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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대학 간판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교육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이 말의 배경처럼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천 년을 내다본다면 나무를 심고, 백 년을 내다본다면 사람을 키우라는 옛말이 있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만드는 가장 위대한 투자이자 과업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교육은 사람을 키우기보다 경쟁을 키우고, 꿈을 키우기보다 불안을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벽의 어둠을 뚫고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 밤늦게까지 문제집과 씨름하는 아이들,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미루는 부모들…. 이 모습은 이제 대한민국의 익숙하고 관례적인 풍경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은 아름답고 거룩하지만, 그 사랑이 사교육 시장의 땔감이 되는 현실은 결코 아름답거나 미덥지 않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해마다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이미 29조 2000억에 이르렀다. 그래서 부모의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고 있다, 교육은 점점 더 가정의 경제력에 영향을 받는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교육이 희망의 사다리가 아니라 부모의 지갑 크기를 보여 주는 경쟁이 된다면, 그것은 교육의 위기이자 또한 국가 경제의 위기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하나의 길만을 ‘정답’이라고 믿어 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출세하고 성공한다는 믿음, 대학 졸업장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통념은 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왔다. 하지만 시대는 이미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어느 대학을 나왔습니까?”가 아니라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명의 시대가 학벌보다 창의성, 암기보다 문제 해결 능력, 졸업장보다 실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이 먼저 보여 주고 있다. 30여 년 전 삼성은 고졸자에게 입사의 문을 열러 놓은 데 이어 최근 국민이 선호하는 대기업, SK그룹이 역량 중심의 채용을 확대하며 ‘4년제 대학 학사 학위’를 입사 조건에서 폐기함으로써 대학 졸업 여부보다 실제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채용 문화를 바꾸었다.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 오래전부터 독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원화 직업교육제도를 통해 기술자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키워 왔고, 세계 여러 기업들도 학위보다 기술과 경험을 인재 선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어 왔다. 여기서의 교육은 시험 점수를 높이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깨우는 교육이다. 대한민국에도 수많은 젊은 장인들이 있다. 특성화고 실습실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 용접 기술 하나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자, 농업과 정보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청년,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세계를 무대로 창업하는 젊은이들… 매년 고교 졸업자의 70% 정도가 일방통행로의 대학을 향한 병목현상을 심하게 겪고 있는 우리는 국가가 먼저 국민 의식을 바꾸는 ‘학벌문화 개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확대하고, 고졸 기술인과 전문인력에게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학벌보다 직무 능력을 평가하는 인사제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기업은 학력이 아니라 성과와 역량으로 승진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학교는 대학 진학률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얼마나 행복하게 찾아가는지를 교육의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교육 선진국이 되는 날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이 자신의 기술과 열정으로 당당하게 사회에 나서고, 그 땀과 실력을 존중받는 날이다. 그날에는 부모가 불안 때문에 학원을 찾지 않을 것이고, 학생은 점수가 아니라 꿈을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기업은 학벌이 아니라 능력을 경쟁력 삼고, 국가는 누구나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숭고한 유산은 화려한 대학 간판이 아니다. "네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길에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너는 이미 존귀한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사회가 함께 품는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학벌 공화국’을 넘어 ‘꿈의 공화국’으로 나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이를 ‘진짜 교육’이자, 교육개혁이라 부르는 국가의 대전환기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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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연필과 스마트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초등학교 때 크레파스 72색짜리를 선물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머리맡에 놓고서 잠을 설쳤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가난했지만 문구류에 대한 관심과 욕심, 특히 필기구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아주 컸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문구류에 대한 물욕은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도구를 발명한 역사이면서 기억을 보존하려는 노력의 역사이다. 필기구의 역사는 망각에 저항하려는 인간의 오랜 분투라고 생각한다. 점토판 문자, 파피루스 위 갈대 펜 글을 지나서 동물의 깃털을 다듬어 만든 깃털 펜이 유럽에서 지식과 권위를 기록하는 도구로 쓰였다. 필기구의 속도만큼 인간의 머리도 점차 빨라졌지만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을까. 16세기 유럽에서는 흑연을 나무에 끼워 쓰는 방식의 연필이 등장했다. 18세기 말 프랑스의 니콜라자크 콩테는 흑연과 점토를 섞어 굽는 연필 제조법을 개발했다. 19세기에는 만년필이 발전했고, 20세기에는 볼펜이 일상으로 들어왔다. 점성이 높은 잉크와 작은 구슬 모양의 펜촉을 결합한 볼펜은 잉크가 번지는 문제를 줄이고 보다 편리한 필기를 가능하게 했다. 1960년대에 태어난 나에게 필기구 변화는 역사 연표를 보는 듯한 기분이 있다. 어린 시절 연필을 깎고 공책에 글씨를 쓰던 기억에서 출발해 볼펜으로 시험 답안을 채웠다. 교직에서는 시험지 출제를 철필로 하기도 했다. 이후 컴퓨터 자판과 스마트폰이 손에 익숙해졌다. 인류가 오랜 동안 발전시킨 기록 도구들이 한 사람의 생애 안에서 압축적으로 바뀐 셈이다. 도구가 바뀌면서 쓰는 행위의 의미도 달라졌다. 연필은 틀린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볼펜은 한번 남긴 흔적에 책임을 져야 한다. 컴퓨터는 수정과 편집을 자유롭게 했고, 스마트폰은 기록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풀어 놓았다. 컴퓨터로 글을 쓰면서 의문이 생긴다. 기록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인간의 기억과 사유도 깊어졌을까. 기록의 양과 생각의 깊이는 비례하지 않는다. 이제 인공지능은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고, 인간의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한다. 미래의 필기구는 더 이상 손에 쥐는 물건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목소리를 듣고 생각을 정리하며, 머릿속 구상을 그림과 문서로 바꾸는 지능형 도구가 등장할 것이다. 인간은 더 편리하게 쓰기 위해 수많은 필기구를 발명했지만 정작 자신을 이해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문장을 써 왔을까. 상대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적다 보면 말의 속도와 표정, 잠시 멈추는 침묵까지 마음에 들어왔다. 적는다는 것은 기억하는 일이었고,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함부로 잊지 않는 일이었다. 젊은 날에는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인정받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기록했다. 삶의 후반에 접어든 지금은 무엇을 더 많이 쓸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워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삶의 아픔을 통과하지 않은 문장이 고통받는 사람을 얼마나 깊이 위로할 수 있을까.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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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 칼럼] 마음의 감기를 넘어선 뇌신경계 질환 ‘우울증’
[교육연합신문=최윤용 칼럼] 1. 뇌 신경망과 면역계가 보내는 경고음, 우울증의 원인 - 우울증은 단순한 일시적 기분 저하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천만 명에서 3억 5천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복합적인 신경정신과적 질환입니다. 임상적으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과 흥미 및 즐거움의 상실(무쾌감증)을 핵심으로 하며, 수면 및 식욕 장애,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무가치감 등을 동반합니다. 병태생리학적으로 과거에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을 뜻하는 ‘모노아민 가설’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신경내분비-면역 네트워크의 불균형과 뇌 구조의 기능적 변화가 핵심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을 과도하게 활성화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입니다. 이는 뇌의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자극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방출시키고 신경염증을 유발합니다. 아울러 손상된 세포 소기관과 단백질을 제거하는 세포 내 청소 시스템인 ‘자가포식(autophagy)’ 및 미토콘드리아 품질 관리 기전(mitophagy)에 장애가 발생하고, 뇌 항상성을 유지하는 성상교세포(astrocyte)가 위축되면서 결국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전전두엽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과 시냅스 연결이 손상되어 우울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2. 항우울제만으로는 쉽지 않은 우울증 관리 - 현재 우울증의 일차 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s),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널리 처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합성 항우울제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치료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2~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전체 우울증 환자의 약 33~50%는 다수의 약물 치료에도 완전한 관해(remission)에 이르지 못하는 치료 저항성을 보입니다. 또한 경증 우울증의 경우 약물의 효과가 위약(placebo)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두통, 구역질, 위장관 장애, 성기능 장애, 체중 증가, 정서적 둔마 등의 부작용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크게 떨어뜨리며,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빈맥이나 심전도(QT 간격) 연장 같은 심장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약물을 감량하거나 중단할 때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어지럼증, 불면, 감각 이상 등을 동반하는 ‘항우울제 중단 증후군(antidepressant discontinuation syndrome)’이 발생할 위험도 가벼이 넘길 수 없습니다. 3. 우울증과 밀접한 ‘장-뇌 축(gut-brain axis)’ 및 만성 통증·심혈관 질환의 연결고리 - 최근 우울증 관리에서 뇌 바깥의 신체 기관과 뇌가 소통하는 ‘미생물-장-뇌 축(microbiota-gut-brain axis)’ 및 전신 만성 질환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체내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크롬친화세포에서 합성되며, 장내 미생물은 미주신경(vagus nerve), 면역계, 그리고 단쇄지방산(SCFAs)과 같은 대사산물을 통해 뇌 기능과 기분을 양방향으로 조절합니다. 스트레스나 외부 요인으로 유익균(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아커만시아 등)이 줄어들고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 발생하면 장벽 투과성이 증가하는 ‘장 누수(leaky gut)’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내독소인 지질다당류(LPS)가 혈류를 타고 혈액-뇌장벽을 손상시키며 뇌 속 NLRP3 인플라마좀을 활성화하고, 트립토판 대사를 세로토닌 합성 대신 신경독성을 가진 키누레닌 경로로 전환시켜 우울증을 악화시킵니다. 이러한 신경염증과 장-뇌 축의 불균형은 만성 통증 및 심혈관 질환과 우울증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줍니다. 실제로 만성 통증 환자의 30~54%가 우울증을 겪으며, 두 질환은 IL-1β, IL-6, TNF-α 등 동일한 신경염증 매개체를 공유합니다. 또한 관상동맥 우회술이나 스텐트 시술 등 심장 시술을 받은 환자의 15~40%에서도 수술 스트레스와 장-뇌 축 불균형으로 인한 불안 및 우울증이 발생하여 장기적인 심혈관 예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우울증에 대한 효과적 대안: 한약과 침 치료의 현대 과학적 근거 - 근래에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중 표적을 동시에 조절하기 위해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 및 병용 요법으로 조명받고 있으며, 최신 연구를 통해 그 작용기전이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있습니다. 먼저, 만성 통증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이중맹검 무작위 교차 임상시험에서는 6주간의 침 치료가 해밀턴 우울척도(HAM-D)와 통증 지수(BPI)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혈중 염증성 사이토카인(IL-1β, IL-6, TNF-α) 수치를 낮추어 우울증과 통증을 동시에 개선함이 입증되었습니다. 전임상 기전 연구에 따르면, 백회(GV20), 인당(GV29), 족삼리(ST36), 합곡(LI4), 태충(LR3) 등의 경혈에 시행하는 침 및 전침 치료는 전전두엽과 해마에서 스트레스에 의해 위축된 성상교세포의 구조와 밀도를 회복시킵니다. 특히 침 치료는 성상교세포의 글루타메이트 수송체(GLT-1, GLAST) 발현을 높여 시냅스 내 과도한 글루타메이트 흥분독성을 막고, P2X7R/NLRP3 경로에 의한 염증성 세포사멸(pyroptosis)를 억제하며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분비를 촉진해 신경가소성을 회복시킵니다. 아울러 ‘울증(鬱證)’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한약 처방과 천연물 성분들은 뇌와 장을 아우르는 다중 경로를 통해 항우울 효과를 발휘합니다. 대표적으로 창출, 향부자, 천궁, 치자, 신곡으로 구성된 ‘월국환(越麴丸)’은 단백질 번역 조절 인자인 eEF2의 탈인산화를 유도해 해마의 BDNF 발현을 빠르게 증가시켜, 케타민과 유사한 신속한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미세아교세포를 항염증성(M2)으로 전환하고 시냅스 가소성 유전자를 활성화합니다. 또한 소요산, 시호소간산, 개심산, 사역산,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의 한약 처방과 파극천 함유 다당류, 바이칼린, 레스베라트롤, 퀘르세틴 등 개별 한약재의 유효 성분은 AMPK/mTOR 및 PINK1/Parkin 경로를 조절해 손상된 뇌세포의 자가포식과 미토파지 항상성을 회복시키고, BDNF/TrkB/CREB 신호 전달을 활성화하여 해마 신경발생을 촉진합니다. 나아가 인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b1, Rg1, Rg3, Rk3 등)와 세인트존스워트, 사프란, 라벤더, 홍경천 등의 한약재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과활성화를 진정시킬 뿐만 아니라,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장벽 밀착연접 단백질(ZO-1, Occludin)을 복구하여 단쇄지방산 생성과 도파민·세로토닌 대사체 전환을 돕는 등 장-뇌 축을 통해 안전하고 입체적으로 우울증을 개선합니다. 5. 우울증의 성공적인 극복을 돕는 일상 속 자가관리 지침 - 성공적인 우울증 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임상 치료와 더불어 뇌 신경가소성과 장-뇌 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상 속 자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규칙적인 맞춤형 운동 요법: 걷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요가는 인지행동치료(CBT)에 버금가며 항우울제(SSRIs)보다 뛰어난 수준의 우울 증상 완화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에게는 근력 운동이, 남성과 고령층에게는 요가가 더 큰 이점을 제공하며, 신체 활동은 해마의 BDNF 발현을 높이고 수면과 인지 기능을 개선합니다. -항염증 식이와 장내 미생물 관리: 초가공식품과 정제당 섭취는 전신 염증을 높여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반면 식이섬유와 발효 식품, 폴리페놀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과 식물성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단쇄지방산 생성을 촉진하여 장-뇌 축의 염증 신호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수면 위생 및 생체리듬 회복: 우울증은 깊은 수면(서파 수면) 감소와 일주기 리듬(Per2 유전자 등) 교란을 동반하며, 이는 다시 장벽 손상과 신경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일정한 기상 시간 유지, 낮 시간의 충분한 햇빛 노출(광치료 효과), 카페인·알코올·흡연 제한 등을 통해 수면 위생을 바로잡고 생체시계를 안정화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망과 내분비·면역계, 그리고 장 건강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전신적 질환입니다. 뇌의 신경염증을 가라앉히고 시냅스 가소성과 장-뇌 축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과학적 한의 치료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병행하여, 마음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활기차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1. Malhi GS, Bell E, Stavdal A, Wu CY, Naylor A, Kumari V. Depression. Lancet. 2026 May 2;407(10540):1738-1756. doi: 10.1016/S0140-6736(26)00201-1. 2. Liao HY, Satyanarayanan SK, Lin YW, Su KP. Clinical efficacy and immune effects of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comorbid chronic pain and major depression disorder: A doub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study. Brain Behav Immun. 2023 May;110:339-347. doi: 10.1016/j.bbi.2023.03.016. 3. Wu X, Wu W, Teng Y, Yang D, Yang H. Exploring the antidepressant potential of Yueju Pill: Insights fro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Br J Pharmacol. 2026 Feb 4. doi: 10.1111/bph.70341. 4. Ren M, Tao X, Chang H, Bi HC, Lee SM, Wan JB. Ginsenosides in the management of depression: a comprehensive pharmacological review. Chin Med. 2026 May 15;21(1):133. doi: 10.1186/s13020-026-01416-x. 5.Xu N, Huang T, Wang L. Acupuncture in depression treatment: Insights into astrocyte regulation. J Integr Med. 2026 Mar;24(2):163-173. doi: 10.1016/j.joim.2025.09.003. 6. Liu J, Sun M, Wang F, Gao H, Lu Y, Ma H, Shang R, Zhong X, Yi Y, Yu X, Lv S. Modulating the neuroendocrine-immune network in depression: Therapeutic targets and pharmacological mechanism of natural products. Phytomedicine. 2026 Aug;158:158397. doi: 10.1016/j.phymed.2026.158397. 7. Ning B, Wei Y, Luo C, Yang L, Zheng Z, Fang P, Ge T, Wang C, Hu J, Zhao Q, Bo J, Dong Y, Lei Y, He L, Zhang Z, Zhao M, Peng J, Zou R, Fan X. Natural products targeting the gut-brain axis for the treatment of post-cardiac procedures anxiety or depression. Phytomedicine. 2026 Jun;155:158061. doi: 10.1016/j.phymed.2026.158061. 8. Zeng J, Wang Z, Zhang X, Zhao A, Qi H, Jiang Y, Cai D, Zeng N. Exploring the neuroplasticity hypothesis in depression: The role of traditional Chinese herbal medicine. Phytomedicine. 2025 Jul 25;143:156927. doi: 10.1016/j.phymed.2025.156927. 9.Zhou Y, Nan F, Zhang Q, Xu W, Fang S, Liu K, Zhao B, Han H, Xie X, Qin C, Pang X. Natural products that alleviate depression: The putative role of autophagy. Pharmacol Ther. 2024 Dec;264:108731. doi: 10.1016/j.pharmthera.2024.108731. 10. Korczak M, Pilecki M, Granica S, Gorczynska A, Pawłowska KA, Piwowarski JP. Phytotherapy of mood disorders in the light of microbiota-gut-brain axis. Phytomedicine. 2023 Mar;111:154642. doi: 10.1016/j.phymed.2023.154642. ▣ 최윤용 ◇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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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사람을 위한 기업이 미래를 만든다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 모두 중요한 가치이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에게는 한 가지 역할이 더 요구되고 있다. 바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 기업의 인력난, 취약계층의 고용, 지역 간 교육과 일자리 격차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나 기업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공공과 민간,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회적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의 가치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인증 자체에 있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기업과 지역사회를 연결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냈는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만나는 참여자들은 모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첫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도 있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중장년도 있으며, 경력단절여성,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기업 역시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개선, 교육훈련 등 저마다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해야 할 일은 이들을 각각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기업과 사람,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교육이 새로운 시작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취업이 삶의 전환점이 되며, 기업에게는 필요한 인재를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연결이 쌓일수록 지역사회는 더욱 건강한 성장 기반을 갖추게 된다. (주)채움에이치알디 역시 이러한 사회적기업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기업,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청년도전지원사업, 기업탐방형 일경험, 채용박람회, 기업교육, 평생교육 등 사업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목적은 하나이다.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연결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사회적 가치는 거창한 사업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사람의 취업을 돕고, 한 기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며, 한 번의 교육을 통해 누군가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앞으로 지역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교육기관과 기업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은 그 중심에서 서로의 전문성을 연결하고,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은 사회의 성장과 함께할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사람의 변화를 믿고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사회적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주)채움에이치알디가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해 나갈 가치이다. 다음 회차에서는 지역과 기업, 공공이 함께 만드는 협력 네트워크와 상생의 고용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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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가수 지드래곤에게서 배우는 ‘남다름’의 힘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최근 베트남의 한 천재 소녀가 우리 교육에 던진 시사점은 매우 깊게 다가선다. 호앙 흐엉 지앙 학생은 2026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 A01 계열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고, SAT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세계의 전통적인 명문대학들을 비롯해 서울대의 입학 허가를 받았으나 최종 KAIST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9월 학기에 입학하여 놀랍게 디자인된 KAIST 캠퍼스 적응에 익숙해지고 과학 연구에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그가 주목한 인물 한 사람이 뜻밖에도 초빙교수인 가수 지드래곤이었음을 각종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지앙 학생은 지드래곤에게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도전 정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우리에게 묻는다. “과학 영재가 가수에게서 배울 것이 있는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매우 의아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창의성에는 전공의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2024년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KAIST는 그의 대중문화 경험과 창작 역량을 과학기술과 문화산업의 융합에 활용하고자 했다. 이후 KAIST와 함께 AI·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진행했고, 2025년에는 미디어아트와 우주 연구를 결합한 음원 송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과학의 언어로 예술을 상상하고, 예술의 방식으로 과학을 바라본 사례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청소년 교육이 주목해야 할 것은 ‘지드래곤’이라는 유명인의 이름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듯이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태도다. 이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는 말로 치환하여 이 시대 우리 교육의 중요한 화두로 다시 소환할 필요가 있다. 무리 지은 펭귄들이 얼음 끝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순간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든다. 그 한 번의 도약이 무리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퍼스트 펭귄은 어떤 학생인가? 정답을 가장 빨리 맞히는 학생이 아니라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학생이다. 실패하지 않는 학생이 아니라 실패를 새로운 배움으로 바꾸는 학생이다. 남보다 앞서가는 학생이 아니라 남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가는 학생이라 할 것이다. KAIST가 2026학년도 학사과정에서 ‘창의도전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KAIST는 해당 전형을 통해 과학영재를 선발하고 있으며, 대학 입시 자체에서도 기존의 성취만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잠재력을 바라보는 흐름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은 퍼스트 펭귄 교육이 무모함을 가르치는 것으로 왜곡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용기와 무모함은 다르다. 지드래곤에게서 청소년이 배워야 할 것은 그가 입는 옷도, 부르는 노래도, 얻은 명성도 아니다. 지드래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법이다. 누군가는 음악으로 자기 길을 만들고, 누군가는 과학으로, 누군가는 문학으로, 누군가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분야가 아니라 태도다.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것을 어떻게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라고 묻는 태도다. 베트남의 한 천재 소녀가 지드래곤에게서 발견한 것은 결국 유명인의 화려함이 아니었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인간의 자세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남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방법인가, 아니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인가? 교육은 아이에게 완성된 지도를 건네주는 일이 아니다. 아직 길이 그려지지 않은 백지 한 장을 건네고, 그 위에 자기만의 길을 그릴 용기를 갖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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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함께 일할 때 더 큰 가능성이 열린다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기업의 경쟁력은 뛰어난 기술이나 자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경험과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때 조직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 고용의 중요성을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은 단순히 의무를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사람을 장애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량과 가능성으로 바라볼 때 기업과 사회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 현장에서 기업들을 만나 보면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실제 채용과 근무환경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채용 이후의 직무 배치, 조직 구성원의 이해, 소통 방식 등은 제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포용적인 조직문화는 교육과 이해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슈퍼바이저 역량강화 교육, 대기업 장애인 고용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며 장애인 고용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단순히 법과 제도를 설명하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공유하고, 조직이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ESG 경영이 기업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장애인 고용 역시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은 더 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구성원들이 협력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장애인 고용은 특정 계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포용적인 일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교육은 이러한 변화를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며,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된다. 앞으로의 고용정책은 채용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다양한 역량이 발휘되는 조직이 결국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좋은 일터는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가능성을 믿는 조직은 더 큰 혁신을 만들어 낸다. 사람 중심의 교육과 포용적 조직문화를 통해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HRD의 또 다른 가치이다. 다음 회차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지역 협력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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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어린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는 어리석음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숲을 가꾸는 사람은 어린나무를 땔감으로 베지 않는다. 오늘의 나무가 내일의 숲이기 때문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교실은 내일의 대한민국이다. 지금 미래로 가는 숲을 비용이라는 이름으로 베어내려 하고 있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니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인구가 줄었다고 국방비를 인구 감소율만큼 줄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도로와 철도, 항만과 공항을 사람 수에 비례하여 없애자는 주장도 들은 바가 없다. 유독 교육만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가장 먼저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을 소비성 지출로 보기 때문이다. 교육은 한 나라의 국력을 축적하는 가장 긴 투자이다. 교육재정이 내국세 연동 원칙을 잃는 순간 교육은 매년 정치와 경기 상황에 따라 예산을 흥정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백년대계가 정권의 단년도 예산 논리에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 교육비는 학생 수만큼 줄어들지 않는다. 교실과 급식실, 돌봄교실과 특수교육, 통학버스와 상담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아이 수가 적어졌다고 아이의 가치까지 작아지는가. 오히려 정반대다. 과거 다섯 남매를 키우던 시절보다 오늘날 한두 명의 자녀를 교육하는 데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저출산 시대일수록 한 아이는 더 소중한 국가 자산이 되었다. 1953년 전쟁이 끝났을 때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세계는 한국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들은 논밭을 팔아 자녀를 학교에 보냈고 교사들은 변변한 교재 하나 없이 칠판 앞에서 미래를 가르쳤다. 그 교실에서 자란 아이들이 산업화를 이끌었고 민주화를 일구었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다. 세계를 선도하는 반도체 기술자도, 자동차와 조선을 일으킨 엔지니어도, 해외 병원에서 활약하는 의료진도, K-콘텐츠를 만드는 예술가도 모두 교실에서 출발했다. 대한민국은 석유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다. 그럼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미래로 가는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는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그 무기로 폐허를 기적으로 바꾸었다. 우리가 가진 위대한 천연자원은 땅속에 묻힌 광물이 아니라 교실에서 키워 낸 사람이었다.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줄이고 교육을 비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다리가 낡았다고 없애는 사람은 없다. 미래 세대가 오를 수 있도록 더 튼튼하고 단단하게 고쳐야 한다. 교육은 올해의 예산이 아니라 다음 세기의 국력을 만드는 씨앗이다. 교실은 비용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심는 밭이다. 오늘 교실을 줄이면 내일 대한민국의 가능성도 함께 줄어든다. 대한민국이 끝까지 지켜야 할 마지막 투자,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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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어린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는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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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칼럼] AI 시대, '덕목'을 넘어 '자율'과 '연대'의 인성교육으로
- [교육연합신문=김춘식 칼럼] 한국 사회에서 '인성교육(人性敎育)'은 오랫동안 교육의 뿌리이자 사회적 통합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유교적 전통 속에서 인성교육은 관계와 예의를 중시하는 공동체 윤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광복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화 과정에서도 이는 왜곡되지 않고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한국 특유의 높은 교육열과 결합한 인성교육은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 개인의 자율성보다는 공동체의 안녕과 협력을 우선시하는 높은 수준의 시민적 의무감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5년 제정된 세계 최초의 『인성교육진흥법』 역시 급변하는 사회적 갈등과 학교폭력 등 위기 상황에 대한 국가적 헌신과 대응 의지를 보여준 역사적 결실이었다. 정직, 책임, 효, 예, 배려, 소통 등 전통적·사회적 가치를 학교 교육과정 안으로 끌어들여 제도화하려는 노력은 한국 교육이 추구해 온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역사적 성과를 지닌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최소한의 도덕적 질서와 공동체적 연대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문명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입구에서, 지금까지의 인성교육 방식은 커다란 변혁의 요구나 다름없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고, 정답이 정해진 지식이나 단편적인 도덕적 규범을 전달하는 일조차 기술에 의해서 구현되는 시대다. 이제 단순히 주어진 덕목을 암기하고 사회적 규범에 수동적으로 순응하는 수준의 인성교육으로는 미래 세대가 맞닥뜨릴 복잡하고 다원화된 도덕적 기로를 헤쳐 나갈 수 없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성은 타율적 순응이 아닌 '자율적 판단력(Mündigkeit)'과 타자와의 깊은 '사회적 연대성(Soziale Solidarität)'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독일 교육이 선사하는 통찰은 매우 깊다. 최근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교사단의 독일 교육기관 방문 당시, 함부르크 민주시민교육원(La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교사단이 "독일에서는 인성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현지 관계자의 답은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단호했다. "독일에는 한국과 같은 방식의 인성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대답은 독일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다는 뜻이 아니다. 독일 교육에서 인성(Persönlichkeit)은 독립된 특정 과목이나 국가가 지정한 덕목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인성은 민주시민교육(Politische Bildung)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개인이 자율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빌둥(Bildung)'의 전 과정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전체주의와 나치즘의 잔혹한 역사를 반성하며 구축된 독일의 민주시민교육은, 타인의 압력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맹목적으로 굴복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율적 인격체'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즉, 독일에서 인성교육은 곧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율성과 비판 의식을 키우는 교육 그 자체다. 이러한 '인격형성교육(Persönlichkeitsbildung)'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지극히 실제적이고 신체적인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교사단이 탐방한 브레멘의 바움슈울렌베크(Baumschulenweg) 초등학교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학교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커플 댄스와 같은 예체능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몸을 인식함과 동시에 타인의 신체와 인격을 존중하는 법을 피부로 배운다. 말이 아닌 몸의 움직임을 통해 타자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공감하며, 협력하는 경험—이것이 바로 독일이 실천하는 '사회적 연대성 교육(Soziales Lernen)'의 본질이다. 타자에 대한 감각적 이해와 신체적 공감이야말로 도덕적 관념을 넘어선 진정한 사회성의 출발점인 셈이다. 독일의 이러한 현장은 AI 시대를 살아갈 한국의 인성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 고유의 가치는 타인과 실제로 만나 느끼는 신체적·감정적 교감, 그리고 복잡한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 스스로 비판하고 결정하는 자율적 판단 능력에서 배어난다. 이제 한국의 인성교육은 과거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 첫째, '덕목 주입'에서 '민주시민적 자율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가가 정한 가치를 순응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덕(修德) 교육을 넘어, 학급 자치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이견을 조정해 보는 민주시민교육과의 강력한 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불의나 비합리적인 규범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갈 주체적 인간의 핵심 인성이다. 둘째, '서류와 평가 중심의 인성'에서 '몸과 삶으로 체화하는 연대성'으로의 변화다. 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봉사활동이나 형식적인 인성 평가를 지양해야 한다. 브레멘 초등학교의 커플 댄스처럼, 신체적 활동과 예술, 체육, 또래 간의 실제적 갈등 해결 과정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늘려가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연대성은 머리로 외우는 글자가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의 인성교육이 공동체 발전의 굳건한 토대를 제공하며 그 역사적 책무를 다했다면, 다가오는 AI 시대의 인성교육은 개개인을 비판적이고 자율적인 주체로 바로 세우고 타자와 깊게 연대하는 '인간성 교육'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독일의 민주시민교육이 보여주듯, 인성은 가르치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화하는 민주적 자율성이자 공존의 기술이다. 한국 교육이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낼 때, 우리 아이들은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타인과 함께 거닐 수 있는 진정한 미래 인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이자 한국독일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의 교육, 독일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만나다』(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소명, 2025) 등이 있다. ◇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 ◇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 겸 인문교육위원장 ◇ 2024 칼만 해외석학(독일 연방교육연구부, 아헨공과대학교) ◇ 前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 前 국가교육위원회 미래과학인재양성특별위원회 전문위원 ◇ 前 한국전문대학평가인증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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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칼럼] AI 시대, '덕목'을 넘어 '자율'과 '연대'의 인성교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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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에필로그 - 사유의 꽃, 미래 문명의 위대한 씨앗으로 피어나다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은자(殷字)의 시원을 찾아 대륙의 동방을 횡단했던 이 지적 탐험으로 매혹의 꽃을 피워냈다. 이제 그 장엄한 막을 내린다. 푸른 벌판을 호령하던 동이족의 거친 숨결에서 시작해, 갑골(甲骨)에 새겨진 정교한 부호의 미학을 거쳐, 오늘날 우리 삶 속에 도도히 흐르는 문화적 유전자를 확인하기까지 우리는 참으로 아득한 시공간을 거슬러 왔다. 이 여정의 끝에서 우리가 목격한 은자(殷字)는 박제된 과거의 유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글자 하나하나에 인간과 자연, 신과 우주를 하나의 유기체적 생명으로 바라보았던 고대인들의 위대한 철학적 결정체이자, 사유로 빚은 매혹의 꽃이었다. 0과 1로 모든 것을 파편화하고 인간의 영혼마저 디지털 코드로 환원하는 AI 현대 사회에서, 은자가 지닌 함축과 상징, 그리고 영적 소통의 힘은 오히려 인류 문명의 새로운 대안이자 나침반으로 다가온다. 온 우주를 한 획의 선으로 포착해 내던 그 독창적인 사유의 맥박은 지금도 우리의 감각 깊은 곳에 시퍼렇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사유를 타인의 옷에 맞춰 빌려 입었다는 문화적 부채감을 안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 은자(殷字)는 동방의 선조들이 인류 문명사 위에 아로새긴 가장 위대하고 찬란한 자산이다. 이 책을 덮고 다시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갈 때, 길거리의 간판이나 서책 속의 글자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빛으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리라. 그것은 낯선 이국의 문자가 아니라, 당신의 핏줄 속에 흐르는 오래된 기억이자 인류 문명의 깊은 뿌리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남은 이 매혹적인 문명의 유전자가, 이제 당신의 가슴속에서 세상을 바꿀 새로운 창조의 씨앗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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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에필로그 - 사유의 꽃, 미래 문명의 위대한 씨앗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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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다시 시작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 예상치 못한 퇴직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 중장년, 오랜 구직으로 자신감을 잃은 참여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상담실을 찾는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변화한 채용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채용 정보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과 방향을 찾는 과정일지 모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맞춤형 고용서비스가 바로 국민취업지원제도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사업이 아니다. 참여자의 경력과 역량, 생활 여건, 구직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에게 맞는 취업 계획을 함께 세우고, 상담과 직업훈련, 일경험, 취업 알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안정적인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다. 누군가는 직무 경험이 부족하고, 누군가는 오랜 공백으로 자신감을 잃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연결하는 것이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가장 큰 가치다. 현장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은 취업을 재촉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함께 돌아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때로는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적성을 확인하고, 직업훈련으로 새로운 역량을 키우며,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복지서비스나 심리상담과 연계해 구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취업은 한 번의 상담이나 하나의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참여자들이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만나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현장에서 수없이 마주한다. 그래서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성과는 단순한 취업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변화에 있다.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직무는 계속 달라지고,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던 시대도 저물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을 돕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함께 키우는 일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연결하며, 우리 사회에는 지속 가능한 고용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씩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새로운 출발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번의 상담, 한 번의 도전, 그리고 누군가의 믿음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지향하는 가치도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구직을 포기했던 청년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의 의미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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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다시 시작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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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담양의 문화유산, 세계에 영어로 소개해요”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전남광주 담양군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유산해설사’로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현장 실습에 나섰다. 담양군(박종원 군수)에서 주최하고 국제교류문화진흥원(유정희 원장)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2026 청소년 글로벌 문화유산해설사 양성사업’ 참여 청소년들은 8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담양 소쇄원을 직접 탐방하며 문화유산 해설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그동안 온라인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Zoom 수업을 통해 배운 한국문화와 영어 표현을 실제 문화유산 현장에서 적용해 보는 첫 현장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과정은 동영상 사전학습과 Zoom 실시간 수업, 말하기 연습, 현장 탐방, 영어 해설 발표로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적으로 청소년들이 담양과 한국의 문화유산을 자신 있게 영어로 소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청소년들은 소쇄원의 공간과 자연환경을 직접 살펴보면서 온라인 수업에서 익힌 내용을 현장과 연결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소쇄원 방문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외국인 방문객에게 직접 설명한다는 관점에서 무엇을 소개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는지, 방문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현장을 탐방했다. 특히 현장 교육에서는 앞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작성하게 될 문화유산 해설 시나리오 작성법에 대한 강의도 함께 진행됐다. 강의를 진행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은 "이번 강의를 문화유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장소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이해한 뒤 핵심 내용을 선정하고, 이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구성해 전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한국의 사계와 농경문화, 역사와 유물, 한옥과 양반들의 생활, 담양의 지역문화 등 한국문화에 대한 기초 학습을 바탕으로 담양의 문화유산 현장 해설까지 연결하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현장과 연결하고, 참가자별 영어 해설 시나리오를 작성해 직접 발표하는 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소쇄원 현장탐방을 시작으로 앞으로 청소년들은 담양의 주요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가 현장 실습을 이어가게 된다. 교육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10월까지 담양군 일원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현장탐방과 실습이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영어 해설을 선보이는 해설 시연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교육은 영어를 단순히 교실에서 배우는 외국어가 아니라 자신의 고장과 문화를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실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담양의 문화유산을 직접 배우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외국인과 소통하는 글로벌 역량도 함께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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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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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담양의 문화유산, 세계에 영어로 소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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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장윤기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과 바람직한 인성교육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오늘도 각종 TV 매체에서는 ‘장윤기 사건’이 단 한 순간도 거르지 않고 오랫동안 ‘핫(hot)’한 뉴스 기사로 오르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범죄의 잔혹함을 넘어 권력 유착, 초동수사 부실, 그리고 인간 염치의 상실이라는 촌극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6년 5월 광주에서 장윤기에 의해 벌어진 한 여고생 성폭행 및 살인 사건은 10대 청소년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가슴 아픈 비극이자, 우리 사회의 법치와 윤리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경종으로 삼기 위해, 사건의 전말과 교육적 교훈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는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건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첫째, 계획된 왜곡과 뻔뻔한 변명으로 “우발적 자살 충동”이라는 거짓말이다. 피의자 장윤기(23세)는 체포 초기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결과, 범행 이틀 전 직장 동료 성폭행, 1.2km 미행, 차량 문을 열어둔 납치 시도, 결박용 케이블타이 준비, 학창 시절부터 SNS에 남긴 “청소년 여성 납치 범행” 발언 등이 속속 드러났다.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포장하려던 가해자의 황당한 변명이 언론에 하나씩 노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둘째, “아빠가 경찰이라서”라는 아빠 찬스 수사 유착과 부실 초동수사 논란이다. 사건이 끊임없이 잡음을 낳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가해자 부친과 큰아버지가 현직 경찰 간부라는 사실 때문이다. 수사 초기, 현직 경찰인 부친이 자택 내 주요 증거물(성인용품 등)을 폐기했고, 경찰은 강간살인 혐의(최소 무기징역)가 아닌 단순 살인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봐주기 수사’ 의혹을 자초했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바로잡고,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당시 형사과장 등 책임자들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매일 같이 새로운 스캔들이 쏟아진 것이다. 셋째, 뻔뻔한 미래 계획과 빼앗긴 희생자의 꿈이 서로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희생된 고(故) 이채원 양은 생전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이웃을 돕고자 했던 따뜻한 청소년이었다. 반면 가해자 장윤기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상태에서도 “교도소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며 자신의 미래를 태연하게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아놓고 정작 자신의 삶은 알뜰히 챙기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몰염치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씁쓸함과 분노를 안겼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이 사건에서 배워야 할 삶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핑계의 기술’ 대신 ‘책임의 무게’를 배워야 한다. 어른들의 세상에는 종종 자신의 범행을 ‘환경 탓’, ‘기분 탓’, ‘우발적 충동’으로 포장하려는 비겁함이 넘쳐난다. 하지만 진짜 어른이란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엄중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청소년 시기부터 자신의 잘못을 타인이나 상황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직면하는 용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 둘째, 타인을 대상화하는 왜곡된 정보와 거리 두기다. 장윤기는 학창 시절부터 음란물과 삐뚤어진 욕망에 노출되며 타인을 인격체가 아닌 ‘성적 대상’이나 ‘범죄 대상’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을 키웠다. 인터넷과 미디어에 범람하는 그릇된 성 관념과 자극적인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걸러내고,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의감과 용기다. 이 사건의 비극 속에서도 빛난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던 동년배 학생의 용기였다. 또한 권력 유착 의혹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친 언론과 검찰의 추적은, 시스템이 오염되더라도 결국 정의는 바로잡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사건을 교육적으로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의미와 교훈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자제력과, 잘못 앞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주변 사람들의 염치다. 타인의 삶을 짓밟고 얻는 자유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청소년 교육에 시사점으로 부각시켜 활용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윤리적 사상과 가치, 그리고 생명 존중 의식을 더욱 확고하게 고취하는 것이야말로 인성교육과 인간 존중의 핵심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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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장윤기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과 바람직한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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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일장춘몽’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밖에...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흐린 날이면 마음은 이상하게도 더 멀리 간다. 창밖의 빛이 희미할수록, 오래된 기억과 사라진 시간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그런 날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의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이미 지나가버린 어떤 꿈의 잔상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이 나온 20세기 초에는 유럽 전반에 옛 음악을 다시 찾으려는 흐름이 강했다. 레스피기는 음악학자이기도 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악보를 연구했고, 그 자료를 현대 악기로 연주 가능하도록 다시 엮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이 음악은 옛 류트 음악을 바탕으로 하되, 20세기적인 관현악 색채를 입힌 작품으로 이해하면 좋다. 작곡가 레스피기는 단순히 옛 음악을 복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잊혀진 선율에 새 생명을 부여하려고 했다. 즉, 원곡의 품위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의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울림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그래서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는 고대의 음악이라기보다는 고대의 영혼을 가진 현대 음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와 현대가 대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악을 듣는 내내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는데 사실 ‘일장춘몽’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허무의 상징처럼 쓰여 왔다. 한바탕 봄날의 꿈, 짧고 덧없고 잡히지 않는 것. 그러나 삶을 조금 더 길게 바라본 사람들은 알게 된다. 덧없음은 반드시 공허를 뜻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사라지기 때문에 더 또렷해지는 것이 있고,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깊이 남는 정서가 있다. 꿈은 깨는 순간 사라지지만, 이상하게도 꿈의 윤곽은 오래 남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인간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레스피기의 음악은 바로 이런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 이 음악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되, 막연한 과거가 아닌 사라진 시간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숨 쉬게 만들어 버린다. 이 곡이 아름다운 이유는 과거를 그리워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가 여전히 오늘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연주자의 삶도 다르지 않다. 무대 위의 순간은 태어나는 순간 곧 사라진다. 활이 현을 떠나면 음은 공기 속으로 흩어지고, 남는 것은 몇 초의 울림과 그 뒤의 침묵뿐이다. 그러나 그 짧음 때문에 음악은 오히려 더 진실 해진다. 붙들 수 없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영원하지 않기에 더 절실해진다. 음악은 사라지는 예술이지만, 바로 그 사라짐 속에서 가장 깊은 생을 얻는다.(물론 녹음된 음반은 예외로 하고.) 그래서인가... 흐린 날의 레스피기는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린다. 선명한 빛보다 흐릿한 빛 속에서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기억, 후회, 그리움, 그리고 뭐라 정의 내리지 못한 숱한 감정들. 이 음악은 그런 것들을 조용히 건드린다. 화려하게 말하지 않고, 대신 오래 남는 방식으로 마음에 들어온다. 지나간 시간을 다시 살아보게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일장춘몽’은 허무를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인정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이 음악은 그런 태도를 음악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삶이 짧다는 사실마저도 어쩐지 품격 있게 느껴진다. 살다 보면 선명한 햇빛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흐릿한 빛 속에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또렷할 때보다 어딘가 불완전하고 답답할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오래 기억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결국 ‘일장춘몽’ 이란 허무의 선언이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조용한 권유일지도 모른다. 레스피기의 음악처럼 우리의 삶도 이미 지나가는 중이지만 그 안에서 울리는 감정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도 하나의 선율이 끝나듯 하루가 저문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꿈의 첫 음을 준비한다. 레스피기의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는 그의 모음곡 3번 중에 있다. 그중 1번 'Italiana'와 3번 'Siciliana'를 추천해 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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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일장춘몽’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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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사람을 잇는 일이 미래를 만드는 일
-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우리는 흔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을 '취업지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취업지원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취업이 단순히 일자리를 얻는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취업은 삶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책임이며, 기업에게는 함께 성장할 동료를 만나는 일이다.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한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지역사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은 '경력이 없어 취업이 어렵다'고 말하고,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중장년은 새로운 출발을 고민하고, 취약계층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좋은 정책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정책, 사람과 기업, 사람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일, 즉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는 단순한 교육이나 취업 지원을 넘어선다. 숨은 역량을 발견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며, 적합한 일자리와 연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모든 과정이 HRD의 영역이다. 필자는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교육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도전지원사업, 기업지원사업, 평생교육, 기업교육,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사업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업 자체가 아니다. 사업은 사람을 위한 수단이고, 사람의 성장은 우리의 목적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한 사람의 변화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취업을 포기했던 청년이 다시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직무를 배우며 자신감을 되찾는 중장년이 있으며, 적합한 인재를 만나 기업이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정책의 성과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며, 결국 우리 사회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날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의 확산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제는 취업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과 기업,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HRD 전문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며,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이며 존재 이유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필자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중심으로,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 기업에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을 잇는 일은 결국 미래를 잇는 일이다. 필자는 그 연결의 가치를 믿으며,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다음 회차에서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한 사람의 새로운 출발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 (주)채움HRD 대표이사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협의위원 ◇ 인천해양경찰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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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사람을 잇는 일이 미래를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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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 칼럼] 장(腸)내 생태계의 붕괴와 염증의 악순환: 염증성 장질환을 제어하는 한의학의 역할
- [교육연합신문=최윤용 기고] 1. 복합적인 전신 면역 질환, 염증성 장질환의 경고 -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IBD)은 위장관에 발생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이 강한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단순한 소화기 문제를 넘어 유전적 감수성, 환경적 노출,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 그리고 점막 면역계의 비정상적인 활성화가 복잡하게 얽혀 발생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후성유전-미생물군집-미토콘드리아 축(epigenetic-microbiome-mitochondrial axis)'의 조절 이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과 같은 대사 산물들은 숙주의 후성유전학적 조절과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무너질 때 장 상피 장벽의 기능 부전과 만성 염증이 촉발된다는 것입니다. 2. 기존 표적 약물 치료의 한계와 대장암의 위협 -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는 염증 경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항-TNF, 항-IL-12/23 등)와 소분자 억제제(JAK 억제제 등)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중증 환자의 증상 완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환자의 30~40%는 초기 무반응이나 내성 발생을 경험하며 완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면역 억제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높은 치료 비용, 그리고 약물 중단 시의 높은 재발률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장내 염증이 산화 스트레스와 유전적,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유발하여 '염증성 장질환 유발 대장암(colitis-associated cancer)'이라는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염증 기간이 7년을 초과하거나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이러한 암화(Carcinogenesis)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3.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세포 사멸 메커니즘 '페롭토시스(ferroptosis)' -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장내 환경을 분석해 보면, 병의 초기 단계부터 장내 미생물의 심각한 불균형이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특히 유익한 혐기성 세균이 급감하는 반면, 산소에 내성이 있거나 구강과 연관된 유해균이 장내로 유입되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미생물 불균형은 장내 점막에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세포 사멸인 '페롭토시스(ferroptosis)'를 촉발합니다. 페롭토시스는 철분 대사의 이상과 지질 과산화(lipid peroxidation)에 의해 발생하는 비세포사멸성 세포 죽음으로, 장 상피세포를 대량으로 파괴하여 장 점막 장벽을 무너뜨리고 2차적인 면역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4.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총체적 대안: 침, 뜸, 한약을 활용한 다중표적 치료 - 최근 각종 체내 염증 상태의 복합적 병리 표적 및 다중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염증성 장질환의 관리의 보완적 선택지로 부상하는 추세입니다. 침과 뜸 치료는 크론병 환자의 임상 활동 지수(CDAI)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피로감을 개선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뜸 치료와 침 치료의 병행은 밀착 연접 단백질(ZO-1 등)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여 손상된 장 상피 장벽을 물리적으로 복구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한편, 복잡한 병리기전을 가진 이 질환의 약물 치료로는 한약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약에 포함된 폴리페놀, 알칼로이드(베르베린 등), 테르페노이드 등의 활성 성분은 면역 세포의 Th17/Treg 균형을 회복시키고, NF-kB, MAPK, PI3K/AKT 등의 염증성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더 나아가, 한약은 장내 '페롭토시스'를 직접적으로 억제하여 지질 과산화로부터 장 점막 세포를 보호하며, 무너진 장내 미생물 환경을 재건하여 유익한 단쇄지방산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염증이 대장암으로 악화되는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치료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살펴보신바와 같이 한의 치료는 면역 조절, 항염증, 장벽 기능 복원, 장내 미생물 생태계 개선 등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총체적 관점에서 바로잡는 효과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근거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5. 장내 면역 환경을 복원하는 일상 속 자가 관리법 - 염증성 장질환의 성공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의 환경 및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항염증 식이요법: 고지방, 고당분의 서구식 식단은 장내 유해균을 늘리고 장벽을 파괴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반면,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단쇄지방산을 생성하는 유익균을 늘려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프로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유익균과 그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회복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규칙적인 중강도 운동: 적절한 신체 활동은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피로와 불안을 줄여주며, 면역 세포의 반응성을 조절하여 장내 염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및 금연: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흡연은 면역 조절 유전자의 DNA 메틸화(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장내 미생물 군집을 악화시켜 크론병의 진행을 가속화하므로 반드시 관리되어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히 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면역과 대사, 미생물이 얽힌 복합 질환입니다. 장내 환경을 재건하고 신체의 자생력을 다중으로 끌어올리는 과학적인 한의 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보다 평온한 일상으로 한발짝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참고문헌 (References) 1. Peter Rimmer, Zhang F, Scott G; Microbiome Data Provision Group; Hold GL, Gordon M, Iqbal TH, Hansen R. The Gut Microbiome at the Onset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Unified Bioinformatic Synthesis. Gastroenterology. 2026 Mar;170(3):539-556. doi: 10.1053/j.gastro.2025.09.014. 2. Kazemifard N, Shahrokh S, Dimitrov G, Totonchi M, Dimitrov S. From signals to systems: the epigenetic-microbiome-mitochondrial axis in IBD pathogenesis. Gut Microbes. 2026 Dec 31;18(1):2692755. doi: 10.1080/19490976.2026.2692755. 3. Graham DB, Xavier RJ. Mechanisms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s: Insights from human genetics and chemical biology. Immunity. 2026 May 12;59(5):1184-1200. doi: 10.1016/j.immuni.2026.04.002. 4. Yang X, Guo H, Zou M. Inflammatory bowel diseases: pathological mechanisms and therapeutic perspectives. Mol Biomed. 2026 Jan 7;7(1):2. doi: 10.1186/s43556-025-00395-z. 5. Feng Y, Pan M, Li R, He W, Chen Y, Xu S, Chen H, Xu H, Lin Y. Recent developments and new directions in the use of natural products for the treatment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Phytomedicine. 2024 Sep;132:155812. doi: 10.1016/j.phymed.2024.155812. 6. Liu Y, Zhang JT, Sun M, Song J, Sun HM, Wang MY, Wang CM, Liu W. Targeting ferroptosis in the treatment of ulcerative colitis by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 novel therapeutic strategies. Phytomedicine. 2025 Apr;139:156539. doi: 10.1016/j.phymed.2025.156539. 7. Zhang Y, Zhang Y, Yao S, Chen L, Dong Q, Luo R, Zheng K, Liu J, Liu Y, Chen Y, He Y, Chen Z, Li L.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duces Colorectal Cancer: Risk Factors, Triggering Mechanisms, and Treatment With Phyto-Derivatives. Phytother Res. 2025 Aug;39(8):3386-3418. doi: 10.1002/ptr.70015. 8. Ribaldone DG, Valdiserra G, Di Salvo C, Puxeddu I, Bertani L, Antonioli L. The right drug at the right time: key to IBD success. Trends Mol Med. 2026 Jul;32(7):658-677. doi: 10.1016/j.molmed.2025.10.010. 9. Xie J, Huang Y, Wu HG, Li J. Acupuncture and moxibustion for treatment of Crohn's disease: A brief review. World J Gastroenterol. 2022 Jul 7;28(25):3001-3003. doi: 10.3748/wjg.v28.i25.3001. 10. Zeng SH, Jiang XY, Lin DR, Zhang WJ, Wu YQ, Xu L, Guo SJ. Mechanisms and therapeutic potenti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for inflammatory bowel disease. World J Gastroenterol. 2026 Mar 14;32(10):115821. doi: 10.3748/wjg.v32.i10.115821. ▣ 최윤용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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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 칼럼] 장(腸)내 생태계의 붕괴와 염증의 악순환: 염증성 장질환을 제어하는 한의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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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교실 사법화에 경종 울리기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요즘 대한민국 학교는 교육의 전당이라기보다 교사의 ‘아동학대’, 또는 ‘정서 학대’로 인한 사법화가 일상화됨에 따라 법원 직영 아동 청소년 상담소에 가까워졌다. 예컨대, “선생님, 쟤가 제 지우개 가져갔어요!”라는 귀여운 고자질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는 “선생님, 그 눈빛과 말투는 제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 행위이니 법정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무시무시한 ‘사법 고소’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많은 교사들이 고소·고발의 홍수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런데 다소 이해 불가의 사실이 있다. 이렇게 난무하는 교육 현장의 아동학대 고소 중 거의 대부분이 조사나 재판 과정을 거쳐 결국 ‘기각’되거나 ‘무죄 판결’로 끝난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법정에서 “죄가 없다”고 최종 판결을 내려준들, 그동안 교사가 흘린 피눈물과 영혼의 상처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교사가 법정을 들락날락하는 동안 방치된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디서 환불받아야 하는가? “아님 말고” 라는 무분별한 고소로 교육 현장을 초토화한 무법자들에게 이제는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때이다. 이 글에서는 교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벽, 이른바 ‘징벌적 교육방해죄(가칭)’ 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필립 하워드(Philip K. Howard)는 그의 저서 『법의 죽음(The Death of Common Sense)』에서 과도한 사법화가 어떻게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지 경고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학교 내 소송이 급증하자, 교사들이 학생의 싸움을 말리지 않거나 칭찬조차 조심하는 ‘방어적 교육’ 현상이 일어났다. 하워드는 이를 “법이 상식을 집어삼켜 공동체를 마비시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및 교육청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교사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 중 실제 처벌(벌금형 이상)로 이어지는 비율은 극히 낮다.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되거나 재판에서 무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죄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그동안 교사는 직위해제를 당해 월급이 깎이고, ‘아동학대 피의자’라는 주홍글씨를 단 채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교사가 무죄 판결을 받고 교단에 돌아왔을 때, 교실에 남은 것은 영광의 상처, 서먹함과 두려움뿐이다. 전쟁에서 이겼는데 영토는 황무지가 된 꼴이다. 우리 사회는 지하철에서 비상정지 버튼을 장난으로 누르면 무거운 과태료를 부과한다. 수많은 사람의 발을 묶고 시스템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교라는 공공 시스템을 사적인 감정이나 무리한 요구로 마비시킨 사람에게도 통념에 상응하는 책임, 즉 ‘교육 활동 마비죄’ 혹은 ‘무고성 교육방해죄’를 물어야 공평치 않겠는가? 이를 위해 첫째, 소송 비용 및 정신과 치료비 ‘전액 역청구’가 필요하다. 무죄나 무혐의가 확정되는 순간, 고소인이 교사의 변호사 선임 비용은 물론,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그리고 교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대체 강사 인건비까지 전액 배상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다. 둘째, 공익 봉사 명령(‘학교 잡무 100시간’)부여다. 돈으로만 해결하면 ‘유전무죄’가 될 수 있으니, 무리한 고소로 학교 행정을 마비시킨 학부모에게는 학교 행정실이나 급식실에서 공익 봉사를 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는 본인이 마비시킨 교육 현장이 얼마나 치열하게 돌아가는지 몸소 체험해 보라는 취지라 할 것이다. 교사를 죽이는 과도한 사법 고소·고발을 종식시키기 위해, 무죄 판결 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는 법 제정은 결코 과한 처사가 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축구의 헐리우드 액션에 대한 대응(경고 또는 퇴장)을 보라. 이제는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정당방위’가 필수적이다. 법은 교실을 흔드는 자들에게 엄중한 청구서를 주저 없이 발행해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교실, 교사가 안심하고 출근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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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교실 사법화에 경종 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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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월드컵은 끝났지만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4년을 기다렸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끝났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대를 키웠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축구의 개선 여론 속에서 홍명보 감독이 사퇴했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2026년 월드컵은 다른 숙제를 남겼다. ‘이제는 정말 바꿔야 한다.’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과거 관행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역설적 상황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 교육은 어떤가. 인공지능, 창의력, 학생 중심이라는 구호 아래 실질적인 시스템은 건드리지 못하고 ‘뫼비우스 띠의 길’을 달리는 것은 아닌가. 정답과 입시라는 관행의 길은 한국 교육이 뛰어내려야 할 길이다. 축구에 ‘경기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입시만 바꾼다고 교육이 달라지지 않는다. 교실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고, 평가가 바뀌어야 한다. 월드컵에서 강한 팀은 실수를 숨기지 않는다. 패배를 분석하고 다시 도전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실패를 학생 탓, 교사 탓, 부모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하다.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수없이 강조했듯이 입을 닫고 귀를 기울이는 수업이 아니라 질문을 만들고 협력하고 실수에서 배우는 교육이다. 상대를 끌어내리는 교육이 아니라 협력하는 교육이다. 거대한 과학기술은 많은 반복적 실수와 협력으로 업그레이드한 결과물이다. 컴퓨터 세상이 되면서 업그레이드는 일상이 되었다. 유연한 업그레이드는 생존 조건이다. 산업화 시대의 경직된 교육 방식을 인공지능 시대까지 끌고 간다면 미래를 이길 수 없다. 세상이 변했는데 교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배우게 된다. 좋은 축구는 좋은 선수가 만드는 것보다는 좋은 시스템이 만든다. 좋은 교육도 마찬가지다. 한 명의 천재를 기다리는 나라보다 평범한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나라가 결국 미래의 승자가 된다. 우리는 선수가 바뀌기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바뀌기를 요구해야 한다. 교사를 믿고, 학생에게 질문할 자유를 주며, 교실을 토론과 협력의 공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창의성은 침묵에서 자라지 않고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교실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보다 출제자의 생각을 추론하는 훈련을 받는다. 실패는 성장의 과정이 아니라 감점의 이유가 된다. 인공지능은 이미 지식 암기의 인간을 앞질렀다. 검색도, 계산도, 번역도 기계가 더 빠르다. 인간에게 남은 경쟁력은 질문하는 능력, 서로 협력하는 능력,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능력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어제의 방식으로 내일의 인재를 키우고 있다. 장기적 교육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월드컵 패배는 경기의 패배지만 교육의 실패는 미래 세대의 돌이킬 수 없는 패배이다.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단기적인 정책 중심의 교육은 처참한 패배를 불러 올 수 있다. 월드컵 조별 탈락을 통해서 우리 교육을 볼 때 결코 남일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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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월드컵은 끝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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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elebrating the 78th anniversary of the constitution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 [교육연합신문=이채원 학생기자] While Seoul is home to countless palaces and centuries-old landmarks, it also offers places that tell the story of Korea's more recent past. From liberation and rapid industrialization to democratization and cultural growth, the nation's modern history has shaped the Korea we know today. One of the best places to explore this journey is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Located close to Gyeongbokgung Palace in central Seoul,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opened in 2012 as Korea's first national museum dedicated to the country's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Through permanent galleries, multimedia displays, and rotating special exhibitions, the museum introduces visitors to the major events that transformed Korea from the late nineteenth century into a thriving democratic nation. In addition to its permanent exhibitions, the museum regularly hosts special exhibitions that encourage visitors to examine significant moments in Korean history from new perspectives. Past exhibitions have explored the Demilitarized Zone (DMZ), highlighting both its historical significance and its role as a symbol of division, peace, and hope for future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e museum is currently presenting a special exhibition commemorating the 78th anniversary of the Constitu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Constitution Day, observed each year on July 17, marks the creation of Korea's first constitution in 1948 following the nation's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al rule. The constitution established the legal found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defining the principles of democracy, the rule of law, and the protection of citizens' fundamental rights. Through historical documents, photographs, and interactive displays, the exhibition allows visitors to explore how the constitution has influenced Korea's political and social development over the past several decades. More than simply presenting legal history, it encourages reflection on the values of democracy, civic responsibility, and the freedoms that continue to shape Korean society today. Today,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serves as more than a museum of historical records. It is a place where visitors can better understand the events, ideas, and people that have influenced modern Korea while connecting those stories to the nation's future. Whether you are interested in history, politics, or Korean culture, the museum offers a meaningful and engaging experience. In understanding Korea's contemporary journey, visitors gain a deeper appreciation of the resilience, progress, and democratic values that continue to define the countr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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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Celebrating the 78th anniversary of the constitution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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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무너지는 교실 속에서도 조용히 싹트는 ‘진짜 공교육’의 실태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우리는 흔히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이는 기원전(B.C) 1700년경 수메르 점토판에도 적혀 있었다. 참으로 오랫동안 인간 성장에 대한 교육적 한탄은 인류의 유구한 전통으로 아어진 것이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 언론을 장식하는 뉴스들을 보면 온통 여기저기서 교권 추락, 붕괴된 교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학력 미달, 그리고 끝없는 입시 경쟁까지, 온통 사면초가에 빠진 ‘교육 부실론’뿐이다. 그러나 모든 교실이 절망의 비명만 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 모두가 한국 교육의 절망적인 상황을 진단하고 있을 때, 전국 구석구석의 학교 현장에서는 도덕과 상식, 그리고 인간미를 복원하며 ‘공교육의 기적’을 일구어내는 진짜 교육자들과 아이들이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를 잠시 가라앉히고, 묵묵히 교육의 본질을 혁신하며 주목받고 있는 교육의 현장들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AI 교육과 같은 ‘기술적 진보’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배워도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모른다면 그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이 엄혹한 시대에 경쟁 대신 ‘상생과 인성’을 전면에 내걸고 획기적인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 이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긴 장마 끝에 모처럼 활짝 피어오른 햇살과 같은 감응을 일으킨다. 먼저 경기도 파주교육지원청이 전개하고 있는 ‘마음 온(溫, ON) 인성교육’ 프로젝트다. 파주 관내 초·중·고등학교들은 ‘1학교 1인성브랜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교육과정 속에 완전히 녹여냈다. 2026년 2월 파주교육지원청이 선정한 인성브랜드 실천 우수학교(청암초, 통일초, 선유중, 운정고 등)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타임즈, 2026년 2월 4일 자 보도). 이 학교들은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상시로 배려와 감사를 실천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욕설이 난무하던 복도에 감사 인사가 흐르고, 선후배가 멘토링을 통해 격차를 메우는 모습은 ‘인성교육이 곧 최고의 학력 향상 대책’임을 증명했다. 지식만 욱여넣는 ‘인큐베이터 교실’을 인간성을 따뜻하게 켜는(ON) ‘온실’로 바꾼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학교가 바뀌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무거운 관료주의와 행정 편의주의다. 교사가 공문 처리에 치여 아이들 눈을 맞출 시간이 없다면 그 교육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런데 경남교육청이 지난 12년간 추진해 온 ‘경남 혁신교육’은 일부 학교의 실험을 넘어 공교육 전체의 문화를 바꾼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교육언론창, 2025년 기획 분석 보도). 이 사례가 주는 교육적 울림은 경남 혁신교육의 핵심이 ‘학교 자치’와 ‘교사 행정업무 경감’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교사를 온전히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니, 수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주입식 수업은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형 토론 수업으로 바뀌었고, 아이들은 획일적인 정답 찾기가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개별 교사의 독단적 헌신에 의존하던 구조를 깨고, 학교 공동체 전체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공교육 개혁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초·중등 교육의 긍정적인 변화가 입시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지 않으려면, 고등 교육과의 유기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훈화식 교육을 넘어, 인성과 창의성을 고등 교육 및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와 같은 획기적인 대안으로 경상남도가 추진 중인 미래차·방산 등 지역산업 DNA를 교육과 연계하는 ‘G-10 모델’(한국대학신문, 2025년 보도)처럼, 이제는 대학과 시도교육청이 손을 잡고 ‘인성 및 창의성 특별전형’을 교육 벨트화해야 한다. 이 땅에서 매우 흔한 일로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이다. 확대경을 들이대고 교실의 상처를 들추며 비난의 화살만을 쏘아 대는 것은 지양할 일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얼어붙은 학교 현장을 녹이고 묵묵히 헌신하는 교사와 학교를 응원하는 따뜻한 ‘햇볕’의 시선이라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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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무너지는 교실 속에서도 조용히 싹트는 ‘진짜 공교육’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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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者, 비천한 ‘놈’과 귀한 ‘분’ 사이… 키질이 걸러낸 인생의 무게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가 흔히 ‘놈 자(者)’라고 부르는 이 글자는 현대어에서 사람을 낮잡아 이르거나 단순히 대상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하지만 상나라 후기 금문(金文) 속에 박제된 이 글자의 원형을 발굴해 보면, 그 안에는 땀 흘리는 농부의 ‘키질’과 바닥에 쌓이는 ‘알곡’의 미학이 숨어 있다. ■ 자형의 진실: 키질 끝에 바닥에 남은 ‘진짜’ 금문에 나타난 자(者)의 초기 형태는 자못 역동적이다. 위로는 무언가 흩날리는 점들이 있고, 아래에는 입 구(口)와 닮은 ‘바닥’의 형상이 자리한다. 이는 키질을 할 때 가벼운 쭉정이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묵직한 알곡들만 바닥(止)에 차곡차곡 모이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이 글자의 본래 설계도는 “엄격한 선별을 거쳐 바닥에 남은 소중한 결실”을 의미했다. 고대인들에게 ‘자(者)’는 무작위적인 군중이 아니라, 키질이라는 시련을 견디고 살아남은 존재였다. ■ ‘선별된 전문가’와 ‘바닥의 존재’라는 이중성 이 ‘바닥에 모인 알곡’이라는 개념은 사람에게 투영되면서 흥미로운 양면성을 갖게 되었다. 선별된 자(者): 알곡처럼 가려 뽑힌 귀한 존재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학자, 기술자 등)를 뜻한다. 비천한 놈(자): 반대로 사회적 구조의 가장 아래, 즉 ‘바닥’에 머무는 낮은 지위의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의미로 분화되었다. 하나의 글자 안에 ‘가장 귀한 것’과 ‘가장 낮은 곳’의 의미가 공존하는 셈이다. 이는 인생의 무게가 결국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고대인의 유연한 사고를 보여준다. ■ 도읍(都)과 김치(諸) 속에 흐르는 ‘축적’의 논리 ‘바닥에 모여 쌓인다’는 어원적 맥락은 파생된 한자들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도읍 도(都): 알곡과 같은 지배층과 풍요로운 자원들이 바닥부터 차곡차곡 모여 있는 거대한 중심지를 뜻한다. 모두 제/김치 저(諸): 이 글자가 ‘김치’를 뜻할 때는 김칫독 바닥부터 정성껏 쌓아 올린 상태를 의미한다. 알곡이 바닥에 차오르듯, 시간과 정성이 쌓인 결과물이 곧 ‘저(諸)’였던 것이다. ■ 당신은 어떤 알곡으로 남을 것인가 결국 놈 자(者)는 단순한 지칭어가 아니라, 삶이라는 커다란 키질 속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철학적인 글자다. 바람에 날아가는 가벼운 쭉정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바닥을 든든하게 채우는 묵직한 알곡이 될 것인가. 수천 년 전 고대인이 키질 끝에 얻은 알곡에서 ‘사람’의 본질을 읽어냈듯, 우리 또한 매 순간 삶의 키질을 하고 있다. 글자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 ‘선별’과 ‘축적’의 원리를 되새길 때, 비로소 ‘자(者)’라는 글자는 박제된 문자를 넘어 우리 인생의 무게를 다는 저울로 되살아날 것이다. [그림 39] (者) 자의 형성과정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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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者, 비천한 ‘놈’과 귀한 ‘분’ 사이… 키질이 걸러낸 인생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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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AI 시대, ‘기술 낙관론’의 후퇴와 기초학력의 역습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최근 대한민국 교육계의 지배적인 언어는 단연 ‘AI’와 ‘디지털 대전환’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해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고, 교실마다 태블릿 PC와 디지털 교과서가 보급되면 해묵은 학력 격차와 사교육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될 것만 같았다. 그동안 몇 해에 걸쳐서 수조 원의 예산이 에듀테크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었고, 미래 교육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2026년 7월 현재,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급반전했다. 화려한 기술적 수사(修辭) 뒤에 가려져 있던 차가운 현실, 즉 ‘사상 최악의 기초학력 붕괴’와 ‘디지털 과의존’이라는 역풍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과 예산 편성 추이를 살펴보면, 기술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국가 책임 기초학력 보장’을 정책의 최전면에 다시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화려한 미래 기술 낙관론이 교실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일보 후퇴하고, 교육의 가장 본질적인 ‘기초’가 2026년 교육계의 ‘핫(hot)’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학력 붕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과도한 디지털기기 노출이다. 위기감을 느낀 국회는 결국 지난 하반기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여, 올해 2026년 3월 1일부터 ‘전국 학교 내 학생 스마트폰 사용 원칙적 금지’라는 초강수 제도를 전면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행정규칙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제한을 상위법 개정을 통해 법제화한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디지털 중독과 교실 붕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의 연계로 지난 7월 1일, 새로운 교육감들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결제 서류 1호로 경기도 내 초중고에서의 ‘폰-프리(Phone-free) 스쿨’ 선언에 이르렀다. 이는 AI 시대에 학교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고 학력의 저하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며 예산을 쏟아붓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스마트폰을 법으로 금지하고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급히 개통하는 모순적인 풍경이 바로 이 시대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라 할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무너진 기초학력을 복원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술을 이기는 ‘기초학력 전담 교원’의 파격적 확장인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구축하여 나이스(NEIS)와 연계한 학습 이력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 속 데이터와 분석 리포트는 아이들의 무너진 학력을 스스로 메워주지 못한다. ‘수포자 및 ’국포자‘란 용어로 통칭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교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자신의 눈을 맞추고 발음을 교정해 주며 끝까지 기다려 주는 ‘인간 교사의 따뜻한 손길’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정론이다. 둘째, ‘질문하는 학교’와 ‘서·논술형 평가’로의 평가 혁신이 시급하다. 기초학력의 붕괴는 단순히 지식의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정답을 도출해 내는 ‘생각의 근육’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사지선다형,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에 최적화된 기존의 평가 체제 속에서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요령만 터득할 뿐, 깊이 있는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실제로 수능에 고득점을 한 졸업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문제를 빨리 풀고 익숙해지는 연습만을 무한 반복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제 대한민국 교육은 방향타를 거듭 고쳐 잡아야 한다. 한때 국가교육위원회의 권고 사항이었다가 이제는 인권 침해가 아니라고 번복한 스마트폰 압수 제재라는 일차원적 규제를 교육혁명으로 간주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이 책장을 넘기며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교실 환경을 시급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화려한 예산안과 차가운 디지털 플랫폼 뒤에 숨지 말고,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뒹굴며 기초를 닦아줄 ‘교사’라는 휴먼 웨어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공교육의 본령은 모든 아이가 사회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단단한 지적·정서적 기초를 다져주는 데 있다. 부디 대한민국 교육이 만병통치약처럼 번지는 첨단 기술이라는 미혹에서 벗어나 ‘인간적 성장의 기초’라는 인간 중심의 위대한 본질에 보다 집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하는 마음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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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AI 시대, ‘기술 낙관론’의 후퇴와 기초학력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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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不, 하늘로 못 간 ‘새’가 아니라 수면을 덮은 ‘수련’이다
- [교육연합신문=육구균 칼럼] 우리가 흔히 부정(否定)의 의미로 쓰는 아닐 부(不)자는 한자 공부의 기초 중의 기초다. 허신의 『설문해자』는 이 글자를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려다 내려오는 모습"이라 풀이했고, 우리는 수천 년간 이 해석을 정답으로 믿어왔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이라는 거울에 비춰본 '不'의 진실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새의 날갯짓이 아니라, 수면 위로 잎을 넓게 펼친 수생식물 '수련'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 ■ 자형의 진실: 위는 막히고 옆으로 퍼지는 생존 전략 갑골문에 나타난 不의 상단 가로선(一)은 하늘이 아니라 '수면' 혹은 '한계'를 뜻한다. 그 아래로 뻗은 선들은 물속으로 내린 뿌리와 줄기다. 나무처럼 위로 높이 자라는 식물과 달리, 수련이나 마름 같은 부엽식물은 수면에 닿으면 더 이상 위로 자라지 못한다(一). 대신 옆으로 평평하게 잎을 펼치며 수면을 가득 채운다. 즉, "위가 막혀 높이 자라지 못하고(不), 옆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는 생태적 특징이 이 글자의 본래 설계도였다. ■ ‘크다’와 ‘잔’ 속에 살아있는 수련의 형상 이 원리를 대입하면 그간 개별적으로 외워야 했던 한자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꿰어진다. 클 비(丕): 수련 잎이 수면을 가득 덮으며 무성하게 번성한 모습에서 '크다'는 뜻이 나왔다. 임신하여 배가 불룩하게 나온 상태를 배(胚), 풍채가 당당한 것을 비(伾)라 하는 것도 수련 잎처럼 옆으로 부풀어 오른 형상에서 기원한다. 잔 배(杯): 나무(木)로 만든 술잔의 받침이 옆으로 넓고 평평한 수련 잎의 모양을 닮았기에 '不'이 들어갔다. 질경이 부(芣): 땅바닥에 잎을 쟁반처럼 넓게 펼치고 자라는 질경이의 특성을 '풀(艹)+옆으로 퍼짐(不)'으로 완벽하게 묘사했다. ■ 부정(否定)과 왜곡(歪曲), 막힘에서 시작된 의미 그렇다면 왜 '아니다'라는 부정의 뜻이 되었을까. 아닐 부(否)를 보면 답이 나온다. 긍정의 대답이 흘러나와야 할 입(口) 위를 수련 잎처럼 평평한 막(不)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다. 소통이 차단된 상태가 곧 '부정'이 된 것이다. 기울 왜(歪) 역시 "평평해야 할 윗면(不)이 바르지 못하고(正)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직관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수평을 유지해야 할 수련 잎이 기울어진 상태, 그것이 바로 '왜곡'의 본질이다. ■ 권위의 늪에서 상형의 본질로 우리는 오랫동안 『설문해자』라는 거대한 권위에 의존해 한자를 해석해왔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이 보여주는 상형의 본질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고대인의 삶을 증언한다. 아닐 부(不)는 단순히 안 된다는 거부의 기호가 아니다. 위로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도 옆으로 잎을 넓혀 세상을 덮으려 했던 식물의 끈질긴 생존 지혜가 담긴 글자다. 한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작업은 이처럼 박제된 글자에 푸른 잎사귀를 돋아나게 하는 일과 같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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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不, 하늘로 못 간 ‘새’가 아니라 수면을 덮은 ‘수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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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김정용 민족음악원 부산지회장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에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민족음악원 김정용 부산지회장이 사물놀이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물론, 꾸준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정용 지회장은 전통 타악의 흥과 멋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이어오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그가 이끄는 사물놀이 영도는 뛰어난 연주 실력과 열정으로 부산 곳곳에서 활발한 공연을 펼치며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사물놀이 영도는 공연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월 한 차례 효송주야간보호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며, 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전통가락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문굿과 비나리, 신명 나는 사물놀이 연주가 이어지며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고 함께 장단을 맞추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뜻깊은 봉사활동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정용 지회장은 "전통문화는 함께 나눌 때 더욱 큰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물놀이 영도와 함께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에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김정용 지회장과 사물놀이 영도의 꾸준한 봉사와 공연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전통의 울림과 나눔의 정신을 함께 실천하는 김정용 지회장과 사물놀이 영도의 발걸음은 부산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이웃 사랑 실천의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 김정용 사물놀이영도 단장 ㅁ2004년 부산 서대신동 하울사물놀이 창단 ㅁ2007년 부산무형문화재 제6호 부산농악 이수 ㅁ2009년 (사)민족음악원 부산지회 지회장 임명 ㅁ2009년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예술학사 ㅁ2014년 부산무형문화재 제18호 고분도리걸립 이수 ㅁ2015년 세한대학교 전통연회과 대학원 석사 ㅁ2017년 전국사물놀이 경연대회 비나리 부문 대상 수상 ㅁ2021년 사물놀이영도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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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김정용 민족음악원 부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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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인생의 길은 전공이 아니라 도전이 만든다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이 말은 컴퓨터의 선구자 앨런 케이가 한 말로 유명하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 “무슨 전공을 했는가?”를 성공의 잣대로 삼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시대는 이미 달라졌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바꾸고, 최첨단 기술이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시대에는 전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평생 배우려는 자세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다. 그녀는 공학도도, 컴퓨터공학 전공자도 아니었다.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평범한 인문학도였다. 그러나 졸업 후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기술의 미래를 읽었다. 이후 나눔기술을 거쳐 인터넷 포털 엠파스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국내 최초의 '열린 검색' 서비스를 기획하며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어 NHN과 네이버에서 검색과 서비스 혁신을 주도했고, 2017년에는 네이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CEO)에 올랐다. 그녀가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네이버는 웹툰, 간편결제, 인공지능,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되었고,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며 기업 경영과 공공행정을 모두 경험하는 보기 드문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성숙의 인생은 우리에게 묻는다. “전공이 미래를 결정하는가, 아니면 배움이 미래를 결정하는가?” 말이다. 답은 이미 그녀의 삶 속에서 드러났다. 교육학자 존 듀이는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출발점일 뿐이다. 삶은 졸업 후에도 계속 배우는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선물한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 CEO 가운데도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중요한 것은 학과 이름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며, 끊임없이 배우려는 태도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과거 기술자가 아니었지만 기술을 이해했고, 경영학도가 아니었지만 조직을 성장시켰으며, 정치인이 아니었지만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까지 나아갔다. 이것이 바로 융합형 인재가 갖는 힘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꿈이 무엇이냐?"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평생 무엇을 배우며 살아갈 것인가?”이다. 직업은 바뀔 수 있다. 산업도 바뀐다. 그러나 배우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서도 살아남는다. 이 시대 최고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교육도 이제는 정답을 빨리 맞히는 학생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학생을 길러야 한다. 대학 입시를 위한 암기보다 세상을 바꾸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지식을 저장하는 사람보다 지식을 연결하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만든다. 한성숙 국무총리의 성공은 개인의 영광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것은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다. 오늘의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영어만 해야 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방대 출신이라고 꿈을 포기할 이유도 없다.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결론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은 언제든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진리다. 교육은 직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다운 사람이 많아질 때 사회는 발전하고, 그런 사람이 혁신을 이끌 때 국가는 미래를 얻는다. 이제 우리는 조용하지만 강한 교육적 메시지를 얻었다. “전공은 출발선일 뿐, 목적지는 스스로 배우는 사람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날 우리의 청년들은 고용 절벽의 시대를 살아간다. 온갖 스펙으로 실력을 갖추었지만 40만~70만 명의 청년들이 아무 하는 일도 없이 그냥 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어렵게 살아 온 순간의 삶과 축적한 지식, 실력을 그대로 사장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학에서의 전공은 하나의 경우일 뿐이다. 인생의 길은 전공이 아니라 도전이 만든다는 사실을 이 글의 주인공의 삶을 통해 느끼고 모델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교육 ◇ 前제물포고·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노스트라다무스] 공동저자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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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인생의 길은 전공이 아니라 도전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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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사를 바라보는 교실에서 토론과 질문 중심의 교실로
-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한국 학생은 하루 대부분을 교실에서 보낸다. 교실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질서와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디지털 교과서도 도입했고, 인공지능 교육도 시작했다. 하지만 반세기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풍경이 있다. 교사는 칠판 앞에서 설명하고 학생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듣는다. 정해진 진도가 가장 중요하다. 질문은 시간을 늦추는 변수이고, 토론은 진도를 마친 뒤에나 가능한 사치이다. 질문이 사라진 교실에서 자란 아이들은 토론보다 침묵에 익숙하다. 설득과 이해보다 승부와 경쟁에 익숙해졌다. 학교에서 의견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회는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갈등을 증폭시킨다. 민주주의는 투표장만이 아닌 교실에서 시작한다. 인간성은 교과서로만 길러지지 않는다. 공감은 대화할 때 자라고, 책임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며, 배려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끝까지 들어 보는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이 아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문화이다. 그런 문화는 설명보다 대화에서, 경쟁보다 협력에서 꽃핀다. 국가 경쟁력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운 문명과 혁신도 언제나 한 사람의 질문에서 출발했다. 교실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교실의 방향을 칠판이 아니라 학생에게 돌려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이야기이다. 지금은 공개수업을 하거나 마무리 활동을 할 때만 이러한 학습 형태를 보여주기 위주로 한다. 하지만 거꾸로 학생토론중심 구조가 항시적이고 전체 공유가 필요할 때는 일시적으로 교사 중심 방향이어야 한다. 수업은 토론이 일상화된 학습 구조와 체계가 필요하다. 책상은 언제든 네다섯 명이 마주 앉아 토론할 수 있는 구조로 준비하여야 한다. 교사의 자리는 교실의 중심이 아니라 배움을 연결하는 자리여야 한다. 학생들은 설명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이라도 ‘질문과 토론'이 모든 교과에서 자연스럽게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실이 된다면 학교의 문화는 역동적으로 살아 있는 공간으로 달라질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사고할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평가의 기준도 바꾸어야 한다. 정답을 얼마나 맞혔는가보다 어떤 질문을 만들었는지, 어떤 근거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는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존중하며 토론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교사에게 수업을 연구할 시간을 돌려주어야 한다. 질문 중심 수업은 훨씬 많은 준비와 성찰을 요구한다. 교육개혁은 교사의 희생이 아니라 국가의 투자로 이루어진다. 교실 풍경이 바뀌지 않는 한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 교육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도 바뀌지 않는다. 학생이 교사를 바라보는 교실에서 벗어나 서로를 바라보는 교실. 정답을 외우는 교실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교실. 결국 '질문과 토론' 교육 방식은 ’인간다움의 회복‘을 위한 길이다. 이 길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바뀌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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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사를 바라보는 교실에서 토론과 질문 중심의 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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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寧, 메주가 익어가는 ‘뜨락’에서 찾은 진정한 안녕(安寧)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무사히 잘 있는 상태를 안녕(安寧)이라 묻는다. 여기서 편안할 녕(寧)자는 흔히 마음(心)이 편안한 상태로 풀이되곤 한다. 하지만 한자의 가장 오래된 모습인 갑골문과 금문을 추적해보면, '안녕'의 실체는 추상적인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집안 깊숙한 곳에서 구수한 메주가 익어가는 '물질적 풍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丁(정)’의 비밀: 깊숙이 박히고 쌓이는 생명력 저(宁·貯)와 녕(寧)의 자형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는 못 정(丁)자다. 오늘날에는 ‘못’으로 쓰이지만, 본래는 무언가 ‘깊숙이 박히는 것’ 혹은 ‘단단하게 채워진 덩어리’를 뜻한다. 이 ‘덩어리’가 집(宀) 안의 그릇(皿)에 담겨 있는 모습이 바로 녕(寧)의 원형이다. 그렇다면 고대인의 집안 그릇에 담긴 그 단단한 덩어리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우리 민족의 생명줄과 같았던 메주다. ■ 메주를 ‘쌓고(貯)’, 기운을 ‘띄우는(宁)’ 공간 흥미롭게도 우리말에서 마당을 뜻하는 ‘뜰’이나 ‘뜨락’은 메주를 ‘띄우는’ 공간과 그 궤를 같이한다. 쌓을 저(貯): 메주를 차곡차곡 깊숙이 쌓아 갈무리하는 행위다. 뜰 저(宁): 발효를 통해 메주의 기운이 위로 몽글몽글 떠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결국, 녕(寧)은 잘 띄운 메주가 집안 가득 쌓여 있는 풍경이다. 『설문해자』 시기에 이르러 ‘마음 심(心)’이 추가되며 철학적 의미로 변모했지만, 본래의 안녕은 “먹거리가 곳간에 가득 차 몸과 마음이 든든한 상태”를 의미했던 것이다. ■ 문화의 뿌리로 복원하는 문자의 생명력 이처럼 한자의 원형을 추적하는 과정은 단순한 문자 해독을 넘어 우리 문화의 뿌리를 복원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만이 공유하는 ‘메주를 띄우다’라는 감각을 통할 때, 비로소 寧(녕)이라는 글자에 흐르는 막힌 혈관이 뚫린다. 집안의 뜨락에서 메주가 잘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가장(家長)의 마음, 그것이 바로 고대인이 정의한 진정한 ‘편안함’이었다. ■ 풍요가 뒷받침된 평화 현대 사회에서 ‘안녕’은 지나치게 심리적인 위안으로만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寧의 원형이 보여주듯, 진정한 평화는 삶을 지탱하는 구체적인 풍요(메주)가 곁에 있을 때 완성된다. 오늘날 우리의 ‘뜨락’에는 무엇이 익어가고 있는가. 수천 년 전 메주 덩어리에서 평안을 읽어냈던 선조들의 통찰을 빌려온다면, 우리의 안녕 또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의 소중한 먹거리와 온기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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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寧, 메주가 익어가는 ‘뜨락’에서 찾은 진정한 안녕(安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