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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노인과 바다'-성대함과 삶의 본질(뢰화풍괘)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뢰화풍괘를 보면 ‘풍요로운 시대에는 풍요로운 제사를 지내 온 국민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상책이다. 우려하지 말라. 만사가 형통하리라.’고 되어 있다. ‘뢰화풍(雷火豊)’의 ‘풍(豊)’은 그릇(豆)에 수확물을 가득 담아 놓은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 ‘크다’, ‘풍성함’, ‘충만함’을 뜻한다. 그런데 『주역』에서는 이런 성대함을 번개와 같은 순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성대한 것은 반드시 쇠망하는 것이 천지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뢰화풍의 괘사를 보면 ‘풍요로운 시대에는 풍요로운 제사를 지내 온 국민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상책’이라 되어 있다. 효사를 보면 풍기부(비바람을 막기 위해 덧대는 문), 풍기패(햇빛을 가리는 큰 장막), 풍기부(거적때기 덧문), 풍기옥(건물의 처마를 하늘 높이 치솟게 하는 집)으로 점점 햇빛을 차단한다. 여기서 햇빛은 성대함이다. 그늘은 성대함을 가리는 것이다. 건물은 거대해지고 그 속은 점점 어두워지기만 한다. 문명의 혜택으로 마천루는 햇빛을 보려고 계속 하늘 위로 올라가고, 그에 비례해 마천루의 높이만큼 그림자도 길게 드리워진다. “풍기옥 부기가(豊基屋 蔀期家)” 풍요의 시대, 그 차양도 함께 길어져 햇빛을 가리게 된다.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 여기 뢰화풍괘를 잘 보여주고 있는 문학 작품이 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다. 이 소설은 ‘성대함은 번개와 같은 순간, 즉 찰나라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헤밍웨이를 만나러 쿠바로 가보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불필요한 미사여구나 과장도 없이 절제된 언어로 130페이지의 문장들을 통해 삶의 본질과 통찰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고전 문학이다. 노인은 84일째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노인을 비난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피한다. 그러나 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빈곤과 불운의 생활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미끼를 정확하게 놓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빈틈없이 해내고 싶다. 그래야 운이 찾아올 때 그걸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게 되거든”이라며 망망대해를 나선다. 긍정적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노인의 관점은 앞으로 희망찬 미래는 도래하리라는 확신을 준다. 고기가 잡힌다. 그것도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커다란 청새치를 잡는다. 청새치와의 결투. 사투를 다한 싸움의 끝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승리했다는 성취감뿐. 하지만 그 싸움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뜨겁게 바다에 나가고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존재론적인 의미를 느낀다. 우리 손에 생긴 상처와 남아있는 청새치의 뼈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람은 삶을 살면서 그것을 주름으로, 손과 발로 증명한다. 절대로 머리로 증명하지 못한다. 실천은 머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손과 발로 해야 한다. 머리는 힘든 고통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사와 문학은 손과 발을 기억한다. 청새치와의 혈투는 치열함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인은 청새치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84일 동안 단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인생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노인과 같이 치열한 노력과 끈기를 가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삶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청새치를 잡았지만 진정한 시련과 위험은 그때부터다. 상어의 공격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시련과 위기다. 노인은 도망가지 않고 상어를 물리치기 위해 칼을 뽑아 든다. 시련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있게 맞서는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청새치를 먹으려고 달려드는 상어떼를 물리치기 위해 용기있게 맞서는 노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노인은 여러 차례 상어떼의 공격에 맞서 싸운 후 청새치의 살점을 모두 빼앗기고 뼈만 남은 채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노인은 침대에 눕는다. 소년은 노인이 부탁한 커피와 신문을 가져다 줄 것이다. 노인은 깊은 잠에 빠진다. 여전히 사자 꿈을 꾼다. 투쟁의 끝엔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치열하게 싸운 후 느끼는 승리감, 성취감이 전부다. 이것은 바다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다. 노인은 바다를 남들처럼 남성형 관사인 ‘엘’ 마르라 하지 않고, 여성형 관사인 ‘라’ 마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엘마르는 바다를 싸워야 할 적이나 일터로 보는 것이고, 라마르는 바다를 큰 은혜를 가진 여성으로 보는 것이다. 인생 자체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거기서 닥치는 시련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시련과 고통 없이 인간은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 삶은 덧없이 치열하다. 그 치열함 속에서 파괴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는 존엄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려면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을 가진 자세로 직면해야 한다. 노인의 ‘어부’라는 직업에 대한 자존감, 소명의식을 배워야 한다. 청새치와의 끈질긴 싸움과 상어 떼의 습격에 고통을 참으며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노인과 바다』에서의 압권이다. 노인은 숙련된 어부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는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 한계, 나이, 고독한 삶의 대가를 극복해야 한다. 노인은 그걸 증명했다. 인생은 치열한 싸움이다. 도전과 응전이다. 결국 파괴 당할 순 있어도 패배할 수 없다는 자존심이 인내심을 만들고 결국 우리를 안온한 인생의 길로 이끈다. 노인은 내일을 꿈꾸며 돛대를 쥐고 돌아온다. 긴 투쟁에서 승리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에서 만나는 시련과 고통을 견디는 힘이 결국 인생을 완성시키는 힘이 된다는 진실을 말해 준다. 인생 그것은 순간 순간을 치열하게 흔적을 남기며 또 내일을 기약하며 살아가는 인내의 흔적이다. 노인의 마지막 다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어.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지.”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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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다시금 대한민국의 교육개혁에 마음을 열면서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교육개혁이 먼저인가? 사회개혁이 먼저인가? 이는 전통적으로 매우 논쟁의 여지가 큰 물음이다.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질문과 유사한 것으로 ‘의식’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의 우선다툼이라 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회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육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교육’도 넓은 의미의 ‘사회’의 한 영역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다면 어느 한 쪽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사회는 교육개혁이 사회개혁보다 우선되어야 함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는 진보교육학자인 김누리 교수의 입장(『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사회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되는 대표적인 사회이다. 이로써 한국인들의 의식은 매우 왜곡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개혁을 통해 학교에서부터 그릇된 의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김 교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의식이 극단적으로 결여되고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복종심이 이렇게 강고한 사회는 대한민국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고 있다. 예컨대 반공, 가부장, 발전, 경쟁, 능력주의, 공정, 소비 이데올로기 등이 아무런 이론적⋅사회적 저항도 받지 않고 일종의 사회적 규범으로 통용되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선진 독일 교육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의 68혁명 이후 1970년에 과감한 교육개혁을 이루어 이는 곧 사회개혁의 모태이자 동력이 되었다. 즉, 교육개혁이 완전히 ‘새로운 독일인’을 길러냈고 그들이 장기적인 지속성을 갖고 일관되고 안정적인 사회개혁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매우 합당한 증거라 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개혁의 바탕에 교육개혁이 우선이어야 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은 지금도 개혁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견고함이 여타의 역풍, 후폭풍을 극복하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교육개혁이 이루어낸 ‘신독일인’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것은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주도함에 의해 ‘가장 불우한 나라’에서 21세기의 ‘가장 존경받는 나라’로 탈바꿈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그들은 시리아 난민을 여타 유럽 아니 세계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117만 명이나 수용하고 포용했으며 이는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어떤가? 예멘 난민 500명이 제주도에 왔을 때 한국 사회가 온통 들끓고 반대하여 “한 명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한 젊은이의 주장이 청와대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올라 왔을 때 불과 며칠 사이에 수십 만 명이 동조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그뿐이랴. 최근 SKY소속 한 대학교에서는 시위하는 청소노동자들을 학생들이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보인 태도는 어떤가? 이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버젓이 외치는 젊은이들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각인되었다. 이런 모든 부끄러운 현상은 한국 교육이 낳은 병폐이자 심각한 실패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소위 국가의 인재, 엘리트들을 육성하여 배출하는 교육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를 볼모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 파업을 강행하고 있으며 각종 사법 농단, 정치 실종, 교육 카르텔 등등의 범법행위와 일탈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미성숙한 사회의 구성원들로 인한 사회 문제는 교육에의 책임이 크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교육개혁은 사회개혁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어떤 직업인이든 극심한 불평등 없이 정의로운 소득을 취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견지하며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몇 사회개혁이 우선적으로 불가피하다. 하지만 교실에서부터 성숙한 민주시민을 키우고 그들이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를 실현해야 한다. 이는 국민적 공감혁명을 통해서 각자도생,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에 의한 반인권적인 우리의 교육을 개혁하는 것만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은 이제 행복한 아이, 성숙한 민주시민, 인간에 대한 존엄사상을 기르는 교육으로 가치와 사상을 바꾸고 이를 구현하는데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나설 때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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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긍정적인 캐리커처 그리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지난 토요일에 좋아하는 친구와 대전 중앙시장에서 만나 뼈해장국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식사 후에 친구는 내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캐리커처 그리는 장소로 안내했다. 7,000원 짜리 캐리커처였다. 1분에 완성해 주는 캐리커처라고 선전문구가 벽에 붙어 있었다. 매직펜 단색으로 인물의 간단한 특징만 잡아서 그려주는 곳이었다. 매직으로 그린 여러 사람의 캐리커처가 벽에 붙어 있었다. 모두가 귀엽고 밝은 모습이었다. 보고 있어도 흐뭇한 얼굴 모습이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 얼굴을 계속 힐끔거리면서 보았다. 앉아서 상대의 얼굴을 보는 것이 참으로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성 화가의 얼굴을 마주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여성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화가의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지 못했다. 너무도 어색했다. 그러고 보니 직장에서도 여직원의 얼굴을 정면으로 눈 맞춤을 하면서 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교사도 어린 제자가 훌륭하게 과제를 했을 때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거리지 못한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진 느낌이다. 초경과 몽정을 하고 나면 호르몬이 몸의 성장을 위해 뇌로 가는 신경세포 확장을 줄인다고 한다. 청소년기 아이는 잔소리와 생각하기를 싫어하게 되고 자기 방에서 나오기를 싫어하게 된다. 호르몬의 특징이 나타내는 과정이다. 청소년은 몸을 키우느라 뇌의 성장은 잠시 미루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있는 사춘기 시절에 왜 그런 언행을 하느냐고 자녀에게 목소리를 높이면 결국 갈등만 생긴다. 청소년을 대하는 핵심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격동적인 신체 변화를 겪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부모도 자식을 대하는 기본은 기다림이고 사랑이다. 눈을 맞추고 등을 토닥여주고 언제나 너를 믿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 좋은 자녀교육은 없을 것이다. 건네받은 캐리커처에는 잔주름이 없고 웃는 모습을 한 내 모습이 있었다. 친구는 캐리커처를 보고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했다. 모자를 쓰고 활짝 웃고 있는 친구의 캐리커처는 20대 같았다. 사람들이 캐리커처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징적인 장점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먹고 나와서 보니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줄을 아까보다 더 길게 서 있었다. 날카롭게 잘못한 사실을 지적하고 잘못에 대하여 꾸중하고 그러한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은 불안정한 성장 과정에서 흔들리는 존재다. 부모와 교사들이 기다려주고 단점보다는 밝은 장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준다면 관계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캐리커처를 서재에 놓으니 나를 보고 그림 속의 내가 웃고 있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도 사람도 모두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일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지닌 긍정적인 특징을 캐리커처 화가처럼 잘 잡아내서 칭찬해 주자. 분명히 그 사람도 좋아할 것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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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아동교육에 안전의식을 다시금 고취(高趣)하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상큼한 봄날의 햇살이 온 누리를 비추고 날로 푸르러가는 자연은 온갖 아름다운 색상의 꽃들로 만개하여 향기를 내뿜는 계절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연학습이든 야외수업이든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힘찬 기운을 내뿜는 청소년들이 단체로 자연 속애서 활동하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띤다. 특히 고만고만한 키에 비슷한 복장으로 서로 손을 잡고 같은 모양의 앙증맞은 조합을 이루는 새싹들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가슴을 부풀게 한다.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주변의 실상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훈훈한 계절이다. 하지만 노파심에 우려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어린 생명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어른들의 의식의 결여와 순간적인 방심에 따른 무책임이다. 한 무리나 집단의 아동들을 이끄는 야외 활동에는 반드시 책임 있는 어른이나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습관화된 행동이나 교육 현장에서 방만한 행동을 보이는 어른들은 이른바 ‘제 버릇 개 못주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나 교육을 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와 결례를 범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바로 아이들과 따로따로 행동하는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분별함 때문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인근 공원에 걷기 운동이나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에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선가 한 무리의 아이들이 줄을 지어 이동을 한다. 자연 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모습은 의례 들떠 있고 특유의 생동감, 역동성이 넘쳐 난다. 그렇기에 몸동작과 발걸음에 나타나는 행동은 이성(理性)적이라기보다는 감정(憾情)에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곧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아이들의 특성이고 특히 자연과 함께 할 때 천진난만한 영혼들의 야성(野性)의 발현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들 주위에는 반드시 누군가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어른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보육 담당자든 교사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안전제일(safety first)’은 공사장에만 있는 구호가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인솔하는 아이들 앞에서 책임을 방기하고 사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해 있다. 뒤를 따르거나 일정한 장소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제각각 흥에 겨워 대열에서 이탈하기 쉽다. 그런데도 책임질 교사는 자신들의 오장칠부의 하나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거나 귀에 댄 채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에게 온 정신이 팔려있다. 결국 몰입의 순간이 지나쳐 책임마저 방기하는 사고가 유발된다. 그런 결과를 이미 우리는 무수히 반성하고 새롭게 결의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일찍이 넬슨 만델라가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한 말은 우리를 두고 한 말 같다. 전국의 초중등학교는 일과 시간 중에 얼마간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정에 의해 자제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그것이 아이들의 협의에 따른 자체적인 규정이든 아니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한 교사나 학교의 규정이든 분명히 교육 목적상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소중한 결단이다. 따라서 아이들과의 수업 중에 교사 역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자 아이들과의 수업 예절이다. 하지만 교실을 야외로 옮긴 순간에 이를 망각한 채 자신의 중독성 습관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교사답지 못한 행동을 범하는 것은 강력한 경각심과 규제가 필요하다. 왜냐면 무책임한 교사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과 방심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는 옛말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주변에 도사린 안전사고에의 불감증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체험학습이나 야외수업 등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 할 시에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의 목적이 불가피한 것이 있을 수 있어 지나치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여기엔 상시 대비하고 준비하는 마음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자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철한 책임과 사명의식이 함께 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오늘도 곳곳에서 우리의 미래인 새싹들에게 닥쳐 올 비극적인 사고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어른들의 강력한 성찰과 책임의식, 영혼에서 오는 것임을 잊지 말자.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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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사와 의사의 명예가 빛날 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음절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 ‘님’과 ‘남’도 그야말로 점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는 님과 남과의 차이만큼이나 대우가 다르다. 국민과 환자가 우선이라며 2,000명을 고수하던 정부가 의대정원을 50%에서 100%로 대학 자율적으로 하라는 양보안을 냈다. 의사협회는 거부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2020년에도 집단휴업을 했지만 지금처럼 길지는 않았다. 당시와 다르게 서로가 상대의 타협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상대에게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항복을 하라는 결연한 대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은 토요일마다 폭염에도 검은 정장을 입고 ‘질서정연’한 집회로 항의를 했다. 교사들은 신속한 법률개정을 요구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교사들은 움직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작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했다. 단 하루의 연가였다. 정부는 그날 연가를 내는 교사에게 중징계하겠다는 엄포를 계속 방송에 내보냈다. 당시 거리로 나섰던 교사와 지금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는 비슷한 연배다. 젊은 세대로서 국가고시를 통하여 자격을 얻은 전문직종 종사자이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교사정원을 다 채운 학교가 거의 없다. 학교에 기간제 교사와 다양한 공무직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는 수업도 힘들지만 복지, 건강, 급식 등 다양한 요구로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교대와 사범대 학생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교생실습을 거부하고 휴학을 집단으로 한다면 지금의 교육부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교사가 교사 정원이나 교육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어린 학생을 두고 무기한으로 교실을 이탈하고 이후 대화를 모두 거부하고 휴직을 한다면 여론과 정부는 어떻게 했을까. 1989년에 교사 1,500명을 해직시키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들이 해임된 이유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 하나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학교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를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 부모들은 학교가 단지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의대 정원파동으로 전공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의료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가를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뿐인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의사와 부모에게 소중한 자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교사는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교육계 출신 12명이 국회에 입성한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1명 많다. 9명이 대학교수 출신이고, 초등교사 출신 2명과 학교 비정규직 출신이 1명이다. 4명이 지역구 당선자이고 비례대표가 8명이다. 교사가 죽거나 주말마다 집회를 하지 않더라도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 입법을 해주기 바란다. 교사와 의사의 명예는 자기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때가 아니라 자신이 아닌 국민에 봉사할 때 더욱 빛난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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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풍천소축의 철학–작은 축적의 위대함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삶에서 어떻게 위대함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람이 멈추니 작은 쌓임이다”라는 소축괘에 담긴 철학에 있다. 이 철학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노력과 경험의 축적이 어떻게 위대함을 창출하는지 그 핵심을 알려준다. 「대상전」에 소축괘를 보면 ‘바람이 하늘 위를 간다. 그러니 작게 쌓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구석진 곳으로 낙엽이 쌓여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크게 비가 내리거나 해서 민중에게 혜택을 베풀거나 할 수가 없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축적시켜야 한다. 멈춤은 작게 쌓인다. 그러니 더욱 자신의 덕성을 다듬는데 온 힘을 길러야 한다. 풍천소축괘는 바람이 불어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모여 한 곳에 쌓이는 모습이다. 종잣돈이 쌓이면 더욱 분발하여 끌고 가야 한다. 중간에 주저앉아버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탄탄해질 때까지 부지런히 반복해서 일해야 한다.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풀잎」(Leaves of Grass)은 작은 축적의 본질을 반영하는 시다. 그의 시는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전체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다.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트린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 있어, 우리가 보고 "누구의 것"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 풀은 그 자체가 어린 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테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애서도 싹 트고 흑인과 백인,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검둥이,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또한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돋아있는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생략) 풀잎 하나하나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상징하며 작은 축적의 과정을 강조한다.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위대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시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위대함을 추구하려면 인내와 끈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이익을 축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작은 축적의 과정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세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풀잎’과 ‘작은 축적’의 관계는 위대함이 하나의 거창한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격을 형성하는 소소한 일상적 경험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삶의 웅장함은 단순한 기쁨, 평범한 경험,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의 융합에서 나타난다. 행복한 존재의 비결은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발걸음이 아무리 작더라도 인생의 위대한 걸작을 만든다는 깨달음에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이란 말이 나온다. 유약한 것,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노자의 이 말은 자연의 본래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노자 자신이 기획한, 부드럽고 여성적인 문명이, 공자나 법가식의 남성적인 문명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약한 것들은, 굳세고 강한 것들의 파괴적인 속성과 맞서 왔고, 문명의 저항에 맞서 자연의 가치들을 옹호해 왔다. 특히 고은의 「열매 몇 개」는 ‘유약승강강’의 진리를 실천하는 시로, 작고 약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짧으니 시 전문을 보자. 「지난 여름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시린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시인은 가녀리고 약한 것들을 아끼고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름 한 철 찔레가 겪어야 했을 고통과 시련(땡볕, 불볕, 어둠)을 떠올린다. 고통과 함께 논다는 긍정성을 보여준다. 2연에서 시인은 열매를 맺는데 숨은 공로자를 찾아낸다. 바로 귀뚜라미다. 귀뚜라미가 열심히 울어주어서 자그마한 찔레 열매 몇 개가 맺어질 수 있었다는 유쾌한 상상이다. 이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도 비슷한 발상을 보여준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울었다는 그 싯구. 시인은 ‘찔레 열매 몇 개’라고 하는 이 작고 소박한 생명체의 탄생에서 생명력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어떤 것에 감탄할 줄 안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작고 가녀린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작고 가녀린 것의 생명력 앞에서 감탄할 줄 안다. 감탄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것들 중 하나다. 작은 축적의 철학을 받아들이자. 그것이 위대함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집요하게 낙엽을 쌓듯이 경험과 덕과 승리를 모으자.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으로 탈바꿈하면서 꾸준한 발전이 가져오는 변혁의 힘을 목격할 것이다. 위대함은 결국 가능성의 지평을 넘어 꿈을 꾸는 인내와 용기의 실에서 엮이는 것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정신으로 도전하며 안락함의 한계를 넘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바람이 하늘 위를 가니 작게 쌓일 뿐이다. 이런 때는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온축시키는 데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주역』은 말한다. 인간의 경험과 세계 이해를 형성하는데 있어 작은 순간과 경험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적 축적은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풍천소축괘의 효사를 보자. 지(地)의 자리다. 바람이 부니 무엇이든 변동이 심하다. 선택할 수 없을 때는 스스로 열리는 마음이 정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다. 인(人)의 자리다. 수레바퀴에서 축이 빠진다. 조금씩 아껴가면서 모은 종잣돈을 굴리려고 살피고 있는데 돈 쓸 일이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여 종잣돈을 쓰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럴 때는 자기 내면의 성실함을 믿고 열심히 자기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인의 자리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수레바퀴의 축이 빠졌어도 수레를 끌 수 있다. 작게 쌓였으나 크게 된다. ‘네 시작은 미미했으나, 너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천(天)의 자리다. 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었다. 인생 말년에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자. 그리하면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인생 말년이 평화롭고 안정된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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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Guardians of the Goguryeo Tomb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고구려 무덤의 수호신 애니) 이번 주말에 박물관에 가려고 해요. 가온) 그래요? 애니) 무덤 벽화에 대한 특별한 전시회를 열고 있거든요. 가온) 오! 저 어제 전시회 갔다 왔어요. 애니) 어땠는데요? 가온) 정말 멋졌어요. 특히 네 개의 수호신 그림이 좋았어요. 애니) 네 개의 수호신이 뭐지요? 가온) 그들은 나쁜 기운으로부터 무덤을 보호하는 신성한 동물이에요. 그들은 또한 네 방향을 상징한다고 해요. ◈ 역사돋보기 고구려 무덤의 벽화는 6세기 이전에는 죽은 후의 세계도 이 세상과 같다는 생각으로 생활 풍속도를 많이 그렸으나, 그 이후에는 무덤을 수호하는 전설적인 영물인 사신과 함께 해와 달, 연꽃, 봉황 등 신령스러운 존재를 그렸어요 사신 중 동방에 있는 청룡은 용의 뿔과 기다란 몸에는 비늘이 붙어 있어 파충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서방의 백호는 머리는 호랑이와 같으나 몸은 용과 비슷해요. 남방을 지키는 주작은 봉황과 비슷하며 붉은 수탉이 날개를 편 모습으로 무덤의 남쪽을 지키지요. 북방의 현무는 거북과 뱀이 얼굴을 마주하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사신도는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로 크게 유행하여 90여 기의 무덤 중 34기의 무덤에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데, 사신은 우주의 방위신이며 무덤 주인을 수호하는 수호신이기도 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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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Guardians of the Goguryeo T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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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자동이체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자동이라는 말은 ‘스스로 자(自)’ ‘움직일 동(動)’으로 스스로 움직인다는 의미인 줄은 알지?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기계나 장치 등이 일정한 방식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자동’이라 해. 반대말은 수동인데 ‘손 수(手)’ ‘움직일 동(動)’으로 손을 써서 움직이게 만든다는 의미란다. 이체는 무슨 의미일까? ‘옮길 이(移)’ ‘바꿀 체(替)’로 옮겨서 바꿔놓는다는 의미야. A통장에 들어있던 돈을 B통장으로 옮겨서 돈의 주인을 바꿔놓는 일을 말하지. 그러니까 자동이체는 공공요금이나 급여 등의 지급을 위탁받은 금융기관이 정해진 날짜에 지급인의 통장에 있는 돈을 자동으로 출금하여 돈 받을 통장에 옮겨주는 제도인 거야. 지정된 날짜에 A통장에서 B통장으로 저절로 옮기는 일이지. ‘옮길 이(移)’라 했어. 권리나 의무 등을 남에게 넘기는 일을 ‘넘겨줄 양(讓)’을 써서 이양이라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보냄을 ‘보낼 송(送)’을 써서 이송이라 해. ‘이식’이라는 말 들어보았지? ‘옮길 이(移)’ ‘심을 식(植)’으로 옮겨 심는다는 의미인데 보통은 살아 있는 조직이나 장기를 몸의 다른 부분이나 다른 사람의 몸에 옮겨 붙이는 일을 말해. 송금은 ‘보낼 송(送)’ ‘돈 금(金)’으로 돈을 보내는 일이야. 출금은 ‘나올 출(出)’ ‘돈 금(金)’으로 돈이 나오도록 하는 일을 일컫겠지. ‘들어올 입(入)’ ‘돈 금(金)’의 입금은 돈이 들어오는 일이라는 의미로 예금을 하거나 빚을 갚기 위하여 금융기관에 돈을 들여놓는 일을 말해. 예금은 뭐냐고? ‘미리 예(豫)’ ‘돈 금(金)’으로 금융기관에 돈을 미리 맡겨둔다는 의미야, 대출은 ‘빌릴 대(貸)’ ‘내보낼 출(出)’로 빌려주기 위해 내보낸다는 의미로 돈이나 물건 등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일을 말한단다. 복습해 볼까요? ---------------------------------------------------------------------------- 익힘 한자어 ① 자동 : 스스로 자(自) + 움직일 동(動), 반대 수동 : 손 수(手) + 움직일 동(動) 익힘 한자어 ② 이체 : 옮길 이(移) + 바꿀 체(替) 활용 한자어 이양, 이송, 이식, 송금, 입금, 출금, 예금, 대출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이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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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자동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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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교육적 성찰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왜 인간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까? 왜 폭력적인 행위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까? 왜 두려움을 느끼면서 살아갈까? … 이 모든 것은 한마디로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불확실한 감정을 감추려고 폭력을 행사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문제는 이런 행위가 지속됨으로써 결국 자신과 이웃을 모두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류의 역사가 퇴보하고 마냥 폭력으로만 점철되는 것만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빈곤과 기아가 감소했고, 아동 사망률과 문맹률도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가 당연하게 보장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고도 멀지만, 인류는 진보했고 앞으로도 희망은 충분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들에서 거대한 분노와 불만이 화산처럼 터져 나온다.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서구 사회 전역에서 정치적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꿈틀거린다. 예컨대 최근 프랑스의 연금 개혁에 따른 국민의 시위와 저항을 보라. 또한 시리아, 우크라이나 난민을 비롯한 이주자들은 안전하고 부유한 서방 국가에서 살 기회를 달라고 아우성친다. 그러나 이미 약속의 땅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도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해 엄청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것은 사람이 어떤 경우에 잘살고 있다고 느끼는지 연구한 결과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결과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노인은 자신이 남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느끼는 노인보다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3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간에 대해 보다 폭넓은 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이기적인 자존감에 집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에 대한 타인의 세속적 평가에 집착하는 자세도 아니다. 동시대 인류를 돕는 선(善)을 실천하는 자연스러운 인간 욕망의 발로다. 그런 의미에서 “남을 위해 불을 밝히면 나의 앞길 또한 밝아질 것”이란 13세기 어느 수도승의 가르침은 울림이 많다. 불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한결같이 “남을 위한 봉사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본성이요, 행복한 삶의 비결”이라고 가르친다. 철학자 레비나스도 존재의 증명은 곧 ‘선(善)’의 증명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선한 일을 하는가에 따라 이 세상에서 더 많이, 더 의미있게 존재할 수 있다. 이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선행을 우선시하며 사는 미국인은 자기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2배나 높았다. 독일에서도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5배나 높았다. 왜냐면 이타심과 기쁨은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철학자는 “당장 행복해지고 싶거든 바로 타인을 도우라”고 하지 않던가. 이타심을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존재 의식은 교육에 의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 즉 인류와 하나가 될수록 우리의 감정은 더욱 좋아진다. 최근에도 안정과 번영을 누렸던 서구 사회에서 분노와 절망이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필자 또한 이 시대를 사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무기력한 모습에 때로는 절망한다. 그것은 바로 인류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 때문에 그렇다. 이 아름다운 욕망을 충족시켜 모두가 평화롭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우리는 교육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이고 우리의 삶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라고 믿는다. 이는 우리 인류가 영구적으로 지향하고 성취해야 할 교육적 과업이며 결코 그 어느 것과 타협하고, 양보하거나 후퇴해서는 안 되는 정언명령(定言命令)이라 생각한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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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교육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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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⑤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오늘은 [사회와 과학(생물)], [사회와 과학(화학)], [사회와 문학(동화)]의 융합적인 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사회와 과학(생물)]의 융합적인 글이다. 사회에서는 ‘경쟁’의 지식을, 과학(생물)에서는 ‘니치(nichi)’의 지식을 융합해서 매우 창의적인 글을 다룬다.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 논술문제는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서 논술하시오.”였다. 서울대에서 제시한 예시답안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합리적인 경쟁 질서 속에서 경쟁의 결과는 정당한 것이다” 였다. 이 답안은 보편적인 답안으로는 인정이 되지만, 창의성의 측면에서는 낙제점에 해당하는 답안이다. 다음에 제시한 글을 보면 왜 우리가 창의융합논술을 배워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알려준다. 다음은 이 문제에 대한 창의융합적인 답안이다. 「딱따구리와 동고비는 같은 나무에서 멋잇감을 구하지만 딱따구리는 나무 위쪽에서, 동고비는 나무 아래쪽에서 먹이를 찾는다. 그래서 서로 싸우지 않는다. 또한 딱새는 같은 먹잇감을 구하지만 이들은 또 각자 자기 영역이 있어서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다. 차범근과 차두리는 부자지간으로 함께 축구를 업으로 삼는 집안이다. 그러나 차범근은 차두리가 프랑스 선수인 지단에게 싸인공을 부탁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였기 때문에.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경쟁이란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차두리는 그것을 잘 보여주었다. 축구 경기에서는 경쟁 상대지만 평소 차두리는 지단을 축구 선배로서 존경했고 경기가 끝나자 승패와 상관없이 존경의 표시를 한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각자 자신의 니치(nichi)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의 생태계도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도 유지가 되는 것이다. 박태환은 이봉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서로의 영역(nichi)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은 초소화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경쟁은 상생을 모색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다음은 [사회와 화학]과의 융합적인 글이다. 화학의 ‘주석’에 대한 지식과 사회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 지식을 융합하여 쓴 글이다. 「1812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은 64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침략을 위한 원정을 떠난다. 프랑스군은 선진적 전술과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몇 개월 후 손쉽게 모스크바를 점령하지만, 모스크바는 이미 도시의 45% 가량이 러시아 황제에 의해 불태워져 식량을 구할 수 없는 죽음의 도시로 존재할 뿐이었다. 결국 먼 길을 온 프랑스군은 식량을 구하지 못해 많은 군인과 군마가 죽었고 한파로 인해 모스크바에서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로 귀환하는 도중 많은 병사들이 얼어 죽었으며, 12월 초가 되자 남은 병력은 1만 명 수준이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원정은 승승장구하던 그가 몰락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는 전선(戰線)이 너무 길고 보급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석(Tin)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시 프랑스 군복의 단추는 모두 주석으로 만들어졌는데, 겨울 날씨의 낮은 온도에서 단추가 형태 변화를 일으켜 가루가 된 것이다. 추운 날씨에 단추가 없어진 옷은 제대로 보온 기능을 하지 못했고, 결국 프랑스군이 동사(凍死)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글은 [사회와 문학]과의 융합적인 글이다. 사회는 ‘정치’에 대한 지식을, 문학은 ‘동화’에 대한 지식을 요구한다. [동화와 정치]의 융합적인 글을 보자. 「아들이 어렸을 때 자주 읽어주던 ‘돌국(Stone soup)’이라는 유럽 전래 동화가 있다. 지역에 따라 좀 다르게 구전되지만 줄거리는 얼추 비슷하다. 허기진 여행자가 어느 마을에 당도해 집집마다 ‘한 끼 줍쇼’ 하고 구걸했으나 자기들 먹을 것도 없다며 냉대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큰 솥을 하나 빌려 물을 한가득 부은 다음 강가에서 큼지막한 돌을 하나 주워다 잘 씻어 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궁금해 모여든 마을 사람들에게 온 마을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돌국을 만드는 중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면서 돌국은 있는 그대로도 맛있지만 감자, 양파, 버섯에 고기와 각종 양념을 보태면 한결 더 맛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 이윽고 마을 사람들이 각자 자기 집에 남아도는 식재료를 가져다 보태면서 맨 돌로 시작한 돌국은 군침이 도는 진국이 된다. 우리나라 정치도 협치하자고 한다. 그러나 협치도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하나씩 주고 받는 ‘타협의 정치’는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 모든 정치 집단이 사사건건 득실만 따지며 정쟁을 일삼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 함께 민생을 챙기는 ‘협동의 정치’가 진짜 아름다운 협치다.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나아간다”고 부르짖는다. 진짜 국민만 바라보는지 이제 국민이 그들을 바라볼 것이다. 설령 대통령과 여당이 덜렁 맨 돌만 집어넣고 돌국을 끓인다 하더라도 제발 이번만큼은 모든 정당이 자진해서 국민이 원하는 식재료를 보태며 함께 진국을 끓여주길 바란다. 허구한 날 싸움만 하는 정치권에 진저리가 난다는 국민의 외침을 결코 허투루 듣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 총선 때까지 누가 협치에 어깃장을 놓는지 또는 소극적인지 잘 지켜볼 것이다. 통 크게 협치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이렇게 융합한 글을 자세히 보면 내용이 훨씬 지적이고 환상적이다. 각 분야의 죽어 있는 지식을 찾아내어 융합하면 막강한 시너지가 생겨, 마치 ‘절망 속에서 싹트는 희망’을 보는 것 같은 가슴 벅참을, ‘죽음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움틈’을 보는 것 같은 환상을 보여준다. 21세기에 필요한 융합적인 글은 이처럼 각 분야에서 죽어있는 지식을 살려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고목에 과실나무 가지를 접붙여 새로운 과일 열매를 따듯이. ▣ 육우균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영흥고등학교 교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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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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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영웅의 전쟁, 영웅의 항해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그리스의 위대한 장군이다.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귀향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만나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그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만나는 귀향의 여정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의 참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항해하는 지중해는 신들의 노여움과 동료들의 실수를 통해 끝없는 심연과 어둠 속으로 오디세우스를 내팽개친다. 그 바닷속에서 오디세우스는 퀴클롭스를 만나 죽음의 고비를 간신히 뛰어넘고, 분별력은 살아 있으나 돼지로 변해버린 동료들을 이끌고 쾌락에 빠지기도 하고, 지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리석은 영웅들과의 담론도 이끌어낸다. 하데스, 즉 저승에서 생사고비를 함께 한 영웅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시 이승세계로 돌아오는 기이한 경험도 한다. 그중에는 바다의 한가운데서 오디세우스를 부르는 불멸의 여신들, 세이렌도 있다. 스타벅스를 통해 유명해진 세이렌 여신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개중에는 오디세우스의 항해를 패망으로 이끌고자 부드럽게 속삭이는 여신들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있을 줄 안다. 어떤 식으로든지 한 번쯤은 <오디세이아>를 읽어본, 혹은 들어본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세이렌 여신들의 대사는 민망하게도 불과 4-5행밖에 되지 않는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대 서사시라는 점이라는 점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불과 4-5행밖에 되지 않는 바닷속 여신들의 대화가 뭐 그리 특별하다고 그다지 유명세를 타는 것일까 싶다. 세이렌 여신들은 밀랍 덩이로 귀를 틀어막은 채 밧줄로 배에 꽁꽁 묶인 오디세우스를 향해 조용히 노래한다.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마치 오디세우스의 그림자처럼 떠오른 여신들의 노래는 무척이나 감미롭고 아름답다. 그리고 세이렌 여신들은 트로이의 전쟁 영웅인 오디세우스를 향해 "그리스군의 위대한 영광이자 칭찬이 자자한 영웅 오디세우스"라고 이야기한다. 세이렌 여신들의 노랫소리가 천상의 하모니만큼 감미롭거나 아름다웠을 수도 있다. 여신인데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오디세우스가 건너는 지중해의 거대한 파도와 맞물려 파도 위로 울려 퍼지는 세이렌 여신들의 노랫소리는, 아르고스와 트로이에게 뼈아픈 패배와 참혹한 전쟁의 결말을 전해준 전쟁영웅을 향해 "넓은 트로이에 사는 아르고스인들과 트로이아인들이 신들에 뜻에 따라 겪은 모든 고통을 알고 있어요"하고 울려퍼진다. 사실상 트로이 전쟁의 승리는 오디세우스의 활약으로 말미암은 결과라는 뜻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랫소리의 선율, 매혹적인 몸매의 여신들, 풍부한 고기와 달콤한 술이 있는 키르케의 궁전은 모두 오디세우스를 변하지 않는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 세이렌 여신과 지중해라는 이름의 바다는 온갖 술수로 우리를 어둠의 심연으로 빠트리고자 노력하는 수많은 적들과 비열한 인간들의 그림자, 혹은 인생의 바다를 나타내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화려했던 인생에서의 어느 순간, 그 희열이 영원할 것처럼 느끼는 순간, 세이렌이라는 폭풍우와 바다라는 이름의 깊은 심연을 가진 인생이라는 세계는 우리를 어두컴컴한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에 충분하다. 깊은 바다에서는 어느 누구도 올바른 숨 고르기를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호메로스가 그리고 있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 속에서 오디세우스는 영웅의 모습만을 갖고 있지는 않다. 비열하고, 잔인하고, 온갖 술수를 사용하여 승리의 여신을 자신의 편으로 이끌어내는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디세우스가 빛나는 이유는 어떤 어려움이나 슬픔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위대한 마음의 그릇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바로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다. 어제를 이겨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젊고 잘생긴 구혼자들'의 얼굴을 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뒤로 한 채 끊임없이 베틀로 '죽음과 배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의를 짰다가 끊어내는 페넬로페를 향해 나아가는 오디세우스를 닮아가고 있다. 페넬로페는 아내이자, 고향이자,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어 퀴클롭스의 분별력을 멀게 한 뒤, '젊고 잘생긴 구혼자'들이라는 이름으로 모멸감과 수치심을 안겨주는 이생의 욕망을 이겨내고 아버지로, 인생의 승리자로, 불굴의 의지를 가진 한 인간으로 마땅히 가져야 할 위대한 성취를 보여주는 것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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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영웅의 전쟁, 영웅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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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위험사회’와 ‘플라이 아웃사이드 더 박스(Fly outside the box)’ 교육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사회학자 울리히 백(Ulrich Beck)은 현대를 ‘위험사회(Risk Society)’라고 규정하였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문명이 지배하는 현대를 ‘초연결사회’라 규정하듯이 위험사회 역시 모든 게 연결돼 있다 보니 아주 효율적이지만 반면에 위험도가 굉장히 높은 사회를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현대는 매뉴얼로 대응이 안 되거나 예측이 어려운 위험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계가 매뉴얼을 넘어서거나 무용지물인 상황이 항상 일어날 수도 있는 구조적 위험사회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유연하고 종합적이며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의 후쿠시마는 평소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방파제와 방제시스템, 대피 매뉴얼을 가진 지역이었다. 아주 구체적으로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고 주민들도 잘 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쓰나미에 주민 상당수가 사망했다. 왜냐면 매뉴얼 상황을 크게 뛰어넘는 재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때 매뉴얼에서 정한 대피소로 대피하지 않고 상황을 보고서 높은 산으로 간 아이들은 살아남았다. 이 사건으로 우리는 무엇을 인식해야 하는가? 또 하나 2009년 US 에어웨이스 비행기가 허드슨강에 착륙한 사건을 보자. 당시 항공기는 어처구니없게도 이륙 직후 새(bird) 때문에 엔진 두 개가 꺼져버린 상태였다. 그런 긴급 상황에서 강에 착륙한다는 것은 분명히 매뉴얼에 없었다. 그런데 현명한 조종사의 판단력이 작동하였다. 당시 선택지가 없던 상황에서 ‘강에 착륙하면 어떻게 하느냐, 빨리 공항으로 계속 가야 한다’라는 판단으로 일관했다면 결과가 어찌 됐을까? 경험이 많은 기장의 훌륭한 소통과 침착한 대응에 수많은 생명이 살았다. 그 사건으로 ‘싱킹 아웃사이드 더 박스(thinking outside the box)’ 대신에 ‘플라이 아웃사이드 더 박스(fly outside the box)’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것은 박스 안에 갇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바깥을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위험한 상황에서 매뉴얼을 뛰어넘는 생각이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반면에 한국 사회를 보자. 2023년 참사 9주기를 맞이하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세월호 이야기다. 선박 내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대피하고자 했던 어린 학생들이 ‘그대로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의 지시만 믿고 위험한 상황에 따른 적절한 행동-각자 탈출을 시도하는 자유와 선택-을 취하지 않았던 결과는 수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온 사건이지 않았던가? 만약 차라리 개별적인 삶에의 의지와 행동을 허용했다면 어떠했을까?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이는 낡은 매뉴얼이 작동되지 않는 위험사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깨우쳐준 소중한 사건이었다. 한국 사회는 너무 빨리 변해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무색할 정도다. 따라서 과거의 매뉴얼 자체가 현대적인 방식의 매뉴얼로 전환이 시급하다. 지난 아현동 KT 지사 화재 사건으로 인한 혼란과 후유증은 또 어떤가. 통신두절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제 국민의무교육이 된 심폐소생술의 효과를 생각해 보자. 곳곳에서 접하는 절체절명의 위험한 순간에 누구나 몸에 밴 심폐소생술은 언제든 준비가 된 효과 큰 백신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이태원 참사는 기본 매뉴얼 조차 무시한 안전에 대한 무책임하고 무능한 결과였다.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교육에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교육시스템에서 원칙과 가치를 공유하되 나머지는 개별 주체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진화를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위험사회’를 인식하고 대비하며 살아가는 개인의 의지와 선택이 중요한 까닭이다. 여기엔 위험사회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책임감과 윤리의식의 병행은 필수다. 이제 위험사회에 대한 국민적 의식과 그에 따른 유연한 대비책은 일상에서 기본 매뉴얼의 준수를 뛰어넘어 고정된 박스(틀) 바깥을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의적인 방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할 때이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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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위험사회’와 ‘플라이 아웃사이드 더 박스(Fly outside the box)’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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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④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슬람 예술과 건축에서 수학적 패턴의 사용 : 이슬람 예술과 건축은 종종 테셀레이션, 대칭 및 프랙탈과 같은 복잡한 수학적 원리를 통합하는 복잡한 기하학적 패턴으로 유명하다. 음악과 수학 : 음악은 미학적 특성으로 높이 평가되는 예술 형식이지만 수학적 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음계의 구조부터 멜로디와 화음의 리듬과 패턴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수학과 깊이 얽혀 있다. 예를 들어 음악적 음정과 화음을 구성할 때 비율과 비율을 사용하는 것은 음악에서 수학적 원리를 사용하는 예이다. 예술과 기하학 : 건축에서 회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형태의 예술은 대칭, 비례, 원근법과 같은 수학적 개념에 의해 형성되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미술에서 예술가들은 선형 원근법과 같은 기법을 사용하여 수학적 원리를 사용하여 사실적이고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문헌 및 통계 : 통계적 방법을 사용한 문헌 분석은 문학 분석과 수학과 통계의 정량적 방법을 결합하는 연구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구자는 통계 분석을 사용하여 대규모 문학 텍스트 세트의 패턴과 추세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문학 장르의 진화 또는 문학의 생산 및 수용에 대한 사회적 및 문화적 요인의 영향과 같은 주제에 대한 통찰력을 밝힐 수 있다. 철학과 논리 : 논리는 추론과 논증을 다루는 수학의 한 분야다. 많은 철학적 논증은 논리적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논리적 논증의 사용은 많은 철학적 논쟁의 핵심 요소이다. 예를 들어, 일련의 전제와 결론을 사용하여 논리적 논증을 구성하는 것을 포함하는 삼단논법의 사용은 철학적 추론에서 일반적인 도구이다. 다음으로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적인 글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한다. 1. 서론 :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론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수렴이 어떻게 경제학, 심리학 및 사회학과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통찰력과 발견으로 이어졌는지 토론할 수 있다. 2. 역사적 배경 : 인문학과 수학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다. 그리스인과 같은 고대 문명이 두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한 방법과 이 관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쓴다. 3. 구체적인 예 : 문학과 수학이 어떻게 교차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회 과학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 통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또는 게임이론이 사회적 상호 작용을 모델링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을 써 준다. 4. 도전과 기회 :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과 관련된 몇 가지 도전과 기회를 탐색한다. 예를 들어, 학제 간 연구에서 연구자가 광범위한 기술과 지식을 갖추도록 요구하지만 복잡한 문제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미묘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5. 결론 :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의 미래에 대한 성찰로 결론을 맺는다. 학제 간 접근 방식이 향후 몇 년 동안 점점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융합이 오늘날 우리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논의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융합적인 글의 구성에 따라 쓴 글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서론 :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분야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는 불가능했을 새로운 통찰력과 솔루션을 생성할 수 있다. 역사적 배경 : 인문학과 수학의 관계는 고대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곳에서 철학자와 수학자들은 종종 함께 작업하여 현실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했다. 이 전통은 갈릴레오와 같은 주요 인물과 함께 수세기 동안 계속되었다. 철학적, 과학적 탐구에 수학적 원리를 적용한 데카르트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수학적 원리를 철학적, 과학적 탐구에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수학이 자연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며 그 방법이 철학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었다. 철학에 대한 데카르트의 가장 유명한 공헌은 그의 저서 "제1철학에 대한 명상"에서 발전시킨 의심의 방법이다. 이 방법은 특정 지식에 도달하기 위해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포함한다. 데카르트는 이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오류가 없는 지식의 확고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믿었다. 데카르트는 철학적 작업 외에도 수학과 과학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그는 숫자를 사용하여 공간의 점을 그래프로 표시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데카르트 좌표계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스템은 여전히 수학, 물리학 및 공학에서 널리 사용된다. 데카르트는 또한 빛이 여러 물질을 통과할 때 굴절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굴절 법칙의 개발을 포함하여 광학 연구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이 분야에서의 그의 작업은 현대 광학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전반적으로 데카르트의 철학과 과학에 대한 수학적 원리의 적용은 획기적이었고 이 분야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구체적인 예 : 인문학과 수학이 어떻게 교차하는지에 대한 한 가지 예는 학자들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화적 경향과 패턴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사용하는 디지털 인문학 분야다. 또 다른 예는 기하학의 사용이다. 예술가들이 공간과 형태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도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학적 원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예술의 토폴로지. 도전과 기회 : 융합의 잠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의 전문 언어와 방법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복잡한 사회 및 문화 현상을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한다. 결론 :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의 미래를 내다볼 때, 이 분야 사이의 다리를 놓는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두 가지 강력한 지식 영역의 교차점을 계속 탐색하면서 새로운 통찰력과 발견을 기대한다. [인문학과 수학]의 융합의 한 예는 [예술에서의 원근법 사용] + [수학에서의 프랙탈 이론의 발전]이다. 원근법은 2차원 표면에 3차원 공간의 환영을 만들기 위해 예술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수학적 원리를 사용하여 거리와 깊이의 모양을 만드는 것이 포함된다. 예술에서 원근법의 사용은 르네상스 시대에 널리 퍼졌고,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예술의 중요한 측면이 되고 있다. 반면에 프랙탈 이론은 프랙탈의 속성을 연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다. 프랙탈은 서로 다른 축척에서 자기 유사성을 나타내는 복잡한 기하학적 모양이다. 프랙탈 이론은 20세기에 개발되었으며 과학, 기술 및 예술 분야의 광범위한 현상을 모델링하는 데 사용되었다. 예술의 원근법과 수학의 프랙탈 이론의 융합은 M.C. 에셔. Escher의 예술은 종종 프랙탈과 유사한 자기 유사성을 나타내는 복잡한 기하학적 패턴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작업에서 그는 원근법을 사용하여 깊이와 공간의 환상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프랙탈과 같은 패턴과 모양을 통합한다. Jackson Pollock과 같은 다른 예술가들도 혼돈 이론 및 프랙탈 기하학과 같은 수학적 개념의 영향을 받았다. Pollock의 작업에서 프랙탈과 같은 패턴과 모양의 사용은 그의 시그니처인 "드립" 기법에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예술의 관점과 수학의 프랙탈 이론의 수렴은 두 분야의 학제 간 특성과 서로 다른 지식 영역이 결합될 때 새로운 통찰력과 발견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 육우균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영흥고등학교 교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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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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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일리온의 노래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일리아드는 기원전 8세기에 활동한 호메로스에 의해 기록된 서사시다. 트로이 전쟁은 기원전 13세기(1,300~1,200년 전) 시대의 이야기지만, 그 뒤 일리아드라는 이름의 고전 서사시로 구전되어 오다가 호메로스가 문자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메로스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 혹은 집단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만 해도 제목을 염두에 두고 출판하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음유시인들이 방랑하면서 낭송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판소리 정도의 시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일리아드는 “여신들이여 노래하소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이라는 구절로 시작하여 헥토르의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끝이 난다.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와 아카이오이족(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일리아드는 신들의 전쟁과 인간사에 대한 모든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키는 자’라는 뜻을 가진 헥토르의 죽음 뒤에는 헥토르의 기도가 있었다. 트로이의 위대한 장군 헥토르가 아들을 품에 안고 내뱉은 기도는 매순간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 준다. "제우스여, 그리고 다른 신들이여! 내 아들도 나처럼 트로이아인들 중에서 뛰어나고, 또 나처럼 힘이 세어 일리오스를 강력히 다스리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그가 싸움터에서 돌아올 때 사람들이 '그는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하구나!'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하소서!” 위대한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의 간절한 기도와 달리 헥토르의 아들 아스티아낙스(스카만드리오스)는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벽 아래로 던져져 죽음을 맞이하고, 안드로마케는 남편을 죽인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옵톨레모스의 첩으로 끌려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 초연한 왕처럼 홀로 위대한 걸음을 걷게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아스티아낙스는 ‘도시의 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버지의 바램과 달리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아스티아낙스의 결말처럼, 일리아드는 인간생애의 끝없는 비극과 슬픔을 담고 있다. 일리아드가 전쟁의 어두운 면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전차를 타고 싸우는 위대한 네스토르는 모사를 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연륜의 지혜를 가진 노년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아가멤논의 겸손을 통해 왕이 갖추어야 할 내적 자질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제공한다.(다만 딸을 제물로 바친 이유로 트로이 전쟁 이후 아내였던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내연관계에 있는 아이기스토스를 통해 죽임을 당한다는 점에서, 왕의 권위로 말미암은 결정과 선택들이 다수를 위한 올바른 정의였는가에 대하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들을 죽인 원수이자 그리스군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에게 무릎을 꿇고 은혜를 구하는 프리아모스(헥토르의 아버지, 헤카베의 남편)의 모습에서는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을, 또 다른 면에서는 아킬레우스의 칼같은 냉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일리아드가 쓰여진 시점으로부터 수천년의 역사와 시간을 뛰어 넘어 21세기에 접어들기까지 인류는 많은 파고를 만났으나, 변하지 않는 삶의 본질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면서 역사의 큰 축을 굳건히 지탱해나갔다. 그 중심에 일리아드가 있고, 오디세이아가 있으며, 그 뒤에 호메로스가 세워져 있다. ‘앞날을 결정짓고자 하면 옛것을 공부하라’는 공자의 말씀처럼, 인간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고 경험해야 할 삶의 지혜와 본질이 담긴 글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헤라클레이토스가 “호메로스가 가지는 한계가 인간이 가진 삶의 한계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을 정도로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그리스 문학작품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고전이 전파되고 읽히워졌던 이유는 넷플릭스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재미를 붙이기가 어렵고, 쉽지 않다는 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재미를 붙일수록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아주 터무니없는 행동이 아니라는 조건하에 도전은 항상 옳다. 때가 되면 한번쯤 읽어보겠노라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오늘부터라도 일리아드를 ‘읽어내며’ 트로이 전쟁의 서막을 삶 속에 녹여내보자. 아참, 물론 넷플릭스가 좀 더 재밌긴 하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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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일리온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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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봄날의 따뜻함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계절의 변화는 코끝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냄새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어쩌면 그리도 신기하게 공기는 계절에 따라 특유의 향을 갖고 있을까? 계절이 바뀌었나 애매할 때도, 이른 아침 찬란하게 떠오르는 햇빛 속에서, 늦은 오후 지는 해를 바라보며 노을 속에서 가슴 깊이 계절의 냄새가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 계절이 주는 향기는 우리를 그 냄새가 났던 어린 시절로, 또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추워서 옷깃을 여미던 겨울이 어느새 나른함을 한껏 담은 봄으로 바뀌었다. 새싹이 돋아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기도 하지만 그 따듯함에서 오는 기분 좋은 나른함이란... 주변에서 밥만 먹으면 잠이 온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요즘이다.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의 냄새에 취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잠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는 클래식 곡이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제목까진 정확히 몰라도 영화를 보다가, 혹은 지나가다가, 혹은 라디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언젠가는 들어봤음직한, 그만큼 자주 연주되거나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우리 귀에 익은 너무나 아름다운 아리아와 30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는 곡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18세기 초 작센의 영주이자 주 러시아 대사였던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이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라이프치히를 방문했을 때 바흐에게 부탁해 불면증에 도움이 될 만한 곡들을 써달라고 했던 것. 그래서 바흐가 수면에 도움이 될 만한 길고 장대한 변주곡을 써서 줬는데, 효과가 좋았는지 바흐에게 금화를 넣은 황금 잔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곡을 바흐의 제자인 골드베르크가 처음 연주했기 때문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불리어졌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일화가 정말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선 근거가 별로 없지만, 음악사에 있어서 변주곡으로서는 한 획을 그은 엄청난 곡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흐는 당시에 대중적으로는 정말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올드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 변주곡은 원래 쳄발로를 위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피아노로 연주하기엔 효과가 좋지도 않았고 쳄발로로 연주하기엔 또 어렵고... 당시 작품성 외에는 대중들에게 외면받을 만한 조건은 다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집이 후대에 이르러서는 불변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다 갖춰, 변주곡 하면 이 작품을 떠올릴 만한 무게를 갖게 되었다. 역시 위대한 예술가는 후대에 알아보게 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이 곡은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피아노로 레코딩을 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피아노뿐만 아니라 관현악곡으로도 편곡되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말이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곡은 들어보면 잠이 올만한 지루한 곡이 아니다.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아리아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듣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요즘처럼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에 가슴깊이 몽글몽글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람마다 느끼는 느낌은 다를 수 있으니 일단 들어보기를 권유한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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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봄날의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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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나’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백금률 교육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세상이다. 이는 삶의 주체적인 인물이 자기이기에 어느 면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경에서는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고 했다.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원리로 누구도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또한 그렇게 사는 것이 종교적 삶을 초월하여 건강한 삶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이를 ‘황금률’이라 지칭하여 대인관계의 행동규범으로 삼는다. 황금률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즉, 내가 싫으면 상대방도 싫을 것이고, 내가 좋으면 상대방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칭찬받기를 원하면 남을 칭찬하고, 내가 비난받기 싫으면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 것이며, 내가 존중받기를 원하면 타인도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소위 “나, 먼저(Me, first)”가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자기 위주와 자기만족을 최우선으로 삼으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이기심은 사람들과 관계의 폭을 좁힐 뿐만 아니라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자기 수준이나 성향, 또는 자기 처지에서 남을 대하게 되면 가족관계조차도 파괴되고 마는 이면의 그림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관점을 나에서 상대에게로 중심축을 이동하면 어떻게 될까? 토니 알레산드라가 저술한 『백금률』은 1996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가장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기도 하다. 주로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내용들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 경영에 대한 최고의 명작으로 불린다. 필자는 최근에 이 책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그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백금률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상대를 대접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수준이나 감정, 성향, 욕구에 나를 맞추는 것이다. 백금률은 사람마다 욕구와 성향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며, 입맛과 취미, 가치관, 이상도 모두 다르다는 전제하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우선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도 배려한다. 이런 “You, first” 사상은 영국의 젠틀맨 교육과 유사하다. 이런 교육을 통해서 얻는 결과는 모든 인간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수 없고 공감 능력이 상향될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일들의 연속이다.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 스티븐 스코트는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위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좋은 관계를 통해 형성된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는 삶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척도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인간관계에서 실패한 사람은 어디서도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날로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서 SNS의 발달은 오히려 인간관계를 더 고립시키고 유리시킨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학교폭력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신체 폭력보다는 사이버 폭력과 언어폭력으로 인한 학교폭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저마다 객체로 살아가는 이 시대에 백금률의 원리는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인간관계의 성공과 실패는 나의 입장에서 시작하면 실패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시작하면 성공한다”는 말에 주목하고 이를 청소년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타인은 지옥이 아닌 나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 하는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연대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민주시민교육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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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나’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백금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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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③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융합적인 글쓰기의 사례들을 살펴보자. 먼저 인문계열(인문학) + 자연계열 (생태학)의 융합적인 글의 사례를 보여준 최재천(국립생태원장)의 글을 보자. 각 계열을 이종 결합하여 인문학적 지식과 생태학적 지식을 융합하여 나름 상상력을 동원하여 주제를 밝히고 있는 글이다. 이제 글 전문을 보자. 「세상에 뱀처럼 기이한 동물이 또 있을까 싶다. 무슨 연유로 멀쩡한 다리를 포기하고 평생 기어 다니며 사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약 1억 년 전 중생대 중반에 도마뱀이 다리가 퇴화하며 뱀으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영국에서 1억 6,700만 년 전 중생대에 살던 뱀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몸은 이미 지금의 뱀처럼 퍽 긴 원통형을 갖췄지만 여전히 네 다리를 지니고 있었다. 레바논과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뱀 화석에도 아직 뒷다리가 남아있는 걸로 보아 초기 뱀은 앞다리부터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다리를 잃으면서도 뱀은 현재 3,400 종으로 분화하여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약 3억 7,500만 년 전 다리가 넷 달린 척추동물이 늪을 빠져 나와 뭍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포유동물은 약 2억 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그 당시는 공룡이 판을 치던 세상이라 숨죽이고 살다가 6,500만 년 전 거대한 운석이 카리브해에 떨어져 엄청난 기후변화를 일으키며 공룡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드디어 활개를 치게 됐다. 그러다가 5,000만 년 전 무슨 까닭인지 일군의 포유동물이 오던 길을 거슬러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늘날 80종 정도 남아있는 고래들은 물로 돌아갔어도 여전히 허파로 숨을 쉬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해로운가” 물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남의 것이라도 좋은 것이라면 얼마든지 가져다 쓸 수 있다.”며 역대 최대 호황을 이끌어냈지만 나는 애플의 호황은 그저 ‘반짝 호황’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지에 몰려 전혀 애플답지 않은 변신을 도모한 것이 잠시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것뿐이다. 쿡도 그렇지만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카리스마형 리더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냉정하게 계산하고 가치 없이 버릴 줄 안다고 들었다. 노자는 또한 “방과 그릇을 크게 쓰려면 먼저 비우라”고 가르쳤다. 삼성이 과감히 버리고 비우며 끝내 고래와 뱀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다음은 ‘달걀’을 주제로 6-LCAMST로 지식을 확산해서 융합한 글을 살펴보자. 이 글은 S+L+S+C(과학+언어+과학+사회)로 융합된다. 과학(S) ①~⑧ → 달걀의 세포-무게-알막-알눈-겉모양-서열-금실-알품기 언어(L) ⑨ → 줄탁동시, 계란유골, 누란위기 과학(S) ⑩ → 달걀의 껍데기 사회(C) ⑪ → 콜럼버스의 달걀, 정신일도로 달걀 세우기 위 <표>에 나타난 융합으로 만들어진 다음 글의 전문을 보자. 「①달걀은 살아있는 단세포다. 모든 세포가 세포막, 세포질, 핵으로 구성되어 있다. 달걀의 세포막은 껍데기, 알막, 흰자를 묶어 이른다. 세포질은 노른자다. 노른자 위에 자리한 작은 알눈, 즉 배반이 핵에 해당한다. ②달걀 무게는 보통 60g이다. 공룡, 타조, 에뮤 알 다음으로 크다. 달걀 껍데기에는 눈에 안 보이는 잔 홈이 7,000여 개 있다. 표면적을 넓혀서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③두 겹의 알 막은 고막만큼이나 얇다. 흰자는 순수단백질이다. 노른자에 든 콜레스테롤 같은 영양소는 병아리를 부화하는데 쓰인다. ④알눈에는 유전물질이 들어있다. 수탉 없이 낳은 홀알(무정란)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⑤수탉은 덩치가 크고 깃털이 곱다. 맨드라미꽃을 닮은 볏에 꽁지깃은 길게 활처럼 휜다. 다리 아래엔 크고 날카로운 각질 동기인 싸움 발톱이 있다. ⑥닭에게 모이를 주면 힘센 놈이 약한 것들을 쫀다. 이를 모이 서열이라 한다. 한 번 정해진 순위는 평생을 간다. 싸움을 피해 헛되이 힘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심사다. ⑦그런데 아무리 봐도 수놈은 암놈을 쪼지 않을 뿐더러 암탉이 수컷에게 달려드는 일도 결코 없다. 이것이 의로운 닭의 금실이다. 옛날 동네 결혼식장에 닭 한 쌍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⑧알 낳을 시간이 임박하면 암탉은 ‘고~고~고~’ 소리를 내면서 알 낳을 자리를 맴돈다. 그러다가 둥지에 날아올라 알을 낳는다. 토종닭은 알을 스무여 남 개 낳고 나면 낳기를 멈추고 알을 품기 시작한다. 어미 닭의 깃털 색과 달걀색은 일치한다. ⑨‘어미 닭이 알을 품듯 하라’는 말이 있다. 똥 누러 잠깐 알 자리를 비우는 것 말고는 스무 하루를 내내 맨입으로 옹송그려 안는다. 초췌하고 빛바랜 어미 닭은 몸이 축나고 털도 다 빠져 꼴이 말이 아니다. 알을 깨는 아픔 없이 새 생명의 탄생은 없다. 둥지 안에서 마침내 목숨의 소리가 들려온다. 찬연한 설렘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병아리가 안에서 부리로 쪼고 동시에 어미는 밖에서 맞 쪼아 준다. 아무리 도와줘도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다. ⑩달걀은 살아있는 세포라 줄곧 양분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낸다. 하여 오래된 달걀은 내용물이 점점 줄어 꿀렁인다. 그래서 삶은 달걀 껍데기가 쉽게 까지면 오래된 알이요, 잘 벗겨지지 않으면 신선한 달걀이다. 달걀을 끓는 물에 바로 담그면 공기집의 공기가 팽창하여 터지기에 찬물에 넣어 서서히 익힌다. 달걀을 삶을 때 소금을 넣어서 껍데기 틈새로 밀려 나오는 흰자위를 굳힌다는데 확실치는 않다. ⑪달걀을 둘러싼 이야기도 많다. 뜻하지 않은 방해가 끼어 재수없을 때를 계란유골이라 하고, 달걀을 쌓듯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누란위기라 한다. 사람들은 달걀을 깨 세웠다는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를 자주 들어온 탓에 좀처럼 달걀을 세워 보려 하지 않는다. 알을 열 손가락으로 가만히 감싸 쥐고 세우면 잘 선다. 정신일도 달걀 세우기. 창조는 발상의 전환과 선입견의 타파에서 시작한다.」 권오길(강원대 명예교수), 「달팽이 박사 생물학 이야기」 융합적인 글쓰기는 지식의 확산과 수렴을 통해 응집력 있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글쓰기를 말한다. 융합 글쓰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인 글쓰기 형식보다 더 효과적으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 둘째, 아이디어와 정보를 보다 포괄적이고 미묘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 셋째, 서면 텍스트와 함께 시각적 보조 자료를 포함하면 복잡한 개념이나 데이터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학습 스타일이나 장애가 있는 개인이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작가가 자신의 창의성을 표현하고 다양한 미디어 형식을 실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더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섯째, 다양한 미디어 형식을 결합하면 작가가 더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곱째, 미디어 소비에 대한 다양한 선호도와 취향을 수용하기 때문에 작가가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반적으로 융합적인 글쓰기는 미디어 소비 습관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다각화되는 21세기 세상에서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육우균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영흥고등학교 교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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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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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축산물 도소매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축산물 직거래 장터’ ‘축산물 품질 향상’이라는 말 들어보았지? ‘축산물’이 무슨 뜻이냐고? ‘가축 축(畜)’ ‘만들어낼 산(産)’ ‘물품 물(物)’로 가축을 길러서 만들어낸 물품이라는 뜻이야. 가축을 도살하여 얻는 고기 뿐 아니라 가축이 생산하는 젖, 알, 털 그리고 가축을 가공하여 만들어진 물품까지도 포함하지. 가축은 또 뭐냐고? ‘집 가(家)’ ‘짐승 축(畜)’으로 집에서 기르는 짐승이라는 뜻이야. 인간이 이용하기 위하여 기르는 동물을 일컫는단다. 소, 양, 돼지 등의 가축을 기르는 일을 ‘목축’이라 하는데 ‘목(牧)’은 ‘기르다’ ‘다스리다’는 의미고 ‘축(畜)’은 ‘가축’이라는 의미니까 가축을 기르고 다스리는 일이 목축이야. 가축을 기르기 위해 지어놓은 건물은 ‘집 사(舍)’의 축사고, 소, 양, 돼지 등의 가축을 도살하는 곳은 ‘죽일 도(屠)’ ‘장소 장(場)’의 도축장이란다. 도소매는 도매와 소매가 합해진 말이야. ‘모두 도(都)’ ‘팔 매(賣)’의 도매는 모두 판다는 의미로 생산자로부터 상품을 받아서 소매상을 상대로 여러 개를 한 단위로 파는 일을 일컫고, ‘작을 소(小)’ ‘팔 매(賣)’의 소매는 가게 주인이 생산자나 도매상에게서 물건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조금씩 파는 일을 일컫는단다. 도소매는 뭐냐고? 도매도 하고 소매도 한다는 뜻이겠지. ‘팔 매(賣)’가 들어간 단어도 참 많아. 큰 건물이나 시설에 딸려 물건을 파는 작은 가게인 매점 입장권이나 관람권을 미리 파는 일인 예매 표나 물건 등이 남김없이 다 팔렸다는 매진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여럿일 때, 값을 제일 높게 부른 사람에게 파는 일인 경매 팔기 위해서 내놓은 물건인 매물 등이 그것이야. ‘가게 점(店)’ ‘미리 예(豫)’ ‘다할 진(盡)’이고. ‘다툴 경(競)’ ‘물건 물(物)’이란다. 복습해 볼까요? ----------------------------------------------------------------------- 익힘 한자어 ① 축산물 : 가축 축(畜) + 만들어낼 산(産) + 물품 물(物) 활용 한자어 가축, 목축, 축사, 도축장 익힘 한자어 ② 도소매(도매+소매) : 클 도(都) + 팔 매(賣) + 작을 소(小) + 팔 매(賣) 활용 한자어 매점, 예매, 매진, 경매, 매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이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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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축산물 도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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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reat Victory against Sui China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살수대첩 가온) 물의 힘을 가볍게 보면 안 돼요! 애니) 왜 그런 말을 하나요, 가온? 가온)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군대를 물리칠 때, 물을 비밀 무기로 사용했어요. 애니) 뭐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했지요? 기온) 수의 군대가 훨씬 더 강했지만, 을지문덕 장군은 지략가였어요. 장군은 계속 후퇴하면서 적을 지치게 했죠. 애니) 그 다음에는요? 가온) 그는 일부러 수심이 얕은 살수 강으로 적을 유인했어요. 그리고 수의 군대가 강을 반쯤 건너고 있을 때, 강물을 막아 두었던 댐을 열었어요. 애니) 오! 가온) 많은 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면서 수의 군대를 쓸어 버렸어요. 그 결과로 고구려 군대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어요. ◈ 역사돋보기 고구려는 적은 군사로 어떻게 중국의 수나라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을까요? 을지문덕 장군은 식량 보급로를 차단하고 장기전으로 가면 아무리 큰 군대라도 굶주려서 싸우지 못하리라 생각했어요. 백성들도 수나라 군사들이 한 줌의 식량도 얻지 못하도록 을지문덕 장군의 작전에 철저히 따라줬어요. 그는 여러 번의 전투에서 후퇴하는 척하다가 적군이 지금의 청천강(살수)을 반쯤 건널 무렵 총공격을 시도했어요. 30만 수나라 군사들은 우왕좌왕하며 강물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고구려군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 군사가 몰살당했어요. 살수대첩은 세계 전쟁사에도 보기 드문 전투로 기록되어 있는 대승리였다고 해요. 400년간 혼란스러웠던 중국을 통일했던 대제국 수나라는 이 전쟁의 패배로 국력이 쇠퇴해 멸망했고, 고구려는 세계적으로 그 위상이 드높아졌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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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reat Victory against Sui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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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자주 만나는 지인이 있다. 혹시나 우리 동네에도 책쓰기나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 있나, 싶어 검색했는데 내 이름이 나오더라고 이야기하며 전화를 걸어왔다. 인연 치고는 무척 신기한 인연이었다.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이후로 직접 대면하여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나보다 10살 가까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놀랍고 재미있는, 혹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확실히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유년시절 온 가족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음. ·한예종 연기과 졸업. ·연희단거리패 배우 출신(미투사건 이후 연기활동을 정리했다고 한다.) ·28만 원으로 시작한 사업을 3년 만에 연매출 100억대 기업으로 성장시킴. ·지역의 랜드마크 격인 중소기업의 대표이사. ·중국어와 영어가 원어민 수준. 지금은 스페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음. 그는 나에게 책쓰기 컨설팅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첫 대면을 하기 전이었고, 전화통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당황스럽거나 황당한 감정은 아니었다.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는 인근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지역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런 사람과 일을 하게 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속도와 추진력으로 일을 진행해 나갔다. 지역의 특성상 책쓰기와 글쓰기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빠른 성장도 안 되겠다는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시작만큼 빠르게 사업을 정리해 버리긴 했지만. 하루는 그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작가님. 누군가 80억을 주면서 '80억으로 3년 동안 사업을 해봐라. 무슨 사업이든 괜찮다. 단, 3년 뒤에는 원금이 보존되어야 한다.'라고 한다면, 무슨 사업을 해보시겠습니까?" 나는 벌어본 적이 없는 돈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그는 "그럼 3억이라면 무슨 일을 해보시겠습니까?"하고 되물었다. 질문과 대화의 수준이 그런 식이었다. 생각이 복잡해서 아무나 붙들고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고 싶은 날에는 "시간이 어떠신지요? 괜찮으시면 차 한잔 하시지요."하고 전화를 걸어오곤 했다.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지만, 한 번도 그에게 편하게 말을 한 적이 없다. 늘 '대표님, 대표님'하고 불렀다. 아내가 "오빠는 나랑 둘이 있을 때도 극존칭을 쓰네."하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나는 아직 젊지만, 이제는 '형인데 편하게 말 놔도 되지?'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도 되었다. 그렇기에 '사회에 나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존댓말을 쓰는 건 아니었다. 오직 존경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을 뿐이다. 그는 나이에 비해 상당히 성숙했고,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굉장히 깊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었다. 직원관리, 세무, 회계, 무역, 인간관계, 경영노하우 등등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겸손했다. 젊고 스마트한 데다 겸손하기까지 한 그에게 부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으리으리한 재벌급의 성취를 한 사람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외제차 정도는 충분히 끌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부자는 되었다. 그와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경험들을 만나게 되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또다른 지인에게 그와의 관계를 이야기했더니, 대뜸 이렇게 물었다. "적을 만들지 않으시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아주 존중하고, 진심을 다해 대한다. 신뢰할 만한 사람인데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관계를 멀리 한다. 즉, 적이 될 것 같은 사람을 일찌감치 정리하는데, 그렇다 보니 사람을 상당히 가려서 사귀는 편이다. 나에게 있어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고 해도 깊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누구를 만나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사귀면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게 기본 철학이며,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다. 무엇보다 나의 이익보다는 상대의 이익이 우선이었으므로 적을 만들지 않았고, 나아가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인연을 맺지 않거나, 얕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렇다 보니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졌다. 내가 인연을 맺고 만나는 사람은 상당히 신뢰할 만한 사람인 데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나 스스로 구축한 것이다. 그런 습관 덕분에 그와도 친해질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 역시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고 했다. 수십 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젊은 대표이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에 한 번 관계를 맺은 사람과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건 아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저 형, 동생 사이로만 지냈다면 어땠을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기는 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지는 않으므로, 관계가 깊게 유지되는 게 어려웠을 수도 있다. 상대를 하대하는 것이 쉬울 정도로 가깝지는 않은, 그러나 결코 멀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우리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척이나 두텁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거나 대단한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을 사귀지는 않았다. 그러나 혹여 우연한 기회로 아내에게, 아들에게, 주변 동료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라는 건 이런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리고 그런 인간관계를 통해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들게 되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면, 한 사람 뒤에는 250명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상대방과 적이 되지는 않되 존중과 진심을 담아 관계를 맺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때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두 종류의 사람이 연결된다.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이거나. 얼마나 분별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적절한 분별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존중, 존경, 진심은 마음의 형태를 설명하는 단어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세계다. 남들보다 기회를 보는 분별력이 뛰어나고 일을 성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능력에 걸맞은 부와 명성을 거머쥐게 되기 마련이다. 당연히 마음의 형태를 설명하고 있는,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자세를 보는 눈도 뛰어나다. 진실과 진리는 영원불멸하다. 3,000년 전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그리스인들이나 21세기를 살아가는 MZ세대나 똑같은 육체 속에서 살아간다. 그들도 진리와 진실을 추구했고, 지금도 진실이 담긴 식당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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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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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눈높이 청소년 교육, 왜? 어떻게?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개학과 더불어 학교 현장은 역동적이고 활기에 차 있다. 오랜만에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점차 완화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공동체 내에서의 눈물과 아픔, 폭력과 상처 등의 잠재성을 간직한 채 시간은 작은 어른들 사이에서 흘러간다. 왜 작은 어른인가? 미성년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는 어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간의 반장 선거나 회장 선거를 보면 기성세대의 모든 수단이 등장한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가 이렇게 애 늙은이를 만들었을까? 부끄럽게도 어른들, 가정과 학교, 사회의 기성세대 집단들이다. 이는 학생을 어른들의 눈높이로 보고 그들을 대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역시 학생 눈높이 즉, 학생의 시선과 관점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학교는 과거 우등생이었던 20~60대의 교사 집단과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학생 집단이 공존한다. 교사 집단은 대부분 공부와 생활면에서 모범생 출신이 많다. 전직 미국의 대통령도 ‘한국 교육을 보라’며 부러워했던 것은 높은 교육열과 수준 높은 교사 집단이었다. 문제는 이런 우수 집단이 오늘날의 학생들을 기대만큼 잘 교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학생들과의 갈등과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학생들을 그들의 눈높이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은 과거 ‘스쿨미투’와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고 따라서 청소년의 눈에 비친 교사는 소위 ‘꼰대’로 군림할 뿐이다. 어쩌다 교사가 ‘청바지를 입은 어른’으로 변신을 시도해도 근본 의식이 달라지지 않으니 여전히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사실 생활지도의 문제 대부분은 이처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대부분이다. 이제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패자’라는 불명예를 안기에 이르렀다. 각종 소송 사건에 연루되고 학생들의 대자보에 등장하고 민원의 대상이 된다. 이에 학부모는 급기야 철밥통 교사 집단의 퇴치를 부르짖으며 질투와 증오를 쏟아 내는 극한 상황까지 왔다. 그렇다면 교사가 학생 지도에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다음의 일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브라이언은 15세 소년으로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그는 놀림감이 될까 봐 학교에 나가기를 꺼렸다. 학급의 급우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그 방법이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학급 친구 모두가 삭발을 한 것이다. 머리카락이 빠진 친구가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였다. 이 이야기는 신문에 보도되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우정인가? 이런 눈높이 사고를 기성세대는 착상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자기들의 눈높이로 자기들 편리한 대로 방법을 구안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높이 교육의 출발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런 존중은 상호 간의 거부감을 낮추어 줄 뿐만 아니라 서로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학교에서 만연하는 학교 폭력도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의 이런 산소 같은 마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나 어른이 학생들에게 존중의 옷을 입히지 않으면서 학생이 예쁘고 바른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하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환대하고 참여시키며 존중하는 시간이 지속되면 아이들의 태도도 틀림없이 달라진다. 단 많은 시간을 인내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그것이 고통스럽더라도 의미와 가치는 충분하다. 단지 조바심을 경계하면 된다. 아이는 존중받고 자랄 때 진정한 인격체로 성장한다. 학생을 눈높이에 맞추어 존중의 옷을 입히자. 이것이 바람직한 민주시민 육성의 출발점이고 관계의 황금률이라 믿는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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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눈높이 청소년 교육, 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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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olden Age of Goguryeo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고구려의 황금기 가온)한국이 옛날에 지금의 중국 영토 일부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애니)그래요? 가온)네. 광개토왕 때문이지요. 애니)그가 누구인데요? 가온)광개토왕은 고구려의 19번째 왕이었어요. 그는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중의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애니)그게 사실인가요? 가온)그럼요! 그의 통치 기간이 고구려의 황금기였어요 ◈ 역사돋보기 광개토대왕릉비는 중국 길림성 집안 시에 위치하며 AD 414년 장수왕이 아버지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고구려의 건국 과정, 광개토대왕의 정복 사업 등을 기록하였어요. 광개토대왕이 어렸을 때 이름은 담덕이었고, 재위 때는 영락대왕이라 불렸으며, 죽은 뒤에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는 묘호를 신하들이 올렸어요. ‘국강상’은 ‘도성의 언덕’이란 뜻으로 무덤의 장소를 뜻하고 ‘광개토경’은 ‘영토를 넓게 개척하였다’라는 말로 업적을 표현한 것이에요. ‘평안’은 ‘백성을 평안하게 살도록 했다’라는 뜻이며, 호태왕은 왕을 높여서 부르는 존칭입니다.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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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olden Age of Gogur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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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건어물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어물이 ‘물고기 어(魚)’ ‘사물 물(物)’로 물고기를 가리키는 말인 줄은 알겠는데 건어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건’은 ‘마를 건(乾)’이야. 그러니까 건어물은 말린 물고기지. 말린 포도를 건포도라 하고, 물기나 습기를 말려서 없애는 일을 건조라 해. 사료 등으로 쓰기 위해 베어서 말린 풀을 건초라 하고 기후가 메말라서 습기가 없는 시기를 건기라 하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라는 속담 아니? 못난 사람이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켰을 때 쓰는 표현이야. 꼴뚜기가 못생긴 물고기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말이지. ‘어물전’에서 ‘전’이 무슨 뜻이냐고? ‘가게 전(廛)’이야. 그러니까 어물전은 물고기 파는 가게이겠지? 옹기 파는 가게는 옹기전이고, 한약 재료를 파는 가게는 약전이며, 놋쇠로 만든 그릇을 파는 가게는 유기전이란다. ‘독 옹(甕)’ ‘그릇 기(器)’ ‘약 약(藥)’ ‘놋쇠 유(鍮)’지. 전주에 싸전다리가 있는데 쌀과 곡식을 파는 가게 옆에 있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란다. ‘쌀전다리’라 해야 옳은데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 ‘쌀’의 ‘ㄹ’을 탈락시켜 싸전이라 한 거야. 조제하지 않은 원료 그대로의 약재를 파는 곳을 건재약국이라 하는데 ‘마를 건(乾)’ ‘원료 재(材)’로 말린 그대로의 재료를 파는 곳이라는 의미야. 술을 마실 때 잔을 비우는 일을 건배라 하는데 이때의 ‘건’도 ‘마를 건(乾)’이란다. ‘배’는 ‘잔 배(杯)’지. 그러니까 건배는 잔을 말려버린다, 잔에 있는 술을 다 마셔버린다는 의미인 거야. ‘물고기 어(魚)’ 앞에 ‘물 수(水=氵)’가 더해진 ‘漁’는 ‘고기 잡을 어‘인데 물고기를 잡는데 쓰는 배인 어선, 농촌과 어촌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농어촌,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는 일인 출어 등에 쓰인단다. 복습해 볼까요? ----------------------------------------------------------------------- 익힘 한자어 건어물 : 마를 건(乾) + 물고기 어(魚) + 사물 물(物) 활용 단어 건포도, 건조, 건초, 건기, 어물전, 옹기전, 약전, 유기전, 건재약국, 건배, 어선, 농어촌, 출어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이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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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건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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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②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글을 쓸 때 지식의 확장과 수렴의 방법을 동원하면 주체적으로 지식을 날줄과 씨줄로 엮을 수 있다. 평면적 지식이 입체적 지식이 된다. 입체적 지식이란 우리 뇌 속에서 기존 정리된 지식이 융합되어 지식의 빅뱅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식의 수용자에서 지식의 창조자로 거듭나게 된다.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있다. 우선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용어 개념사전과 백과사전을 독파해야 한다. 이것이 ‘통합’이다. 다음으로는 외부에서 자기 머리로 부딪히는 외부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외부지식을 자기 지식화하려면 자기 내부의 공통점을 찾아 연결시켜야 한다. 이것이 ‘통섭’이다. 그렇게 지식을 늘려가다 보면 머릿속에서 융합이 일어난다. 전혀 분류가 다른 지식들의 충돌에서 불꽃이 튄다. 이것이 ‘융합’이다. 지식의 빅뱅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인류 발전의 모든 힘은 융합에서 나왔다. 그런데 융합은 이종 융합이어야 훨씬 효용 가치가 있다. 이종 융합이란 문과 계열(언어, 사회, 예술)과 이과 계열(수학, 과학, 공학)을 연결시킨 것이다. 문과 계열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이과 계열의 ‘과학적 논리력’이 융합하는 것이다. 문과 계열(언어, 사회,예술) 이과 계열(수학, 과학, 공학) 융합 언어(L) 행복 수학(M) 공식 (L+M) 행복지수=실제로 가진 것/욕구 X100(%) 사회(C) 행복한 사람 과학(S) 통계 (C+S) 빅데이터 예술(A) 그림 공학(T) 인체 공학 (A+T) 피카소의 3차원적 그림 위의 예처럼 이종 융합의 결과는 수준 높은 상상력의 결과를 낳는다. 그것은 문학적 용어로 ‘낯설게 하기’(Defailiarization)라 한다. 보편적인 관점을 지닌 사람이 파격적인 사람을 보면 매우 낯설게 느낀다는 것인데, 이것이 창조다. 생뚱맞은 돌연변이가 세상을 바꾼다. 그런데 돌연변이는 동종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이종끼리의 융합으로 ‘낯설게 하기’가 생겨난다. 정지용의 시 「향수」 중에 ”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란 표현이 있다. 이것은 금빛(시각) + 게으른 울음(청각) = 공감각적 심상(융합의 결과) 이렇게 분석할 수 있다. 문학에서 표현법 중 직유보다 은유가 ‘낯설게 하기’의 표현 방법이다. 직유는 동종 간의 표현이고, 은유는 이종 간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자. “내 마음은 호수요”에서 ‘내 마음’은 ‘추상적’이고 ‘내재적’이 것이고, ‘호수’는 ‘구체적’이고 ‘외재적’인 것이다. 낯설게 하기의 표현이라 그 당시에는 매우 신선했다. 다만, 그 표현이 너무 과다하게 사용되어 이제는 진부한 표현이 된 것일 뿐. 여기에서 독자들은 ‘왜 은유가 창의적이냐’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은유로 표현된 ‘내 마음’과 ‘호수’가 같은 것이기에 ‘내 마음’이 추상적이어서 행동을 취할 수 없을 때 이것을 구체물인 ‘호수’로 형상화하여 물 위에 비치는 그대의 그림자를 자기 안에 안을 수도 있고, 배처럼 다가오는 그대 앞에 물거품처럼 부서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은유는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은유란 무엇인가』를 쓴 김용규는 “은유는 창의성을 낳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지식의 확산(6-LCAMST)과 수렴(개념을 은유로 정의)의 융합으로 된 글쓰기 방법을 살펴보자. 주제를 ‘암호’로 하여 6-LCAMST로 지식을 확산해 보면 글쓰기의 재료들이 LCM만 남는다. 무슨 말이냐. 실로 구슬을 꿰려면 구슬의 수만큼 길이를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융합을 할 때도 매개하는 성질에 따라 융합물질도 여러 가지가 될 것이다. L-C로 할 건지, L-C-M으로 할 건지, 아니면 L-M-T로 할 건지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는 주제가 ‘암호’니까 암호와 관련있는 지식들로 융합해야 한다. 그러면 LCM으로 융합한다. 먼저 문학적 지식, 사회적 지식, 수학적 지식을 끌어와야 한다. 문학적 지식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있고, 사회적 지식은 고대 로마의 학자 플루타르크는 ‘스키테일’이라는 나무봉을 암호로 사용한 것과, 로마의 카이사르는 알파벳보다 세 자리 뒤의 것으로 바꿔서 암호로 사용( I LOVE YOU : L ORYH BRX)한 지식이 있고, 수학적 지식으로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에니그마(수수께끼)’로 암호 해독하여 독일 히틀러의 대서양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어, 이후 튜링의 기계에 내장된 테이프는 컴퓨터 메모리로 발전하고, 작동 규칙표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되었다는 사실이 있다. 이렇게 세 가지 지식을 융합하여 글쓰기 한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열려라 참께!” 이 말을 모르는 어린이는 없을 거예요. 알리바바가 동굴을 가로막은 커다란 바위를 향해 크게 외치자 바위 문이 열립니다. 알리바바는 동굴에 들어가 도둑들이 숨겨 놓은 보물을 몽땅 가져가 버리지요.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40인의 도둑은 몹시 당황합니다. 허술한 암호 관리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으니까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암호 관리의 중요성’이라는 새로운 교훈을 줍니다. 고대 로마의 학자였던 플루타르크가 쓴 역사책에 따르면 최초의 암호는 기원전 400년 경 그리스의 스파르타 군대에서 사용되었어요. 전쟁 중 비밀리에 편지를 주고받기 위해 암호를 썼다고 해요. ‘스키테일(Scytale)’이라는 나무봉을 사용한 암호였지요. 기다란 양피지에 쓴 편지를 봉에 돌돌 말아야 정확한 내용이 보이는 방법이었어요. 반드시 굵기가 같은 스키테일을 사용해야만 암호를 해독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카이사르도 암호로 된 편지를 즐겨 사용하였어요. 카이사르 암호는 우리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답니다. 암호로 만들고자 하는 내용을 알파벳으로 적은 다음, 그 글자보다 몇 번째 뒤나 앞의 글자로 바꾸는 방식이거든요. 예를 들어 ‘I LOVE YOU’를 쓰고 싶을 때는 각 알파벳보다 세 자리 뒤의 것으로 바꿔서 ‘L ORYH BRX’ 라고 쓰는 거예요. 어때요? 원리를 알고 나니 암호 만들기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요? 암호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세계대전 중 독일이 만든 ‘에니그마(Enigma, 그리스어로 수수께끼)예요. 타자기 모양으로 생긴 이 기계에 문서를 입력하면 내부에 있는 회전체가 돌면서 구멍을 뚫어 이해할 수 없는 2200만 개의 배열로 바뀌었어요. 입력한 글자가 다른 글자로 바뀌어서 나오는 신기한 기계였지요. 에니그마로 작성한 문서는 에니그마 없이는 해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독일은 암호 조합 방식도 매일 새롭게 바꾸었고요. 24시간 안에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 에니그마는 한 마디로 난공불락의 암호 생성기 겸 해독기였답니다. 결국 영국은 유능한 과학자들을 블레츨리파크라는 연구소에 모아 에니그마 해독작업에 착수했어요.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이 주임이 된 이 연구소에서는 치밀한 수학 계산이 가능한 봄베콜로서스 등의 기계를 만들었지요. 그러나 나서 이 기계와 침몰한 독일잠수함에서 찾아낸 암호책을 가지고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시작했어요. 전날 해독한 암호들은 과감히 지우고, 자주 사용되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이며 군대 용어와의 연관성을 찾아 나갔지요. 이런 작업을 반복하여 경우의 수를 점차 줄여나가면서 영국 과학자들은 드디어 암호 해독에 성공하였습니다. 독일군의 작전을 알게 된 영국군은 이제 적의 공격에 미리 대비하여 역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이로 인해 전세가 뒤바뀌었고, 결국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는 대서양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말았어요. 튜링이 만든 기계에 내장된 테이프는 지금의 컴퓨터 메모리로 발전하였어요. 테이프를 읽고 쓰기 위한 장치는 컴퓨터의 메모리칩과 입출력 장치가 되었으며, 작동 규칙표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되었습니다. 천재 수학자였던 튜링의 암호 해독 노력에서 오늘날의 컴퓨터 공학이 시작되었지요. 그러니 컴퓨터 사용에서 암호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예요. 매년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튜링상‘은 노벨상 못지않은 명성을 얻고 있어요. 정보의 중요성은 과거에는 주로 전쟁에서 나타났지만 ’손 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정보 보호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가 되었어요. 은행 거래를 할 때도, 인터넷 학습 사이트를 이용해 공부할 때도, 아파트 현관문을 열 때도 비밀번호를 쓰고, 그리는 패턴을 사용하거나 지문 인식 방식을 쓰기도 해요. 첩보 영화에서는 홍채를 인식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고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사회에는 정보가 곧 힘이 돼요. 여러분도 소중한 개인 정보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공미라(세계사 저술가)의 글 - 참고로 이 글은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으로 쓸 수도 있다. 문학과 사회, 그리고 수학적 융합으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과 암호의 역사를 융합하고, 이어서 스마트폰에서 정보 보안이라는 신기술까지 융합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글의 사례라 할 수 있다. ▣ 육우균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영흥고등학교 교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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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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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기백을 갖춘 사람과의 대화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기백이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몇 분 있다. 모두 지역을 대표하는 상인회 회장님들이었는데, 시장에서 청과점을 하시는 분, 무인카페를 운영하시는 분, 양복과 구두를 판매하는 의류매장 대표님으로 나뉘어졌다. 이렇다 할 정도로 크게 사업을 하는 건 아니었으나, 각자 건물 하나 정도는 갖고 있었으니 직장인들에 비해 적지 않은 자산을 구축하고 계신 분들인 것만은 확실했다. 기회를 포착하는 눈이 있는 분들이었다. 하루는 청과점을 운영하는 상인회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정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는데, 소도시인 밀양에서 무슨 사업을 해야 돈이 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던 차였다.나는 별생각 없이"지역 소도시인 데다 문화예술의 거점 도시니까 인력거 사업이 어떨까요?"하고 한 마디 던졌다. "인력거 사업? 어떻게 진행하지?" "예전에 서울 광화문인가 어디에서 그런 사업을 하는 분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직원수도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신이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예순에 접어드는 중년의 부부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도시라고 부르기에도 애매모호한 밀양시 지역 시장에서 청과점을 한다는 말은, 소위 외국물 먹은 젊은 사람들이나 깔롱쟁이들에게는 재래시장에서 과일 파는 아저씨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1980년대 초반에 지역에서는 나름 인지도 있는 명문사립대를 졸업한 회장님도 계셨으나 시장에서 노점을 하시는 분들이 모두 그런 학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작은 가게로 시작해서 겨우 겨우 자리를 잡은 분들일 가능성이 컸다. 그럼에도 내 이야기를 들은 회장님은 달랐다. 허투루 흘려듣지도 않았고, 함부로 무시하지도 않았으며, 사업의 기회를 놓치지도 않았다. "인력거 사업? 젊은 사람들이 없는데?" "그럼 말이 끄는 마차 사업은 어떠신지요?" "인근에 말을 사육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랑 하면 좋겠다. 근데 누가 끌지? 요금은? 말들이 똥을 싸면 그 똥은 어떻게 치우지? 말들이 날뛰면?“ 회장님의 질문은 끝이 없이 이어졌는데, 실질적인 사업 구축 방안과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 그리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회장님이 질문을 던지면 나는 대답하는 식이었는데, 갈수록 실제적인 구상이 잡히기 시작했다. 말들 교육은 어떻게 하지? 교육비는? 대상은? 모집은 어떻게 하고? 노인들 비중이 월등히 높은 지역인데 젊은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은? 비가 올 때는 어떻게 하지? 도로는? 사실 그렇게까지 세밀하게 생각할 만한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이렇다 할 구상을 하고 던진 말도 아니었기에 흘려들을 줄 알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계속해서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의 인력거(혹은 마차)사업은 아직도 ing 중이다. 다른 두 분의 회장님들도 마찬가지였다. 본능적으로 기회를 보는 눈이 있었다. 그렇기에 무슨 대화를 나누어도 재미가 있었고 의미가 있었다. 이 분들과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은 경영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산 구축, 사업 운영, 매출 증대, 직원관리, 고객관리 등등. 그분들의 삶에서 묻어나는 경험과 노하우는 내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힘과 지혜를 갖고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그분들을 존중했고, 존경했으며, 고개 숙여 배우곤 했다. 함께 일하는 대표님은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분이었다. 아주 박학다식했고,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순전히 서류적인 면에서 보자면, 이 분의 기준치에 맞춰서 일을 성취한 경험이 내게는 거의 없었다.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진심으로 대표님을 존중했고, 존경했으며, 고개 숙여 배우곤 했다. 그러나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온 대표님은 회장님들과는 달랐다. 기회를 보는 눈이 다소 부족했다. 이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next plan은 좀 더 높은 직책을 제시하는 공기관으로 이직하는 것, 혹은 좀 더 규모가 큰 정부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분에게 있어 유일한 출세는 '의대 합격'이라던지 사법고시를 통과해서 판검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상당히 똑똑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분이었지만, 세상을 두루두루 보는 눈은 부족했다. "전 팀장.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니 마흔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주 아기였던 아이들이 나보다 키가 커져서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간이 금방 간다." 그는 내게 "더 늦기 전에 자기 사업을 해야 돼.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잖아. 안 그래?" 하고 이야기했다. 그것도 매우 자주. 중학생이 된 이 분의 아이들은 두 학년이나 월반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영리했지만, 꿈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반면에 전통시장에서 한평생 장사를 해온 상인회 회장님들은 세상의 큰 흐름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놀라우리만치 섬세하게 돈의 흐름을 볼 줄 알았고, 사업을 보는 눈이 있었다. 기백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기백 :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 한국영상대학교 하우석 교수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일도 천하게 여기지 않고 집중해서 해내고야 마는 마음의 자세"를 기백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한다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것과 같은 일들도 해 본 적이 있었다. 인생이 지독히도 풀리지 않을 때였다. 어색하고 민망하긴 했지만,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사업을 해야 한다면 절대 오랫동안 그런 일들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때로는 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큰 사업을 만들어내는 데 훨씬 큰 힘과 기회가 되어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당연히 "의대"나 "법대"가 유일한 출세는 아니다. 엄청난 규모의 자산을 구축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직업도 내게는 노동수입을 제공하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작은 일부터 할 수 있는 자세가 만들어져야 하는 게 우선인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기백 정신 말이다. 최근에 있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마무리할까 한다. 나보다 9살이나 어린, 연매출 수백억 대 중소기업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 작가님,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3,000평 규모의 캠핑형 바베큐장을 오픈하는데 좋은 인연이 될 듯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서른을 갓 넘긴 젊은 대표이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다. 유년시절을 거쳐 학창시절까지 지독하게 가난했던 경험 때문에 세상에 눈을 일찍 떴노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수백억 매출의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이거나 고위직 공무원이었다. 대표이사님이 소개해주신 '친한 동생'의 인스타에 들어가보았다. 그는 열심히 '노가다'를 하고 있었다. 3,000평 규모의 바베큐장 현장에서.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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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기백을 갖춘 사람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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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oguryeo Stirrups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등자 가온) 말을 타본 적 있어요? 애니) 네, 있어요! 가온) 그렇다면 등자가 무엇인지 알겠네요. 등자는 유럽보다 천년 전에 아시아에서 사용되었어요. 애니) 오, 난 몰랐어요! 가온) 등자는 전쟁 중 기병대에서 사용되었지요. 애니) 정말요? 가온) 네, 등자는 말을 타면서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요. 궁사가 활을 쏠 때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지요. ◈ 역사돋보기 고구려 사람들은 말 타는 기술이 뛰어나고, 또 우수한 철기 문화를 소유했어요. 이러한 기술은 고구려가 다른 나라를 능가하는 군사적 힘을 갖게 하였고, 동아시아에서 매우 강력한 나라가 될 수 있었어요. 등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기원전 300년경 진 왕조 때 무덤에서 출토된 토기 파편에 그려진 그림이에요. 동양에서 등자를 유럽보다 천년 앞서 발명했다고 해요. 등자를 사용하지 못했던 로마 시대의 전쟁을 보면 말을 직접 타고 싸우기보다는 전투용 마차를 사용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처음에는 말에 올라타기 쉽게 한 개의 등자를 사용하다가, 말 위에서 행동하는데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양발에 걸 수 있도록 발전했어요. 무용총의 수렵도를 보면 달리는 말위에서 허리를 돌려 활을 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등자는 말 위에서 양손 사용을 가능하도록 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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