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일명 ‘한예슬 사태’를 계기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제작 스태프의 역할과 중요성을 재평가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몇몇 주연배우의 부재로 결방 사태까지 불러 일으키는 열악한 제작 여건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스태프들의 처우가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드라마 탄생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하는 그들의 노력을 방송예술 전문교육기관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관계자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 드라마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연출 업무
다양한 공중파 프로그램 연출자로 활약하고 있는 방송연출학부의 김지영 교수는 디지털 콘텐츠 시대의 드라마 연출자에 대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기초 지식은 물론 기획, 촬영, 편집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드라마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우 및 스태프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대상을 반영하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방송연출학부는 다양한 장르에서 능숙한 전문 연출가 양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이론 및 실무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실제 제작 현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스튜디오, 종합편집실, 가편집실 등의 학습환경을 마련하여 실전 방송 훈련에 최적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제작, 연출, 포스트 분야로 나누어 대본 선정, 캐스팅, 스태프의 직무수행역할, 예산수립, 그래픽 기술력 등의 학습을 돕는다.
 
▲ 드라마의 줄기를 완성하는 대본 작성


영상매체의 꽃이라 불리는 드라마 극본은 크게 단막극,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대하드라마로 나누어진다.

 

최근에는 드라마의 줄기를 완성하는 작가의 역할이 확대되어 글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작품 기획력 및 구성력까지 겸비한 전문 스토리텔러로서 각광받고 있다.

 

방송시나리오창작학부의 손소영 교수는 특히 한류 열풍의 근원지였던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의 막대한 영향력을 불러 일으킨 사실만으로도 ‘스토리’ 산업을 이끄는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발 맞추어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은 ‘방송대본/시나리오 공모전’을 실시하여 인재발굴 및 육성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는 한편 방송시나리오창작학부를 통해 전문작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장면의 몰입도를 높이는 드라마 OST 제작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음악예술대학의 김효영 교수는 '커피프린스 1호점', '마이프린세스', '파스타'등 인기 드라마의 OST 작곡 및 세션을 담당한 방송음악 전문가로서 이번 가을 학기부터 후배양성을 위한 실전 강의에 들어갔다.

 

그는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에 단연 음악의 중요성을 꼽는다. 최근 드라마에 사용된 음악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로 OST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한다.

 

제작 방식은 기존의 곡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경우로 나뉘는데 일반 대중가요를 작곡하는 일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면서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섬세한 예술 감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히 방영 중간에 호응이 높은 곡을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한 OST가 각광받고 있어 드라마 종영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분야라고 귀띔하였다.
 
▲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장 및 스타일링

방송 뷰티 분야는 PPL(Product in Placement)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더욱 흥미롭다. 배우가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는 물론 메이크업에 사용된 화장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특정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제작 지원을 약속 받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캐릭터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 이상으로 드라마 제작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은 다양한 실전 무대에서 기본기와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송메이크업분장학부의 박윤희 교수는 KBS, SBS 등 공중파 드라마 제작 현장의 스태프로 활약하며 실전감각을 키우는 기회를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KBS 미니시리즈 '공주의 남자', '광개토태왕' 촬영팀에 한예진 재학생이 합류, 배우 의상과 소품을 직접 챙기며 사극에 어울리는 분장 및 스타일 연출법을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상희 학장은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서 맛있게 밥을 먹었을 뿐이라는 어느 배우의 말처럼 카메라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그들의 숨은 노고를 당연시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한류 열풍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을 보다 넓히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 및 처우 개선이 먼저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kbatv.org)나 전화 문의 02-761-2777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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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탄생의 숨은 주역, 방송 제작 스태프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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