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교육연합신문=서동욱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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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선진국인가.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 보자. 우리나라는 안전분야에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는 그렇다고 말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중대재해 처벌 법이 시행되었으나 아직도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도로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스쿨존에서는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어린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시 한번 묻겠다.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소방안전을 전공 후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담임교사를 하면서 만나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천한지 이제 약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안전한 문화를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려 노력하였다. 경남교육박람회의 도민 안전체험 교육 부스를 기획하기도 했고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우리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왜 그런지 고민을 오랜 시간 동안 하고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의 안전 조기교육 부재였다. 안전한 생활습관 정착과 안전의식의 내면화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세대였던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안전을 신경 쓰는 사회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성수대교가 무너졌고 삼풍백화점이 쓰러졌으며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참사를 근본적으로 막고 안전한 사회로 변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다. 
 
조기 안전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청소년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119청소년단이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경상남도 김해지역은 전국에서 한국119청소년단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이 청소년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매우 많으며 학교와 소방서와의 협력관계가 매우 튼튼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김해는 안전대회에서 아주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한국119청소년단의 활동은 아주 다양한 편이다. 먼저 발대식과 선서식을 통해 단원으로서 안전의식과 책임감 및 긍지를 심어준다. 소방서 견학으로 소방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체험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 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학교에서 배운 안전에 대한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여 익힌다. 또 주기적인 안전 캠페인으로 지역사회의 안전 의식을 고양시키는 활동을 한다. 나는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로서 이러한 활동을 수년째 해오고 있으며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안전 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을 수없이 목도하였다. 
 
안전교육은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공고히 자리잡게 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하지만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교육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안전체험의 기회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이고 모일 때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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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욱

◇ 초등학교 교사 

◇ 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 소방안전교육사 및 소방학교 외래강사

◇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

◇ 소방안전교육사 국민안전교육실무 교재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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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한국을 향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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