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에도 이 ‘태극’과 ‘8괘 중 4괘’가 나타나 있다. 건(☰), 곤(☷), 감(☵), 리(☲)이다. 『주역』을 모르면 태극기의 원리나 기원도 모른다. 이렇게 『주역』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한나라 때 괘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연법칙을 중시하는 상수 역학이 발달했고, 인간의 법칙을 중시하는 의리 역학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왕필의 “뜻을 얻었으면 이미지는 잊어 버려라”는 ‘득의망상(得意忘象)’에 힘입어 상수 역학에서 인간의 삶을 다루는 의리 역학으로 회귀하게 되었다. 『주역』은 사주명리학과는 다르다. 『주역』에는 ‘절대’라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세상 만물은 모두 변화하기 때문이다. 『장미의 이름』이란 소설을 낸 세계적인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도 평생을 기호학 연구에 바쳤으면서도 ‘죽어있는 기호보다 살아 움직이는 만물의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지식과 질서는 언제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새로운 변화 앞에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주역』도 초월적 시간의 세계는 배척한다. 현실 속에서 인간들의 일정한 법칙을 찾으려 했다는 특징이 있다. 현세 지향적인 세계관이며, 관계 철학을 추구했다. 『주역』을 일컬어 “일음일양지도(一陰一陽之道)”라 한다. 『주역』에는 남녀평등사상이 나타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인간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삶 속에서 주역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알아볼 것이다. 다만 문학작품 속에서 살펴볼 것이다. 문학작품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갈등과 그 해결을 다루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삶을 추적해 봄으로써 인생에서 주역의 괘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 살펴볼 것이다. 
 
『주역』은 인생 처세술이다. 지금 당신의 ‘때’는 무엇이며, 그 ‘때’라는 것이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게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괘와 효사 보는 법]
<예시> 화천대유괘의 효사

지배

자리

9

하늘로 도움을 얻고 신들로부터 축복을 받으리라. 길하다.

65

--

자신을 비울 줄 알며, 아랫 사람들과 진심어린 마음의 교류를 할 줄 안다.

자리

94

성대하고 강장한 모습니다. 허물이 없다.

민중

93

풍요로운 산물을 천자에게 바친다. 소인들은 공적 마인드가 없다. 공적인 향연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리

92

큰 수레에 물건을 잔뜩 싣고 있다.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 허물이 없다.

9

고독하다. 윗사람과 교섭이 없으니 허물이 있을 수 없다.

()

()

태양이 하늘 위에서 빛나는 모습이다. 모든 사람과 사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크게 풍요로운 것은 비움이고 베풂이다.

 
1. 민중 자리 - 아래에 있는 괘(천 : ☰)
2. 지배 자리 – 위에 있는 괘(화 : ☶)
3. 지(地)의 자리 – 힘든 민중의 자리다.
4. 인(人)의 자리 – 가장 중요한 자리다. 피지배 자리에서 지배 자리로 가야 하는 위치라서 성실, 베풂, 믿음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천지가 무대이고 그 무대 위에서 인생이 펼쳐진다면 당연히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天의 자리, 地의 자리는 그저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人의 자리에서 그 인생의 무대가 좋을 지, 나쁠 지가 결정된다고 하겠다. 
5. 천(天)의 자리 – 왕의 자리다. 
6. 한 개의 괘는 6효로 되어 있다. 맨 아래 첫 번째 효가 ‘초’다, 2, 3, 4, 5, 순서대로 올라가고, 맨 위의 마지막 6효가 ‘상’이다. 그래서 괘의 밑에서부터 ‘초→2→3→4→5→상’의 순서로 효가 자리한다. ‘1’을 ‘初’라 한 것은 효가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이고, ‘6’을 ‘上’이라 한 것은 효의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각 효의 앞에 붙는 숫자는 9와 6인데, 9는 양효(−), 6은 음효(--)다. 예를 들어 ‘62’하면 두 번째 효가 음(--)이라는 것이고, ‘93’하면 세 번째 효가 양(−)이라는 것이다.
7. 「대상전」과 각 괘의 효사는 『도올 주역 강해』를 따랐다.
8. 지면에 연재할 때는 한 괘에 2회 연재를 기본(1회는 1/2, 2회는 2/2)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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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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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프롤로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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