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산남구청장 선거…1216표 차가 남긴 과제
부산남구 민심은 승패보다 통합과 발전을 선택했다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남구청장 선거는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초접전 승부였다. 최종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당선인의 승리였다.
승패를 가른 숫자는 불과 1216표. 득표율 차이로는 0.8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선거 결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어느 한쪽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다. 남구 주민들은 각자의 생활권과 지역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선택을 했고, 그 다양한 민심이 모여 최종 결과를 만들어냈다.
권역별 표심을 살펴보면 남구의 민심은 분명하게 갈렸다. 대연권에서는 박재범 당선인이 우세를 보였고, 우암동과 감만1동 역시 박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용호1동과 문현권에서는 김광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용호1동에서 김광명 후보가 기록한 2619표 차의 우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결과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비해 박재범 당선인은 용호2·3·4동과 대연권, 우암동 등에서 고른 우위를 확보하며 최종 승리를 이끌어냈다. 결국 이번 선거는 특정 지역의 몰표가 아닌 생활권별 민심의 총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선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주민들의 메시지다. 박재범 당선인은 7만 186표를 얻어 승리했지만 김광명 후보 역시 6만 8970표를 획득했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주민들이 김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 공감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단순히 승자와 패자의 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남구 주민들이 행정 혁신과 지역 발전, 복지 확대, 도시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문을 정치권에 전달한 선거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선거는 끝났지만 남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륙도선 트램 사업, 재개발·재건축, 지역경제 활성화, 고령화 대응 복지정책, 청년 정주여건 개선, 문화관광도시 육성 등 어느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박재범 당선인에게는 남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목소리까지도 행정에 반영하는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안을 적극 수렴하는 것이야말로 민선 9기 성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광명 후보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남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비록 선거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성과 열정은 많은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재범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김광명 후보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승패 그 자체보다 결과를 존중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두 사람 역시 남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경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화합의 시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승자는 주민의 선택에 더 큰 책임으로 답해야 하고, 패자는 주민의 뜻을 존중하며 지역 발전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주민들 역시 선거 이후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한다.
1,216표. 누군가에게는 기쁨의 숫자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의 숫자일 수 있다. 그러나 남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숫자는 갈등의 기준이 아니라 통합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남구 주민들은 이미 선택을 마쳤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남구, 더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이번 선거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구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출발점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