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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안경’ 대입 부정행위, 형사고발로 엄벌해 입시 공정성 세워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연세대학교가 최근 수시 논술시험에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시험을 치른 수험생에 대해 대학 자체 징계를 넘어 형사고발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조치다. 대학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칙 위반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업무방해죄 등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사법적 처벌 조치를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 입시의 생명은 공정성과 신뢰성이다. 수많은 수험생이 수년간 피땀 흘려 준비한 기회를 첨단 전자기기를 이용해 도둑질하려 한 행위는 정직하게 시험에 임한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중대한 범죄다. 사전 검사 때는 일반 안경을 쓰다 시험 도중 AI 안경으로 바꿔 끼는 치밀함을 보인 만큼, 이는 우발적 실수가 아닌 명백하고 고의적인 부정행위다. 기술의 발전을 악용한 신종 입시 비리를 엄단하지 않는다면 대학별고사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이라는 사회적 약속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피고발인이 아직 어린 수험생이라는 점을 들어, 불합격 처리와 향후 응시 자격 박탈이라는 대학 자체 처분만으로도 충분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전과자를 만드는 형사고발까지 감행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이며, 학생의 미래를 영영 망칠 수 있다는 온정주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온정주의야말로 입시 범죄를 키우는 독소다. 대입 부정행위는 사립대학의 정당한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명백히 해당한다. 만약 단지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사법 처벌을 면해준다면, 이는 향후 더 정교해질 첨단 기술 기반의 부정행위 시도자들에게 “걸려도 본전, 안 걸리면 대박”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뿐이다. 개인의 미래보다 무서운 것은 입시 시스템 전체가 무너져 수십만 수험생이 입게 될 사회적 피해다. 따라서 연세대는 흔들림 없이 해당 수험생을 형사고발 하여 사법 당국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무관용 원칙의 확실한 본보기를 보여주어야만 갈수록 지능화되는 첨단 기술 범죄로부터 대입 시험의 공정성을 사수할 수 있다. 교육 당국과 대학가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날로그식 감독 체계를 전면 혁신하고 사법적 공조 체계를 강화하여, 기술이 공정을 무너뜨리는 불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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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변종 학교폭력 ‘야차룰’, 솜방망이 처벌로는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맨몸으로 잔혹하게 싸우는 신종 학교폭력인 이른바 ‘야차룰’이 확산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가해 학생 조치의 대다수는 여전히 경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신종 학폭 심의 중 신체 폭력이 대다수를 차지했음에도 전체 조치의 78%는 학생부 기재가 유보되는 등 실효성 있는 제재로 이어지지 않았다. 학교폭력의 형태가 날로 흉포화·은밀화되는 상황에서, 안일한 처벌 관행은 학교를 또 다른 사각지대로 내몰 뿐이므로 당국은 더욱 엄정하고 강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처럼 엄벌이 요구되는 이유는 변종 학폭이 단순한 학생들 사이의 다툼을 넘어 심각한 범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야차룰’ 같은 신종 폭력은 또래 간의 호기심이나 일탈로 치부하기엔 피해 학생에게 남기는 신체적·정신적 상흔이 너무나 깊다. 가해 학생들이 처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이를 놀이 문화처럼 소비하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학교폭력은 더욱 지능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진화해 결국 학교와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해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중형이나 학생부 기록 등 가혹한 낙인을 찍는 것이 능사무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청소년 시기의 과오에 대해 교화와 선도의 기회를 우선 부여해야 하며, 사법적 잣대나 과도한 징계가 오히려 학생의 사회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반발심을 키워 교육적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교화와 선도는 명확한 책임 추궁과 진정한 반성이 전제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피해 학생이 겪은 고통에 합당한 제재와 반성 없는 관용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는커녕 걸려도 그만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경고로 오인되어 가해 행위를 묵인·방조하는 결과를 낳는다. 피해자의 상처를 외면한 채 가해자의 낙인 효과만을 우려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시각이다. 결론적으로, 흉포화되는 신종 학교폭력 앞에서는 온정주의적 처방을 과감히 거둬내야 한다.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은 ‘야차룰’과 같은 변종 폭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실효성 있는 처벌을 내리고, 가해 학생에게는 철저한 책임 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피해 학생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둔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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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크루즈관광의 허와 실, 크루즈관광객 100만 시대 부산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항구는 활기를 띤다. 거대한 선박과 수천 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기대를 높인다. 부산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크루즈선 520항차, 관광객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전망에 따르면 2026년에는 상반기에만 219항차, 약 32만 명이 부산항을 찾았고, 연간 이용객은 약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과 부산 시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과연 같은 일인가. 크루즈관광의 성공을 입항 횟수와 방문객 수만으로 판단한다면 정작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놓칠 수 있다. 이제 부산의 크루즈관광은 양적 성장의 성과를 넘어 질적 성장의 실효성을 검증해야 할 시점이다. 숫자는 성장하지만, 지역경제의 체감 효과는 별개의 문제다. 크루즈관광은 일반적인 숙박형 관광과 구조가 다르다. 관광객들은 선박 안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고, 기항지에서는 제한된 시간 동안 관광과 쇼핑을 즐긴다. 선박이 몇 시간 정박하는 동안 수천 명이 부산을 방문하더라도 이들이 실제로 부산 지역 상점과 식당에서 얼마를 소비하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지역경제의 수익도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주요 명소 몇 곳을 둘러본 뒤 다시 선박으로 돌아간다면, 방문객 수는 통계에 잡히지만 동네 식당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관광상품의 구성과 소비 경로에 따라 수익이 일부 대형 사업자에게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부산 크루즈관광이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관광객 증가라는 기회를 지역경제의 실질적 성장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부산은 방문객 수뿐 아니라 관광객 1인당 지역 내 소비액, 체류시간, 지역 소상공인 매출 기여도, 지역 고용 효과, 재방문 의향 등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 그래야 크루즈관광이 부산에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부산의 매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관광상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부산에는 크루즈관광의 경쟁력이 될 만한 자산이 풍부하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해안 경관,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의 생활문화, 감천문화마을의 독특한 풍경, 한국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 부산 특유의 해양문화와 음식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관광객이 그 가치를 충분히 경험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 몇 곳에서 사진만 남기고 떠나는 것과 부산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음식을 맛보며 도시의 이야기를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관광이다. 부산은 관광지를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갈치시장에서 부산의 해산물 문화를 이해하고, 원도심에서 도시의 역사와 산업 발전을 배우며, 지역 상점에서 부산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관광 안내와 해설의 품질이 중요하다. 언어를 단순히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문화, 음식의 의미를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객이 도시를 깊이 이해할수록 관광 경험의 만족도와 소비의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결국 관광의 경쟁력은 관광지의 개수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기억을 가져가는가에 달려 있다.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출발점이다. 부산시가 크루즈관광 활성화 전략에서 체류 확대와 재방문 설계를 강조하고, 24시간 크루즈터미널 운영을 기반으로 오버나잇 크루즈 유치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기항 중심에서 모항 중심으로 전환하고 1박 2일 체류형 상품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크루즈관광의 경제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방향이다. 낮에 잠시 방문하는 관광객보다 밤까지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저녁 식사, 야간 관광, 공연과 문화체험, 숙박 전후의 추가 소비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 물론 체류시간이 늘어난다고 소비가 자동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편리한 교통, 안전한 이동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부산은 광안리 야경과 해변 문화, 원도심 역사 탐방, 지역 미식,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시간대별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크루즈 입항 시간에 맞춰 시장과 음식점, 문화시설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와 교통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더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다. 부산에서 더 많은 가치를 경험하도록 만들고, 그 경험이 지역 소비와 재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다. 크루즈 모항 육성은 관광을 넘어 산업의 문제다. 크루즈관광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부산을 잠시 들르는 기항지에서 출발과 도착이 이뤄지는 모항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항은 관광객의 승선과 하선뿐 아니라 항공·철도 연계, 숙박, 식음료, 선박 정비, 연료와 식자재 공급, 물류와 전문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늘어나면 관광산업의 파급효과가 선박 운항과 관련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모항 육성에는 국제선 연결성, 선사의 운항계획, 안정적인 수요, 터미널 수용능력, 출입국 절차의 효율성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만으로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은 크루즈 선사 유치와 함께 지역기업이 선용품 공급, 관광서비스, 운송,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관광객이 부산에 와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크루즈 산업의 공급망 자체가 부산에서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모항 전략의 경제적 의미다. 다섯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 크루즈관광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방문객 중심에서 지역경제 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입항 횟수와 관광객 수에 더해 지역 내 소비액, 소상공인 매출 기여도, 체류시간, 재방문율을 함께 공개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단체 관광 중심에서 선택형 체험관광으로 확대해야 한다. 부산의 음식, 역사, 해양문화, 전통시장, 예술과 지역 생활을 연결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이 자신의 관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낮 중심 기항에서 야간·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 야간 콘텐츠와 대중교통, 다국어 안내, 안전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해 체류 확대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넷째, 관광 유치에서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역기업과 선사 간 거래를 확대하고, 부산의 식품·수산물·서비스·문화콘텐츠가 크루즈 산업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관광객의 만족을 재방문과 추천으로 연결해야 한다. 크루즈 여행에서 부산을 경험한 관광객이 다음에는 부산에 며칠간 머무는 개별여행객으로 돌아오도록 후속 관광상품과 맞춤형 홍보를 설계해야 한다. 크루즈는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첫 번째 관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관광업계, 지역 상인, 교통사업자, 문화기관이 함께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 관광객 증가의 혜택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부산 크루즈관광의 진정한 성공은 배가 떠난 뒤에 결정된다. 크루즈관광은 부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적인 접근성, 해양도시라는 정체성, 풍부한 문화자산을 활용한다면 부산은 동북아 크루즈관광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크루즈선이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관광도시의 성공을 선언할 수는 없다. 관광객이 부산을 얼마나 깊이 경험했는지, 지역 상권이 얼마나 혜택을 얻었는지, 부산의 기업과 시민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가 생겼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크루즈관광의 성패는 배가 몇 척 들어왔느냐가 아니라, 배가 떠난 뒤 부산에 무엇이 남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지고, 일회성 방문이 재방문으로 연결되며, 관광 수요가 부산의 일자리와 연관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때 크루즈관광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된다. 2030년 관광객 100만 명이라는 목표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부산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그 숫자 자체가 아니다. 부산을 찾은 세계인이 다시 방문하고 싶어 하는 도시, 지역기업이 관광산업의 성장에 참여하는 도시, 시민이 관광의 혜택을 체감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부산의 크루즈관광은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가”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함께 만들었는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부산은 단순한 크루즈 기항지를 넘어 세계인이 기억하고 다시 찾는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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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과도한 N수 열풍, 학벌주의 해법 없이는 교육 공멸을 막을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대학 서열화와 학벌 중심 구조를 혁파하지 않고는 N수생 급증과 사교육비 폭증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올해 수능 접수자 중 N수생의 비율이 3분의 1을 넘어 2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수능 여파와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매년 수만 명의 청년들이 더 나은 대학을 향해 재도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부작용이 너무나 크다. 가계 경제를 파탄 내는 사교육비와 N수 현상은 결국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삶의 기회를 좌우하는 왜곡된 구조에서 비롯된다. N수 생활에는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전체 N수 사교육비 규모만 해도 1주년 기준 3조 원을 웃돈다. 이로 인해 부모의 경제력이 곧 학생의 재도전 기회를 결정하는 '교육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정작 수많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임에도 이들이 학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학벌이 개인의 사회적 생존과 직결되는 한국 특유의 구조적 병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N수생 증가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자 능력주의 사회에서의 자연스러운 경쟁 과정이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N수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나 역량 발전을 위한 투자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한 경쟁을 통해 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또한 수능 난이도 조절이나 입시 제도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작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공정한 경쟁으로 포장된 승자독식 구조의 폐해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진단이다. 현실의 N수 경쟁은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는커녕,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유리한 부모 찬스의 장으로 변질되어 있다. 게다가 10명 중 7명이 실패의 고통을 겪고, 고3 재학생들까지 가중된 부담으로 인해 원치 않는 N수로 내몰리는 상황은 교육이 사회적 통합이 아닌 계급 재생산의 도구로 전락했음을 방증한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입시 제도의 지엽적 수정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학벌 중심의 사회적 보상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평생의 간판이 되는 학벌주의 타파와 일자리 간의 임금·근로 조건 격차 해소가 동반되지 않는 한, N수생 행렬을 막아 세울 방법은 없다. 교육은 청년들을 무한 경쟁의 나락으로 내몰고 가계의 등을 휘게 하는 소모전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입시 지옥의 악순환을 끊어낼 거대한 구조적 대전환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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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물은 세워진다, 도시는 기획된다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화려한 야경일까, 유명한 축제일까, 아니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일까.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도시의 경쟁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건물만 보러 도시를 찾지 않는다. 그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기대 이상일 때, 도시는 관광지를 넘어 목적지가 된다. 부산은 이미 적지 않은 것을 갖추고 있다. 국제적인 축제와 다양한 공연, 해변과 항구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풍경, 역동적인 음식문화가 있다. 부산콘서트홀이 문을 열었고, 2027년에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도 예정돼 있다. 이제 부산 관광의 과제는 무엇을 더 지을 것인가보다, 이미 가진 자산으로 어떤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명소의 숫자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도시를 찾아야 할 이유가 얼마나 분명한가에 따라 완성된다. 파리의 문화적 매력은 에펠탑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런던의 관광 경쟁력도 빅벤이나 버킹엄궁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도시에는 예술과 공연, 전시와 스포츠, 미식과 일상이 끊임없이 새로운 방문 동기를 만들어 내는 구조가 있다. 관광객은 특정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여행하는 시기에 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경험하기 위해 움직인다. 여기서 부산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부산에도 축제는 많고 공연도 열린다. 문제는 행사의 유무가 아니라 개별 행사가 도시 전체의 매력으로 얼마나 연결되는가에 있다. 각각의 축제와 공연이 저마다의 성과를 내는 것과, 그 모든 경험이 ‘부산에 가야 하는 이유’로 축적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광객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부산을 여행하려는 외국인이 특정 공연을 발견하고, 그 일정에 맞춰 항공편과 숙박을 예약하며, 낮에는 도시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공연을 관람한다면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여행을 결정하게 만든 핵심 동기가 된다. 반대로 공연이 열려도 해외에서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예약과 관람이 불편하며, 여행 일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잠재력은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 이 차이가 부산 관광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다. ■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의 미래를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2027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의 문화와 관광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유치하고, 부산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며, 북항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건축물이 완성되는 순간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공연장은 외관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평가받는다. 어떤 작품을 올리는가, 어떤 예술가를 키우는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가, 시민과 관광객이 얼마나 자주 그곳을 찾는가가 중요하다. 개관 기념 공연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다음 해, 그다음 시즌에도 사람들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기다리게 만드는 일이다. 한 번의 화려한 개관보다 오랜 시간 축적되는 예술적 신뢰가 도시의 브랜드를 만든다. 또한, 오페라하우스가 독립된 섬처럼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부산콘서트홀과 기존 공연장, 영화제와 지역 축제, 전시공간과 관광업계가 서로의 관객을 연결해야 한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부산의 다른 문화공간을 찾고,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다음 공연을 예약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진정한 성공은 그 건물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그 공간이 부산 전체의 문화적 활력을 얼마나 확장하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 축제의 도시에서 ‘문화적 목적지’로 부산은 축제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도시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축제와 공연을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해야 하는 도시다. 필요한 것은 행사 목록의 확대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 프로그램처럼 기획하는 발상이다. 봄에는 어떤 예술을 경험할 수 있고, 여름에는 바다와 음악이 어떻게 만나며, 가을에는 영화와 공연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겨울에는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계절별 축제를 배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산을 방문하는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와 여행 시기에 따라 도시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흩어진 프로그램을 하나의 이야기로 편집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해외 관객이 부산의 오페라 공연을 예약하면 인근 전시와 관광 프로그램을 함께 발견할 수 있고, 영화제를 찾은 방문객이 지역 공연과 미식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행사가 관객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부산 체류를 함께 풍성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연결은 홍보의 문제인 동시에 산업의 문제다. 공연 기획자와 관광업계, 숙박업계, 지역 상권이 일정과 상품을 함께 설계한다면 문화행사의 효과는 공연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관광 소비를 이끌고, 관광은 다시 예술의 관객과 재원을 넓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 ■ 세계인의 시선보다 먼저, 관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할수록 해외 유명 공연과 국제적인 이벤트에 관심이 쏠리기 쉽다. 그러나 외부의 명성을 빌려오는 것만으로는 도시의 문화적 자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 세계적인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일과 함께 부산의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지역의 공연단체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부산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다른 나라의 무대에 오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예술이 부산에 도착하는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산의 예술이 세계로 나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이 일상적으로 공연장을 찾고 축제를 즐기며 지역 예술을 지지할 때 문화 인프라는 비로소 살아 있는 자산이 된다. 관광객만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공간은 특정 시기의 방문객에 의존하기 쉽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은 도시의 문화적 기반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 결국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의 수준은 그 도시가 평소 축적해 온 문화의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장면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시민이 평소에도 좋은 공연과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 관광객 수를 넘어, 도시의 선택받는 힘으로 관광객 수는 분명 중요한 지표다.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들과 경쟁하려면 방문객 규모를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다만 숫자의 성장만으로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부산을 방문한 사람이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여행 중 무엇을 가장 인상 깊게 경험했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특히, 공연과 축제가 실제로 숙박 예약과 지역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화행사의 관객 수와 관광객의 만족도,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를 함께 분석해야 다음 기획도 정교해질 수 있다. 이제 부산 관광정책에는 관광과 문화예술을 따로 바라보지 않는 관점이 필요하다. 공연장은 문화시설이면서 관광 동기이고, 축제는 시민의 문화행사이면서 도시의 국제적인 홍보 자산이다. 이 둘을 연결하는 능력이 앞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부산은 더 이상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도시가 아니다. 이미 가진 자산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시다. 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은 그 가능성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건물의 완공을 도시의 성취로 끝낼 것인지, 새로운 문화관광 시대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인지는 앞으로의 운영과 기획에 달려 있다. ■ 도시는 건축으로 모습을 갖추지만, 기획으로 기억된다. 부산이 지향해야 할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명소가 많고 축제가 화려한 도시만이 아니다. 세계인이 부산의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축제의 일정에 맞춰 방문하며, 그 경험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도시다. 부산에는 이미 무대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무대들을 하나의 도시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안목과 실행력이다. 오페라하우스의 불이 켜지는 날, 부산의 관광도 함께 새로운 막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부산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꿈꾸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인이 찾아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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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늘봄학교 전면화의 명암
[교육연합신문=박진우 칼럼] 초등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초등 1~2학년까지 정착되며 학부모의 양육 부담 완화와 국가 책임 돌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기존 돌봄교실의 높은 대기 수요를 흡수하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일상을 보장하겠다는 정책적 취지는 교육 가족 모두가 깊이 공감하는 바다. 그러나 제도가 현장에 안착해 가는 과정에서 학교가 겪는 공간의 과밀화와 관리 체계의 과부하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엄중한 과제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늘봄학교 추진 현황」에 따르면, 초등 1~2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 이후 참여율은 8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기존의 돌봄 대기 수요를 사실상 해소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이면에서 나타난 공간 여건의 격차는 여전히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대도시 과밀 지역의 경우 일반 정규 교실을 늘봄과 함께 쓰는 '겸용 교실' 비율이 늘면서 교사의 수업 연구 및 학생 상담 공간이 잠식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반면 농어촌 및 원도심 학교는 전문 강사 수급의 어려움과 방과 후 안전 관리 인력 부족이라는 상반된 난관에 직면해 있다. 학교 담장 안으로 모든 돌봄 수요를 흡수하려는 물리적 집중이 낳은 구조적 한계다. 학교는 통계표 위의 숫자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배움의 터전이자 아이들의 삶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모든 돌봄과 보육의 책무를 학교라는 단일 기관의 울타리 안에만 가두려 한다면, 교원은 본연의 교수·학습 연구와 학생 지도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고 돌봄 서비스의 질적 도약 또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질 높은 교육'과 '안정적인 공공 돌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패러다임의 확장이 요구된다. 우선, 학교 중심의 돌봄을 넘어선 '지자체 책임형 협력 거버넌스' 확대가 절실하다. 학교 밖 유휴 공공시설, 청소년수련관,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등을 거점형 늘봄센터로 적극 발굴·연계해야 한다. 공간이 부족한 학교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해 질 높은 예체능 및 놀이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통학 및 공간 운영을 전담하는 '온 마을 돌봄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 내 '교육'과 '돌봄'의 운영 체계를 행정적·공간적으로 정교하게 분리해야 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교원 조직과 늘봄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늘봄지원실 전담 인력의 업무 경계를 명확히 확립해야 한다. 늘봄전담사 및 관리 인력의 고용 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안전 관리와 시설 유지보수, 예산 집행 등의 행정 부담이 일반 교사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빈틈없이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양적 수용'을 넘어 아이들의 정서적 쉼을 보장하는 '돌봄 질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학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시간 때우기식 프로그램이나 과도한 특별활동을 강요하기보다, 자유 놀이와 쉼, 또래 간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아동 친화적 쉼터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종일 이어지는 빽빽한 통제가 아니라 안전 속에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편안한 품이다.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의 완성을 위해서는 학교에만 모든 짐을 지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보듬는 성숙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 박진우 ◇ 교육학 박사 ◇ 부산 칠암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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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현장체험학습의 위기, 교사에 책임 전가해서는 안 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현장체험학습이 사라지고 있다. 교사들은 불안에 떠는 중이고, 학생들은 추억을 잃고 있다. 학부모들은 안타까워한다. 교실 밖 배움의 기회를 누구도 반기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초등학교는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주말에 진행한다. 외부 단체가 운영하고 학부모가 동행한다. 교사는 빠졌다. 교사의 안전사고 책임을 피하려는 결정이다. 교장은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이라 했다.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 모습은 교육의 후퇴다. 문제는 교사의 법적 책임이다. 2022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학생 사망 사고 이후, 교사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과실치사로 기소되고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그 충격은 컸다. 법 개정으로 면책 조항이 추가됐다지만, 현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안전조치 의무’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무엇을, 어디까지 해야 면책되는가? 누구도 답하지 않는다. 결과는 자명하다. 체험학습은 줄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현장체험학습은 지난해 대비 36% 감소했다. 교육의 일부가 사라진 것이다. 교사들은 교실에 머무르고, 아이들은 체험 없는 배움을 받고 있다. 탈춤 공연, 타악기 연주처럼 ‘찾아오는 체험’이 대안이 되고 있다. 이것이 과연 현장체험인가? 교사도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방식이 체험학습의 철회여서는 안 된다. 법은 현실을 담아야 한다. 면책 요건은 명확해야 하고, 지원 인력은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교육부는 뒷북으로 “응급조치 시 면책” 조항을 검토 중이라 한다. 이미 늦었다. 교사들은 결정을 내렸고, 학부모와 학생은 결과를 겪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다. 살아 있는 배움이다. 공동체 경험이자 감정의 성장이다. 이를 포기하는 교육은 온전하지 않다. 안전과 교육은 맞설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두 가치를 함께 지켜야 한다. 교사의 책임을 명확히 줄이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 체험학습의 부활은 법과 제도의 뒷받침에서 시작된다. 책임은 교사에게만 있지 않다. 교육을 가능케 할 사회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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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현장체험학습의 위기, 교사에 책임 전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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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왜? 우리는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인가?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오늘 아침에도 내 발걸음은 텃밭을 향한다. 몸은 걷기를 바라고 눈을 텃밭의 실태를 보고자 한다. 그래서 아침 시작을 이렇게 하는 것을 나의 ‘계율’로 삼고 지킨다. 기후 변화가 심하다는 말만으로는 폭염과 폭우의 깊고 큰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타들어 가는 식물의 모습이 폭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산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의 복구 모습과 씻겨 내려간 농작물의 모습을 보고, 자식 같은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하는 농민들의 한숨에서 대통령과 지도자, 한 가정의 가장 마음과 몸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천재지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줄 모르는 험난한 일을 자식에게는 이어가게 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논밭을 팔아서까지 자녀들을 유학시겼던 것이리라. 흰 와이셔츠에 번지르르한 양복, 파리도 낙상할 정도의 눈부신 구두를 입은 자식의 모습을 그리며 밤낮을 구분하지 않고, 인간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천재지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하늘 농사를 시키고 싶지 않았던 조부모님, 부모님 마음에 목이 맨다. 눈물이 맺힌다. 조부모님, 부모님의 뜻은 공부도 부모님이 농사일을 하는 것처럼,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고 대응을 하고, 상황에 따라 조치를 달리하는 삶의 원칙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다가, 책상만을 잡고 사는 삶에서 지금부터 조금씩 세상일이 일어나는 곳을 찾아서 사는 삶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야 공부의 원칙을 깨닫는다. 모든 이론은 현장에서 시작한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의 의미가 부모님, 조부모님의 뜻이었으리라. 그런데 요즈음 뉴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지도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정치가를 만난 듯하여 내가 우주의 운행에 참여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새롭게 역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가 정치가가 아닐까? 이런 정치가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이런 정치인을 내 시대에 보고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한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삶을 바꾸는 것은 국민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길을 내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와 민생,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파고 속에서 국익을 구현하고, 경제와 민생을 다시 일으키고 국민의 평안한 삶을 중심에 두는 길이어야 한다. 앞으로 정치가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닦아야 한다. 그러나 시선이 높이가 높지 않고, 함량의 크기가 작고, 사람의 두께가 굵지 않고, 깊이가 깊지 않으면, 권력의 정점에 이루기 위해서 온갖 권력을 동원하여 사생결단으로 투쟁하고, 상대방을 적대시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에만 의지한다. 그것이 소위 적대적 공존이다. 적대적 공존의 폐해는 항상 상대를 제거하려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갈등을 키우는 방식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요즘 우리 정치인 중에는 나라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하려고 태어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이 나라는 안중에도 없고, 국회의원 자리만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게 더 문제다.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평안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만이 최고의 길이다. 그래서 대정부 질문의 날은 다음 선거를 위한 사생결단의 날이다. 지역 구민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선명성만 부각하고, 논리는 없고, 성깔이 묻어나는 낱말을 계속 반복하는 녹음기 질문을 한다. 문장은 반복되면 각인이 더 잘된다. 그래서 노래도 가사를 반복하는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맞서지 않고, 대신 자신이 스스로 성공했으며,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정신 승리’인 ‘내로남불’, ‘부정적 사고’ 등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길을 간다. 이것이 아Q들이 걷는 실패의 길이다. ‘하고 싶은 공부’와 ‘해야 하는 공부’가 있으면 둘이 충돌하나요? 하고 싶은 것이 강렬하면 그것을 할 때 다가오는 지루함이나 조급함은 디 극복할 수 있다. 체력을 기르고 싶으면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한계의 수고를 견뎌내야 하는 것과 같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야 하는 일은 감내가 된다. 반대로 해야 하는 것만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이 먼저다. 그래서 자기를 궁금해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를 묻는 태도 있는 상태에서 하는 공부가 좋은 공부다. 그것도 없이 그냥 지식만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꿈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문제다. 꿈은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자신을 궁금해하는 물음 던지기를 쉬지 않아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는 최고 권력자만 있었다. 권력의 정점에 이르러 권력을 누리려는 자만 있었다. 거기에 이르러 국민과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할까 하는 꿈이 없었다.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의 꿈은 없다. 백성을 위해서, 국력을 기르기 위한 일은 내가 임명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인 사람은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부터는 할 일이 없어진다. 그러면 일은 수석들에게 맡기고, 개나 끌고 다니고, 좋은 안주 찾아, 좋은 술 찾아, 아첨하는 친구 찾아 비교하고 비난하고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다음에서 다음으로 꿈을 꾸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꿈 교육이 교육에서 일어져야 꿈을 꾸는 지도자,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꿈은 새로운 질서를 찾아 건너고 건너가는 자인 것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자는 ‘어떠한 역사를 만들고 싶은가?’라는 꿈을 꾸는 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나쁜 사람을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좋은 사람을 좋은 놈이라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이제는 훌륭한 사람을 훌륭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어야 훌륭한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경우 주요한 사안에 대해 내 마음에 드나 안 드나, 그게 좋은가 나쁜가 같은 기준으로 문제를 판단한다. 전쟁에 대해서도 그렇다. ‘전쟁은 나쁘니까 무조건 피해야 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전쟁이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나요. 최근 우리 사회에는 전쟁에 관한 온갖 얘기가 오고 가는데, 그 수준이 너무 저열하고 천박해요. 전쟁에 반대하면 ‘종북’이고 찬성하면 ‘전쟁광’이고, 이제는 이런 이분법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이 지금까지 자기 존재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전쟁이 어떤 구실을 했는지 알게 되면 좀 더 깊고, 넓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무회의를 국가 경영의 토론 장소로 만들고, 국가 경영의 최고 결정 과정을 진지한 토론을 통해서 결정하고, 책상에서 만든 국민 정책이 국민들에게 현장 변화를 가져오는 정치를 위해서, 장관이 자신의 정책을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듣고 수정하는 이런 정책을 펴고 국민에게 알려주는 政治家, 이제까지 보았는가? 보았으면 나에게 말씀해 주소. 대통령은 무엇이 되고,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을 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조금만 겸손해도 우러를 수밖에 없는 인물들은 다 직업을 살지 않고 꿈을 살았다. 공자가 곡식의 출납을 맡아보던 위리(委吏)나 가축을 관리하는 승전리(乘田吏)가 되기도 했지만, 공무원이 되는 꿈을 꾼 적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위키백과는 다산 정약용을 문신이자 실학자·저술가·시인· 과학자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가 문신, 저술가, 시인,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다산의 꿈은 “나의 낡은 나라를 새 롭게 하겠다(新我之舊邦)”는 것이었다. 이제는 국민들이 답해야 한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는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는 대목이 있다. 이런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이미 짜인 판을 벗어나 새로운 판을 짜고, 남이 세운 목표나 모범을 따라가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 목표와 모범이 될 수 있는 나라. 새로운 국무회의 진행, 통치는 남이 하던 것을 ‘따라 하는’ 정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 어떻게 하면 백성들의 배 두드리고 행복해하는 ‘요순 시대’를 꿈꿔볼까 하는 고민 속에서 싹이 튼다. 우리나라가 선진 국가가 아직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따라 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중의 이유다. 선진국이 되려고 하면 ‘따라 하기’에서 ‘먼저 하기’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이 앞서면 앞선 문명을 이루고, 앞선 문명을 이루면 앞선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교육이 생각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떤 인재를 기를 것인가?’ ‘인재란 무엇을 말하는가?’ ‘지식인은 무엇을 말하는가’를 늘 자신에게 묻는 사람이 교육의 책임자가 되는 시대를 꿈꾼다. 생각이 물건을 만들고, 제도를 만든다. 하이데거가 ‘인생은 비교와 잡담 속에 망한다.’고 했다. 비교는 나를 잃어버리는 거고, 잡담은 이미 있는 내용을 이리 붙이고 저리 붙여가며 시간을 보내는 거다. 비교와 잡담을 멈추고 자신을 궁금해하는 기본을 묻는 시간을 많이 갖는 교육, 내가 열리고 가정이 열리고, 나라가 열리고. 미래가 열린다. ◇ 한자한글연구원장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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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왜? 우리는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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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4세 고시, 배움이 아닌 불안의 시작
- [교육연합신문=사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유아 대상 영어학원 63곳을 적발했다. 이들 학원은 4세 유아에게까지 사전 시험을 요구했다. 반일제 이상으로 수업을 운영한 곳도 있었다. 하루 4시간 넘는 학습은 유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선행학습은 놀이보다 공부를 우선시하게 만든다. 이는 유아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왜곡한다. 레벨 테스트는 학습의 출발점을 경쟁으로 바꾼다. 부모는 조기 교육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학원은 이를 이용해 공포 마케팅을 벌인다. 경쟁은 점점 더 이른 나이로 확산된다. 결국 학습은 놀이를 대체하고, 아이는 놀 권리를 잃는다. 교습비 과다 청구, 과대 광고, 무단 시설 변경도 다수 적발됐다. 이는 유아 교육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다. 더구나 유아기는 인간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학습 중심 교육은 부작용을 남긴다. 집중력, 감정 조절, 사회성 등은 놀이를 통해 자란다. 그러나 학원은 시험을 통해 줄 세우려 한다. 4세 고시는 교육이 아닌 선발이다. 선발은 낙오자를 만든다. 유아기는 낙오와 경쟁을 배우는 시기가 아니다. 그 시기는 함께 자라고 함께 웃는 시기다. 평등한 출발선이 필요한 시기다. 학원은 이를 왜곡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는 의미 있는 조치다. 그러나 일회성으로는 부족하다. 선행학습을 구조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유아기에는 놀이가 배움이다. 시험은 불안이다. 4세 고시는 교육이 아니라 불안의 제도화다. 국가와 사회는 이를 막을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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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4세 고시, 배움이 아닌 불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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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 밖의 배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실 밖의 배움은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현장 체험, 동아리 활동, 야외 학습은 배움의 또 다른 얼굴이다. 지식은 교과서에만 있지 않다. 삶 속에 있다. 그러나 최근 교실 밖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안전, 예산, 평가 중심의 정책이 그 이유다. 위험을 이유로 배움을 막을 순 없다. 통제는 배움을 가두고, 상상력을 말린다. 교실은 시작점일 뿐이다. 배움은 교실을 넘어야 살아난다. 아이들은 움직이며 배운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과정 속에서 깨우친다. 교실 안의 수업만으론 부족하다. 정답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사고가 자라지 않는다. 교실 밖 배움은 질문을 품게 하고, 사고의 폭을 넓힌다. 지식은 체험과 연결될 때 깊이를 갖는다. 경쟁 위주의 교육은 협력과 공감 능력을 빼앗는다. 교실 밖 배움은 공동체를 익히는 시간이다. 자연 속에서, 사회 현장에서 아이들은 진짜 삶을 배운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교사에게는 자율이 필요하다. 학생에게는 선택의 폭이 필요하다. 교육 정책은 통제보다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안전은 강화하되, 배움의 길은 넓혀야 한다. 교실 밖 배움을 축소하면, 미래도 작아진다. 학교는 세상의 축소판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문이다. 그 문을 닫아선 안 된다. 열어야 한다. 넓혀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은 교실 밖에서 더욱 크게 자란다. 교실 밖 배움의 기회를 지켜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결단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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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 밖의 배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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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남구문화재단, 구본호 대표이사 내정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 남구(구청장 오은택)는 지난 7월 14일(월) 부산남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구본호 후보자를 내정했다. 구본호 대표이사 내정자는 8월 14일 창립총회에서 임명된 후 본격적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 구본호 후보자 주요 프로필 ■ ▲이름 : 구본호 (具本浩) ▲출생 : 1967년 1월 25일, 경남 밀양 ▲전문 경력: 시각 한국화 작가로 활동 BSCF 전자 아카이브 ▲동명대학교 겸임교수, TL갤러리 관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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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남구문화재단, 구본호 대표이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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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고교학점제, 미봉책 아닌 근본 재설계가 필요하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고교학점제가 본격 도입되었다. 정부는 학생의 선택권과 책임교육을 내세운다. 그러나 현장은 고통을 호소한다. 제도는 취지와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교육부는 제도를 유지하되 보완하겠다고 한다.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개선안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또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임시방편으로는 실패한 구조를 바꿀 수 없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선택이다. 하지만 입시 중심의 구조는 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학생은 결국 유리한 과목만 고른다. 진정한 선택은 없다. 불안은 커지고 탈락 공포는 현실이 된다. 교육의 목표는 성적이 아니다. 성장은 다름을 인정하고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고교학점제는 학생을 줄 세우는 또 다른 장치일 뿐이다. 교사의 현실도 외면할 수 없다. 수업은 늘고 행정은 쌓인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은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넘긴다. 교원 확충 없이 책임만 지우는 방식은 부당하다.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도 크다. 정보 부족은 공포를 낳는다. 시스템은 복잡하고 안내는 부족하다. 선택과 평가, 대입까지 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전교조는 폐지를 주장한다. 이는 단순한 반대가 아니다. 구조적 실패에 대한 경고다. 선택이 허상이라면, 제도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 제도 보완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교학점제는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대입과 평가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무용지물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지금처럼 밀어붙이면 실패한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현실은 준비되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점검이다. 실험이 아니라 검증이다. 보완이 아니라 전면 재설계다. 교육은 시범이 아니다. 실패의 대가를 아이들이 치르게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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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고교학점제, 미봉책 아닌 근본 재설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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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시나요? '아무거나, 아무 말 대잔치'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친구들과 식사 시간이 가까워져서 식당으로 향하면서 한 친구가 ‘뭘 먹을래?’ ‘오늘은 내가 쏜다.’하며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다시 친구들을 돌아보면서 ‘뭐, 먹을 거야?’ 귀찮다는 듯이 ‘아무거나 먹어.’라고 한 친구가 말하자,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아무거나 먹자’라고 합창을 한다. 우리 민족은 ‘獨唱’은 부끄러워서 하지 않으려고 하고, ‘合唱’은 좋아하는 민족이라서 올림픽 축구에서 하는 ‘떼창’이 세계 축구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k-culture’로 피어나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사람으로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욕과 식욕이 발동되거나 실현될 때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안주, ‘아무거나’를 아시나요? 이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재 심리상태를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요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반응이 직접적으로 바로 나타난다. ‘좋다, 나쁘다, 마음에 든다, 안 든다.’ 이런 반응은 주어진 상황을 자세하게 살피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 맞으면 좋고, 맞지 않으면 나쁘다고 하는 것이다. 모든 게 귀찮다는 마음의 발로가 아닐까? 생각하는 데에는 힘이 들고, 힘이 드니까 하기가 싫다는 것이다. 생각은 네가 하고, 나는 그저 따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훌륭한 삶을 보고 따라 사는 것도 의미가 있다. 태어나서 많은 말 중에서 ‘책 읽어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지 않는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회자되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데 하지 않으니까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말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감추기 위해서도 한다. 어느 한쪽 면만을 보려 하는 사람은 반쪽 세상을 보는 것이다.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困辱을 치르기도 한다. 상대방 말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말을 모르면 ‘적대적 공존’만 가능한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잘 읽어야 한다. 하늘도 사람도 잘 읽어야 한다. 국가 경영자는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면 국민들이 사용하는 말과 문자의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나무를 우리는 죽(竹; 대 죽)이라고 읽는다. 여기서 ‘대’라는 말은 무슨 말이고, 죽이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이며, 자녀를 낳을 때, 대문에 왜 ‘새끼’를 두르는지? 장례식 때, 상주들은 왜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머리에는 ‘새끼’를 두르는지를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겨레가 어떤 가치관으로 말과 문자를 만들었는지를 이해하고, 민족 공동체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말로는 민심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당선이 되면 민심 따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뻔뻔하게 구는 것은 왜일까? 당선되기까지 한 말은 ‘아무 말 대 잔치’ 대회에서 ‘아무거나’ 하는 그런 구태의 모습은 아닐까? 국가의 기둥은 국방과 조세이며, 운영 중심축은 정치와 교육이라고 한다. ‘이런 교육’에서는 ‘이런 정치’가 생겨나고 ‘저런 교육’에서는 ‘저런 정치’가 횡횡한다. 교육은 ‘어떤 사람을 키울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공교육’은 신뢰를 잃은 지가 오래며, 교육의 정치화로 ‘교육’에 전념하는 지도자보다는,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표’와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치기’에 전심전력하는 교육 행정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문해력 신장 연수’ 한두 시간 하고 사진 찍었다고 문해력이 신장되는가? ‘체험 학습’ 한 번 했다고 체험 학습 가기 전과 후가 달라졌는가? 교육은 나라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자라는 것이다. 지식이 무엇이고 인재란 무엇인지 개념 정의가 학생들의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 한, 아무리 ‘창의성’을 강조하는 연수를 한다 해도 공염불이 될 것은 뻔한 이치다. 요즘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보면, 사실과는 상관없이 내 편이니까,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내 자리를 위해서, 자기의 잘남을 과시하기 위해, 내 마음대로 질러버리는 것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이고 품격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물론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다. 그 말은 국가의 정체성, 가치관, 인간관, 세계관 등을 생각해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 국민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만이 유능하고 자질 있고 교양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인가 하는 답답함이 든다. 우리 청소년들과 나라를 위해서는 국민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는 국민의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 이제는 국가적인 인재가 국회로 모이는 제도를 생각할 때다. 국민들의 높이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일부러 만든 제도라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 편’인가에 따라 말하는 내용과 태도가 천양지차다. 요즘 국회의원들의 말에 대한 인식은 진짜로 ‘아무거나’, ‘아무 말 대 잔치’ 전국 대회를 시청하는 것 같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국회의원들과는 특별히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수신(修身)의 첫 번째는 말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왜 몸을 닦는가? 말을 담고 있는 것은 몸이기 때문이다. 말을 들을 때 몸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愛(사랑 애)’라는 글자의 음가는 ‘애’다. ‘아낀다.’는 말이다. 이 말에는 또 ‘사랑한다.’는 의미도 있고, ‘절약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말은 자신만의 가치에 집착해서 자기 마음대로 마음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말을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의 이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후환이 없다. 요즘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결점을 밝히는 것을 독립운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면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그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의 흑심을 감추는 교묘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남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적 태도일 수가 없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왜 저렇게 말을 하지?’,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는 거지?’하고 곰곰이 생각하고 자세히 살펴보는 태도를 갖추어야 세계의 주도 국가가 될 수 있다. 주위에서 ‘좋아’, ‘나쁘다’, ‘마음에 든다.’ ‘안 든다.’, ‘너는 안 돼’ 등의 말을 많이 본다. 생각이 없는 사람의 자기표현일 뿐이다. ‘남의 말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이 말은 철저히 인간 편에서 한 말이다. 강산은 어제도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은 변화를 겪는다. 생각도 변한다. 세상에 만들어진 모든 물건, 제도, 철학은 생각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제도는 물건이 생산되어 흐르는 길을 만든다. 그 제도는 생각의 결과다. 공동체의 ‘문제’와 ‘불편함’을 볼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이 지식인이고, 그 문제와 불편함만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이 인재고 지도자다. 인재는 현재의 다음 단계를 꿈꾸고 거기에 몰입하는 사람이다. 『道德經』 제5장에 “말이 많으면 금방 한계에 봉착한다. 중을 지키는 것이 제일이다.”(多言數窮, 不如守中)가 나오는데, 말(言)은 하나의 체계, 하나의 내용으로 지속된다. 즉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있는 말’만 내뿜어질 뿐, 말을 하면서 말하고 있는 다른 내용을 동시에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세계의 전체적인 국면을 말로는 포착할 수가 없고, 그런 의미에서 말은 제한적이고 유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은 얼른 한계를 드러내고 궁색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이 모두 빠진 말도 자신이 모두 들어 있는 말도 없다. 말은 자신의 한쪽 면만을 나타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매일 쉼 없이 읽는다. 책도 읽고, 사람도 읽고, 하늘도 읽고, 식물도 읽고, 동물도 읽는다. 즉 책을 읽지 않더라도 자기와 마주치는 모든 세계와 사건을 읽고 또 읽는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읽기’다. ‘오늘 뭐 할까?’, ‘오늘 점심에 뭘 먹을까?’하고 자신을 읽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학(學)’은 ‘지(知)’여야 하지 않을까? 『論語』「學而」편 제1장, 16장, 그리고 제20편인 「堯曰」편을 보면, ‘知’ 자가 여러 번 나오는데, ‘안다는 것’은 내 안에 담아두려는 것이 아니라, 거듭거듭 삶에서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論語』를 20편으로 저술한 것도 『周易』20번째의 괘가 風地觀인 것도, ‘천하는 물론 우리가 대하는 사람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백성들의 삶이 어떤 줄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잘 보이는 곳에서 ‘보는 것’ 그것이 觀의 첫 번째 의미이지만, ‘본다.’는 것은 잘 보이기 위한 것이므로 ‘보이다.’라는 수동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호상적 봄이다. 그래서 ‘본다.’는 말은 ‘읽는다.’는 말을 전제한다. 그래는 ‘안다(知)’는 것은 본 것을 끊임없이 살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지식인에게 중요한 요소는 곰곰이 살피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살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무거나, 아무 말 대 잔치’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思惟)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다.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나, 사유(思惟)하는 존재로서의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게 바르게 사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고, 타고르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야말로 확실하고 영원한 생명의 경탄’이라 했다. 몽테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하면 내게 진정 나다워질 수 있는가를 아는 일’이다 라고 했다.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타고르, 몽테뉴가 한국에 와서 ‘아무거나’, ‘아무 말 대 잔치’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고 할까? 그래서 지금도 나훈아는 ‘테스 형’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생각 없이 무조건 따르겠다는 사회적 현상을 절절하게 표현한 ‘무조건’이라는 노래가 유행했나 보다. 인생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즉 자신의 생각을 하나하나 펼쳐나가는 과정이지 않는가?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남이 생각한 대로 살겠다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계는 한순간도 멈추거나 고정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생겨날 때부터 있었던 ‘아무거나’는 왜 변하지 않을까? 인문적 통찰이란 ‘조짐을 읽는 능력’이다. 그 조짐을 알기 위해 옛날부터 ‘점’을 쳤던 것이다. 말은 ‘말’이다. 즉 ‘끝’을 말한다. 말을 잘하면 끝이 좋고, 말을 잘 못하면 ‘끝’이다. ‘아무거나’, ‘아무 말 대 잔치’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아닌지? ◇ 한자한글연구원장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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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시나요? '아무거나, 아무 말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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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부모 숙제’된 수행평가,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수행평가는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려던 제도였다. 지금은 부모의 능력을 재는 지표가 되었다. 교육부는 수행평가를 수업시간 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땜질식 처방으로는 부족하다. 핵심은 수행평가의 본질을 되묻는 일이다. 한 학기에 수행평가를 50번 보는 경우도 있다. 과제는 끝도 없이 늘어난다. 학생은 밤을 새워 과제를 수행한다. 부모는 자료를 찾고, 발표 자료를 만든다. 수행평가는 가정의 배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 저글링, 노래 편곡 같은 과제가 등장한다. 논문 수준의 과제를 요구하기도 한다. 고등학생에게 무리한 요구다. 학원이나 과외가 개입하는 구조가 생겨났다. 지금은 그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교육부 개편안은 형식적이다. 수업시간 내 평가만으로는 부족하다. 암기식 과제는 여전하다. 수준 낮은 평가 기준도 그대로다. 외부 도움을 차단하는 방안도 없다. 지필고사를 보완하려던 제도가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만들었다. 교사는 평가에 매몰된다. 학생은 창의보다 노동에 지친다. 이제는 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양을 줄여야 한다. 질을 높여야 한다. 과목 전문가가 평가를 설계해야 한다. 평가 기준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학습의 과정이어야 한다. 결과가 아니라, 성장의 흔적을 보아야 한다. 교육은 학생이 중심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잉 수행평가는 교육을 해친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본질을 돌아보아야 한다. 평가는 학생을 괴롭히는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 평가는 배움을 여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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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부모 숙제’된 수행평가,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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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時中? ‘만물은 각자 자신의 시간을 산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할 때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란 어떠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이 요즘 나를 맴돈다. 나이가 들었다는 말일 것이다. 뭔가 인생을 정리할 때인가?라는. 요즘 폭염으로 만물이 고통을 호소한다. 집 근처 텃밭에 생각이 미쳤다. 식물이 바짝 타들어 가고 있었다. 식물은 움직일 수도 없으니 안타까웠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텃밭의 크기가 작아서 관정 시설도 없다. 이 식물에게 생명수를 주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수레에 물통을 싣고 냇가로 가고 오기를 6회를 했다. 옛날 같았으면 ‘왜 이런 고생을 하지?’라고 했을 것은 같은데, 타 들어가는 식물이 나에게 ‘時中을 아는가?’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옛날에 어른들이 하는 말이 떠올랐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단다.’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후회된 일 중의 하나가 나는 ‘교원 노릇을 제대로 했을까?’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다. 교재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교재를 문자적으로만 익히고, 그것이 사회적인 삶과 결부되어서 숙성되지 못한 채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기만 했던 것 같다. 특히 우리말의 기원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교단에 섰던 것이 너무나 아쉽다. 더 나아가 漢字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 없이 교단에 섰던 것이 후회스럽고, 나와 함께 했던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부끄러움이 앞선다. 나만 ‘때’가 있는 게 아니라 내 제자들에게도 ‘때’가 있는데, ‘때’를 모르고 ‘때’를 가르친 후회가 엄습한다. 유학의 4대 경서중 하나인 중용(中庸)에 대하여 일반 사람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에 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용은 화살이 과녁에 정확히 꽂힐 때의 적중(的中)과 같이 딱 들어맞음을 의미하는 중(中)과, 떳떳함을 의미하는 용(庸)의 조합으로, 모든 일에 떳떳하게 들어맞는 진리를 뜻한다. 그리고 이 같은 중용의 도(道)를 원리와 상황 등 때에 맞춰 알맞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을 시중(時中)이라 한다. 초등학생 시절, 모내기 철이 되면 농부들이 자신의 논에 먼저 물을 대기 위해 크게 싸움박질하는 것을 많이 봤다. 당시에는 어른들이 왜 싸움을 하지? 말로 해야지,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만 했었다. 이제 퇴직을 하고 농사를 짓다 보니, 벼농사는 日照量이 벼 생육과 수확량에 비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역시 ‘때에 맞게 배워야 해’라는 생각이 든다. 孔子의 好學 정신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는 실감이 난다. 품종에 따라 씨뿌리고 김매고 거두고 저장하는 시기도 다 다르다. 중용 제20장에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곤이지지 급기지지일야(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라는 말씀이 있다. 어떤 사람은 날 때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고, 어떤 사람은 고난을 통해 알게 되는데 마침내 알았다는 점에서 보면 하나라는 의미다. 공자는 어느 유형에 속할까요? 술이편에 답이 있다. “나는 나면서부터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그것을 구한 사람이다(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라는 것이다. 공자는 15세에 천명을 궁구(窮究)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학문에 전념하여 50세에 천명을 깨달았습니다. 時習은 時中이어야 한다. 시중은 타이밍(Timing)과 가장 가깝다.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말이나 행위도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런 뜻이 없어진다. 모든 것이 빨라진 시대에 그때 그 상황에 따라 적절히 행동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임(Time) 자체보다 타이밍(Timing)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결국 시중이란 영혼의 민감성이요 정신의 순발력이기에, 우리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삶의 지혜이다. 시중은 유학 실천 방법이다. 이는 군자의 중용은 군자로서 시중한다(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라는 대목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선비는 고정된 틀에 얽매이거나 흔들리지 않고 항시 겸손한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 아무리 심오한 학문과 원리를 터득했다 해도 말과 행동이 때에 맞춰 적절히 쓰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머릿속의 지식으로만 머무를 뿐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살다 간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시간을 살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비교에 빠지고, 다른 사람이 조금만 잘 나가도, 다른 사람이 조금만 앞서도 속이 터지고, 상대를 비난하는 데 모든 것을 건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앞선 것이 생기면 우쭐대고 집안 자랑, 동문 자랑 등에 우쭐한다. 동물을 보면 막 태어나서 걷는 송아지도 있고, 1년이 다 되어야 걷는 인간도 있다. 老子 『道德經』 8장에 나오는 말이다. ‘動善時’, ‘動善時’라는 말은 때에 맞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청명이 되면 논밭을 갈고 곡우가 되면 씨앗을 뿌려야 된다. 이때에는 군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모두 때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을 보자. 자신의 계절이 지나면 그대로 뒤로 하고 다음의 길, 다음의 때로 간다. 자신의 열매를 뒤로 하고 그저 또 다른 길을 갈 뿐이다. 꽃피는 시기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인지 각자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가 보다. 그래서 老子는 인간의 길을 자연의 운행 원칙에서 찾았을까? 봄이 봄 자신의 성취와 정당성에 취해 여름으로 넘어가기를 거부하면, 봄 자신이 반동으로 전락할 뿐 아니라 전체 자연의 진화를 망친다. 그래서 쓰임을 받는 시간도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일찍 취업도 하고, 다른 어떤 사람은 조금 더 늦은 시기에 직장을 잡는다. 늦공부 터졌다는 말도 한다. 모든 식물이 같은 시기에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 햇빛을 더 받기 위한 싸움과 질투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모든 것에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 사회와 만물의 삶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습관은 時中의 결과다. 시간의 계획적이고 지속적 활용은 습관을 만든다. 습관은 바로 그 사람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에 관한 책을 썼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정리를 정성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지점이다.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은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매일매일 실행하는 즐거움을 얻게 되어 긍정적인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좋은 습관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아는 것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이 많으면 습관으로 만들기 어렵다. 습관은 처음에는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해서 몸에 배어야 한다. 습관은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서면 뭐가 되었든 따지지 말고 바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첫 시작이 어렵다. 거창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할 수 있다. ‘습(習)’은 배운 것을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행동과 실천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 ‘습’이다. ‘관(慣)’은 생각에 의해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한번 해봤다고 해서 '관'이 되지 않는다. 자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동, 책을 읽는 행동, 운동, 글쓰기, 말하는 태도, 인사하는 것 등 인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 '관'이다. 習慣은 時中의 결과다. 지도자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상황에 맞게 적절한 결정을 하는 것이다. 화를 내야 할 때 적절히 화를 내거나 슬퍼해야 할 때 적절히 슬퍼할 줄 아는 것처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시중지도(時中之道)라고 한다. 상황(時)은 늘 변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 가장 균형 잡힌 최적의 황금률(中)을 찾아내는 것이 시중(時中)이다. 여기서 중(中)은 정해진 실체가 아니다(中無定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이다(隨時而在). 옛 어른들은 ‘사람은 때(時)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나서야 할 때가 있고, 물러나야 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고, 침묵해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사람은 늘 때를 알아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용적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자신과 사회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가? 어떤 사람을 만드는가가 핵심이다. 다른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일에 분개하면서 정작 자신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봉지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서는 사람도 있다. 환경 보존을 외치면서 일회용 컵이나 접시를 마구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철저히 자제하는 사람도 있다. 주장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각각이 따로 있는 사람도 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달라지는가? 그 사람만의 바탕이 다르기 때문이다. 왜 바탕이 다른가?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공자는 말한다. 行己有恥를 가르치는 것이 인간의 출발이고 時中의 결과다. 자기 시간의 적절한 활용이 답이다.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는 일은 時中을 자초하는 일이다. ‘이런 교육’에서는 ‘이런 사람’이, ‘저런 교육’에서는 ‘저런 사람’이 태어난다. ◇ 한자한글연구원장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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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時中? ‘만물은 각자 자신의 시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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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문하는 교실, 세계를 향한 첫걸음
- [교육연합신문=이재웅 기고]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좌동초등학교가 최근 세계적 교육과정인 국제 바칼로레아(IB) 초등 프로그램(PYP) 인증을 공식 획득하며,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인증은 단순한 학교의 성취를 넘어, 공립학교에서도 세계 수준의 교육이 가능함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좌동초는 지난 2년간 관심학교 및 후보학교 과정을 거쳐 교사 연수, 커리큘럼 재구성, 학부모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학교 전체가 변화하는 과정을 실천해 왔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글로벌 교육과정으로, 창의적 사고와 탐구 중심 학습, 다문화 감수성을 핵심 가치로 한다. 그간 일부에서는 ‘귀족 교육’으로 여겨졌지만, 좌동초의 도전은 공교육 내에서도 IB가 실현 가능함을 입증한 첫 사례로 주목받는다. 좌동초 교실에서는 "왜요?"라는 학생의 질문이 허용되고, 토론과 사고가 중심이 되는 수업 환경이 조성되었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습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학부모 또한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IB는 단지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학교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교사 연수의 정례화, 학부모 대상 설명회, 서포터즈 활동 등을 통해 가정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모델을 정착시켰다. 그러나 좌동초의 성과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탐구 중심 수업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연수비, 평가비용, 자료 개발 등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창의성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IB 교육과 입시 중심의 현실 간 괴리를 해소해야 한다. 이는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지만, 좌동초의 사례는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벽임을 보여준다. 좌동초의 IB 인증은 한 학교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학교들이 새로운 교육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신호탄이다. 학생의 질문을 소중히 여기는 교사, 변화를 지지하는 학부모,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청의 정책적 지원이 조화를 이룬다면, 대한민국 공교육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정답을 말하는 교육에서 질문을 기르는 교육으로, 성적을 올리는 교육에서 사고를 키우는 교육으로, 경쟁 중심의 구조에서 공동체 속 배움으로 나아가는 전환점. 좌동초의 도전과 성취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다. 이 작은 교실에서 시작된 “왜요?”라는 질문이 더 많은 학교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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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문하는 교실, 세계를 향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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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김춘식 교수, 한국독일사학회 제19대 회장 취임
-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김춘식 교수가 한국독일사학회 제19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올해 7월 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2년이다. 2001년에 창립된 한국독일사학회는 독일사 및 서양사 분야의 전국 규모 학회로, 200여 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선정된 학술지 『독일연구』를 연간 3회(2월, 8월, 11월) 발간하고 있으며, 정기 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 다양한 학술포럼 및 세미나를 통해 국내외 연구자 간의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김춘식 신임회장은 지난해 6월 국제학술대회에서 선출돼 "변화와 도전이 공존하는 시기에 중대한 소임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신임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학술연구 환경 전반에 가져온 변화와 도전에 주목했다. 그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은 연구의 효율성을 높였지만, 진실성과 연구윤리, 창의성의 본질에 대한 논의도 요구되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인문학 연구의 방법론뿐 아니라 연구 주제의 선정과 해석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방대한 역사 자료의 체계적 해석과 비교 연구 등 융합연구가 더욱 촉진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독일사학회와 회원 모두가 인공지능과 인문학의 상호 보완적 발전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문사회 분야 학회의 구조적 어려움과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회원 고령화, 학문후속세대의 감소, 학회 참여 저하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유사 학회 간 통합, 학문 분과의 경계 확장, 학제 간 협력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춘식 신임회장은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 ▲독일사와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학제 간 융합연구 ▲국제 공동학술대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 등 학회의 새로운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중한 의견을 부탁드리며, 한국독일사학회가 학문적 소통과 성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춘식 회장은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역사학과 교육학·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독일과 중국관계사로 철학박사학위(서양근현대사)를 취득한 후 동 대학 역사학부 초빙교수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독일의 문화제국주의와 중국》(Deutscher Kulturimperialismus in China), 《독일과 한국의 직업교육과 고등직업교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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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김춘식 교수, 한국독일사학회 제19대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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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행평가, 이제는 ‘교육’이어야 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수행평가가 더는 교육이 아닌 고통이 되어버렸다. 학기당 50회에 달하는 과도한 평가 횟수는 학생을 숨 막히게 한다. 수면 부족은 기본이고, 학부모의 개입 없이는 수행평가를 해내기조차 어렵다. 수행평가는 언제부터 ‘부모의 숙제’가 되었는가. 교육부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모든 수행평가는 반드시 수업 시간 내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수행평가의 본래 취지는 암기식 교육을 넘어서는 데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기식 수행평가와 과잉 과제로 얼룩졌다. ‘진짜 공부’가 사라지고, ‘형식적 평가’만 남았다. 문제는 이번 대책이 뾰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단지 시간을 교실 안으로 옮긴다고 본질이 바뀌는가. 암기 위주, 보여주기식 평가가 계속된다면 고통은 여전하다. 수업 안에서의 수행평가가 교육적인 경험이 되려면, 평가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이 과제가 정말로 학생의 사고력을 키우는가. 이 평가가 교사의 수업과 연계되어 있는가. 학생 스스로 해낼 수 있는가. 부모가, 학원이, 과외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수행평가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 교육은 아이들 몫이다. 그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앗아가는 평가라면 교육이 아니다. ‘깨어 있는 수업’과 ‘살아 있는 평가’가 만날 때, 비로소 교육은 제 길을 걷게 된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시작일 뿐이다. 암기식 수행평가를 뿌리부터 바꾸는 일. 교사에게는 창의적인 평가 권한을, 학생에게는 스스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수업 속에서 배우고, 평가 속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수행평가는 더는 짐이 되어선 안 된다. 교육은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제는 평가가 아니라 배움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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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행평가, 이제는 ‘교육’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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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문
-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지난 6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4기 인천교육감 취임 3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도성훈 인천교육감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광역시교육감 도성훈입니다. 교육감 역할을 수행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인천교육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인천시민, 교육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년,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앎과 삶을 잇는 교육’에 힘써 왔고, ‘다양한 학교, 다양한 교육과정, 다양한 지원체제’를 구축‧운영하여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하며 자신만의 성공시대를 펼쳐 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여정에 함께 해주신 교육가족, 인천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올해는 ‘학교현장지원 강화’를 정책방향으로 삼고, 학교 현장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지원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9일 특수교육개선을 위한 9대 과제를 발표한 것처럼, 학교현장지원 과제발굴을 위해 전담기구를 조직‧운영하며, 교육공동체와의 간담회, 대토론회, 공청회 등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현장지원 100대 과제’를 마련하였습니다. 성실한 이행으로 교육공동체와의 약속을 지켜가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권침해, 특수교육여건, 정서위기학생지도, 학생맞춤통합지원, 교원정원부족 및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직원 근무여건, 다문화교육 등의 영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해답은 역시 현장에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욱 소통의 기회를 늘려 가겠습니다. 교육감이 직접 교원, 학생, 학부모, 지방직 공무원, 교육공무직, 모든 교육공동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문제, 교육공동체의 문제들을 풀어가겠습니다. 학교현장지원 강화와 더불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읽걷쓰 기반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입니다. 역점정책의 목적은 ‘나다움’, ‘인간다움’을 기르는 읽걷쓰 교육을 기반으로 우리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갖추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그리며, 글로컬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학교현장지원 강화와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을 더욱 체계화하고 깊이를 더해 가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사회 전반에 걸친 갈등과 분쟁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AI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 문명사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AI가 서로 공존하고 협력’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교육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학생성공’ 역시 ‘인간-자연-AI의 공존과 협력’의 가치 위에 실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성공시대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가겠습니다. 첫째, 읽걷쓰로 학생들은 삶의 힘을 키우고, 인천은 품격 높은 도시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읽걷쓰는 삶의 힘을 키우는 인천교육의 교육철학이고, 방법이며, 내용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우울, 불안, 신체건강저하, 관계의 단절 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디지털 시대, AI시대로의 급속한 진전은 인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읽걷쓰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나다움, 인간다움을 추구하며 삶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읽걷쓰를 ‘학교 교육과정 속으로’, ‘시민문화 속으로’, ‘전국화·세계화 속으로’ 확대하고 꽃피우며, 학생들이 ‘일상을 배움으로’, ‘평생학습 실천자’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1) 학교 교육과정 속으로 최근 미국 MIT 연구진이 대학 입학시험(SAT) 에세이를 작성할 때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스스로 사고해서 글을 쓰는 경우보다 뇌의 연결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AI의 과잉 의존은 두뇌의 아이디어 생성 근육을 약화시킨다는 것입니다. AI에 대한 인간의 노예화가 거론되는 요즘, 교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필요한데, 읽걷쓰가 바로 그 대안입니다. 읽걷쓰는 학생들이 AI에 과잉 의존하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자, 수업혁신의 모델입니다. 읽걷쓰는 앉아 있는 수업이 아니라, 관찰-질문-탐구-행동하는 움직이는 수업을 추구하며, 개념기반 탐구학습으로 학생들의 질문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읽걷쓰가 교육과정 속에 안착하면, 학생들의 역량은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 맞춘 읽걷쓰 교과목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겠습니다. 읽걷쓰를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인천의 작가, 작품 등과의 연계를 확대하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읽걷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15×3=45분의 기적, 읽걷쓰 루틴 챌린지’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인천광역시교육청 희(戱)나리오(희곡·시나리오) 청소년 문학상’도 제정하였습니다. 영화와 연극을 사랑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시나리오와 희곡을 직접 쓰며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성장경로를 마련하였습니다. 강화 학생교육원의 기능도 읽걷쓰 기반으로 재편합니다. 흥왕체험장은 인문·사회, 국화리 야영장은 야영·생태, 서사체험장은 연극·영화, 해양환경 체험장은 도전·모험을 주제로 읽걷쓰와 결합하며 올해 9월, 새로운 운영체제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읽걷쓰와 민주시민교육과의 연계도 강화하겠습니다. 헌법 읽기와 헌법 전문 쓰기, 헌법동아리 운영 등을 실시하고, ‘민주시민교육 로드 전국 100길’을 개발‧운영하겠습니다. 인천을 출발하여 천안 독립기념관을 거쳐 독도에 이르는 길처럼, 민주시민교육 100길을 인천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또한, ‘(가칭)청소년평화교육센터’를 내년에 개소하여, 강화 교동도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평화교육을 선보이며 인천형 민주시민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습니다. 2) 시민문화 속으로 ‘읽걷쓰 시민문화’ 운동을 전개하여, 인천이 품격 높은 도시로 성장하도록 기여하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책 읽기, 15×3=45분의 기적, 읽걷쓰 루틴 챌린지, 반려책 선물하기, 헌법 필사하기, 가족·친구·동료와 함께 걷기, 읽걷쓰 시민실천가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여, 인천시민 모두가 읽걷쓰가 일상이 되어 평생학습 실천자가 되도록 돕겠습니다.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읽걷쓰 국제도서전’을 추진하고, 인천 읽걷쓰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시민저자, 학생저자의 작품을 세상에 소개하겠습니다. ‘공공도서관 1인 1책 시민저자 프로그램’과 ‘학교 및 학급저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민과 학생이 창의적 생산자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3) 전국화·세계화 속으로 읽걷쓰는 이제 타시도 교육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읽걷쓰 교육의 철학과 가치, 내용과 방법에 대해 모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읽걷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읽걷쓰와 다양한 교육영역, 세계 여러 국가의 교육과 연계방안을 폭넓게 모색해 가겠습니다. 인천형세계시민교육은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국제교류 과정에서 읽걷쓰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가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의 학생들이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에게 나다움과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읽걷쓰를 소개하고, 함께 읽걷쓰하며 가슴속에 평화의 공존의 가치를 새겨 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또한, ‘1‧1‧1프로젝트’ 정책을 추진하여 인천 학생들이 품격 높은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인천에서 교육받은 학생이면 ‘1인 1스포츠’, ‘1인 1예술(음악, 미술, 연극, 영화 등)’, 영어 외에 ‘1인 1외국어’ 역량을 지닐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 읽걷쓰의 철학과 내용, 방법에 공감하며 읽걷쓰를 배우는 교육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대, 강원대 등과 연계한 런케이션 전국 교원 연수를 개발하여 타시도교육청과 공동 운영하며, 읽걷쓰 전국화에도 힘쓰겠습니다. 둘째, 읽걷쓰 기반 AI융합교육으로 30만 인천 AI미래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AI 기술력은 인류 문명 전환의 중심축이며 미래사회 전 영역의 핵심 기반입니다. 이제 인간과 AI의 공존과 협력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읽걷쓰의 능동성과 AI의 활용성이 중심이 된 ‘읽걷쓰 기반 AI융합교육’으로 인천의 모든 학생들을 ‘인천 AI미래인재’로 양성하겠습니다. ‘읽걷쓰 기반 AI융합교육’은 읽걷쓰 교육이 강조해온 4P 역량, 즉 관찰, 질문, 탐구, 행동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AI를 더하는 교육입니다. 즉, 사고력과 인간다움을 중심에 두고 AI의 활용역량을 높이는 융합교육입니다. 이를 위해, 읽걷쓰 기반 AI융합교육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하겠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 교육내용을 담아내겠습니다. 다양한 교과와 산업, 지역자원, 생태, 삶을 AI로 연결하여 수업혁신을 주도하고, 디지털 과의존 예방과 디지털 시민교육 등을 포함한 체계적 디지털 웰빙 교육도 제시하겠습니다. 현재 영종도와 인천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2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AI융합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추가 설치하여, 지역별 격차 없는 AI융합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AI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AI교수학습플랫폼인 ‘(가칭)인천 온러닝’을 새롭게 구축·운영하여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개인별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겠습니다. 이 플랫폼에는 수준별 EBS 강좌와 맞춤형 문항 제공 시스템, 교과별 AI코스웨어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AI기반 외국어교육 시스템도 함께 연동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AI와 연계하여 진로·직업교육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지역대학, 기업,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AI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운영하고,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의 진로지원 기능도 AI기반으로 고도화하겠습니다. AI를 활용한 대입 면접과 취업 모의면접을 지원하고, 개인별 진로 이력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인천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도 AI와 미래유망산업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교사의 AI활용 전문성도 높이겠습니다. 수업 준비를 위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AI전공 대학원 학비 지원 확대 등 교사들이 AI를 활용하며 수업혁신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셋째, 우리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지구온도 1.5도 상승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알리는 기후위기 시계가 4년 22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상이변은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래의 희망은 우리의 삶과 지구의 지속가능함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는 정답이 표시된 문제와 같습니다. 교육이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집니다. 학생들이 인천생태전환교육으로 생태에 대한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인 변화를 통해 행동하는 생태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다는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인천의 학생들은 바다를 삶 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바다가 지닌 유연함과 포용, 무한한 가능성과 회복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 인천은 해양교육의 최적지입니다. ‘바다학교’는 학생들이 바다에서 해양 자원의 가치를 발견하고 활용하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해양리터러시를 키우는 교육입니다. 바다학교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습니다. 바다의 전문가와 대학, 해양박물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준 높은 해양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무의바다학교를 개교합니다. 인천의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꼭 한번은 참여하며 해양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가장 강력한 기제는 교육입니다. 모든 학교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시범학교 중심의 탄소중립 실천학교를 모든 학교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또한, 학교별로 학교 숲 조성, 급식 잔반 줄이기, 자원순환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체험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교육적 실천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생태적 삶의 변화를 인천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교육청은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겠습니다. 2026년 초, ESG경영보고서를 발간하겠습니다. 전국 교육청 최초입니다. 보고서를 통해 인천시교육청의 ESG경영 노력을 엿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교육은 선택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전제입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삶,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시민적 행동입니다. 오늘 행동하지 않으면 지구의 내일은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학생들이 지구의 수호자로 행동하는 생태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인천 생태전환교육으로 인천교육이 생태교육의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지금까지 인천시교육청은 학교가 필요로 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지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교육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시기입니다. 연속성이 필요한 정책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변화가 필요한 교육영역은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혁신해 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AI가 공존하고 협력해야 하는 시대에 걸맞게 인천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습니다. 결코 평범에 머무르지 않고, 앞서 나아가는 인천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천교육의 더 큰 도약은 시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이뤄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은 것처럼 앞으로도 인천시교육청이 내딛는 발걸음에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30일 인천광역시교육감 도 성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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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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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방법론에 대하여
- [교육연합신문=시론] 이제 교실에서 학생은 더 이상 단순한 지식의 수용자가 아니다. 뉴스, 광고, 유튜브, SNS가 일상이 된 시대에, 학생은 정보를 해석하고, 때로는 거부할 줄 아는 해석자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미디어 리터러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 교육이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디어는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하며, 때때로 왜곡한다. 따라서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 분석 능력이 아니라 ‘해독의 감각’이다. 교육은 이 감각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첫째, 미디어는 기호의 집합이다. 텍스트는 이미지, 음성, 자막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은 이 기호들을 읽고, 질문해야 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라고. 둘째, 비판적 시각을 키워야 한다. 광고, 뉴스, 유튜브 영상 모두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메시지는 특정 관점을 반영한다. 교육은 그 관점을 인식하게 도와야 한다. 셋째, 제작 활동이 필요하다. 학생은 직접 미디어를 만들어야 한다. 영상, 팟캐스트, 카드뉴스 등을 실습한다. 제작은 분석보다 깊은 통찰을 이끈다. 넷째, 미디어는 감정의 기술이다. 공감과 분노, 두려움과 희망을 조작한다. 학생은 자신의 감정 반응을 돌아봐야 한다. 감정은 메시지를 소비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다섯째, 미디어는 권력과 연결된다. 어떤 목소리는 크게 울리고, 어떤 목소리는 지워진다. 교육은 이 불균형을 질문하게 해야 한다. ‘누가 말하고 있고, 누가 침묵하는가’라고. 여섯째, 플랫폼을 이해해야 한다. 콘텐츠만이 아니라 구조를 분석해야 한다.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 댓글 문화도 교육의 대상이다. 디지털 생태계를 통째로 읽는 힘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생존의 언어다. 그 언어를 모르면 조종당한다.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을 길러야 한다. 비판, 창의, 공감의 감각이 필요하다. 이제 교사는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정답을 말하기보다, 의심하게 해야 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시민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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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방법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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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특수학교 개교, 그때의 목발과 여정 - 김미영 부산한솔학교 초대 교장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해마다 6월이 오면, 제 마음속엔 하나의 장면이 조용히 떠오른다. 병원 침대 위에서 바라보던 흐린 창밖 풍경과 제 다리에 채워져 있던 석고 붕대. 그리고 그 이후의 믿기 어려운 여정. 그 모든 시작은 바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학교, 부산한솔학교의 개교에서 비롯됐다. 2013년 봄, 명지에 문을 연 부산한솔학교는 유치원부터 전공과정까지 갖춘 특수학교였다. 그러나 그 ‘문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은, 누군가에겐 설계도에 그려진 건물 하나였을지 모르나, 저에겐 기적을 바느질하듯 하나하나 꿰매며 만든, 눈물과 기도의 시간이었다. 개교 두 달 전, 저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골절했고, 침대에 누운 채로 ‘초대 교장’ 임명장을 받았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병실을 박차고 일어나 목발을 짚었다. 누군가 시작해야 할 일이었고, 그 누군가는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저는 아침 6시면 목발을 짚고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건물은 아직 덜 지어졌고, 담장 하나에도 수많은 허가와 설득이 필요했다. 교직원은 모이지 않았고, 책상 하나도 조달이 늦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교실마다 들어설 아이들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 입학할 예정인 110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과 동행할 80명의 교직원. 저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웠다. 책상 위에 앉을 작은 손, 복도 끝에서 휠체어를 밀고 올 엄마의 손길, 첫인사를 건네며 눈을 피하던 학생의 수줍음까지… 그 모든 것이 제게는 기도로, 사명으로, 힘으로 다가왔다. 개교식 날, 아이들이 무대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스크린에 상영된 준비 과정 영상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이 무너졌다. 흘린 땀이 다 의미 있었음을, 그들이 제게 보여주었다. 그날 이후, 저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교육이란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걸어주는 것임을. 그것이 목발을 짚고라도 제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스스로 작아지는 날도 많다. 그러나 그 시절, 목발을 짚고 첫 출근을 하던 아침의 공기와 아이들의 눈동자 속 따뜻한 희망이 여전히 제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그때의 목발과 여정은 제게 가르쳐주었다. ‘누군가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두려운 일인가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의 교사들과 아이들이 또 다른 시작의 문 앞에 서 있다.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그 자리에서, 누군가는 다시 용기를 내고, 누군가는 함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던 그날의 교장으로서, 저는 오늘도 그날의 기억을 품은 채, 조용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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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특수학교 개교, 그때의 목발과 여정 - 김미영 부산한솔학교 초대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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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아이들은 함께 떠났을까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6월 어느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생 세 명이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었다. 누군가는 먼저 아팠고, 누군가는 그 아픔에 함께 울었고, 결국, 세 아이 모두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갔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서가 남겨졌다는 소식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통을 견디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한 명도 아니고, 셋이었다.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서야 한다. 왜 아이들은 함께였을까. 그리고 왜, 아무도 몰랐을까. 아이들은 말하지 못했다. 아마 아이들은 여러 번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지각이 잦아졌을지도 모른다. 말수가 줄고, 눈빛이 흔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조용한 구조 요청은 어른들의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혔다. 혹은, 누군가 보았지만 그 사실은 ‘공유’되지 않았다. 학교는 너무 바빴다. 수업, 평가, 행정, 민원에 쫓기느라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교사들 사이에도, 아이들에 대한 정보와 감정이 흐르지 않았다. 교사 간 소통은 왜 단절되었는가. 이제 교육 현장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복잡한 곳이 됐다. 한 반의 담임이 아이의 모든 신호를 감지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 조각들을 교사들 간에 나눌 수 있다면, 그리고 서로 신뢰하고 함께 바라본다면, 그 조각은 하나의 '위험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들도 ‘말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 학생에 대해 걱정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 “나 혼자 감당하고 있진 않은가”라는 두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교무실. 이제 학교는 교사들을 위한 회복 공동체로도 거듭나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관심’이었다. 어쩌면 그 아이들은 딱 한 명의 따뜻한 관심만 있었어도 다른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요즘 많이 지쳐 보여”, “힘들면 언제든 얘기해” 그 짧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살아갈 이유가 된다. 관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눈빛 하나, 말투 하나, 하굣길 발걸음 하나에 스며든 감정의 진심. 우리의 ‘조금 더 보는 눈’, ‘조금 더 듣는 귀’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대책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 행정, 정치권, 언론 모두의 역할이 있다. 학교는 심리적 안전지대가 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과, 서로와 연결되어야 한다. 학부모는 결과보다 아이의 감정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 행정은 예산과 제도로 관계를 뒷받침해야 한다. 언론은 자극보다 성찰을, 소문보다 구조를 보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는 다시 말해야 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경쟁이 아니라 관계야”,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몰랐다”는 말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그 어떤 죽음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세 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떠났다는 이 사실은, 사회 전체가 무너진 거울 앞에 서 있다는 경고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잊히듯 보도될 것이고, 또 다른 부모가 울부짖게 될 것이다. 이건 그저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우리 교육의 민낯이며, 우리 사회의 현재이며, 그리고 바로 ‘내일의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이제는 말만의 애도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행동, 사람을 살리는 시스템, 마음을 보듬는 학교로 나아가야 한다. 아이들이 더 이상 죽음을 ‘함께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반드시 만들어야 할, 진짜 ‘대책’이다. 그리고, 남겨진 우리에게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애도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이제 우리에겐 책임이 남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있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이 사건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애도이자, 가장 큰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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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아이들은 함께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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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문과 수고하는 습관, 행복한 삶을 만든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모든 수양과 수련은 필요한 수고를 일부러 찾아서 하는 일들이다. 합당한 수고를 하지 않고, 나아지는 일은 없다. 孔子와 플라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孔子나 플라톤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졌던 자세와 시선(생각)의 높이를 보는 것이다. 그들의 자세와 시선의 높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피고, 깊이 태도를 배양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바람직한 것’, ‘해야 하는 것’, ‘좋은 것’에는 ‘내’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자발성이나 자율성이 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통치술(지식)을 팔러 여기저기 제일 열심히 돌아다닌 사람이 공자였다. 공자가 한 그런 활동을 ‘周遊天下’라고 한다. 공자는 전쟁으로 피폐한 백성들의 삶을 구원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만의 정치 철학을 전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어려운 14년 동안의 周遊天下를 할 수 있었던 저력은 ‘바라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지시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지시하는 사람이었다. 지시하는 사람이란 권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지시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지시하는 사람이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만이 몰입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시간을 지배할 때 미치도록 행복해진다.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은 오직 몰입이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경험만이 사람을 생기 있게 만드는 보약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자신에게 묻고 결정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먼저다. 다른 사람의 책을 읽었다면, ‘너 생각은 어때?’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이렇게 물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지치지도 않고 쉼도 없다. 이것은 자기 쾌락, 자기만족, 자기 희열을 느끼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따라 자유롭고 주체적이면서 창의적이며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한 여정의 길인 것이다. 길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 예측 가능해야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 그 신뢰가 자신을 길을 가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모습이 사람이다. 『莊子』에 나오는 말이다. “非吾罪也, 人之罪也. 내 죄가 아니다. 사람들의 죄다.” 사람들은 입장이 같으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입장이 서로 다르면 반대한다. 생각이 같으면 옳다 하고,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옳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개는 듣고 싶어 하는 말만 들으려 하고, 옳은 소리라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같을 때만 긍정적으로 동조한다. 즉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 생각에 갇혀서 듣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악마화’하고 자신들은 ‘천사화’ 하는 사태에 이른다. 깊이 듣기는 힘이 든다. 『장자(잡편)』第27篇 寓言(우언)에 나오는 말이다. “是爲耆艾, 年先矣, 而無經緯本末以期年耆者, 是非先也.” 옛날에는 어른들이 한 말은 대개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年先矣’, 즉 ‘나이가 앞서면서도,’ ‘無經緯本末’, 즉 말이나 태도에 ‘질서가 없고 앞뒤가 안 맞으면서’ 나이가 많은 것 가지고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是非先也’ 즉 ‘앞선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가끔 보면 어른이 나이만 믿고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모범을 보이더라도, 말로만 하면 꼰대가 되니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있다.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젊은 사람한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범을 보이려면 힘이 많이 들고 어렵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어른이 많지 않다. 모범을 보이는 것을 ‘德’이 있다고 한다. 장자는 어른이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으려면 젊은 사람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젊은 사람보다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독서를 더 많이 하고, 신용을 더 잘 지키고, 더 예의를 잘 지키고, 더 단정하고 의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더 많이 반성하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살았으니까. ‘不言則齊’, ‘不言’ 하면 세상의 흐름과 가지런히 잘 맞게 된다는 것이다. 노자 『道德經』에도 나온다. ‘不言之敎’. 여기서 ‘不言’은 ‘특정한 의미로 정해서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딱 정해서 말하지 않는 것을 ‘無言’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言’은 특정한 의미를 담아서 하는 말이다. 이는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 보거나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과 관계된다. 소유적 태도라고 한다.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을 ‘존재적 태도, 무소유’라고 한다. 그래야 삶의 질과 양을 높일 수 있다. 남이 싫어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한 경우가 있는가? 처음에는 아주 힘들다. 하지만 인생은 자기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색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과정은 지난하고 생각보다 많은 장애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 세상의 문명은 인위적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인생도 인위적으로 살아야 한다. 어려운 일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면서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 경지에 이른 것을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워지면 지치지 않고 생기 있는 삶이 된다. 가장 단순한 일상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삶이다. 반복은 사람에게 고통과 번뇌와 고달픔을 준다. 하지만 반복은 높은 수준의 達觀과 達道를 가져다 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반복하게 되어 있는 일이다. 오늘부터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고 기록하고 뚝심으로 밀고 나간다면 행복하고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즉, 自快, 자기만족, 자기 희열의 순간순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서 하루도 빼먹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을 싫증 내지 않고 행하는 것이 가장 먼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천지자연의 섭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 당신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꾸준히 그렇게 일하는 당신을 보고 사랑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서서 해보라. 남이 하기 싫은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당신의 삶은 쉬워진다. 송창식의 노래처럼 당신은 ‘피리 부는 사나이’로 태어날 수도 있다. 성공과 행복은 어려운 길로 들어서서 쉬운 길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인생의 선순환이다. 어려운 길을 택하라. 시간이 지나면 루틴이 생기고 그 어렵던 길도 편하고 즐겁게 느껴진다. 즐거움은 지치지 않는 생명수가 되고, 즐거움은 자신이 바라고,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혼자 즐기고 혼자 행복할 수 없다. 그건 잠깐의 행복이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한 것처럼 “전체로부터 자신을 하나의 개체로 떼어놓고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전체를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 전체를 위해 성장하고 성장을 통해 얻은 것을 전체에게 계속 나눠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다. 우리는 성장과 나눔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신만의 성장으로 행복할 수 없고, 전체를 위한 나눔이 없이도 행복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왜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내가 조금 젊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시간에 갇히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지금부터 당장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도 하기 싫을 때는 핑계부터 찾는다. 진즉 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부질없는 짓을 왜 하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도 변명과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몇 번을 다짐한다.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길만이 있을 뿐이라고 다그친다. 이 세상은 ‘色卽是空 空卽是色’일 뿐이기 때문이다. ‘듀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행동 중 45%는 결정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처럼 습관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습관의 힘을 인식하고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습관은 쉽게 우리에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수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나면서부터 천부적으로 습관이 재능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삶을 바꾸기 위해서 쉬지 않고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서 훈련에 힘쓰기도 한다. 별생각 없이 보내는 자투리 시간도 모으면 어마어마한 양의 시간이 된다. 무엇보다 그 시간을 반복적으로 습관(루틴)을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되면 새로운 나 자신이 만들어지게 된다. “잘 다스려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떠나고, 잘 다스려지지 않은 나라로 가라.”는 말은,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 안주하지 말고, 혼란스러운 나라에 가서 바로잡는 역할을 하라는 의미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바로잡는 선비의 자세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 말은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 사이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안회는 스승에게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가서 그 폐단을 바로잡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고 말했다. 최진석 교수의 글을 종합해 끝맺음을 한다. 지식인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병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다. 한 나라가 돌아가려면 정치와 교육, 두 톱니바퀴가 필요하다. 어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어떤 정치를 하는가다. 정치하는 사람을 공급해 주는 게 교육이니, 교육은 나라를 움직이는 근본 문제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상황은 우리나라 교육이 만들어 낸 결과다. 우리나라 사람은 질문이 아니라 대답에 익숙하게 적응됐다. 과거형 교육이란 얘기다. 이미 있는 지식을 가지고 누가 빨리, 누가 원래 모습 그대로 뱉어내느냐만 따진다. 과거를 사는 사회가 된 거다. 미래에 좋은 것은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무엇을 좋아하느냐, 어떨 때 제일 행복한가, 이런 것을 물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물어서 결정하는 습관이 몸에 밸 때, 종속국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묻는 것은 힘이 드나 열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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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문과 수고하는 습관, 행복한 삶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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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전남교육 대전환 총력 매진"
- [교육연합신문=장삼석 기자] "5개분야 30개 공약사항 및 글로컬교육 내실있게 적극 추진" "중장기 세부비전중심의 전남교육대전환 실현과 열린 교육시스템구축 계속"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에 5가지 정책제안 및 대한민국교육대전환 선도" ■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지난 2022년 6월 출범한 김대중 교육감 체제의 5개 분야 총 30개 세부공약사항 중 3년이 지난 현재 공약이행 상황은 어떤지 말씀해 달라.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은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지난 3년간 5대 분야 30개 공약을 충실히 실천해 왔다. 모든 과제가 ‘정상 추진’ 단계에 있다. 특히,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30교실 운영 및 온라인 학습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모든 학생의 꿈’을 위해 진로·진학 통합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이주배경학생 대상 이중언어교육도 확대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은 학생교육수당 지급과 민관산학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고,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을 위해 교복·체육복·수학여행비 지원 확대, 아침 간편식 제공, ADHD 치료비 지원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했다. 또한 ‘신뢰받는 행정’을 위해 학교기본운영비 지원 확대,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약속을 완수하고 전남교육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 ■ 핵심 공약들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집중하는 분야는 무엇이며 5개 분야 공약의 추진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밝혀 달라. 전남교육의 핵심공약 중 가장 중점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공부하는 학교 조성’과 ‘미래형 맞춤교육 실현’이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남의 아이들이 세계 속의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노력해 나가고 있다. 4년 차를 맞는 올해, 전남교육은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교육’을 실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전국 최초 지급 ‘전남학생교육수당’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 주는 독서인문교육 ▲지역-세계-디지털 기술과 함께하는 공생교육 ▲교권과 학습권의 조화를 위한 공존교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이중언어교육 등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모든 공약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남교육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 교육감님의 공약 중에서 추진에 가장 어려운 분야는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이 중요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과 ‘민관산학 교육협력체계 구축’ 등은 행정 절차, 예산 확보, 중앙정부와의 제도 협의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추진 속도가 더디게 진행된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학생교육수당의 경우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와 제도적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2024년 한시 시행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 시행이 가능해졌다. 또, 민관산학 협력체 구축은 지자체, 기업, 대학 등 외부 기관과의 조율이 필요해 사업 설계와 실행 간 간극을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은 각계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다져가고 있으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신중하고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 ■ 공약추진 과정상 가장 보람되고 성과가 큰 분야는 무엇인가?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하였고, 올해부터 전 초등학생에게 월 10만원씩 균등 지급하며 정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 도입된 이 정책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은 물론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성을 키워 주고 경제교육 기회까지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2024년에는 8만 2,746명이 수혜를 받았고, 올해는 7만 7,539명의 전체 초등학생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신입생 감소로 대상자 축소됨). 이 수당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특화된 정책으로, 보편적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또한, 전남교육청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당을 학생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생의 경제 교실’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꿈 실현 계획서를 작성하고, 실제 금융 전문가의 경제 특강을 들으며 자금 관리와 경제의 기본을 배워나간다. 수당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경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사용처 확대와 디지털 관리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타 행정구역과 달리 전남도는 22개 시군을 관할하며, 68개의 섬에 104개의 많은 도서지역 학교도 있는데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공약추진상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도시와 농촌, 섬 지역까지 다양한 형태의 지리적 여건에서 비롯되는 전남의 구조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는 공약의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특히, 도서·벽지 학교의 경우 교원 확보, 교육 자원 접근, 교육기기 보급 등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전남교육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청과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모두의 협력이다. 이를 위해 전남교육청은 ‘전라남도 민관산학 교육협력 위원회’를 운영해 전남 교육력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22개 시군 지자체와 함께하는 ‘교육자치협력지구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다 성과를 거둔 17개의 교육발전특구 사업이 농어촌학교 활성화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선정된 특구는 교육부로부터 매년 30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해양관광, K-푸드, 농업,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도 전남교육청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상호 존중·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교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교육발전특구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공생의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겠다. ■ 교육감 취임 이전과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변화된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글로컬교육시스템 추진 현황은 어떤지? 지난해 5월 개최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글로컬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경험은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으며 글로컬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전남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400여 명이 1년 넘게 준비해 선보인 ‘2030 교실’은 불과 5년 뒤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30교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5년 뒤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에는 지리적 한계도, 언어의 제약도 없다. 이뿐 아니라, AI 학습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 개별 수준에 맞는 학습 지원도 가능하게 된다. 이 ‘2030교실’은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전남 학교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 이번 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교육감님의 철학과 염원을 담은 5가지 정책제안을 하셨다.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및 성과를 담보하는 분야별 추진 계획과 역점 분야는 무엇인가? 전라남도교육청이 제안한 5가지 교육정책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교육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대입제도 개선과 지역거점 국립대 육성은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역 인재의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제로 제시하였고, 교원기초정원제와 지역맞춤형 교원양성은 농산어촌 학교의 교사 부족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학생교육수당의 전국 확대는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과 전남에서 선도적으로 운영 중인 교육복지 사례를 바탕으로 전국적 공감대를 확산 중이다. 마지막으로 K-교육센터와 국제직업고 설립은 대한민국 교육의 세계화 전략이자 지역 기반 산업과 연계된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거점으로 현재 계획대로 추진·운영 중이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농어촌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구현이라는 핵심 목표를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학교 교육현장과 의회, 도교육청 등 현장 경험을 가진 교육감으로서 전남교육 대전환 및 국가교육 대전환까지 넓은 시각에서 문제가 무엇이며, 교육부 등 중앙정부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보는가?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남교육의 대전환의 막을 열었다. 이제 우리 전남교육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K-교육’의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교권을 바로 세우는 기본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다. 교육활동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고, 선생님들이 오롯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교권 보장의 핵심이다. 우리 교육청은 최근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를 줄일 수 있게 학교지원체계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둘째,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2030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30교실’은 단순한 공간과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혁신이다. 선생님들이 각자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주도록 지원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 셋째,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안팎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학생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 교육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교원의 부담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까지 보장하는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이에 정부는 교육자치를 위한 지역의 교육정책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국가 교육정책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교육의 대전환이 가능하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전남교육이 곧 미래교육이며 K-교육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으로 국가교육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관계 공무원, 교사, 학생, 학부모, 유관기관 등 대내외적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 달라. 교육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여는 힘이자, 지역을 바꾸는 동력이다. 그동안 전남교육이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 준 교직원, 교육 변화에 함께해 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덕분이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전남에서 시작된 교육 대전환이 대한민국의 미래교육 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특히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단지 교육청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전남교육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할 때 더 강해진다.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당당히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모든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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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전남교육 대전환 총력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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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교권은 흔들리고, 책상은 요동친다. 수업은 멈추고, 교사는 가르칠 힘을 잃는다. 생활지도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시험 한 번에 민원이 폭발하고, 녹음 버튼이 교실을 지배한다. 학생은 배움을 잃고, 자율은 사라지며, 놀이는 자취를 감췄다. 탱탱볼만 굴러다니는 교실, 학부모의 협박과 문자 폭탄은 교사의 밤을 지운다. 결국 교사는 병가로 도망치고, 현장은 텅 비어간다. 정부는 임시방편만 내놓는다. 법은 교실 밖에 서 있고, 교사는 소송에 홀로 맞선다. 국가는 외면하고, 공교육은 반쪽이 됐다. 사교육은 웃으며 불평등을 키운다. 방황하는 아이들은 미래를 잃는다. 교권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금이 결단의 순간이다. 교사에게 방패를 쥐어줘야 한다. 생활지도 권한을 보장하고, 교육활동 면책을 제도화해야 한다. 악성 민원과 녹취를 강력히 처벌하고, 학교 법무지원단을 상설화해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국가가 소송을 대신 책임져야 한다. 체험학습을 되살리고,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게 해야 한다. 안전 매뉴얼을 명확히 하고, 책임 범위를 규정해야 한다. 평가는 학습의 도구로 정상화해야 한다. 단원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피드백이어야지, 낙인의 도구가 아니다. 교장은 리더로, 교육청은 방패로, 국회는 법을 개정하는 책임자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은 공교육 정상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 교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권이 바로 서야 미래가 열린다. 공교육 정상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지금,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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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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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작지만 확실한 변화, 현장에서 만들어낸 남구의 3년 성과…" "교육·문화·금융·복지 선도도시로 비상 준비!"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민생과 소통한 3년, 그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통해 행정이 구민의 삶 깊숙이 스며드는 현장 중심의 구정을 실현해 왔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 청장은 지난 성과와 향후 50년 부산 남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부산 남구청장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그간의 소회를 밝혀달라. 취임한 지 벌써 3년.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겠지만 저에겐 쏜살같이 지나간 찰나의 시간이었다.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남구의 변화를 실현해 온 시간이었고, 행정이 구민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남은 1년은 그간의 노력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취임 첫날, 저는 현장을 먼저 찾았다. 남구 청년창조발전소를 방문해 청년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며,이들의 고민과 희망을 직접 들었다. “현장에서 시작하자”는 다짐을 행동으로 옮긴 첫 발걸음이었고, 그때의 초심은 지금도 제 구정의 큰 힘이자 기준점이 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남구 곳곳을 누비며 들었던 시장 상인분들의 애로, 어르신들의 바람,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는 남구가 고민하고 풀어야 할 민생의 과제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구민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찾아가고자 했다. 그 결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들이 하나 둘 실현되기 시작했고, 구민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 중심의 행정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찾아가는 무료 칼갈이 서비스, 민원 전용 주차장 추가 조성, 종량제 봉투 가격 인하, 무더위 속 생수 냉장고처럼 작지만 꼭 필요한 사업들이 구민의 일상에 스며들어 진심이 전달됐고, 그 과정을 구민과 함께 만들어냈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보람이다. ■ 2025년 상반기 구청장으로서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성과를 말한다면?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성과는 여러 후보지와의 경쟁 속에서 우리 남구가 전국 최초의 금융 자율형 사립고(금융자사고) 설립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남구는 교육국제화특구이자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있는 지자체로서, 평탄한 입지와 우수한 정주 여건, 접근성, 금융 연계성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남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금융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재난 대응 분야에서 산불 감시와 예방 체계의 획기적인 전환도 있다. 올해 본격 도입한 산불 감시·진화용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음성 안내 시스템을 탑재해 산불의 조기 감지부터 진화 후 잔불 감시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전국 최초로 비상시 누구나 드론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해당 부서 전 직원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실전 중심의 감시 체계로 행정이 직접 움직인 대표 사례이며 그 결과, 재임 기간에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은 ‘5년 연속 산불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세우고 싶은 큰 성과는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SA)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 ‘주민배심원단’ 제도를 운영해, 구민이 직접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공약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남은 공약 하나하나를 끝까지 실현해 나가며,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는 신뢰 행정을 멈추지 않겠다. ■ 남구 개청 50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남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개청 50주년을 기점으로 ‘세계가 찾는 1등 도시, 유엔남구’를 향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 먼저, '걷기 좋은 남구, 책 읽는 남구' 조성에 힘쓰겠다. 유엔공원, 분포공원 등지에 조성한 황톳길과 보행 약자를 위한 배려길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넓혀 일상의 여유와 건강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환경을 만들겠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야외·팝업 도서관, 달빛 야외 도서관 축제, 남구도서관 그린리모델링, 스터디 카페형 작은도서관 조성 등 일상 속 어디서나 책과 지식을 만날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다음으로, 소외 없는 따뜻한 남구형 주민복지 설계를 완성하겠다. 복지는 숫자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가장 먼저 도움이 닿아야 할 곳을 향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복지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겠다. 위기가정 긴급지원,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대응을 강화하고, 오륙도 인생후반전지원센터, 남구 가족센터, 꿈나무지원복합센터 등 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복지 인프라 마련으로 기다리는 복지행정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행정으로 완성하겠다. 그 길의 끝에 ‘남구 문화복지재단 설립’이라는 꿈도 함께 그려가고자 한다. 다음으로, '생활 속 문화도시 남구'로 도약하겠다. 우리 구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될 ‘남구문화재단’이 오는 10월에 출범한다. 생활 문화 기반 확대와 문화공간 운영은 물론 그동안 행정이 닿지 못했던 영역까지 섬세하게 메우며 주민의 일상에 문화를 스며들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또한, 달빛 야외도서관 축제, UN평화축제, 청소년 축제, 문화가 있는 날, 남구로 버스킹 등 누구나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 문화 축제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소극장 어린이 연극 교실, 남구립예술단 처럼 주민이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기는 문화 프로그램 역시 다양화 해 남구민의 일상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도시로 실현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부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도시로 나아가겠다. 남구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 등 핵심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자, 교육국제화특구로서의 강점을 지닌 도시다. 이러한 입지와 여건을 바탕으로, 금융 인재가 남구에서 자라고 정주하며 산업과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문현금융단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동남투자은행과 산업은행등 2차 금융공공기관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교육·산업·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금융중심도시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겠다. ■ 부산 남구를 교육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부산 남구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모든 청소년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금융 자사고 부지 공모에서 남구가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되어 전국 최초의 금융 전문 인재 양성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남구의 교육 비전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남구 박수영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지 선정 결정에 큰 기여를 했다. 금융자사고 설립은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남구는 금융자사고를 중심으로 청소년 금융교육, 진로 탐색,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연계 모델을 함께 구축해 교육과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도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어 국제교류 프로그램, 외국어 교육 강화 등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교육 콘텐츠와 지역 기반 협력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남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진로 설계, 심리·정서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합격 축하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남구는 교육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지역의 특성과 미래를 반영한 교육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배움의 도시, 남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 남구의 문화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남구는 ‘문화와 관광이 일상에 녹아드는 도시’를 목표로, 지역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는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남구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UN평화공원,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대학, 청년 예술인 등 남구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아우르는 정책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모사업과 연계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문화정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남구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청년, 관광, 콘텐츠를 아우르는 혁신 거점이 되어 주민 모두가 체감하는 문화복지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또한, 이기대 해안산책로 ‘보행약자 배려길' 조성 사업은 문화·관광 인프라에 있어 포용성과 배려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휠체어와 유모차 등 이동 약자가 불편 없이 바다와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이 길은, 남구가 지향하는 ‘누구나 즐기는 관광환경’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기대 예술공원과 연계해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책 읽는 도시 남구’ 조성을 위한 독서 문화 확산 정책도 문화 기반 확충의 중요한 축이다. 친환경 도서관으로 새 단장 중인 남구도서관, 스마트도서관 개관, 작은 도서관 활성화, 야외도서관과 북콘서트, 달빛 도서관 축제 등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남구는 책과 예술,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생활 문화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있다. ‘문화와 독서가 스며드는 도시’, ‘책을 통해 마음이 연결되는 도시’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아울러, UN기념공원과 오륙도, 소막마을, 해파랑·남파랑길 등 남구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특화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미 투어버스’, 테마형 걷기 프로그램, 트레킹 가이드 운영, 금융로드투어, 관광기념품 개발 등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보여행 중심지이자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남구는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문화·관광·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며, 지역의 정체성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콘텐츠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가겠다. 주민의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고, 관광이 활력이 되는 ‘문화도시 남구’를 만들어 가겠다. ■ 개청 50주년을 맞은 부산 남구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올해는 우리 남구가 개청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반세기라는 시간 동안 남구는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쉼 없이 걸어 왔다. 그 길 위에는 언제나 남구민 여러분의 땀과 노력,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이 함께 있다. 최근 우리 남구는 전국 최초의 금융 자율형 사립고 설립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되며, 교육도시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아울러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재난 대응과 기후 위기 대응 체계를 빈틈없이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특히, 개청 50주년을 기점으로 ‘걷기 좋은 남구, 책 읽는 남구’ 조성을 통해 일상 속 행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에는 ‘지속가능발전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남구의 새로운 비전을 구민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늘 남구민 여러분이 계셨다. 남구는 과거의 위대한 기록을 딛고,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힘찬 도약의 길에 섰다. 남구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모든 세대, 그리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세계가 찾는 1등 도시, 유엔남구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앞으로도 구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 남구를 사랑하고 저 오은택을 신뢰해 주시는 모든 주민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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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