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교육연합신문=이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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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두방 마을 교육공동체의 최윤숙(46) 대표를 만났다. 
 
솥뚜껑을 비스듬하게 얹어놓은 형태로 생긴 마을이라 해서 소두방이라고 불렀고 마을 교육공동체 이름도 마을 이름에서 차용했다. 소두방 마을 교육공동체는 2017년 부산시교육청 꿈틀놀이단 수업에 참여했던 세 명의 학부모가 의기투합해 만든 동아리다. 
 
방곡초등학교에서 창의 체험학습 시간에 전통 놀이 수업을 진행하다가 인원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강사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사를 배출해 인근 학교에서도 수업했다. 
 
2018년에 조직해 현재까지 전통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래놀이 한마당 행사 같이 대내외적인 행사도 치렀다. 전통 놀이 교사로 자원봉사하는 정은이(48) 씨는 "요즘 아이들은 어울려 놀 줄 모르는데 전통 놀이를 배우고 운동장에 나가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을 보니 보람이 있다."라면서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는데 노는 것도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나마 아이들에게 좋은 놀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두방 마을 교육공동체 회원은 처음에는 공동체를 어떻게 운영할지 방법을 몰라 기장군청을 찾아 마을활동가 양성과정에 관한 강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군청은 요청을 받아들여 강좌를 열어 마을활동가의 역할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전해주었다. 
 
소두방 마을 교육 공동체에서는 또한 ‘기장 8경 이야기’라는 그림동 화책을 만들어 기장의 명소를 소개했다. 회원들이 그림을 배우고 지역을 답사하면서 직접 그림과 글을 지어 만든 책이다. 현재는 ‘기장 8경 이야기’가 학교 수업시간에 교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역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윤숙 대표는 잘 만들어진 책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위해 기장군 내의 모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으며 지역 활동가들의 노력이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윤숙 대표는 마을 교육 공동체의 자생과 협력 및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역 교육공동체를 찾아 연대해 사업 및 활동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양육하며 마을 교육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학교나 관에서 교사나 공무원이 활동가들을 자원봉사자로만 인식해 활동가들이 교통비와 식사비 조차 없는 무보수로 활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활동을 가벼운 취미로 인식하는 것은 활동가들의 자부심과 열정을 과소평가하며 폄훼하는 것 같아 지역 활동가에 대한 인식과 지원 및 활동을 위한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좋아서 활동하지만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경력 단절로 인한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높이고 인재를 활용할 수 있어 개인적, 사회적,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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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소두방 마을 교육공동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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