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졸업 시즌이면 각급 학교마다 울려 퍼지는 노래의 향연. 빛나는 졸업장을 타는 2월이 왔다.

 

졸업만큼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날은 없다. 새로운 길을 향해서 인생의 항로를 개척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졸업은 3년 혹은 6년간 함께했던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정든 교정과 이별의 순간이다.
그러나 현재의 졸업식 풍경은 과연 아름다운 이별인가. 밀가루 세례는 이제 졸업식의 단골메뉴이다.

 

지난 ‘09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여고 졸업식에서 요즘 유행하는 졸업식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벌어졌었다.

 

교복을 찢고, 나무에 학생을 묶어 밀가루 세례를 퍼부었다. 민망스럽고 피하고 싶은 풍경이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 실태를 알 수 있는 풍경이라 씁쓸하다.

 

무조건 대학입시만을 바라보게 하는 세상, 그들은 족쇄 같은 교복을 찢고 싶고 그런 세상에 계란을 던지고 싶었으리라.

 

과격한 졸업식 뒤풀이가 사회 문제시되면서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은 졸업식이 몰려 있는 2월 초 중순 전국의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졸업식 문화를 권장하고 폭력을 방지하는 내용의 교육, 예방활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교육과 예방대책에도 상당수의 아이가 올해에도 뒤풀이를 통해 일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에게 형법상 범죄가 된다는 사실과 죄의식에 대한 문제 인식을 깨우치는 교육이 우선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

 

덕분에 경찰들은 매우 바쁘다. 각 지역의 학교졸업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계자는 “구제역 담당을 제하고 졸업시즌에 모든 인원이 졸업행사에 동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2살배기의 어린 자녀가 있는 그는 경찰이 아닌 아버지로서 말을 전했다.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축복 되는 졸업식이 되자고….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하는 전쟁 같은 졸업 시즌 2월이다.

 

제군들,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나 세상을 향해 쏘아야 할 화살을 계란과 밀가루로 대신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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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군들, 계란과 밀가루는 챙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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