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지방흡인술로 흡입돼 버려지는 지방조직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골격을 재생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소재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바이오머티어리얼즈 (Biomaterials)’온라인 판에 10월 13일자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동국대 임군일 교수 연구팀은 성형외과에서 자주 쓰이는 지방흡인술 시술 후 그대로 버려지는 지방조직에 성체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줄기세포에 골격을 형성하는 전사인자(RUNX-2와 Osterix)의 유전자를 전기충격으로 세포 내에 주입함으로써 골격 형성능력이 뛰어난 세포로 형질을 변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골수에서 추출하는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골격형성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활발히 연구해왔으나, 골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의 양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수요에 맞는 치료제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달리 지방조직은 골수보다 100배 이상의 많은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줄기세포는 골수줄기세포에 비해 골격으로 분화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임 교수팀은 골격 형성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지방줄기세포에 주입하면, 기존의 지방줄기세포에 비해 골격 형성능력이 뛰어난 세포로 형질을 변환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 세포를 이식해 골격 형성을 촉진하는 신개념 세포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임군일 교수팀이 개발한 형질이 변환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은 기존 시술법(자가골 이식술, 동종골 이식술)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고, 유전자를 주입할 때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 환자에게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지금까지 골격이 결손되면 환자의 골반에서 골격조직을 직접 채취해 이식하거나(자가골 이식술), 사체에서 채취한 같은 골격을 이식해 치료했다(동종골 이식술).

 

그러나 자가골 이식술은 골격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손상을 입을 수 있고, 동종골 이식술은 2차 감염의 위험이 커서 환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했다.

 

임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지방줄기세포에서 골격세포를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RUNX-2와 Osterix)의 유전자를 전기충격을 통해 세포 안으로 주입해 골격 형성 세포로 형질을 변환하는 기술이므로,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임군일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그대로 폐기되는 지방조직을 골격 결손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로 개발해, 기존의 시술법과는 달리 환자가 안전하게 골격 결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으로, 기술이전과 임상시험 등을 통해 환자 치료에 즉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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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지방조직으로 세포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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