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13(토)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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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송근식

밝고 희망찬 얼굴로 이 자리에 서 있는 252명 졸업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3년간 자신들의 삶을 유예하고 죄인으로 살았던 어머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또 그들의 꿈과 이상을 위해 함께했던 이 자리에 계신 선생님들께도 축하드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본교 교정에 들어서면 오륙도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다와 아치섬의 올망졸망한 전경, 영도 봉래산을 뒤로하고 확 트인 전망은 천하의 절경을 이룹니다. 

 

그러나 학교까지 진입하기엔 교통도 불편하고 가파른 언덕길을 바람 불거나 비바람 치는 날에는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는 가히 지옥에 가까운 3년을 잘 적응하고 인내해 준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평균수명은 연장되었지만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 계획과 목표를 세우되 시간을 아끼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십시오. 

 

복은 작은 데서 오고(福生于微), 화는 소흘함에서 옵니다(禍生于忽). 우리는 한 사람에 의해 변화되고 완성되며, 한 사건에 의해 치명적이 되고 훌륭하게 되며, 말 한마디에 의해 살인을 하고 출세를  하며, 한 권의 책이 인생관을 바꾸고 한 지방의 여행이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게 됩니다. 작은 것을 존중할 줄 알고 시간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여러분은 미래에 80% 정도는 성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일화 중에 그가 경영하던 서점에 한 손님이 가격을 물었다. 이 책 얼마요? 1달러. 조금 싸게 안될까요? 1달러 15센트, 손님은 프랭클린이 잘 못 알아들은 줄 알고 아니 깎자는데 더 달라고 하면 어쩝니까? 그럼 1달러 50센트 내십시오. 손님은 기가 막혀 화를 내자 프랭클린은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인데 손님께서 저에게 시간을 소비시켰으니 책값에 시간을 가산해야지요. 과연 플랭클린다운 위인의 그릇과 통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미국의 사상가 랠프 에머슨은 “모든 것은 사소한 일에서 출발한다. 한 알의 조그마한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보라.”라고 했습니다. 행복도, 불행도, 실패도, 성공도 모두 그 시초는 조그마한 일에서 시작됩니다. 현대 사회를 노우웨어(Know-Where)시대라 하고 10대들을 “노우웨어족”이라 합니다. 즉 어느 곳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를 아는 게 경쟁력이란 의미인데 많은 지식과 정보는 가졌으되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는 부족함을 가진 디지털 치매 세대들에게 사고의 중심기관을 눈, 귀에서 코, 입으로 옮겨서 많이 경험하고 낯선 것들을 마음껏 음미하는 미래가 되기를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모교 광명고교와 가슴 뭉클한 어머니란 단어를 가끔 기억하세요.

12년간을 학습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고귀한 노력과 헌신을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해 창업을 할 땐 광명이란 이름을 사용해 모교의 흔적을 기억해 주시고 여러분 앞길에 광명(光明)이 있기를 기원합니다.[2005년 2월 18일 광명고교 제14회 졸업식 학교장 회고사 중에서]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20여 년 전 내가 근무했던 학교의 졸업식 회고사가 책 속에서 뚝 떨어졌다.

읽어 보니 나도 감동했고 먼 추억이 돼 돌아왔다. 요즘은 결혼식에도 주례사 없이 다양한 형태로 재미나게 행하고, 특히 학교에서도 입학식, 졸업식 등 행사에 학교장 인사나 내빈 축사 등이 없어지고 재미나게 그 학교의 특징을 살려 창의적으로 진행한다고 들었다. 

 

나는 20년 가까이 관리직을 하면서 모든 원고는 대필 없이 내가 직접 작성해 사용했다. 위 원고도 다시 보니 감회가 일고 또, 사라져가는 학교문화를 회상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교육단상으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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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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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졸업식 회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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