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본지는 신년을 맞이해 3회에 걸쳐 우리 교육이 처한 현실과 풀어야 할 과제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숨 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서울

경기고등학교 이기성 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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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진국은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과 창의력이 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발전의 주체는 곧 인적자원인 사람이고, 결국 사람은 교육에 의해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교육은 미래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할지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은 각 개인의 타고난 성장 가능성을 가치 있는 방향에서 최대한 실현시키도록 돕는 일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한두 가지 분야에서 능력을 나타내는 사람이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모든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은 대다수 학생들에게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지도 않다. 교육은 본질적으로는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에 이르는 것이 근본 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이 교육목적 본래의 가치 추구보다 사회적 지위 향상에 목적을 두고, 신분 상승의 이동 수단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부단한 학력경쟁을 낳게 되고, 학교교육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잘못 인식 되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은 중학교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 개척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학력관이 우선 확립되어야 한다.

 

교육의 사회적 구조와 풍토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구조가 개선되어야 한다.

 

실력보다 학벌이나 학연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사회구조가 학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 학교교육의 부실화 등과 얽혀 복합적으로 나타난 산물이 병적인 사교육 팽창이다.

 

혈연이나 지연은 고정불변의 것이고 학력과 학연만이 유일하게 획득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입시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으려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학벌 중심 사회는 교육수요자들의 높은 교육열로 나타나고 성적은 대학입학의 열쇠이고 대학진학은 신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여 교육을 사회적 성취를 위한 도구로 잘못 인식하여 사교육이 더욱 병적으로 팽창하게 되는 것이다.

 

학벌이 아닌 능력에 따라 사회적 성취가 가능한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적 구조와 풍토가 조성될 때, 근본적으로 공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학교교육의 경쟁력도 높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 학교의 자율화

 

우리는 그 동안 교육 문제를 교육 논리로 다루기보다는 정치 논리나 경제 논리로 풀려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러다보니 학교 현장의 교육여건이나 요구와는 관계없이 무리한 정책과 시책이 남발되고 변경되어 교육계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에서는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사람은 올바른 품성과 조화로운 인성을 지니고 협동적으로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서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교육을 경제 논리로만 보아 지나치게 능률만 강조하다보면 교육의 기본 전제인 인성 교육을 도외시하는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 그러므로 교육 개혁은 교육논리에 의한 자율화의 바탕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시와 통제 중심의 교육행정 체제를 학교 현장 중심의 지원 행정 중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보다 행정이 강화되면 교육은 위축된다.

 

행정은 획일성을 전제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하여 교육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조직은 그 특성상 자주성, 전문성, 특수성, 독립성을 바탕으로 하므로 단위 학교에 보다 많은 책임과 권한의 위임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의 운영 면에서 본다면 국가 간의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인력 양성이 필요하므로 국가중심의 교육과정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다만 다양해지는 사회 구조와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 선택과목을 더욱 확대하고 교육과정 운영 부분도 학교에 더욱 위임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자율화는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교원 인사와 교육 재정 문제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아무리 교육과정이 이상적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교원 인사가 지금처럼 경직되어 있고, 학교 시설이 획일적이며, 학생 수용 위주의 학급편제가 기본으로 되어 있는 상황에선 교육과정을 제대로 구현하기가 어렵다.

 

교원 인사에 대한 학교장의 재량권 확대와 개별학습이 가능한 교과교실제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 기반 시설과 함께 근본적으로 어려운 교육재정의 확보가 절실하다. <다음 호 계속>

 

 

약력>

 

학력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교육학 석사)

경력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서울 경기고등학교 교감

          서울 자양중학교 교장

          서울시 강서, 강남교육청 학무국장

          서울시 동부교육청 교육장

현재   서울 경기고등학교 교장

 

 

이기성(李基成)

서울 경기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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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칼럼]미래 사회 위한 우리 교육의 과제와 변화의 필요성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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