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주간인물위클리피플=최영하기자]

 

‘First'로 세상을 응원하다

‘큰 선생님’으로 통하는 이 시대 진정한 humanist

“아이들은 선물입니다”

 

조인경 IK엔터테인먼트 대표

 

 

모두가 한 번쯤 가져봤을 어릴 적 장래희망. 순수한 감성 충만했던 유년시절 ‘훌륭한 이가 되리라’는 거창한 꿈을 품은 학급 친구들 대부분이 대통령이나 운동선수, 혹은 과학자가 꿈이라던 시절이 있었다. 10~20년이 지난 뒤 2014년을 유년시절로 회고하게 될 요즘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최근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요새 어린 친구들의 맘을 사로잡은 장래희망 1순위는 ‘연예인’이 차지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장에 아역 스타가 되고자 엄마 손을 붙들고 엔터테인먼트를 찾는 친구들도 적잖을 터,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인 만큼 이 친구들을 케어해줄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단 생각이 먼저 스친다. 이런 가운데 오롯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꿈을 이뤄주고자 10여 년을 묵묵히 달려온 IK엔터테인먼트 조인경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대표’라는 말보단 ‘선생님’이란 호칭이 자연스러운 그녀만의 Story를 <주간인물>이 담아보았다. 취재/글_최영하 기자

 

‘인성(人性)’이 먼저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쩐지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만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줬던 그녀는 다소 딱딱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대표라는 옷보다는 ‘선생님’, ‘엄마’라는 옷이 꼭 맞는 그러한 사람이었다.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진지하게 하나둘씩 풀어놓는 그녀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경청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잘 자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곳은 회사라기보다는 꿈을 키워나가는 현장이랄까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저는 무엇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성이 올바로 서면 나머지는 다 따라온다고 봐요.”

 

‘대통령이 꿈이고, 과학자가 장래희망이었던 때는 갔구나’ 하고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던 지난 몇 년간을 돌이켜보면 연예인이란 직업을 선호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경쟁 속에서 특히나 아역 배우로 유명세를 타기란 쉽지 않으며, 어린 나이기에 성인 배우와 달리 인성교육이나 교육적인 측면까지 더욱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유난히 ‘연예인 병’에 난색을 표하며 예의를 중요시하던 조 대표. 그녀의 인성 교육관을 함께 공감해서였을까, 인터뷰 서두에 조인경 대표가 던진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시대를 관통하는 가시 있는 말 같아 어딘지 모를 시원함이 전해졌다.

 

 

IK Entertainment Rises

 

IK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초 어린이 응원단 ‘First’의 탄생과 함께 막이 올랐다. “2005년 대학 강단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 응원단에 매료됐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한번 가보자! 결심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아이들을 뽑기 시작했고, 이후 ‘진실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최초 어린이 응원단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응원단을 만든 이유는 상업적이기보단 누군가에게 힘을 주기 위함이었어요. 다만 TV 출연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더 알리고 싶어 했던 몇몇 학부모님들과 생각이 다르기도 했었죠. 남들이 가지 않던 길을 걷다 보니 아이들도 더 성장했고 저도 많은 보람을 느낀답니다.(웃음)”

첫술에 배부르랴, 이 과정에서 시련을 이겨내야 한 적도 있었다고. “어린이 응원단으로 이름을 한창 알리고, 해외 활동을 이어가던 당시 국내에서는 점점 First가 잊혀 갔어요. 그래서 팀에서 나가는 아이들도 있었고, 일종의 ‘공백기’가 생겨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길을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하는 흔들림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가끔 쓴웃음을 삼키곤 한다는 그녀는 “그래도 지난 시간들이 모두 의미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미소 짓는다.

힘든 시간을 직접 발로 뛰며 이겨낸 그녀는 자리만 지키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 아니라며 현장에서 할애하는 시간이 많은 열정이 넘치는 리더였다. “실무 현장에서 밑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어떤 부분이 힘든지를 직접 느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뛰다 보니까 힘든 점을 알겠더라고요.” 이렇게 10년을 노력한 수고가 있었기에 조인경 대표가 일궈낸 지금의 IK엔터테인먼트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미안해 나만 생각했어”

싸움이 없는 세상을 외치다

 

조 대표의 생일, 아역 배우 정찬비에게 받은 생일 편지를 그녀는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선생님은 아기처럼 여린 마음을 갖고 계세요.’라는 편지 내용처럼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강한 대표지만 마음은 매우 여린 그런 여자였다. “평소 마음이 너무 약해서 스스로 독해져야지, 하고 독려하는데 천성이라 쉽지 않네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합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들이 더 보고 배우는 게 많겠죠?(웃음) 그래서 아이들에게 대표 대신 큰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어요.(웃음)” 아이들을 ‘선물’이라고 표현하던 그녀의 속 이야기는 결코 작위적이지 않아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이끌어주려 노력하는 조인경 대표는 봉사하고 베푸는 마음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꽃동네나 자원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제가 가진 역량껏 재능기부 활동을 짬짬이 하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재능기부와 물품 지원 활동은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입니다.(웃음)” 굳이 멀리서 찾기보단 주변 가까운 곳부터 나눔의 정을 실천해나가는 조인경 대표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 줌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큰 선생님이 되기에 충분했다.

 

인터뷰 말미 벽 한켠에 걸린 “미안해, 나만 생각했어”라 적힌 이외수 선생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이외수 선생님이 직접 써주신 글귀에요. 나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싸움도 없을 거란 말이라고 생각해요. 여긴 항상 주인공만 있는 세계에요.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아이는 수십, 수백 명이죠. 어른들부터가 아이들을 돈으로 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경쟁이 심하고 각박한 이 시장에서 아이들이 선함을 잊지 않고 나만 생각하지 않도록 저부터 노력할 거예요!” 더불어 조 대표는 힘들 때나 좋을 때나 10년째 변함없이 함께 해주는 김진경 실장이 있기에 큰 힘이 됐다며 김 실장에 대한 애정표현 역시 잊지 않았다.

 

설령 도중에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길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강조하던 조인경 대표.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패배자가 된다’는 식의 과잉 경쟁 인식이 강한 오늘날, 인성에 뜻을 두고 그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려는 그녀의 따뜻한 정신을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 본 기사는 전문미디어그룹인 위클리피플넷(주안미디어홀딩스)와 교육연합신문이 공동 기획으로 제작된 정보콘텐츠이며 임의의 무단배포 및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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