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 9월, 가족, 연인과 함께 ‘선유도한강공원’ 자세히 알아보고 나들이를 떠나보자.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선유도의 역사와 함께 비밀의 정원 ‘선유도한강공원’을 즐기는 3가지 방법을 9월 19일 소개했다.

 

선유도한강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많은 사람들이 가본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이며,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는 ‘비밀의 정원’이기도 하다.

 

선유도한강공원은 시간과 공간이 우리의 일상과 다르게 흐르는 곳이다. 가장 현대도시다운 도시 ‘서울’에서 ‘서울사람’으로 살다가도 선유도에 들어오면 각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떠나게 된다.

 

선유도는 누군가에게는 김밥과 함께 하는 소풍장소가, 누군가에게는 데이트장소가, 누군가에게는 혼자만의 사색의 장소가 된다.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시간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유도를 즐기는 세 가지 방법: 흔적찾기, 비밀공간 만즐기, 야경즐기기

 

첫 번째 방법은 정수장의 흔적을 따라 공원 둘러보기다. 안내센터에서 지도 한 장 들고 정수장 흔적을 따라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공원으로의 완벽한 변신에 상상 속에서 정수장의 예전 모습을 찾아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흔적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하얀 토끼가 나타나 앞서서 뛰어가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따라 가던 그 토끼는 아닐지. 토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번 찾아보시라. 하얀 털에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토끼를 만날 수 있다.

 

공원 투어를 계획한다면 생수를 준비하기를 권한다. 공원 내 카페테리아가 한 군데 있긴 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찾아가려면 목이 탈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나만의 비밀공간 만들기다.

선유도한강공원은 여백이 아름다운 공원이다. 이미 보이는 여백 외에도 나만의 여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공원 곳곳엔 돗자리를 펴고 앉아 여자친구들과 비밀스레 수다를 떨기에 좋은 곳부터 그냥 드러누워 혼자 음악을 들으며 책 읽기에 좋은 곳 등 나만의 비밀공간으로 만들 만한 곳들이 곳곳에 있다.

 

수질정화원 한 가운데 놓인 벤치. 다른 곳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시야가 트여있다. 왼쪽에 드리워진 나무 그늘과 시원한 바람, 정면으로 솟구쳐 오르는 월드컵분수의 기상, 아래쪽 환경물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저절로 미소짓게 될 것이다.시간의 정원. 공원의 여유를 다양한 모습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이다. 찾아보시길.

 

세 번째는 야경 즐기기다.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장소가 바로 선유도한강공원이다. 실물보다 공원 조명으로 인해 사진 속 모습이 더욱 빛나고 아름다워 출사족들의 명소가 된 곳.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강, 선유교, 조명이 어우러진 공원의 야경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발산한다. 선유도한강공원은 오전6~밤12시까지 개방된다.

 

굴곡진 역사 속 선유도, 한 민족의 역사와 닮아 있어

선유도는 합정과 당산 사이의 한강 중간에 위치한 약 11만㎡ 규모의 섬으로, 섬의 동쪽에 양화대교가 지나고 있다. 한강 4개의 섬 중에 선유도는 밤섬, 노들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본래 ‘선유봉’이라는 40m 내외의 작은 언덕으로 수많은 시화에 등장할 정도로 절경이 매우 빼어난 명소였으나 근대 이후 채석장, 정수장으로 전락하다 2002년 환경재생공원으로 거듭났다.

 

양화도 나루를 경유해 마포의 잠두봉을 잇는 선유도 지역은 한강의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많은 풍류객들이 선유봉 주변 한강에 배를 띄우고 풍치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선유도는 섬 모양이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괭이산이라고도 불렸으며, 선유봉 암석의 꿋꿋함을 칭송해 지주봉(砥柱峯)이라고도 불렸다. 예전에는 양화도 나루 사이가 육지로 이어져 있어 선유봉 주민들이 밭농사, 낚시를 하며 오갔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후 제방을 쌓기 위해 선유봉의 암석을 채취하면서 평탄화되기 시작, 1940년대에는 여의도 경비행장 건설과정에서 평지에 가까운 땅이 되어 버렸다. 1962년 제2한강교(양화대교) 건설과 1968년 한강개발사업에 따라 현재와 같은 섬이 되었다.

 

1925년 일본의 한강치수사업으로 선유봉의 암석이 무자비하게 채취당해 제방 공사에 쓰인 결과, 봉우리는 사라지고 현재의 섬만 남게 되었다.

 

‘선유도한강공원’ 자리에 있었던 선유정수장은 1978년 개소하여 영등포지역에 1일 40만 톤의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었다. 그러나 강북정수장이 증설되고, 서울시 급수 계통이 변경됨에 따라 2000년 정수장을 폐쇄하고 서울 시민을 위해 친환경 휴식․생태학습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선유도한강공원은 기존 정수장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문화․휴식 공간, 생태체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다.(1999~2002년)

 

서울시는 선유도를 공원화하면서 북한산과 한강이 넓게 내다보이는 조망과 기존에 정수장으로서 기능했던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정수장에서 친환경공원으로의 변신

선유도한강공원은 국내 최초로 공장을 공원화한 곳으로, 정수장의 흔적을 살려 재조성 되었다.

 

과거 송수펌프실을 ‘한강전시관’으로, 취수탑을 ‘카페테리아’로, 급속여과지는 ‘공원 안내소’로 탈바꿈시켰고, 침전지를 ‘시간의 정원’으로, 여과지를 ‘수생식물원’, 정수장을 ‘녹색기둥의 정원’으로, 농축조를 ‘원형소극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장 지붕만 걷어내고 건물 기둥을 그대로 살려 마치 로마 폼페이 유적을 보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점점 낡아가는 침전지 구조물과 당귀․백리향․대나무․이끼 등 다양한 수목이 꽃을 피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어우러져 탄생과 소멸의 묘한 대비를 느낄 수 있다.

 

공원 시설물로 재탄생한 정수장 흔적은 지금도 공원 곳곳에 숨바꼭질하듯 남아있어 오랜 시간의 흐름을 대변하며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선유도한강공원 명물 중의 하나인 ‘선유교’는 120m의 아치형 교량으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환경물놀이터에는 수질정화정원에서 정화된 물이 15cm 정도로 얕게 담수되어 물놀이를 즐기려는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공원과 선유교가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전망데크’에서는 선유도뿐만 아니라 월드컵분수․월드컵공원․한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목재 데크 곳곳에 새겨진 사랑맹세는 보는 이를 미소짓게 만든다.

 

‘수질정화정원’은 과거에 정수장 불순물을 침전하던 곳에 들어선 시설로서 수생식물이 공원 하수를 정화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에게 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생태계와 자연의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있다. 

 

선유교 데크. 한번쯤은 초지쪽을 내려다보길 추천한다. 야생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겨진 자연을 볼 수 있다. 호안가는 퇴적된 모래들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강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선유도한강공원은 공장 등 산업부지를 공원화한 포스트 인더스트리얼공원으로서 프랑스 파리의 벡시공원(Le Parc de Bercy), 독일의 뒤스부르그-노드공원(Duisburg-Nord Landscape Park), 미국 시애틀의 개스웍스공원(Gasworks Park) 등을 모델로 했다.

 

선유도한강공원은 2004년 ‘제24회 미국조경가협회(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부터 550여개의 경쟁작을 제치고 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그 밖에 ‘세계조경가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2004)’ 등 각종 대회에서 다수의 건축․조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3년도에는 국내 최초로 건축물이 아닌 조경작품으로 ‘제25회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출사족과 코스튬 플레이 동호인들의 메카로 주말 북적북적

선유도한강공원은 낡은 정수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느낌으로 해석된 공간이 공존하고 있어 작은 섬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도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찍어 낼 수 있어 많은 사진애호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인기 있다.

 

주중 한적한 시간대에도 선유도공원은 카메라 메고 공원 곳곳을 누비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래로 드리워진 나뭇잎 하나에까지 렌즈를 들이대고 있는 모습에 나뭇잎을 보는지, 그 위를 기어 다니는 벌레를 보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선유도공원의 또 하나의 재미. 다양한 캐릭터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선유도공원의 색다른 모습 즐겨볼 수 있다.

 

놀이와 학습을 하나로! 어린 자녀 둔 가족의 나들이코스로 제격!

선유도한강공원은 매달 초등~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9월에도 8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현미경으로 수생식물 관찰하기부터, 각종 식물잎을 이용해 손수건에 물들여보는 창작작품만들기, 짚공예, 나뭇잎과 꽃잎 이용해 액자, 명합, 책갈피 등 장식품 만들기, 꽃, 나무와 함께 영어 배우기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예약신청하면 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강사업본부(☎02-3780-0859)로 문의하면 된다.

 

선유도한강공원은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 9호선 13번 출구로 나와 5714번 시내버스를 타고 선유도 공원 정문에서 하차하면 된다.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 약 10~15분 걸어갈 수도 있다.

 

승용차는 올림픽대로 잠실 방향으로 갈 때에는 성산대교 밑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 후 좌회전, 공항방향으로 갈 경우에는 양화대교를 약 1㎞ 지난 지점에서 오른쪽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으로 진입하면 된다. 

 

자전거 이용자는 공원 내 자전거 반입이 안되므로 공원 입구 자전거 거치대에 세운 후 입장해야 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선유도한강공원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 속 이야기처럼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던 선유도의 정취를 재해석해 정수장 시설에서조차 그 느낌을 살려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공간적 의미와 가치가 큰 곳”이라고 말하며, “이번 가을 선유도에 오셔서 한강의 대표 아름다움을 띤 선유도만의 멋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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