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11(목)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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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가치관이나 인생관은 없다. 내 얼굴 하나 편안하게 가꾸며 살고 싶다. 그것이 환갑을 맞이한 내 작은 소망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미모를 가졌더라도 거친 언행을 하면 만나고 싶지 않다. 인격이나 품격은 언어와 몸가짐에서 온다. 교사에게 품격 있고 평안한 얼굴은 중요하다. 학생은 교사에게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아침마다 면도하면서 거울을 통해 얼굴을 본다. 마음을 보려고 얼굴을 찬찬하게 본다. 교육청으로 출근을 하면서 아침 인사를 한다. 힘들어서 짜증이 가득한 얼굴도 있고 무엇인가를 부탁해도 들어줄 것 같은 편안하고 여유 있는 얼굴도 있다. 남에게 좋은 얼굴 하나를 아침에 보여주는 것으로만 해도 세상에 좋은 일을 한다고 믿고 싶다. 

 

좋은 얼굴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날카로운 콧날과 하얀 피부, 큰 눈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편안한 것이고 진지한 것이고 긍정적인 것이다. 매사에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손톱만큼도 자기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완고한 얼굴은 보는 이에게 불편함을 준다. 연수나 출장에 가서 편안하고 배려하는 사람의 얼굴을 만나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연수도 교육도 사람의 인상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진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부부의 갈등이나 자녀 교육, 시부 갈등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이 자주 나온다. 인물의 얼굴 변화에서 가끔씩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상담이 시작되기 전에는 서로 미워하고 분노하는 얼굴이나 몸짓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들의 얼굴 표정은 무뚝뚝하고 상대에 대한 증오와 분노에 가득차서 일그러져 있다. 보는 내내 불편할 정도이다. 후반부에서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를 웃으며 대하는 얼굴을 보면 같은 사람인데도 어쩌면 저리도 사람이 달라지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고 놀란다. 

 

같은 사람의 얼굴이지만 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얼굴 모습은 정반대가 된다. 그 변화는 교육계에 있는 나에게 깨달음을 준다. 성형수술을 할 필요도 없고 따로 좋은 약을 먹을 필요도 없다. 그저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긍정하면 된다. 과거에 대한 분노가 아닌 미래에서 서로가 꽃길을 걷게 하고 싶다는 배려로 공유를 하면 된다. 그러면 보고 싶지 않은 사람에서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된다. 

 

자기 마음에 꽃길을 만들어 보자.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미소를 짓고 긍정적이고 밝고 능동적인 심성을 갖도록 해 보자. 교사가 먼저 마음이 환해야 학생에게 밝은 기운을 줄 수 있다. 주변 사람이 내 마음의 꽃길을 걸으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가슴을 활짝 열어주자. 

 

책도 읽고 여행도 하고 사색도 하고 산책도 해 보자. 타인에게 상처받기보다는 내면에서 깨끗한 영혼을 퍼 올려 보자. 얼굴이 환해지면 세상도 환해질 것이다. 직장과 학교에서 서로가 환한 얼굴로 상대를 대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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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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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얼굴 책임지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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