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정은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묘약과 같다.

 

누구든지 전 생애에 걸쳐 자기 일에 집념을 쏟는 이들의 눈빛은 밝게 빛난다.

 

목소리에는 힘이 넘치고 걸음걸이는 언제나 당당하다.

 

그들에게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 중부교육청 김점옥 교육장은 이제 우리나이로 육십갑자가 지났다.

 

그러나 그 열정과 활력은 갓 교단에 발을 들여놓은 신입교사보다 더 강하다.

 

모두가 알아주는 '영어전도사', 우리나라 '초등영어교육의 선구자'…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은 김 교육장에 대해 말할 때 '영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곤 했다.

 

또 하나 빼 놓지 않고 말하는 것은 '열정'이었다.

 

앞의 평가를 접했을 때의 첫 느낌은 약간의 부담감이었다.

 

'혹시 지나친 영어지상주의에 빠진 분은 아닐까?', '어린학생들에게 너무 영어만을 강조하는 분은 아닐까?'하고 말이다.

 

'열정'이라는 두 번째 느낌과 함께 그 부담은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걱정이 쓸모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영어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어린학생들에게 영어만을 강조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오히려 영어와 함께 인성을 가르칠 줄 아는 아주 노련하고 지혜로운 교사였고 뛰어난 교육기획자였다.

 

영어전도사, 영어교육의 선구자가 아니라 학생들이 실력과 인성을 함께 기르도록 이끄는 '학교 교육의 달인'이었고 지자체와 지역사회를 교육의 장(場)에 끌어들여 교육의 효과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린 '교육기획의 달인'이었다.

 

그 '달인'에게 그 동안 걸어온 길과 지금 걷고 있는 길, 그리고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길을 물어본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학교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서울 중부교육청의 쉼없는 도전과 실험(?)을 함께 만나본다.

 

 

김점옥 교육장은 1949년 4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교대를 졸업하고 국민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교육행정 전공).

 

72년 서울 효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독립문초, 충무초 등에서 교단에 섰다.

 

영희초 교감, 대모초 교장, 서울 동부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서울시 교육청 정학관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제21대 중부교육청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처음 어린이 영어교육은 어떻게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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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 처음 교사들이 모여 초등영어연구회가 만들어졌다.

 

나도 청설 맴버로 가입했다.

 

이때부터 번격적으로 영어교육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그때는 영어교육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에 영어가 특할과목으로 처음 도입된 것이 84년이었다.

 

기본적인 교재초자 없었다.

 

나도 영어교육에 관심이 있었을 뿐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내가 먼저 영어교육에 관한 교수법을 배우고 어리이들을 가치친것이 아니라 어린이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며 어떻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지를 몸으로 경험으로 배웠다.

 

궁여지책으로 영어로 된 노래를 교재로 삼아 어린이들에게 영어노래와 무용, 역할극 등을 가르쳤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면 반 학생들 모두가 모여 영어로 학예회를 열었다.

 

학기가 끝난 후의 결과는 대단했다.

 

반 어린이들이 하나같이 자신감을 되찾고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영어를 가르쳤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린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게 해 준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고 보람이었다.  

 

영어교육과 영어 학예회 모두 당시로서는 낯설었을텐데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 유별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극성맞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웃음). 

 

초등영어교육에 있어 가중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달라?

 

→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제발 모든 어린이들이 참여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편애는 절대로 안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초등학생들이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초등영어에 필요한 영어단어는 500단어에 불과하다.

 

초등학생에 대한 영어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그 500단어로 어린이가 평생에 걸쳐 영어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영어가 어렵다는 생각, 영어에 자신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는 학생만 편애하면 안된다.

 

잘하는 학생에게만 관심을 가지면 그렇지 못한 학생은 점점 영어에 흥미를 잃게되고, 자신감을 잃게된다.

 

교사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잘하든 못하든 한 반 학생 전체가 영어에 흥미를 가지도록 교사가 이끌어줘야 한다.

 

영어노래도, 역할극도, 춤도 모든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

 

두 번째는 말하기 대회이든 영어동화 읽기이든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내용으로 말하기 대회를 하면 결국 학생은 학원에서 말하기를 배울수 밖에 없다.

 

결국 학교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 된다.

 

학부모와 학생이 공교육을 밎지 못하고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대안은 간단하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말하기를 가르치고 학교가 정해준 동화책으로 암송을 하도록 해도 어린이들에게 말하기 능력을 충분히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잘 사는 아이, 못사는 아이 구별 없이 학교 교육만으로 영어실력과 자심감을 기를 수 있고 학교에 대한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세 번째는 오고가며 자연스럽게 온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영어동화책과 Tape교재, 영어 비디오 등을 이용해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공부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흥미는 반감되기 때문에 배운 것을 확인 한다는 목표로 받아쓰기 등 시험을 보지 말고 대신 어린이들이 공부한 내용만큼 진도표를 스스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원에서는 보고, 읽고, 듣지 않던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선배교사로서 후배교사에게 당부하는 것은?

 

→ 앞서 말한 바와 같지만 편애하지 말고, 모든 어린이들에게 공평하게 대하라는 것이다.

 

연극을 하든 무용을 하든, 모든 반 학생들이 함께 하고 모든 학생들이 소중하게 대우 받는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말해야 한다.

 

"너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묻지 말고 "너 공부 잘 하지? 선생님이 보니까 너 공부 잘 할거 같다.", "우리 한번 잘 해보자. 넌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부모님들께는 자녀를 믿고 격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자주 칭찬하고 격려해 주길 바란다.

 

학생들에게는 당당해지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공부 못해도 당당하고 자신있는 학생은 예쁘다.

 

"You can do it", "I can do it"을 잊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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