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교육연합신문=황진성 기자]

희망찬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7년은 닭의 해, 그 중에서도 붉은 닭의 해입니다.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여명(黎明)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붉은 닭의 상서로운 기운과 열정의 에너지가 교정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교육과 연구 등 대학 전반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CWUR 세계대학랭킹, US News and World Report 등 국제적 권위의 대학평가에서 ‘국내 TOP10’ ‘국립대 빅3’의 위상을 굳건히 하였습니다. 취업률도 많이 올라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 대학은 2015년말 기준 취업률 통계에서 61.2%를 기록, 서울대를 제외한 거점국립대 중에서 당당하게 1위에 올랐습니다. 높게만 보였던 60%의 벽도 넘었습니다.

 

새해에는 이와 같은 지난해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더 높이 날아올라야 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도달해야 할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어렵게 만든 취업률의 상승세도 이어가야 합니다. 자율성과 창의성이 마음껏 발현되는 민주적 거버넌스를 확립함으로써 대학에 생동감이 넘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도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입니다.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의 칼날이 우리의 목을 더 죄어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 칠 것입니다.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학의 개념과 역할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대 공대가 내놓은 ‘백서’는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참회록 성격의 이 백서는 “추종자에 머무르고 있는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대학은 곧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식과 기술 창조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백서가 이공계를 겨냥한 것이기는 하지만, 2017년을 맞는 대학인들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전남대학교에 주어진 역사적 소임도 여기에서 찾아져야 할 것입니다. 미래창조의 지식공동체로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미증유(未曾有)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지난날의 성과에 취해 안주할 여유가 없습니다.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 시대에 뒤 떨어지고,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전남대 정신’을 계승·발전하는 데도 우리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전남대학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발원지입니다. 또한, 한국 현대사의 민족·민주운동을 앞장서 이끌었습니다. 역사의 고비마다 저항과 참여, 희생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민주·인권·평화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였습니다. 그 숭고한 뜻을 후세에 계승하는 것이야말로 전대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사그라들 줄을 모르는 ‘촛불 민심’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무엇이 민주주의와 헌법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지성인의 양심으로 답을 구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전진을 위해 전남대학교가 마땅히 가져야 할 시대정신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희망을 만들고 미래를 개척하는 첫걸음은 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동행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전남대학교에 주어진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함께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으는 동반자정신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지금 ‘총장 직무대리체제’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마음과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각오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십시다. 

 

내내 건강하시고, 뜻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소망합니다.

 

2017년 1월 1일


전남대학교 총장 직무대리 이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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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이용복 총장직무대리 2017 정유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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