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Home >  기획·연재 >  기획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일장춘몽’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밖에...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흐린 날이면 마음은 이상하게도 더 멀리 간다. 창밖의 빛이 희미할수록, 오래된 기억과 사라진 시간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그런 날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의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이미 지나가버린 어떤 꿈의 잔상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이 나온 20세기 초에는 유럽 전반에 옛 음악을 다시 찾으려는 흐름이 강했다. 레스피기는 음악학자이기도 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악보를 연구했고, 그 자료를 현대 악기로 연주 가능하도록 다시 엮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이 음악은 옛 류트 음악을 바탕으로 하되, 20세기적인 관현악 색채를 입힌 작품으로 이해하면 좋다. 작곡가 레스피기는 단순히 옛 음악을 복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잊혀진 선율에 새 생명을 부여하려고 했다. 즉, 원곡의 품위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의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울림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그래서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는 고대의 음악이라기보다는 고대의 영혼을 가진 현대 음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와 현대가 대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악을 듣는 내내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는데 사실 ‘일장춘몽’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허무의 상징처럼 쓰여 왔다. 한바탕 봄날의 꿈, 짧고 덧없고 잡히지 않는 것. 그러나 삶을 조금 더 길게 바라본 사람들은 알게 된다. 덧없음은 반드시 공허를 뜻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사라지기 때문에 더 또렷해지는 것이 있고,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깊이 남는 정서가 있다. 꿈은 깨는 순간 사라지지만, 이상하게도 꿈의 윤곽은 오래 남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인간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레스피기의 음악은 바로 이런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 이 음악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되, 막연한 과거가 아닌 사라진 시간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숨 쉬게 만들어 버린다. 이 곡이 아름다운 이유는 과거를 그리워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가 여전히 오늘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연주자의 삶도 다르지 않다. 무대 위의 순간은 태어나는 순간 곧 사라진다. 활이 현을 떠나면 음은 공기 속으로 흩어지고, 남는 것은 몇 초의 울림과 그 뒤의 침묵뿐이다. 그러나 그 짧음 때문에 음악은 오히려 더 진실 해진다. 붙들 수 없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영원하지 않기에 더 절실해진다. 음악은 사라지는 예술이지만, 바로 그 사라짐 속에서 가장 깊은 생을 얻는다.(물론 녹음된 음반은 예외로 하고.) 그래서인가... 흐린 날의 레스피기는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린다. 선명한 빛보다 흐릿한 빛 속에서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기억, 후회, 그리움, 그리고 뭐라 정의 내리지 못한 숱한 감정들. 이 음악은 그런 것들을 조용히 건드린다. 화려하게 말하지 않고, 대신 오래 남는 방식으로 마음에 들어온다. 지나간 시간을 다시 살아보게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일장춘몽’은 허무를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인정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이 음악은 그런 태도를 음악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삶이 짧다는 사실마저도 어쩐지 품격 있게 느껴진다. 살다 보면 선명한 햇빛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흐릿한 빛 속에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또렷할 때보다 어딘가 불완전하고 답답할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오래 기억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결국 ‘일장춘몽’ 이란 허무의 선언이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조용한 권유일지도 모른다. 레스피기의 음악처럼 우리의 삶도 이미 지나가는 중이지만 그 안에서 울리는 감정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도 하나의 선율이 끝나듯 하루가 저문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꿈의 첫 음을 준비한다. 레스피기의 ‘고풍스러운 춤곡과 아리아’는 그의 모음곡 3번 중에 있다. 그중 1번 'Italiana'와 3번 'Siciliana'를 추천해 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
[이수연의 고용정책 칼럼] 사람을 잇는 일이 미래를 만드는 일
[교육연합신문=이수연 칼럼] 우리는 흔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을 '취업지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취업지원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취업이 단순히 일자리를 얻는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취업은 삶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책임이며, 기업에게는 함께 성장할 동료를 만나는 일이다.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한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지역사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은 '경력이 없어 취업이 어렵다'고 말하고,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중장년은 새로운 출발을 고민하고, 취약계층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좋은 정책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정책, 사람과 기업, 사람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일, 즉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는 단순한 교육이나 취업 지원을 넘어선다. 숨은 역량을 발견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며, 적합한 일자리와 연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모든 과정이 HRD의 영역이다. 필자는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교육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도전지원사업, 기업지원사업, 평생교육, 기업교육,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사업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업 자체가 아니다. 사업은 사람을 위한 수단이고, 사람의 성장은 우리의 목적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한 사람의 변화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취업을 포기했던 청년이 다시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직무를 배우며 자신감을 되찾는 중장년이 있으며, 적합한 인재를 만나 기업이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정책의 성과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며, 결국 우리 사회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날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의 확산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제는 취업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과 기업,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HRD 전문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며,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이며 존재 이유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필자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중심으로,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 기업에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을 잇는 일은 결국 미래를 잇는 일이다. 필자는 그 연결의 가치를 믿으며,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다음 회에서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한 사람의 새로운 출발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이수연 ◇ 인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주)채움HRD 대표이사 ◇ 인천지방고용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 ◇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문가위원 ◇ 고용·교육정책 및 HRD 분야 전문가
-
[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者, 비천한 ‘놈’과 귀한 ‘분’ 사이… 키질이 걸러낸 인생의 무게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가 흔히 ‘놈 자(者)’라고 부르는 이 글자는 현대어에서 사람을 낮잡아 이르거나 단순히 대상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하지만 상나라 후기 금문(金文) 속에 박제된 이 글자의 원형을 발굴해 보면, 그 안에는 땀 흘리는 농부의 ‘키질’과 바닥에 쌓이는 ‘알곡’의 미학이 숨어 있다. ■ 자형의 진실: 키질 끝에 바닥에 남은 ‘진짜’ 금문에 나타난 자(者)의 초기 형태는 자못 역동적이다. 위로는 무언가 흩날리는 점들이 있고, 아래에는 입 구(口)와 닮은 ‘바닥’의 형상이 자리한다. 이는 키질을 할 때 가벼운 쭉정이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묵직한 알곡들만 바닥(止)에 차곡차곡 모이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이 글자의 본래 설계도는 “엄격한 선별을 거쳐 바닥에 남은 소중한 결실”을 의미했다. 고대인들에게 ‘자(者)’는 무작위적인 군중이 아니라, 키질이라는 시련을 견디고 살아남은 존재였다. ■ ‘선별된 전문가’와 ‘바닥의 존재’라는 이중성 이 ‘바닥에 모인 알곡’이라는 개념은 사람에게 투영되면서 흥미로운 양면성을 갖게 되었다. 선별된 자(者): 알곡처럼 가려 뽑힌 귀한 존재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학자, 기술자 등)를 뜻한다. 비천한 놈(자): 반대로 사회적 구조의 가장 아래, 즉 ‘바닥’에 머무는 낮은 지위의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의미로 분화되었다. 하나의 글자 안에 ‘가장 귀한 것’과 ‘가장 낮은 곳’의 의미가 공존하는 셈이다. 이는 인생의 무게가 결국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고대인의 유연한 사고를 보여준다. ■ 도읍(都)과 김치(諸) 속에 흐르는 ‘축적’의 논리 ‘바닥에 모여 쌓인다’는 어원적 맥락은 파생된 한자들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도읍 도(都): 알곡과 같은 지배층과 풍요로운 자원들이 바닥부터 차곡차곡 모여 있는 거대한 중심지를 뜻한다. 모두 제/김치 저(諸): 이 글자가 ‘김치’를 뜻할 때는 김칫독 바닥부터 정성껏 쌓아 올린 상태를 의미한다. 알곡이 바닥에 차오르듯, 시간과 정성이 쌓인 결과물이 곧 ‘저(諸)’였던 것이다. ■ 당신은 어떤 알곡으로 남을 것인가 결국 놈 자(者)는 단순한 지칭어가 아니라, 삶이라는 커다란 키질 속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철학적인 글자다. 바람에 날아가는 가벼운 쭉정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바닥을 든든하게 채우는 묵직한 알곡이 될 것인가. 수천 년 전 고대인이 키질 끝에 얻은 알곡에서 ‘사람’의 본질을 읽어냈듯, 우리 또한 매 순간 삶의 키질을 하고 있다. 글자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 ‘선별’과 ‘축적’의 원리를 되새길 때, 비로소 ‘자(者)’라는 글자는 박제된 문자를 넘어 우리 인생의 무게를 다는 저울로 되살아날 것이다. [그림 39] (者) 자의 형성과정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
[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不, 하늘로 못 간 ‘새’가 아니라 수면을 덮은 ‘수련’이다
[교육연합신문=육구균 칼럼] 우리가 흔히 부정(否定)의 의미로 쓰는 아닐 부(不)자는 한자 공부의 기초 중의 기초다. 허신의 『설문해자』는 이 글자를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려다 내려오는 모습"이라 풀이했고, 우리는 수천 년간 이 해석을 정답으로 믿어왔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이라는 거울에 비춰본 '不'의 진실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새의 날갯짓이 아니라, 수면 위로 잎을 넓게 펼친 수생식물 '수련'의 생명력을 담고 있다. ■ 자형의 진실: 위는 막히고 옆으로 퍼지는 생존 전략 갑골문에 나타난 不의 상단 가로선(一)은 하늘이 아니라 '수면' 혹은 '한계'를 뜻한다. 그 아래로 뻗은 선들은 물속으로 내린 뿌리와 줄기다. 나무처럼 위로 높이 자라는 식물과 달리, 수련이나 마름 같은 부엽식물은 수면에 닿으면 더 이상 위로 자라지 못한다(一). 대신 옆으로 평평하게 잎을 펼치며 수면을 가득 채운다. 즉, "위가 막혀 높이 자라지 못하고(不), 옆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는 생태적 특징이 이 글자의 본래 설계도였다. ■ ‘크다’와 ‘잔’ 속에 살아있는 수련의 형상 이 원리를 대입하면 그간 개별적으로 외워야 했던 한자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꿰어진다. 클 비(丕): 수련 잎이 수면을 가득 덮으며 무성하게 번성한 모습에서 '크다'는 뜻이 나왔다. 임신하여 배가 불룩하게 나온 상태를 배(胚), 풍채가 당당한 것을 비(伾)라 하는 것도 수련 잎처럼 옆으로 부풀어 오른 형상에서 기원한다. 잔 배(杯): 나무(木)로 만든 술잔의 받침이 옆으로 넓고 평평한 수련 잎의 모양을 닮았기에 '不'이 들어갔다. 질경이 부(芣): 땅바닥에 잎을 쟁반처럼 넓게 펼치고 자라는 질경이의 특성을 '풀(艹)+옆으로 퍼짐(不)'으로 완벽하게 묘사했다. ■ 부정(否定)과 왜곡(歪曲), 막힘에서 시작된 의미 그렇다면 왜 '아니다'라는 부정의 뜻이 되었을까. 아닐 부(否)를 보면 답이 나온다. 긍정의 대답이 흘러나와야 할 입(口) 위를 수련 잎처럼 평평한 막(不)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다. 소통이 차단된 상태가 곧 '부정'이 된 것이다. 기울 왜(歪) 역시 "평평해야 할 윗면(不)이 바르지 못하고(正)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직관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수평을 유지해야 할 수련 잎이 기울어진 상태, 그것이 바로 '왜곡'의 본질이다. ■ 권위의 늪에서 상형의 본질로 우리는 오랫동안 『설문해자』라는 거대한 권위에 의존해 한자를 해석해왔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이 보여주는 상형의 본질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고대인의 삶을 증언한다. 아닐 부(不)는 단순히 안 된다는 거부의 기호가 아니다. 위로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도 옆으로 잎을 넓혀 세상을 덮으려 했던 식물의 끈질긴 생존 지혜가 담긴 글자다. 한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작업은 이처럼 박제된 글자에 푸른 잎사귀를 돋아나게 하는 일과 같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
[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寧, 메주가 익어가는 ‘뜨락’에서 찾은 진정한 안녕(安寧)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무사히 잘 있는 상태를 안녕(安寧)이라 묻는다. 여기서 편안할 녕(寧)자는 흔히 마음(心)이 편안한 상태로 풀이되곤 한다. 하지만 한자의 가장 오래된 모습인 갑골문과 금문을 추적해보면, '안녕'의 실체는 추상적인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집안 깊숙한 곳에서 구수한 메주가 익어가는 '물질적 풍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丁(정)’의 비밀: 깊숙이 박히고 쌓이는 생명력 저(宁·貯)와 녕(寧)의 자형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는 못 정(丁)자다. 오늘날에는 ‘못’으로 쓰이지만, 본래는 무언가 ‘깊숙이 박히는 것’ 혹은 ‘단단하게 채워진 덩어리’를 뜻한다. 이 ‘덩어리’가 집(宀) 안의 그릇(皿)에 담겨 있는 모습이 바로 녕(寧)의 원형이다. 그렇다면 고대인의 집안 그릇에 담긴 그 단단한 덩어리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우리 민족의 생명줄과 같았던 메주다. ■ 메주를 ‘쌓고(貯)’, 기운을 ‘띄우는(宁)’ 공간 흥미롭게도 우리말에서 마당을 뜻하는 ‘뜰’이나 ‘뜨락’은 메주를 ‘띄우는’ 공간과 그 궤를 같이한다. 쌓을 저(貯): 메주를 차곡차곡 깊숙이 쌓아 갈무리하는 행위다. 뜰 저(宁): 발효를 통해 메주의 기운이 위로 몽글몽글 떠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결국, 녕(寧)은 잘 띄운 메주가 집안 가득 쌓여 있는 풍경이다. 『설문해자』 시기에 이르러 ‘마음 심(心)’이 추가되며 철학적 의미로 변모했지만, 본래의 안녕은 “먹거리가 곳간에 가득 차 몸과 마음이 든든한 상태”를 의미했던 것이다. ■ 문화의 뿌리로 복원하는 문자의 생명력 이처럼 한자의 원형을 추적하는 과정은 단순한 문자 해독을 넘어 우리 문화의 뿌리를 복원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만이 공유하는 ‘메주를 띄우다’라는 감각을 통할 때, 비로소 寧(녕)이라는 글자에 흐르는 막힌 혈관이 뚫린다. 집안의 뜨락에서 메주가 잘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가장(家長)의 마음, 그것이 바로 고대인이 정의한 진정한 ‘편안함’이었다. ■ 풍요가 뒷받침된 평화 현대 사회에서 ‘안녕’은 지나치게 심리적인 위안으로만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寧의 원형이 보여주듯, 진정한 평화는 삶을 지탱하는 구체적인 풍요(메주)가 곁에 있을 때 완성된다. 오늘날 우리의 ‘뜨락’에는 무엇이 익어가고 있는가. 수천 년 전 메주 덩어리에서 평안을 읽어냈던 선조들의 통찰을 빌려온다면, 우리의 안녕 또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의 소중한 먹거리와 온기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
[殷字·東夷·韓民族 이야기] 和와 私, 고개 숙인 ‘벼 이삭’의 방향이 운명을 갈랐다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세상의 모든 관계는 ‘방향’에서 결정된다. 상대를 향해 몸을 기울이느냐, 아니면 등을 돌리느냐에 따라 화합(和)이 되기도 하고 사사로움(私)이 되기도 한다. 한자 ‘화할 화(和)’와 ‘사사로울 사(私)’는 본래 하나의 뿌리에서 태어났지만, 이삭이 굽은 ‘방향’ 하나로 극단적인 대칭을 이룬 흥미로운 사례다. ■ 금문이 전하는 비밀: 입(口)을 향한 마음 금문에 나타난 두 글자의 원형은 모두 벼(禾)와 입(口)의 결합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벼 이삭의 끝에 있다. 화(和)는 벼 이삭이 입(口)을 향해 부드럽게 숙여져 있는 형상이다. 이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和答), 그 소리를 긍정하며 받아들이는 조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맛있는 밥(禾)을 함께 나누며 대화(口)를 즐기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풍경이 ‘화’라는 글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등을 돌린 이삭, 소외와 욕심의 시작 반면 사(私)는 이삭이 입(口)의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는 타인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려는 고립된 마음을 상징한다. 안타깝게도 『설문해자』는 이 심오한 조자 원리를 놓쳤다. 그저 ‘벼(禾)의 뜻과 소리(厶)가 합쳐진 것’이라며 평면적인 해석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갑골문과 금문의 원형을 복원해보면, 사(私)라는 글자는 타인과의 연결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방에 갇힌 인간의 ‘소외’를 시각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방향이 결정하는 삶의 태도 이 대칭 구조를 이해하면 한자는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철학적 성찰의 도구가 된다. 화(和)가 소통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키우는 행위라면, 사(私)는 소통의 단절을 통해 개인의 영역만을 고수하려는 태도다. 결국 한 글자는 상대를 향한 ‘경청’에서, 다른 한 글자는 자신만을 향한 ‘독점’에서 출발한 셈이다. 당신의 이삭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사(私)’의 방향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지는 않은가. 타인의 고통이나 목소리에는 등을 돌린 채, 오직 나만의 이익과 편함을 위해 ‘사사로운’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한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은 옛 글자를 읽는 법을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벼 이삭을 입 쪽으로 돌려 세워 화(和)를 이룰 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돌려 사(私)에 머물 것인가. 수천 년 전 고대인이 글자에 새겨놓은 이 준엄한 질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실시간 기획 기사
-
-
[서평] < 즐겨야 이긴다 >‥삶을 즐기는 성공 습관 50가지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이자 뛰어난 대중연설가인 앤드류 매튜스의 첫 작품인 이 책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통찰을 명쾌한 글과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밝고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앤드류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부모와 선생님을 시작으로 친구를 만나고 사회와 국가를 만난다. 그러나 그 만남의 시작과 끝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고, 삶의 끝에 가서 알거나 아예 모르고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이 책은 누군가를 이기라고 권하는 책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대상을 밖에서 찾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라고 권한다. 단순명쾌한 삶의 철학을 따뜻한 시선으로 전한다.자기계발서의 시대가 지났다고 하지만, 자기를 사랑하고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책이 분명하다.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라 남 탓을 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억울한 사람이 넘쳐나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도 많다. 내 인생을 사랑하고 싶다면, 내 삶을 개선하고 싶다면, 종착역에서 내릴 때 미소를 지으려면 인생의 지침서 하나쯤은 필요하다.이 책은 내 인생은 내 생각의 산물임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생각이 삶을 창조하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내 생각이 자석이니 긍정정인 열정과 올바른 방향성을 향해 아이들처럼 즐기고 아인슈타인처럼 상상하라고 이른다. 생각의 패턴을 과감하게 바꾸고 자아이미지를 건강하게 가꾸라고 조언한다.세상 사람들이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권해 주었다. 한 번 읽고 넣어두거나 지나칠 책이 아니다. 좌절하고 힘들 때, 나만 당하는 것 같아 억울할 때,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나 혼자인 것만 같아 목이 마를 때 생수가 되어줄 책이다. 의기소침하고 뒤로 처지는 제자나 가족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인생의 지혜를 다룬 책들이 많다. 그 지혜를 가르쳐주는 사람들도 많다. 내 존재가 기적 그 자체임을 깨닫는 순간, 함부로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아까운 시간인지 깨닫는 순간, 철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철이 드는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오직 나에게로 돌아와 온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소중히 생각해야 함을, 지혜를 갖춘 나이 많은 어른처럼 조곤조곤 일러준다.진리는 단순하다. 좋은 책은 어렵게 말하지 않는다. 1학년 어린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게 쓴 책이 좋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다가서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나에게 일어서라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 즐겨야 이긴다 >‥삶을 즐기는 성공 습관 50가지
-
-
[서평] < 48분 기적의 독서법 >…힘들수록 책 속으로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하루 48분, 3년 동안 집중독서로 천 권을! 저자 김병완은 잘 나가는 대기업의 중견 간부였다. 어느 날 문득 인생에 대한 회의가 밀려와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3년 동안 책 속으로 잠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에디슨, 헬렌 켈러, 아인슈타인, 처칠, 빌 게이츠…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에는 반드시 폭발적인 독서의 시기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보통은 엄두도 못 내는 엄청난 양의 책을, 그것도 짧은 시간에 읽어 내려갔다. 이른바 ‘집중 독서의 법칙’으로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그런데 왜 집중 독서일까? 집중 독서는 우리로 하여금 독서의 임계점을 돌파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는 것. 독서의 임계점(臨界點)을 돌파하는 순간 전혀 다름 삶이 펼쳐진다는 그의 주장엔 설득력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그저 간헐적인 독서에만 만족하며 사는 게 현실이다. 아예 책과 담을 쌓고 있는 사람, 시간 없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서도 텔레비전에 바치는 시간은 아깝지 않은 우리들의 맨 얼굴이 부끄럽게 비춰지는 책이다.인생의 3년은 하루 중 정확히 48분!저자가 주장하는 것이 바로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다. 그렇다면 왜 ‘48분’ 기적의 독서법일까? 보통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90년으로 잡고 이 90년의 인생 주기 중 3년이란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정확히 48분에 해당한다는 것. 또한 하루 중 우리가 헛되이 보내는 시간을 모으면 48분이라는 계산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인생의 비법은 없다. 그러나 독서의 비법은 있었다. 이 책은 집중독서로 새로운 인생, 멋진 인생을 살다간 위인, 그런 삶을 살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사람들까지 친절하게 소개해 준다. 누구라도 3년 몰입 독서로 천 권을 읽어내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런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 책 읽기에 나태해질 때마다 죽비처럼 흔들어줄 책이 분명하다.이 책에서 가장 가슴에 닿는 송나라 때의 개혁 정치가 왕안석의 권학문 중 일부를 소개해 올린다.1. 독서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고 독서를 하면 만 배의 이익이 생긴다.2. 책은 관리들에게 재주를 더해주고 군자에게 지혜를 더해준다.3. 돈이 생기면 곧 서재를 짓고 돈이 없으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4.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하여 부유해지고 부유한 자는 책으로 인하여 귀해진다.5. 어리석은 사람은 책을 얻어 현명해지고 현명한 자는 책으로 인하여 이로워진다.6. 책 읽어 영화를 누리는 것은 보았어도 책 읽어 실패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7. 황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어라 책을 읽으면 더 많은 황금을 쉽게 살 수 있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 48분 기적의 독서법 >…힘들수록 책 속으로
-
-
[책소개] '소아, 청소년의 운동과 건강관리' 책으로 탄생
-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소년의 운동과 건강관리' 이 책은 사람의 성장에 따른 운동의 다양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교육적 가치’가 뛰어난 부분이 있다. 아동건강도서로서 기존의 책들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소아, 유아, 청소년, 청년, 대학생, 중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라이프 곡선에 맞춰서 운동의 방향성을 설계해냈다. ‘민찬기 건강운동 전도사’와 ‘김복순 작가’의 이번 ‘운동전문도서’는 ‘교육우수도서’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울작가상’으로 추천, 선정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김을 매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듯 사람은 그 성장기에 따라서 운동의 방향과 종류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아이는 밥을 먹지 못하는데 운동에 있어서 아이에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여 부모들은 난감해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 책에는 아이의 성장, 교육이 중요한 학생, 어른에 이르기까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으로 운동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을 운동(運動)으로 정의하고, 특히 숨쉬기 운동과 음식을 씹는 운동의 중요성을 필자가 강조하고 있다. 공기와 음식은 몸을 움직이는 근본의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호흡과 음식을 운동과 연관시키지 못하는 ‘운동의 오해’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 필수적 기본운동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당 도서는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운동의 양육법’과 학생의 뇌산소운동, 생활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방법, 걷기 운동 등이 수록(收錄)되어 있어, 건강관리지침도서로서 가족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책의 후반부에서 ‘농구’(籠球)의 운동으로서 역할을 심도 있게 다뤘다. 핵가족화로 인해 붕괴된 가족공동체의 끈끈함을 이어줄 수 있는 운동으로 ‘농구’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공격과 수비의 잦은 충돌과 몸싸움’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몸싸움은 마찰력처럼 반드시 거쳐야 할 대상이다. 몸싸움을 소통의 통로와 탄력적 완충,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교감할 수 있는 운동으로 ‘농구’가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 농구를 소통의 운동으로 인식하고 상대편과 몸싸움, 자기편과 소소한 패스, 결정적 기회에 슈팅, 리바운드의 도전은 정신력의 인내심을 성장시키는데 효과가 크다. 김복순 작가는 농구선수 출신으로서 농구에 대한 깊은 철학을 풀어내기도 하였다. 민찬기/김복순 공저 출판사 : 서울문학 / 편집디자인 : 서울문학 / 연락처 :010-9688-7008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소아, 청소년의 운동과 건강관리' 책으로 탄생
-
-
[책소개] '운동산책' - 민찬기운동처방연구소 전자도서 출판
- [교육연합신문= 김현구 기자] ‘운동산책(運動散策)’ 운동을 통한 휴식과 건강을 위해 천천히 가볍게 보는 전자도서가 출판되었다. ‘민찬기운동처방연구소’ 대표 민찬기는 저자로서 수년 동안을 꾸준하게 운동을 해 오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특별히 많은 경제적 지출과 시간 낭비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경제적, 시간적 부담 없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서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만 확보가 되면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실천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운동의 장기휴식은 약 6개월 정도 한번이 전부인 것 같고 4끼 식사로 간주하여 그 중에 제일 첫 번째로 식사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모든 일 중에 가장 최고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운동을 하면서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발달 심리학, 해부학, 경혈 경락학, 근육학, 호흡원리, 신경과학, 뇌 과학, 영양학, 카이로프락틱, 추나요법 등의 이론 학습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일반적인 사람들은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 단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거나 중도 포기를 하여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못하고, 운동하기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고, 경제적, 효율적 방법을 잘 모르고, 스트레스 해소와 욕구 불만 때문에 운동량이 너무 넘치는 경향이 있고, 육체적 운동에만 집중하고 정신적 운동(마음의 근력운동)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보여졌다. 무산소 운동을 과도하게 하고, 유산소 운동을 매우 부족하게 하여 오히려 건강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꾸준한 건강관리가 이어 질 수 있도록 운동을 할 것인가에 동기 부여를 해주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운동의 의미도 재인식 해보면서 운동의 깊이도 느껴보고, 각자의 몸 상태도 살펴보도록 하였고, 얼굴근육운동을 비롯한 몇 가지 중요한 운동을 피력했고, 저자가 좋아하는 운동기구를 중심으로 응용운동 몇 가지 사례를 참고적으로 설명하였다. 운동을 타인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기술이전이라고 생각한다. 대개가 운동을 배우는 것을 어렵게 생각 할 수도 있는데 모든 운동이 기본적인 작용원리만 읽히면 누구나 쉽다고 생각하며 결국, 반복적인 습득이 주요 관건이라고 본다. 각자의 운동에 필요한 기초적인 기술적 측면은 다종다량의 운동기술서적을 참고하기 바라며 표현력도 우리 주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언어를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되새겨 보면 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전체를 발바닥에서 부터 머리끝까지를 끊임없이 움직여줘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래서 우선은 호장흡단(呼長吸短), 소식다동(小食多動),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을 명심하면 어느 정도는 건강관리에 좋다고 생각하고 운동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모든 학문의 기본은 운동이다. 운동(運動)은 움직이는 모든 것이며, 학문의 근본 뿌리인데, 지금 학문은 거꾸로 되어있다. 운동을 그저 체육시간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운동은 근육키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생활속 모든 움직임이라고 했다. 아무쪼록 꾸준한 유아기, 청소년기, 청장년기, 노년기까지 전인생의 남녀노소의 건강관리가 이어질 수 있고, 교육체험적 동기가 부여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 저자 민찬기 ◈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졸업한국체육과학원 스포츠시설업 경영 관리자/ 마케팅 에이전트과정수료 현)민찬기운동처방연구소 대표(2010.12.1)현)(사)한국디지털금융연구원 사무총장/창조경제지원협동조합 사무총장현)서울교육방송 운동건강학 교수 /논설위원현)체형관리운동지도사/평생교육사/서울시교육청 명예교사 책가격 :4000원/출판사 : 서울문학/편집디자인,서울문학연락처 :010-9688-7008, ISBN : 9791158820190-05690ISBN 등록처 :국립중앙도서관협력사 : 서울교육방송(ebsnews.co.kr) ※ 이 책의 저작권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그 저작권은 작가 및 출판사에 속하므로 작가와 출판사의 허락없이 무단전재 및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운동산책' - 민찬기운동처방연구소 전자도서 출판
-
-
[서평] ‥독일 교육의 힘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100만 난민을 받는 나라, 독일 교육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정치교육으로 2015년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가 독일이다. 초등학생들이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불법적인 인간을 없다"고 초등학생들이 행진하며 정치적 발언을 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정치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16살(고1)부터 지방의회 선거와 교육감 선거, 18살부터 연방의회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누구나 14살부터는 정당에 소속된 청년회에 가입할 수 있고, 16실부터는 정식으로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나라다. 이처럼 독일은 학생들을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학생들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장려한다. 이러한 교육의 힘으로 그들을 세계 최고의 경제 강국으로, 강한 독일 교육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학교의무교육제도와 학습 의무" 4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는 모든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최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아동은 학교 수업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학생과 양육자가 의무교육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감독한다. 독일 경찰 유형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호경찰이 있다. 보호경찰은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여 교육에 임하도록 학교 수업 중에 게임방이나 시내 골목 등에서 방황하거나 놀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경찰차에 태워 학교장에게 인수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물론 시민들도 이러한 학생들이 잘 모이는 곳을 경찰에 제보하는 신고 정신이 무척 강하다. "국민총샌산량의 9.5%가 교육재정" 독일은 2011년 연방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총 교육예산은 국민총생산량의 9.5%다.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 309조 중 교육 관련 예산으로 총 예산의 8.7%인 49.8조가 배정되었는데 이러한 수치는 독일 교육예산 267조(독일 통계청,2013)과 비교해 보면 20%에 해당한다. 교육 경쟁력은 예산 배정 수준으로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교육재정 투자가 그리 높지 않은 우리나라의 사정을 비교해 보면 독일 교육의 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몬테소리 학교나 발도르프 학교는 사립학교에 속한다. 사립학교는 정부 지원이 적어 부모들은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 달 학비가 200만 원 정도 되는 사립학교 학비의 30%까지 세금 공제가 가능하여 연간 750만 원까지 세금이 공제되지만, 사립학교의 수업료는 정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교우관계는 지역사회 연대의식을 구성하는 요인 독일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급우들로 한 반이 구성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년 동안 같은 학우들과 계속해서 같은 반에서 학습하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친밀하게 교우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유년기의 또래관계는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한 인간관계로 유지, 발전되어 지역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율적인 인간 양성을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독일 교육-인성교육과 독립심 함양을 중시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학습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하는 교육-모든 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휴식 시간이 길다(9시 반~10시 15분)" 신입생들은 3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전체 학생이 함께 즐기는 긴 휴식 시간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의 수업은 12시 45분 이전에 모두 끝난다. 긴 휴식 시간에는 되도록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마련하여 놀이에 대한 규칙을 만들고 팀을 조직하여 서로 돕는 팀워크를 배우도록 단체 놀이를 많이 한다. 휴식 시간은 전교생이 친밀해지는 시간이고 아동의 신체 발달에 중점을 두어 많은 근육을 이용하여 균형 잡힌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아 각급 학교에는 급식실이 없으며 무상 급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비판적 성찰이 강조되는 역사 교육"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당하고도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아직도 끌려다는 실정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독도 문제는 아직도 멀었다. 이에 비해 독일이 보여준 성찰과 반성의 태도는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다. 잘못된 역사 앞에서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을 대대로 반성해야 한다는 독일 국민의 태도는 바로 교육의 힘이다.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는 아픈 역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자세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에는 초등교육 외에도 독일 청소년의 교육과 직업 교육도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필자는 초등교육에 한하여 간략히 소개해 올리니,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독일 교육의 힘
-
-
[서평] …"지금은 윤리적 소비시대"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책 읽기 <윤리적 소비>를 읽고 2012년 8월 31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금값 폭등이 부른 `아마존의 눈물, 원주민 80여명` 학살" 기사는 차라리 깊은 슬픔이었다. 아마존 밀림 깊은 곳에서 가장 자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야노마미 부족을 그렇게 처참하게 죽인 금 채취자들. 이는 윤리적 소비에 정면 배치되는 야만적 물질숭배자가 보여준 인간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최악의 행위다. 같은 신문에 등장하는 전신마비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0) 박사가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석하여 한 일자천금의 말은 죄 없는 원주민을 무참하게 학살한 그들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들렸다. "인간은 모두 다르고 표준은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정신`이 있다"는 긍정적인 말! 며칠 째 답보상태였던 이 독후감은 바로 스티븐 호킹 박사 덕분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윤리적 소비자는 곧 그 인간정신의 회복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윤리`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책을 샀다. 슬픔이 넘쳐나는 불행한 노동자들과 소외된 사람들, 기만적인 기업의 행태, 분노의 화살로 다중살인을 저지르고, 성폭행도 모자라 납치살인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세상 어디에 윤리가 살아 있을까 하는 깊은 슬픔. 기업총수는 천문학적 이익을 가져가지만 일터에서 청춘을 빼앗긴 채 병마와 싸우다 스러져간 꽃다운 노동자, 해고의 질곡에서 슬픈 주검으로 돌아와 산 자들을 죄스럽게 하는 이 땅의 현실도 이 책의 행간에 숨어있었다.인간이길 포기한 채 짐승보다 못한 본능을 지닌, 윤리의식이 사라진 무서운 세상에 `윤리적 소비`라니! 윤리라는 말은 정신적이고 내면적이며 도덕적인 가치라는 생각이 자리 잡힌 나 같은 사람은 `소비`라는 경제적이고 물질적 가치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기에 책 제목은 순간적으로 나의 소비생활을 반성케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내게 소비는 늘 합리적 소비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같은 품목이면 단가가 저렴한 것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는 절약형 구매가 기본이었으니 어떤 상품이 공정무역이나 사회적 기업의 상품인지, 탄소배출량이 적은 상품인지 고민하며 사 본 적이 없었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빌어 `윤리적 소비란 인간정신이 깃든 구매행위이다`로 정의를 내리고 싶다. 윤리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거나 행해야 할 도리나 규범`이다. 그러니 소비하는 순간마저도 그 상품이 개발되는 과정, 생산되는 과정, 판매되는 과정, 노동자의 복지 조건, 사회적 책임까지도 윤리적인지 알고 나의 소비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화장품이나 세면도구가 잔인한 동물 실험의 결과물이라면, 개와 고양이 동물들을 매우 좋아하지만 나는 그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구매함으로써 이미 간접적으로 그 동물들을 죽이고 있었다는 일침이 행간에서 튀어나왔다. 더구나 내가 입는 운동복마저도 개발도상국의 15세 이하 어린이 노동자가 학교는커녕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만들어 낸 상품이라니! 그것도 전 세계 노동자의 14%에 이르는 1억6600만 명(2004년, 국제노동기구)이니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까지 감안하면 얼마나 더 많을까? 그들의 모습은 40여 년 전의 내 모습이었으니! 중학교에 진학조차 할 수 없는 가난 속에서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늙고 병든 가난한 부모님 대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일자리를 전전해야 했던 내 모습을 보고 오래 전 슬픔이 나를 억눌렀다. 그 대목을 읽는 순간,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아픔과 좌절의 긴 터널을 다시 불러내어 목울음마저 울게 했다. 오늘날처럼 스마트한 세상에 아직도 끝 모를 가난의 굴레에 빠져 노동의 대가마저 착취당하는 불쌍한 어린이 노동자들의 장면은 동물실험 만큼 연민을 낳게 했다. 나 한사람의 힘은 작지만 깨어서 윤리적 소비를 하지 않으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노동자의 피를 뽑는 행위라는 걸 알게 해주었으니, 가장 무서운 것이 무지이니 모르고 행한 소비 행위는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야 했다. 지금, 왜 윤리적 소비인가? 결코 즐겁거나 재미있거나 자기계발과 같은 진취적인 희망을 심어주는 책이 아니라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개인적인 소비행위 뒷면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될 소비자의 책무성이라는 의무감이 나를 끝까지 붙잡아주었다. 물질만을, 나의 경제적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합리적 소비자가 아니라, 보다 인간정신을 지닌, 윤리적 소비자가 되어 윤리적 기업 정신을 지닌 상품을 보는 꼼꼼한 관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일, 무조건 값싼 물건을 고르는 타성에서 벗어나 소비에서도 인간이라는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선물한 책의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좋아하는 일회용 커피마저 장바구니에 얼른 담지 못할 것 같다. 농민의 수익은 고작 2%~4%이라니, 한 잔의 커피 속에서 브라질 농민의 땀과 눈물로 얼룩진 단맛이었으니 생산하는 기업이 사회적인가, 공정무역을 하고 있는가 알아보고 사야 하니 말이다. 이제는 여행도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공정여행의 수칙을 적어서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는 것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만이 진정한 지식, 지혜이니 윤리적 개인이 윤리적 기업인으로 윤리적 생산을 하며 윤리적 소비자는 그들을 알아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윤리적 소비는 곧 마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과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회복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서 삶의 느림을 향한 걸음으로 협동적인 삶을 추구하리라. 지금, 왜 윤리적 소비인가?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 생명체에서 함께 살아가며 생명을 나누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윤리적 인간이어야 하므로!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지금은 윤리적 소비시대"
-
-
[서평] …"제발 예습 하지 마세요(독일)"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공부`, 평생의 화두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추천하는 공부하는 힘의 원천을 다른 책이다. 생존과 행복,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따라 다니는 평생의 화두인 공부하는 힘을 갖고 싶은 마음에 얼른 집어든 책이다. 책을 보면 볼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는 텅 비어 가는 것 같은 불안함을 지우려고 찾은 책이다. 이 책은 먼저 출간한 <몰입>을 읽고 덕을 본 사람들의 실천 사례를 전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부 달인을 소개하고 수험생을 위한 하루 15시간 공부비법과 같은 눈에 번쩍 띄는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6개의 목차만 보아도 공부를 잘하게 해줄 것 같은 포만감을 안겨준다. -1부: 생존, 행복, 자아실현 그리고 몰입-2부: 매일매일 공부하는 힘-3부: 창의력을 길러주는 신중하게 계획된 학습-4부: 천재를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5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공부 혁명 필자는 현직 교사이다 보니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공부 혁명에 더 많은 시선이 갔다. 두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는 두뇌`를 비롯하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치열한 경쟁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특히, `질문하는 공부, 토론하는 공부`를 다룬 대목은 이 책의 백미였다. 토론식 수업을 강조하는 이스라엘, 창의력 교육에 주안점을 두는 핀란드, 아이 스스로 창의성을 계발하도록 유도하는 독일, 논술 교육으로 유명한 프랑스, 질문과 토론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하버드대학의 공부하는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접목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창의성, 논술, 토론 중시 교육은 그들에 비해 매우 피상적이고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융합교육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그 취지와 방향성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 선진 교육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암기 위주의 외현기억을 중시하지 않음에 비해 우리 교육의 평가 방법은 아직도 외현기억을 재는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 토론 학습에 능하려면 당연히 몰입기반학습이 기본이다. 그것은 바로 공부하는 힘, 암묵적 지식 기반을 넓혀주는 근육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학자대회를 보며 아직 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큰 상을 타지 못한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현실에 한숨이 나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전유물과 같은 수학 공부에 공교육, 사교육이 엄청난 투자를 해온 그간의 교육 방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 기다려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공부를,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반성을 해야 할 때다. 제발 예습하지 마세요(독일) 공부하는 힘은 바로 공부를 좋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그러기에 독일에서는 예습을 절대로 시키지 말라고 학부모회의 첫날에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리라. 미리 답을 알고 온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먼저 말을 해버리면 다른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우리 1학년만 해도 미리 공부하고 온 아이들의 학습 태도가 가장 나쁘다. 집중도 하지 못하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수학 시간에는 어떤 경우에도 지명 받기 전에는 답을 말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참지 못한다. 집에서 학부모가 공부를 도와준 아이들은 대부분 집중도가 매우 낮다. 그래서 복습 과제를 벗어난 예습과제는 일체 내지 않는다. 얄팍한 지식 한 개를 알고 얼른 발표하는 것보다 그 답이 나오도록 생각하는 과정이나 방법을 표현하도록 하면 글씨를 모르는 아이가 오히려 좋은 답변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1학년의 수학박사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다. 글씨는 잘 모르지만 선생님의 말을 듣고 문제를 풀고 생각하는 힘이 좋으니 칭찬과 격려를 제일 많이 받는다. 더디지만 공부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가득하니 글자를 읽어내는 어느 순간 용수철처럼, 모죽처럼 높이 뻗으리라 확신하며 기다려주는 선생이고 싶다. 공부는 죽어야 끝난다. 본래부터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진정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을 뿐이다.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공부할 준비가 되어서 태어난다. 그 공부의 영역을 교과학습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호기심의 싹을 키우는 일, 기다려주는 일, 직접 체험의 즐거움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알게 하며 재미를 느끼게 하는 일이 공부하는 힘이라는 결론을 얻게 한 책이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제발 예습 하지 마세요(독일)"
-
-
[책소개] 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창조경제지원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이명우 이사장이 <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이라는 책을 냈다. 이명우 이사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역사와 고고학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이에 대한 배움의 열망으로 대학도 관련 학과로 가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는 인문계열보다 공과계열을 중시하던 1960년대였던 터라 부득이 가족의 권유대로 전자공학과에 진학하였다. 졸업 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는 30여 년 동안 개인 사업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주)애니라인테크놀러지의 대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조경제지원협동조합’과 ‘주민들의 서재 운룡도서관’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청년의 창업 컨설팅 지원과 잠재의식을 활용한 아이디어 창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청년 시절에 가진 배움의 열망을 뒤늦게 이어 가면서 우리의 고대 과학기술에 놀라움과 자부심을 느꼈고, 이를 많은 이에게 알리고자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며 고대 과학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창조경제, 정말 어려운가>(공저, 2013) 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한민족의 뛰어난 과학기술을 보여 주는 역사적 사실을 파헤치며 한반도에 뿌리내린 과학기술의 비밀을 밝혀 한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책이다. 한반도 곳곳에 우리의 뛰어난 과학기술의 역사를 파헤친다. 연필, 종이, 자만을 가지고 1밀리미터 간격 안에 0.2밀리미터 선간 간격으로 3개의 직선을 그려 보라고 한다면 현대인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다뉴세문경에서 보듯이, 2400년 전 고조선의 장인들은 손작업만으로 청동기 거푸집에 1만 3,000여 개의 섬세한 직선과 원을 조각하여 지금의 우리를 놀라게 한다.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고대 무기, 금속공예품, 화약 병기, 목조 및 석조 건축물 등 다양한 유물에 담긴 역사와 과학기술을 살펴보다 보면, 다뉴세문경과 마찬가지로 우리 선조가 만들고 남긴 소중한 유물에 깃든 기술이 그 당시 동서양의 어느 국가보다도 세계 최정상의 최첨단 기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내용을 중심으로 총 5부로 구성했다. 제1부는 고구려제국을 이룩하는 데 바탕이된 우리 고대 무기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제2부는 우리 선조가 이룩한 고대 금속공예품의 우수성을 다룬다. 제3부는 고대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목조 건축물을 건설한 우리 목조기술의 우수성을 밝힌다. 제4부는 동북아시아 거석문화의 기원인 고인돌문화의 중심지로서 우리의 석조기술과 석조문화를 소개한다. 제5부는 로켓 종주국이 될 수도 있었을 만큼 발전했던 우리의 화학 병기와 로켓을 다루고 있다. 과학기술 강국인 우리의 역사를 알게 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며, 미래창조과학 발전에 도움이 될 지침서이다. 우리의 고대 과학기술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말해도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현대인은 그간 어려운 정치 및 경제 상황 속에서 민족의 자부심은커녕 오히려 우리 민족의 능력을 비하하며 패배주의에 빠져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조차 등한시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고 또 인정하지 않았을 뿐 우리의 과학기술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와 지금 우리 과학기술의 발전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나라 고대 유물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기술의 세계를 담담하게 밝히고 있는 이 책은 의심에서 벗어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과학적 증거를 찾아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반도에 흐르는 과학기술의 맥을 찾아가는 동안 우리는 그것이 어느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어 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찬란한 유산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우리나라가 고대부터 과학기술 강국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현재 통신과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역사적 필연이라는 것을 알고 민족적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
-
[서평] …"왜곡된 忠의 세상, 恕만이라도..."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과학자는 우주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시인은 시간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느낀다."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말하라, 기억이여> 중에서. 과학자도 아니고 시인도 아닌 보통사람인 나는 어디에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는가? 대답은 바로 책이다.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책이라고 답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내 인생의 위대한 스승은 바로 책이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은 살아 있음의 감동을 선물한다. 언제부턴가 도서관의 책을 빌리는 습성을 바꾸게 되었다. 이름 있는 책 중심으로 빌려 읽거나 사서 보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도서관 분류 칸을 두루 옮겨 다니며 책 목록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만난 책이 바로 <공자처럼 학습하라>였다. 공자!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인류의 스승이라 진부할 것 같은 책 제목이었지만 그래도 -학습하라는 말꼬리에 시선이 꽂혔다. 사랑에 빠진 순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책과 사랑에 빠지는 책을 고르는 것이다. 직관적인 느낌, 마치 첫사랑의 눈동자처럼, 순간적인 사랑에 빠지는 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동안 호흡이 자주 멈춰지는 책이어야 한다. 깨달음을 안겨준 문장을 베껴 쓰느라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이어야 한다. 사랑에 빠지게 하는 책이 좋은 책 그래서 필경에는 책 주문으로 이어지는 책이어야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그런 책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한 겨울에 피는 매화 같은 책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스승이면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책이 아니다. 친구이면서 스승이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진정한 책이 아니다." 배움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맨발 벗고 화장하지 않고도 맨 얼굴로 늘 찾아보고 싶은 단짝 친구 같으면서도 흐트러짐을 경고해 주는 스승으로 삼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바로 구입하여 우리 집 서가에서 사랑 받는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논한 책들이 넘쳐나지만 옮긴이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가히 군계일학인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옮겨 놓은 여타의 책에 비해, 저자는 공자의 밭에서 거둔 알곡들을 자신의 밭에 심고 거두며 얻은 수확의 기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이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다 만난 스승 공자로부터 받은 치유의 기쁨과 인생의 행로를 앞장서서 안내하는 충실한 선생의 노릇을 보여주는 책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평생학습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지만 진정으로 학습하는 자는 보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학교 문을 나서기기 무섭게, 직장인으로, 결혼과 더불어 어른이 되는 순간 책을 멀리하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책 대신 자리 잡은 스마트 폰과 인터넷,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 등등. 책을 찾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텔레비전에서 얻는 얄팍한 지식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며 살게 되었으니,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검색만으로도 쉽게 지식을 얻는 세상 속에서 공자가 말하는 학습의 의미는 오래된 가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공자는 생존을 위한 지식학습을 소학(小學)이라고 했다. 작은 배움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큰 배움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다. 군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공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라고 했다. 즐겁게 공부하면 스트레스도 줄고 인격의 성숙을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학습의 목적이 성공과 출세를 향한 방편이기에 기쁨보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니 목적을 이루고 나면 미련 없이 책을 멀리하고 배움의 도를 걷지 않게 되었다. 공자 학습의 초점은 나 자신 공자처럼 학습하라》는 논어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로 시작한다는 점에 착안해 공자의 사상을 학습법의 관점으로 접근한 책이다.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40대 초반 삶의 무게에 눌려 방황했으며, 이때 명상을 시작,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했다. 한국사상과 유학을 다시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전통사상과 경영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경영자 직장인 청소년에게 경쟁하지 않고 기쁘게 학습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가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고난 속에서 만난 공자로부터 학습하여 얻은 공명통이 큰 덕분에 전해지는 울림도 결코 작지 않았다. 주요 내용을 톱아보면, 공자 학습의 초점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평가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한다. "남이 알아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나의 능력이 부족함을 걱정하라"고 전한다. 더 나아가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조언한다. 체면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고민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나의 태어난 외모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장 아껴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함부로 대하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기 쉽다. "배움을 좋아하면 지혜에 가까워진다." 고 말하는 공자의 사상은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하늘을 아는 큰 배움"으로 발전한다. 그것이 곧 好學이다. "군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며, 말은 신중하게 한다. 道 있는 자를 찾아가 자기를 바로잡는다."고 하였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했다.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며,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는 최하위로서 하늘이 그를 버린다고 하였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끝까지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니, 배우지 않음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머리끝이 서는 일침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학습을 얼마나 좋아하였을까?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서 근심을 잊어버리고,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학문의 진정한 고수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었기에 오늘 나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으리라. "군자는 덕을 갖고자 꿈꾸고, 소인은 땅을 갖고자 꿈꾼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이라 군자는 정신적인 것, 진리나 정의를, 소인은 물질적인 것, 이익에 집착한다는 일갈이다. 공자가 생각한 통달이란? " 근본이 정직하고, 옳은 것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의도를 잘 파악하며, 남을 배려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그것이 일에서나 가정에서 통달하는 것이다." 저자(손기원)는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한다. 위계적 질서를 중시한다거나 고리타분한 사상이라는 생각은 유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라고 말한다. 유학의 본질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존중돼야 한다는 인간존중의 정신이다. 제왕적이거나 가부장적인 사고는 시대적 정치적 필요에 의해 왜곡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공자도 고정관념을 경계했다. 배움은 나의 고정관념을 없애는 길이고, 가르침은 타인의 고정관념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했다. 공자 사상의 핵심 가치는 忠과 恕 그동안 공자의 사상을 仁으로 한정하여 배운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되어서 부끄럽고도 감사하다. 이 책을 읽고 공자의 사상을 두 가지 핵심 가치로 요약한다면, 忠과 恕이다. 충(忠)은 중(中)의 마음(心)이다. 그것은 깊은 속마음이며, 본심이다. 욕심 없고 순수한 마음이다. 천명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리더에게 충(忠)한다는 것은 자기 욕심이 아닌 전체 구성원에게 옳은 것을 간언한다는 뜻이다. 현대식으로 표현한다면 전체 구성원인 국민에게 옳은 일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忠인 셈이다. 리더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바르지 못해도 맹목적으로 따르고 지지하는 것을 忠으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국민들이 힘든 현실 아닌가! 공자의 훌륭한 가르침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감동적인 한 문장을 소개하며 부족한 독후감을 끝내고자 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물었다. "평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그건 바로 서(恕)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 것!" 서(恕)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이 합해진 말이다. 공자의 모든 사상과 가르침을 다 잊어도 평생 실천해야 할 마지막 가치는 서(恕)라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다. 인생의 진리였기 때문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공자가 인류의 영원한 스승일 수밖에 없는 공자의 아우라! 진리란 이렇듯 단순한 것을! 억울한 사람들을 보고도 나서지 못하는 나처럼 비겁한 사람에게 충(忠)은 어려운 덕목이니, 서(恕) 하나만이라도 붙잡고 살자고 다짐한다. 나의 나머지 인생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며 살자고!"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에게! (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왜곡된 忠의 세상, 恕만이라도..."
-
-
[서평]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그 순간 마주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 한국인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는 이미 상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 코르노는 평생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치유심리학자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림프종 4기 진단을 받는다. 아픈 사람의 심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왔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싸워 이겼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생생한 실화를 담은 책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그 말이 이 책의 전부다. 열심히 공부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인생의 종점에 도착하고 마는 게 인생인지도 모른다. 특히, 가족을 책임지고 일터에서 인생의 시간을 소진한 중장년층이라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필자 역시 그렇다. 교실에서 인생을 다 보내느라 내 아이가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자라는지,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 아니, 자식에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무만 했다고 표현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가장 아프고 미안한 것은 자식들과 추억을 쌓지 못한 점이다. 육아휴직도 없던 시절이었다. 아기를 가지면 학교에 피해가 갈까 봐 임신 9개월이 될 때까지 배를 꽁꽁 묶어서 임신 사실을 숨기고 6학년 담임을 했다. 두 아이 모두 6학년 담임을 하며 출산했다. 어쩌면 태교를 잘한 셈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6학년 공부를 하게 했으니! 교직의 끝자락이 가까워오니 잘한 일보다 미안한 일, 잘못한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제자들보다는 가족들에게 더 그렇다. 이런 감정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니까. 이해해주겠지, 다음에 더 잘하면 될 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늘 미루고 살기 때문이다. 내 진심을 다 알 거라고, 감정을 숨기고 표현하지 않으며 사는 게 일상이 되어, 어느 순간에 이르면 당연한 것처럼 살다 보니 도착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삶의 자세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아프게, 진솔하게 하소연하는 책이다. 저자는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 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림프종 4기 진단을 받고 절망하던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의 위로나 보살핌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 자신이 평생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심리학자의 길을 걸었음에도 막상 자신에게 닥친 불행 앞에서 아무런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진실! 인디언의 언어 세계에서는 ‘이해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은 결코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이라는 뜻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현실은 역설적으로 사랑이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지도 모른다. 그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는 이상 결코 이해할 수 없으니 이해한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무겁게 해야 함을 생각하게 한 책이다. 맹자가 말한 “부모를 사랑한 뒤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 뒤에 만물을 사랑한다.” 를 생각하면 사랑한다는 말의 크기와 깊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 만물도 사랑할 수 없다는 사랑의 무거움! 그러기에 노자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소리가 없고,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형상이 없으며, 가장 모가 나가 난 것은 모서리가 없고, 가장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고 했을까? 노자의 말에 사랑을 넣어서 굳이 언어로 표현해 본다면, “가장 큰 사랑은 소리가 없고 형상이 없으며 완성도 없다”가 아닐까?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은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지 않았던 걸까? 입으로 내뱉는 순간 그 사랑은 오염되고 작아지니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했으리라. 사랑한다는 표현은 동양 사람보다는 서양 사람들에게 익숙한 언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텔레파시로 전해지는 사랑과 이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행복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행복해하는 것 저자는 자신이 처한 극한 불행 앞에서는 그 누구의 위로나 걱정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했다. 오히려 같은 처지의 환자에게서 위로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누구든 그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면 함부로 위로하지 말 일이다. 극한 상황에 처해지면 ‘생존자아’가 형성되어 위기 상황을 이겨낼 자아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 생존자아가 마음과 의식을 치유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감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행한 삶의 수렁에서 살다간 니체는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과 싸우며 초인적인 삶으로 죽음과 맞서며 " 인간은 행복조차 배워야 하는 존재"라고 외쳤다. 영장류 중에서도 가장 월등한 인간이 행복을 배우지 않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니! 저자는 행복한 감정이 심장질환을 막아준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매우 긍정적인 사람일 경우에는 살면서 기쁨이나 만족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에 결릴 확률이 110퍼센트나 낫다는 얘기다.(컬럼비아대학교 의료센터에서 10년간 건강한 성인 1,7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중국 격언에 “행복한 마음이 의사보다 낫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삶에 대한 애착이 자기치유력을 높인다’거나 ‘음악이 가진 놀라운 치유효과’ 를 소개한다. 그 밖에도 ‘치유명상’ 이 시간을 느리게 하며 마음과 영혼을 평화롭게 이끄는 위대함을 소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당장 하라! 는 명령어다. 바로 지금, 내 삶이 끝난다면 꼭 하고 싶은 일, 그것을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2016년의 숙제다. 가슴을 울리는 이 책을 만난 것은 겨울방학이 준 행복한 선물이다. 극한 아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어 절절한 글을 남긴 저자, 기 코르노의 삶에 감사와 경의를!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
-
[서평]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들… 송나라의 한 시골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옥돌을 주워서 대신인 자한(子罕)에게 선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주려고 해도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나이가 자한을 만나 말했다. "이것은 값비싼 보물입니다. 대신과 같이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것이지 우리같이 천한 자들이 가질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사코 거절하시는 것입니까?" 자한이 말했다. "자네는 옥돌을 보배라 여기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는 것을 보배라고 생각하네. 만일 내가 이 옥을 받는다면 그대와 나는 똑같이 이 보배를 잃는 셈이오." 그러면서 자한은 끝내 옥을 받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초나라의 기록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초나라는 따로 보배라고 할 것이 없다. 오직 착한 행실을 보배로 여긴다.", "나라에서 재물을 긁어 들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나라에서 재물을 풀면 백성들이 모여든다.", "훌륭한 경영자는 재물을 풀어서 세상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지만, 못난 경영자는 자기 명예를 팔아서 재물을 늘린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고 대학생들이 재학 중에 천만 원이 넘는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절망적이라는 소식들을 보며 안타깝다.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으며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보면, 《대학》의 경구들이 작금의 우리 현실에 딱 들어맞는다. 수천 년을 넘어온 고전의 일갈이 과학 문명의 발달로 스마트한 기기들이 넘쳐나지만 인간의 욕망과 물욕은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것 같아 서글프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씌워 임금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현실, 사회적 약자는 늘어나고 빈부의 양극화는 우려 수준을 넘어 분노한 1%의 폭발 현장은 실시간 뉴스로 보여진다. 맹자는 옛 성인들의 공통점을 "나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한 가지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 해방된 유태인들이 생명의 은인인 쉰들러를 위해 금니를 뽑아 반지를 만들어 주면서 거기에 탈무드의 한 구절을 새긴다.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우주를 구하는 것이다." 맹자는 "본심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며 우리의 마음은 본심을 잃으면 아주 뻔한 이치도 보지 못하고 판단력이 없는 사람처럼 된다고 경고했다. 뇌물에 동요되지 않았던 옛 사람들은 인생을 길게 본 것이다. 그들은 내세나 신을 믿지 않았지만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믿었다.<고전의 품격에서 인간의 품격을 생각한다> 《논어》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다'(君子有九思)눈으로 볼 때에는 밝게귀로 들을 때에는 총기 있게얼굴빛은 온화하게태도는 공손하게말은 참되게일 처리는 온 마음을 쏟아서의심나는 것은 물어서화가 날 때는 뒷감당을 생각하고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 마지막 구절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는 지지부진한 '김영란법'을 떠오르게 한다. 이해타산에 맞물려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지수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법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뜻이다. 그 법을 시행했을 때 불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자꾸 손대는 것이리라. 아비샤이 마갈릿 교수는 '정의로운 사회'와 품위 있는 사회'를 대비하면서 둘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도 하지만 미묘한 차이도 있다고 했다. 최선의 상태를 지향하기 전에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집단이 어떤 사람들을 인간의 가족에서 배제하고 모욕하는 일을 지양하는 '품위 있는 사회'이상을 주장한 것 이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가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를 통해 그 권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회다." 묵자는 말한다. "가진 자, 강한 자, 똑똑한 자가 설칠 수 있는 것 자체가 천하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이는 곧 부와 권력, 학벌중심사회인 우리 사회의 단면과 정확히 포개진다. 가지고도, 강하면서도, 똑똑하면서도 군자의 아홉 가지를 가지며 살 수 있게 하는 일이 교육의 몫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선생의 책무에 긴 숨을 몰아쉰다. 우리 아이들을 군자로 기르는 일이니, 한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내게 이른다. 《고전의 품격》에서 옮겨 적은 몇 구절이 소금처럼 귀하다. 지상의 온갖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넘쳐도 바다는 결코 썩지 않는다. 3%의 염도를 유지하는 소금 덕분이다.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들이 바다를 이루고 사는 이 사회의 모습도 바다와 닮았다. 그 인간의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이 바로 고전의 힘이다. 고전은 재미있거나 달콤하지 않다. 소금을 맛있다고 먹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금 없이는 음식도, 인간의 몸도 존재할 수 없다. 소금처럼 귀한, 소중한 고전을 습관처럼 읽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이 책도 소금이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으로 서 있는 우리 모두가 소금처럼 귀한 존재로 살아야 한다는 것! 내 제자들을 그렇게 귀하게, 착한 행실로 살 수 있게 이끌어야 함을 다짐하게 하는 참 좋은 책이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
제자는 ‘영혼의 자식
- [교육연합신문=담양금성초 장옥순 기고] 어린아이의 존재는 이 땅 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은 어린아이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다. 어린아이를 통해서만 우리는 이 지상에서 천국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아미엘오늘 통합 교과를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학기에 이미 무궁화 그리기 공부를 했지만 복습 삼아 다시 했습니다. 주제는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 된 이유' 였습니다. 다양한 무궁화를 보여주고 그리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무궁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내 노래를 듣던 우리 반 기탄이가 눈빛을 반짝이며 나를 칭찬했습니다. 그것도 앙코르를 외치며! 닭살이 돋지만 그대로 옮겨봅니다."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목소리가 예뻐요?""진짜? 그렇게 생각해요?""네, 진짜로 아름다워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고운 소리를 낼 수 있나요?""목을 아껴야 해요. 아무 때나 큰 소리로 말하는 버릇을 조심하면 돼요. 기탄이처럼 늘 큰 소리로 말하면 목이 힘들어 하고 잘못하면 소리가 나는 곳에 무리가 가서 노래를 못하게 되거나 병을 얻기도 해요. 선생님이 늘 목소리 낮추라고 말하는 이유가 그거랍니다. 소중한 목을 보호하여 좋은 소리를 갖게 하려고요.""아! 알겠어요. 지금부터 목소리를 적당히 내는 버릇을 길러야겠어요. 그래서 저도 선생님처럼 고운 소리로 노래하고 싶어요. 노래 부르는 것을 참 좋아하거든요.""좋은 생각이에요. 선생님은 성악가가 꿈이었는데 이루지 못했어요. 그래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방송도 많이 본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잘 부를 때 참 행복하거든요. 기탄이도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던데 선생님과 공통점이 있네요?"무궁화 덕분에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어린 왕자들한테 뜻하지 않은 칭찬(?)을 듣고 한참 동안 웃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칭찬에 으쓱해지는데 아이들은 더 좋아하겠지요? 귤 한 개만 나눠주어도 "우리 선생님은 천사!" 라는 둥, 조그만 선물 하나만 받아도 "우리 선생님은 착하고 예뻐요!"를 남발하는 요 녀석들 덕분에 나는 철없는 50대가 되곤 합니다. 겨울방학이 다가올 때쯤이면 한참 예쁜 짓을 해대는 통에 힘들었던 1학기의 산고를 다 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1학년을 자원하게 됩니다. 글눈을 떠가며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몸짓들, 외계 언어에 가까운 표현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상상력의 귀재들이 1학년 아이들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아프고 힘든 소식들이 넘쳐나서 슬픔을 가누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 곳곳에서, 온 세상 곳곳에서 아이들은 새싹처럼 자라나고 커 가며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음을 몸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한 해를 마감하는 날이 가까워집니다. 아이들의 칭찬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오글거리는 이 글을 쓰면서도 지금 행복합니다. 행복은 늘 느끼는 순간에 잠시 보이는 신기루 같은 것임을 알기에 이 순간의 행복을 기록해 두려 합니다. 인디언 상형 문자에 따르면 어린이 마음은 세모꼴, 어른의 마음은 동그라미라고 합니다, 어린이가 죄를 짓고 마음이 아픈 이유는 죄를 짓는 만큼 세모꼴이 회전하면서 뾰족한 모서리로 마음을 긁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모서리가 점점 닳아 둥그렇게 변하고, 잘못해도 아픔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맞는 표현입니다. 1학년 아이들은 아주 작은 잘못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반성하지요. 어른인 내가 부끄러울 만큼. 우리 어른들이 1학년 아이들만큼 규칙을 잘 지키고 약속을 소중히 하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양치질을 하다가 3분을 못 채웠다며 다시 양치질을 시작하는 스스로에게 정직한 모습을 보며 감동하곤 합니다. 스스로에게 정직한 모습 그대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큰 나무로 자라기를! 방과 후 수업에 들어간 아이들의 빈자리를 청소하며 나직이 속삭여 봅니다. 이 아이들을 '영혼의 자식'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진심을 다해 가르치자고 다짐해 봅니다.
-
- 기획·연재
- 기획
-
제자는 ‘영혼의 자식
-
-
다문화가정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 [교육연합신문= 배은아 학생] 영암월출교직회에서 영암낭주고등학교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후원하여 담양에서 개최되는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대나무 숲 죽녹원을 다녀 왔다. 예전에는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면 생김새, 문화가 다르다는 등 편견이 등이 많았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홍보와 지원 정책으로 인해 다문화가정 사람들과 한국 사람의 사이가 좁혀지면서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도 줄어들고, 다문화가정도 한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면서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 같다.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는 민족이기 때문에 외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다문화가정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저도 이번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에 체험학습을 간다고 하여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모두 모였을 때 비로소 우리 학교에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서 서술했듯이 다문화 가정 학생이라고 말을 안 하면 전혀 모를 만큼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일반 학생과도 격의 없이 친구들과 지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세계대나무박람회에는 곳곳에 여러 나라의 문화가 있었고 여러 나라의 사람들도 있었다. 국제관에서는 각자의 나라의 물건 등을 판매하고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짧지만 알 수 있었다. 물건이 한국에 들어와 교류하듯이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생활을 하면서 여러 문화가 공유되면서 다문화사회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를 견학한 후에 죽녹원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죽녹원으로 견학을 갔다. 죽녹원 입구에 막 들어갔을 때는 대나무밖에 없어 별로라고 생각하였지만 오히려 죽녹원 안의 아름다운 대나무 덕분에 학교에서 평소에 어울리지 않았던 다문화가정 친구와도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서로 학교나 친구, 집에 대한 얘기를 통해 친하게 되었고, 대나무 숲으로 되어있는 산책로를 산책하면서 선배 언니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죽녹원 체험학습이 다문화가정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평범한 친구들과 체험학습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영암월출교직회의 후원으로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죽녹원 체험학습을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인식을 더 깊게 가질 수 있었고, 대나무에 대한 아름다움을 배우면서 친구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뜻 깊은 체험학습이었습니다.
-
- 기획·연재
- 기획
-
다문화가정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
-
수능, 앞으로 한달‥나를 믿고 최상 컨디션 유지해야
- [교육연합신문=김혁수 기자] 11월12일 시행하는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게 마무리를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학생들도 많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마음은 급해지고 공부가 안되는 학생들은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전라북도교육청 대입진학지도지원실은 수험생들에게 “걱정보다는 자신을 믿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남은 시간은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생활남은 한 달 동안은 실전 수능일과 동일한 스케줄로 생활하며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밤을 새며 공부하면 그 다음날 생활리듬이 깨지고 본래 리듬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10일 정도가 남았을 때는 가능하면 수능 시험 순서에 맞춰 영역별로 학습을 하고 쉬는 시간까지도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생활해 보는 것이 좋다. ◇ 6, 9월 모의평가 다시 한 번 점검올해 치른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 모두 출제된 주제나 유형을 특별히 신경 써서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또 새로운 도표,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신유형 문제들도 마지막 점검을 해 둬야 한다. 올해 수능의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 모의평가 성적을 면밀히 살펴보면 점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 중 단기간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을 하나 골라 주말을 활용해 집중 공략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 출제 가능성이 높은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수능 모의평가 문제를 점검하다보면 각 영역별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부분이 눈에 띌 것이다. 이때부터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단 중요 부분이라 하더라도 세부사항까지는 들추지 말아야 한다. 너무 자세한 내용까지 살피다 보면 모르는 부분이 발견되고 당황하게 되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가장 많이 봤던 각 과목의 교재나 정리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던 내용은 금방 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쉽게 재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수능과 연계된 EBS 교재의 지문을 최종적으로 정리수능 시험의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은 70%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EBS 교재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의 경우 실제 수능과 연계되는 교재의 지문은 다시 한 번 확인,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실전처럼 시간 내 문제를 풀고 답안지 표시까지 끝내는 연습도 되도록 많이 해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풀고 일정시간 내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과감히 건너뛰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국어영역은 새로운 개념서를 들여다보지 말고 EBS 교재에서 평소 취약했던 부분이나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수학영역은 새로운 문제를 풀려고 욕심부리기보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파이널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영어영역은 실제 시험 전까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듣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하루 10∼20분이라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EBS 교재에서 틀린 문제를 모아둔 오답노트를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 기획·연재
- 기획
-
수능, 앞으로 한달‥나를 믿고 최상 컨디션 유지해야
-
-
[서평]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人生은 순간순간 자신과 마주하기다. 홀로 있기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오늘날의 병폐다. 우울은 인간이 지닌 당연한 기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우울은 곧 자신과 만나는 시작점이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는 생각의 시발점이다.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이다. 그 길은 미로다.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길이다. 중도에 길 찾기를 포기하는 순간, 자기 자신마저 부정하는 무서운 절망과 마주하게 된다.자신을 구원하는 힘은 스스로에게 있음을 찾아내는 순간 인생의 끝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에 질주할 수 있다. 그러니 교육은 곧 홀로서기를 깨닫게 하는 일이다. 길을 가르치는 것이 나이라 안내하는 일이다.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지시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바로 선생님이다. 그 길을 보여준 사람, 정약용! 그를 책 속에서 만나는 아침 독서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세월을 건너 뛰어 만나는 위대한, 홀로서기의 달인, 정약용! 오늘 아침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책 속에서 그를 만났다."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詩는 詩가 아니다" 라고 단언하는 정약용의 시론은 글 쓰는 사람,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향한 준엄한 죽비소리다. 그는 시대를 저주하는 대신 아파했다! 그러나 애통하는 자(Those who mourn)는 불의한 시대에 위로 받지 못했다." 윤리가 있는 곳에 피맺힌 원수가 저기에 있어서 이에 앞뒤의 사실들을 참작하면서 경(經:책, 말씀, 독서) 에서 권도(權道)를 찾았다."고 한 정조 임금. 죽음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정조 임금은 복수보다는 포용의 정치로 조선의 역사를 지켜냈다. 사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사도세자의 피맺힌 죽음 앞에서 찾아낸 정조 임금의 해법은 바로 經이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친족과 신하들, 그리고 할아버지 영조 임금에 대한 깊은 회한을 이겨낸 힘은 바로 정조 임금의 학문에 대한 사랑이었고 백성들을 향한 무한한 걱정이었다. 그 임금의 아픔을 알고 진심과 열정, 깊은 학문으로 도운 정약용의 빼어난 선비 정신은 지금 이 시대에도 간절히 필요한 덕목이다.정조 임금도, 정약용도 철저한 홀로서기로 절망의 끝에서 일어선 위대한 인물이기에 시대를 넘어 존경과 사랑을 받으리라. 그분들이 겪었을 깊은 우울과 피맺힌 한을 가슴 먹먹한 인간승리로 승화시킨 덕분에 조선의 역사는 패망의 시간을 벌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정조 임금이 좀 더 집권했다면, 정약용과 함께 뜻을 펼쳤다면 나라를 잃는 수모는 없지 않았을까? 옆에 있는 일본은 이번에도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는데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다. 정신적으로 그들보다 훨씬 앞선 인문학이 빛을 발하고 과학 기술도 앞섰던 조상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숨길 수 없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들도 인정한 한글을 가진 훌륭한 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재도약의 꿈을 꿔 보자. 멀리 내다보고 인문학에 투자하고 기초과학을 살려내서 세종대왕 시절처럼 세계적인 선진국을 꿈꿔 보자. 그 바탕이 책이요, 독서였음을 날마다 밥 먹듯이 보여주고 가르치자. 독서하게 하는 일은 교육의 시작이자 홀로 서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
[서평]-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교사] 학교현장을 비추는 거울 훌륭한 교사,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는가? 이 책은‘교사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토드 휘태커 교수의 장기 베스트셀러다. 어떤 아이들, 어떤 반이든, 어떤 학교든 최고로 만드는 훌륭한 교사,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된 17가지 특징을 기술한 책이다. 몇 년 전 읽고 사 두었던 책인데 근간에 증보판으로 나와서 우리 선생님들에게 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책을 구할 수 없으면 인쇄본으로라도 만들어서 금성초교사독서동아리 선생님들께 드릴 생각이었다. 작년에도 교사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이 책을 사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다. 최근의 출판 시장이 열악해서 좋은 책이 읽히지 않으면 절판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증보판으로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 함께 읽고 공감하며 이야기하는 기쁨은 행복한 직장의 비결이기도 하다. 읽기 어려운 대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뜨끔한 이야기들이 넘친다. 바로 나의 이야기였고 경험담이기 때문이리라. 좋은 책이란 평범한 생각의 틀을 깨고 일격을 가하는 책이다. 책은 바로 낡은 생각과 관습을 깨는 도끼여야 한다. 특히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라면 더욱 좋은 책이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은 힘이 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일화들은 미국 교육의 모습이지만 바로 우리나라 이야기처럼 현실감이 넘친다. 학교현장의 모습을 거울에 비춘 것처럼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훌륭한 교사와 평범한 교사의 17가지 모습을 대비시켜 놓았다. 평범한 교사는 아무래도 내 모습 같아서 부끄러웠다. 이 책의 지적대로라면 교사 집단에도 20:80(어떤 조직을 이끌어 가는 최상의 20%와 평범하게 조직이 하는 대로 따라가거나 불평불만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80%이며 백화점 매출은 상위 20%의 고객에 의해 매출이 결정된다는)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아 섬뜩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보면 훌륭한 교사 평범하거나 무능한 교사 문제의 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문제의 해법을 프로그램에서 찾는다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규칙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 발생 시 예방에 집중한다 문제 발생 시 처벌에 집중한다 충분히 생각하고 의미를 담아 말한다 아무 말이나 쉽게 뱉는다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겐 더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 학생에겐 높은 기대치를 갖지만 스스로에겐 별반 기대를 갖지 않는다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알고 있다 학생이 받을 영향을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사회 환경을 변수라 생각한다 자신이 받을 영향을 생각한다 모두를 존경으로 대한다 특정 대상만을 존경으로 대한다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불평과 불만을 퍼뜨린다 관계개선에 힘쓰며 먼저 사과할 줄 안다 날카로운 지적, 꼼짝 못할 반박을 일삼는다 사소한 소란은 무시할 줄 안다 사소한 소란에 말려 전쟁을 선포한다 매사에 계획과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 주사위 구르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항상 우수한 학생을 염두에 둔다 항상 중간층 아이 위주로 생각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피한다 학생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노력하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들 결정을 내린다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잘 모른다 학력평가를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학력평가 자체에 집착한다 변화를 이루는 감정의 힘을 안다 말만으로 동기를 유발하려 한다 교사의 바이블 교직에 몸을 담기로 약속한 그날부터‘훌륭한 교사’를 향한 짝사랑은 진행형이었고 거울이었으며 화두였다. 그것은 경력이 많아진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교육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연수를 많이 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시행착오가 용납되지 않는, 언제나 새로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한 것도 아이들이었고 슬프거나 고뇌에 빠지게 한 것도 아이들이었다. 나는 해마다 교육이라는 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그 안에 내 아이들을 태우고 항해하는 선장이었다. 그 어느 한해도 순조롭게 항해를 한 적이 없었다. 오랜 경력에 비추어 이제는 눈을 감고도 그 배를 운행해야 할 것 같은데, 해를 더할수록 선장 노릇하기가 버거워졌다. 이 책에는 내가 생각한 그 모든 갈등과 고뇌에 대한 답들이 빼곡히 숨어있다. 어느 한 순간도 무난히 보내서는 안 되는 업이 교직임을 통렬하게, 준엄하게 꾸짖는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직을 선택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예비교사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취업 전선의 절박함 때문에 교직을 선택해야 한다면 깊이 생각해 볼 것을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에 대한 사랑, 무한한 긍정, 교사로서 높은 자존감으로 끝없이 배우며 최선을 향한 열정의 불꽃이 약한 사람이라면 아이 한 명 한 명을 절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기르는 일은, 한 아이의 영혼을 책임지는 일은 물건을 만드는 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사는 철학과 시각이 다르다 "해석의 한계는 상식의 한계와 일치한다."-움베르토 에코 교사는 한 아이의 인생 설계를 돕고 주춧돌을 놓는 사람이다. 교육은 홀로서기를 깨닫게 하는 일이다.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그 길은 미로다. 스스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교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시속 11만 킬로미터로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행성이다. 그 지구도 홀로 달린다. 인간도 그러해야 한다. 홀로서기를 포기하는 순간 지구도 인간도 별똥별이 되고 만다. 지구가 별이듯 우리들도 별이다. 나를 만난 한 아이가 나로 인해 별똥별이 되지 않도록 한 순간도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같은 책을 읽어도 아는 것만큼 느끼고 깨닫는다. 그가 가진 상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의 경험과 수준에 따라 깨달음의 깊이도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그대와 내가 평범한 교사라면 가슴을 때리거나 쇠망치로 얻어맞는 충격은 없으리라. 잘못 가르쳐왔다고 고백하는 순간 그대와 나는 훌륭한 교사의 발꿈치에라도 서 있게 되리라! 훌륭한 교사는 열정이 다르다 "모든 위대한 성취 업적은 열정의 산물이다. 열정 없이 이룩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처럼 창조하고 싶다면, 성취하고 싶다면 우선 우리의 마음에 열정을 채워야 한다. 교직만큼 열정을 필요로 하는 직업도 없다. 교사는 한 아이의 영혼이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창조자이므로! 매년 거의 같은 업무와 비슷한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을 만난다. 그러나 만나는 아이들은 해마다 바뀐다. 예전의 경험이 참고는 될 수 있으나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다르고 시대적 상황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정을 가진 교사는 그 모든 변화를 대담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으니 그 방법도 찾아낼 수 있다. 진리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보여줄 뿐이다. 위대한 자연도 침묵으로 보여준다. 가르침도 그러해야 한다. 훌륭한 교사도 단지 보여줄 뿐이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 넓은 의미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 인간이란 종(種)을 정의한다.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변할 때, 또 우리가 누구에게도 인도받지 못한다는 당혹감이 밀려올 때, 우리는 글이 쓰인 곳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다." 고 주장한다. 망구엘의 단언에 따르면 이 책을 읽은 그대와 나는 인간임을, 훌륭한 교사로서 첫발을 디딘 것이 분명하다. 책을 읽지 않는 인간은 무섭다. 책을 읽지 않는 선생님은 무서움을 너머 절망의 벗이다. 절망에게 밥을 주지 않으려면 부단히 읽고 배우는 수밖에 없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희망의 등불을 더 높이 들어야하는 곳이 학교다. 제자들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몸으로 보여주는 선생님들이 더 절실해졌다. 그런 희망을 품은 선생님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힘들고 지친 선생님에게 처음 마음을 되새기며 먼 길 갈 수 있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손 내미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께, 그 길을 가려는 분에게 감히 이 책을 권한다.
-
- 기획·연재
- 기획
-
[서평]-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
-
[책소개] 전북교육청 장학사, ‘선생하기 싫은 날’ 펴내
- [교육연합신문=김혁수 기자] 전라북도교육청 현직 장학사가 현장 교사시절의 경험과 애환을 담은 교육에세이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전북도교육청 정책공보담당관실에서 학교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효(39세) 장학사.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현장 교사였던 그는 현장 교사시절의 경험과 애환을 담은 교육에세이‘선생하기 싫은 날’을 출판사 즐거운 학교에서 펴냈다. ‘성효샘의 희망과 감동이 있는 교실 스케치’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자에는 교사시절의 실수, 교실 속의 교사들의 고민, 관계 맺기와 개인적 삶 등이 담겨있다. 17년간의 교직생활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 중간 중간에는 ‘선생님은 너희들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다문화라는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 하나’ 등 교사로서 배우고 느꼈던 많은 것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발령초기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은이가 가위질 시범을 보이다가 자신의 약지 손가락을 자른 사연, 사물함에 숨겨둔 강아지를 찾는 사연 등 새내기 교사시절 누구나 겪었을 경험들 뿐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 맺기, 학부모와의 가슴 아픈 사연들까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대규모 도시 학교로 발령받은 후 겪는 좌절과 상처, 아침밥을 거르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와플을 굽는 사연까지. 학교가 숱한 불합리와 부조화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인 이유를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김성효 장학사는 이 외에도 <학급경영 멘토링>, <기적의 수업 멘토링>, <행복한 진로교육 멘토링>과 공동강연집 <수업의 완성>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또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학급 경영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으며 올해 5월에는 ‘EBS 다큐 프라임’ 교사 고수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전북교육청 장학사, ‘선생하기 싫은 날’ 펴내
-
-
[책소개]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 고병균 前 교장
- [교육연합신문=조선형 기자] 고병균 전 회진초등학교 교장이 최근 교육수필집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도서출판 해동)을 펴냈다. 이 책은 고 교장이 37년의 긴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교감으로 근무한 진원초등학교에서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8장 74편의 엽편(葉片) 수필이 242쪽의 분량으로 실려 있다. 책에는, 제1장 <목표를 향해 매진하라>, 제2장 <인생은 자기와의 싸움>, 제3장 <기록을 만드는 교육>, 제4장 <칭찬, 가장 좋은 교수법>, 제5장 <수업, 영혼이 있는 승부>, 제6장 <성공한 사람 따라 하기>, 제7장 < 걷어내야 할 거품>, 제8장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등이 실려있다. 제자들의 학습관이나 행복관을 그려, 절로 가고 싶은 학교, 행복이 있는 학교, 스승 제자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참교육의 현장 일구기 그 실천궁행(實踐躬行)의 갖가지 방법이 새겨져 있다. 특히 돌밭과도 같은 학교를 옥토와 같은 학교로 바꾸어 보려고 몸부림쳤던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데, ‘장차 나라와 고장의 발전에 공한할 유능한 인물로 자라야 한다’ 등의 학생들을 격려했던 이야기, ‘수업은 영혼이 있는 승부’ 등의 초등교육의 중요함으로 교사들에게 강조했던 이야기, ‘진실되고 창의적인 인간을 배양하기’ 위해 학부모를 설득했던 이야기들이 흥미와 설득력을 아울러 보여준다. 고병균 전 교장은 장흥 출생으로 초등교사를 시작으로 교감, 교장으로 37년을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초등학교에 재직했다. 회진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2008년 정년퇴직을 했다.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 고병균 前 교장
-
-
[책소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 - 김광섭 교장
- [교육연합신문=김미송 기자] 전남 순천동산여자중학교 김광섭 교장이 최근 교육서간 문집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교육타임스)를 펴냈다. 이 책은 김광섭 교장이 42년 5개월이라는 긴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제자들에게 써준 편지글을 묶은 것으로, 총 4부에 걸쳐 80편의 글이 국판 271쪽의 분량에 실려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1부 <꿈과 희망>, 제2부 <성공>, 제3부 <성실>, 제4부 <지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자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의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하고,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여러 가지 힘든 처지에 놓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성실하게 살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평교사 시절부터 시작한 편지쓰기가 학교장이 되어서까지도 꾸준히 이어진 것을 볼 때 김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제자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강렬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를 읽은 학생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삶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책머리에는 김성규 교장의 추천사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를 그리며'에서도 김 교장의 남다른 교육자의 자세와 교육애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 교장은 1953년 장흥 출생으로 초등교사를 시작으로 중등교사, 특수교사, 공산고 교감으로 재직하였으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연구원, 일본문부성 초청 유학, 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전남교육청 장학사, 일본 한국교육원장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면서 성장해 왔다, 그리고 광양여중 공모교장을 거쳐 순천동산여중 교장을 끝으로 올해 8월말 교직을 떠나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저서로는 자서전 '빛을 따라서'(2014)가 있으며, 이번에 펴낸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는 김광섭 교장의 정년퇴임 기념문집으로 순천동산여중 학생과 교사들에게 정년 퇴직 기념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 - 김광섭 교장
-
-
[책소개] 짜샤 - 자유를 찾아 날아간 한 소년의 이야기
-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오늘부터 네 이름은 짜샤다!” 고등학생 성근이는 홀몸으로 자식을 키우는 엄마에게 효도하기 위해 외교관을 꿈꾸며 지식을 갈고닦는다. 함께 꿈을 키우는 친구 민호가 있어 학교에 가는 것이 무척 즐겁다.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실수로 민호가 학교의 무법자인 동식이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게 되고, 성근이의 일상도 나락 속으로 떨어진다. 왕따가 된 성근이에게는 ‘짜샤’라는 별명이 생긴다. 매일 동급생에게 무시당하고 얻어맞지만, 그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어 외로움에 홀로 눈물짓는다. 소리쳐 도움을 구할 용기도 없고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손을 잡을 희망도 없는 성근이에게 미래의 꿈은 닿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멀고 아득하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따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당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괴로운지, 모두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그 실상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처참하다. 이 소설은 왕따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유도 없이 겪어야 했던 폭행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육체적인 폭행과 정신적인 고문 두 가지 측면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왕따인 주인공 성근이의 심경 변화를 통해 우리가 왕따 피해자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해자는 누구인가."왕따 문제의 기저에 심도 있게 접근하는 이 시대의 지침서 매일 절망인 이 아이의 모습은 결코 낯선 세계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여기 나의 이야기이며 내 친구, 내 자녀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왕따 사건을 “친구끼리 다툴 수도 있지.”, “저 아이는 장난으로 그런 거라는데.” 같은 어리숙한 관용의 마음으로 지나쳤다면, 이제는 그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위장하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아픔을 숨긴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어른들이 현실을 몰랐던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 소설은 왕따 피해자의 심리가 변화하는 과정을 가까운 거리에서 따라간다. 따라서 처절한 왕따 피해자의 정신적인 충격과 심리적 불안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왕따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이 소설은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 해결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 지은이 이찬석 ◈ 발행처 국일미디어
-
- 기획·연재
- 기획
-
[책소개] 짜샤 - 자유를 찾아 날아간 한 소년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