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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제의 목요칼럼] 어떻게 살 것인가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새벽 5시 전에 일어났다. 초저녁에 잠을 잔 탓이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서재로 갔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팝송 ‘마이 웨이(My way)’를 들었다. 가사를 음미하며 듣다가 생뚱맞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불쑥 올라왔다.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아왔는데 그것이 내가 원하던 삶인가. 아니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명예퇴직을 신청해야 하나. 새삼스럽게 사춘기 소년처럼 혼란스러웠다. 책장에서 딸이 사놓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뽑아 들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소제목을 ‘나답게 살기’로 해 놓고 ‘열정이 있는 삶을 원한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자유롭게, 그리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라고 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나다운 인생이라고 썼다. 나에게 나다운 인생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 소설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 세몬을 등장시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 ‘사랑’이라는 대답을 보여주었다. 사랑으로 사는 것이 나다운 올바른 삶을 사는 길일까. 고등학생 때 행복론에 대한 철학책을 읽었는데 머리말에서 읽은 행복에 대한 비유 이야기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물레방아로 밀을 찧어서 대대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물레방아를 잘 관리하고 조상이 가르쳐준 경험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문득 그는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원리를 잘 알아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물레방아 원리를 잘 알기 위해 방아굴대를 넓히기도 하고 방아공이의 높이를 높였다 낮추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물레와 방아는 완전히 이상해져서 삐걱거리게 되었다. 그는 더 나아가 물레방아를 돌리는 물질은 물이기에 물을 연구해야 한다고 물이 내려오는 상류로 올라갔다. 물길을 조사하고 연구했다. 물레방아는 돌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물레방아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망가졌다. 주변 사람들이 물레방아의 원래 기능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를 했다. 그는 충고를 듣지 않았다. 자신은 물레방아를 돌리는 원리를 연구해서 조상보다 더 훌륭한 최고의 물레방앗간 주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결국 그 사내의 물레방아는 더이상 밀을 찧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인류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조사하고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연구했다. 핵막에 따라 진핵세포와 원핵세포를 찾아내고 효소와 아미노산과 미토콘드리아를 연구했다. 급기야 단백질이 최초로 어디에서 기원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행복의 기원이라고 믿게 되었다. 과연 세포의 구성 물질을 알아내서 세포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면 그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구심점이 인간을 떠나면 안 된다. 2025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 도입해서 2028년부터 모든 교과목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한다고 한다. 학교에 전보다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다. 급식도 교복도 수업료도 교과서 대금도 공짜다. 그래도 학교 구성원들은 행복하지 않다. 무슨 이유일까. 컴퓨터가 발전하고 기계가 발전해서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면 인간은 행복해질까. 밥솥이 밥을 하고 세탁기가 빨래를 하고 청소기가 청소를 하고 쌀밥을 매일 먹는데도 행복하지 않다. 옛날에 서로 밥을 비벼 먹고 이웃들과 칼국수를 나누어 먹을 때보다 왜 웃음은 더 없어진 것일까. 행복은 편리함보다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행복이라는 구심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물레방앗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물레방아에 집중해야 한다. 물레방아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아야 한다. 물레방아를 내던지고 인간과 먼 곳에서 행복을 찾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이 먼저이다. 기계와 돈과 명예가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과 멀어질수록 인간은 피폐해질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세 가지를 실천하려 한다. 솔직함과 단순함과 깨끗함이다. 솔직하게 살면 세상을 온전히 살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솔직함이 최선이었다. 할 수 있는 한 솔직한 것이 건강과 성장과 존중에 도움이 된다. 지도층이 솔직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다.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 사회적 비용이 더 들어가고 감시와 점검의 체계가 늘어나는데 불신도 함께 늘어난다. 마음 편히 사는 방법도 솔직함이다. 좋은 친구를 만드는 방법도 솔직함이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다. 솔직하면 너무도 부끄러울 일이 많지만 나중에는 사람이기에 이해를 한다. 솔직하면 추가 비용이 필요 없다.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상사와 아래 직원, 기업과 정치가 솔직하면 얼마나 세상이 환상적이겠는가. 단순함은 복잡하게 사는 현대인의 생존 조건이다. 카드나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공황 상태에 빠진다. 자동차를 사면 고민해야 할 일이 많다. 보험, 수리, 관리, 법규, 기름값, 비용 등 할 일들이 생겨난다. 복잡한 관계는 심신을 괴롭게 한다. 하나씩 줄여나가야 한다. 미루지 말고 정리를 해야 한다. 인간관계, 책, 모임, 생각, 소유물을 되도록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깨끗함이다. 마음의 깨끗함도 있지만 주변과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기본이다. 책상의 정돈 상태를 보면 주인의 생활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편견이겠지만 임상적으로 높은 확률을 경험했다. 깔끔한 사람 곁에는 같이 있고 싶다. 솔직함, 단순함, 깨끗함이 내가 잘 살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이 조건을 지켜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고민할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학생에게 더없이 좋을 듯하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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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5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외국인 관광객들, 청문단원들 해설에 긍정 반응
    [교육연합신문=이제아 기자] 지난 6월 4일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소속 청소년문화단(이하 청문단)의 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들이 경복궁에서 영어해설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청문단원들은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역사와 문화, 경복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경복궁 관련 설명을 들은 관광객들은 "이야기와 일화가 재미있었다, 설명을 잘한다, 예의 바르다,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다" 등 청문단원들의 해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문한 관광객 중 미국에서 온 마이클은 청문단 단원들의 해설이 "지식이 풍부했고,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클은 한국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경복궁에 왔을 때 을미사변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후 해설을 하는 동안에도 "왕은 한 명인데, 왜 근정전 천장에는 왕을 상징하는 용이 두 마리나 있는가?"와 "조선시대 왕위 계승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해설뿐만 아니라 청문단원들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경복궁에서 무료 영어해설 자원봉사를 하며, 둘째 주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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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1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오늘은 무슨 날? "6월 6일 현충일!"
    [교육연합신문=신주란 학생기자] 현충일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열사들의 애국심과 국토 방위에 목숨을 바친 여러분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을 기리기 위한 국가 추념일이자 법정공휴일이다. 현충일 행사는 현충원에서 진행되는데 이러한 현충원은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에도 있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감사를 표하고 다짐을 밝혔다. 이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김 모 씨는 "아버지, 어머니가 계셔서 왔다. 오랜만에 뵙게 되서 좋았다."라며 현충원에서 추모를 하고 갔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이지만 우리는 현충일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이 분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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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6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청소년 문화재지킴이들, 탑골공원서 환경정화 활동
    [교육연합신문=신주란 학생기자]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재지킴이 행사가 지난 6월 4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 문화재지킴이들은 서울 탑골공원의 역사에 관해 배운 후 과거에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굴렁쇠 굴리기 등의 놀이를 경험했다. 그 후 환경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쓰레기 줍는 활동을 진행했다. 안내와 진행을 맡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박지환 간사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훗날 미래의 리더가 될 학생들이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며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고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에 자신들의 활동을 홍보하며 10대 때부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화해설을 맡은 유병균 교수(배화여대 글로벌관광과)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해설을 들으며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탑골공원에 관해 관심을 더 가지고 탑골공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탑골공원뿐만 아니라 흥인지문에서도 매달 1회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 행사는 2023년 11월까지 매달 진행되며 국제교류문화진흥원 홈페이지(www.icworld.or.kr/02-3210-3266)에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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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6
  • [육우균의 周易산책] 프롤로그 1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한자 ‘易’은 日+月을 합친 글자이다. 일은 태양이고 월은 달이다. 태양은 양(−), 달은 음(--)을 뜻한다. 이 일과 월은 항상 바뀐다. 이 ‘역’은 ‘바뀐다’, ‘변화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역』을 번역할 때 “The book of changes”이라 쓴다. 『주역』은 주나라 때의 역으로 문공이 썼다고 알려져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든 『주역』은 점치는 책, 변화를 읽는 책 정도로 알고 있다. 4서 3경 중 가장 어려운 책이고 가장 심오한 책이라고도 한다. 공자는 만년에 『주역』을 수없이 읽어서 대나무로 만든 책을 엮은 끈이 세 번 끊어졌다는 데서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정약용도 강진에서 귀양살이할 때 『주역』을 읽고 『주역사전』을 편찬했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춘추전국시대 나온 유가, 법가, 노장 사상의 뿌리가 『주역』이다. 주역을 연구한 성과를 보면 동양인보다 오히려 서양인들이 더욱 과학적 입장에서 그 성과를 빛냈다. 닐스 보어의 ‘상보성 원리’,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칼 융의 ‘동시성’이라는 개념, 라이프니츠의 ‘2진법(0과 1, 이후 컴퓨터의 언어가 됨)’의 원리를 모두 『주역』에서 얻었다. 『주역』은 자연계를 연구하는 ‘최고의 지침서’이고, ‘세상의 지혜’다. 역은 원래 점술서였으나 이후 유학자들이 형이상학에 관한 논문으로 해석하여 심오한 철학서가 되었다. 역이 나오자 자아 중심의 세계관에서 관계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뀌게 된다. 역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철학이고, 만남과 교류의 형이상학이기 때문이다. 역은 하나라, 은나라 때에도 만들어졌으나,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역은 주나라 때 문공이 저술했다고 알려진 『주역』이다. 당시에는 농경사회라 하늘에서 비를 내려야 농사가 잘되는 천수답이었기 때문에 하늘과 땅과의 관계 그 사이에 있는 인간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8괘(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는 복희씨가 문자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 이 8개의 원소를 ‘ㅡ’ ‘--’라는 2개의 부호를 3번 겹쳐서(3선) 각 상징물마다 다르게 표시하였다. 그리고 이 8개의 상징물은 자연물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계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상화되고 나아가 형이상학적 사유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우주의 변화와 자연의 변화 이치를 담고 있다. 사물을 기호로 표시하면 그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주역』은 ㅡ, --으로(3선) 또는 그것의 중첩(6선)으로 된 기호로 표시한다. 세상의 근원을 보다 정확히 알아내기 위한 방법이다. 그래서 수학, 물리, 화학 등의 과학적인 학문엔 기호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은 과학이다. 복희씨 이후 약 3,800년이 지날 무렵에 은・주의 교체기에 문왕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 8괘를 중첩하여 64괘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문자가 발명된 시기이므로 64괘에 괘를 설명하는 ‘괘사’도 붙이고, 나아가 괘를 이루는 6개의 효 하나 하나를 설명하는 ‘효사’도 붙였다. 8괘를 중첩하면 8괘 × 8괘 = 64괘다. 이 64괘(대성괘)를 중국 위나라 때 천재였던 왕필(226~249, 23세에 요절)이 편집하고 주를 단 것이 일반적인 『주역』이다. 그런데 64괘는 절반인 32괘만 알면 된다. 왜냐하면 반대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항상 그 반대인 것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음-양, 만유인력-만유척력, 당기는 힘-끄는 힘, 천사-악마 등. 따라서 『주역』도 하늘-땅, 연못-산, 물-불, 우레-바람 등이 반대의 괘인 것이다. 천지비의 반대괘는 지천태이고, 천수송의 반대괘는 지화명이괘인 것이다. 물론 그 의미도 당연히 반대가 된다. 천수송(날이 개인다) ↔ 지화명이(날이 흐리다)처럼.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오고 음양의 규칙적인 변화가 64괘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주역』은 64괘 384효로 되어 있다. 그런데 건괘와 곤괘는 효가 하나씩 더 있는데, 건괘는 용구(用九), 곤괘는 용육(用六)이다. 용구와 용육은 건괘와 곤괘의 특수한 경우라서 전체 효(384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건곤일희장(乾坤一戱場), 인생일비극(人生一悲劇)”. 건괘와 곤괘는 모든 연극을 위해 펼쳐진 무대일 뿐이고, 우리 인생은 그 무대 위에서 연출된 하나의 비극이다. 64괘 중 건괘와 곤괘에 용구(用九)와 용육(用六)의 효사가 더 있는 이유다. 그리고 나머지 62괘의 각 효사가 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고조선의 생활사라 할 수 있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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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3
  • [전재학의 교육칼럼] ‘액체 현대’와 미래 교육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현대사회의 특징을 한 마디로 기술(記述)하기는 무모한 시도일 것이다. 왜냐면 현대사는 흥망성쇠로 얼룩진 질곡의 역사이고, 복합적인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다양한 사상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현대사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매 순간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은 빛의 속도와 같이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어느 한 시기에만 집중하면 이는 곧 편협한 해석으로 이내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체 현대’와 ‘액체 현대’로 구분하여 사상적 접근을 시도한 인물이 있다. 바로 우리 시대의 큰 사상가이자 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이다. 그는 21세기를 한마디로 ‘불안의 시대’라 지칭하고 이를 분석하여 설명하였다. 탐구 정신이 뛰어난 그는 70세가 넘어 ‘액체 현대’ 이론을 발표했다. 그래서 ‘액체 현대’는 바우만의 사상을 대표하는 사회이론으로 고착됐다. 그는 우리가 사는 시대가 지난 20세기 후반에 ‘고체 현대’에서 ‘액체 현대’로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양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체 현대란 계획적이고 합리적이고 안정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사회를 일컫는다. 반면에 액체 현대란 우연적이고 불확실하고 끝없이 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회를 말한다. 그럼 이러한 액체 현대를 가져온 것은 무엇일까? 바우만은 세 가지 측면을 주목했다. 첫째, 세계화의 진행이다. 세계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은 범지구적인 현상이 됐다. 둘째, 신자유주의의 등장이다. 이는 복지국가가 후퇴하고 일자리 등 우리 삶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었다. 셋째, 소비의 영향력이다. 우리 생활 전반에서 소비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우리는 변덕스러운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여기서 우연성, 불확실성, 이동성, 예측 불가능성이 부각되었고 탐색의 집중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바우만의 사상이 던지는 현시대에의 함의(含意)는 무엇인가? 그는 우리 시대가 각자도생,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불안 사회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액체 현대사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 둘째, 권력에 대한 정치의 통제력 회복. 셋째, 현실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회의주의적 태도, 이렇게 세 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대와 경쟁, 자유와 불안이 공존하는 21세기에, 우리 인류가 가야 할 삶의 방향이다. 그가 제시한 것은 자유와 연대를 회생(回生)시키는 것이다. 이는 비관적 현실에 회의적(懷疑的)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치 철학자 데카르트가 “나는 회의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언뜻 듣기에는 역설적인 것 같지만 결국 의미 있는 삶과 사회의 방향을 모색하는 석학의 제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가 2020년대에 바우만을 계속 만나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로부터 교육입국(敎育立國)을 지향하며 국가백년대계(百年大計)로서의 교육만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희망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이제 한국 사회는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삶을 지향하는가?’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세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여타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이런 질문을 통해 5천 년 역사 이래 가난을 극복하고 비로소 선진국으로 진입한 우리가 그동안 살아 온 삶을 성찰하고 진정한 한국인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가치와 삶의 자세를 다시금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액체 현대의 지속적인 불안을 극복하는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New Normal)’이라 생각한다. 비 온 뒤에는 땅이 더욱 굳어질 것이다. 이제 역사학자이지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주장처럼 ‘변화만이 상수(常數)’인 미래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미래에 적합한 교육만이 확실한 변화의 힘이자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하게 해줄 수단이라 믿는다.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 삶의 좌표이며 생존의 전략이어야 한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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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2
  • [학교탐방] 하얼빈조1중학교(哈尔滨朝一中学) - 中國 하얼빈 관리형 공립학교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하얼빈은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이자 부성급시에 해당하는 대도시이며, 1909년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가 있던 역사적인 곳이며 그 외에 관광지로 하얼빈 성소피아 및 독특한 디자인의 하얼빈대극장과 맥주박물관 등이 있다. 하얼빈조1중학교(哈尔滨朝一中学)는 눈과 얼음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하얼빈시에 소재한 공립학교로 1947년 설립한 이래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이며, 1978년 '하얼빈시 중점중학교', 2004년 '흑룡강성 시범성 보통 중고등학교'로 선정되는 등 중국 내에서 명문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인본주의(人本主義)'를 학교 운영 이념으로 삼아, 우수한 교원들의 전문성을 통해 학생 개인의 자질과 역량을 전면적으로 발굴하고 양성하며,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할 수 있는 탁월한 인재를 배출해 왔다. 특히 하얼빈조1중학교는 영재교육과정, 진학예비교육과정, 잠재능력개발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부합하는 과정을 이수토록 하여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완벽한 기숙사 2인 1실의 시설과 CCTV 시스템, 100명의 사범대 출신 선생님과 중국어를 처음 접하거나 기초 단계를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중국어 회화, 정독, 듣기, 쓰기 등 중국어 기초와 기본을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스스로 일기장을 써서 학업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세우며 자신의 일상을 매일 기록해서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이 우수하다.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학업능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매년 명문 북경대학교와 칭화대학교의 합격자 명단에도 다수 이름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2년간 코로나19 시국에도 하얼빈조1중학교 한국유학부에서는 경기도 양주 기숙학원에서 중국을 가지 못해 대안으로 중국의 사범대 출신의 실력 있는 중국어 선생님들과 중국어 화상 수업을 통해 북경대학교 경제학과 1명, 인민대학교 1명, 상해 복단대학교 2명 합격의 성과와 함께 HSK 6급 12명, HSK 5급 2명 등 전원이 중국어 능력 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얼빈조1중학교는 한국의 서울 동북중고등학교, 광주 숭일중학교, 대전 동산중학교 등과 MOU를 체결하고 있으며, 하얼빈조1중 한국사무소 외 탑월드 유학그룹 한국총괄지사, 한국국제부 경기지사, 한국국제부 충남지사, 한국국제부 경남지사, 한국국제부 부산지사 등을 두고 하얼빈조1중학교 입학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격변하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 학생들은 이전 세대의 상식과 개념에 안주하지 말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명문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하얼빈조1중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며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하고 창의성과 도덕성을 지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단기캠프 ◎ 일 정: 2023년 7월 22일(토)~8월 12일(토) ◎ 대 상: 초(고)·중·고 ◎ 비 용: 195만원(항공 및 비자 불포함) ◎ 프로그램 1. 중국어 정규학교 스쿨링 2. 하얼빈시 관광 및 현지 문화체험 3. 초·중·고 안중근 의사 역사교육탐방 ◎ 수업방식 1. 매일 6교시 정규수업 참여 2. 중국 학생들과 교류(버디제공) 3. 2인 1실 기숙사 ◆ 2023년 9월학기 신입생 모집안내(http://www.harbinuhak.com) ◎ 자격대상: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은 적극적이고 인성이 바른 중·고등학생 ◎ 면접장소: 하얼빈조1중 한국총괄지사 한국사무소(강남역 8번출구 2분거리) 외 각 지역 지사에서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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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1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운명의 장난, 운명의 선택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피카소가 그린 수탉(1938년작)은 수탉의 뻔뻔스러움과 공격성, 볼품없고 어리석은 모습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장자에 나오는 <몽계지덕>은 점차 겸손하게 변화하다 못해 목각품과도 같은 형태를 지닌 수탉의 모습을 예로 들며 점차 익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지만, 피카소가 그린 수탉은 익기 전의 수탉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피카소가 그린 그림 치고는 엉성한 감이 있지만, '미술가가 사물의 외형을 변형시킨 이유를 알기 전에는, 화가가 그르고 우리가 옳다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섣불리 그들의 작품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어니스트 곰브리치 교수의 명언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아가멤논의 죽음 뒤에는 이피게네이아의 죽음이 있었고, 그 죽음에 대한 복수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가족을 죽음의 굴레로 빠져들어가게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은 아가멤논을 죽음으로 이끈 클리타임네스트라, 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음으로 이끄는 아들 오레스테스와 그의 누이 엘렉트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다수의 글이 반면교사를 위한 마음의 활자화인 것에 반해, 고전은 그 스스로가 나, 곧 인간 자체의 내면을 활자화했다는 점에서 다른 글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힘이 있다. 아가멤논의 죽음이 딸 이피게네이아를 위한 복수였다는 점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복수는 타당성을 부여받는다. 반면에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엘렉트라는 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정부 아이기스토스를 두고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께서는 부디 나와 나의 친족인 오레스테스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가 이 집을 다스리게 해 주세요. 우리는 팔린 몸이라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를 낳은 그 여자가 우리를 팔았거든요. 그리고 우리 대신에 살인에 동조했던 아이기스토스라는 사내를 사들였어요. 나는 노예나 다름이 없어요. 오레스테스는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추방되어서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데다, 아버지께서 모으신 재산은 그들이 수치스러운 환락으로 탕진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130-137절 어떤 경우에도 살인은 용납될 수 없다. 아가멤논의 선택 또한 용납될 수 없고, 마땅한 죗값을 치렀다고 봐야 옳다. 다만 고대 작품이 쓰이던 시대에서 살인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고, 역사 속 작품들이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리스 함대를 이끄는 선장이자 왕이었던 아가멤논의 선택이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이란계 유목민에 속하는 스퀴타이족은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했던 유목민들의 후손이다. 스퀴타이족에 대한 일화(그들은 전투에서 죽인 자들의 머리가죽을 벗겨내서 손수건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가죽 손수건을 가장 많이 가진 자가 가장 용감한 자로 간주되었다. 적을 죽인 경험이 없는 자는 함께 술을 마시지 못하고, 이것이 가장 큰 치욕이었다. {헤로도토스 <역사> 4권 64-66장}) 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 보았을 때, 아가멤논의 선택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일화 중 하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친족 간의 살인이, 비록 작품 속 신화이기는 하나, 수긍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의 독백에서, 그들은 그들의 누이인 이피게네이아의 죽음이 아가멤논에 있어서는 정당한 선택이었다는 기도를 드린다. 아버지께서는 그대(제우스)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제물을 바치셨어요. 그런데도 그런 아버지의 자식들을 당신이 죽게 내버려 두신다면, 앞으로 누가 당신에게 정성스러운 제물을 바치겠습니까?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130-137절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자식들에게서 죽임을 당하고, 이미 예언된 대로(아가멤논 1309절) 비극의 주인공과 함께 하데스 속으로 사라진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일반적으로 가장 쉬운 관계기제라고 할 수 있으나, 모든 상황에서 납득할 만한 선택기제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 살인의 정당성에 대한 고민, 친족살해에 대한 두려움과 잔인함으로 인한 고통을 통해 오레스테스는 정신이상자가 되고 끝없는 비극 속으로 빠져든다.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꿈을 꾸고, 소망을 찾는다. 배우자는 피가 섞이지 않지만, 자식은 피로 연결되어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며, 마르지 않는다. 피가 아닌 것과는 섞이지 않는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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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1
  • [기관탐방] 영도희망21, 함께 아이 키우기와 마을공동체 살리기
    [교육연합신문=이재숙 기자] 부산의 ‘영도희망21’ 마을교육공동체를 찾았다. 도로가 2층에 있는 ‘마을 카페’였다. 작은 카페에서 마을활동가들이 오란다를 만들고 있었다. 영도희망21이 공동체의 자생력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생산 판매하는 품목 중 하나다. 활동가들의 분주함 속에 이송미(47) 대표를 만났다. 왜 교육공동체를 운영하게 됐는 지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함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시작한 마을공동체였다. ‘같이의 가치, 같이하는 성장’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마을을 사랑하고 내가 살고 자란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아이들이 갖게 되기를 바랐다. 고향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삶을 관통하면서 자부심이 되고, 건강한 삶을 이루는 정서의 핵심을 이룬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어가는 동안 고향의 따뜻한 기억은 위로가 되고 위안으로 삼을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덜 외롭고 훈훈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게 되기를 바랐다. 사람과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어른이 있으며 상처를 받더라도 위로받을 수 있고 치유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하고 기억하기를 바랐다. 이에 공감하는 전금옥(60) 상임대표는 마을 아이들이 공동체에 와서 배려와 솔선수범을 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기적이고 냉랭하던 아이들이 마을공동체에서 더불어 지내며 낯선 사람이 왔을 때 친절하게 그들을 안내하고 공동체를 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교육이 된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했다. 타인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가 되어가는 과정이 교육공동체가 있어야 할 이유라 했다. 이송미 대표는 공동체에서 공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공간은 마을활동가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며, 사업을 위한 공간, 만남을 위한 장소로써 중요하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오가야 한다. 관공서에서 공간을 내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시민의 접근성이 떨어진 곳이 많다고 했다. 마을 카페는 버스정류장 앞에 있고 상업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사람들이 오가며 항상 접할 수 있는 곳인데 마을공동체는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주장을 충족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이고 일정한 재정이 필요하다. 영도희망21은 후원금과 카페운영자금 등으로 재정을 마련하고 활동가들에게 소정의 급료를 제공하고 있다. 10년 전 영도에 이사 온 김지연(46) 공동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주는 의미를 새로운 삶에 적응하도록 돕는 조력자로 활동했다. 처음 영도에 왔을 때 낯설고 적응이 어려웠는데 공동체에서 아이들이 같이 놀고 체험활동 하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동네 주민이 가르치고 함께 나누는 것이 낯선 곳에서 시작한 삶에 희망과 위로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 소소하게 다 같이’ 지내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송미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는 시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미래지향적인 곳이라면서 마을 사람의 수많은 욕구 중 하나라도 해소해 주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마을교육공동체의 정체성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세대에 대한 파악과 그들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융화하면서 변화해 가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민감성을 기관이나 단체가 인식하지 못하고 갑을관계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대하거나 그들 사업의 대상으로만 대한다면 국가와 사회발전에 마을교육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가치와 효용성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이 여전히 척박하고 힘겹지만 그런데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할 장점이 너무 많아서 어려움조차 즐겁게 받아들이며 활동하는 마을 활동가의 행보에 제도적, 사회적 지원과 지지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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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1
  • [기관탐방] 쓰시마 부산사무소, "20년 동안 양 지역 간 상호 이해증진과 유대강화에 큰 역할"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2003년 4월에 설립된 쓰시마 부산사무소(소장 쿠스 히로카즈)가 한국과 대마도 간의 이해와 협력, 교류 증진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양 지역 간 상호 이해 증진과 유대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대마도는 동경 129도, 북위 34도에 위치해 부산에서 불과 49.5km 떨어져 있어 맑은 날에는 대마도 서해안에서 한국의 산과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실제로 대마도는 남북으로 약 82킬로미터, 동서로 약 18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쭉한 섬으로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대마도는 특히 임진왜란 이후 한국과 일본 간의 화해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조선통신사가 일본 막부를 12차례나 방문하는 동안 대마도는 특별한 가교 역할을 했다.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양 지역 간 교류 촉진과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 국제교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마도 관련 자료를 한반도 전역에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한국과 대마도 간의 활발한 국제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양 지역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쓰시마 부산사무소 관계자는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한국과 대마도 간의 교류 촉진과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소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두 지역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개소 이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쓰시마 부산사무소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파트너십과 협업을 원하는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연결을 촉진함으로써 대마도와 한국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대마도를 방문하는 행정기관과 단체의 연락 담당자 역할을 하며 출입국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관련 서류에 대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쓰시마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의 입국을 쉽게 한다. 이러한 노력은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편의성을 높이고 환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두 지역 간의 무역 증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시장 조사 및 관련 산업 홍보 활동을 통해 대마도 상품의 한국 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대마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의 범위를 넓히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지난 수년간 국제교류 촉진, 홍보 활동, 출입국 지원 서비스 및 무역 관련 업무에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대마도 부산사무소는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한국과 대마도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깊은 이해를 증진하는 데 이바지해 왔다. 쓰시마 부산사무소는 개소 20주년을 맞이해 두 지역 간의 이해와 협력, 교류 증진이라는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년간 다져온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과 대마도 간의 문화적,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가교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23-05-31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2023 K-Culture의 발견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첫 활동 시작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청소년문화해설사 양성 전문 교육기관인 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유정희)은 5월 20일(토) 첫 활동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달 1회씩 총 6회 실시하는 ‘2023 K-Culture의 발견,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3 K-Culture의 발견,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탐방프로그램은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체험활동 사업으로, 국제교류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대상 보훈테마 프로그램이다. 탐방프로그램은 독립운동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며 현충시설을 홍보하는 봉사활동으로, 참여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이며, 참여한 청소년은 자원봉사시간 3시간이 부여된다. 청소년들은 현충시설인 탑골공원 탐방을 시작으로 서북학회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손병희 집터, 여운형 집터 등,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활동하며 당시의 관련 지역과 인물들을 집중 조명한다. 탐방프로그램은 크게 역사수업, 환경미화, 현충시설 홍보, 소감 발표로 나뉜다. 탑골공원에 모인 청소년들은 반에 따라 한국어 또는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며 탑골공원에서의 독립선언서 발표 등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웠다.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배운 청소년들은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탑골공원에서부터 북촌 거리를 따라 올라가며 환경미화를 실천했다. 종로구 골목골목마다 숨어 있는 독립운동가의 얼이 깃든 장소를 탐방하며, 이를 아끼는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국가보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탑골공원 및 보훈시설들을 탐방해 본 청소년들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계동 사옥에 모여 선입견과 달랐던 현충시설에 대한 소감, 독립운동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나누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가 당일의 활동과 체험이 담긴 사진 및 소감을 SNS에 게재해 또래 친구들에게 현충시설과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5월 20일 진행한 탐방프로그램 종료 후, 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잘 알지 못했던, 가치 있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기념물을 직접 보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2023 K-Culture의 발견,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탐방프로그램은 5월 20일(토)을 시작으로, 6월 17일(토), 7월 15일(토), 8월 19일(토), 9월 16일(토), 10월 28일(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행사일 전까지 구글폼(https://forms.gle/YovtfQFywKqjhLV47)으로 참여자 모집하고 있으며, 상세한 내용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홈페이지 공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문의(02-3210-3266)로 하면 된다.
    • 기획·연재
    •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2023-05-22
  • [전재학의 교육칼럼] 교사와 학생의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의 3.2.1 법칙’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요즘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인간관계는 갈수록 힘들고 어렵다. 교권과 인권으로 대표되는 두 집단은 교권 침해, 학교폭력이란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연 언제부터 이렇게 난제였는지 기억의 추적 또한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학교 내에서의 구성원 간의 안정과 평화는 평행선을 그으며 달려갈 것인가? 일찍이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1813~1855)는 “인간 행복의 90%가 인간관계서 온다.”라고 주장했다. 학생의 경우 성장기에 친구와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은 경험은 평생 삶의 비옥한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가장 잘 실천한 것이 유대인의 자녀교육이다. 그렇다면 그 핵심은 무엇인가? 유대인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법까지 인간관계의 세상 이치를 알려주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말조심’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학폭의 상당 부분이 언어폭력에 의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는 유대인이 세상에서 가장 말이 많은 민족으로 손꼽히고 있기에 참으로 지혜로운 것이기도 하다.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서는 “혀는 그 어떤 음식보다 달콤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더 무섭다.”,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항상 입으로 낚인다.” 등의 교훈을 전한다. 또 다른 유대 경전 『미드 라쉬』에서는 “남을 헐뜯는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밖에 죽이지 않으나,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험담하는 것을 말리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다.”라고 가르침을 전한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 이른바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을 중심으로 혐오로 가득한 말이 넘치고 있다. 그것도 편향된 이념 논리에 의해 편 가르기에 익숙한 정치배들이 상대방을 헐뜯고 악담과 막말을 마다하지 않는다. 불행히도 일부 교사 역시 아동을 상대로 막말로 비교육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청소년 세대는 기성세대의 그 모든 행태를 보고 듣고 배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성공 방법의 하나로 ‘대화의 3.2.1 법칙’을 제시했다. 이는 3분간 경청하고, 2분간 맞장구치며, 1분간 말하라는 것이다. 또한 『카네기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955)는 “진심으로 경청하는 태도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사람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좋은 상담사나 심리치료사는 우선 경청하고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매일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십 대 청소년들은 온갖 문제를 안고 상담실을 찾거나 교사와의 상담을 요청한다. 그들의 얼굴엔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다. 그런데 그들이 상담사나 교사 앞에서 한참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어떤 처방이나 조언을 듣기도 전에 다소 안정감을 되찾고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제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좀 시원합니다.”란 말을 공통으로 남긴다. 얼마나 막힌 가슴이 뚫렸으면 그럴까. 그래서 경청은 바로 유능한 소통 전문가의 상징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은 성장통을 앓는 주변인(outsider)이자 이질적인 사회나 집단에 동시에 속하여 양쪽의 영향을 함께 받으면서도, 그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않는 경계인, 한계인이기도 하다. 그들의 문제의 답은 그들 안에 존재한다. 그러니 청소년의 말을 보다 경청하고 관심을 기울이자. 교사는 말하는 시간의 2~3배를 듣기에 할애해야 한다. 그것은 ‘대화의 3.2.1 법칙’을 실천하는 것과 흡사하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보내며 작금의 교사, 학생 간의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사부터 ‘대화의 3.2.1 법칙’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인내가 필요함을 잊지 말자.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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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23-05-20
  • [기관탐방] 전포종합사회복지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소통 공간”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 사잇길에는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인 전포종합사회복지관(관장 오영석)이 있다. 지난 21년 동안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지역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주민 욕구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 사회복지사업법을 근거로 설치된 지역사회복지관은 기관이 위치한 지역의 지리적, 인구학적인 상황에 따른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한 부산진구 전포1동은 부산진구 내에서 2020년 대비 2021년 총인구 증가율(15.4%)이 가장 큰 지역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유아 인구(0~4세)가 다른 지역과 달리 2018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도 증가율(33.2%)이 가장 큰 지역이다. 지역 인구구성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전표복지관도 사업과 역할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23년 3월부터 아동 발달지원 서비스를 운영하여 발달 지연 및 문제행동 아동의 조기 발견과 맞춤형 개입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제공 인력을 배치하고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슈화된 장애와 비장애 사이, 느린 학습 아동(전체인구의 13%, 한국특수교육학회)을 대상으로 강점 및 잠재력을 활용한 조기 개입과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초학습 및 지적·사회적 능력을 또래 수준화하기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포동은 학교가 밀집된 곳이다(초등학교 4개소, 중학교 5개소, 고등학교 5개소). 이에, 학교와 연계하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동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2016년부터 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함께’ 프로그램은 지역의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1・3세대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2022년에는 청소년들과 어르신이 함께 영상을 제작해 제12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올해 부산동중학교 학생들과는 청소년들의 환경보호 의식 향상을 위한 'Let u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교육과 환경보호 활동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진여중과는 인문학 동아리 '책으로 세상 보기'로 연계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와 추천 책 포스터 만들기, 독서토론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활동들을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의 가치를 깨닫고 나누는 기쁨을 배우도록 자원봉사학교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꿈자람 도서관을 하반기 들락날락 도서관으로 탈바꿈해 재개관할 예정이다. 들락날락 도서관은 아이들이 꿈꾸는 공간, 지역의 학교와 함께 다양한 사업들을 연계하며 공유하는 공간,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사회의 변화에 발맞추고 지역주민들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의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과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잇는 열린 복지관으로 늘 지역주민과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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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23-05-20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마리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과거 한국문화
    [교육연합신문=김나원 학생기자] 지난 5월 7일 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유정희) 마리이야기 프로그램에서 운영하며 성균관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있었다. 마리이야기에 소속된 학생들은 마리이야기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으며, 모든 수업과정을 마친 후엔 청소년문화해설단에 소속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도 갖는다. 이번 수업에서 학생들은 성균관을 둘러보며 조선의 양반문화를 배웠다. 또 조선의 교육방식과 성균관 안에 있는 건물들의 이름도 익힐 수 있었으며, 그곳에 있는 은행나무를 통해 이번 수업에서 얼마나 오래전에 역사를 배운 건지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흔히 만지던 1000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건물인 성균관 안에 있는 ‘명륜당’을 본 것이 흥미로워 기억에 남을 수업이었고, 이번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역사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역사 혹은 영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수업이다”라고 말했다. 성균관에서 진행된 수업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겐 한국역사를 영어로 배우며 새롭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갔으며, 역사를 알아야 할 대한민국 학생들에겐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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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9
  • [육우균의 깨봉 칼럼] 에필로그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현재 교육부는 대입 전형을 수십 가지나 나누어 놓고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어쩌다 우리 교육이 이 지경이 되었나 통탄스럽다. 복잡성은 맹점을 가져온다. 모든 것은 단순화되어야 한다. 구글에서 말한 ‘검색창과 자판만 가지고 세상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한다’는 모토는 바로 단순성의 힘을 보여준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단순성의 발로다. 왜냐하면 천동설을 가지고는 단순하게 천체의 운행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 이처럼 모든 것은 단순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지식을 독립적, 전문적이 아닌 통합, 통섭, 융합으로 단순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교육혁명이다. 창의적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그들은 창의성이 학습된 능력이며, 목적이 있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그러한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즉 창의적 천재들은 두 가지 ‘자신감과 인내심’이 강했고,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다. 전자는 ‘역치이론(Threshold Theory)’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 이론은 IQ 104 영역에 속한 사람들은 이른바 천재들과 같은 수준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잠재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후자는 자신감과 인내심을 키우는 ‘멘탈 모델(Mental Model)’로 설명된다. 부모로부터의 격려를 받은 아이는 부모에게 더 인정받고 싶어 가술 연마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로 인해 양성 피트백의 양이 꾸준히 증가하게 되어 몇 해가 지나면 그 분야에 비범한 능력을 가진 천재로 재탄생한다. 그 예가 바로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 손웅정이다. 따라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죽어라 연습만 하지 말고, 목적이 있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습의 양이 아니라 방향성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제 학생들을 지식수용자에서 지식창조자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가진 평면적 지식을 입체적 지식으로 옷을 입혀야 한다는 말이다. 교사가 전달해주는 지식을 무조건 수용하는 객관적 지식이 아니라, 자기가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창조적 지식이 되어야 한다. 세월호나 이태원 사고가 말해주지 않던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자신이 잘 판단해야 한다. 그냥 전문가의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잖는가. 교육의 힘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단순화시켜야 한다. 이에 유목민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21세기다. 인터넷 시대다. 지식혁명의 시대다.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국가도 이제 선택하는 시대다. 언제 어디서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거리마다 학교를 세우고, 학원을 만들고 하는 시대는 갔다. 언제, 어디에 있든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미네르바 스쿨처럼. 종이와 연필, 노트북(탭), 그리고 생각과 질문만 있으면 된다. 21세기는 유목민의 인간(디지털 노마드)을 요구하고 있다. ▣ 육우균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영흥고등학교 교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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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9
  • [오피니언리더스] 양동복 작가, '연탄 화분'으로 실험 예술에 혁명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양동복 작가는 수년 동안 아름다움과 미학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는 설치 작품과 조각을 제작하며 예술의 경계를 넓혀 왔다. 아티스트 양동복이 연탄 화분이라는 최신 작품으로 실험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연탄을 화분으로 사용하는 선구적인 시도를 통해 실험 예술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 혁신적인 개념은 예술적 표현을 위한 독특한 매체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환경 의식을 고취하는 데도 이바지했다. 예술적 한계를 뛰어넘고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는 것으로 유명한 양동복 작가는 생각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으로 관객들을 꾸준히 놀라게 해왔다. 하지만 그의 최근 시도는 예술계에 진정한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으로 난방과 취사용으로 사용되던 연탄을 예술적 화분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미학, 기능성, 환경 의식을 하나의 예술적 시도로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연탄 화분의 컨셉은 시각적인 효과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이 화분은 연탄을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한 용기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통합하여 세심하게 제작됐다. 연탄의 다공성 덕분에 수분을 잘 머금고, 독특한 질감이 화분마다 독특한 매력을 더한다. 양동복 작가가 연탄을 매체로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속할 수 있는 실천과 자원의 소중함을 조명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다. 일상적인 물건의 용도를 변경하고 예술적 화분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양 작가는 평범한 물건의 가치를 재고하고 소비에 대한 보다 의식적인 접근을 장려한다. “연탄 화분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양한 소재를 실험하던 중 연탄의 질감이 식물의 부드러움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떠올랐다“라고 양동복 작가는 말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연탄을 화분으로 만드는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아름답고 기능적인 일련의 작품이 탄생했다. 연탄 화분을 소재로 한 양 작가의 설치 작품은 앞으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탄 화분의 투박함과 연탄 화분이 지탱하는 식물 생명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병치된 모습에 관람객들은 매료될 것이다. 전시 공간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울창한 안식처로 탈바꿈해 관람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양 작가의 혁신적인 작업은 예술이 사회 변화와 환경 의식을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그는 연탄 화분을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실천에 영감을 주는 예술적 표현의 힘을 보여주며, 환경과의 관계를 재고하고 지구를 보호하고 소중히 여기는 수단으로서 창의성을 수용하도록 촉구했다. 예술적 표현의 새로운 경계를 계속 탐구하는 그의 작품이 예술계와 그 너머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한계를 뛰어넘고, 관습에 도전하며, 지속가능성을 옹호하는 그는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이 긍정적인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2023-05-17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청소년문화단 대표 ‘주한체코문화원’ 방문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유정희) 산하 청소년문화단 대표들이 5월 11일(목) 오후 7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체코문화원을 방문했다. 주한체코문화원은 체코공화국 외무부에 속해 체코의 공공 외교정책을 실행함에 있어 주요 수단이 되고 해외에서 체코공화국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기관이다. 주한체코문화원은 2013년 2월에 설립됐으며, 대한민국의 주요 파트너들과 전시회, 영화상영, 연극 및 무용공연, 강의 또는 워크숍과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 및 교육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체코문학작품의 출판을 지원하며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체코공화국과 대한민국 사이의 접촉을 마련하고자 노력해 전반적으로 양국간 상호교류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청문단은 문화유산 해설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가는 청소년들로 리더십, 역사 인식, 리더의 인성을 키워 글로벌 미래 인재로서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문화단은 K-컬처 문화강국의 소프트 파워로써 문화유산해설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주한체코문화원에는 지도자인 알렉산더 구보와 청문단 단원 4명(이우찬, 김주하, 서지훈, 신효린)이 방문해 청문단을 소개하고 주한체코문화원과 청문단, 그리고 대한민국과의 국제 교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주한체코문화원장 미샤 에마노브스키는 단원들을 환영하며 체코공화국의 위치, 지형, 역사, 문화 등을 간단히 소개했다. 단원들은 마리오네트 인형 놀이와 전통 퍼즐 등 다양한 체코 전통 놀이를 체험했다. 단원들은 프라하 외의 체코 유명 관광지들과 체코의 현대사와 정치에 영향을 크게 미친 사건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체코와 한국의 전통음식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에마노브스키 원장은 “앞으로 체코문화원에서 진행할 문화 축제, 책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이중언어 소통과 국제교류 경험이 있는 청문단 단원을 중심으로 구성해 보고 싶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에마노브스키 원장은 자신이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호른을 연주한다며 단원들에게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연주해 줬다. 청소년문화단 참여는 마리이야기에서 문화유산해설 교육을 받은 후 입단해 활동할 수 있다. 마리이야기(www.mariestory.co.kr) 또는, 청소년문화단(www.yccworld.or.kr)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문화재청에서 주최하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는 우리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재를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가꾸는 봉사활동이다. 현재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교육연합신문과 함께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기자단 1기가 선발됐으며 기자단 2기는 5월 19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관심 있는 청소년들은 홈페이지(www.청소년문화재지킴이.net)에서 지원할 수 있다. 기자단은 서류전형과 온라인 화상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임명식 이후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으로서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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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2023-05-17
  • [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택의 격(格)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전쟁으로 일상이 무너져버린 전쟁 피해자의 일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폭행과 살인은 전쟁만큼이나 감당할 수 없는 비극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솟구치는 피를 보는 것만으로도 졸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전쟁과 싸움이 일상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대학교 교수의 저서 <어제까지의 세계(원제 The world until yesterday)>는 원시사회 혹은 문명의 흐름을 벗어난 부족의 생활과 문명세계의 영향력 아래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삶의 형태를 비교하여 설명한다. 그중에는 전쟁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군인과, 어린 시절부터 적을 죽이는 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이나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는 다니족 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뉴기니 사람들은 적을 죽였다고 마음의 갈등에 시달리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잊어야 할 모순된 가르침이 애초부터 없다.(어제까지의 세계 215P, 재러드 다이아몬드, 김영사)"라고 이야기한다. 똑같은 육체를 가진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환절기 건조한 날씨 때문에 코피가 나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카로운 창을 적의 가슴에 꽂아 넣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보면서 승리에 도취되어 환호성을 지르는 10대 소년도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은가?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중 하나인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남편을 죽인 여인,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그리스 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아내였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금의환향한 아가멤논이 잠든 사이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아가멤논을 죽인다. 도끼로 죽였다는 설도 있고, 칼로 찔러서 죽였다는 설도 있다. 어떤 것이든지 간에, 사람을 죽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의 아내가 아니었다. 탄탈로스 2세의 아내였던 클리타임네스트라는 탄탈로스 2세의 조카였던 아가멤논의 반역으로 남편을 잃고 아가멤논의 아내가 되어 이피게네이아를 낳는다. 아가멤논은 출전하면서 첫째 딸이던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서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피는 피를 부른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인 아가멤논을 죽인 것에 대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전 남편과 자식을 죽인 현재의 남편, 자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제물로 바친 남편, 그 남편을 죽인 것에 대해 정당하다고 이야기한다. 일이 이러하니 여기 있는 아르고스의 원로들이여, 기뻐할 테면 기뻐하시오. 나는 이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오. 그리고 시신에 제주를 붓는 것이 격식에 맞는다면, 이러한 내 행동은 정당하다 할 것이오. 정당하고 말고요. 이 사람은 집 안에 그토록 많은 저주스러운 악으로 잔을 채워놓고는 이제 귀국하여 스스로 그 잔을 비우고 있으니 말이오. -<아가멤논> 1394-1396, 아이스퀼로스 자식의 죽음을 목도하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이 하르파고스 외에 누가 있을까. 그럼에도 <어제까지의 세계>에서는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운전자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고 그를 용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관계의 회복은 전통적인 뉴기니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구적 기준에 따라 유죄, 태만, 징벌을 결정하는 것이 주된 쟁점은 아니다...(중략) 목표는 보상금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었다. B가 A에게 Y만큼의 피해를 입혔으니 A가 B로부터 X마리의 돼지를 받음으로써 셈을 맞추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었다. 적들과 평화적 관계를 회복하고, 고티 마을에서 다시 평화롭게 사는 것이 목표였다. -<어제까지의 세계> 132-133P, 재러드 다이아몬드 물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다만 보이지 않는 용서 역시 자아의지로 말미암는다. 그렇기에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선택이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가멤논의 죽음 이후, 클리타임네스트라 역시 자식인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로부터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파리스의 결혼이었다는 점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 역시 피해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리스의 명장 아가멤논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인생을 망쳐놓은 죄로 죽임을 당했고, 헬레네의 쌍둥이 언니이자 스파르타의 왕 탄다레오스의 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을 죽였다는 이유로 자식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세상 어디에서도 옳고 그름의 속박 속에서 완전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아가멤논도 완전하지 않았고 클리타임네스트라도 완전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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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5
  • 고양행주문화제, “430년 전 행주대첩 감동 재현”
    [교육연합신문=김세연 학생기자]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행주대첩의 승전정신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자 시작된 ‘제35회 고양행주문화제’가 5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3일 간 고양 행주산성과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펼쳐진다. 고양행주문화제는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5년 연속 경기관광축제에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는 특히 행주대첩 4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35여 회의 공연과 10여 개의 전시·체험행사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불꽃 드론 등 첨단 미디어로 행주대첩을 승전으로 이끈 화기(火器) 재현 올해 신설된 불꽃드론쇼 ‘그날의 불’은 축제의 대표 볼거리 중 하나다. 불꽃을 뿜으며 날아가는 500대의 드론과 한강 수상에서 밤하늘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430년 전 행주대첩 그날의 뜨거운 분위기를 재현한다. 불꽃드론쇼는 5월 20일(토) 저녁 행주출정식에서, 수상불꽃놀이는 5월 20일~21일 양일간 축제의 저녁을 장식할 예정이다. ▶행주대첩 전투의 상징 돌과 행주치마, 시민 참여 투석전으로 재해석 올해 35회를 맞는 고양 행주문화제는 ‘행주, 당신의 일상에 ‘돌’을 던지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고양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람객의 참여로 진행되는 ‘전국 박 터트리기 대회’는 행주대첩 전투 당시 행주치마에 돌을 주워 담아 싸웠던 투석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다. 총 64개의 참가 팀을 모집하는데 접수 4일 만에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5월 20일(토)에는 예선이 시작되며 다음날 결승까지 경기가 계속된다. 현장을 찾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 경기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현장참여도 가능하다. ▶김덕수패 사물놀이, 유희스카, 한예종 전통예술원 등 공연 프로그램 강화 관람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고양연극협회의 창작 뮤지컬 행주대첩은 권율 장군과 백성의 이야기를 담은 주제공연이다. 그뿐 아니라 김덕수패 사물놀이, 재즈 베이시스트 서영도와 소리꾼 김율희, 유희스카 등 세계적인 예술인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초청으로 품격 있는 문화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통제영 무예단의 한국 전통무예 시연과 안성 남사당패의 아찔한 줄타기 공연 등 다양한 도시의 대표 공연팀도 행주문화제를 찾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고양예고 등 다양한 학생팀 및 고양문화원 전통공연, 고양버스커즈, 밸런싱아티스트 변남석의 공연들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축제기간 동안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경기도 무형문화재 등 지역 예술인 참여 야외 복합 전시존 ‘일로지움’에서는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입주작가 및 고양시의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환도장 무형문화재 홍석현 환도장이 제작한 한국전통도검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칼의 노래’ 전시도 자리를 잡는다. 체험존 ‘행주 놀이터’에서는 신기전 만들기, 행주치마 만들기를 비롯하여 전통, 예술, 친환경 등 다양한 체험 및 참여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먹거리 장터와 아트마켓, 힐링쉼터 등 편의시설도 준비를 마쳤다. ▶임진왜란 3대 대첩지 한자리에… 행주문화제에서 만나는 진주, 통영 행주산성 역사공원에 조성되는 ‘대첩마을 테마존’에서는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도시인 진주, 통영의 문화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5월 20일(토), 21일(일) 이틀 동안 화정역과 행주산성을 오가는 마을버스 011번 노선이 증차 편성되며, 백석역과 행사장 간 행사 체험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추가로 마련되는 공영 및 임시주차장 등 자세한 정보는 축제 홈페이지(www.hjfestiva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올해는 행주대첩 43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특히 임진왜란 3대 대첩지인 진주, 통영과 본격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해 축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해”라며 “고양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행주산성역사공원의 아름다운 경관과 고양시의 대표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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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2023-05-15
  • [문화재지킴이기자단] 경복궁에서 만난 청소년 문화재 지킴이
    [교육연합신문=유태린 학생기자] 지난 5월 7일 청소년 문화재 지킴이활동의 일환으로 문화재지킴이들이 경복궁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단복을 입고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소속 청소년문화단(이하 청문단)의 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이며 문화재지킴이다.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복궁의 스토리를 전하는 문화유산 영어해설 자원봉사 후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경복궁 곳곳의 쓰레기를 줍고 나서 그날의 활동을 마친다. 청문단 신주란 단원은 “활동을 할수록 자부심이 생기고 뿌듯함 때문에 이 활동을 계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병균 교수는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의 청소년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 아직도 청소년들은 꿈을 가지고 있고 희망이 있고 적극적이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흥인지문과 탑골공원에서도 매월 1회씩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 플로깅은 2023년 11월까지 매달 진행되며 국제교류문화진흥원 (www.icworld.or.kr/02-3210-3266)에서 신청할 수 있다.
    • 기획·연재
    •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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