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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칼럼/기고 기사

  • [교육칼럼]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교권추락의 상징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교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엄청난 일이다. 적어도 자기의 자녀를 직접 지도하는 선생님을 성폭행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슬픈 일이다. 그런데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고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이 사건을 보면서 초임 시절 남도의 끝자락 시골 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던 때가 생각났다. 힘들게 방을 구한 곳은 우리 반 학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도 아껴주고 생각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나중에 전입해 온 여선생님은 사정이 달랐다.학교 이웃 동네에 방을 구했지만 안전하지 못해서 늘 불안해했다. 시골집의 보안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밤이면 문고리에 수저를 끼워 놓아야 했다. 한 번 방에 들어가면 그날 밤 내내 화장실도 못 갈 만큼 밤을 무서워했던 후배 선생님의 겁먹은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끔 문을 흔들어대는 동네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이었다. 결국 그 선생님은 다른 후배 선생님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섬마을 여선생님을 그처럼 힘들게 하고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이번 사건은 어떤 식으로든지 엄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전에 모의를 했던, 우발적이던 간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선생님의 삶이 걱정이다. 그리고 그런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른 그 학부모의 자녀도 걱정이다. 자신의 선생님을 유린한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는 기막힌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이제 보니 그 지역은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마저 타 지역의 관할아래 있다고 한다. 국가가 예산 타령을 하며 흐지부지 된 채 이런 사건까지 몰고 온 건 아닌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이다. 일이 생기면 인력 보강부터 예산부터 따지고 드는 방법이 일처리의 첩경은 아니겠으나 처음부터 탄탄한 보안대책마저 없었다면 책임지는 사람이 필요하다.우리 사회는 사건이 터지면 펄펄 끓다가 어느 사이 흐지부지 되어 버리는 일이 너무나 흔해서 탈이다. 낭비하는 예산이 얼마나 많은지, 불요불급한 예산을 쏟아 붓고 밑 빠진 독처럼 줄줄 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가 예산은 가장 기본적인 치안 유지에 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치안 유지비는 국민의 생존을 위한 최저 생계비다. 이제라도 그 지역을 관장하는 경찰서를 배치하고 취약 지역에는 감시 카메라를 다는 방법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교육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초석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 초석을 흠집 내고 갈구는 행위만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교권 추락을 걱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교권을 내동댕이친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교육의 수치스런 모습이다. 학생의 인권은 강조하면서 교권을 소중히 하지 않은 결과다. 지금이라도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엄정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더 큰 태풍과 해일이 오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튼튼한 방파제를 세울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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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08
  • [학생기자마당] '설현 사태'로 보는 우리나라 역사인식
    [교육연합신문=김현홍 학생기자] 최근 여성 아이돌 그룹 AOA 소속 설현, 지민의 역사 무지 논란으로 사회가 뜨겁다. 설현과 지민은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 AOA' 프로그램에서 위인들을 맞추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 말해 논란이 됐다. 특히, 설현의 경우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기에 더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상식이 없는 것은 지민, 설현만이 아니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역사의식을 조사했더니 상하이 공원에서 폭탄을 던진 인물이 '안중근'이라고 답한 학생이 40%에 이르고, 5·16을 주도한 사람이 '전두환'이라 답한 학생이 60%를 넘었다고 한다. 바로 며칠 전 있었던 역사교육 대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학생뿐만이 아니다. 나라의 국정을 담당하는 정치인들 역시 역사상식에 대해 이상한 대답을 한 사건이 많다. 2009년 11월 6일 당시 국무총리였던 정운찬의 경우 생체실험을 한 일본의 731부대에 대해 '항일 독립군이냐'며 반문했고, 2012년 9월 10일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인혁당 사건에 대해 유죄와 무죄 두 번의 판결이 나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 인혁당 사건은 최종적으로 무죄가 된 사건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몰랐거나 알았어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설현이 안중근을 몰랐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설현이 안중근을 모른 것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역사인식이 문제다. 작은 것에만 초점이 몰려 비판할 때가 아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역사교육과 역사에 대한 인식이 한층 진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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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30
  • [교육칼럼] 전남도교육청 독서토론수업 - 2편
    [교육연합신문=논설위원 배태랑] 한국의 하브루타(Havruta) 실현, 전라남도교육청 민선 2기 역점과제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추진 방향과 방안 장만채 교육감은 "독서·토론 수업을 강화해 핵심 역량인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도록 할 계획"이며 "독서·토론 수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해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서를 강조하는 장만채 교육감은 "농어촌 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독서·토론 수업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 교육에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인성에 바탕을 둔 독서·토론 수업을 통해 학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또한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선2기 역점과제로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사업을 운영하며 다음과 같은 다양한 사업들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독서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의 특색을 살린 창의적인 독서교육으로 독서 수료제 운영, 평생 독서기록장 쓰기, 책 쓰기 교육, 사제동행 독서 시간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위해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를 66교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500여개의 독서·토론 동아리를 운영할 계획이며, 독서·토론수업 동영상 공모제 및 토론 논술 캠프 등을 통하여 독서·토론수업의 현장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할 유라시아 대장정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 고취 및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열차학교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독서․토론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독서·토론수업 실천사례 연구대회 운영 및 연찬회, 원격 연수 지원 등을 통하여 독서·토론수업이 교실 수업에서 활성화 되기 위한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활발한 독서교육시스템 접목으로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의 독서교육은 전남교육이 추진해 오고 있는 여러 시책과 대동소이하다. 권장도서 목록을 안내한다든지, 독서수료증을 수여한다든지, 학기 중 다양한 독서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내용이 그렇다. 그런데 핀란드 독서교육 정책중 정규교육과정 속에 책 읽는 시간을 주당 1∼2시간씩 배당하였다는 사실과 학생 모두가 자기만의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꾸준히 작성하는 시간도 정규교육과정 속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처럼 의도적이고 제도적으로 독서교육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 시책을 우리 교육에 접목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관련 시수 확보의 문제다.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시간을 활용해서 정규교육과정의 틀 속에서 독서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므로 도교육청에서는 이의 실현을 위해 심도 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독서·토론수업 학교현장 연착륙과 학생들의 실질적 행동변용을 도출하는 8대 시책 적극 전개 독서·토론수업은 전남도교육청의 역점시책이자 국가적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핵심역량을 신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써 독서·토론수업이 학교현장에 안착되도록 첫째, 단위학교 나름의 장단기 독서학습 과제 제시 및 필독도서 안내 등의 교육과정과 연계된 독서교육을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전개하고. 둘째, 수업동영상을 포함한 학교현장을 돕는 실제적인 장학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여 보급하며. 셋째, 교실수업개선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수업선도교사들이 독서·토론수업을 전문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여, 넷째, 교원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독서·토론수업 관련 연수를 다양하게 실시하며, 다섯째, 독서·토론수업선도학교 운영을 현실적으로 개선하고 관련 연구학교 운영의 효율화 추진, 여섯째, 별도의 독서교육 시책을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단위로 활발하게 추진하여 독서·토론수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일곱째, 핀란드의 독서교육이 그러하듯이, 연구과제로서 교육과정 내에서 주당 1∼2시간 정도의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여덟째, 각종 독서동아리 활동이 독서·토론수업과 연계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토론수업, 국가정책으로 전국적 확대시행 조속히 착수해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프로그램이 과연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하는데 인생주기별로 무엇을 배우고 궁극의 자아실현에 이를 것인가,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현상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것인가?”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는 작금의 시대상은 수십, 수백편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게 만들었고 이미 유아부터 성인까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시각과 청각만 발달케 하고 즉흥적이고 조급한 현상에만 반응하는 팝콘브레인(Popcorn brain) 증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스마트폰 중독증상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개인과 국가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뇌이다. 대뇌, 소뇌, 뇌간으로 구성된 인간의 뇌 구조상 본능적인 요소를 관장하는 변연계(limbic system)는 기본욕구와 감정인 5욕7정에 해당하고 이를 이성적으로 통제하고 조정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은 두뇌의 사령탑이다. 개인과 사회전체가 변연계(5욕7정에 함몰)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까닭은 전전두엽을 발달시키고 가동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결론이 정확하다. 여기에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미 어린아이부터 성인들까지 뇌의 구조가 멸망의 구조로 변해가고 있는데 방관하고 있다. 변연계에 속하는 시각과 청각만 발달한 청소년들이 이성적판단과 자주적 결정, 소통, 결단력, 종합적 분석력 등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끔찍하다. 어릴 때부터 변연계를 상생과 상식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전전두엽의 발전과 방향에 대하여 프로그램을 가동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중국은 스포츠과학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전자검사를 통하여 종목을 결정하지 않던가? 좌뇌가 발달한 사람에게 문화나 창의적 살림을 맡기는 것이나 우뇌가 발달한 사람에게 논리와 분석의 기관장을 맡기는 우매함이 지배해온 우리사회의 후진성이다. 변연계기능이 전전두엽기능보다 발달한 사람에게 국가정책을 맡기는 한 세월호와 비슷한 참사는 영원히 계속된다. 독서토론수업은 뇌구조를 바꾸는 교육법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유태인들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처럼 전남의 브랜드화된 교수·학습 방법이자 미래의 핵심가치이고 한국의 하브루타(havruta)를 실현하는 혁신교육의 최고 모델이 독서·토론수업이 아닌가 싶다. 너무나 많은 시간동안 주입식, 암기식교육, 입시위주의 교육이 초래한 문제점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어 버렸다. 이를 타파하고 현재와 미래100년을 위한 대안이 바로 독서토론수업이기에 국가에서는 하루속히 각급 학교에 접목하여 추진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도교육청의 선도적 독서토론수업시스템을 확대 시행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널리 공유하여야 마땅하다. 그것이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우리국민의 우수성과 행복지수를 제고하고 세계리딩국가로서의 위상정립에도 크게 기여하는 일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의 역점과제인 독서토론수업의 전국적 확대시행의 당위성과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타 시도 교육청과 국회 및 교육부의 적극적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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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6
  • [교육칼럼] 전남도교육청 독서토론수업 - 1편
    [교육연합신문=논설위원 베태랑] 2016년 국가적으로 재도약 해야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여러 주요 현안들이 있겠지만 개인이나 조직 그리고 국가의 근본을 바로세우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역시 인간의 마음과 지혜와 연관된 100년 대계의 범주인 교육이 최고의 가치이기에 본 기획특집칼럼에서는 1, 2편으로 나누어 전남도교육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독서토론수업”에 대하여 제1편에서는 “독서토론수업의 목적과 중요성, 가치와 의미, 추진현황”, 제2편에서는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방향과 방안, 국가정책으로의 확대시행 필요성” 등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의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정책은 한국의 하브루타(havruta)를 실현하는 혁신교육의 최고모델 눈물나게 반가운 교육혁명이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우선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충분히 공론화되고 널리 파급되어 마땅한 이시대의 최고의 교육적 가치이자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온 국민의 관심 사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시스템에 더 일찍 도입되지 못해 아쉽고 부끄러운 분야이자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2010년 6월부터 민선1기를 담당한 장만채교육감의 독서토론수업에 대한 혜안과 소신으로 연구학교, 토론캠프, 시범토론수업공개 등 엄청난 검토와 준비를 통하여 2012년 9월에 본격적인 시행의 틀을 마련하고 2013년부터 워크샵, 선도교사양성, 선도학교운영 등을 본격추진하게 되었으며 2015년부터는 역점사업으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국가적으로 반가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탄의 시대에 국민 모두가 응원하고 갈채를 보내야 마땅한 혁신교육의 최고모델이다.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고속성장의 폐해가 국가의 적폐로 민낯을 드러내고 있기에 모든 분야에서 근본으로 돌아가 개인의 삶이나 조직, 국가 운영시스템을 대대적 으로 혁신해야만 현시대는 물론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는 비탄과 자성의 목소리가 온 세상을 뒤엎고 있다는 절박한 진단의 결과를 인지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전남도교육청의 독서토론수업은 대대적 혁신의 대상이나 방향성 그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대한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 아이들은 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과 세계 최고의 지능으로 오로지 학교와 학원과 집만 오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왜 유대인에 비해 그 결과가 턱없이 미약할까? 한국인과 유대인의 극명한 차이가 유대인 교육의 토대를 이루는 ‘하브루타’에서 비롯된다. 하브루타는 ‘짝지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이다. 우리가 아이의 공부를 학교와 학원에 맡기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까지 줄기차게 ‘교사는 서서 설명하고 학생은 앉아서 듣는 정답 맞히기 교육’으로 일관하는 동안, 유대인은 가정에서 시작해 학교는 물론 회당에서까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질문과 대화와 토론 중심의 하브루타’로 아이를 교육해 왔다. 하브루타(havruta)는 보통 2명이 짝을 지어 프랜드십(friendship), 파트너십으로 공부하는 것(study partnership)을 말한다. 즉, 친구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하베르는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하브루타는 이 하베르에서 왔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샬롬 하베르’ 이다. 이것은 "친구야 안녕? 너에게 평화가!" 등으로 해석되는 인사말이다. 유대인들의 개념에서 친구는 서로에게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이다. 친구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베르’의 어원은 ‘하브’인데 이 말은 ‘신세’나 ‘은혜’를 말한다. 친구란 은혜를 끼치고 되갚아주는 역학적 관계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브루타 수업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창의적인 생각을 일깨워주므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하브루타는 고립되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탈무드의 해석을 놓고 서로 모여 토론하고 논쟁하여 의미와 교훈을 깊게 파고들어가는 방법이다. 교사는 수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도움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논쟁으로 수업이 시작되면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유대인들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와 자녀가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자녀가 잠들기 전에 어머니가 동화를 들려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자녀가 암기와 이해를 잘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중얼거리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수업하는 것도 하브루타고,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를 간단히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서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전남도 교육청의 독서토론수업은 한국의 하브루타를 실현하는 역사적 혁신교육의 촛불이 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은 창의와 융합의 글로벌 인재 육성에 목적을 둔 최고의 혁신교육 시스템 독서토론수업의 목적은 교수․학습방법의 패러다임적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신장하며,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해 창의와 융합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다. 교실수업개선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학생참여형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은 초·중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으로써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에서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첫째는 독서·토론수업은 독서를 기반으로 인터넷, 신문의 칼럼, 기사문, 교과서 제시문, 설명문, 시청각 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토론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배경지식을 쌓는 것인데 이렇게 형성된 배경지식은 ‘나의 생각’으로 전개돼 학생 개개인의 스키마(Schema)로 형성되는 교육적 과정과 절차를 거치게 된다. 둘째는 위와 같이 체득된‘나의 생각’은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련의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스티븐 존슨이“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탁월한 혁신은 천재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가 교류하고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탄생하였다.”라고 했듯이, 특히 토론이 생각의 충돌을 경험하게 하여 좀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장하는 창의적 사고력 발산의 원동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독서·토론수업이 추구하는 핵심적 가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독서·토론수업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견해와 견주어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 즉 통찰력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독서는 읽는 행위이고, 토론은 표현 행위이다. 독서는 받아들이되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의미를 재구성하는 행위이고, 토론은 받아들인 의미를 자기화하여 표현하는 행위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재구성하여 취사선택하는 표현 행위야말로 독서·토론수업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독서·토론수업은 다양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토론 형태의 수업이라고 개념을 정의할 수 있으며 독서·토론수업은 수업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학생중심 수업이며, 광범위한 독서활동을 통해 얻은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수업을 말한다. 또한 즐겨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활동중심 수업을 추구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과정중심 수업이고 수업내용 및 수준에 적합한 토론 유형을 적용한 수업을 의미한다. 논제를 도출하는 매체가 특정한 도서로 한정된 독서토론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독서·토론수업으로 구분한다. 교육적 상황에서 토론은 규칙과 절차의 형식성을 기준으로 교육토론(아카데미 토론)과 자유토론(교실토론)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토론은 엄격한 규칙과 절차를 강조하는 대회용 토론이다. 학교에서 찬반을 나눠 대립토론을 하게 하는 경우가 이 유형에 가깝다. 이 경우에는 찬반의 입장이 명확하고 토론의 과정에서 찬반의 입장이 바뀌어서는 안된다. 논제의 진술도 서술형으로 명확하게 진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규칙과 형식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자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지 않으며 승패를 분명하게 갈라야 한다. 반면에 자유토론(교실토론)은 형식과 규칙이 엄격하지 않은 토론으로 반드시 찬반의 입장이 아니어도 좋으며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논제는 의문형으로 진술할 수도 있으며 규칙과 형식이 엄격하지 않고, 승패를 분명하게 가르지 않는다. 물론 자유토론에서도 규칙과 형식을 강조하여 운영한다면 교육토론에 가까워질 수 있다. 교육토론이 토론의 원형일지라도 학교수업의 개선을 위해서는 자유토론과 병행되어야만 한다. 학교수업의 여러 상황들이 교육토론만으로 적용할 부분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초·중등 교육에서 교육토론이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이 학습자들의 지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인 이상 반드시 교육토론의 형식을 통해서만 지적 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고 수업에서 더 중요한 것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지식을 어떻게 접하고 이해하고 본인의 입장에서 이해한 것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지나친 교육토론의 강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교육토론이 필요한 곳에서는 해야겠지만 모든 토론을 교육토론 중심으로 진행할 수도 없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유토론을 할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자유토론을 할 수 있어야 크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독서와 토론을 자연스럽게 연계시킬 수 있다. 현재 토론수업이라는 이름하에 이뤄지는 대부분의 수업은 실상 자유토론으로써 이 형식을 통해 학습목표 달성을 위한 교수·학습이 전개되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시행상의 방법론적 보완책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독서토론수업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혁신하는 가장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며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시대적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장만채교육감의 국가미래를 위한 중장기적 시각은 참으로 위대한 결단이자 소신이라고 평가받기에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독서토론수업 추진 및 현안사항 적극 개선으로 활성화 토대 마련 전남도교육청 민선1기인 2010년 하반기부터 매년 연구학교 5~7개교를 운영하고 2013년에는 선도학교 운영88개(초54, 중34), 2011년 56명의 선도교사는 2013년 349명으로, 2010년부터 시작된 토론캠프를 2013년에는 450개, 토론 동아리는 479개 운영, 2013년 전자신문 활용프로그램 146개지원, 직무연수, 지원단, 22개 교육지원청의 컨설팅단, 연찬회3회, 원격연수 1100명 시행, 토론수업지원자료 초등1권, 중등1질(3권) 발간 및 제공 등 “ 말문이 열리고 생각이 크는 수업” 이라는 “교과별 토의ㆍ토론 논제 및 교수ㆍ학습 예시자료집” 등 을 통하여 초등 11개, 중등 10개 교과목별 독서토론수업의 방법을 안내 및 활용하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에서는 전교과를 대상으로 ‘단위차시형’과 ‘단원정리형’으로 구분하여 적용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이 학습목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목표와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진행됨으로써 수업의 혼란을 야기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시행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전교과를 대상으로 독서·토론수업을 적용하되 국어, 도덕, 사회 과목은 단위차시형과 단원정리형을 공통으로 적용하여 학습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나머지 과목은 주로 별도시간을 확보하여 별도의 목표설정을 통해 전개되는 단원정리형 수업 위주(단위차시형 적용 가능한 차시는 제외)의 적용을 권장하여 교과의 특성에 따라 적용의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토의학습에 중점을 두며, 3, 4학년은 토의와 토론학습이 적절하게 조화된 학습을 전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전학년은 주로 토론활동 위주의 독서·토론수업이 전개되기를 기대하며, 고등학교 또한 이와 동일한 형태의 수업 진행을 권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토의학습은 결국은 토론학습을 전개하기 위한 사전학습의 성격을 갖는다. 결국 도교육청의 독서·토론수업은 궁극적으로는 토론학습을 지향하고 있다. 교과별 10% 내외 수업시수 적용 권장은 독서·토론수업의 현장 안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연간 수업이수 시간이 1,088시간이므로 10%는 약 108시간을 의미한다. 사실상 108시간의 독서·토론수업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가 대단히 부담스러운 목표설정이라 할 수도 있지만 독서·토론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미로써 제시한 10%가 오히려 독서·토론수업에 대한 열정을 해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제시한 10% 내외 수업시수 적용은 상징적이고 원론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원칙적인 의미에서 10%라는 기준은 학교별로 교과의 특성에 따라 시수 가감의 융통성이 발휘되어야 하고 학교 나름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습 내용과 시수 선정은 그 주체가 학교교육을 담당하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토론수업의 10% 내외 수업시수 적용은 학교 자율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 시수 선정의 자율성과 적극성이 발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미래사회의 동량으로 성장하여야 할 우리 학생들의 행동변용을 기대하기 위해 10%를 기준으로한 이와 근접된 최소한의 시수 확보는 당연히 필요할 것이며, 이는 교육자적 책무성과 열정의 산물이어야 함을 깊게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이미 독서토론수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는 입증된 것이므로 단기효과과 결과 및 미비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교과목별 단위시차형과 단원정리형 적용융통성, 10%내외 시수적용 가감의 융통성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백년대계의 기초를 다시 세운다는 관점에서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민선1기에서 이미 기본 시스템과 활성화토대를 마련한 만큼 전남도교육청 장만채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사명에 바탕을 둔 지속적인 연계시책의 운영이 더욱 필요한 때이며 전남도 각급 학교와 시군구 단위 교육지원청의 적극적 협력은 물론 정부(교육부)와 국회 등 유관기관의 제도적, 예산적 뒷받침도 적극 병행되어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현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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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6
  • [칼럼]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과 침묵의 살인자 심혈관질환 범세계적인 인류의 문제
    [교육연합신문=배태랑 논설위원] 살려달라고 전화가 왔다. 50대 중반의 남성 인공신장투석환자다. 일주일에 3회씩 투석을 하면 거의 살고 싶은 의지가 없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현재의 의학적 방법으로는 뾰족한 수가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입원병실에 가보니 화가 나고 눈물이 난다. 혈압, 당뇨약을 한주먹씩 먹는데다 몸은 이미 만신창이다. 임상학적으로 입증된 바이오스라이프 천연 동종요법 치유제를 권장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심혈관질환주요인자들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즉, 5가지 항목인 비만(남자허리둘레 90, 여자 85이상), 고혈압(130 이상 또는 투약 중), 당뇨(공복혈당 100 이상 또는 투약 중), 중성지방(150 이상), 총 콜레스테롤(200 이상, HDL 남 40 미만, 여 50 미만) 중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환자로 규정하여 국가에서 관리한다(건강검진 후 해당되면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자료를 보내서 관리하라고 안내). 대사 증후군(代謝 症候群)은 각종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들이 서로 군집을 이루는 현상을 한 가지 질환군으로 개념화시킨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IR) 및 이와 관련된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대사이상과 임상양상을 모두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개념이다. 대사증후군을 가질 경우 심혈관 질환 혹은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도가 증가된다. 즉, 심혈관질환은 2배, 당뇨병은 4~6배이다. 성인 3명 중 1명이 갖고 있다는 대사증후군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되며, 암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과 같이 비만과 연관된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외에도 자궁내막암의 생존율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대사증후군은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성별과 인종, 암의 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탈리아 Second University of Naples에서 발표된 ‘대사증후군과 암 위험성(Metabolic syndrome and risk of cancer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에 대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에는 간암 43%, 대장암 26% 각각 발병 위험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우에는 암 종류별로 발병위험성이 자궁내막암 61%, 췌장암 58%, 폐경기 유방암 56% 순으로 높인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췌장암과 직장암은 남성의 경우 위험율을 각각 20%, 10%를 높이는 반면 여성은 58%, 52%로 증가시키며 여성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더 위험하다.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대사증후군이 유럽 여성에게는 대장암의 위험을 64% 높이고 동양여성에게는 2% 높이는데 반해 아시아인에게는 간암의 위험을 남성 81%, 여성은 두 배 이상 증가시켜 간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실시한 추적조사에서 대사증후군의 한 위험인자인 비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을 66% 더 높인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약 10년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로 BMI지수 25이상인 사람은 25미만인 사람보다 대장에 폴립이 생겨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1.6배 높았다. 또한 비만은 대장암의 진단을 어렵게 하고, 대장암의 예후도 훨씬 안 좋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비만일 경우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이 암세포 증식을 돕는다는 것이다. 전립선암도 마찬가지. 비만은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진단 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36%나 높았고, 특히 모든 대사증후군의 복합점수가 높을수록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 역시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인슐린의 이상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암 발병에 주요 역할을 한다. 대사증후군이 인슐린, 에스트로겐, 사이토카인, 성장인자 등 각종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간암, 직결장암, 방광암의 발병 위험이 높았고 여성은 자궁내막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직결장암의 위험이 높아 남녀 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즉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 및 사망률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증후군 구성인자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사증후군 증상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1988년 제럴드 리븐(Gerald Reaven)은 이러한 증상들의 공통적인 원인이 체내의 인슐린 작용이 잘 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임을 주장하고 '대사 증후군 X'(metabolic syndrome X), 'X 증후군'(syndrome X), '심장대사 증후군'(cardio-metabolic syndrome),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insulin resistance syndrome), '리븐 증후군'(Reaven's syndrome), '카오스'(CHAOS, 호주 의학계 한정)이라고 명명했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는 인슐린 저항성이 이 증상들의 모든 요소를 다 설명할 수 있다는 확증이 없기에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IR syndrome) 이라는 용어 대신 '대사 증후군'(메터볼릭 신드롬)으로 부르기로 했다. 아시아는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의 ‘화약고’다. 세계적으로 하루에 이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는 약 5만명, 이 중 절반이 아시아권에서 발생한다.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사를 즐기고 운동은 게을리 한 탓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매일 140여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세계 사망원인 1위가 심혈관질환이다. 암은 전신에 생기는 질환을 다 합쳐 사망자 수가 1위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은 뇌와 심장 두 부위에서만 생기는 질환인데도 사망 원인 2위다. 암은 선고받더라도 남은 생을 정리하며 가족과 작별할 시간이라도 있다. 심혈관질환은 그럴 시간이 없다. 심장마비·뇌출혈 등으로 급사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질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900년대 중반부터 심혈관질환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후 수십 년째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정부에서 가장 많은 연구 투자를 하고 캠페인을 벌이는 질환이기도 하다. 특히 저소득층에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이제 범세계적인 인류의 문제이다. 인적자원으로 보면 국가경쟁력과 관련되고 비용적으로 보면 국가재정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있는 선천성 심장병과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후천성 심장병이 있으며, 심장의 구조를 심장 근육, 심장 혈관, 판막, 심장 전기 신호를 담당하는 전도계로 나눌 수 있듯이 심장병도 각 부위에 생기는 질환들로 분류할 수 있다. 주요 혈관계 질환은 대동맥, 허파동맥, 목동맥, 뇌혈관, 신장동맥, 하지 동맥(온엉덩(장골)동맥, 넙다리(대퇴)동맥 등) 등의 주요 동맥이 막히거나 늘어나거나 터지는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으로 (죽상)동맥경화증, 고혈압, 퇴행성 변화, 유전 등을 들 수 있다. 200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기계통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2위로 악성 종양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은 55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순환기계통 질환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심혈관계 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와 관련된 위험인자는 연령(중년 이상), 성별(남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과 비만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뇌졸중, 부정맥이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대사증후군 진료인원은 991만 1000명으로, 거의 1000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진료비도 4년 전에 비해 27.3% 증가한 4조 7574억 원에 이르고 있다. 50대 10명 중 4명, 60대 10명 중 6명, 70대 10명 중 7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대사증후군이 평균수명과 관련이 크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고,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혈압만 있는 경우에는 심근경색 위험이 1.9배, 당뇨와 흡연이 있으면 13배, 고지혈증이 추가되면 42배, 복부비만까지 가세하면 68배까지 급상승한다고 한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비만의 증가추세까지 감안하면 대사증후군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아 암을 제치고 가장 걱정스러운 건강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인해 매년 18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미국인은 2명중 1명이 대사증후군 환자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사망자는 전체사망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부족, 과식, 불규칙한 식사, 고칼로리 음식, 가공식품, 흡연, 나트륨, 음주와 같은 요인들이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신체활동량을 늘리고 칼로리 섭취는 줄이고 담배는 끊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나쁜 생활습관의 이면에는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고칼로리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맛있고 편리한 맛의 패스트푸드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대중광고까지 유혹에 가세하고 있지 않은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피운다는 담배는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성인남성 10명 중 4명이 흡연 중이다. 일에 쫓겨 주유소에서 급유 하듯이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음식은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개개인의 건강생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나쁜 생활습관을 부추기는 문화와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이 아동비만에 대처하기 위해 ‘렛츠무브’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예방조치의 일환이다. 일본은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장년층과 노년층 건강보험 가입자들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대사증후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수검자들을 특별 관리하는 대책을 오래 전부터 추진했다. 1년에 무려 150조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우리 정부도 2009년부터 대사증후군, 심혈관문제가 부각, 홍보 및 예방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대사증후군 예방대책이 미지근하다 보니 국민은 신문과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에 의존하여 각자 알아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물론 각 지자체별로 유·무료검진과 관리를 하고 있지만 턱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2016년도부터 정부50% 지자체 50% 예산(약1억)으로 심뇌혈관 질환예방사업을 추진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샘플임상으로 저염도음식이나 식이섬유섭취, 교육, 운동, 홍보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결코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대사증후군은 사회전체의 활력과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의료비 부담을 늘려 가계경제를 어렵게 하고 국가경제도 위태롭게 만든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해 보다 확실하고 강력한 예방조치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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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4
  • [칼럼] 머슴이 무릎 꿇는 집안 - 국가 개조를 위한 첫걸음
    [교육연합신문=배태랑 논설위원] 세상 모든 문제는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확신이고 또 하나는 지혜로운 사람들의 의심이다. 하나를 더하자면 그 확신과 의심의 충돌이다. 어리석은 확신은 무식하면 용감하다(어거지)는 등식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지혜로운 의심은 대안 있는 의견 제시(건설적 비판)로 문제를 양산한다. 그리고 이권이 결부된 확신과 의심은 필연적으로 문제를 확대 재생산한다. 정반합의 변증법적 사회발전이론과 같다. 우리 역사의 당파싸움도 그런 맥락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나 조직을 갖추고 있어도 사람의 본질적 삶에 대한 수준이 낮다면 무용지물이다.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이 “악기를 다룬다거나 전문적으로 즐기는 스포츠, 지우 초대를 위한 특별요리, 어떤 주제이든 30분 이상 이야기 할 수 있는가”라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는 커녕 몇 평 아파트, 얼마의 현금, 어떤 직장, 어떤 차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의 현실은 이미 선진국과는 한참 먼 후진국형 기준이다. 그만큼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7단계 중 의식주의 1단계와 안전 확보의 2단계도 넘어서지 못하는 정확한 후진국이 바로 한국이다. 국가란 국민이다. 이제는 누구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일제의 잔재가 이어지고 제국주의의 손아귀에서 맥을 못 추는 국가의 비전이 없는 나라, 영혼이 없는 나라, 적당주의와 망각의 나라, 냄비근성의 국민성, 자살과 교통사고가 1, 2위인 나라, 국적을 포기하는 국민이 가장 많은 나라, 성범죄가 상위권을 달리는 나라, 남북이 갈라져 서로 적대시하는 가슴 아픈 나라... 이제는 더 이상 국민보다 국가를 우선시 해서는 정말 안 된다. 주인이 무참히 죽어 가는데 머슴들은 그 주인을 제대로 구하지도 못하면서 폼을 잡고 도망가고 책임을 회피하는 그런 집안이 어찌 융성하겠는가. 그래서 집안을 개조해야 한다. 그 첫째는 머슴들의 정신과 자세와 전문성을 함양시켜야 한다. 누가 그 일을 할 것인가. 결국 주인인 국민이다. 대통령도 국민이고 국회의원도, 장관도, 완장을 찬 모든 머슴들도 국민이다. 주인이 주는 먹거리로 자식을 키우고 목숨을 이어가는 머슴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국가개조, 집안개조란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필자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국무위원과 국회의원들이 이번 만큼은 집안살림 거덜내고 차가운 물 속에 금쪽같은 자식들을 수장하고 직무유기의 비수를 꽂은 불충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국회의사당 광장에 모여 국민 앞에 제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다. 주인은 지금 그 모습을 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국가개조의 첫걸음을 뗄 수 있을 텐데 아직도 어리석은 확신으로 가득찬 머슴들이 뻔뻔하게 활개를 치는 나라이다. 한민족이 우수하다는 것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이겨냈다는 것이 아니다. 혼과 정신이 살아있는 민족이기에 그렇다. 더 이상 국민의 억울한 희생으로 국가 개조의 당위성을 유추할 일이 이제는 없어야 한다. '빨리빨리', '대충', '적당', '권위', '전시행정', '무지', '무책임', '허둥지둥', '이기고보자', '승자독식', '불통', '혈연', '지연', '학연', '전관예우', '부정과 부패', '비리', '불법', '탈법' 등 모든 악습의 고리를 어디서부터 잘라낼 것인가! 그건 바로 무릎을 꿇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무릎 꿇지 않고 형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보도자료로 넘어가는 것은 정녕 국가개조의 의지가 없는 것이며 한참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완장 소유자들이 본인은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다스리고 계도하는 별종의 인간이라 착각하는 어리석은 확신에 빠져있는 것이다. 눈을 감고 영혼의 마음으로 순리를 생각하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도 한국인들이 올바른 순리와 영혼이 회복되기를 기도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외세와의 무력전쟁, 사이버전쟁, 경제전쟁, 범죄와의 전쟁, 4대악과의 전쟁, 부패와의 전쟁만이 다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모든 상황은 전쟁이다. 그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국가개조를 위하여 머슴이 무릎을 꿇는 일이다. 필자의 외국인 친구가 화를 내며 내게 건넨 한마디는 평생 눈물로 새겨질 뼈아픈 충고이다. "Advanced Korea? Bull shit, How the hell are fucking korea will be adva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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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4
  • [서평] 학급긍정훈육법-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10계명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명은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좌절감, 모멸감, 무력감, 부당함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애다.그런데 학교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증상을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또는 어려서부터 과도한 스마트폰 게임에 노출되었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분노조절장애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감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여 친구들과 잘 다투기도 한다.특히, 선생님을 향한 분노표출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상황을 둘러대거나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잘하는 특성도 보인다. 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분노조절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차분히 생각하거나 다스리기 전에 먼저 폭발해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대처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친절하고 단호한 말로만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니 답답할 뿐이다. 가끔 방문하는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왜냐하면 상황이 발생한 그 즉시 투입되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필자는 그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을 골랐다.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분노조절장애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돕고 담임선생님도 돕고 싶어서 같이 읽기로 한 책이다. 당연한 규칙이나 질서를 지키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지 못하는 그런 학생이 학급에 있으면 교실을 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힘들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원칙’을 소개한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것, 교사로서 나의 유형,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 등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존중하는 태도로 친절하고 단호하게 의사소통하는 기술과 학교폭력이나 숙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문제 상황을 처벌이 아닌 협력으로 해결하고, 행동의 표면적 이유뿐만 아니라 행동 아래 감춰진 동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10계명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일관된 원칙을 지킬 것이며 관심과 격려에 진심을 담을 것을 요구한다.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교사가 해야 할 규범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격체로 대할 것과 민주적 학급 운영, 숙제 지도와 같이 세부적인 실천 방법도 소개한다.시대가 복잡해진 만큼 학생도 선생님도 늘 배우고 익히기를 거듭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교사의 10계명을 지키며 학생들을 대할 수 있기를 자신에게 약속하고 싶다. 1. 감정에 친절하고 행동에 단호하라.2. 보상과 처벌보다는 격려의 규칙으로 훈육하라.3. 드러난 문제 행동보다는 아이의 숨겨진 의도를 해독하라.4. 아이들의 싸움에 편을 들거나 재판관이 되지 마라.5. 아이들에게 언제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라.6.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태도와 노력, 과정, 독창성을 격려하라.7. 지시와 설명보다는 질문과 선택을 활용하라.8. 실수한 아이를 격려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라.9. 감사, 격려하기를 일상화하여 아이들이 긍정적인 말에 익숙해지게 한다.10. 지켜야 할 규칙과 원칙은 끝까지 관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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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3
  • [칼럼] 동맹(同盟, alliance)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
    [교육연합신문=배태랑 논설위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북핵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와 지구촌 문제 전반에 관하여 논의하고 전략적 동반관계를 강화하는 회담이 될 것이며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깊은 애도를 표하는 계기도 있을 것이라 한다. 우리는 이제 동맹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국가와 국가간의 동맹적 관계는 일방적이 아니라 균형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상생의 현재와 미래를 도모하는 방향과 수준이 되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역사적으로 늘 불균형적인 관계였다. 그것은 사회체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경영시스템의 수준차이, 국가탄생의 역사적 배경, 국민성, 지리적 여건과 국가의 정체성과 리더들의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며 고착된 불균형의 제 측면에서 현안문제들을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이가 반드시 크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는 숙명적인 통일의 과제를 안고 있고 그 분단의 비극은 한민족의 고통이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국가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늘 상충하는 인류의 역사는 동맹의 관계가 무엇을 위한 관계인지 항상 먼저 생각하고 상생의 중장기 비전에 의하여 유지되고 발전되어야 할 어렵고 난해한 현실이다. 표면적으로 추상적인 좋은 말만 늘어놓고 뒤로는 국가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그런 동맹이란 언젠가는 균열과 부작용의 결과를 감수하게되는 날이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혈맹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 여러 가지 중요한 현안에 대하여 숙의를 하겠지만 한 가지 더 중요한 어젠다(agenda)를 제안하려 한다. 한국과 미국의 재난관리컨트롤시스템을 공동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팀을 구성하고 기한을 정하여 추진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면 참으로 바람직하다. 벤치마킹은 물론 제반사항을 점검하고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그것은 국가 본연의 가장 큰 책임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재난과 위해로부터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의 어떤 현안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확실한 어젠다이다. 양국 국민들은 헌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통령들을 선거로 뽑았다. 한미양국의 정상이 만나 무슨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는 자명한 일이다. 그것이 동맹의 수준이고 올바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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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0
  • [교육칼럼] 인성의 중요성과 교육의 방향
    [교육연합신문=김연옥 칼럼니스트] ‘사람다운 모습으로 사람답게 산다’라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행하는 인도적 행위를 말하며, 원칙과 기준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성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성격, 성품을 말한다. 이것을 좀 더 다르게 표현하면 ‘사람다운 모습, 사람 됨됨이’이다. 그래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사람답게 산다’라는 것은 바로 ‘인성을 잘 갖춘 사람’인 것이다. '제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의 주장에 의하면 새로운 문명(제3의 물결)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제2의 물결’이 붕괴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여러 가지 징후가 발생된다고 했다. ‘제2의 물결’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지배적이라서 인간의 정신영역에 악영향이 미치는 구조적 문제가 현대사회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아마도 그것은 공동체의 구조적특성에서 오는 소통과 참여 때문인 것 같다. 그러한 제2의 물결이 붕괴되는 징후 중 대표적 사례가 바로 정신영역의 심각성이다. 건전한 정신영역 창조를 위해서는 ‘공동체, 구조 및 의미’에 대한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본적 요구가 인정되어야 하고, 그것만이 우리 자신과 자손들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정신적 환경을 설계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하였다. 앨빈 토플러의 말대로 현재 우리 사회는 70년대 초 오일쇼크로 도래된 신자유주의 영향을 받아 철저하게 개별화되어진 이기주의에 너무 오랫동안 젖어 있었던 관계로 변화경계선에서 격변의 소용돌이에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여러 가지 이해 불가한 징후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형국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이로써 한국 사회는 상식을 초월하는 사건사고들이 여러 가지 모양새로 이슈화되고 있고 이것은 비단 청소년들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른·청소년 할 것 없이 인간성 상실로 기인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적인 성향에서 발로되는 현상이며 그 중 특히 ‘학교폭력, 왕따, 자살, 성폭력, 인터넷 중독, 흡연, 청소년 탈선’ 등과 같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여 2015년 7월부터 학교의 교육활동에 인성교육을 의무화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었고, 교육청에서도 매년 인성교육 종합계획안에 대하여 토론을 통해 수정 보완해 가는 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탁상공론식의 형식에 불과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이슈화된 여러 사례들을 보면 어른들의 잘못된 인성이 문제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세월호 참사에서 아직도 자식이 인양되지 못한 유가족들의 입장에서는 보상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식이 하루빨리 인양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사내용 밑에 달린 댓글을 보면 막말을 쏟아 붓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 것을 보면서 솔직히 한심함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마찬가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신들에게 유익한 가치관을 주입시켜 국민의 정신세계를 특정세력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교활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의 갑질 논란’, ‘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빗자루로 기간제 교사를 폭행하고 모욕했던 사건’에서도 알 수 있는 교훈은 어른들의 바르지 못한 인성이 하나의 나쁜 사회의식이 되어 그 의식이 마치 옳은 것 인양 인식되는 구조로 굳혀질 수밖에 없고 그것은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 가정, 사회, 직장에서도 이제는 능력보다 인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고 있으며 한민족이 리드할 세계화의 시대엔 더더욱 그러하다. 말 한마디와 소통의 기법, 융화의 정도에 따라 개인과 조직의 성과나 생존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성을 잘 갖춘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매스컴을 통해 인성에 관련된 좋은 사례들을 소개하여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 및 사회관계자들이 토론회나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문제를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종편TV나 라디오, 언론에서도 인성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하고 인성시대가 도래했음을 자연스럽게 각인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것이 시급한 핵심방향이다. 둘째는 바닥을 치는 청소년들의 인성이 청소년들에게만 책임을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 가정, 사회가 협력하여 공동체의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교사나 부모의 책임만으로 떠넘겨져서도 안 되고 전적으로 국가나 사회의 책임만으로 떠넘겨져도 안 된다. 이처럼 인성교육이 유기적인 협력관계로 실행된다면 그것은 ‘구조가 변하면 인간도 변한다’라는 앨빈 토플러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인성교육 방향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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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0
  • [서평] 잘 될거야!…"믿는다, 넌 꼭 성공할 사람이거든!"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21세기 키워드중 사람의 경쟁력과 기본자질로 국한하자면 창의, 인성이다. 정부에서도 인성교육진흥법(제13004호)을 제정해 지난해 7월 21일부터 각급 학교,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예산을 편성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각 시행기관에서는 언론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홍보, 진행(제19조)하도록 법제화되어있다. 결국 사람이 사람다워야 개인, 가족, 조직, 사회, 국가 등 모든 부분에서 상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고 악순환의 반복과 시행착오 예방 및 국가의 100년대계를 도모할 수 있으며 세계리딩국가의 시민으로서 한민족의 역량을 발휘하고 세계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바탕이 된다는 큰 취지가 그 배경이 되어 통합개정판으로 출간된 “잘 될거야”(저자 BTR연구소장 배태랑/해드림출판사)는 시대상황을 분석하고 4년간의 기획과 강의경험 그리고 초4~6, 중1~3, 고1~3, 대학생, 학부모 등 500명에게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 궁금, 불안, 문제점 등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태어남에서 죽음까지의 인간의 보편적 인생 전체를 8단계로 나누어 스스로 자기 인생을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제1장~5장은 “존재의 근본”,“존재의 기초”,“공부와 배움”,“관계와 소통”,“사랑과 감정”에 대하여 총 67개 소재로, 제6장~8장은 “생활방법과 수단”,“인생과 건강”,“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길”,“ 부록” 에 대하여 총 56개 소재로 심층적으로 다뤘다. 8개의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역경을 이겨낸 분들의 사례를 배치, 자신을 생각하기 및 돌아보기 코너를 두어 늘 자기관리를 하도록 구성하였으며 한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24시간 책상위에 두고 자기암시와 더불어 필요시 늘 해당 항목을 다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스스로의 이름과 서명, 사진을 통하여 자신만의 성공비망록이 되도록 구성했다. 각자 인생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핵심사항 123가지를 다루고 있으며 일상이 바빠 자녀들에게 정확히 안내하지 못한 것들을 이 책이 대신해주고 가족의 소중함, 부모와 자녀의 공감대, 꿈과 목표의 명확화, 훌륭한 성공자로서 성장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성공을 명확히 정의하고 삶의 다양한 지혜가 담겨있어 부모들께도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자녀들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이기에 잘 소통하려면 반드시 이 책이 정말 필요하다. 이 책을 보고 활용하는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들의 인생은 아주 많은 차이가 날거라는 예감이 들고 저자도 그렇게 강조한다. 학창시절의 방황과 고민과 입시와 대학생활, 취업, 진로 등에 대하여 정체성과 미래불안이 팽배한 현대의 청소년, 학생, 부모들에게 인생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이해 하고 준비할 사항, 계획, 공부, 돈, 자기관리, 독립, 웰다잉까지 필요한 핵심사항들을 명쾌히 제시하며 안내하고 있다. 부모로서는 이 책을 통하여 자녀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든든한 나침반과 등대역할을 24시간 해주게 되고 소통의 채널이 되므로 아주 유익한 지침이자 선물이 된다. 이 땅의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핵심 문제와 해결방안들을 모두 담고 있으니 다행이다. 저자는 말하기를 사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한다. 아직 더 할일이 무궁무진하지만 그 만큼 현실에 바탕을 두고 사명감으로 집필하였으며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미래의 주인공들이 안녕한 시대를 만들고 그 시대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이어가게 하는데 기여한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는 확신에서이다. 저자 또한 학부모로서 공통의 고민을 했기에 더 충실히 담아낼 수 있었다. 입시, 성적, 학과목위주의 주입식 교육과 헝크러진 사회시스템에 길들여진 현재의 상황속에서 브레이크 없는 전차를 세우고 학창시절에 자기인생을 미리 둘러보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차분히 설계해가도록 큰 시야를 제공하는 인생 로드맵이다. “잘 될거야(믿는다, 넌 꼭 성공할 사람이거든). 누구나 그러길 바라지만 방법과 방향을 모른채 방황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태어나서 죽음까지의 인생 나침반을 가지고 잘 살아가도록 등대역할을 해주는 현실적 길잡이가 바로 이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체제에서 돈이란 어쩌면 목숨과 같다. 그런데 돈이 무슨 뜻인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돈(money)이란 로마의 신 Juno Moneta의 Moneta에서 유래한다. Moneta란 경고(Warning)를 뜻한다. 즉, 돈은 ”경고“이다. 돈 때문에 세상 모든일이 발생하고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삶과 죽음의 일들이 반복된다. 가정이 파괴되고 이혼하고 자살하고 전쟁하고 불행이 넘쳐난다. 그건 돈을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잘쓰면 사람을 살리지만 반대의 경우 죽이는 것이다. 그래서 늘 경고한다. 그것이 바로 돈(money)이다. 그러한 의미를 우리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 학부모가 같이 알아야 한다. 그것이 현실적 교육이다” 또한 “성공(Success)이란 - 새로운 것, 선생, 선조, 부모의 좋은 유전자와 장점을 잘 이어받는 것 - 그래서 건강, 돈, 일, 가족, 친구, 사랑, 명예 7가지를 균형있게 이루는 것”이며 “성취”나 “달성”과 반드시 구별해야한다 “ - 본문 중에서 -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사람이 매슬로우의 인간욕구위계 7단계중 최상위인 자아실현은 물론 자신의 인생을 건강하게 잘 살아내는 것은 자신과 부모, 사회, 국가의 가장 최선의 희망사항이다. 정치인부터 경제인 등을 비롯,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 학부모, 성인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인성을 파괴하는 원인(경제, 소통, 일자리, 질병 등) 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인의예지”가 기본이며 이는 사람이 측은지심(인), 수오지심(의), 사양지심(예), 시비지심(지)을 어릴적부터 갖추면 상당한 인성을 가진 인격체로 성장하고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도 본문에 포함되어 있기에 전인교육, 인성교육, 인문, 교양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강조하는 저자의 사명은 계속되어야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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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16
  • [기고] 용서가 주는 축복
    [교육연합신문=심재순 기고]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용서가 주는 축복’이라는 제목으로 애국 훈화를 하려고 해요.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을 꼽으라고 하면 여러분은 누구를 꼽겠어요? 노예해방에 앞장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꼽고 있지요. 그런데 링컨에게도 그를 헐뜯고 괴롭히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요. 그가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그를 가장 괴롭힌 사람은 에드윈 M. 스탠턴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전역을 다니며 링컨을 헐뜯었습니다. 심지어 링컨의 이름조차 부르지 않고 ‘깡마르고 무식한 자’라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 내각을 조직할 때 링컨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탠턴을 국방장관에 임명했습니다. “그는 나를 비난했지만 국방장관으로서는 적임자다. 지도자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링컨의 말이었습니다. 여러분 같았으면 이렇게 했을까요? 아마 저 역시 스탠턴을 임명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후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자원해서 조사를 맡은 사람이 스탠턴이었습니다. 그리고 링컨의 추모식에서 울먹이면서 이렇게 그를 추모했습니다. “링컨은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링컨의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는 이 시대의 위대한 창조자입니다.” 링컨이 스탠턴을 용서하며 포용한 것이 얼마나 위대한 능력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교장 선생님도 나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면 보통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를 욕하고 나쁘게 말하는 사람까지 내가 용서하고 보듬어 줄 때 진정으로 용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친구들도 이제부터는 나에게 잘 대해주는 친구만 좋아하지 말고, 나를 힘들게 하고 나쁘게 말하는 친구까지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참고: 김성곤 목사의 ‘세상을 리드하는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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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2
  • [기고] 학습 부진의 주원인이 선생님이라면?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학업 부진의 주원인은 교사와의 부정적 관계라니?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의 박사 학위 논문(2012. 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 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간단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관계 형성의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공부 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두려운 질책이 담긴 보고서입니다.그 보고서를 접한 순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봅니다. 나 때문에, 내 잘못 때문에 학습부진아가 된 제자가 없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되돌아봅니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생님도 없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 간단히 빠져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입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아름다운 사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공부 상처 어루만지는 선생님이 되어야학자에 따라서는 '학습부진'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용어 자체가 낙인을 찍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대신 '노력형 학습자'(진보교육자들)라고 하거나 '천천히 배우는 아이' 와 같이 언어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공부를 포기하고 싫어하는 아이'라는 말 대신, '열심히 하는데 성취가 나오지 않는 아이' '능력은 있는데 성취를 못하는 아이'로 보는 시각만 바꾸어도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집단따돌림'과 같은 용어도 좀 더 언어 폭력적이지 않은 단어로 바꾸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만 바꾸어도 결과는 100%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교육의 가소성임을 생각한다면!어찌 보면 학교의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되었기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부 상처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을 때, 그 사람과 똑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한다'라는 표현은 결코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체험이 아닌, 보거나 들은 경험만으로는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그러기에 어떤 사건에 대하여 인터넷 상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처럼 사람을 죽이는 엄청나고 무책임한 댓글을 단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은 결코 남의 아픔에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아무런 연민을 느끼지 못하기에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서 난도질합니다.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상처를 준 것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말하거나 글을 쓰게 하는 일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수시로. 선생님은 위한다고 했지만 역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이 잘하는 아이 중심, 서열을 매기는 학력사회에서는 대다수가 공부 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더구나 공부의 의미가 우리나라처럼 지필평가 성적, 종이위에 나타난 숫자 중심의 학력사회에서는 불리한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굳이 다중지능 이론을 펼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운동기능은 최고인데 수학은 싫어하는 아이라면 타고난 씨앗이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는 평가체제로 12년 동안 공교육의 틀에서 받는 아이들의 상처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학습부진아가 아니라 그 아이가 가진 씨앗의 종류조차 진단하지 못한 채 엉터리 주사만 놓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바쁜 업무와 다인수 학급,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 선생님 노릇을 한다는 것은 뚜렷한 소명의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부단히 공부하고 새로운 교육철학을 섭렵하며 학생들보다 더 공부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아이들의 그림자만 밟으며 헤매게 됩니다. 최근에 불거지는 교단의 문제도 소통의 부재라는 진단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이제는 교사자격증만으로, 임용고사 합격만으로 교실에 제대로 설 수 없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교실에 설 수 있다는 첫 단추입니다. 두 번째 단추부터는 스스로 찾아가며 맡은 학생들의 개개인에 맞춘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어디를 가나 연수 열기가 높고 다양한 교육연구소나 동아리 활동이 전국적으로 활발한 것을 보면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제자들의 변화하는 모습, 기록해 봐요, 의사처럼앞서가는 핀란드의 교육 논문이 보여준 실태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봅니다. 만약 같은 주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조사를 한다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받는 상처의 사례는 공개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곪아 터진 상처를 그대로 두고 덮는 수술로는 환자를 낫게 할 수 없음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오늘 내가 우리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격려를 했는지 기록하면 좋겠습니다.그래서 저는 아끼는 후배 선생님들에게 늘 교단일기를 쓰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은 자기반성이자 제자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한 기록을 장기 보관하는 것처럼. 제자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단 한 줄의 문장만이라도 기록하여 종업식날 개인별로 나눠준다면 힘들 때마다 들여다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를 진정으로 염려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먼 길 가는 동안 힘이 된답니다.날만 새면 소중한 아이들이 삶을 포기하고 서로 물고 뜯으며 생채기를 내는 소식이 가슴 아픕니다. 상처 받은 아이들이 그 스트레스를 다시 서로에게 돌리며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 아이들 탓을 해서는 결코 고칠 수 없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아이들까지 감안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실감조차 못하는지도 모릅니다.그렇게 공부를 해서 살아남아도 일할 곳이 없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좌절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국가적인 긴급대책반이 꾸려져야 합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인생임을 알게 하는 교육, 비교와 경쟁이 아닌 진정한 공부를 위한 삶을 배우게 하는 고민을 할 때입니다. 모든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온 사회와 특히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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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2
  • [기고] 2016학년도 학부모님께 드리는 두 번째 편지
    [교육연합신문=이현주 기고] 안녕하십니까? 용유중학교 교장 이현주입니다. 학교는 일 년 중 3월 한 달이 참 바쁩니다. 새 학년을 맞이해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고 처음 교단에 서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올해의 교육활동도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같은 교문을 들어서지만 다른 건물로 들어서는 우리 1학년 학생들은 아직 교복을 입지 않아 외모상으로는 초등학생처럼 보이나 이제 어엿한 중학생티가 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일 자로 용유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해서, 지난 3월 4일에는 ‘우리 아이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용유중학교 학생들은 사회복지사, 컴퓨터공학자, 수학교수, 물리학자, 조리사, 만화가, 미술 심리치료사, 연예인, 군인, 경찰, 파일럿, 파티쉐 등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아직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대화의 시간 후에 우리 아이들에게 용유중학교 3년 동안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17일에는 학부모총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 정원이 32명이고 당일 참석하신 학부모님은 7분이셨습니다. 학교의 노력과 선생님의 열정을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뵙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님들도 그 시간에 학교에 마음이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학부모를 학교에서 뵐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학생회와 학급회 회장·부회장 선거도 있었고, 많은 학생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용유중학교의 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이야기했습니다. 어두웠던 학교를 조금 밝게 만들기 위해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새로 페인트칠한 주황색과 연두색 의자는 ‘책 읽는 벤치’입니다. 곧 벚꽃이 피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 앉아 수다를 떨기도 하고, 꿈을 만드는 책을 읽기도 할 것입니다. 학교의 성장은 우리 학부모님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더욱 가능합니다.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2주간 '교육수요자만족도 조사'가 휴대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집니다. 학부모님의 긍정적인 참여가 우리 용유중학교 학생들의 더욱 쾌적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희망이 싹트는 4월에도 용유중학교 모든 교직원은 우리 31명의 학생을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학부모님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길 바랍니다. 2016. 3. 31 용유중학교 교장 이현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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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2
  • [기고] 인성교육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리비히의 - 최소량의 법칙 (Law of Minimum)>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Liebig)는 1840년 질소, 인산, 칼리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성장이 결정된다는 최소량의 법칙을 발표하였다. 질소, 인산, 칼륨, 석회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이 아무리 많이 들어 있어도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성장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리비히 법칙은 식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국가 경쟁력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 중 가장 하위 수준에 있는 것으로 전체 수준이 결정된다. 경제적 시스템이 최상위라 하더라도 정치적 수준이 낮다면 전체 국가 경쟁력은 정치 수준에 의해 하위 수준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국가 부패지수와 같은 청렴도에서 심각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서울대 "공부의 전설"이 보여준 깨진 물통 한 인간의 경쟁력도 나무 물통 판 하나하나가 인품, 성격, 실력, 사회성, 건강, 도덕성으로 되어 있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도덕성이 낮다면 그 낮은 도덕성에서 인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얼마 전 서울대 `공부의 전설`로 불린 연세대 학생이 교수 연구실에 침입,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도둑질하기 위해 컴퓨터를 해킹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공부의 전설`이었던 그는 실력 대신 부정(不正)으로 얻은 성적이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깨진 도덕성의 나무 조각이 치명타를 날린 셈이다. 성적제일주의, 1등 신화에 매몰된 한국 교육이 가져온 국가적 나무물통의 모습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와 화려한 경력과 스펙에 눈이 먼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자연과 인간을 관통하는 리비히 법칙은 부족한 부분이 넘치는 부분의 잠재력을 갉아 먹어서 전체적 측면에서 최소량이 어딘가를 발견하고 수정해야 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래서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보이는 단점을 지적해 주고 조언하며 가르치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그 학생이 지닌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단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고쳐 주고 싶어 한다. 때론 그 꾸중과 지적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깨진 나무조각 하나를 붙여주고 싶은 마음만은 제자를 아끼는 진정성에서 비롯된다. 결국 리비히의 나무물통의 법칙에서 인성 교육의 중대함을 발견하게 된다. 창의성보다 더 앞선 가치다. 부도덕과 거짓은 그가 가진 모든 장점을 0으로 만드는 물이 새는 나무물통이기 때문이다. 재주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의 나무 조각이 받쳐주는 나무물통은 결코 물이 새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 받지 못하는 리더나 관리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단면은 거의 대부분 가장 기본적인 사람됨의 자세와 마음가짐의 부실함에서 비롯된다. 지금 우리는 재주가 부족하거나 가진 것이 부족하여 힘든 것보다 도덕적 결함을 지닌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넘쳐나서 힘들다. 배가 고파서 힘든 사람보다 마음의 상처로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인성 교육이 최우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인성의 나무조각이 깨진 사람들이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계산한다면 천문학적 숫자이리라. 무책임한 개발과 책임지지 않는 행정을 비롯해서 비도덕적인 기업의 병폐 아래 신음하는 노동 구조 등 셀 수 없이 많다. 가난을 떨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주를 하여 경제 성장이라는 1등 깃발을 향해 내달린 결과물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오던 길을 돌아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없애는 노력을 하며 재도약의 길을 나서야 한다. 그 길을 선도할 책임이 교육에 있다고 단언한다. 도덕성과 정직성이 결여된 인성 교육의 부재는 한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리비히의 나무물통을 만들어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인성 교육으로 나무물통을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인성 교육은 한 인간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최소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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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05
  • [기고] 초등 1학년, 기초기본학력 정착의 골든타임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기초기본학력 정착은 교사의 책무 “교육이라는 이름의 보트에 탄 아이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물에 빠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핀란드 교사들은 단 한 사람의 학생도 배제시키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뒤떨어진 학생을 끌어올리는 것이 고학력의 비결이며 이는 평등한 교육 실시로 보장된다.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은 따로 하지 않는다. 핀란드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상시적으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핀란드 교육의 성공' 중에서 기초·기본학력 신장은 초·중등교육법 제9조, 동법 시행령 제10조에 명기된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된 책무다. 기초․기본학력은 미래핵심역량의 하나인 지적 역량을 키우는 첫 단추이다. 지적 역량은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발휘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며,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다. 공교육이 시작된 이래 기초․기본학력 문제는 끝없이 제기된 난제였다.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은 학습자의 학습부진(인지적, 정서적, 신체적)요인을 비롯하여 학교나 교사의 학습결손 요인, 가정의 교육환경(결손, 다문화, 빈곤, 맞벌이 등)요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인지적 요인은 성취도 평가와 같은 국가적 진단을 하지 않고 교사의 관찰만으로도 금방 알 수 있고, 정서적 요인은 학생과 학부모와 심층 면접이나 상담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방법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기초․기본학력은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진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노력형 학습자 또는 천천히 배우는 아이(학습부진아라는 부정적 용어 사용부터 조심해야)에게는 학교와, 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모두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 중 어느 한 축이라도 빠지면 학습부진의 터널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방보다 예방적 대책이 중요 문제는 진단과 처방의 시기와 방법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을 파악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첫 단추로서 가장 중요한 문자미해득 학생을 초등학교 입학 후에 진단하고 대처하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현재와 같이 학교생활이 시작된 후에 발견되는 노력형 학습자는 출발부터 또래친구들에 비해 자신감 부족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 채 공부 상처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학습부진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아이는 학습무기력증을 유발하는 악순환 속에서 아파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거나 교우관계까지 나빠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진단보다는 돌봄이어야 하고, 처방보다는 예방에 힘쓰는 교육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기초․기본학력 정착을 위한 교육적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입학하기 1년 전부터, 최소한 3개월 전에 노력형 학습자를 찾아내고, 흥미와 놀이 중심 프로그램으로 글자를 익히게 하여 1학년 입학 후 자연스럽게 문장 읽기로 연결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와 같은 입문기 적응 프로그램만으로는 노력형 학습자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입학 후에 진단하여 제공하는 보정프로그램이나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은 나머지 공부를 한다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심어주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예산 투입 효과도 비효율적이다. 둘째, 예방적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따로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 수업 중 보조 교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교육선진국 핀란드에서는 노력형 학습자를 돕기 위해 취학 전 학급(6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특별학급을 편성하기도 하고, 노력형 학습자가 한 명일 경우라도 주1~3회 전문가인 특별지원교사가 보조 수업을 행하고 있다. 16세까지는 시험을 없애 비교와 경쟁 대신 서로 돕는 학습 풍토를 조성하고, 평균 집단보다 부진한 학생을 끌어올리는 데 철저한 결과,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학습자의 성취동기를 자극하여 교육복지국가를 이룩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부끄러운 일화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어떠한 지적 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부모는 전적으로 아들을 신뢰했다. 훗날 그는 “어머니는 나에게 왜 남들처럼 못 하느냐는 꾸지람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헨리 F. 아미엘) 필자 생각으로는 지도 기술보다 더 좋은 것은 교사의 열정과 격려, 리액션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필자가 맡을 1학년 학급에도 글자를 읽지 못하는 학생이 들어온다. 입학생 면접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다행히 난독증은 아니어서 문자해득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 2월 1일 개학과 함께 입학 전 그 아이만을 위해 겨울방학 동안 교재를 사고 프로그램을 설계해 두었다. 3월 초부터 실행하면 이미 늦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과 글자 퍼즐을 맞추며 놀아줄 생각이다.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재미있게, 맛있는 간식을 상품으로 준비해두고 눈을 맞추리라.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제자에 대한 사랑이다. 천천히 배우는 아이를 그대로 진급시키는 일은 죄를 짓는 일이 분명하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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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8
  • [기고] 가르치지 말고 질문과 호기심으로 참여시켜라
    [교육연합신문=정재영 기고] 며칠 전부터 세기의 대결이라며 Google(DeepMind)에서 내놓은 AI(Artificial Intelligence)과 바둑계의 최고 고수인 이세돌과의 대결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자부해 왔던 바둑이라는 게임ㅡ기계가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통합적 사고와 직관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ㅡ에서 인간 이세돌이 3연패를 당했고 가까스로 어제 1승을 거뒀다. 처음부터 1:1200라는 불공정 게임임을 제기하는 여론 속에서도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게임에 임하는 이세돌 기사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저 괴물 같은 기계를 이겨라고 얼마나 응원을 했는지 모른다. 결국 인공지능은 불계패 당했고 그 순간 가슴 졸이며 TV를 지켜보던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겨우 참았다. 대국 장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 하나는 무한한 Data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였다. 그것은 4국에서 이세돌이 보여줬던 ‘신의 한 수’라고 일컬어지는 묘책인데 그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아직까지는) 감각적인 직관에 기반한 선택이었다. 아무리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검토한다고 해도 세계최고수들도 생각해내기 어려운 한 수에 컴퓨터는 당황했을 것이며 Manual에 익숙한 알파고는 아무런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처지였지만 불계패를 받아들여야 하는 제작팀에게도 혼란스런 일이었으리라. 교사인 나로서는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학교에서도 인공지능과 같은 저런 괴물들(Manual에 익숙한)을 만들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외국의 유명교육학자 그리고 미래학자들은 우리나라 교육은 죽은 교육이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국내의 교육학자들도 서슴없이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교육을 질타한다. 그러나 누구하나 이것을 바꿔보려는 시도조차 하려하지 않는다. 미래의 사회에서는 Data양의 축척으로는 인간은 결코 Computer를 이길 수가 없다. 그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교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하는가? 이제 교사는 수업에서 가르침(강의) 시간을 대폭 줄이고 아이들에게 학습과제를 해결하려고 맡겨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원리를 깨닫게 하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안내역할만 해야 하는 생강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할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믿지 못하고 더 많이 가르쳐주려고 할 때 아이들은 지루해하고 배움의 즐거움과 발견의 기쁨은 소리없이 사라지고 만다. 모둠별 혹은 조별로 협력해서 안 풀리는 문제는 교사가 도우미 역할을 해주며 Hint를 주면 된다. 그래서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유레카! 라고 외치는 기쁨을 맛보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스스로가 아이들이 진정 느껴야할 기쁨을 빼앗아 왔는지도 모른다. 모둠 안에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은 친구들끼리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력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이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둠에게 격려해 주고 특별히 친구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도움을 주는 학생들을 칭찬해 주면 되는 것이다. 설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모둠이 있다고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면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면 되는 것이다.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교사의 역할이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의 한 수를 꺼낼 수 있는 아이들을 만들어 나가는 안내자이지 않을까?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다섯 번째 대국이 진행되는 끝에서 올해도 전라남도 선생님들의 건강과 행복한 교실을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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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16
  • [서평] 미움받을 용기…인간관계의 카드는 내 손에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지구는 거대한 수용소다. 소멸될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살기 위해 더덕더덕 붙어사는 땅 덩어리. 그 속에 한국이라는 틀, 학교라는 벽, 교실이라는 방 한 칸에서 내 인생은 지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책을 만나는 도서관의 칸막이 안에서 오늘 아침도 평온을 느끼는 나는 인간 달팽이다. 삶의 등껍질을 잃고도 맨 살로 살고 있으니! 잃어버린 등껍질을 재생시켜주는 책에 마음을 부비며 다시 일어선다. 우리는, 나는 찰나만을 살다 간다.바람 소리, 소나기처럼.하루를 살다 간다. 그 하루가 영원처럼 계속되리라 믿고 싶어 하며 소유하고 분노하고 집착한다. 자기 입도 이기지 못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충고하며 목숨 걸듯 살아 왔다. 지금 이 순간뿐이라고 주문을 걸면서도 순간마다 잊고 살아 왔다. 인간의 삶은 사랑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세상의 호수에 미움이라는 돌멩이를 던진 심리학자가 아들러다. 용기의 심리학자로도 불리는 그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만약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 제목을 '아들러의 심리학'으로 냈다면 지금처럼 많이 팔렸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사랑받을 용기'라고 했다면? 아마 지금만큼 팔리지 못했을 것 같다. 미움 받을 용기를 내기 어려운 세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제목 덕을 많이 보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심리학이나 희망을 논하는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다. 인간에게 트라우마란 본래 없으며 마음으로 지어내는 것이니 속지 말라고 충고한다. 행복도 선택이고 불행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리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러니 징징대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자가 아니라고.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으니 휘둘리지 말라는 거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며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깨우쳐준다. 외모지상주의에 매몰된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잊지 않는다.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그러니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양식이고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나'를 넘어 공동체 감각을 인정 욕구를 부정하며 칭찬이나 야단도 치지 말라고! 이는 수직 관계이며 평가이니 칭찬보다는 고맙다는 표현이 수평 관계로서 용기를 부여한다고 말해준다. 인간의 최대 불행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인간은 스스로 분노를 지어내고 변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래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는 것을 마치 중대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때문이라고.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는 것.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하므로 인간관계의 목표를 '공동체 감각'을 지향할 것을 제안한다. 이 대목에서는 우주적인 마음을 이야기한 아인슈타인이 생각났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 부르는 전체의 일부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인간과 분리시켜 경험한다. 자신의 의식에 대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이런 환상은 일종의 감옥으로, 자신을 개인적인 욕망에 한정시키고 자신에게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 한정시킨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민의 원을 넓혀서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포용함으로써 자신을 이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미움 받을 용기>는 결국 '나'에게 속지 않는 길이라는 것,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 경쟁과 이기심에 매몰된 '나'의 굴레를 벗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우주적 마음으로 자신을 바꾸는 심리학이었다. 행복해지려면 '미움 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고,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인간관계는 한 순간에 달라질 수 있으니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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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07
  • [기자수첩] '디자이너', 정치무대에 등극하는가?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인재영입과정에서 경쟁을 하듯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디자이너’가 정치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이 정치계에서나 예술계에서나 흔한 일은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정치인에 대한 편견과 아티스트에 대한 일반적 인식의 충돌이라고 할까, 그들이 디자이너를 영입한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디자이너’가 정치계에 입문한 것이 정말 그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순수한 의도만을 위한 것인가? 그들이 정치계에 얼마나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가? 와 같은 수많은 의문을 낳지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빈컴퍼니’의 ‘김빈’ 디자이너를, 국민의 당에서는 ‘에코준컴퍼니’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이준서’ 대표를 영입했다. 이 두 ‘디자이너’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적, 사회적 이슈를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빈 ‘디자이너’는 한국 전통의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어 한국의 뿌리와 전통, 아름다움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이준서 대표는 에코준컴퍼니를 통해 환경생태적 윤리를 기본으로 지구환경에 보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친환경적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두 명 모두 한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신선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더욱,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정치계에 보다 다양한 분야의 시각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치계에 입당하는 정치인의 출신과 직종이 다양할수록, 정치계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사회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수 있으며, 국민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기를 희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정치를 할 것인가?', '예술을 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는 사회는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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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4
  • [기고]어른이 될까, 노인이 될까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잡초를 없애는 법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좋은 생각》2007년 9월호 중에서 강점을 살리는 교육 선생이라는 직업의 특성 탓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자신을 봅니다. 제자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점을 고쳐서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충고를 하거나 훈계를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나쳐서 잔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잊은 채 어린 제자들에게, 자식들에게 은연중에 범하는 잘못된 습관이기도 합니다. 99가지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단점에 집착하여 훈계하는 버릇을 고치고 싶습니다. 그 단점이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큰 흠결을 지닌 것이 아니라면 상처를 주는 일만은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2016년을 3월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깨끗한 백지 위에 까만 점 하나를 찍어놓고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까만 점만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나머지 99%의 백지보다는 1% 밖에 되지 않는 까만 점에 집착합니다. 그 버릇이 바로 선생으로 살아온 제 습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제자들이 지닌 검은 점 하나가 위의 선사가 말한 잡초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잡초 한 뿌리에 집착해서 없애려고 몸부림치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상처를 내느라고 그가 지닌 강점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소개한 글입니다.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다시 생깁니다. 독한 농약을 쓰면 잠시 없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독한 잡초로 돋아납니다. 잡초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농사를 지어보면 압니다. 마치 인체에 생겨난 암과 같이. 암을 대하는 최근의 의학지식들은 암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무리하게 칼을 댔다가 온몸으로 혈액을 타고 흘러서 암종이 퍼지는 경우에는 생존 자체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초기가 아니라면 함부로 칼을 대지 말고 살살 달래서 같이 살라는 의학서적을 읽으면 인생의 지혜를 보는 것 같아 깨달음을 얻습니다.제자들이 가진 잡초 한 포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가 가진 강점을 찾아내어 살려내면 잡초를 키우는데 마음을 덜 쓰게 될 것입니다. 강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서 성취의 기쁨을 얻는 기회를 자주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한다는 사실에 고무됩니다. 그것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이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성이 담긴, 눈높이를 맞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일 때 감동을 주는 언어가 되어 마음 밭에 꽂힙니다. 변화는 그 다음부터 생깁니다. 지혜롭게 늙어가기를 우연히 읽은 에피소드에 꽂혀서 이 글을 씁니다. 2016년 3월 새학기를 준비하며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살자고 다짐을 합니다. 내가 가진 잡초와 같은 단점과 약점에 집착하지 말자고! 그보다 더 많이 가진 강점을 키우자고 생각하니 한 살을 더 먹는 우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거나 노인이 된다고. 지혜로운 어른이거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옹고집 노인이 되거나! 나이가 들수록 혀처럼 부드럽게 살기보다는 쇠막대기나 두꺼운 나무막대처럼 옹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예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이 소리 지르는 노인들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동네 어르신들은 인자했다고 기억됩니다. 따스한 인품으로 힘들어하는 동네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곤 했습니다. 옆 집 아이도 잘 돌봐 주시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웃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르신들 모습에서는 웃음과 인자함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화를 잘 내시거나 골을 부리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꾸준히 살리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다보면 잡초가 자라 쭉정이 밭이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이만 들어갑니다. 묵정밭이 되어버리면 자식들도 힘들어합니다. 인간이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란 어느 한 시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옛 선비들의 지혜를 통해 배웁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죽어가는 뇌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교직만큼 뇌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업도 없다고 봅니다. 늘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제자들을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잡초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가꾸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지혜롭게 늙어가는 방법을 찾아서 하나씩 실천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자들과 자식들,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표나지 않게 나눌 것인지, 선한 마음으로 선한 씨앗을 뿌려서 강점을 살리는 교육을 할 것인지 생각하며 3월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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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9
  • [기고] 상처 받은 영혼에게 세심한 배려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문제부모 석가모니 부처님께는 출가 전 왕자일 때 태어난 라훌라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라훌라도 12세 때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훌라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 부처님은 이것이 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 손님이 찾아오자 딴 곳에 계신다고 거짓말을 한 라훌라를 보시고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너의 발을 씻은 물을 먹을 수 있느냐?" "더러워서 먹을 수 없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그 물그릇을 마실 것이나 음식을 담는 데에 사용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라훌라, 너는 그 발 씻는 대야가 깨질까봐 걱정하느냐?" "값비싼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라훌라는 당연한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라훌라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을 괴롭히는 너를 누가 사랑하겠느냐. 아무도 너를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안가서 너도 더러운 이 대야처럼 스스로 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도 좋겠느냐?" 라훌라는 부처님의 이 준엄한 가르침을 명심하여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을 보면 자식을 꾸짖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식에게 꾸짖음 당하는 한심한 부모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는 이미 부모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는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한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자신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것은 부모 자신이 확고한 인생관이나 행동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의 문제 청소년들은 결국 문제부모들이 만든 것입니다. 부모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면서 그 자신의 삶의 자세를 자식에게 알려줄 때 자식 또한 부모를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 혜총스님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 경험, 대물림되지 않도록 "내가 살아온 것과 비슷한 처지의 아들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학대받으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최모(37·여)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를 이렇게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학대 경험과 현재의 정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학대의 대물림을 예방하는 `건강한 부모` 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실시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당한 대우(학대)를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이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이며 성인이 된 후에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는 점은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정서코칭`이나 상담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줄거리이다. 어린 시절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로 자라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호기심이나 탐구심, 자율성 형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여 욕구불만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분노의 감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처리하지 못하여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낳게 된다.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억누르거나 참음으로써 분노의 불씨를 키우게 되고 돌발행동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충격을 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니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모른 채 분노의 감정을 쌓다가 폭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불우한 환경이나 가정 문제로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정서코칭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억눌린 감정은 언제가 반드시 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적 사상이 가정이나 학교, 대인관계에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고 참는 교육이 보편적이었음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불행한 사건들을 보아야 할 지 무섭다. 울면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참으라고 하는 교육은 시한폭탄을 안겨주는 일이다. 억울하고 화난 감정은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남아서 더 무서운 씨앗을 키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무슨 일로 우는지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되 돌발적인 행동은 결코 좋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교정시켜야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바쁘거나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화를 내고 대드는 감정은 무시하고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충고를 하거나 꾸중부터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위로 받지 못한 가슴 속에는 어떤 말도 들어가지 못한다. 격해진 감정은 이미 파충류의 뇌 상태가 되어서 공격이나 방어 상태로 돌입한다. 그러니 아무리 이성적으로 옳은 말을 한다해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다.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은 뇌구조가 리모델링 하는 단계라서 자신의 감정 조절 자체가 힘든 시기라는 점을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죽이는 희대의 사건 뒤에는 상처로 곪은 어머니의 마음 속에 위로 받지 못한 `어린 아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만 슬픈 가족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니, 이제 진정한 공부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성찰, 마음 돌보기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절감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처로부터 헤어나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불신의 늪에서 자식마저 끌고 간 모정이 슬프다. 상처 받은 영혼에게 세심한 배려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두 다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연구 사례를 보면, 불우한 환경에서 학대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1/3 정도는 매우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반대로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인생은 결국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야흐로 `마음공부`의 시대가 되었다. 공부 중에 가장 먼저인 마음 부를 소홀히 한 채, 감정이나 정서는 뒤로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 논리적인 인간, 지식에 몰두하는 교육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에서 배워야 한다. `정서지능`의 함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학교 현장에서 어떤 학생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힘든 채 살아가고 있는지 꼼꼼히 관찰하고 예방하는 상담 활동이 매우 시급하다. 교과지식이 처진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연구나 대책은 차고 넘친다. 그것이 학교 교육을 재는 잣대로 군림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자로 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치유할 대책이 시급하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를 뒤집으면 상처 받은 아이가 치유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채 어른이 되면 2/3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이미 자식에게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을 것이 아닌가!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내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의 상처 받은 영혼을 들여다 볼 심안까지 요구되는 교직의 무거움을 생각한다. 담임교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으니 학교 규모에 따라서 상담전문가가 분야 별로 상주해야 함을 생각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하듯, 마음이 아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할 정신적 위로자나 상담전문가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소중한 아이들이 문제부모가 되는 악순환을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2015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 전문상담교사 배치 현황은 기대에 못 미친다. 현재 상담사는 초중고 30퍼센트에만 배치되었다. 그나마 그중 1/3은 1년 이하 단기계약직이다. 심리 불안 학생들이 겨우 말문을 열고 마음을 열만 하면 떠나고 마는 계약직 상담선생님으로는 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모든 학교에 상담사를 정교사로 채용한다는 미국까지는 못 되더라도, 계약직 상담사라도 지속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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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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