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육칼럼]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인재육성 교육으로
"우리는 그들(청소년)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며,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도록 교육해야 한다."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국의 아이비리그인 다트머스 대학교의 최초 동양인 총장을 역임하고 세계은행 총재까지 봉직한 김용 교수는 높은 지명도를 가진 학자였다. 그런데 그가 성공을 거둔 배경은 다소 특이하다 할 수 있다. 무엇일까?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철저한 가정교육 아래 “세계를 향한 너의 꿈은 무엇인가?”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공부에 임했으며 결국 자기 자신을 넘어서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든 이타적인 지식인이었다.
세계의 유명 대학들은 진리와 정의의 전당인 캠퍼스 곳곳에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이타적인 인간 육성’을 교육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필자가 수년 전에 우연한 기회에 방문했던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미국 전 대통령 부시의 모교)의 본부인 오스틴 캠퍼스는 대학 건물에 이 목표를 세기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전당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당시 필자는 공무원 임용 시험에 높은 합격률을 성과로 내세우는 국내 명문대학들과는 달리 미국 내 최고 수준의 대학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자신을 넘어서는 이타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에 크게 감동했다.
우리는 예로부터 ‘배워서 남 주자’를 실천하는 이타적인 행동주의자, 정의로운 인간이 되기를 꿈꾸던 학창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베이비부버 세대들은 이를 교육의 목표이자 개인적 삶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는 필자가 교육자의 길로 입문한 계기였다. 재직 중에도 이런 의식으로 학생교육에 우선하였으며 학생들의 진로⋅진학지도에도 단골메뉴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경제 구루 고(故) 김우중 회장을 모델로 소개하곤 했다. 당시 이타적인 인재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격려했던 것과 제자들이 현재 다수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근무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것은 그들이 감히 자기를 넘어선 교육의 힘이라 믿는다.
필자는 평생 동안 중등교육에 헌신한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자 한다. 그럴 때마다 과거 학생들이 필자가 짐작하는 것보다 더 위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사회의 곳곳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놀랍기만 하다. 이는 필자가 무엇보다 먼저 강조했던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국가와 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이타적인 인간이 되도록 교육한 것에 대한 보상이란 생각에 더욱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일전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이사가 된 제자들이 필자에게 수시로 분에 넘치는 예의와 행동을 보여 주어 지난 삶에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그들은 말하기를 “제가 자신을 넘어서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만큼 저는 그동안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습니다. 이것이 타인과 회사의 인정을 받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도록 선생님이 저희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셨습니다.”라고 비슷한 취지로 고백했다.
이 고백은 아직도 필자 자신에게도 유효하다. 지금도 새벽 시간에 심혈을 기울여 작성하는 모든 글은 공동체와 국가를 위한 목적을 우선한다. 그 배경에는 가톨릭 신앙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엄사상을 담고 있다. 이는 필자부터 주어진 여건에서나마 이타적인 인간으로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하는 신념을 실천하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다소 버겁다고 느껴질지라도 솔선수범의 자세를 잃지 않고, 공부에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며, 특히 이 나라의 희망인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이들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격려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행동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교육자는 늘 십대의 청소년이 이기적이고 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은 기후변화와 인종차별과 도시 빈곤, 사회적인 사안들을 제법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루며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는 단적인 예이다. 이들이 기후위기 대처와 생태⋅환경 보존에 나설 때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 칭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며,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들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욕구와 바람과 필요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힘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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