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위클리피플=이선진 기자, 오미경 기자]

 

류마티스와 사랑에 빠지다!
한방으로 자가 면역 질환의 근원적 치료를 이룬 한의사
유창길 유창길한의원 대표원장


고온다습하고 찝찝한 날이 계속되는 이 맘 때면 “비가 오려는지 뼈마디가 쑤시다”며 기상캐스터 뺨치는(?) 날씨 예보로 기가 막힌 적중률을 보이시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말씀을 누구나 한번 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특정한 날씨 때문에 관절이 더 아프다고 증명된 것은 없지만 관절 조직이 기압이나 온도, 습도에 더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는 의료계의 설명에 비추어 볼 때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호소가 늘어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장마철만큼이나 환자들의 고통도 깊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겪어보지 않으면 감히 상상조차 어렵다는 류마티스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그들에게 행복한 본래의 삶을 돌려주기 위해 12년간 불철주야 이 분야 진료에만 모든 열정을 다 바쳐 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이가 있다. 한의학으로 류마티스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창길 한의원’의 유창길 대표원장이 그 주인공. 스스로를 류마티스 치료에 미친(?) 의료인이라 표현하는 그를 만나 환자와 병의 근원적 치료를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는 한의사의 삶을 담담히 들어보았다. _취재 이선진 기자 / 글 오미경 기자


한방으로 류마티스 치료의 새 장을 연 유창길 한의원

유창길 한의원은 류마티스,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등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류마티스는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켜내는 면역계가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이상 현상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장기간 지속된 스트레스나 가공·정제된 음식물 섭취, 과로나 출산 등으로 면역체계가 이상이 생겨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을 수반한 관절의 변형에 이르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수 주에 걸쳐 나타나는 진행성·다발성 관절염이다. 양방에서는 면역억제제를 통해 염증의 일시적 완화나 내부 장기 침범 방지의 처방을 하고 있으나 약을 끊는 순간 병의 진행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의 진정한 방법은 내 몸 스스로 약에 의존하지 않고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에요. 자가 면역 질환을 면역과 염증 일시 억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병을 끌고 갈 뿐, 근원적 치료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한의원은 나중에는 약 없이도 스스로의 면역력을 가지고 염증 수치와 관절 통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방에 의한 근원적 치료를 궁극적 목표로 합니다.”
유창길 한의원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일반 환자들 뿐 아니라 한의사 동료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유 원장의 실력을 믿고 추천을 받아온 그들의 친구, 친척도 있고 치과의사, 한의사 등 같은 의료인들이 질환을 앓고 방문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12년간의 임상경험으로 추려진 최고의 한약치료와 기존 한방치료로 우리 몸의 면역상태를 중간 상태로 조절하고 항암식품 위주의 섭취와 흡사한 철저한 식단 관리를 병행해요.” 유창길 원장은 특히 턱관절 균형 의학 치료(FCST)로도 유명하다. 뇌의 구조와 기능에 직접적으로 빠른 영향을 주는 턱관절 치료를 통해 전신 및 부분 통증을 가라앉히는 턱관절 균형 조절은 기존의 현대의학과 한의학에서는 잘 낫지 않던 만성 통증을 해결하는 요법이다. 한편, 환자 치료 사례와 연구 논문, 서적 등을 통해 안정된 검사 결과를 입증해 보인 유 원장은 환자 진료 시 필요에 따라 데이터 수집이나 혈액 검사를 하는데 있어 양방의 협진 의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평범했던 한의대생
류마티스 전문 한의사가 되기까지

유창길 한의원이 문을 열기까지 유 원장에게는 남다른 이야기가 있다.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무렵, 친구의 누님으로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친동생 같은 마음으로 유 원장을 대해주던 건강했던 누님이 전신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멀쩡했던 사람이 걷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온 몸으로 통증을 말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좌절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평소 책으로나 접했던 병의 끔찍함을 몸소 느끼던 중, 누님은 양방이 아닌 한방 치료로 투병 과정에 들어갔고 기나긴 치료 끝에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진통제 없이 오로지 한방으로만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환자의 강인한 의지와 한방에 대한 신뢰로 이어간 치료가 마침내 빛을 본 것. 그 모습을 보며 한의학을 통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가능성을 확신한 유 원장은 곧이어 이 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대부분 류마티스 환자들이 현대의학 기술로 치료를 시작하는데 양약 복용은 통증의 진정과 치료의 효과가 시기적으로 한방에 비해서 빨리 나타날 수 있지만 약의 부작용과 자생치유력을 떨어뜨려 본연의 몸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진 상태에서 하다하다 안 되자 마지막 수단으로 찾는 게 한방 치료이다 보니 심각한 상태로 오는 환자들이 많고, 치료가 더욱 힘든 게 사실이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을 보고 류마티스를 현대의학처럼 전문 치료 과목으로 다루는 한의원을 열어 환자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유창길 원장은 친구 누님의 주치의 이셨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권위자 권기록 교수를 찾아가 한방 레지던트 전공과를 지원, 4년간 권 교수의 밑에서 입원 및 외래 환자의 임상치료 경험을 쌓았다. 이 후, 삼성한방병원 양·한방협진 관절센터에서 진료 부장을 역임하고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의술을 펼칠 지금의 한의원을 개원하였다.

 

양 · 한방 협진 통한 환자 치료의 본질을 우선해야

“한방 치료의 우수성은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병 치료의 양·한방 이분화가 심한 편입니다. 양쪽 다 치료의 본질은 병을 고쳐 환자의 행복을 찾아주는데 있지 않습니까? 서로 보완하여 환자 치료와 의학 연구·발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창길 원장은 국내 의료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앞으로 류마티스 질환 치료에 있어 양·한방 협진을 통한 폭넓은 시각의 연구가 오고 가길 희망했다. 중국의 경우 중의와 서의의 협진으로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며 한의학이 가진 근원적인 병 치료의 우수성과 효과에 관해 편협한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앞으로 한의원의 치료법을 더욱 알리고 류마티스 한의학 학회를 만들어 의료계에 공신력 있는 치료 분야로 입지를 다지고자 노력 중이다. 또 효용성 있는 한약 생약 성분을 추출하여 부작용 없는 염증수치 조절을 위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이러한 계획과 함께 그는 현재 차의과대학 통합 의과 대학원에서 턱관절 균형을 이용한 류마티스 치료 정규 과정을 매학기 강의 중이며 원음방송 라디오를 통해 매주 1회 건강상담 코너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무의촌, 빈곤국가의 한방 해외 의료봉사단 활동에도 적극 동참 중이다.

 

내 사랑 류마티스, 소통으로 치유하다

유 원장의 남다른 환자 치료의 열정은 단순히 개인 의원을 개원하여 성장시키는 것에 있지 않다. 가까운 지인이 병과 싸우는 것을 보고 겪은 그는 류마티스를 향한 당시의 마음을 기억하며 많은 환자들을 진심으로 보듬고 치료하기 위해 류마티스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토록 끔찍한 병명에 붙인 수식어치곤 도무지 쉽게 이해가 안 될 터.
“환자들과 오랫동안 류마티스 치료를 위해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을 하다 보니 병을 미워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왜 이런 병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게 첫 번째였죠. 그러자 병이 말하는 진심을 알 수 있었고 비로소 류마티스와 이별하여 병을 떨쳐낼 수 있었어요.”
인체를 소우주로 보는 한의학의 관점에 매료되어 진로를 결정했다는 한의사 지망생 청년 유창길은 12년간 환자와 어우러져 지내오며 병 치료 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와 마음을 다해 소통하는 일이라는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길고 힘든 류마티스 치료의 과정에서 환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는 환자와 같은 식단으로 자신도 식사를 한다. 그리고 환자가 섭취한 음식부터 운동 및 생활습관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직접 환자 생활에 관여하며 맞춤별 진료를 한다. 그는 진심을 알아준 환자들이 그를 믿고 치료를 따라가며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의사로서 더 없는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더불어 유 원장은 작더라도 어떤 증상들이 있을 땐 관심을 갖고 빠른 조취를 취할 것을 독자들에 당부하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불변의 진리를 강조했다.

유창길 원장에겐 기억에 남는 환자가 유난히 많다. 첫 한방 치료 환자였던 여대생 루푸스 환자는 얼굴이 퉁퉁 붓고, 신장 및 혈관까지 루푸스가 침범하여 양방에서는 손 쓸 수 없는 심각해진 상태로 그를 찾았고 한약치료를 통해 다시 예쁜 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 10년 넘게 양약 복용으로 임신이 불가했던 환자가 한약 치료를 한 뒤 아이를 출산한 일도 있었고, 소아류마티스로 힘들어 하던 어린 친구들이 유 원장을 거쳐 치료를 마친 뒤, 대학병원에서 더 이상 양약복용을 안 해도 된다는 완치 판정을 받은 일도 많았다. 그에게 있어 환자가 중요한 것처럼 어느 덧 그는 자가 면역 질환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한의사가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그에게 앞으로 어떤 의사로 남고 싶은지 물었다.
“무섭도록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질병이지만 뿌리부터 병을 치료하는 근원적 치료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첫 연애하듯 세심하고 조심스런 마음으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죠”라며 웃어 보이는 유창길 원장. 그의 닉네임처럼 언제까지나 환자들의 ‘류마지기’로 든든하게 남길 바라며 <주간인물>이 첫사랑 같은 애틋함을 담아 그의 바람을 힘차게 응원한다.   

 

'내사랑 류마티스' 유창길 원장 블로그 blog.naver.com/ra7575


◈Profile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학사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침구과 석사

 

<주요 경력>
-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 일반수련의(인턴) 과정
-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수련의(레지던트) 과정
  (지도교수;前병원장 권기록: 암, 류마티스, 자가면역질환, 루게릭병 전문 클리닉)
- 대한약침학회 학술이사 역임 (봉독 분과)
- 제4회 보건복지부주관 전문의 국가고시 침구과 전문의 자격 취득(제 177호)
- 삼성한방병원 양한방협진 관절센터 진료부장 역임
- 경희한의원 관절클리닉 진료과장 역임
- 유창길한의원 (류마티스 질환 전문 진료) 진료원장
- FCST 턱관절연구소 수석연구원

 

<저서 및 논문>
- 항류마티스제(DMARDs)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에 반응하지
   않는 다수관절형 소아기 류마티스 관절염 환아 증례보고(한방소아과학회지)외
   류마티스관련 논문 5건
- 파두약침의 급성,아급성 독성실험 및 Sarcoma-180 항암효과에 의한
   실험적 연구(대한악침학회지_2002년)외 임상고찰 및 증례보고 논문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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