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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일상에 던지는 착한 조약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불확실 시대를 아름답게 건너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선함의 원인이 되어야 한다. 느닷없이 땅이 꺼져서 사람이 죽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거대 텔레콤 통신회사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고 전쟁이 나고 계엄이 선포되고 상담을 하던 학생이 교직원과 행인에게 문구용 칼을 휘두르는 세상은 불안하고 위험하다. 불교에서는 세상이 촘촘한 인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도 운명이 아닌 ‘선택의 결과’이다. 원하는 미래가 있다면 그에 맞는 선택을 지금부터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미래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만들 수 있다. 4월 28일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있었다. 지하철과 전철, 고속철도가 멈추고 수십만 명이 고립되었다. 핸드폰과 컴퓨터는 무용지물이었다. 신용카드 단말기도 꺼졌다. 현대문명이 전기에 의존하는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기로 세상이 굴러가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전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자기장이나 전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대 인류는 복잡해지는 땅위를 피해 땅속에 전선, 상하수도관, 인터넷 선, 사람이 다니는 지하도, 전철을 만들었다. 땅속은 보이지 않기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온전히 알 수 없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고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 느닷없는 범죄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죄보다 더 불안하고 무서움을 준다. 알 수 없는 병에 걸렸을 때 공포는 더욱 커진다. 우리는 이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하여 불안과 공포에만 시달리며 살아야만 하는가. 알 수 없고 불안하고 위험한 일상에서 벗어날 길을 없는가. 생각해 보면 자신도 세상이나 타인에게 하나의 분명한 원인이다. 내 생각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하고 진실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그 물결은 세상의 원인이 될 것이다. 착한 행위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도 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불안하고 혼란한 세상의 원인은 욕심과 거짓과 태만이라는 의롭지 않은 원인 때문이다. 세상의 작은 파동을 제어할 수 없고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목숨마저 ‘느닷없는’ 결과에 맡기고 산다. 하지만 아름다운 삶은 자신이 선한 원인이 되어 세상에 선함의 동심원을 만드는 삶이다. 많은 선함의 동기가 모여서 시민운동이 되고 기부문화가 되고 산불로 타버린 이재민의 후원자가 되고 기댈 곳 없는 학생에게 따스한 온정이 되는 것이다. 착한 원인이 하나둘 쌓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비록 알 수 없는 함정들이 곳곳에 있는 위험한 일상이지만 우리가 디딜 수 있는 선한 징검다리들이 많아질 때 세상은 꽃길이 된다. 괴로움이나 공포가 가득한 어두운 여정이 아니라 기쁨과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 삶의 여정이 된다. 오늘 ‘느닷없는’ 기쁨의 원인이 되는 나를 꿈꾼다. 선한 행위의 조약돌을 답답한 일상에 던져보려 한다. 상대방도 행복해지는 선한 동심원이 많아지면 답답한 학교와 사회, 형식적인 동료관계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착한 조약돌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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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체험(體驗)을 넘어 경험(經驗)으로 승화시키는 교육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우리말 사전은 체험(體驗)을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이라 정의하고, 경험(經驗)은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또는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을 가리키는 철학 용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어로는 똑같이 “experience”라 한다. 실제 우리는 체험이나 경험을 거의 동일한 용어로 의미상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경제의 마케팅 입장에서는 이를 보다 쉽게 구분하여 체험은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경험은 “사람들에게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문제는 정보제공을 통한 효과인 이해(理解)는 사실과 정보의 전달에 기반을 두는 이성의 영역이지만, 정서를 불러일으켜 공유하는 것은 감정(感情)의 영역이다. 이를 반영하듯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선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선 감정이 논리를 이긴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인간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감성적으로 설득하는 에토스(ethos)가 이성에 의해 논리적 설득을 감행하는 로고스(logos)보다 우월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여행을 언급할 때 ‘경험’이라 하지 ‘체험’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면 보통의 여행이 경험에 가까운 이유는 이것이 우리에게 정보가 아닌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을 거부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꿈꾸며 살아간다. 여행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에 그친다면 얼마든지 책이나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은 단순한 지식의 폭을 넓혀주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바로 정서적 공유인 공감을 나눌 수 있다. 만약 여행이 낯선 풍경을 체험하는 것에 그친다면 우리는 그것을 여행이 아닌 관광이라고 말한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곧 여행은 단순히 보고 싶은 곳을 보는 것을 넘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풍경의 체험을 쌓는 관광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각을 통해 기존의 지식과 편견으로 쌓은 관념의 벽을 허물고 지평을 넓히며 자신을 확장시키는 여행객이 될 것인가? 대답은 분명하다 할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단 한 번의 여행이라면, 우리는 관광객의 태도로 삶을 체험할 것인가, 아니면 여행자의 태도로 삶을 경험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당연하게도 우리는 삶이 단순히 하나의 체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 이처럼 우리에겐 삶이 단순한 지식을 축적하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의 볼거리를 즐기는 체험의 수준을 넘어 인간적인 정서를 공유하며 마치 소풍을 즐기듯이 삶 자체가 아름다웠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경험으로 승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 학생들에게 단지 체험의 기억을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경험의 기억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공할 것인가?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은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마치 특정 브랜드에서 커피를 경험한다는 것은 단순한 맛의 체험을 넘어 해당 브랜드가 표방하는 공간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과 흡사하다. 단지 커피를 체험하려면 집에서 커피 원두만 있으면 되지 않겠나? 따라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체험이라면 경험은 유⋅무형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특정한 정서와 감정을 통한 관계를 형성시킨다. 학생들에겐 단순한 체험이 아닌 경험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정서적 관계를 맺도록 하고 개인의 삶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의 지대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요즘 초·중·고에서는 현장체험학습조차 망설이고 아예 학사일정 편성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인솔교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몰아 학교의 사법화를 부추기는 현실에서 벗어나 체험학습을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우리 교육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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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책] 안전지대에서 탈출하라 - 마름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가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 안전지대에 안주하지 말라. 탈출하라. 그것이 자신의 생명력과 존재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마름은 떠난다. 안전한 둠벙을 뒤로하고, 물새의 날개를 타고 새로운 곳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익숙한 곳이 더 이상 터전이 아닐 때, 불편함을 감수하고 날아간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다. 성장을 위해선 떠나야 한다. 편안함 속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지 않는다. 물에 떠 있는 삶이 익숙하다고, 그곳이 영원한 터전이 될 순 없다. 마름의 이동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다. 그것은 확장이다. 낯선 곳에서, 불편한 환경 속에서, 더 강해진다. 떠남은 두렵다. 그러나 머무름은 더 큰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떠난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얻는 일. 마름이 묻는다. “너는 왜 머물러 있는가?” 세상은 넓다. 발을 떼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나아갈 용기가 있다면. 안전지대를 탈출하라.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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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elebrating Korean Traditions: Buddha’s Birthday
[교육연합신문=이채원 학생기자] Buddha’s birthday(석가탄신일) marks one of the most important national holidays in South Korea. It is a time to commemorate and honor the Buddha, reflect on his teachings, and reaffirm one’s faith. This year, it is May 5, 2025. The day of Buddha’s birthday varies according to the Lunar Calendar, and is typically celebrated in May. It follows the eighth day of the fourth month on the Lunar calendar cycle, but depends on the country celebrating it. According to a 2024 report by the Religious Awareness Survey, South Korea has a diverse religious landscape: 20% of Koreans identify as Protestant, 11% as Catholic, 17% as Buddhist, and 51% report having no religious affiliation. Buddhism first arrived in Korea in the fourth century, dispersing very quickly. However, it was heavily suppressed during the Joseon dynasty, as Confucianism was favored over Buddhism. Now, there are numerous Buddhist temples in South Korea where one is able to learn more about the religion and engage with the customs, such as the Jogyesa Temple. In these temples, one is able to buy incense which they can burn while meditating. One is able to borrow mats and books to further engage with the Buddha. It is also possible to pay monks to pray for you. Though not an extremely large population, foreigners, believers, and non-believers alike come forward to celebrate this holiday and to participate in the festivities. The annual lantern parade is one of the most prominent events during this time. Hundreds to thousands of people gather around to light colorful lanterns, creating a beautiful scene. It is also very common to visit temples during this period of time. These traditional temples are often lined up with thousands of colorful lanterns above with messages tied onto them. Anyone is free to go inside the temples themselves and show deference towards the Buddha. Many can be seen on the floor meditating or strengthening their belief. Buddha’s birthday is a significant day marking the Lunar calendar for South Korea. It is highly recommended to go visit one of these festivities to fully embrace the beauty of this cultur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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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학생 도박과 절도에 대한 단상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30년도 넘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학생 절도 사건이다. 담임을 하는데 계속 우리 반만 도난 사건이 계속되었다. 심각했다. 돈과 신발과 전자기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조회 시간에 모두 눈을 감으라고 하고 양심적으로 물건을 갖다 놓으면 지나간 일은 다 용서한다고도 했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또 그런 일이 생기면 꼭 범인을 찾아 다른 학교로 보낸다고 엄포도 했다. 절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사실 도둑질을 한 학생을 잡아도 사후 처리가 더 큰 고민이었다. 범인을 잡지 않으면 절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계속된 무기명 조사로 범인 윤곽이 드러나자 학생이 일부 물건을 갖다 놓아서 사건은 일단락되었고 그뒤 분실은 없어졌다.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경찰에서 학생을 찾아왔다. 원인은 사이버 도박 때문이었다. 도박으로 돈이 부족해지자 다른 학생의 돈을 갈취하거나 협박을 한 것이다. 학생 기숙사에서 사이버 도박으로 잠을 자지 않고 도박을 하고 있어서 불빛 때문에 불편하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요즘 온라인에서 학생 도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부터 있어 온 문제였다. 데이비드 G 슈워츠 네바다대 교수는 ‘도박의 역사’라는 책에서 3,000년 전 ‘뼈 굴리기’부터 현대 카지노까지 유구한 도박의 역사를 보여 주었다. 도박을 금지하는 법은 무수히 많았지만 도박을 뿌리 뽑지는 못했다고 한다. 성공으로 얻는 보상과 희열이 중독을 가져오고 불확실한 세계는 인간을 어쩔 수 없이 도박꾼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놀이 안에 도박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며 아이들이 하는 단순한 오락이라도 도박 중독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충동조절장애'로 불리는 도박 중독은 본인은 부정해도 질병에 가깝다.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온라인 도박이 교실로 스며들고 있지만 학생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사실상 부족하다. 한국도박문제치유원이 발간한 ‘2024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4.3%는 평생 1회 이상 도박을 경험했다고 했다. 심각함의 중점은 도박의 중독성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른 의무 교육을 하느라 도박 예방 교육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효과적인 도박 교육을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위험군에 대한 집중 교육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박 중독 특성상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도박이나 절도에 대한 상황은 30년 전과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상황을 고민하기보다는 방치하거나 선언적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박과 절도가 쉽게 드러나는 속성이 아니기도 하고 문제 학생이 소수이어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는다면 그 학생은 평생을 감옥에 가거나 사기꾼, 삶의 실패자로 남을 수밖에 없기에 여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교육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절도와 도박은 악마의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 입구이다. 반드시 차단해 주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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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민주시민 교육의 힘과 우리가 나아갈 길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최근 우리는 암흑 같은 터널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는 유⋅초⋅중⋅고 12~15년 기간의 바람직한 민주시민교육의 성과에 대한 믿음에서 연유한다. 이 믿음은 앞으로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다. 왜냐면 우리 교육의 과도한 ‘경쟁’과 극단적 이기주의인 ‘내 새끼 지상주의’에서 마치 이를 부정하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연대와 협력 그리고 상생의 싹이 움트는 사회의 기운이 충만한 집단지성과 행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12⋅3 비상계엄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여기에는 각종 비상식과 비정상적인 언어의 배설이 극에 달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행태가 여전한 가운데 동방예의지국이자 기적 같은 선진국 진입이란 국가적 위상에 무색한 철학과 사유의 결핍을 도처에서 목격한다. 많은 사람들의 집단 도착 증상이 심각한 정도를 넘어 이제 그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더 큰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스며든 이분법적 흑백논리의 사고다. 이는 진보·보수 진영 간의 갈등을 넘어 이제는 상식과 비상식, 사유와 무사유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무지는 용서할 수 있어도 무사유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밝힌 ‘악의 평범성’은 이제 시대를 건너 21세기에도 현실에 대한 무감각 및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인 복종과 추종으로 똬리를 틀고 있음에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아이히만이 유대인 대학살의 집행자가 된 것은 바로 비판적 사유의 결핍과 철학의 빈곤, 즉 무사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재 시국은 한국형 ‘아이히만’의 출현을 도처에서 염려할 만큼의 상황이다. 특히 우리 교육이 낳은 엘리트들에게서 그런 경향을 발견함은 심히 우려할 일이다. 하지만 어둠이 압도하는 절망의 순간에도 어디엔가 희망의 빛은 존재했다.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국회 진입을 시도하던 장갑차와 특전사 군인들의 총부리에 맨손으로 맞선 민주시민들,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의 소극적인 대응과 망설임의 몸짓, 겨울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은박지를 온 몸에 둘러싸고 밤을 새워 시위 현장을 지키던 키세스 세대, 남태령 고갯길에 막힌 탄핵 촉구 농민 트랙터 행진에 밤새 응원봉을 흔들며 길을 터준 청년·시민들, 차가운 시위 현장에 따뜻한 커피와 음료, 먹거리를 제공한 민주시민들에게서 이 땅의 민주시민 육성이란 교육의 힘을 확인했다. 이는 진흙 속에서 발견한 진주처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은 것이었다. 이제 곳곳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MZ세대들의 열띤 정치 토론과 민주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을 목도하면서 우리 교육이 길러낼 제2, 제3의 응원봉 세대가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튼실한 시민 의식과 예리한 비판적 사유로 무장한 그들이 이끌어 갈 우리 사회는 상식과 사유의 풍성함이 충만할 것이다. 문제는 수구⋅꼴통 기성세대들이 갈수록 극단화되어 이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고, 87년 민주화 이후 이 땅의 ‘완전한 민주주위’를 ‘결함 있는 민주주의’ ‘독재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부추겨 치명적인 민주주의의 퇴행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환경의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자정(自靖) 작용을 통한 지구의 자생력을 믿듯이, 현재 이 땅에서 벌어지는 각종 민주주의 퇴행의 실상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서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는 이 나라의 젊은 세대들에게서 교육의 힘을 믿고자 한다. 앞으로 민주주의의 꽃을 더욱 활짝 피우고 열매를 맺는 길은 이 나라의 미래 세대들을 보다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한 민주시민, 세계시민의 육성에 달려 있다. 회복력이 강한 우리 교육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숭고한 교육목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미국의 민중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한 대로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먼(We have so many miles before we sleep)’ 것이 우리의 교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한 치도 의심함이 없이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한 교육에 더욱 힘찬 격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야 할 것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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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 산책] 클로버(토끼풀) - 순간순간 몰입하라. 그것이 행복이다.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신순금님의 「세 잎 클로버」라는 시를 보자. 사람도 무리를 지어 산다. 처음에는 반가웠으나 곰곰이 살펴보니 낯익은 눈빛이 아니다. 다시 태어나라고 불 지른 잔디밭 한구석 빌려 뜻밖의 불길에 휩싸이던 계절을 버티고 돋았으니 네 잎이어도 세 잎이어도 그만하면 누군가의 마음에 진하게 남겠다. 돌연변이에 관심이 쏠려 주위는 돌아보지 않는 어떤 발자국이나 어떤 손길이 행운도 불행도 한 자리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새파랗게 흔들리는 우린 그저 그런 풀이다. 소나기가 지나고 쌍무지개 한 장 올려놓은 한 여름 오후를 찬찬히 바라본다. 들판이나 초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로버(토끼풀) 꽃은 단순한 꽃 그 이상을 상징한다. 클로버 꽃은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 한 송이 꽃을 이루고 있다. 즉 흰색의 클로버 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과거에 핀 꽃, 현재 피어있는 꽃, 앞으로 필 꽃이 순서에 따라 피워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벌레들을 불러 모으기 위함이다. 이 점진적인 과정은 타이밍과 끈기가 핵심인 인생에서 기회가 천천히 펼쳐지는 것을 상징한다. 이 점진적인 과정은 『주역』의 53괘인 풍산점괘와 유사하고, 들레즈가 말한 차이와 반복이다. 또한 베르그송의 약진력이다. 그 약진력이 창조적 진화를 가져온다. 우리는 행복한 인생을 추구한다. 행복한 인생은 점진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은 행운이다. 행복이 아니다. 이 꽃은 곤충들이 꽃에 앉으며 뒷발로 꽃잎을 내리누르면 꿀이 있는 곳으로 난 입구가 열리게 돼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꽃잎을 내리누를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진 곤충만이 클로버 꽃의 꿀을 맛볼 수 있다. 꽉 막힌 인생에서도 벽(壁)이 문(門)이라는 생각을 하는 지혜로운 자에게 인생의 보물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클로버의 꽃말은 잎의 수에 따라 다른데 세 잎은 행복, 네 잎은 행운, 다섯 잎은 대박, 여섯 잎은 건강이나 기적, 일곱 잎은 무한한 행복을 뜻한다. 그런데 네 잎 클로버가 생기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생장점이 상처를 입는 데 있다고 한다. 네 잎 클로버는 사람에게 자주 밟히는 곳에 많이 난다. 그래서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회복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클로버의 성장과 발밑 생존은 진정한 행복과 성취가 종종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안전한 곳이 아닌 투쟁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런 생각은 기쁨과 성취가 종종 지속적인 도전의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은유다. 클로버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행복은 보호된 정원이 아니라 삶이 압력을 가하는 곳에서 자란다. 회복력은 어려움을 견디고 성공하는 열쇠다. 클로버 꽃의 보잘것없는 세 개의 꽃잎은 인간 경험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네 잎의 행운의 클로버를 찾으려다가 세 잎의 행복의 클로버를 짓밟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행복이 우리 주변에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에 대해 이미 많은 철학자들이 해답을 제시했다. 행복은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 양과 질이 증가하는 과정이 계속될 때 얻어진다고 한다. 고정된 고소득보다 소득이 증가하는 상태가 더 큰 행복감을 준다는 말이다. 양귀자의 『모순』이라는 소설에서 안진진의 이모가 너무나 행복한 일상에 지쳐 자살한다. 행복의 추구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다. 그 권리를 누리려면 스스로의 변화를 먼저 주도해야 한다. 당신 스스로 뿌듯하여질 수 있는 주체적 삶을 살아야 한다. 행복은 순간 기억이다. 순간을 붙잡아라. 괴테도 『파우스트』에서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의 말을 빌려 “순간아, 멈추어라. 너 참으로 아름답구나.”라고 했다. 순간을 붙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몰입해야 한다. 행복은 순간을 붙잡는 것이고, 그 순간은 자신이 몰입할 때 찾아오고, 찾아온 그 순간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니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행복은 세 잎 클로버처럼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그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많은 일 중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행복은 그것을 찾는 사람에게 신이 주는 선물이다. 순간순간 몰입하라. 그것이 행복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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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의 목요칼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교육이 필요한 이유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눈발이 사방으로 흩어지듯 마음이 어수선하다. 현직 대통령 수감, 새해 경제 어려움 예상 등 뉴스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뉴스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를 통해 유튜버들이 많은 후원금을 번다는 뉴스였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정치적 음모론이나 강성 발언을 하고 자신만이 진실을 알려준다고 하며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자신이 믿고 싶은 뉴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양극단의 혐오와 음모론은 이제 실제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것은 성을 상품화하여 돈을 버는 포르노 사업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 자극적이고 더 허황된 음모론과 증오로 돈을 버는 ‘슈퍼챗(공식 후원금)’ 사업은 사회의 공적 기능을 무너뜨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주장을 맹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반대 증거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 경향은 강화된다. 유튜브는 조회수가 곧바로 돈이다. 그 중심은 성향이 다른 상대에 대한 혐오이다. 독버섯처럼 자리 잡은 유튜버 폐해는 더 커지고 있다. 지금 호미로 막지 못한다면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이 단어는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경고할 때도 사용한다. 자극적인 쇼트폼 콘텐츠 과잉 소비로 인하여 집중력 저하와 문해력 약화 같은 지적 퇴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은 중독성이 있어서 청소년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허위와 알고리즘이 가진 편향성과 위험성을 이해하고 이를 경계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인 대응 방안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디어 비평가인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가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미디어 변화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사회조직 방식까지 달라지게 한다고 하였다.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는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선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가 주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하여 대비해야 한다. 미디어에 대한 문해력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왔다. 디지털로 변화하는 현실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주의의 지표가 됐다. 국회가 관련 법을 제정하고 정부는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미디어 문해력 교육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교육은 이러한 과제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가 활성화하면서 충분히 예견된 사태였지만 그 쓰나미가 우리 눈앞까지 성큼 와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올바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할 일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의 순기능을 활용하고 역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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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행복의 조건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시간은 참으로 빠르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2024년도가 시작 되던 때를 기억한다. 바로 엊그제처럼. 그런데 그 일 년이 언제 지나가 버리고 2025년이라는 새해가 시작되었나 싶다. 시간을 생각하면 언제나 작고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라는 존재임을 실감하게 된다. 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누구든 나를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 나는 행복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여러 생각에 마음이 더 싱숭생숭 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길 원하며 그러기 위해 고민하고 새해가 밝으면 소망을 나열해 나가곤 한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왠지 더 행복해 보이고 나만 부족하고 불행한 것 같기도 하다. 정말이지 행복은 너무 멀리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행복은 어디 있는 것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행복을 이렇게 정의한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자, 그러면 우리는 생활에서 충분히 만족하는가? 사실 우리의 행복을 사전적 의미로만 보고 판단 내릴 수 없음을 모두 동감할 것이다. 행복은 주관적으로 보느냐 객관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고, 어떤 문화적 배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며, 사람에 따라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러니 만족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결국 행복도 늘 멀리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원하고 바란다. 잘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늘 그러했던 듯하다. 이쯤에서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기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비교대상 투성이다. 행복의 조건은 너무나 많아서 여기서 다 나열하기에도 벅차다. 사람들의 모습이 다 다르듯 각자가 원하는 행복의 조건도 다 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면서 좀 더 만족하고 좀 더 감사하는 삶을 지향해 보면 어떨까? 비록 올 한 해가 끝나갈 때 또 후회하고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마주할지언정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일 년이라는 시간은 마치 빛의 속도처럼 무섭게 지나가고 매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가버린다. 그렇게 우리의 한평생도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것이리라. 그런데 감사하는 마음은 기쁨을 준다. 아침에 눈을 떠 밝은 햇살을 보는 것이,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부족한 것이 아직은 많아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는 삶의 위기를 한 번씩 겪고 나면 깨닫게 된다. 조그마한 감사함이 하나씩 모이다 보면 감사함이 커지고, 우리 삶에 감사함이 점점 더 많아지면, 작은 기쁨 또한 점점 더 많아져, 결국 우리의 삶은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지 않을까? 원하던 것을 손에 얻고 나서 느꼈던 기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지 않았었는지 우리는 안다. 원하던 부를 이루고 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은 부의 양이 아니라고 부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건 아마도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속성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것은 결코 멈춰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기쁨과 행복으로 좀 더 가까이 이끌어 줄 작은 희망이 아닐까.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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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 산책] 쇠뜨기 - 지옥을 겪어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회복 탄력성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최화수 시인의 「쇠뜨기」라는 현대 시조를 보자. 「꽃도 아닌 네가 열매도 아닌 네가 소수서원 바깥 뜰 돌확을 확, 점령해 여봐라! 주인 행세하네 이런 일은 처음이야. 뿌리 째 뽑혀나가 변방만 돌던 네가 쇠심줄 같은 근성으로 양반가를 움키다니 천지가 뒤집혔구나 참, 당차다. 네 권속」 -『시조시학』(2019, 가을호) 우선 시조가 굉장히 역동적이다. 시인은 아마 쇠뜨기에 대한 오랜 관찰과 숙고를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미워하는 잡초를 이렇게 의미 부여하여 아름다운 시로 빚어냈다는 것만으로도 혐오스럽게 생긴 쇠뜨기는 시인에게 감사해야 한다. 소가 풀을 뜯는 곳에서 번성하는 보잘것없는 포자 줄기 식물인 쇠뜨기(말꼬리(horse tail), 뱀밥이라고도 함)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뱀의 머리를 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쇠뜨기는 한때 거대한 양치류가 지구를 지배하던 석탄기(약 3억년 전)의 살아 있는 유물이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는 잡초처럼 보였지만 인내, 변화, 조용한 회복력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른 봄, 논과 밭두렁을 따라 걷다 보면 쇠뜨기가 땅에서 조용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뱀 같은 머리가 토양에서 나오며 약 200만 개 이상의 미세한 포자를 담고 있다. 이 포자가 바람에 흩어지면 식물은 생명주기의 다음 단계로 들어가며 계통이 계속 유지된다. 쇠뜨기의 생존은 단순히 우연의 문제가 아니라 적응의 대가다. 한때 우뚝 솟은 종이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쇠퇴하게 되었다. 쇠뜨기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가장 미움받는 대표적인 잡초이지만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쇠뜨기의 꽃말은 “되찾은 행복”이다. 멸종 위기를 견뎌내며 살아남은 식물에 딱 맞는 표현이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에 처음으로 나타난 녹색 새싹처럼, 생명이 돌아오려면 50년이 걸릴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생명의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그때 사람들이 받은 희망과 용기는 엄청난 것이었다. 쇠뜨기의 뿌리줄기는 워낙 강해서 염라대왕이 쓰는 화로의 부젓가락 노릇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쇠뜨기는 조용하고 숨겨진 힘을 상징한다. 탄력성은 화려하지 않다. 그것은 장미나 연꽃처럼 주의를 끌지도 않는다. 대신, 그것은 우리에게 인내와 적응성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쇠뜨기는 직면한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거 절멸 위기를 넘긴 경험 때문에 지금도 위기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뿌리줄기는 땅 속 깊이 뻗어나가며 말 그대로 암약을 하고 있다. 쇠뜨기처럼 우리는 가장 심오한 회복력이 종종 우리 내부의 조용한 곳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내부에서 적응하고 힘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연은 가장 작고 예상치 못한 생물을 통해 우매한 사람들을 가르친다. 동족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쇠뜨기는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생명의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뿌리줄기는 진정한 힘이 종종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땅 속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쇠뜨기는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고 간과하는 잡초로 간주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멸종을 이기고 적응을 통해 생존하며 조용하고 깊이 구축된 강인함이 담겨 있다. 세대를 거쳐 견디는 능력은 회복 탄력성이 외적인 위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끈기와 조용한 준비에 관한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쇠뜨기에서 우리는 자연의 지속적인 힘을 보고, 우리 역시 은혜와 용기,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힘으로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유명한 세계적인 문학 작품들 - 『노인과 바다』, 『월든(Walden)』, 『로드(The Road)』, 「풀잎」 등 -은 쇠뜨기처럼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조용한 인내와 생존이라는 주제와 깊은 연관성을 공유한다. 지옥을 겪어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강인함은 화려하지 않다. 그것은 내면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쇠뜨기의 뿌리 줄기가 땅 속에서 종횡무진 뻗어나가며 어두운 땅 속에서 암약하고 있는 것처럼. ‘쇠뜨기’를 쓴 시인은 혐오스럽게 생긴 쇠뜨기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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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경계 너머 - 저자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사람은 죽을 수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 당신이 이 세상에 바람처럼 스치는 이유를 물어야 한다. 『주역』의 64괘와 인문학적 지혜에서 길어 올린 육우균 작가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인문 에세이! 삶은 힘들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현대인은 수많은 존재에 둘러싸여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모든 것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시간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외로움과 괴로움, 끝모를 공허감이 내면에 자리하곤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처방은 조화와 연결이라는 검증된 명약을 담고 있어야 할 것이다. 육우균 작가 역시 이 비통한 삶 안에서 좌절하였으나,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인류의 오랜 정수가 담긴 『주역』에서 길어 올린 정제된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람과 같이 살다 가는 게 인생이라면 삶의 이유를 마땅히 물어야 한다. 이 고전은 이에 대한 대답을 들려준다. 이 책은 「주역」의 64괘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과 제언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언어와 사고가 만든 이원적 경계를 넘어 상호연결된 삶의 조화와 균형을 발견하게 한다. 독자는 주역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철학적 사유와 실생활에 모두 적용 가능한 이 에세이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삶의 기준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 에디터 추천사 육우균 작가의 『경계 너머』는 경계라는 단어가 지닌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작품이다. 『주역』이라는 고대의 지혜를 현대인의 삶과 연결하여,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경계가 단순한 한계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문임을 섬세히 풀어낸다. 이 책은 인생의 굴곡 속에서 만나는 고통과 기쁨, 실패와 성공, 그리고 이원성을 넘어선 통합의 지혜를 보여준다. 특히, 『주역』의 64괘를 렌즈 삼아 삶의 무수한 선택지와 변화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인생의 본질 속에서 조화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어려움 속에서 방황하고 있거나 변화와 도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육우균 작가는 인간의 삶이 마주하는 경계와 그 너머에 대한 깊은 철학적 통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교사에서 주필로 전향하며 겪었던 인생의 굴곡을 바탕으로, 그의 글은 실패와 성공, 즐거움과 고통이 혼재하는 삶의 경계 속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주역』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음양의 조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와 회복의 힘을 탐구하며, 경계가 단순한 한계가 아니라 그 너머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저서 『경계 너머』는 고대의 지혜를 통해 현대인이 맞닥뜨린 삶의 갈등과 도전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주역』 속 64괘를 렌즈로 삼아,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 성과 속, 망상과 통찰 등 인간 존재가 마주하는 다양한 대립적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을 제시한다.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 삶의 무한한 순환 속에서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일상의 도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깨닫게 한다. ▣ 판매처 인터넷 교보문고(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10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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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학의 교육칼럼] 2025년, 우리의 학교는 공동체 ‘정(情)’의 회복이 시급하다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한때 EBS의 <학교란 무엇인가>, KBS의 <위기의 아이들>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고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 등 저서를 남긴 이 시대 교사들의 멘토라 불리는 조벽 교수는 최근 우리의 학교를 ‘정떨어지는 학교’라 주장하고 이에 대한 시급한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저서 『요즘 교사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정떨어진 학교는 비정상”이라며 왜 학교가 정을 붙이기 힘든 곳이 되었는가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사람들을 꾸짖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의 학교는 ‘정떨어진 학교’라는 굴레를 안고 있는가?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이를 회복하는 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비교사들은 교육학 이론을 통해 교육 목표가 인지적, 정의적, 심리행동적 영역, 즉 ‘지정체’라고 배운다. 하지만 막상 학교 현장은 ‘지덕체’를 내세운다. 이는 ABC(Affect, Behavior, Cognition)을 준비했더니 BCD(신체행동적, 인지적, 도덕적)를 가르치라는 말과 같다. 이렇게 교과서와 현실이 다른 것은 바로 A(Affect)에 해당하는 정의적 영역이 송두리째 빠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학교에 ‘정(情)’이 떨어져 나간 근본적인 이유다. 현재 우리의 학교가 그토록 삭막하고 야박한 곳이 된 것은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학교는 ‘정의적 교육 목표’가 시급히 회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2025년 새해의 학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실천 방안을 여기에 펼치고자 한다. 첫째, 지적(知的) 전통과 정의(情意)적 영역을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 이는 정(情)의 핵심이자 측은지심(惻隱之心)의 원천인 인(仁)을 회복해 인간관계를 복원하고 공감력을 살려 연민의 마음을 교육하는 것이다. 정서적 베풂은 주고 또 줘도 없어지지 않는 가장 위력적인 나눔이며 가장 확실하게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이로써 지적 성장에만 치중해 시비지심(是非之心)만 발달하여 사사건건 법리와 권리 주장만 하는 학교 현장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둘째, 학생들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고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우리 교육의 치명적인 중독이 된 경쟁과 시험능력주의로 인한 스트레스가 분노, 슬픔, 우울 같은 부정적 성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예방하고 편안함과 감사함, 사랑 같은 긍정적 감정 상태를 통해 배려와 나눔 같은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곧 죽은(死) 교육을 살아 있는(生)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셋째, 학생들에게 감정으로 전달되는 비언어적 소통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문법과 글쓰기를 훈련시키는 것과 흡사하다. 표정, 억양, 몸짓 등 비언어적 방식은 움직임으로 표출되는 감정이다. 학생들 간에 SNS에 이모티콘이 넘쳐나는 이유도 결국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비언어적 소통은 상호 간의 공감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게 하는 원동력이라 할 것이다. 넷째, 감정을 조절하고 바람직하게 행동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도록 가르쳐야 한다. 곧, 학생들에게 사회⋅정서적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그랜트 연구’는 “인생 성공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라고 분석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즉, 인간관계가 여러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일하게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이는 학생들이 코앞 성공에만 매달리지 않고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이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정떨어진 학교에서는 온정이 없고, 애정의 보살핌이 없으며, 다정한 대화가 없고, 학생의 마음에 열정은 식고 냉기만 가득하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어 한국 사회 전체가 바로 인정이 없는 매정한 곳이 돼간다는 것이다. 학교가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가 학교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순환구조다. 이제 학교는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 머리를 쓰는 방법만 가르치지 말고,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 마음을 쓰는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학교가 정이 넘치는 다정한 곳으로 시급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2025년 을사년은 사제지간의 정을 회복해 보다 다정한 학교를 상상해 본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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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참과 함께하는 국가유산 도보 여행' 참가자 모집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서울은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로서 전 세계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2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파란 눈의 이참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범국민추진위원회' 대표와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여정에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현대적 매력을 널리 알리고, 관광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성됐다. 위원회는 2025년 2월부터 8차에 걸친 여행 계획을 준비했고, 그 시작을 서울의 창덕궁과 북촌한옥마을에서 시작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은 조선왕들이 가장 사랑했던 궁궐로, 아름다운 건축물과 후원을 자랑한다. 특히, 창덕궁의 후원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장소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창덕궁 옆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은 전통 한옥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탐방은 보고 듣는 탐방 외에도 탁본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위원회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하여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특히, 관광단과 관광서포터즈는 서울 여행을 시작으로 전라도, 충청권, 경상권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여행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선종복 위원장은 "관광을 통한 지방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방의 쇠퇴·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광을 통한 지방 경제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먼저, 국내 관광 활성화 위에 글로벌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이 순서다. 관광단 참여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을 살리고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 나아가는 범국민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중심에서 시작되는 이번 여행은 한국 전역을 아우르는 여행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이번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참가 신청은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범국민추진위원회 누리집 www.gt100m.kr(02-3210-3265)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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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의 목요칼럼] 재앙을 부르는 ‘한 방’에 해결하려는 욕심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많은 기대 속에 탄생한 ‘오징어게임 2’ 7부작을 보았다. ○와 ⨉로 갈라진 두 편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은 살육으로 상대방을 제거하는 행동을 한다. 상대방을 제거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나라를 혼란하게 했던 ‘계엄 선포’에는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도 상대방을 한 방에 제압하려는 욕심이 보였다. 그 ‘한 방’의 유혹은 원하는 상황으로 해결하는 쉬운 지름길이라는 믿음을 증폭시킬 것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그 ‘한 방’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부안공항의 참사는 2024년을 마무리하는 지점에 일어난 대규모 참사이다. 많은 원인 중에는 투자한 자본을 짧은 기간에 회수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승객에 대한 안전이라는 기본을 무시된다. 작은 폐단이 모여서 결국은 어느 순간에 터지는 풍선처럼 위험한 나라를 살얼음판 다니듯 해야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선진국 모습은 아니다. ‘벼락치기’는 벼락처럼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조급증이나 빨리빨리 증상은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얻겠다는 욕심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겠지만 결국에는 기반 없이 높이 올린 컵처럼 일시에 전체가 파괴되는 모습은 예상되는 결과이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이제 속도보다 내실을 튼튼히 하는 사회적 인식이나 태도가 필요하다. 콘텐츠 준비, 학생에 대한 면밀한 조사, 시스템 실험에 대한 경과 기간 없이 인공지능형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한 방에 모든 수준별 학습이 이루어지고 저절로 형성평가가 되고 수준별 평가가 되고 자율학습이 되어 교육 문제가 일거에 해소되리라는 것도 ‘한 방’의 욕심이다.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한다는 약 선전이 있다. 그 약은 거의 만병통치약이고 가장 효과가 빠른 약이라고 선전을 하지만 실상은 그런 약은 과대 선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주가 하루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자연인 사물의 일에서 한 방에 해결되는 일은 극히 드물거나 거의 없다. 서서히 단계를 밟아가면서 진화하고 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사교육이라는 것도 결국은 남보다 한발 앞서서 가고 싶은 부모의 욕망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도 한 줄로 높게 벽돌을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매우 위험한 태도이다. 한 방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거대한 참사는 반복될 수 있다. 꽃은 하루아침의 햇살로 피어나지 않는다. 대추 한 알도 그냥 여무는 것이 아니다. 적금과 같이 차근차근 쌓아야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요즘 교육정책도 한 방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위험스럽기만 하다. 수천 년을 견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교육정책은 하나하나 차근차근 쌓아나가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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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학의 교육칼럼] 청소년 교육에 ‘헌법교육’을 보다 체계화하자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잠시 미국의 한 군인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보려고 한다. 2023년 9월, 미군 내 1인자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전역을 했다. 그는 2019년 10월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 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임기 4년의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2020년 5~6월,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며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외치는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까지 몰려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출동을 명령했다. 하지만 밀리 대장은 자신을 합참의장으로 발탁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지휘관들에게 지휘 서신을 보내 “미군의 임무는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에 복종하는 게 아니라 수정헌법의 가치(종교⋅언론⋅청원⋅출판⋅집회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군인이라면 상관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형법 제47조에서도 ‘명령 위반’ 관련, 정당한 명령 또는 규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이를 위반하거나 준수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단서 조항인 ‘정당한 명령’이라는 문구는 장병들이 스스로 판단하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 군인은 중요한 순간에 머뭇거림으로써 임무 수행을 망칠 수 있다. 또한 전쟁터는 그렇게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벌어진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우선 사항이 있다. 바로 헌법이다.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헌법 준수를 맹세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장교도 임관 시 “나는 대한민국의 장교로서 국기와 국민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며 부여된 직책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외친다. 그만큼 군인은 군인의 기초인 제식훈련보다 먼저 교육받고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 헌법인 것이다. 주지하는 바처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천명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군인들이 명령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경우, 헌법 1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12⋅3 비상계엄이 가져다 준 결과로 현재 대한민국은 헌법 관련 책에 일반인들은 물론 초중고 학생들까지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 비상계엄이 뭐예요?” “탄핵소추권은 뭐지요?” “삼권분립은 민주주의에 반드시 필요한가요?” 이는 최근 초⋅중⋅고생들이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매우 궁금하게 질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학교에서의 민주주의 교육과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매우 소중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 국민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가 존립의 근본인 헌법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음에 의도하지 않은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 비록 이번 12⋅3 비상계엄은 피를 부르지 않고 진화되었고 국가의 파국을 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엄계획과 실행의 전모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왜 우리가 계엄에 대한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역사상 군부 독재에 의한 정치의 혼란과 민주주의의 파괴는 엄청난 후유증으로 국민 모두에게 얼마나 고통과 상처, 희생을 초래했는지를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2021년 당당히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은 명목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성숙한 선진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체제를 강력하게 견지(堅持)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지키고 준수하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교육받고 각인된 헌법 정신은 12⋅3 비상계엄과 같은 국가의 위기를 예방하고 이 땅에 일상적 삶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강력한 ‘국민행동강령’이 될 것이다. 이에 학교급별로 체계화된 ‘헌법교육’이 토의⋅토론과 논⋅서술식의 교육으로 이루어지면 어려서부터 이 나라를 민주공화국으로 보존하고 어떠한 강풍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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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 산책] 냉이꽃 - 거기 소문 없이 피어 있는 꽃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강세화님의 「나도 냉이다」란 시를 보자. 길바닥 갈라진 틈을 보아 비집고 다붙어 용쓰고 애쓰고 곁가지도 뻗으며 솔솔한 웃음기를 바람에 띄우면서 초여름 햇살을 바라지하는 거기 소문 없이 냉이 꽃이 피어 있다. 곁에서 잊고 사는 이 땅의 이름이여.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도 서운해할 겨를도 없이 도시의 한 구석배기를 차지하고 다물고 치뜨고 하늘을 바라고 들어봐 안쓰럽게 밭은 소리를 외고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소문 없이 우리 주위에서 쉽게 피어난 냉이꽃을 본다. 그러나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상큼한 향기의 봄을 가졌다. 그래서 냉이는 카이로스로 꽉 채워졌다. 냉이는 발아하기 적당하다고 한꺼번에 싹을 틔우지 않는다. 순식간에 모두 죽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잡초는 발아 시기를 늘려가면서 위험의 분산을 꾀한다. 냉이도 발아 시기가 길다. 이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주거환경이 원인이다. 냉이는 봄날이 아니라 여름에도 가을에도 계속해서 싹을 틔우고 있다. 하지만 땅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냉이는 방사성 모양으로 잎을 땅 위에 납작 엎드린 채로 땅 위로 부는 찬바람을 견딘다. 땅바닥에 편평하게 누워 있기에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면서도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모은다. 가장 추운 달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은 생존의 열쇠다. 마침내 봄이 오면 냉이는 꽃을 피우고 번식할 준비를 한다.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인내와 준비는 항상 새로운 성장과 풍요로 보상된다. 잎을 펼치고 있기에 겨울 동안에도 광합성을 할 수 있다. 라이벌이 적은 시기에 조금 일찍 꽃을 피우면 꽃을 찾아오는 벌레를 독차지 할 수 있다. 냉이가 광합성을 하면서 거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땅에 가까이 붙어 있는 것처럼, 인간도 조용하고 겸손한 방법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필요는 없다. 냉이는 경쟁자가 없는 틈을 이용하여 꽃가루 매개자의 관심을 확보하기 위해 일찍 꽃을 피운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타이밍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거나 조건이 적절할 때 기회를 포착하면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겨울 동안 냉이의 자세는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낮게 유지되지만 봄에 일찍 꽃을 피울 준비도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것과 때가 되면 주도권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변화와 항상성은 삶을 살아가는 균형 인자다.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치가 모두 필요하다. 희랍어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둘이다. 하나는 ‘크로노스’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다. 전자는 ‘흐르는 시간’을 말한다. 아무런 의미 없이 살아가는 시간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 자신을 던져 넣는 삶이다. 이런 삶은 세월의 주름살만 흔적으로 남는다. 후자는 의미 있는, 가치 있는, 보람 있는 시간을 말한다.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돌려놓아야 한다. 낚시할 때 미끼를 꿰어놓고 낚싯대에 물고기가 걸려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은 크로노스다. 이것을 카이로스로 바꾸려면 대어를 낚아야 한다. 물고기를 낚아야 물고기를 잡으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뀐다. 삶에서 크로노스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미래를 위하여 투자해야 한다. 재미 없는 책도 읽어야 하고, 혹독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 냉이도 혹독한 추위 속에서 찬 바람을 견디는 것은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바꾸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은 냉이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의 행동이다. 이듬해 봄에 푸릇한 새순으로 피어올라, 이른 봄, 꽃들의 향연으로 만들려는 의도다. 이렇게 냉이는 카이로스로 채워진다. 냉이꽃의 꽃말은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친다’이다. 이 꽃말에서 모든 것은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로 채워진 냉이는 당신에게 바칠 자격이 있다. 인간이 냉이꽃에 배워야 할 교훈이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냉이의 생명력과 냉이의 베풂을 기억하자.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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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았어요"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지난 12월 28일(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제10회 장기려 봉사 수기 발표 대회(이하 장기려봉사대회)가 열렸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우리나라 간 절제술의 선구자이자, 건강보험 제도의 시초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한 故 장기려 박사의 박애정신을 계승해 국내외 의료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온 단체이다. 장기려봉사대회는 故 장기려 박사의 박애정신과 봉사의 삶을 재조명하고,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봉사를 통해 행복과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미래 의식을 고취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정신유산을 함양하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올바른 청소년과 대학생상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대회는 사단법인 블루크로스가 주최하고,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와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이 주관한다. 2024년 장기려봉사대회는 12월 10일까지 진행된 공모 기간 동안, 전국의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개인 및 동아리의 응모를 받았다. 예선 결과, 중고등부 7팀, 대학부 7팀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29팀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본선 진출자는 12월 28일 본선 심사 결과에 따라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4명으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대회 본선에서는 중고등부 발표 후, 10분의 휴식시간을 거쳐 대학부 발표가 이어졌고, 참가한 봉사자들은 국내외 의료지원 봉사, 지역 복지시설을 위한 음악 봉사,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청소년문화단 326기 윤예주 단원은 문화유산 해설 봉사 활동을 발표해 우수상인 서울특별시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윤예주 단원은 성덕여자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로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마리이야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국가유산에 대한 소양과 국가유산을 영어 소개할 수 있는 활용 능력을 키웠다. 현재, 청소년문화단원으로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또래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청소년 문화해설사 활동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문화단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산하 청소년단체로 2009년부터 세계 속에 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와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을 교육을 하고 있다. 청소년문화단 단원들은 경복궁, 남산한옥마을, 덕수궁 등 국내 유명 문화유산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봉사 활동, 시사 영어 교육, 수련 활동 등을 참여하면서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키우고 있다. 또한,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국가유산청의 전국 청소년 국가유산지킴이(www.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kr) 운영 기관으로 전국 청소년들의 국가유산 보존과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예주 단원은 청소년문화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노력의 과정, 그 결과와 앞으로의 포부를 중심으로 봉사활동 수기를 발표했다. 윤예주 단원의 서울시교육감상(우수상) 수상은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고 국가유산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윤예주 단원은 청소년문화단에서의 활동을 통해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갖추고, 앞으로도 문화 교류와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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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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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Revisiting history with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 [교육연합신문=이채원 학생기자] As the new year begins, we slowly drift away from the past. But, it is still crucial that we know our history and where we come from; otherwise, without it, where would we be now?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located in Yongsan, Seoul, offers a gateway to explore the nation's rich heritage. Housing an extensive collection, the museum invites visitors to reconnect with their past. Admission is free and open to the public, although some special exhibits may require a fee. The museum’s ground floor is dedicated to Prehistory, Ancient history, Medieval history, and Early Modern history. Here, visitors can stroll among displays featuring artifacts from the Prehistoric Period and the Three Kingdoms period, which includes the kingdoms of Goguryeo, Baekje, and Silla. One displayed national treasure that truly captivated me was the Gold Crown excavated from the Geomnyeongchong Tomb, which was crafted and used during the Silla Kingdom in the 5th century. A closer look into history reveals that Silla was renowned as the "country of gold," reflecting its wealth and advanced craftsmanship. Later, Silla played a pivotal role in the 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shaping the region's cultural and political landscape. Another collection piece I came across was the Monument Marking of King Jinheung’s Inspection on Mount Bukhansan in Seoul. In the mid-6th century, the Silla Kingdom had expanded even further and in order to explore this new land, King Jinheung embarked on a tour of his kingdom and placed four monuments such as this on the stops of his tour. This item is one of the four stone monuments known today and is considered a national treasure. Another remarkable artifact is the Buddhist Bell, cast in 1010 at the Cheonheungsa Temple. Bells held great significance during this period, continuing into the Goryeo Dynasty. This particular bell reflects a harmonious blend of artistic styles from the Unified Silla Kingdom and the Goryeo Dynasty, illustrating how history influences the creation of new and innovative cultural artifacts, showing how history really has a part in creating new items for the future.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not only preserves these treasures but also fosters a deeper appreciation for the cultural and historical narratives that have shaped the nation. By researching and observing historically and culturally significant items such as these, visitors can get a better understanding of what Korea stands for as a whole. A visit here is not just a journey through time but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how the past continues to influence the present and inspires the future. I encourage you to visi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and immerse yourself in its rich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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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성93 - "검증된 인성교육 교재로 주목"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학교폭력부터 패륜·강력범죄까지… 올바른 인성이 사회를 바꾼다"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전 연령 대상, 검증된 인성교육 교재로 주목" 최근 사회적으로 학교폭력, 패륜범죄, 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대학입학 전형에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이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성교육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인성교육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 윤문원이 검증된 교재와 프로그램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저자 윤문원이 개발한 인성교육 교재는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특히, 연령별 특성과 학습 난이도를 고려해 구성된 이 교재는 법률로 명시된 8대 인성덕목(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바탕으로 실질적 인성 함양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성교육만세》는 국군장병 인성도서로 채택됐으며, 방송통신대학교 강의교재로도 사용됐다. 인성덕목을 총망라한 이 교재는 미래 리더를 위한 깊이 있는 인성교육을 제공한다. 저자 윤문원은 "학년별로 구성된 《고등학교 인성1, 2, 3》과 《중학교 인성1, 2, 3》은 12개의 주요 인성덕목을 스토리텔링과 사례 중심으로 다루며 학교폭력 예방 및 자살 예방 등 현실적 주제도 포함됐고,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뉜 초등학생 교재와 유아를 위한 창작 동화 중심의 교재는 흥미를 유발하는 삽화와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는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성교육진흥법과 시행령을 통해 인성교육을 법적 의무교육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처벌조항 부재로 인해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 윤문원은 교육 현장과 사회적 필요를 반영한 교재와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저자는 “올바른 인성이 사회를 바꾼다. 인성은 지식보다 중요하며, 그 가치는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다”라고 강조하며, 인성교육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자 윤문원의 인성교육 교재는 다수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저자의 인성 관련 글은 중·고등학교 국어, 도덕, 문학 교과서 및 지도서에 다수 게재됐다. 국내외 권장 도서 선정돼 64권에 이르는 저서 중 다수가 청소년 권장 도서로 선정됐고, 일부는 태국으로 번역되어 수출됐다. 또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대구교육청, 대학 및 기업 등에서 인성 강의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저자 윤문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인성교육진흥법 제11조, 제15조에 따라 예산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인성교육이 단순한 이벤트나 형식적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교육과 문화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주목받는 인성교육, 윤문원 저자의 교재와 프로그램이 그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 윤문원은 청소년에 대해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저술 활동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글 다섯 편이 10여 곳의 중·고등학교 국어·도덕·기술가정·문학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게재되어 있으며 EBS TV 연중 기획 프로그램인 ‘폭력 없는 학교’에 출연했다. 작가·칼럼니스트·경제평론가인 그는 《쫄지마 중학생》, 《잘나가는 청춘 흔들리는 청춘》, 《살아가는 것에 대한 해답》, 《지혜와 평정》,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엄마가 미안해》 등 34권의 저서가 있다. 다수의 저서가 간행물윤리위원회·서울대학교·출판인회의·대한출판문화협회 등에서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됐다. 《잘나가는 청춘 흔들리는 청춘》이 태국을 대표하는 아마린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조선일보》 맛있는 논술 섹션지에 ‘영화와 논술’ 《신동아》에 ‘영화 속 논술’ 《월간중앙》에 권두언 ‘윤문원의 내 마음의 가족풍경’과 경제칼럼 ‘DEAR MS & MR : 귀하’ 《한국일보》에 ‘윤문원의 삶&삶’ 《이코노미스트》에 ‘윤문원의 잊지 못할 명구’를 장기 연재했다. ▣ 저자 윤문원 ◇ 1953년 부산출생 ◇ 한양대정치외교학과 졸업 ◇ KBS라디오 사회교육방송 토론프로그램 진행 ◇ 작가·칼럼니스트·경제평론가 ◇ 現청주산단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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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장과 교감도 학교 가기 싫다는 세태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교육 현장에서 갑질이라고 하면 교장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교장, 교감이 명예퇴직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관리자들도 현장을 떠나고 있다. 그들은 젊은 시절에 돈을 받지 않고도 저녁 늦게까지 학생을 지도하고 나이 든 선배교사를 ‘모시듯’ 하며 살았던 세대였다. 젊은 시절에 어려운 것을 도맡아 하는 것도 당연시하고 살았다. 65세 정년이었던 시절에 나이가 많은 교사의 수업을 더 많이 가져가서 수업을 했다. 세태가 변했다. 나이가 많은 교사와 젊은 교사들은 이제 N분의 1로 수업시간을 감당한다. 젊은 여교사는 출산 때문에 손이 많은 가는 업무를 하기 어렵고 젊은 남교사도 워라벨을 말하며 자신의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 돈을 주지 않는 일이나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은 기피하고 있다. 사명감으로 희생을 하면서라도 학생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철 지난 이야기가 되었다. 승진 점수, 수당이 있어야 움직인다. 교육청에 있으면 상사의 정당한 업무지시조차도 갑질로 신고하는 사례를 본다. 금요일에는 교사들이 조퇴를 해서 많은 교사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연가를 내는 것도 관리자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새로운 업무가 중간에 생겨서 업무조정을 하려면 관리자가 교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 관리자가 냉가슴 앓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세상이 변하면서 학교는 많은 것을 떠맡게 되었다. 인공지능, 급식, 인성, 흡연지도, 급식지도 등과 안전과 관련된 많은 공문이나 조례가 쏟아지고 있다. 새롭게 만든 업무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교사와 교사, 교사와 행정실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교육행정을 감시하라고 만든 교육위원들은 많은 조례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3년 간의 자료를 요구하는 의원들도 많다. 견디든지 떠나든지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젊은 교사와 나이 많은 교사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목소리 큰 사람, 뻔뻔한 사람이 더 편안한 업무를 맡아 편안히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요즘 학생과 교사는 모두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란 세대이다. 한정된 자원과 시설로 일정한 교육과정에 의해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학교에서 이들의 욕구와 요구를 모두 받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염증을 느껴서 수십 년간 근무했던 직장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국가적이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100세 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100년 교육쳬계라는 말은 이제 허울적 구호조차 사라지고 있다.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일들이 교육현장에 쌓이고 있다. 대안은 학교가 인간적인 공동체로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학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어야 한다. 교사와 관리자가 서로 적대하는 문화에서는 긍정적 에너지가 나올 수 없다. 관리자도 교사도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어야 한다. 교장과 교감마저 떠나고 싶어하는 학교의 교육활동이 만족스러울 리 없기 때문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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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탐방] 경남 양산 보광중학교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경남 양산 보광중학교(교장 배영태)는 1946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신평로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른 인성을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의 교육 철학은 학생들이 학문적인 성취를 넘어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바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학교는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등교 시 아침 맞이 활동을 통해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안전한 등굣길을 마련해, 학생들의 컨디션과 상황을 파악하여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장실은 상시 개방되어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돼, 열린 교장실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즐겁고 소통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체험 중심의 인성 교육 보광중학교는 학문적인 지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인성'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체험 중심의 인성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봉사 활동, 협력 프로젝트, 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른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이웃과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 학교스포츠클럽 참여와 결과 보광중학교는 틈새 활동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탁구, 배구 등 다양한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배구는 방과 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교내 리그대회를 활성화하고, 교외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 보광중학교 배구팀은 양산시 교육장배 학교 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서 우승하며 양산시 대표로 경상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1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하반기 교육장배 학교 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도 참가해 1학기에는 남학생들이 우승을 차지하고 교육감배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남학생들 간의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되어 승부보다는 1, 2학년 선수들의 경기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남학생들은 1승 후 3위에 올랐고, 여학생들은 부전승 후 아쉽게 패배하는 결과를 맞았다. 여학생 팀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팀 결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팀워크 향상에 기여하는 스포츠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학교 대항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두드림 경남 청소년 영상제 참가로 꿈과 끼를 발휘 보광중학교 학생들이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의 두드림 경남 청소년 영상제에 참가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영상제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하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였다.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보광중학교는 이번 참가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 표현 능력과 창의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학교 특화 프로그램 보광중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먹을거리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체험하며, 교과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우리 농작물과 화초를 실제로 기르고 관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를 통해 살아 있는 교과서를 만들고, 노작과 실습 위주의 학습을 통해 책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더 깊은 이해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미적 안목 육성 체험학습 보광중학교는 예술·문화적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소양과 미적 안목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는 다양한 예술·문화적 체험을 제공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질 높은 문화를 향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취약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예술·문화적 체험을 통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교육 평등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관, 박물관, 자연환경 등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관람해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학습 환경 보광중학교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강화하기 위한 융합형 교과 교육 프로그램 설계를 추진하고, 교원의 정보교육 전문성을 높이며 새로운 기술과 교육 방법을 공유하는 교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 정보교육실은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설계 시 직선을 최소화하고 곡선을 강조해 창의적이고 공상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업 중 교사와 학생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해 산만하지 않고 안정적이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활동 공간에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융합하며 학습할 수 있다.학교 측은 이번 정보교육실이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보다 나은 학습 환경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인재" 양성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생활 속에서 다양한 협동 학습을 경험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타인과 협력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학생들은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기르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다. ■ 학교의 비전과 목표 보광중학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진다." 보광중학교는 학생들의 미래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갈 창의적이고 바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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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 산책] 프롤로그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나이가 이순에 닿자 작은 것들이 예뻐 보인다. 산책하는 중에 어린아이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짓는다. 풀들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작은 꽃들에 눈길이 가는 것은 아마 나이 탓인가 싶다. 이순의 나이에는 자연에 순응하라는 신의 배려인가 보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승자보다는 패자에게 애틋한 마음이 간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하략) 권오순 선생님의 ‘구슬비’라는 시다. 동요로도 널리 알려진 노래다. 청정한 삶을 살아온 시인의 마음이 잘 나타난 시다. 특히 '송알송알', '송송송(솔솔솔)'이 주는 7음절의 시어는 수정과도 같은 깨끗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마치 시어를 동심의 바다에 빠뜨렸다가 끄집어낸 것과 같은 맑음을 준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등교하면서 늘 부르던 노랫말이다. 그땐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 노래의 가사에 빠져든다. 작은 것이 만드는 거대한 세상에 대해 생각했다. E.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작은 것은 자유롭고 창조적이고 효과적이며, 편하고 즐겁고 영원하다”라고 했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 눈길이 가고 그런 환경에서 핀 풀꽃에 애틋한 시선이 간다. 특히 잡초가 그렇다. 잡초는 있어 봐야 아무 쓸모도 없으니까 다 없애버리는 게 좋지 않으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잡초는 인간과 한 공간에서 살도록 태어난, 본래부터 공생할 수밖에 없는 식물이다. 잡초가 잡초답게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 어떻게 인간답게 살 수 있겠는가? 인간이 정해놓은 평가 기준에 따라 좋다 나쁘다고 분별하기보다 다양성이 풍부한 쪽을 선택하고 그렇게 사는 삶의 방식을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 (출처: 이나가키 히데히로, 『풀들이 전략』) 가이아(초기의 지구)는 잡초에 의해 아름다워지고, 인류에 의해 황폐해졌다. 가이아의 입장에서는 인간이야말로 잡초다. 알프레드 크로스비(Alfred W. Crosby, 미국의 역사학자)는 “잡초는 지구의 건강에 긴급사태가 생기면 달려가 처리하는 식물계의 적십자다. 그리고 자기보다 크고 튼튼하게 자라는 나무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결국 잡초는 가이아의 백혈구이자 항생제다. 사람들아 잡초라고 함부로 짓밟지 마라 쇠뜨기 명아주 애기똥풀 개망초 며느리배꼽 식물도감에 버젓이 올라 있는 고향을 지키는 민초들이다. 거친 산야 살찌게 하는 우리는 꽃이다. 한 송이 꽃도 피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잡초다. (김종익 시인의 「잡초」) 어쩌면 잡초가 인간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사는지도 모른다. 잡초는 말 그대로 잡다한 풀(雜草)이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짐승들에게 짓밟혀도 꿋꿋이 일어나 자신의 꽃을 피우며 들판을 푸르게 한다. 인간은 자연을 어지럽히고 온갖 쓰레기를 만든다. 지구의 입장에서 누가 더 나을까? 앞으로 [풀꽃 산책] 칼럼에서는 잡초 같은 풀꽃들의 렌즈를 통해 인간들의 삶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펼치겠다. 아울러 풀꽃에서 발견되는 탄력성과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작업을 겸하겠다. 독자들의 많은 편달을 바란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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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학의 교육칼럼] 왜 ‘인간’을 넘어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이어야 하는가?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인간’과 ‘사람’은 완전 동일어인가? 아니면 현격한 의미 차이를 가진 말인가?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별다르게 구분하지 않고 상호교환 하듯이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란 단어는 좀 부정적인 뉘앙스(예, 개만도 못한 인간)가 있는 반면에 사람이란 단어는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예,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를 풍기고 있다. 이 단어들이 쓰인 표현들을 좀 더 비교분석해보면 인간은 선천적이고 수동적인 존재라면, 사람은 후천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판명된다. 이는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또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사람은 되어가는 존재이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사람이 되어가는 정도를 사람 ‘됨됨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구실’이라는 단어와 조합을 이룬다. 즉, 사람은 그냥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제구실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이 되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살릴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로 간주한다. 바로 여기에 가르치고(敎) 기르는(育) 역할이 필요하고 이는 ‘사람다운 사람’ 육성이란 숭고한 교육 목표가 되는 것이다. 교육은 양육과 훈육이란 방식을 통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를, 사람 구실하며 가치 있게 살아가는 존재로 성장시켜 준다. 이는 인간은 명사이며, 사람은 동명사로 움직임을 전제로 양자를 구분한다. 움직임에는 시간의 흐름이 있으며 그래서 과거와 현재가 있고 그 사이에 개인의 스토리가 역사로 존재하며 꿈과 비전이 함께 목표로 존재한다. 바로 교육은 그 움직임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 통제(돌봄)하고 관리(보호)하는 책임을 사명으로 한다. 따라서 교육자는 아이들이 어떤 비전과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교육은 지금처럼 단지 아이들의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좋은 스토리로 자신을 꾸미고 채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듯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고유한 이야기를 창조하도록 키우고 도와주며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당위론에 이른다. 우리의 학생들은 고교 시절 대학입학을 위해서든, 대학 시절 취업을 위해서든 남보다 돋보이기 위해 많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스펙 쌓기는 곧 양적 비교에서 남보다 더 높거나 많은 것으로 인해 이른바 베스트가 되고자 하는 경쟁이다. 이는 내신 성적, 토플⋅토익점수, 각종 수상 실적, 봉사활동 횟수 등 한정된 몇 가지 항목만의 내적 경쟁이다. 이는 인간 됨됨이나 성숙도, 그리고 품격 있는 행동으로 이끄는 봉사와 선행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오히려 피 터지는 각자도생의 경쟁에서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과 출세와 성공의 맹목적성이 확실히 드러나 바람직한 인성, 성숙한 인격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쉽다. 교육으로 기르는 학생 개개인의 스토리는 타인과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즉, 모두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Universal)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난 자신만의 독특한(Unique) 것이다. 이는 유사성이 아닌 유일성이 핵심이다. 또한 남과 다름으로 죽을 때까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개개인의 스토리는 인간의 특성을 넘어서 사람이 되어가는 품격이자 업그레이드 된 개성이다. 이는 저절로 주어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계발하는 자세와 노력의 산물이다. 학생으로서 스스로의 인생을 진심으로 살아온 사람은 남에게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이는 벼락치기 공부와 시험 날 컨디션에 따라 특별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절차탁마의 수련과 학습과정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단지 인간으로서의 존재감만이 아닌 사람답게 살려는 의지와 행동, 그리고 바람직한 스토리가 각자의 역사에 녹아 들어야 한다. 결국 단순한 인간의 범주를 넘어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지속적인 교육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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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탐방] 120년 전통의 명문 송도고등학교
- [교육연합신문=안용섭·유기성 기자] "과학·IT·체육·사회 융합 교육으로 진학 강세" "'사람이 먼저 되라' 송도고,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의 선두주자" "평준화 일반고의 기적, 송도고의 서울대 10명 합격 신화" "변화하는 교육 환경, 고교학점제 준비 완료한 송도고의 미래 비전"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리다, 송도고의 '품격 있는 리더' 양성 목표" ■ 송도고등학교는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학교가 설립된 배경은 무엇인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송도고등학교는 민족 선각자인 좌옹 윤치호 선생이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건학정신으로 지난 1906년 설립됐다. 무려 118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송도고는 ‘사람이 먼저 되라’는 교시에 따라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해 왔으며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의 송도고는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구현하는 학교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현재 송도고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송도고는 지난 2012년 과학중점학교를 시작으로 체육중점(2016년), 사회중점(2017년), IT융합중점(2020년)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학생들의 선택형 과학중점, 사회중점, IT융합중점, 체육중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안에서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과학실험 과목 ▲고급 과학 ▲인공지능기초 ▲자료구조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사회과제연구 등을 스스로 과정을 선택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학습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으로 대학·기업과 연계한 순증 교육과정(공학 커뮤니케이션,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을 편성했다. 현재는 ▲일반선택과목(30과목) ▲진로선택과목(18과목) ▲전문교과(16과목) ▲방과 후 소인수 선택과목(1과목) ▲꿈두레 공동 교육과정(6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로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맞춤형 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을 위해 ▲과학탐구교실 ▲근골격계 ▲무선 센서 ▲아두이노 메이커 ▲인공지능 게임 제작 ▲스파케티 교량 만들기 ▲공정무역 사례 연구 및 활동 ▲사회문화 과제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과학자 강연, 과학진로 콘서트, 스스로 과학탐구 교실, 수학 창의 구조물 탐구, 교내·외 토론캠프, 국제 이해 교육, 다문화 교육, 기후위기 환경 생태교육 등 다양한 과제연구와 강연, 체험 등도 이뤄지고 있다. ■ 송도고의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인천 송도고는 인풋 대비 강한 아웃풋으로 전국 평준화 고교 최강의 경쟁력을 입증해 온 명문이다.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선발효과는 아예 없지만 누가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송도고가 쌓아 온 탄탄한 교육 체계와 진학 노하우, 교사들의 열정이 각 학생에게 닿으면 특목·자사고 못지 않은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반고 수시 강자였던 최근에는 정시에서도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학년 5명(수시3명/정시2명), 2023학년 6명(2명/4명)에 이어 2024학년엔 10명(3명/7 명)으로 수시와 정시 투트랙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또 한차례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송도고 경쟁력의 원천은 4개의 중점 교육과정에 있다. 2011년 과학중점학교를 시작으로 체육중점(2016), 사회중점(2017), IT융합중점(2020)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오면서 4개 분야를 아우르는 올라운더 고교로 부상했다. 이와 더불어 의과학 국제화 군사·경찰 활동까지 운영하면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2025학년부터 전 고교에 일괄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역시 송도고에는 오히려 기회다. 맞춤형 교육과정은 이미 완성도를 갖춘데다 공간조성 사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환경까지 모두 준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2024년엔 특히 스마트팜까지 만들면서 교과 심화활동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에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황. ‘변화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신념 아래 발빠르게 움직이는 송도고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 송도고에서 제공하는 주요 교육 프로그램과 교과목 구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평준화 일반고인 송도고가 매년 괄목할 만한 진학실적을 내는 배경엔 특목·자사고 못지 않게 다채로운 교육과정에 있다. 과학을 시작으로 사회, IT융합, 체육, 국제, 의학, 군사·경찰까지 학교마다 1개 과정을 운영하기도 힘든 중점 과정을 송도고는 끝없이 확대해 왔다. 고교학점제에서 강조하는 학생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송도고에서는 진작에 보장해 온 셈이다. 교육 본질에 충실한 학생 중심형 수업에 중점을 두어 다른 학교보다 일찍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운영한 것이 대입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모든 고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겠지만 이미 맞춤형 교육과정에 완성도를 갖춘 송도고는 깊이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엔 인천대 국어교육과와 MOU를 체결해 인천대 교수와 함께 ‘공학 커뮤니케이션’을 순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인공지능과 자율 주행차’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학교 자체 순증 교육과정으로 ‘고급 수학’ 등 일반고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과목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 송도고등학교만의 특별한 학업 성취 프로그램이나 성과가 있다면? 송도고는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학력신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수시의 중심 축이 되는 다양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수능최저와 확대되는 정시전형에 대한 중요성도 학교에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마부작침’이다. 매주 수요일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여러 유형의 기초 수능 문제를 제공하고,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수능은 반복학습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쉬운 유형의 문제를 제공해 단계별로 따라올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NC(No Cross No Crown) TIME’은 영어 어휘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수능 기출 어휘를 학습하는 프로그램으로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했다. 학년별로는 2학년은 심화활동으로 ‘새벽이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국·영·수 과목의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지도교사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피곤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참여도가 좋은 프로그램이다. 과거 0교시 보충수업 형태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100%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율적 신청에 의해 개설된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밀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학년은 모의평가에 중점을 둔다. 학생들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할 수 있도록 학교 법인의 지원으로 학생이 희망하는 모의평가 문제지를 제공하고, 이에 대해 교사의 첨삭지도가 이뤄진다. ■ 졸업생들의 진로 및 대학 진학 성과는 어떠한가? 송도고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강한 대표적인 학교다. 관내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학생 선발에 자율권이 아예 없는 평준화 일반고지만 대입실적은 그에 못지 않다. 지난해 2024대입에서만 해도 서울대 10명, 연세대 7명, 고려대 8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8명, 한양대 5명 등이 합격했으며, 의약치한수를 모두 더한 의약계열 합격실적 역시 14명에 달한다. 2024년부턴 인천시 고등학교 진학 권역이 개편되면서 같은 구에서만 진학이 이뤄지고 있다. 2023년까지 미추홀구 남동구의 많은 학생들이 송도고를 희망해 진학하였으나, 2024년부터는 연수구 관내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송도고가 가진 경쟁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고는 '입학한 학생들이 즐거운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 송도고에는 어떤 종류의 동아리와 방과 후 활동이 있나? 또, 인기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최초의 해군 Junior ROTC인 본교의 ‘JROTC’는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갖춘 리더 육성’, ‘인성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시민의식과 리더십 함양’을 목표로 환경보호활동, 심폐소생술 교육, 질서준수・나라사랑 캠페인 활동,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리더십 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2년 6월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故윤영하 소령은 본교 72회 졸업생으로 해마다 지자체와 함께 추모식을 거행하며 그분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올해는 학교 앞 도로가 ‘윤영하 명예도로’로 지정되어 더욱 뜻깊은 해가 되었다. ■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중요한 경험이나 성장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동아리 활동에서도 학생들은 취미와 특기를 탐구하고 협동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나눔 활동이나 봉사 활동도 활발히 행하고 있다. 그 예로 과학봉사동아리인 ‘SCV’(Science Club volunteer)는 10년 넘게 인하대, 서울대병원 난치질환 환아와 함께하는 과학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행하고 있다. 송도고등학교 졸업생인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 가고자 2019년 슈바이처의 봉사 장소였던 아프리카 가봉 의료원에서 의료봉사도 진행했고, 2023년부터는 의료봉사단체인 블루크로스와 협력하여 라오스,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 방문하여 의료 및 과학프로젝트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있다. 교육봉사동아리 ‘에듀볼’은 지역 내 아동복지 센터와 연계하여 지역 아동들의 체육 및 학업 활동 보조를 주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문화탐구 동아리 ‘잇쇼켐메’는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일본의 전통축제인 마쓰리를 재현하고, 식음료를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 전액을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개별 동아리마다 교육적 목표로서 나눔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학생 인터뷰] 송도고에서의 학업 생활은 어떤가? 학생들의 학습법은 무엇인가? 학습 환경과 학교 프로그램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다. 먼저, 학습을 위한 공간과 관리감독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다. 1, 2학년 학생들을 위한 아우름터, 3학년 학생들의 밀도 있는 수능 준비를 위한 면학실 등 학습 공간이 학년과 용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학습 관리는 교사-학생의 하향식 관리뿐만 아니라, 학생-학생의 수평적 상호 감독 역시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의지가 높아 야자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자율학습실은 꽉 차 있다. 선생님들께서는 잠자는 학생을 깨우고, 학업에 조언을 해 주시는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끼리도 항상 서로 지켜보며, 바람직한 노력과 경쟁을 해나가고 있다. ■ 앞으로 송도고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송도고의 건학이념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을 바탕으로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학교가 목표다. 창의융합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도덕적 품성을 갖춘 인재, 뜻을 세우고,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품격 있는 섬김의 리더를 양육하는 것이 학교의 교육 방향이다. 내년 교육환경에서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며 그에 따른 성취평가제가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 준비되지 못한 학교들은 입시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 우리 송도고등학교는 준비된 학교다. 투지와 신념,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사회의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송도고등학교에 진학해 우리 학교에서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고교생활을 누리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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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리더스] 장기동 제주동중학교 농구부 감독
- [교육연합신문=백성언 기자] 제주동중학교 농구부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전국 대회에서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동 감독의 헌신과 열정으로 재도약의 기반을 다진 제주동중학교 농구부는 내년에는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농구와 함께한 40여 년 지도자의 헌신과 노력 장기동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하여 1984년 소년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농구 선수로서의 길을 걸었다. 이후 지도자로서 제주도의 유망주를 발굴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팀을 꾸려내며 지역 농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제주 중문중학교를 지도해 소년체전 4강 진출의 문턱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고, 서귀포시청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전지훈련 유치를 담당하며 서귀포를 스포츠 메카로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 서귀포 농구 스토브 리그 전국이 주목하는 대회로 성장 서귀포 농구 스토브 리그는 장기동 감독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다. 처음에는 소규모 대회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유소년부터 대학부까지 약 32개 팀, 4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건국대학교 농구부는 20년째 서귀포를 방문해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장 감독과 건국대학교 황준삼 감독 간의 신뢰와 협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 제주동중학교 농구부의 재건과 성과 지난 2023년 6월 장기동 감독이 제주동중학교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농구부는 선수 부족과 체육관 공사로 훈련 장소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선수 스카우트와 체계적인 훈련으로 팀을 재정비해, 단기간에 전국 대회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올해 졸업하는 3학년 선수 5명 전원이 홍익대부고, 강원사대부고, 계성고, 송도고 등 우수한 상급학교로 진학해 팀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 2025년 목표 전국 8강 진출 현재 제주동중학교 농구부는 재학생 9명과 신입생 5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선수와 함께 훈련 중이다. 장 감독은 “내년에는 8강 진출을 목표로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신념으로 훈련에 임하면, 멋진 제자들이 대학과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농구부의 도약은 단순히 경기 결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구 활성화와 청소년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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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탐방] 미래형 글로벌 인재 양성소, 신흥고등학교의 새로운 도약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진실·박애·근로의 교훈으로 빚어낸 창의적 교육의 요람" "AI를 활용한 교육과 글로벌 감각으로 빛나는 신흥고의 교육 혁신"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 신흥고에서 꿈을 설계하다" "60년 전통과 미래 지향적 교육의 조화, 신흥고등학교" ■ 신흥고등학교 설립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신흥고등학교는 1960년에 설립되어, ‘진실·박애·근로’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기독교적 교육이념을 실천하는 학교다. 하나님의 사랑을 온 누리에 전파하여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교는 급변하는 미래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도전과 성장을 추구하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교육의 요람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철학은 학생들에게 인성, 실력, 창의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 다른 고등학교와 비교했을 때 신흥고의 차별화된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 신흥고등학교는 학생 중심의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여러 차별화된 특징과 장점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 꿈 실현을 돕고 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개개인의 학습 다양성과 자율성을 지원한다. 또한, 청심학사(기숙사)를 운영하여 안정적인 학습 환경과 함께 공동체 생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사물인터넷 활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야구부와 같은 전문 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엘리트 체육인을 양성하며 체육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신흥주니어ROTC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군사적 소양과 리더십을 함양하고,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신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현재 신흥고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신흥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과 창의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특히, AI 교육 활동과 드론 동아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교육 활동에서는 스크래치를 활용한 기초 코딩부터 파이썬 및 유니티를 이용한 게임 개발까지 다양한 수준의 코딩 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드론 프로그램은 코딩 드론과 매핑 드론을 다루는 교육뿐만 아니라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도 포함되어 있어 학생들의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학생들의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학생주도성 프로젝트도 있다. 학생들이 직접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소그룹 활동을 통해 결과물을 발표하며 창의력과 협력 능력을 기른다. 다양한 탐구 활동과 봉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진로와 연계된 실질적인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더불어, 청심학사(기숙사)는 체계적인 면학 분위기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자율 학습과 체험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신흥고는 베트남 자매결연 학교와의 국제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신흥고에서 제공하는 주요 교육 프로그램과 교과목 구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신흥고등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흥미를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과목 구성을 통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우선,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신흥고의 큰 특징 중 하나다.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은 70% 이상의 과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따라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의 폭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과목 구성에서도 다양한 전문성과 융합성을 갖춘 과목이 있다. 과학계열에서는 지구과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융합과학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데이터과학 등 심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인문학과 사회계열에서도 동아시아사, 국제관계의 이해, 세계시민과 지리 등 폭넓은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 신흥고에는 어떤 종류의 동아리와 방과 후 활동이 있으며 인기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신흥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진로를 지원하기 위해 활발한 동아리 활동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주니어ROTC와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은 학교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흥고등학교 주니어ROTC는 2017년 창단하여 사단법인 한국주니어사관 연맹, 여러 대학의 군사학과 등과 MOU를 체결하였다. 주니어ROTC는 올바른 인성과 리더십을 갖춘 글로벌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생도들은 선·후배 간의 교류와 협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여러 특색 활동을 통해 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이 되고 있다. ■ [학생 인터뷰] 신흥고에서의 학업 생활은 어떤가? 또, 본인만의 학습법은 무엇인가? 신흥고등학교에서의 학업 생활은 매우 체계적이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지원이 많아서 정말 만족스럽다. 선생님들이 각 학생의 학습 스타일을 이해하고 개별적으로 지도해 주셔서, 수업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할 수 있고, 선생님께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또한,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학·영어 특강이나 자율학습 프로그램 덕분에 심화 학습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신흥고의 가장 좋은 점은 학생 중심의 학습 환경이다. 수업 시간에 주어진 과제를 완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진로와 흥미를 반영한 자율 학습과 심화 탐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 학업과도 연계되면서, 더욱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기숙사생활에 대만족하고 학생주도의프로젝트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한 조언을 선후배들을 통해 받고 있다. ■ 앞으로 신흥고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앞으로 신흥고등학교는 학생 중심의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인재를 양성하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것이다. 학교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교육 혁신을 추진하며,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흥고는 융합적 사고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AI, 드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학습하며,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한, 자율 학습과 학생주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신흥고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신흥고등학교는 미래 지향적인 교육과 학생 중심의 학습 환경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새로운 프로그램과 확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신흥고는 AI, 빅데이터,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첨단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실습 중심의 수업을 통해 기술적 역량을 키우고,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디지털 역량을 배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비롯한 AI 프로그래밍과 로봇 공학 등을 심화하여, 학생들이 기술적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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