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어둠의 아이들'은 누구라도 '눈을 돌리고 싶은 현실'을 정면에서 응시한 사회적인 드라마로 우리가 외면한 아동인권유린의 참혹한 실상을 그린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망 때문에 감금당한 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적 노리개가 되어 몸과 마음에 참아내기 힘든 상처를 받고, 병이 들면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다. 아무런 잘못 없이 심장병으로 단 한번도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하고 죽어가는 소년, 그 소년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 가슴 아프게 안타까운 소년의 질병과 자신의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너무도 당연한 부모의 마음은 살아있는 한 어린 소녀의 심장을 꺼내어 이식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


"사람의 생명은 돈과 바꿀 수 없다"는 인류보편적 가치는 어둠의 아이들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아이들이 가진 생명력의 반짝거림을 표현함과 동시에 마피아의 폭력, 성적학대를 저지르는 아동성추행범의 추한 잔인함을 있는 그대로 영상화했다. 혹시 그 묘사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관객이 있을지라도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면 이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동인권유린의 사각지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우리가 눈 감아버린 추악한 현실에 대해 고발한 재일교포 양석일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어둠의 아이들'은 그동안 많은 논란을 만들며,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왔던 사카모토 준지 감독 특유의 날선 시선으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메시지를 전한다.

 

 

줄거리

 

태국 주재 신문기자 난부 히로유키 (에구치 요스케)는 일본의 아이가 머지않아 태국에서 불법 장기 이식수술을 받는다는 것을 동경본사로부터 접하고 취재를 시작한다. 취재를 시작한 난부는 수술에 공급되는 심장이 살아있는 아이의 것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한편 높은 이상을 가지고 방콕의 사회복지센터에 일하기 위해 찾아온 오토와 케이코 (미야자키 아오이) 역시 불법장기매매뿐만 아니라 소아성학대, 아동인신매매 등 태국 아이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에 고민한다.

 

 

당신은 과연 NO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낯선 타국 다른 아이의 생명을 살 수 있다면…

 


아무런 잘못 없는 어린 아들의 심장이 메말라가는 것을 지켜보며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기다리는 부모에게 어느날 문득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비용만 지불한다면 심장이식이 가능하다 말하는 수화기 너머의 낯선 타인의 제안이 불법적인 장기이식수술일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는 부모는 그들의 제안에 응한다.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의 생명을 위해 아무런 잘못도 없는 다른 아이가 심장을 빼앗겨 죽게 되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도 부모는 이 수술을 끝내 멈추지 못한다. 자신의 아이가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가격이 붙은 다른 아이의 심장으로 나의 아이를 살릴 수 있다면, 이 잔인한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일본 개봉 당시 7개 상영관에서 120개 이상의 상영관으로 확대개봉!

 

2008년 일본 개봉 당시 무거운 영화의 소재와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작품이기에 '어둠의 아이들'은 예술영화전용관을 중심으로 일본 내 7개 상영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가 드러내는 충격적인 현실과 아동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는 끔직한 사건은 많은 일본 관객들에게 스스로 각성의 소리를 높이게 하는 등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 결과 이 영화는 일본 전역 120개 이상의 상영관으로 확대 개봉됐다.


이 영화는 일본 역시 아동인신매매 문제가 심각한 국가라는 자성의 소리들과 함께 '어둠의 아이들'이 단순히 태국이라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아동인권유린의 잔혹한 현실이자 결과이며, 우리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각성을 일본 관객들에게 불러일으켰다.


 2010년 3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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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성학대, 인신매매, 불법장기매매의 참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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