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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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국 고전인 「장자」에 보면 정저지와(井底之蛙)란 말이 나온다.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다.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해 줄 수 없다. 또한 한 여름만 살다 가는 매미에게는 찬 얼음에 대해 설명해 줄 수가 없다.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장자는 이 ‘정저지와’란 고사에서 세 가지의 집착과 한계를 파괴하라고 충고한다. “시간, 공간, 지식의 그물을 찢어라.”라고. 프란츠 카프카는 독서를 “내 마음에 고정관념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따라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란 제목의 책도 나왔다. 이처럼 자기 내부의 한계를 깨부수어야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다. 

 

말하고 글쓰기는 아웃 풋(out put)이다. 인풋(in put)은 읽기와 듣기다. 따라서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독서부터 해야 한다. 독서를 하면 언어가 생성되고 언어는 개념을 만든다. 그리고 개념은 사고를 만든다. 인간을 흔히 ‘생각하는 갈대’라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약하지만 생각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생태계의 최상위자가 되었다. 생각하는 힘은 결국 언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다.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이름은 언어로 만든다. 그러므로 사물은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언어는 사물의 속성을 파악해 규정해 놓은 것이다. 언어를 많이 알고 있으면 생각의 힘도 세진다. 언어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생각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언어를 많이 알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일단 신문부터 읽는 습관을 들이자. 신문은 종합적인 독서력을 길러주고 백과사전적 지식을 제공한다. 책 읽기, 신문 읽기를 하면 우리의 뇌 속 뉴런들이 복잡하게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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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마치 나무의 뿌리나 잔가지처럼 사방으로 붉은 색이 뻗어간다. 즉 독서를 많이 하면 우리의 뇌 속에서 자라고 있는 뉴런의 잔가지들이 많아지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융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창의력이 자라난다. 

 

이 칼럼에서는 창의・융합적인 글쓰기의 방법으로 사고확장법을 알려주려 한다. 사고확장법은 지식의 확장(6-LCAMST)과 지식의 수렴(개념을 은유로 정의하기)을 통해 사고의 넓이와 깊이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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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우균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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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프롤로그(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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