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고교생용 시험이 얼마 전 처음으로 실시됐다.

 

응시생 수는 많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향후 수능 대체 여부를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방학에는 실질적으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실용영어교육을 찾는 학생, 학부모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자기주도형 영어대안학원 튼튼영어 마스터클럽의 김형찬 선임연구원의 도움으로 여름방학 실용영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법을 소개한다.

 

듣기

 

최근 내신 및 수능에서 듣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듣기 능력 향상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듣기 영역은 단기간 내에 반짝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오랜 기간 꾸준히 영어소리에 노출되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고 아이 입장에서도 매일매일 일정량을 듣기 위해서는 끈기가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김형찬 연구원은 “한꺼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매일 30분정도 집중해서 꾸준히 듣는 것이 듣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낯선 억양과 발음이 귀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듣고 원어민의 억양과 속도, 리듬을 살려서 그대로 따라 말하는 ‘쉐도잉(Shadowing)’훈련을 매일 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학생이라면 ‘받아쓰기(Dictation)’ 를 매일 일정량 해 보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그에 더해 부담 없이 즐겨가면서 듣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함께 곁들여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나 TV 드라마 시리즈를 계속 반복해서 시청하거나 오디오북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다. 영화나 TV드라마인 경우 자막 기능이 있다면 처음 2~3회는 자막 없이 그냥 시청하도록 한다.

 

어떤 내용인지 대충이라도 파악하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이다. 그 다음에는 우리말 자막을 띄워놓고 시청한다. 자막을 보면서 자신이 예상한 뜻과 어느 정도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뜻이 파악되었으므로 다시 1~2회 자막 없이 시청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이 파악한 영어 소리를 확인하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영어자막을 켜 놓고 시청한다.

 

최종적으로 다시 자막 없이 1~2회 시청하도록 한다. 이런 방식으로 방학 중에 1~2편의 영화를 소화해 내면 듣기 실력이 놀랍게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오디오북을 들을 때에도 이와 비슷하게 책 없이 2~3회 듣기, 책을 보면서 영어와 우리말 뜻 확인하기, 다시 책 없이 2~3회 듣기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유의할 점은 너무 부담스러운 방법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모든 단어, 모든 표현을 다 익히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영화나 오디오북의 수준에 따라 60~80% 정도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면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도 된다.  

 

말하기

 

말하기 연습은 우선 발음과 억양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어와 우리말의 억양과 리듬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 소리의 그러한 특성을 입으로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 음성이 녹음된 오디오 자료를 들을 때 그대로 따라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듣도록 하는 것이다.

 

매일 30분이든 한 시간이든 그렇게 들으면서 따라 말하기 연습을 한 후에는 5분에서 10분 정도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보게 한다. 자기목소리 녹음이야말로 원어민 교사 없이도 아이가 자신의 발음이나 리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리듬과 억양을 익힌 후에는 유창성을 훈련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좋은 방법은 스톱워치로 읽는 속도를 매일 재보는 것이다. 원어민이 읽는 속도를 목표로 두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기 연습을 한다. 사실 억양과 리듬을 제대로 살려 읽으면 속도도 그에 따라 발전하게 되어 있다.

 

어찌 보면 이러한 방법들은 말하기 자체를 연습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영어책 낭독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낭독 훈련이 곧 유창한 스피킹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어식 리듬과 유창성 훈련에 더해 실제 영어표현을 늘리는 연습 즉 적합한 어휘와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량의 기본문형을 노트에 정리해서 익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교재에서 배우는 표현이든 영화나 책에서 듣고 읽게 되는 표현이든, 자기가 익히고 싶은 표현들을 10개 정도씩 골라서 노트에 따로 정리해 두고, 이 노트를 매일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문형들이 쌓이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어휘와 문장을 꾸준히 늘리고, 낭독 훈련을 통해 영어식 억양과 리듬을 익혀 두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외국인과 만나서 말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긴장된 탓에 알고 있는 표현도 잊어버리고 제대로 말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과 대화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그런 긴장감은 점차 사라지게 되고 어느 순간엔가 편안하게 다양한 주제로 원어민과 대화하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읽기

 

방학 중 독서 목록에는 영어원서들을 몇 권 포함시켜 보자. 글이 별로 없는 그림책, 어린이용 동화나 청소년용 소설, 영자신문이나 청소년 잡지 등 아이의 수준과 관심영역에 맞는 책을 골라서 편안하게 읽는 시간을 갖게 해 보는 것이다.

 

김형찬 연구원은 “영어 독서를 즐겁게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독해문제집 해석하듯 한 문장 한 문장 철저하게 해석하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처음에는 전체적인 맥락 이해에 초점을 맞춰서 대충 어떤 뜻의 스토리가 진행되는지 정도만 파악하도록 한다. 대개 단어를 몰라서 뜻 파악이 잘 안되므로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은 따로 표시해 두도록 하고, 그 중 빈도가 높은 중요한 단어들만 사전으로 뜻을 확인하면서 읽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전체를 읽을 수 있다.

 

같은 책을 두 번 읽게 되면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김형찬 연구원은 아이들이 “나도 영어원서를 읽었다”는 성취감과 “영어책 읽는 것도 참 재미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앞으로의 영어 독서를 위한 가장 튼튼한 기초가 된다고 강조한다. 이번 방학 중에 영어 원서 한 권 정도를 목표로 세워주는 것은 어떨까? 

 

쓰기

 

쓰기 연습은 우리말 문장을 영어로 영작하는 훈련이 아니다.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남들이 이해하기 쉽게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다. 쓰기의 수준은 얼마나 다양한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는지, 문법적으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지, 단순한 문장 구조만을 사용하는지 아니면 다소 복잡한 형식도 사용할 줄 아는지,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김형찬 연구원은 “결국 쓰기 연습이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이므로 광범위한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말 독서도 상당량 필요하고 영어 원서 독서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원서독서를 즐기면 생각을 넓히는 유익 외에 어휘의 폭과 표현방식의 다양성까지도 익힌다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얻게 된다. 방학 기간에 원서 한두 권을 읽으면서 중요한 문장, 멋진 표현, 다양한 표현들을 노트에 정리해 두도록 한다. 다 읽은 후에는 독서록을 써 보게 한다.

 

독서록 쓰는 방법은 우선 전체 이야기를 짤막하게 요약한 후,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4~5문장 정도로 정리해 보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외워두고 싶은 멋진 표현 한두 개를 더 포함하면 된다. 초기부터 첨삭지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많이 써 보는 연습 자체가 중요하다. 어느 정도 문법도 익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쓸 줄 아는 수준이 된 이후에 주변 지인이나 온라인 첨삭서비스를 이용해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넘어가면 된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김형찬 연구원은 “NEAT 시험도 영어의 실제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특정 영역의 기능이나 스킬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고 대비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독서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실질적인 영어실력을 키워 놓는 것이 곧 확실한 대비가 되는 것이고, 시험 유형에 따른 스킬 훈련은 실력을 키운 뒤에 조금만 훈련시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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