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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자기를 잃어버리고 산다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인생을 어느 정도 살다 보면 자기가 자신을 제일 잘 안다. 그렇지만 습관 때문에 곧 자신을 잊어버리고 반복된 행동을 한다. 인생길은 앞을 보면 까마득하고 뒤돌아보면 허망한 것 같다.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길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준비된 것에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아부어 스스로 승화(昇化)시켜 나가야 한다. 나는 내 삶의 주체이고 삶을 이끌고 가는 주인이다. 삶이란 출생과 죽음 사이의 살아가는 과정으로 생명 있는 존재로서 길흉화복 관리, 생사 운명 주재, 영과 육 관리, 윤회가 있는지, 종교가 무엇인지 등 실존적 불안을 느끼며 끝없는 고민과 번뇌를 갖고 살아가는 존재다. 서산대사는 삶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이고,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달관했다. 몽테뉴는 삶의 효용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 How long~?)'가 아니고 '어떻게 사는지(How live~?)'로 결정된다고 했다. 이보다 이천 년 전 공자도 삶의 시간적 길이보다는 삶의 내용을 충실히 함으로써 죽음에 이르러 유감이 없도록 함이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라 했다.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나를 돌아보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자신의 안목을 충족시키려는 노력과 아울러 안목을 한 단계씩 높이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일수사견(一水四見)'이란 말이 있다. 자기 안목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이다. 바다를 예를 들면, 사람에게는 물로 보이고, 천신에게는 쟁반으로 보이고, 물고기에게는 집으로, 아귀에게는 불로 보일 것이다. 안목을 키우는 방법은 역시 교육이 중요하다. 공감할 수 있는 능력 교육이 필요하다. 열심히 하면 삶이 나아진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후 불과 30년 만의 노력으로 급격한 경제성장과 급변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코인과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얻게 되면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노동의욕을 상실하고 창의력과 혁신의지가 없으며, 아이 출산도 거부한 채 황폐한 나라로 전략해 가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위기에 직면하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1776년)에서 인간의 욕망(desire)은 자본주의 경제의 원동력이고 개인 탐욕(greed)이 넘치면 경제 불안정으로 다수의 피해가 온다고 강조했다. 지금 이 상태가 우리 젊은이들이 빠져 있는 현실이고 우리가 조속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이럴 땐 탐욕보단 비움이 더 필요한 자세다. 불교에서 6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바라밀) 특히 보시와 지계 바라밀을 통해 베풀면서 자신을 통제하는 탐욕에서 해탈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 몸(身)과 이 마음(心)이 곧 나(我)라는 그릇된 관념에서 벗어나, 보시(베풂)를 통해 당기는 에너지를 주는 에너지로 전환해 욕됨을 참고 꾸준히 연습해서 탐욕을 억제하고 베푸는 에너지로 활기를 채우면 되는데 그것이 말보다 참 어려운 일이다. 기독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계명 즉,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에서 이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배려하라는 것인데 실천하기 어렵다. 베풀려면 욕심과 집착을 버려야 가능하고 베푸는 삶이 손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촛불 한 개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탈무드의 핵심도 베풂이다. AI 시대는 더욱더 나를 잃어버리고 정제된 자아가 더 없어져 버린다. 얼마 전 어떤 단체에서 토론행사의 패널로 초청돼 '교육과 청렴'이란 원고를 청탁받은 적이 있다. 사무실 젊은 직원에게 챗GPT 사용법을 배워 간단히 원고 작성을 하려 했는데, 너무 무성의하게 보여 먼저 내 원고를 완성한 후 챗GPT로 교육과 청렴원고를 부탁했더니 몇 편의 원고를 어려움 없이 단 몇 초만에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론 원고 작성뿐 아니라 각 외국어 번역, 회화 등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성교육이고 특히 겸손, 공감, 배려는 더욱 중요할 것 같다. 옛날에는 가정교육(home schooling)과 밥상머리 교육(Table schooling)이 해결했지만 요즘은 입시교육과 인권교육에 밀려 어디에서 교육을 해야 할까? “겸손은 크게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숙이는 것, 상대를 존중하고 역지사지 마음으로 진솔하게 이해하면서 인정하는 것”이라고 슈바이처 박사가 잘 설명했다. 학교장 시절 월 1회 전체모임을 하면 학교장 훈화 순서가 있었다.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무척 공들여 열심히 했는데 듣는 학생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여고생들의 수용 태도는 좋은 편이고 남고생들은 보통, 중학생들은 아주 심각할 정도로 듣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론은 무조건 짧게 하는 것이다. 역사 이야기, 인성교육, 청렴교육, 바른 삶, 미래의 직업 등 다양한 주제로 준비를 한다. 단, 듣는 학생이 20%뿐이라 해도 열심히 준비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좋은 추억이었다. 이런 어린 학생들이 훗날 나이가 들면 또 스스로 발전해 느낄 때도 있을 거다. 우리의 삶은 때론 불행하고 때론 행복할 수 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고, 또 한 번 생각나는 삶이었다고 반추해 볼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인생의 끝자락에라도 아름다운 긍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해 본다. 자존감(self-esteem), 자기 존중감, 자긍심,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감정을, 자신을 돌아보면서 키워나가는 멋진 사람이 되어 보자. 또, 때로는 무지계율(無知戒律)을 스스로 강조해 보자. “모른다”는 선언을 통해 나를 비워(겸손) 타인이 들어올 수 있는 소통 공간도 만들어 보자. 소중한 것이 내 손안에 있을 때는 귀함을 알 수 없고 그것이 없어졌을 때 아쉬움과 후회가 남게 된다. 내 삶도 가끔 한 번씩 멀리 떨어져서 관조하며 내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넘치는지 또는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것, 충만해서 절제해야 할 것 등 가끔씩 자기(自己)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5천 년을 배고프게 살아온 우리 대한민국은 초고속으로 압축 성장한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가! 스마트폰 하나면 카드결제를 비롯 교통카드, 아파트 열쇠 등 모든 것이 해결되고, 아파트나 주택엔 자동차가 넘쳐 주차난이 심각하며, 울창한 숲, 거미줄같이 뻗은 고속도로, 다목적 댐, 넘쳐나는 먹거리 등 이렇게 편리하고 풍요롭게 살면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하고 불만스럽게 지내는지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이라도 나를, 이웃을,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돌아보고 잃어버린 나(我)를 찾아 한번쯤 돌아보며 살자.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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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장의 따뜻한 학교 이야기] 학교는 삶의 향기를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릇
[교육연합신문=김미영 기고] 학생들에게 학교는 한 권의 책이자 하나의 감상 작품이다. 학생들은 교과서를 읽듯이 학교를 읽고 듣는다. 학교 시설 자체가 하나의 텍스트로서 학생들의 배움의 도구가 되어야 하고 예술성이 있고 감상이 가능한 건축물이 돼야 한다. 이러한 예술성을 가진 건물이 돼야 역사적 건물로 남을 수 있어 그 역사성은 학교로부터 읽기· 듣기를 끝낸 학생들의 쓰기· 말하기를 통해 하나의 큰 원으로 완결될 수 있다. 이제 학교는 학교의 공간과 구조를 포함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 외부에서의 눈이 아닌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의 환경, 공간, 구조 등의 디자인을 고찰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교육에 대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지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물리적 환경은 지금껏 교사들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다. 대부분 관리자의 몫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서 말하는 학교디자인이란 학교 교사들의 관점에서 학교 환경과 공간을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개선점을 탐색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학교환경과 학교교육을 합쳐서 학교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김교장, 퇴직한 지금도 그 관심은 진행 중이다. 김 교장이 근무하던 부산한솔학교(특수학교)의 학교디자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교실안내판 이야기▶ 일반적으로 학교에 가보면 학급(일반교실) 출입문 옆에는 담임 그리고 간단한 학급소개 안내판이 모두 부착되어 있다. 그러나 교사연구실, 특별실, 행정실 등에는 팻말 부착이 거의 대부분이다. 김 교장은 부임하면서 학교의 특별실을 포함한 모든 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진과 함께 필요한 간단한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부착했다. 그리고 교장실에도 학교장을 소개하는 짧은 게시글과 함께 사진을 소개했다. 학교에는 교사 외에도 다양한 군의 근무자들이 있고 제일 중요한 우리 학생들이 있다. 각 교실에 누가 근무하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배려와 소통의 학교디자인인 것이다. ◀교문의 나비조형물 이야기▶ 교문은 막힌 울타리의 입구이고 그 학교의 얼굴이다. 학교 건물과 연계하여 더 상징적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하나의 소박한 조형물로 기능해야 하며 그 지역의 특색이나 예술성까지도 포함이 된다면 역사적 조형물로서의 가치도 포함이 될 것이다. 지역별로 여행하며 학교 교문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요즈음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마다 건물이 비슷하듯 교문 또한 개성이 없는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의 금정산 기슭에 위치한 금성초의 교문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 하려고 애쓴 흔적이 있는 디자인이라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있다.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설치물도 정감이 넘치는 디자인이다.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어떨지는 보지 않아도 그림이 그려지는 학교이다. 부산한솔학교 교문의 나비조형물은 개교 당시에 설치된 조형물이 아니다. 부산교육청과 함께 외부기관에서 주최한 ‘아름다운 학교상' 공모에 당선되어 받은 상금을 김 교장은 의미있게 사용하고 싶어 여러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 학생들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희망의 상징으로 교문에 조형물을 설치하게 됐다. ◀중앙현관 바닥화 이야기▶ 현관에서 학교 숲으로 향하는 넓은 중앙 홀 바닥에는 '나비와 꽃'(2x2m)그림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학교 숲으로 가는 입구라는 안내이기도 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그림이기도 한 화사하고 감성적인 작품이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아궁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그림은 밟지 못하도록 차단되어 있지는 않다. 오히려 학생들이 밟고 다니며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그림이다. 꽃에 앉아 나비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외벽 LED 조명시계▶ 개교하고 학교 건물 외벽에 좀 특별한 대형시계를 설치하기 위해 많은 시간 고민을 했다. 학교는 밤에 불이 꺼지면 적막한 공간이 돼 있고 후미진 외곽에 위치한 학교나 도심에 위치한 학교 모두 약간의 기능적 조명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녁에는 아파트의 가로등이나 조명등이 더 따뜻해 보이고 학교는 오히려 주변 시설이 보내는 조명의 덕을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이 돼야 하고 야간에도 지역사회에 따뜻한 빛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부산한솔학교에 설치한 조명시계와 같이 아파트의 긴 옹벽을 따라 설치된 환경조형물에 조명등 역할을 부여해 밝은 밤거리를 조성하는 환경디자인은 범죄를 예방하기도 하고 건강을 위한 산책을 유도하기도 한다. 김 교장은 학교시계는 대부분 시계탑이나 동그란 모양으로 현관 중앙의 높은 곳에 설치한다는 편견을 깨고 반영구 LED전구와 함께 숫자 하나 하나를 외벽에 설치해 고급 전시관에 온 느낌의 외벽시계를 설치했다. 오후 8시부터 새벽4시까지로 자동 세팅하여 인근 지역도 따뜻하고 밝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교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감탄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비용 문제는 김 교장이 인근 2~3개 아파트시공업체 대표를 만나 위의 내용을 브리핑해 기부로 해결을 했지만 학교를 지을 때부터 이런 환경적인 학교디자인을 고민해 본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자신만의 색깔을 살린 학교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학생을 기를 수 있다. 창조적인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창조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이것은 창조적인 인재가 될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할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한다. 창의성 있는 학생을 기르고 싶으면 창의적으로 디자인된 학교를 지어야 할 것이다.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전체에 창의성이 부여되어야 한다. 교과와 거기에서 다루는 내용의 배열을 뜻하는 교과과정이 아니라 학습의 내용으로서 교과과정과 그것을 다루는 활동계획과 교육방법의 계획도 포함하는 교육과정을 담는 그릇으로서 학교를 새로이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학교디자인의 고민은 조화로운 공간 환경을 추구해 더 나은 학교를 만들고 이를 사용하고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어쩔 수 없이 오는 곳이 아니라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공부는 진지한 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미래의 사회는 잘 놀 줄도 알아야 한다. 웃음, 게임, 놀이, 유머 등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놀이적 감성의 반영을 통하여 오감이 살아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학교는 삶의 향기를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릇이 되는 것이다. 메마른 사막에는 모래밖에 없지만 풍요로운 오아시스에는 나무와 물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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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교는 아이들에게 화재대응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육연합신문=황진성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화재대응 방연용품의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학교 및 공공시설, 아동어린이 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의 화재발생 시 유독가스 흡입 및 안전을 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학교에 화재대응 방연용품을 구입하도록 하되, 많게는 300만 원에서 적게는 2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되었다. 학교의 구매 관계자는 화재대응 방연용품 구매 시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제27조와 관련해 구매면책으로 보호받아야 하고, 학교장은 주어진 예산으로 다수의 학생이 화재 시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 요즘 들리는 소리는 학교장과 업체가 결탁해 물품선정위원회 실무자에게 업체가 제공한 터무니없는 가격과 무인증 제품을 결정토록 하는 사례들이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학교 현장에서 번연히 일어나고 있다. 화재대응 방연용품 예산 집행 후 구매면책이 보장된 제품인지, 화마로부터 다수의 아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행안부 재난안전인증 제품인지, 감사를 통해 잘못된 예산 집행에 대해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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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운칠기삼(運七 技三)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우리는 생각(思)을 하면 말(言)이 되고 말은 행동(行)이 되며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習慣)이 되고 습관은 곧 운명(運命)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운은 우리 자신이 만드는 부분도 많다. 의사출신 경제학자 김현철 교수(홍콩과기대)는 시골 보건소 왕진의사를 할 때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더 받는 것을 보고 사회병을 고치기 위해 실증주의 경제학자로 전환, 코넬대 교수에서 가사도우미 비용이 미국보다 홍콩이 저렴해 대학을 옮긴 그 교수도 “인생은 능력일까, 운일까?”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인생 8할이 운이 결정한다고 답했다.(물론 위대한 영웅, 과학자 등 특별한 능력자는 제외, 범인(凡人)들 중에서 일어나는 것) 세상에는 수없는 사람들이 혼신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때는 신(神)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운칠기삼'이란 말은 운이 7할(70%) 기술(능력)이 3할(30%)이란 뜻이고 고스톱판에서는 자주 쓰이는데 꾼이 아닌 재미로, 오락으로 즐기는 우리도 정말 수긍될 때가 많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후보자도 한 번 보자. 김종필은 40대 국무총리를 지냈고 혁명정부의 2인자로 평생을 대권의 야망을 갖고 때를 기다렸지만, 80년도 서울의 봄이 왔을 때 전두환의 등장으로 사라졌고, 이회창은 소위 경기고, 서울법대, 대법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최고 엘리트인데도 M상고 출신 김대중에게, 두 번째는 B상고 출신인 노무현에게 연달아 패하며 사라졌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기라성 같은 정치인들을 제치고 단 한 번만에 대통령이 된 것은 단순한 능력만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지자막여복자(智者莫如福者)' 삼국지에 조조가 장비 군사가 숲 속으로 피신하여 전멸시키려고 화공(火攻)술을 펼쳐 전소시킬 절호의 기회에 갑자기 먹구름이 일고 폭우가 쏟아져 허사로 끝났을 때 쓴 말이 아무리 똑똑한 놈도 복 많은 놈을 따를 수 없다고 한탄한 이 말도 운 좋은 사람을 나타낸 말이다. 살아가면서 관운, 재운, 명예운, 부부운, 애정운, 자녀운, 부모운, 학운, 친구운, 국운 등등 많은 복을 갖는 사람도 주변에서 많이 본다. 1997년도 부산 Y여고 교장실로 선배 교장이 친구 한 명과 함께 찾아왔다. 차를 마시면서 유심히 나를 보더니 나는 관운은 좋은데 재운이 없겠다고 했다. 웃으면서 관이 있으면 재물은 동반되는데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절대 과욕을 버리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충청도 공주 마곡사에서 다년간 공부를 한 사람이라고 했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를 돌아보니 너무 맞는 예견이고 나의 운명이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담임을 해 보면 꼭 실력만이 아닌 때도 간혹 있다. 평소 알찬 실력과 노력으로 기대했던 학생들이 실수 혹은 상상 이상으로 나쁜 성적이 나오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학력고사 혹은 수능이 너무 기대 이상으로 나와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90년대 초 내가 잘 아는 집 학생은 성적이 상위권이었는데 수능이 전문대학 진학도 불가한 점수가 나왔다. 방법은 1차에 기적을 바라볼 뿐 딴 방법은 없었다. D대 원서를 써서 본인과 함께 오후 늦게 그 대학으로 갔다. 그런데 그 학교 담임이 거절할 뿐 아니라 학급 전체 학생들 앞에서 '네가 여기 합격하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고 무안을 줬다고 했다. 나도 오기가 생겨 입시의 점을 이용, 접수 마감 30분 전에 미달학과 몇 개 챙겨 그중 제일 센 학과에 접수할 각오로 있었다. 왜냐면 이 점수로는 끝까지 미달돼야만 합격할 수 있고, 한 명만 넘어도 탈락하기 때문이다. 마침 6시 마감까지 정원보다 3명이 미달돼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무사히 그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해 잘살고 있다. 이 얼마나 행운이고 기적인가? 그 학생은 소위 학운이 좋은 것이다. 그때 그 담임은 손가락에 장을 지졌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또, 내가 담임한 학생은 어머니가 경북의 명문여고를 졸업했지만 가정이 어려워 서울에 가고 싶은 대학을 진학 못 했고 부산의 약사 남편과 결혼, 시내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었다. 첫 면담 때 본인이 가난 때문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 딸에게서 꼭 실현하고파 초등학교부터 계획된 학습프로그램으로 키워왔으니 꼭 성취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간혹 한 번씩 멋진 도시락을 진학실로 보내 주기도 했고, 나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런데 학생 본인은 그 어머니의 지극 정성이 부담스러웠고 힘겨워, 무언의 반항감도 있었다. 학생은 인물도, 심성도 고우면서도 결국 그 소망이 거부된 채 서울의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도 내가 더 안타까움이 남는 학생이다. 1986년도에는 대학입시에서 영어가 제2외국어로 지정된 유일한 해가 있었다. 그 해 나는 3학년 부장을 맡았고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선택반을 만들어 담임을 맡았다. 한마디로 인문계 7개 반 중 모의고사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열심히 한 결과 일본어 평균점수가 43점(50점 만점)으로(영어는 평균 30점 대) 수학 점수까지 만회가 되었다. 고려대 일문과 1명, 부산대 일문과 7명 등 전국 일문과에 대다수가 진학했다. 그 제도가 아니었다면 4년제 대학 진학조차 거의 불가능했고, 이건 국가가 만들어 준 행운이었다. 교직은 평교사는 특별한 일 없으면 정년까지 편안히 마칠 수 있지만, 사립학교 관리자(교장)는 사립학교법 정관 규정에 따라 임용되어 정해진 임기(그 당시 2~4년 연임, 요즘은 4년 중임)를 따라야 하며 또 설립자가 다른 타 사립학교 간 인사이동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나는 운칠기삼이 아닌 운 49%, 능력 51%(능력 중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신설 Y여고에서 첫 교감을 맡은 2년 후에 이사장님께서 교장으로 승진하라고 했다. 난 정년이 18년이나 남았고 재단의 친인척도 아니서 극구 사양했는데 결국 그 2년 후에는 부득이 40대 교장이 됐고, 또 전임교에서 강력한 초빙으로 이동과 동시에 운명의 세월을 보내면서 4개 학교를 돌고 돌아 정년퇴임을 하게 됐다. 대신 부산의 최연소 교감, 최연소 교장, 최다학교 교장의 타이틀을 가진 영광은 얻었다. 내가 신설교 초대 교감일 때 이사장님의 총애를 받았던 것도 돌이켜 보면 1992년도에 개교 준비를 위해 교직원 책걸상 등 집기를 구입하러 광복동의 동영강철사에 이사장님과 동행했다. 그 사장과 한참 얘기를 나누면서 가격 흥정에 조율을 못했다. 그때 내가 이사장님께 현금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사장보고 현금지불(그 당시는 대부분 6개월 당좌수표 거래) 조건으로 50%로 할인 가격으로 해라. 대신 2년간 연속 이 집에서 구매하겠다고 했더니 주인이 쾌히 승낙을 했고 그 후 약속대로 이행했다. 그때 이사장님께서 장사 50년을 한 자기보다 학교 선생이 어떻게 그런 방법을 아느냐고 했고, 전임교 이사장께 배웠다고 했더니 그것이 학교 경영을 맡겨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았고, 인물도, 학벌도, 능력도 없는 나를 40대 교장으로 인준한 것 같았다.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정년퇴임 해인 1월에 동창 아들 결혼식장에 갔는데 사업하던 친구가 퇴임 후 계획을 묻길래 별 뜻 없이 택시 기사나 아파트 경비라도 할 거라 했더니 자기 회사에 출근하라고 했다. 그 당시는 덕담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3월 초 서울 아들 집에 가 있는데 전화가 와 왜 출근하지 않느냐며 당장 내려와 내일부터 출근하란다. 직원이 270여 명이나 되는 중견 공장이고 나는 인사·총무 담당 상무를 2년간 했다. 그 후 제1회 대한민국 독서박람회 운영위원장,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등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순전히 운이며 좀 과대 표현하면 욕파불능(欲罷不能-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가 없다)이란 말이 생각되기도 한다. 부산 모 국회의원과 차담을 하면서 능력은 물론이지만 운도 참 좋았다고 했더니 그 백 모 의원은 겸손하게도 "운이 7할, 천운이 3할"이라고 해서 함께 웃었던 적이 있다. 나는 항상 운이 49% 능력이 51%라고 생각하며, 지난날도, 지금도 모두에게 감사하며 지낸다.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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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장의 따뜻한 학교 이야기] 교장실부터 바꾸어 보자! 무엇이 달라지는가!
[교육연합신문=김미영 기고] 대부분 학교에서의 교장실 출입문은 행정실과 연결되어 있고, 학교에 따라 교장실 출입문을 폐쇄하고 행정실을 통해 출입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행정실에서 들어가는 출입문과 교장실로 직접 들어가는 출입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교장실이 투명하지 않으면 학교장이 교장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볼 수가 없다. 불투명 유리나 블라인드로 가린 경우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과 선생들은 교장실 문을 열지 않는 한 학교장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가 없다. 십여 년 전부터 새로 짓는 학교에서는 모든 교실의 창을 투명창으로 설계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 학교도 창호공사를 통하여 투명창으로 교체되고 있다. 바람직한 변화이다. 그럼에도 교장실만큼은 아직도 변화가 필요한 곳이 많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투명해진 유리창은 학생들에게는 교장실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행정실로 번거롭게 들어가서 부재 여부를 알거나 부재 여부를 알기 위한 노크를 하는 일이 없어진다. 일반적인 문과 비교하면 전면 유리창을 가진 문은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차이가 있다. 링컨도 항상 누구든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집무실을 항상 열어두었다고 한다. 교장실의 투명 유리창은 만남을 촉진하는 상징적 표현이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교장의 비전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막힌 권위가 아니라 소통하는 권위이다. 핀란드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디자인의 본질인 비관료적이고 민주주의적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의사결정 방식은 수평순환 구조이다. 우리의 조직문화는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직선형적 구조이며, 상명하달식의 의사전달이 대부분이다. 결국 이러한 사회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표이다. 업무의 전문성에 대한 열정이나 천착, 자신의 개성이나 특기를 함양하려는 관심은 애당초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개인의 자아실현, 일상의 행복 등 삶의 가 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여지는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교장실의 투명 유리창으로 교직사회의 현실이 개선될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 학교 구성원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실천해야 우리의 미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개개인이 타인, 그리고 사회와 바르고 원만한 관계를 맺어나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모든 리더가 ‘친화력’을 자신의 가장 큰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 교장은 개교 학교 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고 일반교실과 똑같이 교장실을 투명창으로 교체했고 두 번째 학교인 '신나는 학교, 신남'에서도 발령 첫날, 교장실 창문부터 화끈하게 투명으로 교체하고 아이들과 선생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교장실로 꾸몄다. 자연스러운 소통의 시작이다. 김 교장은 출근하면 교장실 출입문부터 활짝 열어두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선생들이 업무차 들어왔다 나가면 꼭 문을 닫아준다. 그러면 또 쫓아가서 열어 놓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니 '교장 선생, 문은 그냥 열어 둘까?'하며 나간다. 열려 있는 문은 누구든지 언제든 들어와도 된다는 '소통'의 상징적인 의미이다. 선생, 학부모, 직원, 아이들 모두가 지나가다 들어와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들여다보고 인사만 하고 가기도 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관심이 가장 많다. 하루는 2학년 귀요미 4명이 김 교장에게 신기한 것 보여준다며 별을 만들 수 있다고 들어왔다. "우와, 너무 신기하다"며 "4명이 힘을 모으니 별도 만들 수 있네. 대단하다!"고 폭풍 칭찬을 했다. 그리고 교장실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암만 암만'... 궁금이들의 궁금증을 그렇게 해결했다. 하루에 평균 20여 명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교장실에 놀러 온다. 이 친구들 응대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는 김 교장이다. △교장선생님, 뭐하세요?' △교장선생님, 이거 어디 갇다 놓으면 되요?' △교장선생님, 애들이 싸워요. 빨리 와 보세요!' △교장선생님, 이거 뭐예요?' △교장선생님', 파마 하셨어요?' △교장선생님, 글씨는 언제부터 잘 적었어요?' △교장선생님, 행정실이 어디에요?' △교장선생님, 이리 와 보세요. 저기 이상한 거 있어요.' △교장선생님, 이거 제가 만든거예요. 잘 했죠?' △교장선생님, 내 꿈이 뭔지 아세요?' 교장실 앞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 생각이고 아이들의 꿈을 소재로 소통하려고 출입구 옆 벽면을 '꿈 낙서판'으로 만들어 주었다. 자신의 꿈을 문자화함으로써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년 후, 교장의 꿈도 아이들과 함께 함께 적어 보았다. 뭔가 분명해지는 듯하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 낙서가 빼곡히 채워지면 훌륭한 미술작품으로 탄생될 것이다 매일 아이들의 꿈을 읽으며 응원도 하고, 힐링도 하고 있다. 선생들도 가끔씩 와서 살펴보고 살짝 적기도 한다. 2월이 되면 액자로 만들어 작품으로 전시하고, 3월에 새 낙서판을 준비할 것이다.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어, 고등학생이 되어, 이 다음에 '어릴 때의 꿈'을 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마음일까? 우리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도전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응원한다. 점심시간에는 김 교장이 아이들이 노는 운동장이나 뒷마당으로 나간다. '얘들아, 무슨 놀이 하노? 교장선생님도 같이 해도 되나?' '거기는 위험해. 이리 와.' '왜 울어? 빨리 눈물 닦고 친구들과 같이 놀아.' '이거 어떻게 차는 건데?' 그러고 보니 교장실에서는 아이들이 김 교장에게 많이 물어보고 운동장에서는 김 교장이 아이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매일 아침 수업 시작 전 교장실에서 '10분 데이트'를 하는 한 남자가 있다. 김 교장이 매일 아침 등교맞이를 하는 교문 앞에서 만나면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먼저 신청하는 씩씩한 남자다. 교장실 들어올 때는 5분밖에 시간이 없다고 튕겨 놓고 나갈 생각도 안 하는 시크한 남자다. '싫어요! 몰라요! 왜요! 왜 알아야 되는데요! 몰라도 되요!‘로 대화가 다 되는 엉뚱한 남자이다. 본인의 이름 외에는 아무 글자에도 관심이 없는 이 남자가 어느 날 로봇을 그렸다. "아하, 우리 OO이가 건담로봇을 좋아하는구나." 건담로봇을 그렸다는 것을 알아주니 김 교장에게 시크한 미소를 보내준다. 그나마 김 교장과는 쿵짝이 잘 맞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OO아, 네가 가장 가까이 만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보자.' 우리 집도 알아야 하고, 우리 학교도 알아야 하고, 우리 부모, 선생, 친구까지 점점 관심을 넓혀 나가자. 할 수 있겠지? 넌 할 수 있어! 그렇게 김 교장이 있는 교장실은 아이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들이 마음 편하게 들어와서 따뜻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김 교장은 그렇게 교육의 해답을 찾아간다. ▣ 김미영 ◇ 前신남초등학교 교장 ◇ 前부산한솔학교 교장 ◇ [특수교육 교구 제작의 이론과 실제] 저자 ◇ [학교디자인의 실제] 공동 저자 ◇ 부산교육대상 수상 ◇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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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전설이 된 추억 ①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교직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지울 수 없는 전설 같은 추억 몇 개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아름답다고 느꼈을 때 비로소 마음의 행복과 힐링을 경험한다. 수구초심(首丘初心)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속 추억을 그리움으로 회고해 본다. 요즘 젊은이들 표현을 빌면 팬덤(Fandom) 현상이라 하겠다. 나는 70년대 신설 사립 인문 여고에 교원 채용 응시를 했을 때, 유일하게 총각이라 1년 안에 결혼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임용됐다. 결혼이란 것이 어디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몇 년이 흘렸다. 그 당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였기에 학생들은 TV와 학교 선생들이 유일한 소통의 대상이다. 당시는 또 교사들에 대한 인기투표도 있어 총각 선생은 항상 특혜를 누렸고 보통 몇 명의 팬들이 확보돼 있었다. 부산 구포 소재 K여고 교장실로 40대 중년의 아름답고 세련된 미인이 들어섰다. 학부모는 아닌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바로 전임학교 졸업생 장 모 양이었다. 그 학생은 재학 중 미스코리아에 출전 전력이 있는 자타가 인정하는 인물로 예쁘고 심성도 고운 학생이다.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해 내 자리를 정돈해 놓고 커피도 두곤 했다.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는 이미 소문이 날 정도로 나의 팬이었다. 졸업 때쯤 되어 면담을 요청해 상담실 아닌 예배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뭔가 긴장된 중요한 일 같아 뒷자리를 잡고 얘기를 들었다. 가벼운 것부터 시작, 예상대로 최후의 통첩 같은 말을 했다. 본인은 졸업과 동시에 나와 결혼을 하겠다. 내가 나이가 많아 본인은 대학을 포기하고 먼저 결혼 후 꼭 대학을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공부도 이미 포기했고 오직 결혼 결정만 했단다. 순간 머릿속이 하얀 상태로 변했고 어떻게 설득할까? 부모들은 알고 계시냐? 바로 결혼한다면 나도 먼저 학교를 옮겨야 한다. 어떻게 이 학교에 근무할 수 있겠나? 직장 이동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 상태로는 결혼은 불가하니 너부터 재수해서 대학 진학부터 하자. 먼저 입시 준비를 하자고 했더니 갑자기 어깨가 들썩들썩하더니 오열을 터뜨리고 졸도를 했고 넘어졌다. 순식간 일이라 목사님이 양호선생을 호출하여 응급처치를 한 한참 후에 진정이 됐다. 그 후 그 학생은 졸업과 동시 대학을 포기하고 멀리 대구에 있는 교사와 결혼해 가버렸다. 20년 후 만나 즐겁게 식사를 하며 전설 같은 추억과 아련한 기억을 함께 먹었다. 에피소드(1) 조 모양은 학급 반장으로 같은 반 또 다른 학생과 나를 두고 너무 심각하게 다투어 학기말에 결국 마산으로 전학을 갔다. 모든 것이 해결된 듯했는데 다음 해 3학년 초에 다시 전학을 왔다. 보통 선생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무조건 대학을 가라. 대학 가서도 마음 변치 않으면 결혼해 주겠다고 설득하면 대부분 학생들은 왜 그때 선생처럼 못난 사람을 좋아했는지 서로 웃음을 짓고 과거를 추억한다. 그런데 이 학생은 서울로 진학을 했고 대학원을 마치고 학원과 대학에도 출강을 하면서 내가 결혼을 한 후에는 학원 영어 강사와 결혼을 했단다. 그것도 나와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유부남에게... 이성의 문제는 지식의 차원을 넘어 이해할 수 없는 참 불가사의한 문제다. 에피소드(2) 또 하나 재미나는 추억은, 김 모 양은 자기는 부산대 간호과를 꼭 진학하여 나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내가 너무 허약하게 보여 전문적 공부를 해 확실하게 책임지겠단다. 기특하기도 하고 놀라워서 고맙기도 했지만, 나는 이미 결혼도 했고 사회적 제약도 많으니 너 하고 싶은 전공을 택해 가고 싶은 대학에 가서 재미나게 살아라고 했다. 결혼은 이혼이란 제도를 이용하면 되고, 학생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제자라는 관계이기 때문에 내가 자기를 기피한다고 생각하고 그해 말에 경남여고로 전학을 가 버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꼭 편지가 왔고 열심히 해 목표한 대학에 진학을 했단다. 그해 스승의 날에 학교를 찾아와 커피를 나누면서 지금도 그 마음 유효한지 물었다. 해맑은 표정으로 대학에서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미팅도 하면서 폭넓은 시간을 보내니깐 옛날은 까마득히 잊고 한 때의 추억이고 성장 과정이었으며 정말 선생이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다. 또 선생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 좋은 인연으로 생각한다며 어른 같은 말에 후련하면서도 섭섭함을 느낀 것은 여고생답지 않은 저돌적 행동과 지금의 냉정한 마음의 변화 때문이었을까? 에피소드(3) 몇 년 전 한 40대 제자로부터 광안리 커피숍에서 전화가 왔다. 점심식사를 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만나보니 얼굴이 기억났고 아주 세련된 중년이었다. 차를 나누면서 고3으로 돌아가 담임이 누구였고 친구들 이야기, 재미났던 추억들을 소환하면서 먼 과거 교정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본인은 공부를 잘하는 편이 못됐고 내성적 성격이라 다른 애들처럼 호불호를 표현 못했고, 3년간 좋아하면서도 말도 못하고 서울로 진학했는데, 적응을 못해 친척이 있는 미국으로 중도 유학을 떠났다고 했다. 환경이 바뀌고 고국과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생활하니까 친구 몇 명과 남자라곤 마음속 간직한 나를 더 그리워하고 사랑했단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하고 가족들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부모들의 주선으로 결혼도 했고 자녀들도 생기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마침 가족 행사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꼭 용기를 내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마침 중학교 교사로 있는 여고 동창에게 연락이 돼 내 번호를 수소문해 알았다고 했다. 20여 년 만에 털어낸 그녀의 속마음을 들으면서 그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니 꼭 단발머리 여고생으로 환생되었다.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면서 보낸 그 시간은 참 많은 기억을 더듬어 주었다. 에피소드(4) 지난해 여름 KTX를 타고 서울 가는 중 광명고 행정실에서 전화가 왔다. 어떤 여자분이 제자라고 하는데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되느냐고 했다. 승낙 후 바로 한 통의 전화가 왔는데 S여고 몇 회 졸업생인데 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며칠 후 만나 과거사를 들어보니 중3 때 연합고사 감독으로 내가 들어왔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는데 또 우연히 S여고에 배정을 받아 3년간을 나를 좋아했지만 직접 표현은 못한 채 내가 복도를 지나가면 반 친구들이 대신 OOO!, OOO!이라고 외쳤다고 했다. 대학 영문과를 나와 오랜 시간 학원 강사를 했고 지금은 직접 경영한다고 했다. 결혼도 하고 자녀들이 곧 결혼 준비 중에 있으며, 60대 초입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이 얼굴에서 보였다. 요즘도 가끔 전화하며 한 번씩 차를 나누며 40년 전의 얘기를 추억하는 천사 같은 제자다. 난 관리자를 교사보다 오래 한 불행한 선생이지만 이런 제자들을 생각하면 참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교사는 담임, 특히 고3 담임이 가장 보람 있다. 그런데 나는 간부직, 관리직을 더 많이 했다.) 불과 40년 전 만해도 우리는 초등학교만 남녀공학이고, 도시의 대부분은 여중, 여고로 분리돼 컴퓨터, 스마트폰은 상상 속의 일이고 오직 공통된 교복만 입고 다닌, 저 먼 달나라 속 얘기 같은 시대임.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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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차 보험사기 이렇게 예방하세요
- [교육연합신문=신병철 기고] 자동차 보험사기란 고의사고, 피해과장 등 보험사를 속여 부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행위이다.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제9조(보험사기죄)에서는 보험사기행위로 보험금을 취득하거나 제3자에게 보험금을 취득하게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교통사고 보험사기범은 주로 운전자만 있는 차량이 대상이며 여성운전자, 초보운전자, 음주운전자 등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사이드 밀러에 손을 부딪치는 '손목치기', 고의로 바퀴에 발을 밀어넣는 '발목치기', 휴대폰 액정이 깨졌다며 치료비와 합의금을 받아 내거나, 연식이 오래되고 노후한 차량을 고의로 추돌사고를 일으킨 후 보험금을 받아내는 등 다양한 수법이 있으며, 이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고의사고, 허위사고, 피해과장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고의사고는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충돌하거나 의도적으로 차량을 손괴하는 사례들이 있으며, 허위사고에는 사고내용 조작, 차량도난, 운전자 바꿔치기, 사고차량 바꿔치기 등의 수법이 있고, 피보험자의 피해를 과장하거나 병원이나 정비공장의 수리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경우는 피해과장에 해당한다. 2018년 3월, 창원시 봉곡동에서 여성운전자를 노리고 자신의 발을 차량 뒷바퀴에 밀어 넣는 방법으로 자해공갈을 시도하였으나 뒷 차의 블랙박스에 찍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험사기라는 느낌이 들면 먼저 상대에게 내차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알리고, 혼자 해결하려 애쓰지 말고 보험사와 경찰에 사고를 접수하고 현장의 상태를 보존하며 주위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등 증거를 수집하여야 하고, 상대 쪽 운전자 탑승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목격자가 있으면 확인, 그들이 "100% 당신 과실"이라고 하면서 운전면허증이나 자동차등록증 등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거나 확인서 작성을 요구하더라도 순순히 응해줘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합의를 하지 않고 보험회사 지정 병원을 이용하고 시비가 된다면 112로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보험사기 예방방법이다. ◈ 경남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경장 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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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차 보험사기 이렇게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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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개의 핵심 자기관리‥100세시대, 이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 [교육연합신문=배석문 논설위원] 유한한 생명체로서의 인간의 삶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5욕(식욕-수면욕-배설욕-소유욕-명예욕) 7정(희노애락오욕애)의 성취 또는 만족의 범위와 빈도, 정도의 차이 그리고 지속성의 연관성 위에서 매슬로우의 욕구위계 7단계의 정점인 자아실현을 위한 시간의 함수로 특정지어지는 과정을 개인의 인생사 또는 역사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도 국가도 궁극적으로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5대 사회악(가난, 질병, 무지, 불결, 태만)중에서 가난과 질병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조건이며 지구촌의 모든 인간은 그 두가지 우선적 명제를 위하여 사회적 동물로서의 제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체제, 부족체제 등 나름의 사회운영 시스템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천부인권의 삶을 영위하며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건전한 상태인 건강한 삶을 누구나 희망한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를 사는 동시대의 삶의 양태는 제각각 모두 다르지만 단 하나의 분명한 진실은 생각의 씨앗에 따라 각자의 삶이 모두 달라진다는 점이다. 100세시대를 넘어 120, 140세시대로 향하는 인간의 생애주기변화는 국가는 물론 모든 사회시스템과 운영방법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하 관점들을 바꾸고 기존의 삶의 방식을 다시 설계해야할 당위성을 충분히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아실현이든 온전하게 살아낼 인생여정이든 5가지의 기본적 자기관리를 제대로 해야만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건강하게 한평생 자기삶의 역사를 그나마 만족스럽게 꾸려갈 수가 있다는 점이다. 첫째는 건강(Health)관리다. 건강에 대한 기본지식과 예방의학, 약의 부작용, 약물남용, 병원, 약국, 현대의학에만 의존하는 습관, 동종요법, 천연치유제, 바이오, OTC, 호전반응, 1세대 각종 즙 또는 건강보조식품, 2세대 건강기능식품, 3세대 약과 같은 효능이 있지만 부작용이 없는 동종요법 천연치유제(Homeopathic Medicine) 등에 대한 지식과 사망률 1위의 원인인 대사증후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치유법 등에 대해서도 의학적, 과학적, 임상학적으로 입증된 정보나 제품을 통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관점의 변화가 필수다. 돈벌기 위해 건강을 망치고 그 질병들의 치료를 위해 번돈을 다 써버리고 결국 가난하고 초라하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반복해서는 안되는 웰니스(Wellness) 건강관리혁명의 100세 시대가 된 것이다. 둘째는 돈(Money)관리다. 돈의 본 뜻은 충고, 경고(Warning)이다. 로마의 여신 Juno Moneta(충고)의 Moneta가 Money의 어원이다. 잘쓰면 사람을 살리지만 돈에 휘둘리거나 눈이 멀면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망가트리게 된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쩐의 전쟁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목도하고 있는가. 돈을 사랑해야하지만 돈을 추종하면 반드시 이성을 마비시키는 순간에 직면하는 것이 인간이다. 자본주의는 돈의 체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버는 4가지 방법(현금흐름사분면) 즉, 1분면의 직장((Employee), 2분면의 자영업(Self-Employed), 3분면의 사업(Biz Owner), 4분면의 투자(Investment)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하고 돈나무(Money-tree)의 종류와 심는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돈관리를 제대로 하게 되고 가난하게 살것인가, 부자로 살것인가, 시간과 일의 노예가 될것인가, 자유의 삶을 살것인가를 선택할 수가 있다. 어릴때부터 반드시 배우고 알아야 할 아주 중요한 돈관리, 돈버는 방법과 도구들이다. 셋째는 갈등(Conflict)관리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이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세계에서 갈등은 지구가 존재하는 한 상존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정반합의 변증법적 현상위에서 매 순간 벌어지는 갈등의 해결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이다.토마스킬만의 갈등관리이론을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지금 만나는 사람이, 내가 지금 직면한 상황이 다섯가지의 갈등관리 범주중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된다면 각자의 스탠스와 방법적 방향을 도출할 수 있다. 회피보류(서로에게 도움이 안되는 상황), 경쟁대립(나는 이기고 상대는 지는 상황), 양보순응(나는 지고 상대는 이기는 상황), 타협절충(서로에게 주고 받는 상황), 협동해결(상생승승의 상황) 중에서 어떤 상황인지 빨리 캐치하고 그에 맞는 갈등관리를 해나가는 지혜이다. 이러한 지혜가 부족할 때 갈등은 결국 문제를 증폭시키고 개인적, 조직적 폐해로 이어져 악순환의 반복과 더불어 더 큰 희생과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특히 성격이 급하고 빨리빨리 문화가 특징인 한국사회나 한국인의 정서는 갈등 관리기법을 스스로 또는 체계적으로 학습되고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다. 넷째는 시간(Time)관리다. 스티븐코비의 시간관리 매트릭스가 기본이다. 시테크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공, 부, 건강, 기회, 잠재력발휘 등 모든 인간의 삶을 결정짓게 된다. 제1분면(중요하고 긴급한 일), 제2분면(중요하나 긴급하지 않은 일), 제3분면(중요치 않으나 긴급한 일), 제4분면(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 중에서 4분면은 즉시 중지하고 3분면을 최대한 줄여서 2분면(미래를 결정하는 질이 높은 영역)에 시간투자 하는 것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바람직한 시간소비패턴 비중은 1(관리영역;20~25%), 2(집중영역;55~70%), 3(최소화영역;15%), 4(피할영역;10%) 등으로 구분되지만 3,4 영역은 가능하다면 5%미만으로 하고 2영역을 80%이상이 되도록 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시간은 모두에게 금이다. 시간관리는 습관이며 각자 인생의 목표와 꿈에 연관된다. 어떤 사람이 어떤 곳에 얼마의 시간을 사용하는가를 보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다. 다섯째는 마음(Mind)관리다. “일체유심조“, ”마음의 씨앗“, ”생각의 마법“ 등 모든 현상의 근원은 마음이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진리는 모든 인간에게 통용되는 공통의 순리이다. 론다번의 ”시크릿“은 마음, 생각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지침서이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 생각하는대로 된다“는 것처럼 우리는 매일 약 160번 이상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위하여 수많은 생각과 마음을 동원한다. 근본적으로 5욕7정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그 5욕7정의 근원을 잘 알고 매 순간의 선택과 마음관리는 선악의 구분을 비롯하여 사회관계, 인간관계, 진퇴여부를 결정하게 되므로 우리는 늘 자신의 마음에서 유발되는 내면의 소리와 자주 대화해야한다. 거기에 모든 답이 있는 것이다. 개인의 성공과 성취도 마음의 씨앗이고 공적인 일을 위임받은 정치인이나 공무원 그리고 선출, 위임된 모든 사람들이 권한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하고 남용하고 비인간적, 비이성적판단을 하느냐의 문제도 결국 자신의 내면의 소리와 정직한 대화를 하지 않은 탓에서 기인한다. 지구 인류의 절반을 점유하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관계나 소통의 간극 또한 뇌구조적인 측면보다 하나의 인간개체로서의 마음관리 부족이 더 크다고 하겠다. 마음의 순리에 따르는 마음관리보다 현실의 기준에 따른 마음관리가 늘 문제이므로 우리는 늘 긍정, 희망, 캔두정신, 건강, 부, 사랑, 행복, 성취, 상생, 번영, 평화, 나눔, 지혜, 청결, 근면 도전 등의 머릿속 안테나를 세우고 5욕7정 인생의 강을 잘 건너가야 한다.마음관리도 습관이다. 건강관리, 돈관리, 갈등관리, 시간관리, 마음관리 이 다섯가지는 100세시대를 잘 살아가는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삶의 지혜이자 습관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의 모든 관계자들도 이땅의 모든 국민, 세계시민들도 마찬가지이며 4월의 남북정상회담, 5월의 북미회담, 6월의 지방선거에도 공히 적용되는 순리의 원칙들이다. 특히 이 시대를 동행하는 미래의 주역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하리라. ◈ 배석문 BTR연구소장 / 한민족세계리더사관학교 추진위원장 - 교육연합신문 논설/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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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개의 핵심 자기관리‥100세시대, 이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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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길(道) -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문덕근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어떤 한 사람의 망설임과 설렘으로 내딛었던 발자국이 처음에는 없었던 자리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누군가는 그 발자국에서 희망의 끈을 보게 되고, 누군가가 지나갔다는 것이 뒤에 있는 사람을 안심하게 만든다. 그래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발자국을 따르게 되고,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이 되고, 그 길이 가져다 줄 어떤 모습도 그리지 못한 채, 길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나 혼자서 결정하기 어려웠던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다른 사람의 선택과 걸음을 곁눈질하면서 걸어왔던 것은 아닌가? 어두운 산길을 걸으면서 길을 잃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 길이 우리를 안전한 곳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어떤 확신은 없지만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기 때문에 무작정 길에 의지하는 것은 아닌가? 누군가 걸어갔을 저 길에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만족과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기대도 함께 하고 또 했을 것이다. 오늘도 어쩌면 후회 없는 아니 조금이라도 실패가 적은 길을 찾기 위해 도서관을 찾고, 스승을 찾으며 몸부림치는 것은 아닐까? 흔히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는데,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성실함으로 着實하게 채워가는 것! 바람처럼 아래로 향하면서 겸손하고, 물처럼 만물을 촉촉이 적셔줄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것이 人之常情은 아닐까? 미국에서 7년 만에 석방된 무기수가 한 말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지는 않은가? “감옥 안에서는 세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희망이 있었지만, 세상에서는 희망을 안고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가는 길의 주소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길을 안내하는 어른이 되고자 노력은 하고 있는지? 뒤끝이 좋지 않은 것은 행복과 연결될 수 없다고 한다. 새벽에 도서관에서 나오는 사람과 술집에서 나오는 사람의 뒤끝은 같을까? 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하고 마음이 밝아지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인데, 같이 하고 난 뒤의 느낌은 어떤가? 길은 함께 가는 사랑이다. 함께 잡은 손이고 걸음이다. 함께 잡은 마음과 몸이 길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축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남을 위로하기가 쉬울까? 축하하기가 쉬울까? 언뜻 생각하면 축하하는 것이 쉽다고 여겨지고 또 그렇게 말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남이 더 잘 되는 것, 즉 남의 자녀가 일류 대학 입학, 승진, 사업 번창하는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은 역설일까?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지 않고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의 발걸음이 ‘길’이지 않을까? 뒤끝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사람의 길인 것이다.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에 어떤 일을 하였는지 알 수 있고,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길이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인 것이다. 옛날 공자의 제자 顏回가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상인은 물건 값이 3원이데 8개이니까 3×8=25라고 하였다. 顏回는 3×8은 24라고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겠다.’하고, 상인은 3×8=25가 아니면 ‘내 목숨을 걸겠다.’고 하였다. 顏回는 돌아와서 孔子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孔子는 ‘상인의 말이 맞다.’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세상에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러니 ‘상인의 말이 맞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본질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이 길이다. 길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먼저 그 길을 스스로 걷고, 선택은 그들이 하게 하는 것이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내가 걸어가는 길이 바르다고 강변해도 사람들이 가지 않으면 길이 되지 않는다. 그 길이 희망의 길이고 꿈꾸는 길이라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그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마을 이장이 증인을 서면 인정되었다. 지금은 의사가 숨을 쉬고 있는 지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숨을 쉬는 데는 산소가 필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공짜다. 세상에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인 것을 보면 공짜가 많다. 만약 공기를 사서 사용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재산 유무에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은 누구의 뜻일까? 사람들은 이런 하늘의 뜻을 생각이나 할까? 여기에 세상사의 이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을 존엄하게 존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하고 지켜주는 것이 인간의 길인 것이다. 그래서 하늘은 ‘살리려는 마음’을 지녔고, 만물은 ’살려고 하는 마음’을 가꾸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도 만물 중의 하나인 것이다.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우리가 찾고 회복하고자 하는 ‘人性’인 것이다. 그래서 길이란 천지자연의 이치, 즉 매일 쉼 없이 해가 뜨고 지는 때에 맞춰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분명히 알고 실천하는 자세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또한 때에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알고 행동하며, 하다가도 바른 길이 아니면 멈출 줄 아는 자세와 태도를 익히는 교육이 길을 찾는 방법이지 않을까? 나에게도 좋고 너에게도 좋으며, 나도 서고 너도 설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익히고, 어떻게 하면 너와 내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며,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르게 하는 것, 즉 ‘자리매김’하는 일인 것이다. 자신에게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일을 함에 본질과 수단, 시작과 끝, 선과 후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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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길(道) -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문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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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뚜레 -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문덕근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사람은 누구나 일과 더불어 살게 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일 년에 천 번이 넘도록 이력서를 낸 청년들도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일자리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득을 올리는 수단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실업으로 인한 고통은 아주 친한 친구가 죽었을 때의 고통과 같다고 말한 심리학자의 말도 있지 않은가? 최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앞장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는 것도 일자리는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일 터이다. 일자리가 없으면 생계를 꾸려 나가는 수단이 없어지는 것이고 결국 가정의 행복도 국가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일과 일자리는 서로 뗄 수 없는 體用의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전설적이며 깨지지도 않고 영원히 회자될 공식이며 ‘四字成語’인 것이다. 인사는 모든 일의 시작이다. 그러나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 '깜짝 인사', '코드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 '정실 인사' 등으로 대변되는 인사는 조직의 方向感과 正體性을 상실한 체 대양을 누비는 고장 난 難破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매년 조선소에서 難破船은 수주되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자리란 덕으로 지켜지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德이란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살찌우는 이치인 것이다. 따라서 자리는 그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 즉 천지자연의 이치를 깊이 깨달은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는 陰陽, 땅에는 剛柔, 사람은 仁義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 말이다. 또한 자리는 適材適所로, 그 자리에 어울리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 자리에 가야 한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인문학적인 소양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인문학적 소양은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으로 그려질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溫故知新의 자세를 몸으로 드러내는 사람을 그리고 싶다. 옛 것이 왜 지금까지 남아 있는지 그 까닭을 익히고 체득해서, 시대에 맞추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고 노력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리여야 하지 않을까? 주말이면 누구와 만나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 누구와 부킹을 해야 원하는 자리에 갈 것인가? 이번 선거에는 누가 유리한지 등 줄 대기에 급급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듣고 보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더 나아가 그런 사람을 찾으려고 시간을 쪼개서 多聞·多見·闕疑하는 지도자는 없는 것인가? 아니면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직업의식에 대해 ‘어떤 직업도 그 직업 고유의 법칙이 있다. 예를 들면 은행원은 돈 계산이 틀리면 안 되고, 변호사는 술집에서 타인의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되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한 생선 초밥 집 주방장이 있다면 곤란하고, 소설가보다 훨씬 문장을 잘 쓰는 편집자 역시 곤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채봉의 '생각하는 동화시리즈' 가운데, ‘코뚜레가 일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소가 두 마리의 송아지를 낳았는데, 어느덧 코뚜레를 할 때가 되었다. 형 송아지가 농부한테 사정을 한다. “저에게는 제발 코에 코뚜레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에 농부가 대답했다. “코에 코뚜레를 하지 않으면 망아지처럼 되고 말텐데” “아닙니다. 주인님. 코에 코뚜레를 해야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옛날 생각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코에 코뚜레를 하지 않으면, 일을 곱절이나 잘할 테니까요” 농부는 형 송아지의 말을 받아들여, 동생 송아지에게만 코에 코뚜레를 했다. 형 송아지는 주인에게 약속한 대로, 코뚜레 없이도 스스로 멍에도 메고 쟁기도 끌었다. 코뚜레를 한 동생 송아지가 지쳐 쉴 때에도, 형 송아지는 더욱 힘을 내어 달구지를 끌기도 했다. 두 송아지는 어느덧 자라서 어른 소가 되었다. 그런데 코뚜레를 하지 않은 형 소가, 차츰 꾀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자신을 잡으러 오는 주인에게 뒷발질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뚜레를 한 동생소가 들에서 돌아와 보니, 형 소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 행방을 묻는 동생 소에게, 주인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일도 안하고 꾀만 부려서 도살장으로 보냈다.” 어쩌면 코뚜레는 우리 모두가 싫어하는 것, 즉 묶여 있는 것이고 간섭인 것이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면 간섭이 있는 곳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책, 성현의 말씀, 가족의 충고, 몸의 경고는 바른 길로 인도하는 잔소리며 밝음으로 이끄는 지혜인 것이다. 나를 찌르는 말이 영혼의 보약이라는 것을 상당한 세월이 지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잔소리를 잊는 것은 自我를 잃는 것이다. 自我를 잃는 것은 무엇을 하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망각하며 사는 것이다. 요즘 흔히 혼자 살려고 집에서 나와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유롭게 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관계를 떠나서는 하루도 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혹여 그렇게 자유롭게 살더라도 묶여 살아야 한다. 정채봉 시인의 말씀처럼 코뚜레가 필요한 것이다. 아프지만 가족에 묶여 살고, 성현의 말씀에 묶여 살다 보면, 그것이 우리를 바른 길로 안내하는 코뚜레가 되는 것이다. 코뚜레는 국민을 염두에 두고 업무를 다스려야 하는 묶음이고 간섭인 것이다. 국민 어느 한 사람에게 원망을 사게 되면 내 나라, 내 국가, 내 몸이 언제 망할지 모르는 것이다. 일이란 智遠이다. 멀리 보고 着實하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 숭고한 손짓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工夫하고 배려하며 솔선해야 한다. 따라서 관계하는 사람을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머리에 이고 가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이 당신을 이고 갈 것이다. 하늘과 땅이 만물을 낳게 한 위대하고 지극함은 사람이 있어야 알아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큰 업적을 이루었다면 그것을 알아 줄 사람은 당신과 함께 한 가족이고 직원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끌고 가지 말고 이고 가야하는 것이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들이 당신을 지켜줄 ‘코뚜레’라는 것을! 그들이 없다면 누가 당신의 업적을 알아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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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뚜레 -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 문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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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들이 찾고 있는 사람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아마 모든 학교는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준비하는데 그렇게 바쁘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게 분명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무엇 때문에 학교에 가느냐고 물어보면 ‘배우러 간다.’고 십중팔구는 말할 것이다. 그럼 무엇을 배우러 가느냐고 물었을 때, 들려오는 대답은 각양각색이고 천양지차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정답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많이 배우는 것은 要約을 잘해서 가장 쉽고 이해 가능한 낱말로 목표 지향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일 것이다. 말 속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험으로 보았을 때, ‘工夫’라고 말하는 학생이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工夫’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알면서 왜 묻지?’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대답에서부터 추상적인 수준으로까지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공부에 대한 대답이 유치원생과 교수는 달라야 하는가? 文獻에 따르면 글자 창제의 분명한 목적은 백성들이 나라에서 하는 일을 이해하고 군주는 백성의 삶을 이해하고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서, 즉 국민을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찌 보면 우리 아이들은 글자 때문에 기쁨보다는 어려움을 겪고 배움을 귀찮은 일로 폄하하게 된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배운 사람이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낱말이나 외국어를 쓰는 것이 당연히 하고 있다. 그래서 대화 도중에 우리말보다는 외국어를 더 많이 쓰고, 듣는 사람은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고, 정자로 쓰지 않고 우리말로 갈겨쓰는 사람이 존경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이것은 바람직한가? 지식층의 이런 사태는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지향하게 할 것인가? 외국의 글과 외국인은 우수해서 그들을 본받고 따라야 할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漢字와 한글의 창제 원리에 따르면 많이 배운 사람은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서 듣는 사람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공부는 생각지도 않는 기쁨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진실로 배운 사람은 어린이집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學者는 두루두루 배워서 어떤 사람이라도 수긍하도록 要約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서면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지가 명확하다면 어른과 아이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추구하는 방법이 일치되고, 실천도 쉬울 것이다. 학교에서 道德을 교과목으로 가르치는 데 道德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도는 이루어지고는 있는 것일까? ‘道德’이란 무슨 말이며 어떤 유래를 갖고 있으며,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주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이 道德을 대하는 태도 또한 진지해지지 않을까?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교과서를 받을 때 각각의 교과목 이름에 관한 진지한 설명, 왜 이런 교과를 공부해야 하고, 배우고 나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상호 진지한 대화의 시간이 이루어진다면, 교과목을 대하는 마음 또한 설레임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작년 전남 화순 어느 학교에서 서울서 오신 교수님과 함께 ‘속뜻 국어사전’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그 때 교수님께서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물음이 있었다. 4학년 남학생한 명이 일어섰다. 우리들은 학교 폭력 등의 이야기가 나올 줄로 생각하고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학생의 대답은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교과서 낱말의 뜻을 알 수 없어서 어렵다고, 더 나아가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낱말의 뜻을 몰라서 어렵다는 대답을 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공하려면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군가?’ 그리고 ‘그 사람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요즘 ‘나를 찾고 있는 사람은 있기는 한가?’ 하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이제까지 나를 채워 줄 사람만을 찾고 있지는 않았는지? 내 생각을 강요만 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왜 이러지 하면서 ‘과거는 옳고 현재는 그르다.’고 하는 억지 논리를 펴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아는 세상의 한계는 곧 내가 갖고 있는 ‘언어의 한계’라는 루브비히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가 끝나는 순간 우리의 생각도 멈춰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언어를 통해서 공유되어 사상으로 발전하고 사회 안정과 발전의 기틀이 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지?’ 하는 한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 진지한 물음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들어주고 함께 풀어가는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길을 모색하는 고민의 장을 말로만 열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지금이다. 지금의 상태, 즉 현재를 인정함으로써만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말은 쉬워도 자신의 현재, 특히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실수나 고통, 사회의 모순 등을 확대 해석하는 즉, 부정적인 현상을 돋보기로 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진솔한 물음이 필요한 시기다. 개는 잘 짓는다고 좋은 개가 아니고, 사람은 말을 잘 한다 하여 어른이 아니다. 인생이란 힘들 때는 힘든 쪽으로 집중학고, 학생 시절에는 공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으로 그 학생의 일생을 예단하는 일은 없는지? 흔히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 혹은 희망이라고 말하면서 현재 그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사람! 우리 아이들이 목마르게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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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들이 찾고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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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학기 대학 선후배간 인권침해 악습 근절해야
- [교육연합신문=신병철 기고] 대학교 신학기 시작을 전후하여 OT·MT 등 단체 행사가 집중되는 매년 2~3월 선·후배 간 음주강요·폭행 등 인권침해·가혹행위가 빈발하며, 최근 ‘미투’ 운동 확산과 함께 올해는 대학 내 선·후배 간 악습 행위 신고 증가가 예상된다. 대학 선·후배 간 불법행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표적 인권적 갑질 횡포로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 경찰은 첫째, 신학기 대학 내 선·후배 간 발생하는 폭행·상해·강요·협박·공락·성폭력 등 각종 불법행위 예방을 위해 집중신고기간(2018. 2. 8~3. 31, 52일간)을 운영하고 상시 상담 신고를 위한 대학-관할 경찰서 간 핫라인을 구축, ‘건전한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둘째, 신고 접수 시부터 즉시 지역경찰·지정 수사팀이 현장출동, 가·피해자 분리 등 안전 확보, 목격자·CCTV 확인 및 증거물 수집 등 초동조치와 사건 발생 시로부터 시일이 경과하여 고소·고발 등이 접수된 사건은 즉시 지정 수사팀에 인계하여 피해내용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수사 진행, 사안별 경중에 따른 ‘경찰 수사’-‘대학 자체 지도감독’을 병행한다. 셋째, 피해자와 지정 수사팀 간 Hot-Line을 구축하여 맞춤형 신변 보호제도 활용 등 피해자의 인권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로 나이가 많다고, 정치·경제력이 있다는 이유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여서는 안된다. ◈ 경남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경장 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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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학기 대학 선후배간 인권침해 악습 근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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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진정한 지방교육 자치를 위해서는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진정한 지방교육 자치란 학교현장이 진정한 자율과 책임을 가지는 것이다. 결국 교육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학교에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과 수업·평가 권한을 교사가 가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초·중·고 교육을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 교육감에게 권한을 이양하면서 부교육감 인사권도 교육감에게 주어야 한다. 교육문제는 정치논리나 경제논리가 아닌 교육논리로 풀어야 한다. 교육에서의 보수, 진보의 이분법적 논리는 편 가르기를 통한 세 과시일 뿐 청산되어야 할 낡은 생각이다. 교육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의 각각 다른 해법이 아니라 공동 대응만이 요구된다. 현재의 교육은 학교와 교육청만이 전담하는 시대가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 교육 공동체의 시대이다. 학교현장에서 갈등을 만들어내는 교육정책은 우선 폐기되어야 한다. 교육력을 높이기는 커녕 큰 갈등과 혼란을 불러온 교원 성과급제는 폐기되어야 한다. 원래 성과급은 기업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였을 때 기여도에 따라 차등으로 보상하는 제도이다. 교원 성과급제는 모든 교원단체가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성과급제는 구성원들의 유기적 협력 속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지도해야 하는 특수성을 무시한 제도이다. 진정한 지방교육 자치를 위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자율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학교에서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교육,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직장,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실이라면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 것이다. 둘째,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육성은 독서, 학생중심 수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인성에 바탕을 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컬(Global+Local) 지역 맞춤형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본격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농산어촌 작은 학교 경쟁력 강화이다. 학교 및 지역사회의 특색을 반영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학교 경쟁력 향상과 마을 학교의 자생력 강화를 통해 마을과 지역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지혜와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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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진정한 지방교육 자치를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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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다문화학생의 진로와 진학교육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다문화 200만 시대, 국제결혼 등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집계된 교육통계조사에 따르면 경북도내 초·중·고 다문화학생은 모두 6,578명으로 전체 학생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7만 명 이상인 다문화 학생에 대한 유초중고별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 조사에 의하면 다문화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교육 1위는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 2위는 직업기술훈련, 3위는 학습지원 등 순이었다고 한다. 다문화정책이 기존에는 초기정착에 초점을 둔 이민여성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자녀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에 다문화학생 맞춤형지원, 다문화 친화적 교육 환경조성에 노력이 중요하다. 필자는 지면을 통해 다문화학생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한 교육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첫째, 2015년 4월 기준으로 농어촌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학생은 34.7%로 파악하고 있다. 경북도 많은 다문화학생들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와 교육격차가 큰 농어촌지역은 진로·진학 상담 등 교육관련 지원은 취약한 곳이다. 둘째, 지역의 다문화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지역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입장 등이 명확히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 다문화학생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다문화학생의 진로·진학이 어려운 실정이다. 셋째, 중·고등학교 다문화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청소년기 특성이 반영된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여전히 부족한 심리적인 지원과 함께 진로·진학 상담 등을 위해 교사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이 건강한 자아상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심리지원과 진로 직업 사례관리까지 함께하길 희망한다. 넷째, 다문화 학생에 대한 배려와 맞춤화된 직업기술훈련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한 정책이 될 수 있다. 지역의 특성화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을 다문화학생 직업기술훈련 교육장소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다.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미래사회에 필수적인 다양성과 창의성 증가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다문화학생들이 언어능력의 부족과 문화적 차이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부모역량 강화를 통해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한편 다문화학생들이 교육기관에서 나와 국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로 진학 교육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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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다문화학생의 진로와 진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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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경계해야 할 경북 교육계의 낡은 모습들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교육의 바다를 살펴보면, 선생님들은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고, 학생은 학교가 행복하지 않으며, 학부모는 사교육에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있다. 교육주체는 서로 협력하지 못하고 서로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내가 제일 우려하는 것은 교육계의 낡은 모습들이다. 교육청 주도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면 교육감이나 그 밖의 관료들이 요술방망이를 잃어버린 것이 꽤나 오래 전의 일인지도 모른다. 갈등과 문제 제기가 비교적 적은 경북에서는 오랫동안 교육 관료를 기반으로 한 수직적인 서열을 통해 교육 행정이 우선되었다.다시 말하면, 특정 대학교 출신들이 그들만의 리그만을 펼쳐온 것이다. 그 결과, 경북 교육은 거대한 새로운 흐름에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하고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였다. 이것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돌아가면서 자리를 나눈 결과이기도 하다. 외부의 새로운 인재가 다양하게 수혈되지 못하면서 결국 경북에서는 교육 마피아까지 등장하였다. 경북 교육은 개방과 자율을 고민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소위 교육계의 보수나 진보세력도 낡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제는 진보든 보수든 파벌이나 자기 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걸 고수하면 보수는 교육의 방향을 잃을 것이며 진보는 교육 권력을 향한 집단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낡은 생각을 바꾸자는 계몽주의적 성향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경북 교육은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중을 향하여 언론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학생들의 행복론을 설파하고 있다. 주변에서 만나는 교육계 기득권 세력으로 부터는 서열을 따라 위아래를 따르면 나의 책임은 없다는 환상을 발견한다. 이와 더불어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에게는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며 대중을 향하여 옳고 그른 것 중에서 택하라고 강변한다. 교육 문제를 윗분의 의지에 따르거나 옳고 그름의 문제로 몰아간다면 우리는 단호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다양성과 융합의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변화의 시대이다. 특정 이념에 의한 획일성은 매우 두렵다. 뿌리 깊은 관행은 사람 교체를 통해 가능하다. 잘못된 관행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결국 그 변화의 시작은 사람이다. 나는 언제 어디에서나 솔직하게 경북 교육문제를 제기하는 분을 만나고 싶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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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경계해야 할 경북 교육계의 낡은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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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를 ‘디지털에 기반 해 물리적·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모호한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합니다. 이는 사회·경제 전반에 혁명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사라지게 될 직업은 무엇인지, 그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교육은 어떻게 설계해야하는지, 우리 모두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아이들이 필요한 역량으로는 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는 인성교육 강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다양한 진로·진학 체험, 수업의 다변화, 개개인의 맞춤식 교육, 교사 전문성 강화, 독서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교육공동체 등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학부모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이들이 미래 환경에 대응해서 살아 갈 수 있도록 부모가 가진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도록 지원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가진 생각과 방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질문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직업이 바뀌어도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즉 부모의 가장 큰 역할과 책무가 아이가 인간과 더불어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육방향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해야 합니까? 창의·자율·체험 활동 위주의 교육활동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학교건축도 공간의 다양화, 친 환경적인 건물 등 새 교육환경의 변화를 담을 미래형 학교 건축 개발로 전환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저 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와 폐교 증가를 리노베이션(개보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유럽 선진 국가들은 학교시설을 카페형 교무실과 공공문화체육시설 등으로 만들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학생 중심의 안전한 학교건축, 옥상정원을 옥상텃밭,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친환경적인 시스템과 공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간의 변화가 교직원의 만족과 학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공간효과를 반영한 것입니다.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학습활동에 대응한 공간으로서의 학교를 리노베이션 한다면 이동식 칸막이와 다양한 배열이 가능한 책걸상과 다용도 칠판을 갖추는 등 미래형 교실을 설계해야 합니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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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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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초등학생 게임중독 비상…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여가 시간 1위는 게임이라니!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12일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초등학생(4~6학년)의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 성별로는 남학생의 91.4%와 여학생의 66.7%가 온라인·모바일·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몰입군과 과몰입위험군 청소년은 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게임선용군과 일반사용자군 청소년보다 높은 반면 통제력,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자존감 수준은 이들보다 낮았다. 특히 게임 과몰입군 청소년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일반사용자군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게임중독으로 겪는 개인적, 사회적 문제점이 대두된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필자 역시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초등학생이던 아들을 일찍부터 돌봐주지 못해서 오랜 동안 컴퓨터 게임과 싸우다시피 했다. 그 터널을 지나는데 아이도 나도 많은 시간을 아프게 보냈고 힘들어했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교직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하고 싶을 만큼 그 길고 힘든 시간이 아깝다. 게임중독 치료도 학부모 교육부터 이제부터라도 초등학생들의 게임중독을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1학년 학생도 입학 초기부터 학부모와 꾸준히 상담을 하고 학생지도에 힘쓴 결과, 지금은 게임중독으로부터 해방되어 매우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학부모가 이미 게임을 즐기는 경우였다. 그러니 학부모 교육이 먼저였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라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했다. 요즈음 젊은 학부모들의 게임중독은 상당히 심각하다. 이것은 우리 반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이다. 자녀들 앞에서 부모가 게임하는 시간이 많으니 어떻게 자녀의 게임중독을 막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거의 매일 알림장에 게임 시간 줄이기, 게임 안 하기를 칸을 만들어 학부모의 사인을 받게 했다. 자녀가 게임을 했는지 안 했는지 날마다 O, X 표시를 해서 담임 선생님에게 확인을 받게 한 알림장의 효과는 대단했다. 요즈음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선생님, 우리 반 알림장에 부모님도 게임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써 주세요." 라고 부탁하는 아이들까지 생겼다. 부모님이 게임을 하니 걱정된다는 거였다. 게임중독의 나쁜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비결을 제시한다. "부모님이 게임을 하실 때마다 여러분이 즐겨 읽는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드리면 어떨까요? 부모님도 동화책을 좋아한답니다. 더구나 1학년인 자식이 사랑스럽게 책을 읽어주면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게임을 안 하실 때마다 칭찬을 해 드리는 것도 좋아요. 어른들도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하고 싶거든요." 지금 우리 1학년 학생들은 게임하는 시간 대신 독서를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것 또한 알림장에 매일 독서한 책 이름과 독서한 시간을 학부모가 확인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학생들을 움직여서 학부모님까지 움직이게 이 방법 역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녀가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앞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부모는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반 학부모 중에는 금성초학부모독서동아리 회원이 30%에 이른다. 바쁜 학부모가 일하는 틈을 내어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부모독서동아리에 참여하는 모습은 게임중독을 이겨낸 모습이어서 더욱 감사하다. 이제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1학년 학생들은 게임중독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틈만 나면 독서하는 풍경으로 필자를 즐겁게 한다. 집에 가서도 열심히 독서하는 자녀를 보며 학부모님들도 참 좋아한다. 겨울방학에는 담양공공도서관을 찾거나 책방 나들이를 하겠다는 다짐을 들으며 교육의 효과에 놀라는 중이다.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가랑비에 옷 젖듯 조용한 교육이 한 사람의 학생, 한 가정의 학부모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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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초등학생 게임중독 비상…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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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천상정초 조정길 교장
- [교육연합신문=조정길 교장 기고]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타성에 빠지게 되고, 게을러집니다. 1년의 잘못된 경험을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새 우스워집니다. 우스운 교사와 우수한 교사의 차이는 타성과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타성으로부터의 경계와 우직한 실천이 우스움과 우수함을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스스로를 준엄하게 돌아보고 그 성찰의 바탕 위에서 우직한 실천이 이어지면 우수한 교사가 됩니다. 10년간 경험을 쌓았다고 무언가를 터득한 것은 아닙니다. 1년의 경험을 열 번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진정한 장애는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 쌓이면서 그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교사에게 수업은 존재 이유고 교권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쏟아지는 공문과 각종 업무·행사,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기적 요구, 외부 통제식 교원평가제도, 교실을 종속시키는 입시 등이 교사들의 열정과 수업권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수업의 주체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가라고 말하기에는 교사의 감정 노동의 강도는 더해만 갑니다. 생각하면변화된 것들은 슬픈 빛깔입니다.첨단 기자재가 교실에 들어오고, 학생 수가 줄었는데도 교실 속 교사의 모습은 왠지 지쳐 보입니다. 4차 혁명을 이야기하며 교실 안의 세상이 항상 그 모양 그대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드높입니다. 세상 밖의 눈빛이 험한 눈빛으로 변해 갈수록 교사의 교실 속 ‘아이사랑’은 제 빛깔을 잃어갑니다. ‘배움 중심의 수업!’‘수업의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이 되어야...’우리의 수업에 비고츠키가 살아났습니다.나는 우리의 수업이 구호나 외침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사의(私意)로움을 공의(公義)로움으로 내세우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묵묵히오랜 기간 말없이좋은 수업의 실현을 위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실천해 오신이름 없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생각합니다. 교육자로서의 높은 자존감과 행복지수가 높은 교사로스스로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순수한 교육 실천가의 행복한 수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은 알고 있습니다.어제도지금 이 순간도,내일도실천가들의 순수함만이 우리 수업을 조금씩 변화시킬 것입니다. 상정의 나무가 겨울을 이야기할 무렵,2017년 한 해 동안, 학년군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수업 설계 협의를 하고, 1차 수업자가 수업을 실현하고, 1차 수업 후 협의회를 열고, 협의회 결과를 반영한 교수-학습 지도안을 작성해서 2차 수업자가 수업을 실현하고, 다시금 협의를 마치는 일련의 솔직한 과정을 책으로 엮은 <우스운 교사, 우수한 교사>를 읽으며 잠시 학교 현장에서의 교실 수업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억의 모서리에 남아있는 교실 수업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도덕적 존경이 수반된 수업을 위해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업”을 전개하려는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교육의 진정한 주체가 되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행복한 수업”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좋아집니다. 2017년!교실 풍경이 따뜻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행복했습니다.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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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학교 구성원의 자율로 운영되는 학교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우리의 미래는 교육입니다. 우리 교육은 짧은 기간 동안에 눈부신 성장하였습니다. 초․중등교육은 이미 보편화를 넘어 무상교육을 주장하는 시대가 되었고,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육발전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학교는 대한민국의 관련 법령에 따라 교장 임용, 교육 과정, 학생 선발 등에서 자율성을 갖는 학교이어야 합니다. 물론의 지금의 자율형공립고와 자율형사립고와는 의미가 다른 학교입니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고령화, 더욱 가속화될 세계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 등은 교육 분야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국민의 높아진 기대수준을 반영한 다음과 같은 학교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변화되어야 할 학교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성 확대를 기반으로 한 단위학교 중심 교육과정 운영입니다. 국가 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교사, 학생, 학부모의 참여에 기초한 학교 단위 교육과정 편성·운영입니다. 특히 법령의 범위에서 선생님들의 교육활동과 평가를 모두 자유롭게 하며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합니다. 둘째,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학교 구성원의 자율적 의사결정 참여와 책임 강화입니다. 학교장의 지도성, 중재자로서의 역할과 민간 영역의 학교운영과정에의 참여와 감사권 강화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 기능의 선택적 확대 및 강화로 교육활동에 대한 심의 의결권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지역-학교-가정 간 주기적인 정보교환 체제 구축입니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가 지역사회의 참여와 연계를 통해 미래 핵심 학습센터로서 교수-학습 서비스 제공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학생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교환할 수 있도록 학부모-교사-지역사회는 정례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학교 구성원의 자율로 운영되는 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미래학교 운영에 앞서 미래학교의 교육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둔 평가지표를 개발하여 전문가의 참여 속에서 평가자의 훈련, 교육 강화, 평가 전문 인력 풀의 구성․운영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 협의회를 통한 자율적인 견제와 감사,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지원청, 도 교육청의 특별 지원, 감독 및 행정조치 강화로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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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학교 구성원의 자율로 운영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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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경북교육에 있어서의 미래교육이란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대한민국의 모든 정부와 교육 지도자는 교육혁신을 이야기했었습니다. 혁신이란 단어는 이제 식상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좋은 혁신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미래교육을 들고 나와 교육을 알쏭달쏭하게 그리고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지면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 학교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교육혁신을 주장해 왔습니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학생․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학교 내의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지역과 마을의 선생님이 참여해야 합니다. 결코 고등학교 유형을 다양화하자는 주장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학교 다양화 정책은 대학 입시와 연결되어 농촌보다는 도시, 지방보다는 중앙에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했습니다. 이 정책을 추진한다면 농산어촌이 많은 우리 경북에서 혜택을 보는 아이는 소수입니다. 결론적으로는 경북에서는 고교 평준화 정책을 유지, 확대하면서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보완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사교육비 경감 대책, 대입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교육격차 완화를 위해 방과후 학교와 농산어촌 학교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사회 불평등 심화에 따라 교육기회 불평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교육격차 문제를 완화해야 합니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를 확대하는 정책은 계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와 기구를 재정비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고도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그런 교육이 희망교육입니다. 급격하고도 거대한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교육제도의 개방성, 유연성, 혁신성을 높이는 미래교육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미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 간의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정책 추진으로 인해 교육의 형평성 및 사회성 교육이 소홀해진 점을 반성해야 합니다. 교육의 사회계층 이동 기능 부족, 지역 간 교육격차의 심화 등 문제점을 보완하고,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 대비하여 교육의 경쟁력과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교육, 교육기관의 자율성과 책무성 제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 내용과 방법의 고도화 등 교육혁신의 방향과 노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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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스쿨존 확대 및 CCTV 설치하자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경북지역 전체 스쿨존 지정은 1179개소이며 CCTV 설치 스쿨존 25개소로 CCTV 설치율이 2.1%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뒤에서 2위입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CCTV 설치관리 기준이 없지만 전국 평균은 34.4%입니다. 어린이 교통안전 차원에서 스쿨존 내 CCTV 설치율을 높이기 위하여 각 지자체가 스쿨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경북지방경찰은 2학기 개학을 맞아 경북도내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확보를 위해 '우리 아이, 안전하게 학교 가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등·하굣길에 CCTV 설치되어 있다면 불법 주정차된 차량 계도·단속에서부터 학교 주변 어린이 유해 환경 개선까지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2016년 경북 구미지역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초등생이 승용차에 치어 숨진 일이 생각납니다. 국감자료를 살펴보면, 2012∼2014년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지역별 현황에서도 경북은 각각 27명, 19명, 20명입니다. 무용지물 스쿨존으로 교통사고 매년 수백 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때 경북 스쿨존 교통사고 전국 최대로 사고당할 확률은 암 발병보다 높다는 슬픈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를 위하여 몇 가지를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스쿨존 확대입니다. 학교 중심으로부터 보호구역 300m까지를 통학로의 사정에 따라 확대해야 합니다. 둘째,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입니다. 소규모 보육시설 및 학원 밀집지역, 아파트 단지와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교육·보육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와 시스템을 점검해야 합니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아이들이 존중받고 교통안전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을 실천하고 가정 및 유관 기관과 연계해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운전자의 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스쿨존 확대와 CCTV 설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경북교육연구소에서도 이를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와 교통 안전시설강화,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지역 개선, 맞춤형 교통안전정책 추진, 캠페인 등 시민의식 전환 등 4개 부문에서 추진전략을 세워 체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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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스쿨존 확대 및 CCTV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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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좋은 선생님의 조건
-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선생님 범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선생님이라고 하면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저도 사범대를 졸업하고 16년 6개월 동안 고등학생들과 함께 생활을 하였던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근무할 당시의 좋은 선생님은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 명문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어떤 지위나 금전을 바라지 않고 제자들이 훌륭히 성장하기를 기도하면서 간혹 안부나 소식을 전해 주는 제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람이나 기쁨으로 삼고 교직을 천직이라 여기고 살아가고 계십니다. 따뜻한 5월이 지나고 무더운 6월이 오는 길목에서 지금 시대의 좋은 선생님의 조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자기 수업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입니다. 좋은 선생님은 좋은 수업을 하는 분입니다. 좋은 수업이란 학력은 높은데, 취직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수업, 교과 지식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고, 개인의 삶과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좋은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분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지금은 모르고 실수하는 것은 학생들의 신선한 특권이며, 학생들의 무지와 미숙이 교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다양한 학생 개개인의 그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교사가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셋째, 좋은 선생님은 배우는 것을 사랑하는 분입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같은 일입니다. 선생님이나 학생은 배우고 노력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배우는 열정과 노력에 의해서 자신의 모습과 제자들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 나 갈 수가 있습니다. 넷째, 좋은 선생님은 경험을 나누어 주는 분입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선생님들이 많은 경험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고 싶으면 선생님이 먼저 경험을 해야 합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도전에 익숙하며, 경험을 통해서 성취감을 이룩하여 의욕적입니다. 선생님의 경험은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인재가 없고, 불행하며, 희망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이라고 합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하지만 선생님들은 여전히 아날로그적 성실함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슴속에 꿈의 씨앗을 뿌려주고 당신은 많이 웃고 행복한 교직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안상섭 ■ 안상섭 박사 ◈ 現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주)고려능력개발원장 ◈ 前 교육연합신문 회장,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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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칼럼] 좋은 선생님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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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림책 한 권에 가득 담긴 인생 공부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인생 수업 아빠는 내게 꾹 참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 주셨어요. 엄마는 기다리는 게 늘 좋은 건 아니라고 얘기해 주셨죠. 할머니는 늘 말씀하세요.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할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하죠. "느긋하고 편하게 사는 게 정말 좋은 거란다." 옆집 아주머니한테서는 다른 사람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어요.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때가 있다는 걸 알았지요. 삼촌은 규칙이라는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 정한 것이라고 알려 주셨어요. 승부에서 지더라도 깨끗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삼촌한테서 배웠죠.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가 이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도 축구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이웃집 형을 보며 모험이 더는 두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모는 늘 이렇게 말하죠. "앞으로는 말썽 피우면 안 돼." 가게 아저씨에게서 주변의 작은 것들도 눈여겨보는 법을 배웠어요., 사촌형을 보면서 보기 흉한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고모는 내가 언제나 원하는 대로만 할 수는 없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요. 하지만 버스 기사 아저씨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힜어요.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게 있다면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단다, 얘야." 형과 함께 언덕을 오르면서 힘들어도 참아 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리막길을 정말 신나게 내려오는 법도 배웠죠. (손도 놓고, 발도 떼고, 엄청 빠르게 슝! 하고 말이에요.) 학교에서는 내가 그저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렇지만 우리 집에서는 나는 아빠가 말씀하시듯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아이'라는 것도 알고 있답니다. 나는 많은 걸 배웠어요. 사촌누나는 내게 틈만 나면 말해요. "네게 가르쳐 줄 게 정말 많아."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거예요. -<참 고마운 인생 수업> 중에서 이 책은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1학년 학생들이 11월 내내 아침마다 낭독한 독서평가 책이랍니다. 금성초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매월 책 한 권을 꼼꼼히 읽게 한 후, 독서평가와 독서퀴즈 맞추기 행사를 실시합니다. 상품도 받고 상장까지 주니 학생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습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십니다. 거기다 전교생이 아침독서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마치 고시생들 같아서 감동을 안겨준답니다. 100권을 읽은 학생은 멋진 독서메달도 받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매년 상위 평가를 받아온 중점사업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들이 학기 당 1권 '느리게 읽기'를 몇 년 앞서서, 더 많이 하고 있는 셈입니다. 미래핵심역량을 갖추는 최상의 방법이 독서력임을! 아침 공부 시작 전에 9명 아이들이 종알종알 5분 동안 낭송하는 책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11월 독서평가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상위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객관식 문제는 하나도 없는 서술형 문제를 말입니다. 띄어 쓰기도 틀리지 않으려고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이 뚫어져라 보던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던 책입니다. 내가 먼저 읽고 학교 도서관 책으로 신청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이야말로 최상의 독서 교육 방법임을!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진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참신한 그림을 곁들인 그림책입니다. 글자는 페이지마다 단 두 줄씩만 들어있어서 읽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좋아했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그림책 한 편의 힘이 어느 수업 시간 못지않게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면 이해할 수 있으니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습니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을 다 담고 있어서 바른생활 교재로도 참 좋았습니다. 어려운 말로 표현히지 않으면서도 인생 수업에 필요한 역량들이,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교과역량까지 담고 있습니다. 진리는 단순하고 짧고 명쾌해야 하며 1학년 학생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일 때 빛을 발합니다. 실감 나게 표현하는 모습, 주인공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목소리까지 담아내고 있으니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거의 모든 성취수준을 완벽하게 거두고 있답니다. 금성초에서는 2018.학교 교육과정 수립을 위해 벌써 몇 차례의 교직원 다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로부터 2017 학교 교육에 대한 반성자료와 건의사항을 수렴하여 수치화하여 분석하며 모든 구성원이 교육의 주인이 되어 올해보다 더 나은 2018 금성초 교육을 위한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교의 비전과 핵심역량을 토의하며 느낀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 개념과 정의가 교육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교육정책 입안자나 관리자를 비롯해 선생님들까지 당해 학교의 교육비전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지니고 살고 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저부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학교의 학교교육계획이 너무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교육 비전과 중점과제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미래핵심역량이니, 교과역량 등 새로운 개념들을 계속 들이대지만 결국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삭막하고 메마른 인성을 지닌 학생들이 더 많아졌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른들이 보여준 잘못된 모습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함에도 비전이나 목표를 달리 잡으면 교육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인간상(교육비전)은 딱 두 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날마다 말하곤 합니다. "착한 어린이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 .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모두 다 착하고 공부를 좋아하고 친구를 사랑하며 부모님께 효도함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성실해서 충(忠)하니 숙제도 잘하니 미래핵심역량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착하니까 친구를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알며 자기 반성이 습관이 되어 실천도 잘합니다. 공자의 핵심 사상인 忠과 恕(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음) 까지 가르쳐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정도로 현명합니다. 필자가 가르치는 1학년 아이들은 요즈음 예쁜 언어들을 달고 산답니다. 책 속에서 읽었던 한 귀절을 발표할 때 인용하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대화를 할 때에도 은연중에 사용하는 걸 듣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짝이 공부 시간에 해찰이라도 하면, "00야,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라고요. 선생님이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먼저 해결책을 말하곤 합니다. 1학년 아이들도 미래핵심역량인 자기관리능력을 완벽하게 추구하고 있음을 보면서 책의 위력에 놀랍니다. 11월 독서평가를 끝낸 이 책은 9명의 아이들 각자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세상이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자기 집에 읽을 만한 책이 없는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생각할 게 많은 책이라서 부모님도 같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외식을 하거나 가족 나들이에는 선뜻 돈을 쓰면서도 유독 책을 구입하는 데는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필자는 늘 말합니다. 선물 중에 최고는 책이라고요. 할 수만 있으면 먹고 소비하는 선물보다 책 선물을 주고 받는 풍토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생일 선물로 비싼 케잌이나 옷보다 책을 열 권쯤 사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라고요.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책을 다 외워서 친구들 앞에서 또 자랑삼아 발표할 거랍니다. 시 대신에 그림책 한 권을 다 외워 구연동화를 하여 1000 포인트 칭찬 스티커를 받겠다며 틈만 나면 옹알댑니다. 그림책의 아름다운 언어들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라면 나쁜 행동도 더 자제하고 참아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잔소리 대신 책을 안겨주곤 합니다. 먼 후일 1학년 때 선생님의 이름은 잊어도 그 때 읽고 외웠던 아름다운 언어만은 뇌세포 깊숙히 살아남아 추억이 될 수 있기를! 평생 시를 좋아하고 책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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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림책 한 권에 가득 담긴 인생 공부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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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 바야흐로 '공부'를 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평생학습 시대를 살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독서력은 떨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풍조 또한 예전과 다르다. 공부를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전 세대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유난히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병적인 집착을 보일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그것은 절망을 이기는 수단일 수도 있고, 신분 상승의 기회로 작용하는 유일한 통로가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습관이 머리를 이긴다 이 책의 내용을 단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SQ(Study Quotient)=IQ(Intelligence Quotient)+EQ(Emotional Quotient)+ α 공부지능 SQ (Study Quotient)는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이다. 즉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인들을 합한 것이다. 공부지능의 가장 중요한 것은 IQ다. IQ가 높다고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며 IQ가 나빠도 공부를 잘할 수 있지만, IQ가 높을수록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암기력, 어휘력, 연산력, 공간지각력, 논리력, 추론력이 필요하고 처리속도도 빨라야 하는데, 이는 다 IQ와 관련이 있는 능력들이다. 전체 공부지능 중 IQ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퍼센트일 정도로 IQ는 중요하다. (25쪽) 공부의 시작은 암기력에서 비롯됨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수한 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의 특징은 바로 암기력이라는 것. 한 때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암기력이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음을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날마다 경함하며 살고 있다. 시를 잘 외우는 아이가 수학도 잘한다. 수학 암산을 잘 하는 아이가 탐구수학 문제도 잘한다. 외우는 능력은 곧 처리속도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최첨단의 컴퓨터이다. 자주 반복해서 외우면 뇌는 그 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해서 장기기억에 보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이 많아야 꺼내 쓸 수 있으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 정보량이 많다. 요즈음 필자는 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 편 동시 외우기, 공부 시작 전 동화 한 권 낭독하기를 하며 암기력이 일취월장한 1학년 아이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아이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는 중이기 때문이다. 시 외우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동화 책 한 권 낭독하는 시간이 3월 초에 비해 1/10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틈만 나면 책을 들고 사는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혼자서 실실 웃는 시간이 많아졌다. 받아쓰기로 긴 문장을 쓰면서 띄어 쓰기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수확하는 쏠쏠한 열매 앞에 동장군도 무섭지 않다. IQ와 더불어 공부지능을 이끄는 또 다른 요소는 EQ다. 이것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처리하는 능력이다. 하기 싫어도 참고, 화가 나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배려하는 것 모두 EQ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아를 잃지 않는 능력도 EQ에 의해 좌우된다. 공부지능에서 EQ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퍼센트에 행당한다. (25쪽) 타고 난 지능은 좋은데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공감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낮아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한다. 모두 EQ가 낮은 증거다. 친구들의 성취를 축하해 주지도 못하고 시샘하고 질투한다. 심지어 친구들을 따돌리거나 학교폭력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문제도 EQ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IQ와 EQ 외에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집중력'과 '창의력'이다. IQ와 EQ가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면 집중력과 창의력은 공부지능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부가적인 요소다. (26쪽) 필자가 가르치는 1학년 학생 중에는 집중력이 매우 높은 학생이 있다. 공부하는 동안 해찰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를 볼 수조차 없는 학생이다. 5분 집중하기 어려은 1학년의 특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해서 놀랍다. 경청하는 자세부터 질문하기, 메모하기도 고학년 못지 않다. 그림을 그리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말도 하지 않고 몰입하며 스케치 부터 색칠에 이르기 까지 그 완성도가 높음에 매번 놀라곤 한다. 심지어 자기 책 만들기 작품이 80쪽을 넘겨서 금성초의 대표작이 되어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100인의 작가 키우기' 공모전에 출품될 정도다. 집중력이 높으니 창의력도 높다. 그 학생의 특징은 암기왕에 연습의 대가여서 우람한 나무로 자랄 것임을 예견하며 청출어람의 기쁨을 안겨준다.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가 다르다 2014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린 적이 있다. 각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를 조사한 것인데,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내용들이 제법 많았다. 공부지능 측면에서 IQ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국어 학습은 7~8세, 뇌 인지능력은 18세에 정점을 찍고, EQ와 관련된 타인의 감정이해력은 40~50대, 갈등해소력은 60세 이후에 최고치에 달한다. 공부지능 중 창의력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과학적 대발견은 40세가 정점이다. (69쪽) 특히 인지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때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가정교육과 유치원, 초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공부지능 개발의 적기는 초등학교 6년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 더 넓게 잡으면 3~4세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도 포함되지만, 적기를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이라 본다면 초등학교 6년이라 할 수 있다. (71쪽) 저자의 말대로라면 초등학교 교육이 한 사람의 공부 인생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100퍼센트 맞는 말이다. 학교 공부를 지속할 수 없는 형편이었음에도 5, 6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의 격려와 다독임 덕분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터널을 힘들어하면서도 빠져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초등학교 6년의 학교 교육 덕분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육은 어린 나무를 심어 뿌리를 내려서 제대로 뻗을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시기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결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이 책은 '교육의 수준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오래된 금언은 진리임을 생각하게 한다. 공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이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오늘날 학교교육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통해서 만나는 그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교과서가 아닌 인생을, 삶을 가르쳐준 단 한 사람의 스승만 만나도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으니! 사랑으로 가르쳤는지, 정성을 다해 격려했는지, 정의를 몸으로 보여주었는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뇌 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구자료 외에도 저자가 직접 가르치고 경험한 사례들을 빼곡히 담고 있어서 신뢰감을 준다. 이론서가 주는 헛헛함과 경험서가 주는 학문의 얕음을 모두 보충해준다. 충분히 검중된 이론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실천한 연구소의 다양한 사례들은 학교 현장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적용하기 쉽다는 점이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이다. 혼수용품에 넣어야 할 책 이 책은 교육심리학서로도 매우 우수하다. 육아지침서로도 충분하다 . 예비신부에게도,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진 초보 엄마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다. 유대인들이 교육에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준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혼하기 전부터 육아서를 읽고 교육을 준비한다고 한다. 아기를 갖기 전부터 준비한다고 한다. 먼저 결혼하기 전에 준비하고, 자식을 갖기 전에 준비하고, 낳기 전에 준비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만드는 오랜 시간을 결혼과 교육에 투자하는 그들의 지혜 덕분에 육아에서도, 교육에서도 성공하는 것이리라. 준비 없이 결혼하지 않고 준비 없이 아기를 낳지 않으며 공부하지 않고는 어버이가 될 생각조차 품지 않는 유대인의 오래된 지혜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대한민국 열혈 학부모들이 좋아할 책 <공부지능 개발의 4단계 '발견-반복-강화-실현 : 공부의욕 스위치를 켜주라!> 이 책에는 다양한 팁들이 실려 있다. 각 장마다 공부지능을 이루는 IQ, EQ, α를 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신선한 것들도 있어 주목을 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팁, 자녀의 모습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깊고 넓은 안목을 갖게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지면 상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으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2017년에 읽은 교육용 책 중에서 최상위에 두고 싶다. 결혼한 딸의 태교용 책으로도 좋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 겨울방학 권장도서로 적극 추천할 생각이었는데, 책을 좋아하는 교장 선생님(최종호) 께 말씀드렸더니 성탄절 선물로 선생님들께 안겨주신다고 흔쾌히 약속하셨다. 학교장이 책을 즐겨 읽고 좋아하는 모습은 필자가 뽑는 최고의 관리자이기도 하다. 책은 교육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관리자는 고집불통이거나 편협하거나 독단적임을 경험으로 배웠다. 집단사고조차 되지 않아서 권위적이거나 권한을 남용하거나 함부로 휘두르기까지 한다. 통찰력의 시작이 지적인 능력이고 그 능력을 채우는 데는 책보다 나은 선택이 없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관리자나 리더를 만나는 조직은 출발부터 불행하다. 그래서 인문학의 시작이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사고력과 정의로운 판단력, 청렴함의 씨앗은 바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오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무명교사 지금 우리 1학년 9명 아이들의 공부지능은 쑥쑥 자라는 중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두 개 이상은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놀라운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아름다운 미래를 확신하는 중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명교사로 살기를 참 잘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교실에서 마지막까지 시간을 아끼며 아이들의 웃음 속에 공부지능으로 똘똘 뭉쳐진 제자들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시와 동화책을 읽어주는 순간에 빛나는 초롱한 눈동자를 보는 기쁨을 교직의 마지막 순간까지 누릴 수 있는 천운에 눈물나게 감사하는 중이다. 자신의 인생을 충실하게,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제자들로 자라기를 빌며 어린 나무의 밑둥을 다져주는 이 일에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교실에서 누리는 아름다운 기쁨에 감사하는 중이다. 더욱이 인문영재반 5, 6학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을 조금만 쉬운 언어로 가르쳐주면 신기해하며 알아듣는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E형 인간'을 읽고 쉽게 설명해 주었는데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까지 하는 아이도 있었다. 지식의 구조를 학문적으로 설명한 브루너의 선견지명에 다시금 탄복한다. 아무리 어려운 개념도 학생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면 된다는 그의 이론을 적용하며 나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한다. 오히려 순수하기 때문에, 스펀지 같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받아들이는 속도와 깊이가 깊어서 쪼그만 1학년 아이들에게서 맹자의 삼락을 찾는 이 기쁨을 누가 알랴! 내일이나 모레쯤 우리 반 1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줄 생각이다. 그들의 뇌세포는 필자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용어의 선택만 쉽게 풀이해주면 다 알아듣는다. 요즈음 우리 반 아이들의 구호가 바뀌었다. 공감력이 높은 "E형 인간'으로 바뀌었다. 지난번 『E형 인간』 책을 읽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자기들도 그렇게 되고 싶다며, 밥을 먹을 때에도 필자가 "1학년"하면 아이들은 "E형 인간"을 외치며 수저를 드는 풍경이라니!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다음 번 구호는 아마도 "공부지능"이 될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든다. 이 책은 우리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들여다보며 반성할 대목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결과에 집착하는 조급증을 반성케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좋아하게, 효율적으로 성취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부모나 선생님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알고 실천에 옮기는 비율이 5퍼센트라고 한다. 좋은 책, 새로운 정보를 읽지 않으면 그 5퍼센트마저 건질 수 없다. 아니 마이너스 쪽으로 퇴보하여 내리막길을 내닫는 데는 가속도가 붙어 제어할 수도 없는 게 인생의 진리이다. 인간은 평생 공부지능을 가꾸고 사랑해야 할 운명이 아닐까.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마거릿 대처 수상이 한 말이다. 책 읽는 습관, 공부지능을 살리는 습관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삶의 질을 바꾸고도 남는다.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공부지능이니 아날로그적 독서에 좋은 책이다. 다시 한 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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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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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꾼 소록도 봉사활동
- [교육연합신문=김다혜 기고] 나의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소록도 봉사활동의 경험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소록도는 한센병(나병) 환자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곳이다. 한센병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 즉, 전염이 되고, 유전이 되는 병이라고 알고 있었을 때는 봉사활동 가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센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서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한센병은 유전도 전염도 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현재는 1982년 세계보건기구에서 개발한 DDS, 리팜피신, 클로파지민이라는 약을 다제요법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한센병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4박 5일 동안 소록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가 됐다.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했고 약 180명 정도가 함께했다. 조를 편성해 각 조에는 조장이 있었고, 조장은 소록도 봉사활동을 여러 번 와 본 사람이었다. 우리 조는 10명 중 5명이 처음 온 사람이었는데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낯설었지만, 조장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줘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활동시간은 새벽 3시에 기상해 밤 8시 취침시간까지이다. 아마도 소록도 어르신들이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시간에 맞춘 듯하다. 우리들은 조별로 나눠 각 마을로 들어가 어르신들의 집에 가서 말동무, 안마, 집안 청소, 텃밭가구기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첫 번째 날 우리 조는 어느 할아버지 댁에 들어갔다. 조장이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줘서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우리를 손자 손녀처럼 대해줬다. 음료수도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즐겁게 하루를 시작했다. 분명히 봉사활동을 하러 왔는데 오히려 봉사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할아버지에게뿐 아니라 함께 활동하는 조원들에게도 배려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둘째 날도 역시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배를 드리고 새벽 산책을 했는데, 새벽 공기가 이렇게 맑고 상쾌한지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벌써 적응이 됐는지 졸리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았다. 아침을 먹고 부침개를 만들 준비를 해서 어느 할머니 댁에 갔다.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서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까 우리도 좋았고, 서로 배려하며 나누는 시간이 이렇게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어제 만났던 할아버지에게 부침개를 갖다드렸더니 우리가 보고싶어 기다리고 계셨다고 하며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리를 기다렸다는 말에 우리가 활동을 마치고 가면 다음에 올 때까지 긴 시간 동안 또 기다릴 텐데 얼마나 적적하실까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저녁때는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 집에서 잠을 잤다. 마치 친할머니 같은 느낌을 주는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느낌을 갖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박 할아버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박 할아버지 댁에 들어가 더 많은 이야기도 들었다. 한센병에 걸려 고립된 생활과 자녀와도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삶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이 흐릿해져서 힘들다는 말씀을 했다. 봉사활동 오는 학생들 중 딸처럼 가깝게 대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마저도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애써 기억하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니 슬퍼졌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무엇인가 돕고자 소록도에 왔는데 오히려 사랑을 충분히 받고, 그 이상의 것도 많이 받은 것 같아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꼈다. 같은 조원들에게는 서로서로 배려하면서 상대방의 욕구를 존중해주니까 내가 더 존중받는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한 동기가 있는 나의 활동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가 가진 크고 작은 것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달음을 얻는 봉사활동으로 바뀌게 됐다. 꼭 소록도 봉사활동만이 아니라 내가 사는 주변의 사람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번 겨울방학 때도 또 갈 것이다. 그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잘 계시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인천 명신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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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꾼 소록도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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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직, 그 아름다운 소명!"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저는 삶을 기적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만 있을 뿐. 하나는 기적이란 없는 양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인 양 사는 것이다. 나는 후자를 믿는다. " 라고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이 삶이 기적이 아니라면 설명할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광대한 우주 공간에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완벽한 생명체로 살아 숨 쉬며 자유 의지로 살고 있으니! 소멸될 운명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묵묵히 가고 있지만 비관하거나 미리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체의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환생을 믿거나 윤회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 한 번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것도 사색하는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축복,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나라에 태어난 행운, 가난함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얻은 공무원과 교직 생활 40년! 이 모든 결과는 기적이라는 말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학급 담임을 충실히 맡아온 덕분에 15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낸 그 오랜 세월도 축복이 분명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척박해졌다고 해도, 바깥 세상에서 선생님을 흔들어도 결코 기죽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며 이 자리에서 당당한 선생으로 살아온 길. 평생 배움의 道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한 제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걸음을 향해 가는 중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듯, 교직도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저의 진심과 다르게 달을 가리킨 내 손가락만 보고 나를 오해했던 사람 때문에 아팠던 순간도 돌이켜 생각하니 더 고운 열매를, 진주를 만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거쳐간 제자 중 단 한 사람도 문맹자를 만들지 않으려고 매달렸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 한글을 다 깨우치지 못한 제자는 2학년이 되어서도 아침마다 내 교실로 오게 해서 책을 읽어주고 다독이며 글을 읽어내는 기쁨을 찾게 했던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학년 때 만난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반 학기만에 한글을 다 깨우쳐 음악 책을 보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그날의 희열은 어제 일처럼 감동을 안겨줍니다. 초임지에서 만난 4학년 아이들은 48명 중에 15명이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늦가을에 만난 그 아이들을 데리고 해가 질 때까지 책을 읽어주고 읽게 하고 받아쓰기를 시키며 글을 알게 하던 그 가을은 교직을 시작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그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이 어제 일처럼 또렷한 까닭은 아직도 문맹을 걱정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영리한 학생을 가르치며 받았던 그 많은 상장과 등급 표창보다 더 귀한 진주들입니다. 4학년 때 내 무릎에 앉혀놓고 한글을 깨우친 초임지의 제자는 아직도 그날의 추억을 새기며 행복한 전화를 걸어옵니다. 성공한 제자들이 수십 년 무심하게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알고 지내는 것에 비하면 아들처럼 따스한 목소리가 참 반갑습니다. 문맹은 뜻 있는 선생님이 있는 교실이라면, 관심을 가진 학교장이 있는 학교라면, 어떻게든 탈출구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는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에는 단 한 명의 문맹자도 없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늦게 글을 깨친 아이들을 위해서 독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모르는 아이들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픕니다. 거짓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가장 하층부에 자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피해자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파괴된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고 울던 아이들은 이제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향해 분노의 불길을 태우고 있습니다. 가난과 가족의 부재는 그 아이들에게서 사랑 받을 권리와 보호 받을 안식처를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아픈 손가락입니다. 이는 그동안 억눌렸던 목소리, 사회의 아픈 현실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과도기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쌓인 적폐 현상이 학교도 결코 예외일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분노를 표출하는 그들 가슴에 응어리진 진짜 목소리와 아픔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이 먼저일 때 해결할 방책도 분명히 있다고 확신합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이 과격하고 비인간적인 겉모습만 보고 낙인을 찍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은 지금 살고 싶다는 언질을 그렇게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탓입니다. 우리는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도 가르치지도 못했음을 시인하고 이제부터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저에게 남아 있는 교단의 시계 소리가 유난히 크고 빠른 요즈음, 더 빨리 출근하고 더 많이 일하고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 봅니다. 석양이 아름다운 해넘이처럼 마지막을 향해가는 교실의 하루하루가 어느 때보다 귀하고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선생님에게 대들고 함부로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예서제서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골 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아침독서 시간에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며 웃어주는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닫혀 있는 아이의 가슴을 열게 하는 시작임을 믿습니다. 말은 하지 않고 엄지척을 해주는 손짓 하나만으로도 관심을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걱정해주고 아끼고 있음을 알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기를! 아파하는 아이들이 내지르는 분노의 화살이 도와달라는 목소리라고 해석해주시기를! 환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마음이 다친 아이들에게 한 번 더 눈맞춤을 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교직은 선택을 넘어 아름다운 소명임을 뒤늦게 깨달은 무명교사의 고백입니다. 그 소명은 '사랑'이 시작이고 끝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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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직, 그 아름다운 소명!"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