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전통적인 부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국악그룹 ‘The林(그림)’.

 

그룹에서 해금 연주를 맡고 있는 김주리가 오는 4일 오후 6시 올림푸스홀에서 세 번째 해금독주회를 연다.

 

지난 2006년 솔로 데뷔무대와 2008년 두 번째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년 만에 갖는 세 번째 독주회는 첫 독집 음반 발매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작업했던 다양한 실험들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공연으로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그녀만의 해금소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타와 베이스, 퍼커션 등의 간결한 구성에 이펙터를 사용한 소리의 다양한 질감으로 채우게 될 이번 공연은 진지하면서도 몽환적이고, 거칠면서도 강렬한 실험적 사운드로 짙은 페이소스를 담은 음악들을 이번 공연에서는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퍼커션으로 리듬의 긴장감을 잘 살린 곡 ‘명랑타조’, 해금의 카랑카랑하고 날카로운 음색이 이펙터와 만나 묘한 느낌을 주는 ‘거미, 달을 삼키다’, 진도 씻김굿의 슬픔을 가득 머금은 선율과 이펙터를 통한 소리의 변화로 흥에 겨우면서도 슬프게 크고 작은 호흡을 넘나드는 ‘비명(悲鳴)’ 등 지난 독주회를 통해 큰 호응을 받았던 곡들 외에도 다양한 실험을 담은 신곡들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해금이 가진 악기 자체로서의 뛰어난 호소력을 살려 서정적인 겨울의 이미지를 잘 담아낸 ‘두번째달’의 작곡가 박진우의 ‘December#24’, 해금의 소리를 칼의 이미지에 비유하여 전통무속장단의 연주와 함께 해금의 다양한 색채를 보여줄 신창렬의 ‘칼의 춤’, 컴퓨터를 통해 전통음악 염양춘의 음원에 소리와 리듬의 변형을 주고 그 위에 해금 솔로 라이브 연주를 얹은 독특함과 신선함이 돋보이는 영화음악감독 장영규의 곡, 그리고 김주리 본인이 구아리랑을 테마로 장단과 선율을 구성하여 재해석해 선보이는 연주곡 등은 박제된 틀을 깨는 즉흥성과 연주자의 자유로운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무대가 선보일 전망이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깊은 소리, 슬픔을 가득 머금은 듯 흐느끼면서도 거침없고 날카로운 소리를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과감한 실험성을 유감없이 선보일 이번 공연은 한층 깊어진 소리, 다양한 테크닉, 페이소스 짙은 감성을 담아 그녀만의 ‘소리의 길’을 만들어가는 김주리의 깊은 내면과 그 속에 숨은 음악의 진정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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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뿌리를 둔 이질성과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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