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27명은 모두 최종학력이 중졸이거나 고등학교 중퇴자인 학교 밖 청소년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정규교육과정이 아닌 이 학교의 취업사관학교 과정에 입학해 CNC 선반, 밀링 등 기계가공 분야 이론과 기능을 배웠다.
 
학업중단·가출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경제적, 심리적 도움이 절실했던 이들이 1년의 과정을 마치고 대부분 취업에 성공한터라 졸업식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졸업생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신동훈 군(17,사진)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생산자동화 설비부품 제조 중소기업 코리아샤프트에 취업했다.

 

신 군은 초등학교 때 부모가 별거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렵게 되자 가출과 방황을 거듭했다.

 

대전 살레시오 시설에서 보호받으며 중학교는 졸업했지만 학업보다는 남들보다 빨리 경제적 자립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국 진학을 포기하고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한 신 군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지난해 12월 22일 취업에 성공했다.

 

회사에서 신군은 가장 나이 어린 신참이라 아직은 CNC선반 작동과 멈춤을 반복하는 일명 ‘버튼맨’이다.

 

하지만 지금 비록 단순작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도 기계조립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엄연한 기능인이다.

 

직장 선배들은 “보통 나이 어린 친구들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훈이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군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선배들에게 일을 배우고 도면을 짜보기도 할 때는 너무 즐거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어차피 누구나 직장인이 되잖아요, 저는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이라며 “아직은 초보지만 세계가 알아주는 기술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 군은 3개월의 수습과정 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신 군이 졸업한 취업사관학교 과정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15세 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무료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취업으로 연결해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기계가공과정, 김해YMCA 커피 바리스타과정, 광양만권 HRD센터 용접과정 등 3과정이 진행돼 58명이 수료했고 그 중 86.2%인 50명이 취업에 성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14일 고용노동부 2012년 대통령 업무보고 때 열린고용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도 취업사관학교 사업을 계획하고 6개월 700시간 이상 직업능력개발훈련과 인성·심리치료 등 맞춤프로그램을 제공할 훈련기관을 24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훈련기관은 공단으로부터 훈련비를 지급받게 되며 훈련생도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공단 본부 능력개발지원팀(02-3271-936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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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위한 직업전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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