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준영, 최영하 기자]

 

조화와 존중에 기초한 치료를 고수하다
“나와 내가 아닌 것의 경계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윤종천  <숨길을열다 한의원> 분당점 원장 / 한의학박사


비염 인구 1,000만 시대. 잠재적인 환자 층까지 더한다면 비염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크게 증가하는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답답함 등의 증상을 수반하며, 증상이 반복되어 괴롭고, 피곤하기 짝이 없는 질환이다. 게다가 일시적인 치료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완치에 대해 회의적인 비염질환은 직접적인 호흡활동을 하는 인체 기관인 코에 생기는 문제인 만큼 실생활에서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비염 환자라면 누구나 비염으로부터의 자유를 간절히 꿈꾸기 마련. 주간인물은 비염 전문 한의학박사 윤종천 원장님을 만나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주간인물 위클리피플]= 취재_이준영, 최영하 기자/ 글_최영하 기자


‘병을 다스리는 근간 ‘해독과 면역력

 

숨길을열다 한의원은 비염과 치질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한의원이다. 치질도 난치성 질환의 일종으로 비염 못지않게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인체의 음과 양의 관계를 보면서 위쪽의 문제와, 아래쪽의 문제를 연구하다 보니 이렇게 비염과 치질을 전문적으로 보게 됐습니다. 다른 질병도 그렇지만 비염·치질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좀 더 건강한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난치성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넓히고자 하는 윤종천 원장은 “인체 내부 장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결국 상부 쪽에서는 열이 빠져나가는 코에, 하부 쪽에서는 대장, 항문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은 바로 불균형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병은 바로 그 자신, 즉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모습이라 단언한다. 병을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천 원장은 환자들의 이런 부족한 부분을 치료해주고, 가르쳐주면서 그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치료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윤종천 원장은 해독과 면역력을 특히나 강조한다. 일차적으로는 외부의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체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해독치료’의 중요성을 말했다.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 중에서 장을 해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의 숙변을 제거하면 면역력이 회복되고, 장의 상태가 좋아지면서 하복부 순환이 개선되어 부신 기능, 즉 면역기능도 점차 회복하게 됩니다. 또한 장내 세균총이 정상적으로 활발해질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들어주어 장 기능이 원활하도록 해야 인체의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에 맞서는 능력인 면역력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모든 병의 근원이 면역력 저하에서 비롯됨은 누구나 상식선에서 알지만 정작 그 면역력을 조절하는 것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다 보니 대부분 안일하고, 둔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현실이다. 윤종천 원장이 ‘면역력’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한 인체 기관의 이유가 무엇인지 요목조목 따져, 가장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고,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 주려 하는 숨길을열다 한의원 윤종천 원장의 참뜻이 전해지는 설명이었다.

 

'느낌 있는 한의사’ 윤종천 원장

 

 윤종천 원장의 의료 철학에는 특별한 정신이 있었다. 한의사가 되기 전 그에게 가르침을 준 은사님께서는 늘 ‘몸을 정갈히 하고, 본인의 정신 상태를 집중해서 고민하고 사색하게 되면 영감이 떠오를 것이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한다. “수련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육체를 함께 다스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요. 대학에 다닐 때 학교 수업을 듣는 것보다 오히려 사서(四書) 읽기를 즐겼어요. 특히 논어는 삶을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를 다룬 책인데, 그날 살았던 나의 삶과 투영되면서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과거 수많은 경험들이 맞물려서 한의사가 되기 위한 결정의 순간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네요.” 그저 평범한 한의사가 아닌 위중한 환자까지 돌볼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다짐하고 한의사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는 윤종천 원장. ‘품격’ 있는 한의사다운 면모가 돋보였다.

 

 윤 원장은 병을 바라보는 관점도 특별했다. “인체는 ‘나’가 있고, ‘나 아닌 것’이 있습니다.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에 있는 것이 면역이며, 궁극적인 치료는 ‘나’에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나가 아닌 것’에 의해 계속 자극을 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 치료 시 ‘나’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내가 건강하면 내가 아닌 것이 비록 심하게 공격해도 큰 이상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건강하지 못하면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해지겠죠. 치료는 이러한 관점에서 질병과 인체를 바라보고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장부를 조절하고, 경락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음유시인 저리 가라 하는 그의 말솜씨에 어느새 푹 빠져 설명을 듣고 있으니, 몸 구석구석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으며, 나와 내가 아닌 것들의 싸움으로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선 내가 건강해야 함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필자도 때마침 감기와 싸우고 있던 터라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 아프기 전에 잘 대비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치료, ‘좋은 습관’에서부터

 

 몸과 마음이 함께 좋아지는 치료를 하고 싶다는 윤종천 원장. 특히나 비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편견이 심한 질환이기에 그의 견해가 더욱 궁금해졌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란 ‘불균형에서 균형으로 가게 해 주는 것’이라 말하는 윤 원장은 이 과정에서 치료자도 중요하지만 환자 역시 이 길을 함께 가야 하는 존재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원한 치유는 없습니다. 다만 ‘현 상태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이 정도로 힘들고 싶지 않은 것’을 완치라 한다면 이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현 상태의 괴로움에서 벗어남’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면, 이제 혼자서 그 길을 갈 수 있으면 될 것입니다. 이후 이끌어준 그 방향대로 잘 지낸다면 다시 괴로울 일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다시 옛날의 불균형 시절의 환경으로 돌아가서 삶을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또 비염이 재발할 것입니다.” 병이 재발하여 윤 원장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재발하기 전날 뭘 먹었나요? 많이 무리했나요?’라고 한다. 사람은 매번 똑같은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이를 되풀이하는 망각의 동물이다. 아픈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에 늘 조심해야 한다는 그의 조언에 또 한 번 공감했다.


 병이란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친구이자 자신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윤종천 원장은 무엇보다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병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중요해요. 병이 왜 생겼고, 그동안 왜 낫지 않았으며, 어떻게 하면 좋아지고, 어떻게 하면 나빠지는지를 이해해야 스스로 잘 조절할 수 있겠죠. 특히 많은 분들이 잘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어요. 육식 위주의 식습관, 기름기 많은 음식,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야식, 폭식 그리고 육체적·정신적 과로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의 불편한 습관들은 병이 낫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누구나 알지만 매우 지키기 힘든 것, 여기서부터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난치성 질환들도 극복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

 

 비록 지금은 한의학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속에서 좋은 한의학이 새롭게 생겨나 크게 부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윤종천 원장. “몸과 정신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또 다른 패턴의 한의학이 생겨나면 한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바라봅니다. 환자들을 힘들지 않게 치료해주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리해 줄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둔 채 묵묵히 매진하다 보면 긍정적인 미래가 오지 않을까요.”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주변까지 환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얽매임 없이, 소통이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치료에 임하는 한의사로서도 바람이라는 윤 원장의 곧은 철학은 하루하루를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분명 귀감이 되는 메시지였다. 주간인물은 그의 바람처럼 ‘몸과 마음의 소통이 원활해져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이 오길 함께 기대하며, 한의사로서 그의 뚝심 있는 발걸음을 언제까지나 응원한다.

 

 

profile

한방 신경정신과 박사학위 취득
대한 한방신경정신과 학회 정회원
수술 없는 치질학교 연구위원
심신디자인 디자이너
오행침법연구회원
석문의학회 정회원
칠원건강협회 학술위원
석문봉사단 단원
중국 도문시 장학회원
전) 의정부 순천향한방병원 외래과장역임
전) 늘푸른 한방병원 내과과장 역임.
전) 석문한의원 본원 원장
전) 봄길한의원 원장
발로 뛰어 찾은 한방의 명의 20인 중-갱년기부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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