 가꿀 때 오는 것이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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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1
  • [육우균의 周易산책] 당신의 우듬지는 무엇인가?(지풍승)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지풍승괘를 보면 ‘땅속에서 나무가 생성하여 높게 자라나는 모습이다. 부드러운 새싹이 때를 맞춰 성장하는 상태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덕을 순조롭게 쌓아가고, 작은 것을 쌓아서 높고 장대함을 이룩한다’고 되어 있다. ‘지풍승(地風升)’의 ‘승(升)’은 ‘오른다’, ‘상승’을 의미한다. 모여서 올라가는 것이 승(升)이다. 이는 ‘지풍’이니 땅속에 바람이 분다는 의미이지만 이때의 바람은 나무로 대치된다. 원래 ‘풍(風)’은 ‘나무’나 ‘바람’으로 상통하는 바, 즉 땅 아래에 나무가 있으니, 이것은 땅속에서 나무를 자라게 하는 모습이다. 이소성대(以小成大), 작은 것을 쌓음으로써만 높고 장대해질 수 있다. 승(升)은 승(昇)과 같은 것이니 오른다는 뜻이다. 땅속에서 나무의 새싹이 돋아나 무럭무럭 자라 오르고 있는 상태를 상징한다. 봄이 잉태한 나무의 씨앗. 긴 겨울 동안 땅속에서 묵묵히 힘을 길러 오던 나무의 씨앗이 이제 계절의 따뜻한 품 안에서 새로운 한 개의 생명체로 부화되어 희망의 세계, 무한대의 공간으로 고개를 든다. 하늘은 높고 넓다. 얼마든지 마음껏 자랄 수 있다. 이 꿈. 이 동경. 어린 나무에게 강렬한 생명에의 정열을 가지게 한다. 그칠 줄 모르는 성장에의 의욕을 샘솟게 한다. 꿈이 있기 때문에, 동경이 있기 때문에 젊음은 성장하는 것이요, 청춘은 기쁜 것이다. 독자들 중에서 나무를 키워 본 사람은 안다. 나무를 키울 때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줄기가 아니라 흙 속의 뿌리라는 사실이다. 씨앗이 바람에 날리거나 물에 떠내려가 싹을 틔울 만한 흙에 안착했다 해도 자신에게 꼭 맞는 온도와 수분, 적절한 빛의 배분 등 여러 조건이 맞을 때를 또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땅속의 깜깜한 어둠을 자궁 삼아 긴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됐다’는 결심이 서면 용기 있게 흙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 그 결심의 순간이 언제인지는 오직 씨앗 자신만이 안다. 그것은 씨앗 본연의 생리적 선택이자 삶의 방식이다. 씨앗 안에는 오래도록 씨앗으로 존재하려는 현재 지향성과 껍질을 나무로 자라려는 미래의 용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것은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힘과 언제든지 싹을 틔우려는 상반된 힘이 씨앗 안에서 갈등하고 타협한다는 증거다. 『주역』의 효사에 민중의 자리와 지배의 자리의 경계, 즉 인의 자리에서 갈등하는 인간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막 싹을 틔운 어린 나무가 생장을 마다하는 이유는 땅속의 뿌리 때문이다. 작은 잎에서 만들어 낸 소량의 영양분을 자라는 데 쓰지 않고 오직 뿌리를 키우는 데 쓴다. 눈에 보이는 생장보다는 자기 안의 힘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시기, 뿌리에 온 힘을 쏟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무는 유년기를 보내는 동안 바깥 세상과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따뜻한 햇볕이 아무리 유혹해도, 주변 나무들이 보란 듯이 쑥쑥 자라나도, 결코 하늘을 향해 몸집을 키우지 않는다. 땅속 어딘가에 있을 물길을 찾아 더 깊이 뿌리를 내릴 뿐이다. 도광양회다. 그렇게 어두운 땅속에서 길을 트고 자리를 잡는 동안 실타래처럼 가는 뿌리는 튼튼하게 골격을 만들고 웬만한 가뭄은 너끈히 이겨낼 근성을 갖춘다. 줄잡아 5년을 그렇게 버틴 후에 세찬 바람과 폭우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교목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싹을 틔우는 씨앗의 기적은 그저 맹목적인 기다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 있게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 기다림은 결국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기다리기만 한다고 저절로 때가 오지는 않는다. 가장 좋은 때는 결국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기다림 그 자체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작은 씨앗이 캄캄한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머리를 내밀 듯, 우선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해 볼 여지가 있다면 씨앗이 껍질을 뚫고 세상으로 나오듯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괴테도 말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고.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거목도 그 처음은 손톱보다도 작은 씨앗이었음을 기억하라. 여기 나무에 대한 아주 좋은 시가 있어 소개한다. 육병홍님의 「한 그루 나무가 되게 하소서」라는 시다. 감상해보자. 이슬비 지나간 산자락 안개 바람 걷히면 수런수런 향기로운 잎새의 향연. 별이 꽃잎 되어 쏟아지는 봄밤 낯선 속삭임 푸른 꿈에 젖어 사는 나무. 참매미, 말매미 무더위를 쫓는 여름날 실오리 바람결에도 한들한들 그윽한 몸짓으로 한가로이 뜬구름 흘려 보내고 어느덧 계절이 뉘엿뉘엿 이울어가는 가을 해거름 찬연하게 물든 낙엽을 지우며 사라져가는 것의 아름다운 의미를 빛나게 하는 가진게 없어도 넉넉한 나무. 철새도 돌아가고 매운 바람만 서성이는 고독한 겨울밤 빈들에 홀로 서서 죽고 사는 건 모두 우주의 섭리에 맡기고 깊은 사색에 젖어 있는 나무 그 침묵의 언어를 배우게 하소서.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지혜로운 철학자다.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사람을 살게 하는 건 결국 마음 안에 간직한 삶의 의미 때문이라는 것을 나무는 우리에게 침묵으로 보여준다. 삶의 목표가 뚜렷할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 사람은 꿈이나 희망 등 살아갈 이유가 있어야만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무는 싹을 틔운 순간부터 위로 자란다. 해를 바라보며 오직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간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자라면서 아래 가지들이 제멋대로 자라는 것을 통제한다. 우듬지다. 우듬지란 나무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줄기를 말하는데, 우듬지 끝이 한 마디쯤 자라고 나서야 아래 가지도 뒤따라서 한 마디 자란다. 우리의 마음은 제멋대로이다. 마치 원숭이 같다. 그 제멋대로인 마음을 다스리는, 나무의 우듬지 같은 것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다. 설사 이루진 못하더라도 그 방향성을 갖게 된다. 당신은 우듬지를 가지고 있는가, 당신의 우듬지는 무엇인가? 지풍승괘를 보면서 나의 우듬지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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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8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유튜버 '우리집 넷째형'과 청소년문화재 지킴이 북악산 플로깅 동행
    [교육연합신문=신주란 학생기자] 지난 9월 3일에 국제교류문화진흥원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하는 서지훈 단원과 신주란 단원이 3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우리집 넷째형'과 함께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북악산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북악산은 서울 경복궁 북쪽에 청와대 뒷쪽에 위치해 있다. 북악산의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청운대가 나온다. 청운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복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북악산에는 6.25한국전쟁 당시 총을 맞은 흔적이 있는 나무가 있다. 이번 북악산 플로깅에 참가한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서지훈(국제교류문화진흥원 소속)은 "다리가 떨릴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곳을 방문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우리집 넷째형'은 3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환경정화와 친환경을 전파하는 콘텐츠를 진행하는 유튜버이다. '넷째형'이라는 이름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배출량이 0 이되는 '넷제로'에서 따온 이름이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외국어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청소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단체로 청소년 문화해설사뿐만 아니라 문화재지킴이 활동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홍보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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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8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2023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 제주서 개최!
    [교육연합신문=신주란 학생기자] 지난 9월 8일부터 9일까지 1박 2일 동안 제주도에서 '2023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가 개최됐다. '2023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에는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의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대구 문화재지킴이, 하도해녀 합창단 등 20여 개의 문화재지킴이 단체와 400여 명의 지킴이들이 참석했다. 문화재지킴이들은 8일에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영상, 성과 보고를 시청하고 16개의 단체에게 문화재지킴이 활동 유공을 표창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밖에 하도해녀합창단의 퍼포먼스와 내빈 환영회가 있었다. 9일에는 문화재지킴이들이 만장굴, 비자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등 제주 세계유산들을 답사하고, 현장 정화활동을 했다. '2023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에 참석한 신주아(청소년문화재지킴이)는 "제주 세계유산인 만장굴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관람하기 수월했다. 앞으로도 문화재를 보존하는데에 더 힘써야겠다. 그리고 이 행사가 세계적으로 크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 박지환 간사는 "이번 전국대회는 전국 문화재지킴이들이 함께하는 행사라는 점이 뜻깊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모였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꼈고, 문화재지킴이뿐 아니라 청소년문화재지킴이들이 함께하는 11월 4일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한마당에도 많은 지킴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한마당은 11월 4일에 열리는 행사로 한해 동안 활동을 열심히 한 전국 청소년문화재지킴이들이 모여서 성과를 공유하고 수상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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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7
  • [전재학의 교육칼럼] ‘전사(戰士)’를 길러내는 우리 교육,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교육입국(敎育立國)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매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개혁을 부르짖지만 콘크리트처럼 단단히 고착화된 교육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사이에서 유독 대한민국만이 ‘교육 지옥’이라 불리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한국의 독점 체제는 대학독점, 공간독점, 시험독점, 계급독점, 직업독점 등을 일으켰고 교육에서도 독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학자들의 주장이 공허한 외침에 머물고 교육계 인사들은 한국 교육의 심각한 문제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데 있다. 먼저 간단하게 한국 교육의 현실을 짚어보자. 광주과학기술원의 김희삼 교수의 한·중·미·일 4개국 비교연구에 의하면, 한국 학생들 중에는 고등학교를 전쟁터라고 말한 학생이 80.8%나 되었다. 하지만 중국 학생은 41.0%, 미국 학생은 40.4%, 일본 학생은 13.8%였다. 그는 또한 한국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협력하지 않는 가장 이기적인 학생이라는 사실을 통계로 보여주었다. 이는 학교가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육성’이 아니라 ‘전사(戰士)’를 길러내는 것을 암암리에 교육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지옥'은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이는 독일 현대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도르노가 말한 ‘야만적인 경쟁’의 격전장이며 비(非)교육, 반(反)교육을 버젓이 자행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후유증은 바로 청소년 자살률 1위, 세계 최저 출산율, 청년 고용절벽, N포 세대 등등으로 결국 ‘헬조선’이라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결정체가 되어 섬뜩한 호칭으로 고착화된 것이 아니겠는가. 김종영 교수는 한국 교육의 최대 문제는 대학서열 체제로 인한 병목현상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이는 곧 한국의 교육 문제는 지위 권력을 독점한 물리적 구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SKY 대학을 향한 좁은 ‘고속도로’를 수많은 차량이 진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물리학적 방법으로 고속도로를 많이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 요지이기도 하다. 이는 구체적으로 피력하면 독일처럼 대학의 지위 권력을 평준화시켜 대학 병목을 제거하고,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처럼 다원화된 창조 권력(새로운 지식, 인재, 산업을 만들어 내는 장소)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대학 체제를 바꾸자는 것이다. 가능해 보이는 해결책을 왜 우리는 모르거나 아니면 외면하는 것일까? 그것은 한국 교육체제에 대해 끝까지 고민해 보지 않기 때문이다. 40년 가까이 고등학교에서 봉직한 필자를 포함한 기성 한국인들은 평생 명문대를 향한 치열한 경쟁으로 교육의 본질과는 전혀 괴리된 교육을 받아왔고 지금까지도 그런 시스템을 직접 선도해 왔다. 이런 교육독점체제의 병폐를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도 교육 현장의 많은 주체들이 황폐화한 중등교육을 살리자며 공교육개혁에 쓴소리-SKY 서열의 학벌주의 타파, 선행 교육(사교육) 금지, 지역 불균형의 완화 등-를 쏟아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국가가 나서 이를 풀지 못하면 경쟁교육은 더욱 심화되어 교육체제가 마비될 것이다. 최근 N수생의 대폭적 증가를 보라. SKY대학 서열체제, 의대진학 광풍, 신설 최첨단학과 신설 및 증설을 향한 학벌주의 망국병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이미 거대한 괴물로 변모한 한국의 교육과 맞서 싸우려면 전쟁이 아니고는 절대 불가능하다. 문제는 입시라는 결과에만 몰입되어 학벌사회를 지향하는 기득권층의 반대 투쟁이 극렬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전쟁에 맞서는 강력한 이론적, 정책적 무기가 필요하다. 여기엔 D.H.로렌스의 “낡은 무기들은 썩는다. 새로운 무기들을 만들어라. 그리고 똑바로 쏘아라!”는 말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새 정부는 역대 정부처럼 교육개혁을 제시했다. 부디 허언이 아니라 반드시 개혁을 도모하여 이 땅의 교육 가치를 일신하는 선진 교육생태계를 갖추기를 강력히 소망한다. ▣ 인곡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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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6
  • [기관탐방] 중원대학교 뷰티메디컬학과 문지선 교수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21세기,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메디컬 산업은 새로운 미래의 고부가가치 분야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원대학교 뷰티메디컬학과는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며,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기술을 제공하여 미래를 열어가는 뷰티메디컬학의 미래가치를 살펴본다. 1. 트렌드 맞춤형 전문가 양성 뷰티메디컬학과 문지선 교수는 “화장품, 뷰티, 메디컬 산업을 융합한 트렌드 맞춤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한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 능력을 효과적으로 배우며, 올바른 인성과 창조적인 재능을 함양하며 우리의 목표는 진정한 화장품과 뷰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 뷰티메디컬학과는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과는 화장품, 뷰티산업, 실무자격증, 의료보건 분야를 중점으로 학습하며, 다양한 자격증 취득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현장실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3. 현장실무 경험 체계화로 취업 연계 강화 뷰티메디컬학과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실무 경험을 체계화하고, 이를 통한 취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며 화장품 회사, 화장품 임상 센터, 성형외과, 피부과, 에스테틱 샵, 헤어샵, 네일샵, 메이크업샵, 건강센터, 미용학원, 뷰티 산업 관련 협회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즉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4. 전공현장실습 산학협약 약 100개 이상 체결 - 현장실습 체계화 및 취업연계 뷰티메디컬학과는 다수의 산학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대한미용사회충청북도지회, (사)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충북지회, 충북화장품산업협회, 에스코스메틱, ㈜씨스코비디, ㈜준오뷰티, 그리고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실무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다. 5.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미래 지향적 교육 뷰티메디컬학과는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는 화장품 및 장학금을 기부하여 학생들의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충북 농업기술원, 충북 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 4D 바이오 소재 융합센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라파로페, 충북대 등과의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뷰티메디컬학과 문지선 교수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산학협약을 통해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과는 미래의 뷰티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의 성공을 함께 이루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중원대학교 뷰티메디컬학과는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뷰티와 메디컬의 융합으로 미래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한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과 경험을 제공한다. 문지선 교수는 "뷰티메디컬학과는 뷰티와 메디컬의 경계를 넘어, 미래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우리의 학문적 역량과 현장 경험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성공을 위한 강력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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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23-09-16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전국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학교(동아리) 지도교사 워크숍 성료
    [교육연합신문=박지환 학생기자] 청소년문화재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는 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유정희)은 9월 13일(수) 청소년문화재지킴이 동아리 지원사업 지도교사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총 3부로 진행됐으며 1부는 학교 동아리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 2부는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경기·인천권 신영주 센터장의 ‘문화재지킴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 3부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결과보고와 한마당 행사 안내로 진행됐다. 본 워크숍에 참여한 12개 학교 지도교사들의 성과 발표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동아리 활동이 4개월 만에 이뤄졌다고는 믿기 힘들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강릉문성고등학교 박인순 교사는 “여름방학 캠프를 활용해 학생들과 일본에 다녀왔다. 학생들이 일본에 대해 편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 백제와 일본의 문화 교류를 배우며 이웃나라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광고등학교 우헌석 교사는 “‘교과서 속 문화재 찾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문화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됐고 문화재를 찾기 위해 교과서를 열심히 읽는 효과까지 나타냈다. 동아리의 날 행사에서는 교과서 속에서 찾은 문화재인 연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 부스를 운영했고, 문화재 카드 뒤집기 게임을 진행해 동아리원이 아닌 다른 일반 학생들에게도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김형주 교사는 ”동아리원들과 함께 학교 주변에 있는 4.19묘지를 답사하고 환경정화도 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탐구하는 동아리로서 문화재 관련 이슈 중 문화재 고도 제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치기도 했으며 학생들이 직접 문화재 그림을 그리고 직접 디자인하는 문화재 도감 만들기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학생이 그렸다고는 예상하지 못할 만큼 수준 높은 그림 실력으로 반가사유상 등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재부터 도자기까지 아름다운 우리나라 문화재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고 있으며 결과보고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드론으로 촬영하는 지역의 역사, 교내 기자단과 교지에 싣는 문화재지킴이 활동, 교과 과목에 포함할 문화재지킴이 등 실질적으로 문화재 알리기에 도움을 주는 여러 활동이 기획되고 있는 등 다양한 문화재지킴이 활동으로 청소년들의 문화재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창의력이 돋보인 활발한 홍보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동아리 지원사업 중간보고 및 지도교사 워크숍 이후 학교 동아리 활동은 오는 11월 4일(토) 대전 효문화마을에서 한마당 행사를 통해 전국의 청소년문화재지킴이의 활동을 공유하고 우수 활동자에게 시상을 하는 행사로 계획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는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재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알고, 찾고, 가꿈으로써 문화재의 현재적 의미를 널리 공유하고, 문화재의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현장봉사활동을 말한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은 문화재의 가치를 새롭게 돋보이도록 하는 창의적 활동으로 문화재와 문화재 주변 정화 활동 및 모니터링 활동, 문화재 홍보, 해설 및 교육활동, 문화재 화재 감시 및 순찰 활동, 문화재 카드뉴스, 스토리텔링, SNS 홍보와 같은 활동이 포함된다. 올해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청소년, 또는 단체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홈페이지 (www.청소년문화재지킴이.net)에서 9월 21일까지 4차 위촉 신청을, 11월 23일까지 5차 위촉 신청을 한 뒤,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위촉을 받고 활동을 진행하면 된다. 더 자세한 정보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국제교류문화진흥원(Tel: 02-3210-3266) 문의로 확인할 수 있다.
    • 기획·연재
    •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2023-09-15
  • [김홍제의 목요칼럼] 진정한 교권 회복은 교사에 대한 자존감 존중부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교육부 발표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바로 전날까지 파면, 해임 등 중징계와 학교장에 대한 고소 고발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교육부였다. 교육부는 9월 4일 연가, 병가를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하여 중징계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교사들의 순수한 추모의 마음과 교권회복에 대한 열망을 가진 교사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불법집단행동이 갑자기 순수한 추모와 절박한 마음의 표현으로 둔갑했다. 법적용이 애초 무리였다고 발표했다면 차라리 이해하기 쉬웠다. 정부의 대응에는 합리적 대안보다 겁주고 무시하고 달래는 모습이 엿보인다. 8월 28일의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은 의도가 무엇인가. 연가, 병가에 대해 교사에게 사형과 같은 파면, 해임을 천명한 정부였다. 20만 명이 넘는 교사가 모이자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도대체 법과 원칙이 며칠도 안 되어서 어떤 근거도 없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이제야 교사들의 추모를 이해한다고 하고 불법집단행동 엄정 대응에 대한 어떠한 소명도 없는 것이 어리둥절했다. ‘무명교사 예찬사’와 ‘어느 무명교사의 기도’를 인터넷에서 찾아 다시 찬찬히 읽어 본다. 교사는 돈을 많이 벌거나 권력이나 큰 명예를 얻는 직종이 아니다. 양심껏 하자면 너무도 어려운 직업이 교직이다. 교사는 양심과 자존감과 사명감으로 사는 전문직이다. 교사는 자존감으로 학생을 교육하고 교사로서 긍지를 가지고 보람을 느끼며 산다. 교사에게 자존감은 유일한 생명의 끈이다. 존중은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만나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성의 있게 만나고 진지하게 듣고 해결책을 논의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다. 정기적인 학생, 교사, 학부모, 관리자 협의를 해야 한다. 문제를 발견하면 해결하면서 대안을 세워 더 높은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적당히 타협해서 넘어가기보다 문제점을 발전의 디딤돌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교사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정책을 고민하고 입안해서 실현해야 한다. 교사에게 평가권을 확대해야 한다. 기계가 대입을 채점하는 나라에서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 교사에게 수업에 대한 자율권을 넓혀 주어야 한다. 국가주도의 교육과정은 최소화해야 한다.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을 확대해야 한다. 교육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 안전, 상담, 행정, 민원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 불가능하지 않다. 수업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전문성을 위해 5년 단위로 전문성 점검과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높은 청렴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교원은 교단이 아닌 다른 곳에 있게 해야 한다. 친환경, 공동체, 협력, 예술, 지역, 컴퓨터에 대한 교사의 관심을 증가시켜야 한다.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현재 교육의 많은 폐단은 원인이 분명히 존재한다. 입시경쟁도 큰 원인이지만 첫 단추는 교사의 자존감 회복에 있다. 교육현장은 교사에게 자긍심과 자존감을 지켜주고 학생에게는 잠재력을 키워주는 곳이어야 한다. 교사가 자존감이 없다면 교육이 설 수 없다. 교육이 서지 못하면 나라도 서지 못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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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4
  • [오피니언리더스] 법률사무소 해오 대표변호사 이성문…"연제구 행복을 위해 봉사"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빠른 변화와 일시적인 관계로 정의되는 세상 속에서 공동체의 본질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결같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변화와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선 7기 부산시 연제구 구청장을 역임했고 법률사무소 해오의 대표변호사 이성문은 연제구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성문 변호사의 여정은 고향을 향한 그의 변함없는 헌신을 증명한다.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한 그는 2009년 자신의 뿌리인 부산으로 돌아와 자랑스러운 연제구민이 되기로 했다. 그에게는 이 결정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졌고, 지역과의 깊은 유대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그가 가끔 서울을 방문할 때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번화한 거리와 활기찬 젊은이들의 문화는 한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잘 보여준다. 부산에서는 비교적 젊음을 느끼지만 서울 지하철 플랫폼에 발을 내딛는 순간 중년의 신분을 자각하게 된다. 통계에도 반영되고 도시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젊은 층의 부산 이탈은 그에게도 고민거리다. 부산의 활력은 젊은 인구를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의 함의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음 세대까지 번영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진심 어린 성찰로 표현하고 있다. 이성문 변호사의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한 가지 인상적인 사례는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받은 진심 어린 선물이었다. 그의 법률 자문을 받은 한 사람이 이 변호사 도움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손열음’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음반을 보내온 것이다. 이 선물은 친절의 가치와 관대함의 파급 효과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는 법조계 외에도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자원봉사가 이타심에 뿌리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까지 채워주는 강력한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봉사를 통해 얻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그 어떤 돈으로도 이 느낌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 변호사는 연제구 내 환경과 야생동물 보호에도 관심이 있다. 도시 환경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두꺼비, 도롱뇽과 같은 생물들의 복지에 대한 그의 관심은 도시 환경으로까지 확장된다. 그는 공존의 중요성과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공존의 역할을 강조한다. 연제구청장 재임 시절 두꺼비 생태 조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최근 연제구청이 두꺼비 생태 조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가 도롱뇽에 관한 연구로까지 확대돼 지역 내 환경 보전 노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아 변호사는 가덕 신공항 건설, 고리 원자력 발전소 핵폐기물 저장소 등 지역 현안들이 지역 경계를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과 시민의 열망을 대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계절이 바뀌면 연제구는 동네 축제와 마을 교육공동체 행사로 활기가 넘친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이러한 모임은 단합과 소속감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는 이러한 축제를 통해 이웃과 소통할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자신이 봉사하는 지역사회의 따뜻함과 환대를 되새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이성문과 같은 사람들은 안정의 기둥이자 공동체 정신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지역사회를 가꾸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영감을 주고, 공동체의 유대가 끊어지지 않고 행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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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3
  • [육우균의 周易산책] 소과는 작은 것의 큰 울림이다(뢰산소과)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뢰산소과괘를 보면 ‘산 위에 우레가 있는 모습이다. 우레라는 작은 것이 산을 울려 천지가 진동하는 모습으로 작은 것이 큰 것을 제압하는 것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소과의 삶을 살아야 한다. 소과의 삶이란 작은 것에 있어서도 지나칠 정도로 공손, 절약, 검소하는 모습이다’고 되어 있다. ‘뢰산소과(雷山小過)’의 ‘소과(小過)’는 ‘작은 것의 지나침’, ‘지나간다’, ‘초과하다’의 의미다. 뢰산소과의 상황 속에서는 과잉 의욕을 버려야 하고 확대와 전진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제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절약하면서 일상생활과 그 주변의 작은 일에 착실하게, 소심하게, 작게 살아가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한 것이라는 지혜를 준다. ‘작은 것의 지나침’이 큰 것을 파괴한다. 물방울이 커다란 바위를 뚫는 상황이다. 바위를 깨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바위 위에 서너 개 정도 구멍을 낸다. 그런 다음 나무 조각으로 구멍을 메운다. 그 나무 조각에 물을 준다. 하루 정도 지나면 바위가 깨져 버린다. 물에 밴 나무 조각들이 팽창해 그런 결과를 얻는 것이다. 우리가 거대한 일을 계획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뇌가 모르게 아주 작게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108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루에 1배씩만 하는 것이다. 뇌가 모르게. 뇌가 알면 힘들어서 실행을 안 한다. 우리의 뇌는 고통스러운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그러니까 뇌가 모르게 아주 작은 실천을 한다. 모든 일이 그렇다. 10kg 다이어트 하기, 100일 기도, 종잣돈 100만원 만들기 등등. 작은 것 하나 얻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조금씩 실천해야 한다. 나의 뇌가 모르게, 아니면 습관이 될 때까지 나의 뇌와 싸워야 한다. 습관이 무섭다. 습관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불교에서는 찰나와 영겁을 이야기한다. 순식간, 별안간, 삽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의 단위가 바로 찰나(刹那)이다. 찰나는 75분의 1초에 해당하는 극히 짧은 시간인데 인도어인 ‘크사나’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불경에 의하면 사람 둘이 명주실을 양끝에서 잡아당긴 후 명주실을 칼로 끊으면 그 순간에 64 찰나가 존재한다고 한다. ‘순식간에 아침이 찾아오고 삽시간에 점심이 지나는가 싶더니 일을 해보려는 찰나에 또 하루가 지나간다.’ 찰나의 반대말은 영겁(永劫)이다. ‘겁’은 인도어인 ‘칼파’를 한자어로 옮긴 것인데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긴 시간 단위이다. 천지가 한번 개벽한 다음 다시 개벽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선녀가 돌산을 백년마다 한 번씩 옷을 스쳐 돌산이 전부 닳아 없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영겁은 그야말로 끝이 없는 영원한 시간이다. 찰나와 영겁은 문학작품에서 단골 메뉴가 된다. 고은의 선시집 『순간의 꽃』에 있는 「그 꽃」을 보자. 짧은 시이니 전문을 감상해 보자.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우선 길이가 짧다. 우리나라에서 쓴 시 중 가장 짧다. 헤밍웨이가 쓱 써서 건넸다는 전설의 여섯 단어 소설이 있다. “아기 신발 있음. 한 번도 신은 적 없음.” 또는 “팝니다 : 아기 신발. 사용한 적 없음.”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여섯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에 불과하지만 이 안에는 그 자리에 있었던 친구들을 울려 버릴만한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사용한 적 없는 아기 신발을 판다는 뜻은 아기가 유산 또는 사산되었거나 걸음마를 떼기 전에 요절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 신발을 팔아야 할 만큼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것을 뜻한다. 헤밍웨이가 썼느냐 안 썼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관(止觀). 그치면 보이는 것이란 뜻이다.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서는 보는 것을 그쳐야 한다는 명언이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한 말 “내가 여기 보고 있는 것은 껍질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유지되듯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반야심경에 ‘안이비설신의’라고 말했다. 안(眼)은 가장 믿을 수 없는 감각기관이다. 그렇게 이(耳), 비(鼻), 설(舌), 신(身)(피부를 말함), 의(意)(의식을 말함)의 순서로 믿음의 감각기관이 나아간다는 것이다. 즉 의식이 가장 믿을 만한 감각기관이라는 것이다. 의식은 한 번 익히면 절대 바꾸기 힘들다. 그래서 이념, 신념, 사상 등이 중요하다. 고은의 시 「그 꽃」으로 돌아가자. 이 짧은 시의 내용은 간단하다. 산에 오를 때는 보지 못했던 꽃을 내려갈 때 보게 됐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함께 생각나는 것이 성경의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마가복음 8:18)”의 구절과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는 『대학』(전7장)의 구절이다. 모든 것을 보면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놓치며 살고 있다. 이 시에서나 성경⋅대학의 구절에서나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비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존재를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깨어있다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본다’의 의미와 가까울 것이다. 화자가 산을 오를 때도 그 꽃은 분명 같은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화자도 그 꽃을 보았을 것이다. 다만 무심코 지나쳐 갔기에 꽃이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 화자는 산에서 내려올 때에 비로소 그 꽃을 보게 된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보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보는 것이 아니다. 의식해야 보는 것이다. 평소에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을 흥분시키고 새롭게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순간이 영원이 되는 경험’, ‘찰나가 영겁이 되는 경험’ 말이다. 그런데도 인생의 많은 순간을 우리는 깨어있다고 생각하고 마치 모든 것을 보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작은 것 하나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진짜 아름다운 것이다. 뢰산소과괘를 보면서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본다. 모든 화려하고 성대한 것은 작고 견실한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하늘 높이 거만하게 버티고 선 거대한 고층 건물도 센티미터와 밀리미터로 계산되는 작은 점과 선으로 그려진 치밀하고 차근차근한 설계도에서 생겨났으며,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거창한 방파제도 하나하나의 돌과 한 줌의 모래와 시멘트의 누적인 것이다. 작고 견실한 것을 누가 감히 경멸할 수 있단 말인가. 어두운 밤이 오면 내일을 위하여 푸근히 단잠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하늘만 쳐다보고 걷다간 넘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젊어서 넘어지는 것은 그래도 낫다.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나이 들어 넘어지면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하고 누워 있다 보면 욕창이 나고 척추가 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온다. 하늘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 ‘늙을수록 하늘을 보지 말고 땅을 살피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아래로 침착하게 발을 살펴 확고하게 두 다리를 세운 뒤라야 먼 산도 바라볼 수 있고 하늘도 쳐다볼 수 있지 않겠는가.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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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그들은 무엇을 보았나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피하고자 떠난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를 죽이고, 또 우연히 만난 여자와 결혼을 한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 나중에 그가 죽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였고, 자신의 아내가 예언에 등장하는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되어버린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을 다룬 소포클레스 작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비극을 처음 접해본 나에게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이후 서양 고전을 공부하는 동안 그리스의 비극이 실타래처럼 조금씩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만난 그리스 비극작품들이 정교한 나무틀처럼 짜임새 있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는 오이디푸스 왕의 저주와 가문에 내려진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이 장님이 되어 테바이를 떠날 때 그의 딸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를 부축하며 먼 길을 동행하지만, 두 아들이었던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 형제는 오이디푸스의 저주에 따라 서로를 죽이는 비극을 맞는다.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 형제가 왜 다투었는지, 무슨 연유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전기 그리스인들에게 전쟁이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으며, 독립과 우월성의 확보를 위한 경쟁심의 표현이었다는 사실이다.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이야기의 시작은 에테오클레스의 전쟁 준비와 여섯 장수들, 그리고 폴뤼네이케스의 공격으로 시작한다. 오이디푸스의 아들 폴뤼네이케스는 에테오클레스에 의해 테바이에서 추방당하는데, 이후 복수를 위해 아르고스의 왕 아드라스토스의 부마가 되어 여섯 장수들과 함께 테바이를 공격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에테오클레스의 의해 추방된 형제, 결국 테바이를 공격하는 폴뤼네이케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에테오클레스와 테바이는 악랄하고 매정하여 혈육의 정도 쉽게 끊어버리는 국가와 인물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점에서 에테오클레스와 그의 전사들은 상당히 겸손하고 용맹하며 경건한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게다가 특별한 직책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찰병조차도 에테오클레스를 향하여 굳은 신뢰와 믿음을 갖고 대하고 있다. 에테오클레스의 지도력과 그를 대하는 백성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시민들이여, 카드모스의 자손들이여, 국가라는 배의 갑판에 앉아 잠이 와도 눈을 감지 않고 키를 잡으며 국사를 돌보는 이는 시의 적절한 말을 해야 하오.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1행 에테오클레스 님, 카드모스 자손들의 가장 탁월하신 왕이시여, 저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적진에서 오는 길이며,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직접 목격했습니다....(중략)... 저는 앞으로도 충실한 주간 정찰병으로서 예의 주시할 것인즉, 그대는 성문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확실한 보고를 받음으로써 피해를 입지 않으실 것입니다.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에테오클레스를 향한 정찰병의 보고 애국심으로 무장하여 도시를 보호하려는 지도자의 자질을 보여주는 에테오클레스의 모습과 달리, 추방당한 자의 입장이긴 하지만 폴뤼네이케스와 그의 병사들은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모국을 정복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전쟁의 함성이 온 도시에 울려 퍼지고, 우뚝 솟은 파멸의 그물이 도시를 죄는구나. 남자는 남자를 창으로 맞혀 죽이고, 갓난아이들의 어머니들은 가슴에 안긴 채 죽은 젖먹이들을 위해 울며불며 피눈물을 흘리는구나. 약탈하는 무리들이 한패가 되어 싸돌아다니니, 약탈한 자는 약탈한 자와 어우러지고, 빈 손인 자는 빈 손인 자를 부르네. 동반자를 갖고 싶어서, 같은 몫이나 더 많은 몫의 전리품을 갖고 싶어서.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345-355행 극의 구도는 에테오클레스와 테바이가 도덕적으로나 성격적 품위에 있어서 폴뤼네이케스와 여섯 장수들보다 훨씬 우호적이고 우월한 인물이며 국가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전쟁의 결말은 두 형제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복수심에 휩싸여 어머니의 도시를 파괴하려는 자의 옳음도, 애국심과 겸손함을 통해 우월함을 보여준 자의 옳음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들은 뒤에 남은 자들에 의해 '제 집의 담을 허문 자(883행, 폴뤼네이케스)'와 '독재의 쓴 맛을 본 자(884행, 에테오클레스)'라는 오명을 얻은 채, 어깨를 나란히 하여 하데스의 정문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그리스 시대에 전쟁은 빠질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으며, 독립과 우월성의 확보를 위한 경쟁심의 표현이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백성들에 의해 존경받는 왕으로 등장한 에테오클레스는 사후 '독재의 쓴 맛을 본 자'라는 오명을 남긴 것으로 보아 민주주의를 가장한 파시스트, 즉 참주정치에 대한 열망을 가진 자의 독선적 위선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반면에 폴뤼네이케스는 그런 에테오클레스를 향한 경쟁의식을 가진 자로 권력에 대항하며 도전하는 자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형제의 죽음은 권력투쟁의 비극적인 결말을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참주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인한 내전의 발발 위기를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캄뷔세스 이후 가장 위대한 왕으로 군림하였던 다리우스 1세는 군주정치를 주장하였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그의 말이 옳았다. 제3대 샤한샤로 페르시아를 다스린 다리우스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페르시아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쟁보다 대화, 경쟁보다 평화가 우선시 되는 지금은 기원전 시대에 비해 많은 부분이 다르다. 민주주의가 우선시 되는 이유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독선, 혹은 봉건적 사고방식과 제도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 때 온전한 형태를 갖추기 때문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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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9
  • [김홍제의 목요칼럼]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생애 네 번째 차를 엊그제 계약했다. 고민 끝에 어떤 차량을 구입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내가 사려던 차량 종류만 눈에 보였다. 신기했다. 거리에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같은 종류 차는 계속 눈에 들어왔다. 며칠 동안에 내가 계약한 종류 차량들이 늘어난 것은 당연히 아니다. 관심이 없으면 있어도 보이지 않고, 관심이 있으면 안 보이던 것도 선명하게 보인다. 오래 전 주번교사 제도가 있을 시절이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교내 휴지가 주번교사만 되면 보였다. 물론 주번교사가 끝나면 많던 휴지는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디스크 증세로 병원에 오래 다닌 적이 있다. 허리가 아플 때는 허리환자만 보였고 치아를 치료할 때는 치과환자만 보였다. 위장이 좋지 않을 때는 세상 사람이 위장병환자로 보였다. 허리가 아플 때는 허리가 건강에 제일 중요해 보였고 위장이 아플 때는 위장이 제일 중요해 보였다. 허리, 치아, 위장이 치료가 되고 나면 세상은 다시 전과 같았다. 세상 사람들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내 관심에 따라 사람들이 다 허리환자, 치과환자, 내과환자로 보였다가 사라졌다. 생존을 위해 나와 관계된 것에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관심의 총합이 정체성을 보여준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다. 에너지를 집중해야 해결이 가능하다. 문제는 나에 대한 집중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부자, 출세. 존중받는 지위, 건강, 편안함. 값나가는 집과 옷, 귀찮지 않은 것 등을 위해 자신의 관심을 집중한다. 살인예고, 칼부림, 묻지마 폭행, 악성민원은 예고편이다. 지옥의 바닥은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옆에 누군가 굶든 말든, 괴로워하든 말든, 죽든 말든 관심이 없다면 그 힘겨운 대상들은 보이지 않는다. 힘겨움으로 집에서 죽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회로 나와 분노를 표출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친다. 관심은 남에게도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 행복하고 안전한 삶이라는 것은 나만 편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이 썩어가고 오염되어 있다면 내 삶은 안전하지 않다. 자신은 죽어가고 썩어가고 있는데 주변은 싱싱하고 웃으며 사는 것을 보면 흉기를 들고 거리에 나설 수도 있다. 낮은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로운 사람, 실직한 사람, 보호자가 없는 아이, 삶이 무의미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행위에 비판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관심들이 등불처럼 모여서 세상을 밝힐 것이다. 나만을 위한 욕심은 세상을 어둠에서 구하지 못한다. 나만을 위해 살라는 것도 아니고 타인과 사회를 위해서만 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 나와 타인에 대한 관심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내 입만을 위해 살면 내 팔이 다쳤을 때 굶어 죽는다. 사회구성원들은 팔이 불편한 사람들 입에도 먹을 것을 넣어주는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사회다. 주변에 힘든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가.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힘든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주변에 많다. 관심이 없으니 보이지 않을 뿐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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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8
  • [육우균의 周易산책] 나아감은 모험의 시작이다(화지진)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화지진괘를 보면 ‘태양이 처음 땅에서 솟아올라 점점 올라가면서 밝아지는 모습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자기에게 구유되어 있는 밝은 덕을 밝게 한다.’고 되어 있다. ‘화지진(火地晋)괘’의 ‘진(晋)’이란 ‘나아간다’는 의미다. 해가 떠오르니 만물이 해와 더불어 점점 성대해지는 것을 말한다. 아침 해가 떴으니 서서히 모험을 떠나라. 화지진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최근에 나온 『슈퍼 토끼』(유설화 저, 책 읽는 곰, 2020)다. 다음은 유설화님이 쓴 『슈퍼 토끼』 와 『슈퍼 거북』의 두 작품을 필자가 재구성해 본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아는 동화 「토끼와 거북」의 뒷이야기다. 경주에서 진 그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 슈퍼 토끼가 들려주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 거북이가 느리다고 얕잡아 보다가 경주에서 진 토끼는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다른 동물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다시는 달리기를 안 한다고 결심한 토끼는 달리는 법을 잊어버릴 정도로 자기 몸을 망친다. 배불뚝이가 되어 한없이 자신감을 잃어버린 토끼는 땅만 보고 다닌다. 한편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는 행복했을까? 처음에는 어리벙벙했을 것이다. 그런데 역시 다른 동물들이 “그거 속임수로 이긴 것 아니야.”,“어떻게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니”하는 소리를 듣는다. 거북이는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 ‘그 경주는 아주 정당했고, 나는 성실히 경주에 임했어’라고 생각하며 고립감이 빠졌다. 토끼와 거북이 모두 그 경기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재경주를 하기로 했다. 결과는 물론 그동안 이를 간 토끼가 승리했다. 토끼는 기뻐했고, 거북이는 재경주에 지고 집으로 돌아와 마음 편히 잠을 잤다. 이 동화는 아동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라 해도 무방하다. 현대인은 외부의 평가에 민감하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를 생각하면 나로 살기보다는 그 시선에 맞춰서 살게 된다. 한없이 위축되고 실망하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산다. 나답게, 내 모습 그대로 살기가 쉽지 않다. 진짜 자기 모습으로 살지 못할 때의 우울감과 고립감은 자신을 더욱 외딴 섬에 유배시킨다. 이렇게 해서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못한다. 그래서 토끼와 거북이는 재경주에 합의한다. 물론 경주 자체가 토끼에게 유리하고 거북이에게 불리하다. 결국 유리한 토끼가 이기고, 불리한 거북이가 진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 당연한 결과가 남들의 입장이 아닌 자신들의 입장에서 치른 경주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첫 경주에서는 토끼와 거북이 모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토끼는 이길 수 있는 경주였는데, 자신의 자만심, 겸손의 부재 등을 책망했을 테고, 거북이는 이겼지만 자신의 성실함에 흠집이 잡혔다. 속임수를 썼을 것이라는 주위의 의심을 받는 존재라는 책망 속에 고립감을 느꼈을 것이다. 남의 존재를 너무 의식하는 삶을 살지 말자. 그보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자. 남을 위한 삶과 자신을 위한 삶 중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에 대한 전문가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의 평가에만 휘둘리는 사람은 불행해진다. 여기 김현숙님의 「모과」라는 시가 있다. 짧으니 전문을 보자. 하느님이 물었지. 얼굴을 가질래? 향기를 가질래? 난 향기를 가지기로 했어. 자, 맡아 봐. 내 향기! 왜 우리가 남의 기대대로, 남의 말대로 살지 않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단적으로 말해주는 시라 생각한다. 틀에 박힌 ‘어떤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자유로움’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타인들의 시선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 화지진괘는 태양의 밝음을 닮은 괘이다. 스스로 자기에게 구유(具有)되어 있는 밝은 덕을, 태양이 온 누리를 밝게 비추듯이, 아가페적으로 타자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태양과 달은 모두 밝다. 태양은 낮에, 달은 밤에 밝다. 그러나 둘의 차이도 있다. 태양의 밝음은 그 자체로 가지고 있는 밝음이고, 달은 타에 의지한 밝음이다. 인간의 덕성은 존재 그 자체의 고유한 덕성이다. 자신의 덕성이 뭔지도 모르고 모두 ‘얼굴’을 가지려고 할 때, 자신의 고유한 덕성이 무엇인지를 알고 향기를 가질거라는 ‘모과’의 선택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한다. 그래서 세상에 밝은 향기를 가득 내뿜는다. 화지진괘는 스스로 빛을 밝히는 반딧불이처럼 내 안에서 내가 생산해낸 쾌락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들의 시선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지혜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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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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