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교육연합신문=김혁수 기자]

중국 길림성 백두산 자락에 있는 무주촌은 전북 무주군에서 집단 이주한 사람들이 형성한 마을이다. 이민 2,3세대로 이어지면서 대부분 마을의 공동체 문화가 무너지고 있지만 유독 이곳 사람들은 우리의 것을 지키며 살고 있다.

 

(중략) 이 마을의 이민 1세대 김양순 할머니(73세)는 열두 살 때 무주촌에 왔는데, 할머니의 고향은 김제시 죽산면 서포리다. 고향이 생각날 때마다 마을 뒷산에 올라 ‘찔레꽃’을 부르며 눈물을 삼켰다는 할머니는 ‘고향’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일제강점기 전라북도 중고등학생용 교재 101페이지)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이 일제강점기 전라북도의 수탈과 민족운동 등을 다룬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교재를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용 2종으로 발간했다.

 

현재의 역사 교과서에는 일제강점기가 시간의 순서와 일제의 통치방식, 민족운동의 대응이라는 큰 틀에서 다루이지고 있기 때문에 전라북도의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어서 이 교재를 발간하게 됐다.

 

이 교재는 크게 ▴빼앗긴 들 전라북도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의 전개 ▴생활 모습과 문화가 바뀌다 ▴부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진, 지도, 삽화를 실어 생동감을 더했다.

 

또 일제수탈지역과 민족운동이 일어난 지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장별로 주요개념, 수탈과 저항의 현장, 주요 사건, 주요 인물 등을 설명했다.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의 전개 단원에서는 일제에 저항한 전북 지역의 의병장, 전북 지역의 3·1운동, 단순한 식량 수탈의 차원을 넘어서 항일 민족운동으로 발전시킨 전북 지역의 소작쟁의 등을 내용에 담아 국권 회복을 위한 전북인들의 노력을 알아보도록 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단원 마무리’ 코너를 두어 학생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부록에는 일제강점기 주요사건(연표)를 실어 학생들의 이해를 높였으며, 일제강점기 관련 현장체험학습 코스, 유적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북 지역의 특수성만을 강조하지 않고 전체 역사 속에서 전북 지역의 역사를 조망하도록 유의하고,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난이도와 양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재 발간을 위해 지난해 3월 대학 교수와 현직 교사, 문화원장 등으로 구성된 교재개발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왔으며, 1년간의 준비 끝에 발간하게 됐다.

 

이번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교재는 학교별로 4부씩 배부해 학생들의 역사교육 교재로 활용하고, 5~6월경에 역사를 배우는 모든 학생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업무담당장학사는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역사를 생생한 사진과 자료가 실린 교재를 보급해 역사교과서의 부족한 면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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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일제 수탈과 저항 다룬 교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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