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교육연합신문=사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결과가 나왔다.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다. 이번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항’을 제외했다. 그러고도 유난히 난이도가 높아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실효성과 시사점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어, 수학, 영어 등 모든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전에 어렵게 여겨졌던 수학도 표준점수가 급등했다. 국어 표준점수는 전년보다 16점 상승해 최고점이 150점을 기록했다. 수학보다 국어 과목이 훨씬 어려웠다는 결과다. 영어는 절대 성적제에서 1등급을 받는 비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교육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수능시험의 보충 교육 수요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학생들에게 사교육에 더욱 매진하는 상황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 담론은 킬러 문항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교육 시스템 내의 더 깊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시험 문제가 고교교육과정에 부합하는지,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지 철저한 기준이 요구된다. 기계적 학습보다 창의성을 강조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은 미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다. 
 
2024 수능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킬러 문항 배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과도한 사교육 의존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평가는 난이도와 공정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학생의 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을 추진할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심어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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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2024 수능 ‘킬러 문항’ 배제가 가져온 의도치 않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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