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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안경’ 대입 부정행위, 형사고발로 엄벌해 입시 공정성 세워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연세대학교가 최근 수시 논술시험에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시험을 치른 수험생에 대해 대학 자체 징계를 넘어 형사고발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조치다. 대학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칙 위반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업무방해죄 등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사법적 처벌 조치를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 입시의 생명은 공정성과 신뢰성이다. 수많은 수험생이 수년간 피땀 흘려 준비한 기회를 첨단 전자기기를 이용해 도둑질하려 한 행위는 정직하게 시험에 임한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중대한 범죄다. 사전 검사 때는 일반 안경을 쓰다 시험 도중 AI 안경으로 바꿔 끼는 치밀함을 보인 만큼, 이는 우발적 실수가 아닌 명백하고 고의적인 부정행위다. 기술의 발전을 악용한 신종 입시 비리를 엄단하지 않는다면 대학별고사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이라는 사회적 약속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피고발인이 아직 어린 수험생이라는 점을 들어, 불합격 처리와 향후 응시 자격 박탈이라는 대학 자체 처분만으로도 충분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전과자를 만드는 형사고발까지 감행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이며, 학생의 미래를 영영 망칠 수 있다는 온정주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온정주의야말로 입시 범죄를 키우는 독소다. 대입 부정행위는 사립대학의 정당한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명백히 해당한다. 만약 단지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사법 처벌을 면해준다면, 이는 향후 더 정교해질 첨단 기술 기반의 부정행위 시도자들에게 “걸려도 본전, 안 걸리면 대박”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뿐이다. 개인의 미래보다 무서운 것은 입시 시스템 전체가 무너져 수십만 수험생이 입게 될 사회적 피해다. 따라서 연세대는 흔들림 없이 해당 수험생을 형사고발 하여 사법 당국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무관용 원칙의 확실한 본보기를 보여주어야만 갈수록 지능화되는 첨단 기술 범죄로부터 대입 시험의 공정성을 사수할 수 있다. 교육 당국과 대학가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날로그식 감독 체계를 전면 혁신하고 사법적 공조 체계를 강화하여, 기술이 공정을 무너뜨리는 불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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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변종 학교폭력 ‘야차룰’, 솜방망이 처벌로는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맨몸으로 잔혹하게 싸우는 신종 학교폭력인 이른바 ‘야차룰’이 확산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가해 학생 조치의 대다수는 여전히 경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신종 학폭 심의 중 신체 폭력이 대다수를 차지했음에도 전체 조치의 78%는 학생부 기재가 유보되는 등 실효성 있는 제재로 이어지지 않았다. 학교폭력의 형태가 날로 흉포화·은밀화되는 상황에서, 안일한 처벌 관행은 학교를 또 다른 사각지대로 내몰 뿐이므로 당국은 더욱 엄정하고 강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처럼 엄벌이 요구되는 이유는 변종 학폭이 단순한 학생들 사이의 다툼을 넘어 심각한 범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야차룰’ 같은 신종 폭력은 또래 간의 호기심이나 일탈로 치부하기엔 피해 학생에게 남기는 신체적·정신적 상흔이 너무나 깊다. 가해 학생들이 처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이를 놀이 문화처럼 소비하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학교폭력은 더욱 지능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진화해 결국 학교와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해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중형이나 학생부 기록 등 가혹한 낙인을 찍는 것이 능사무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청소년 시기의 과오에 대해 교화와 선도의 기회를 우선 부여해야 하며, 사법적 잣대나 과도한 징계가 오히려 학생의 사회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반발심을 키워 교육적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교화와 선도는 명확한 책임 추궁과 진정한 반성이 전제될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피해 학생이 겪은 고통에 합당한 제재와 반성 없는 관용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는커녕 걸려도 그만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경고로 오인되어 가해 행위를 묵인·방조하는 결과를 낳는다. 피해자의 상처를 외면한 채 가해자의 낙인 효과만을 우려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시각이다. 결론적으로, 흉포화되는 신종 학교폭력 앞에서는 온정주의적 처방을 과감히 거둬내야 한다.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은 ‘야차룰’과 같은 변종 폭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실효성 있는 처벌을 내리고, 가해 학생에게는 철저한 책임 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피해 학생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둔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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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크루즈관광의 허와 실, 크루즈관광객 100만 시대 부산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항구는 활기를 띤다. 거대한 선박과 수천 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기대를 높인다. 부산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크루즈선 520항차, 관광객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전망에 따르면 2026년에는 상반기에만 219항차, 약 32만 명이 부산항을 찾았고, 연간 이용객은 약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과 부산 시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과연 같은 일인가. 크루즈관광의 성공을 입항 횟수와 방문객 수만으로 판단한다면 정작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놓칠 수 있다. 이제 부산의 크루즈관광은 양적 성장의 성과를 넘어 질적 성장의 실효성을 검증해야 할 시점이다. 숫자는 성장하지만, 지역경제의 체감 효과는 별개의 문제다. 크루즈관광은 일반적인 숙박형 관광과 구조가 다르다. 관광객들은 선박 안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고, 기항지에서는 제한된 시간 동안 관광과 쇼핑을 즐긴다. 선박이 몇 시간 정박하는 동안 수천 명이 부산을 방문하더라도 이들이 실제로 부산 지역 상점과 식당에서 얼마를 소비하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지역경제의 수익도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주요 명소 몇 곳을 둘러본 뒤 다시 선박으로 돌아간다면, 방문객 수는 통계에 잡히지만 동네 식당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관광상품의 구성과 소비 경로에 따라 수익이 일부 대형 사업자에게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부산 크루즈관광이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관광객 증가라는 기회를 지역경제의 실질적 성장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부산은 방문객 수뿐 아니라 관광객 1인당 지역 내 소비액, 체류시간, 지역 소상공인 매출 기여도, 지역 고용 효과, 재방문 의향 등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 그래야 크루즈관광이 부산에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부산의 매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관광상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부산에는 크루즈관광의 경쟁력이 될 만한 자산이 풍부하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해안 경관,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의 생활문화, 감천문화마을의 독특한 풍경, 한국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 부산 특유의 해양문화와 음식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관광객이 그 가치를 충분히 경험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 몇 곳에서 사진만 남기고 떠나는 것과 부산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음식을 맛보며 도시의 이야기를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관광이다. 부산은 관광지를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갈치시장에서 부산의 해산물 문화를 이해하고, 원도심에서 도시의 역사와 산업 발전을 배우며, 지역 상점에서 부산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관광 안내와 해설의 품질이 중요하다. 언어를 단순히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문화, 음식의 의미를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객이 도시를 깊이 이해할수록 관광 경험의 만족도와 소비의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결국 관광의 경쟁력은 관광지의 개수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기억을 가져가는가에 달려 있다.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출발점이다. 부산시가 크루즈관광 활성화 전략에서 체류 확대와 재방문 설계를 강조하고, 24시간 크루즈터미널 운영을 기반으로 오버나잇 크루즈 유치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기항 중심에서 모항 중심으로 전환하고 1박 2일 체류형 상품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크루즈관광의 경제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방향이다. 낮에 잠시 방문하는 관광객보다 밤까지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저녁 식사, 야간 관광, 공연과 문화체험, 숙박 전후의 추가 소비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 물론 체류시간이 늘어난다고 소비가 자동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편리한 교통, 안전한 이동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부산은 광안리 야경과 해변 문화, 원도심 역사 탐방, 지역 미식,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시간대별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크루즈 입항 시간에 맞춰 시장과 음식점, 문화시설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와 교통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더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다. 부산에서 더 많은 가치를 경험하도록 만들고, 그 경험이 지역 소비와 재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다. 크루즈 모항 육성은 관광을 넘어 산업의 문제다. 크루즈관광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부산을 잠시 들르는 기항지에서 출발과 도착이 이뤄지는 모항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항은 관광객의 승선과 하선뿐 아니라 항공·철도 연계, 숙박, 식음료, 선박 정비, 연료와 식자재 공급, 물류와 전문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늘어나면 관광산업의 파급효과가 선박 운항과 관련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모항 육성에는 국제선 연결성, 선사의 운항계획, 안정적인 수요, 터미널 수용능력, 출입국 절차의 효율성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만으로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은 크루즈 선사 유치와 함께 지역기업이 선용품 공급, 관광서비스, 운송,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관광객이 부산에 와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크루즈 산업의 공급망 자체가 부산에서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모항 전략의 경제적 의미다. 다섯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 크루즈관광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방문객 중심에서 지역경제 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입항 횟수와 관광객 수에 더해 지역 내 소비액, 소상공인 매출 기여도, 체류시간, 재방문율을 함께 공개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단체 관광 중심에서 선택형 체험관광으로 확대해야 한다. 부산의 음식, 역사, 해양문화, 전통시장, 예술과 지역 생활을 연결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이 자신의 관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낮 중심 기항에서 야간·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 야간 콘텐츠와 대중교통, 다국어 안내, 안전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해 체류 확대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넷째, 관광 유치에서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역기업과 선사 간 거래를 확대하고, 부산의 식품·수산물·서비스·문화콘텐츠가 크루즈 산업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관광객의 만족을 재방문과 추천으로 연결해야 한다. 크루즈 여행에서 부산을 경험한 관광객이 다음에는 부산에 며칠간 머무는 개별여행객으로 돌아오도록 후속 관광상품과 맞춤형 홍보를 설계해야 한다. 크루즈는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첫 번째 관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관광업계, 지역 상인, 교통사업자, 문화기관이 함께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 관광객 증가의 혜택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부산 크루즈관광의 진정한 성공은 배가 떠난 뒤에 결정된다. 크루즈관광은 부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적인 접근성, 해양도시라는 정체성, 풍부한 문화자산을 활용한다면 부산은 동북아 크루즈관광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크루즈선이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관광도시의 성공을 선언할 수는 없다. 관광객이 부산을 얼마나 깊이 경험했는지, 지역 상권이 얼마나 혜택을 얻었는지, 부산의 기업과 시민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가 생겼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크루즈관광의 성패는 배가 몇 척 들어왔느냐가 아니라, 배가 떠난 뒤 부산에 무엇이 남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지고, 일회성 방문이 재방문으로 연결되며, 관광 수요가 부산의 일자리와 연관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때 크루즈관광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된다. 2030년 관광객 100만 명이라는 목표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부산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그 숫자 자체가 아니다. 부산을 찾은 세계인이 다시 방문하고 싶어 하는 도시, 지역기업이 관광산업의 성장에 참여하는 도시, 시민이 관광의 혜택을 체감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부산의 크루즈관광은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가”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함께 만들었는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부산은 단순한 크루즈 기항지를 넘어 세계인이 기억하고 다시 찾는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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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과도한 N수 열풍, 학벌주의 해법 없이는 교육 공멸을 막을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대학 서열화와 학벌 중심 구조를 혁파하지 않고는 N수생 급증과 사교육비 폭증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올해 수능 접수자 중 N수생의 비율이 3분의 1을 넘어 2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수능 여파와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매년 수만 명의 청년들이 더 나은 대학을 향해 재도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부작용이 너무나 크다. 가계 경제를 파탄 내는 사교육비와 N수 현상은 결국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삶의 기회를 좌우하는 왜곡된 구조에서 비롯된다. N수 생활에는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전체 N수 사교육비 규모만 해도 1주년 기준 3조 원을 웃돈다. 이로 인해 부모의 경제력이 곧 학생의 재도전 기회를 결정하는 '교육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정작 수많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임에도 이들이 학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학벌이 개인의 사회적 생존과 직결되는 한국 특유의 구조적 병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N수생 증가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자 능력주의 사회에서의 자연스러운 경쟁 과정이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N수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나 역량 발전을 위한 투자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한 경쟁을 통해 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또한 수능 난이도 조절이나 입시 제도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작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공정한 경쟁으로 포장된 승자독식 구조의 폐해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진단이다. 현실의 N수 경쟁은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는커녕,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유리한 부모 찬스의 장으로 변질되어 있다. 게다가 10명 중 7명이 실패의 고통을 겪고, 고3 재학생들까지 가중된 부담으로 인해 원치 않는 N수로 내몰리는 상황은 교육이 사회적 통합이 아닌 계급 재생산의 도구로 전락했음을 방증한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입시 제도의 지엽적 수정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학벌 중심의 사회적 보상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평생의 간판이 되는 학벌주의 타파와 일자리 간의 임금·근로 조건 격차 해소가 동반되지 않는 한, N수생 행렬을 막아 세울 방법은 없다. 교육은 청년들을 무한 경쟁의 나락으로 내몰고 가계의 등을 휘게 하는 소모전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입시 지옥의 악순환을 끊어낼 거대한 구조적 대전환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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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물은 세워진다, 도시는 기획된다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화려한 야경일까, 유명한 축제일까, 아니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일까.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도시의 경쟁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건물만 보러 도시를 찾지 않는다. 그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기대 이상일 때, 도시는 관광지를 넘어 목적지가 된다. 부산은 이미 적지 않은 것을 갖추고 있다. 국제적인 축제와 다양한 공연, 해변과 항구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풍경, 역동적인 음식문화가 있다. 부산콘서트홀이 문을 열었고, 2027년에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도 예정돼 있다. 이제 부산 관광의 과제는 무엇을 더 지을 것인가보다, 이미 가진 자산으로 어떤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명소의 숫자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도시를 찾아야 할 이유가 얼마나 분명한가에 따라 완성된다. 파리의 문화적 매력은 에펠탑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런던의 관광 경쟁력도 빅벤이나 버킹엄궁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도시에는 예술과 공연, 전시와 스포츠, 미식과 일상이 끊임없이 새로운 방문 동기를 만들어 내는 구조가 있다. 관광객은 특정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여행하는 시기에 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경험하기 위해 움직인다. 여기서 부산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부산에도 축제는 많고 공연도 열린다. 문제는 행사의 유무가 아니라 개별 행사가 도시 전체의 매력으로 얼마나 연결되는가에 있다. 각각의 축제와 공연이 저마다의 성과를 내는 것과, 그 모든 경험이 ‘부산에 가야 하는 이유’로 축적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광객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부산을 여행하려는 외국인이 특정 공연을 발견하고, 그 일정에 맞춰 항공편과 숙박을 예약하며, 낮에는 도시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공연을 관람한다면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여행을 결정하게 만든 핵심 동기가 된다. 반대로 공연이 열려도 해외에서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예약과 관람이 불편하며, 여행 일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잠재력은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 이 차이가 부산 관광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다. ■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의 미래를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2027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의 문화와 관광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유치하고, 부산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며, 북항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건축물이 완성되는 순간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공연장은 외관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평가받는다. 어떤 작품을 올리는가, 어떤 예술가를 키우는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가, 시민과 관광객이 얼마나 자주 그곳을 찾는가가 중요하다. 개관 기념 공연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다음 해, 그다음 시즌에도 사람들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기다리게 만드는 일이다. 한 번의 화려한 개관보다 오랜 시간 축적되는 예술적 신뢰가 도시의 브랜드를 만든다. 또한, 오페라하우스가 독립된 섬처럼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부산콘서트홀과 기존 공연장, 영화제와 지역 축제, 전시공간과 관광업계가 서로의 관객을 연결해야 한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부산의 다른 문화공간을 찾고,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다음 공연을 예약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진정한 성공은 그 건물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그 공간이 부산 전체의 문화적 활력을 얼마나 확장하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 축제의 도시에서 ‘문화적 목적지’로 부산은 축제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도시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축제와 공연을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해야 하는 도시다. 필요한 것은 행사 목록의 확대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 프로그램처럼 기획하는 발상이다. 봄에는 어떤 예술을 경험할 수 있고, 여름에는 바다와 음악이 어떻게 만나며, 가을에는 영화와 공연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겨울에는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계절별 축제를 배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산을 방문하는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와 여행 시기에 따라 도시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흩어진 프로그램을 하나의 이야기로 편집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해외 관객이 부산의 오페라 공연을 예약하면 인근 전시와 관광 프로그램을 함께 발견할 수 있고, 영화제를 찾은 방문객이 지역 공연과 미식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행사가 관객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부산 체류를 함께 풍성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연결은 홍보의 문제인 동시에 산업의 문제다. 공연 기획자와 관광업계, 숙박업계, 지역 상권이 일정과 상품을 함께 설계한다면 문화행사의 효과는 공연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관광 소비를 이끌고, 관광은 다시 예술의 관객과 재원을 넓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 ■ 세계인의 시선보다 먼저, 관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할수록 해외 유명 공연과 국제적인 이벤트에 관심이 쏠리기 쉽다. 그러나 외부의 명성을 빌려오는 것만으로는 도시의 문화적 자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 세계적인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일과 함께 부산의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지역의 공연단체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부산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다른 나라의 무대에 오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예술이 부산에 도착하는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산의 예술이 세계로 나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이 일상적으로 공연장을 찾고 축제를 즐기며 지역 예술을 지지할 때 문화 인프라는 비로소 살아 있는 자산이 된다. 관광객만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공간은 특정 시기의 방문객에 의존하기 쉽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은 도시의 문화적 기반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 결국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의 수준은 그 도시가 평소 축적해 온 문화의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장면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시민이 평소에도 좋은 공연과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 관광객 수를 넘어, 도시의 선택받는 힘으로 관광객 수는 분명 중요한 지표다.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들과 경쟁하려면 방문객 규모를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다만 숫자의 성장만으로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부산을 방문한 사람이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여행 중 무엇을 가장 인상 깊게 경험했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특히, 공연과 축제가 실제로 숙박 예약과 지역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화행사의 관객 수와 관광객의 만족도,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를 함께 분석해야 다음 기획도 정교해질 수 있다. 이제 부산 관광정책에는 관광과 문화예술을 따로 바라보지 않는 관점이 필요하다. 공연장은 문화시설이면서 관광 동기이고, 축제는 시민의 문화행사이면서 도시의 국제적인 홍보 자산이다. 이 둘을 연결하는 능력이 앞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부산은 더 이상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도시가 아니다. 이미 가진 자산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시다. 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은 그 가능성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건물의 완공을 도시의 성취로 끝낼 것인지, 새로운 문화관광 시대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인지는 앞으로의 운영과 기획에 달려 있다. ■ 도시는 건축으로 모습을 갖추지만, 기획으로 기억된다. 부산이 지향해야 할 세계적인 관광도시는 명소가 많고 축제가 화려한 도시만이 아니다. 세계인이 부산의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축제의 일정에 맞춰 방문하며, 그 경험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도시다. 부산에는 이미 무대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무대들을 하나의 도시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안목과 실행력이다. 오페라하우스의 불이 켜지는 날, 부산의 관광도 함께 새로운 막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부산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꿈꾸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인이 찾아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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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늘봄학교 전면화의 명암
[교육연합신문=박진우 칼럼] 초등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초등 1~2학년까지 정착되며 학부모의 양육 부담 완화와 국가 책임 돌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기존 돌봄교실의 높은 대기 수요를 흡수하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일상을 보장하겠다는 정책적 취지는 교육 가족 모두가 깊이 공감하는 바다. 그러나 제도가 현장에 안착해 가는 과정에서 학교가 겪는 공간의 과밀화와 관리 체계의 과부하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엄중한 과제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늘봄학교 추진 현황」에 따르면, 초등 1~2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 이후 참여율은 8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기존의 돌봄 대기 수요를 사실상 해소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이면에서 나타난 공간 여건의 격차는 여전히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대도시 과밀 지역의 경우 일반 정규 교실을 늘봄과 함께 쓰는 '겸용 교실' 비율이 늘면서 교사의 수업 연구 및 학생 상담 공간이 잠식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반면 농어촌 및 원도심 학교는 전문 강사 수급의 어려움과 방과 후 안전 관리 인력 부족이라는 상반된 난관에 직면해 있다. 학교 담장 안으로 모든 돌봄 수요를 흡수하려는 물리적 집중이 낳은 구조적 한계다. 학교는 통계표 위의 숫자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배움의 터전이자 아이들의 삶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모든 돌봄과 보육의 책무를 학교라는 단일 기관의 울타리 안에만 가두려 한다면, 교원은 본연의 교수·학습 연구와 학생 지도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고 돌봄 서비스의 질적 도약 또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질 높은 교육'과 '안정적인 공공 돌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패러다임의 확장이 요구된다. 우선, 학교 중심의 돌봄을 넘어선 '지자체 책임형 협력 거버넌스' 확대가 절실하다. 학교 밖 유휴 공공시설, 청소년수련관,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등을 거점형 늘봄센터로 적극 발굴·연계해야 한다. 공간이 부족한 학교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해 질 높은 예체능 및 놀이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통학 및 공간 운영을 전담하는 '온 마을 돌봄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 내 '교육'과 '돌봄'의 운영 체계를 행정적·공간적으로 정교하게 분리해야 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교원 조직과 늘봄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늘봄지원실 전담 인력의 업무 경계를 명확히 확립해야 한다. 늘봄전담사 및 관리 인력의 고용 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안전 관리와 시설 유지보수, 예산 집행 등의 행정 부담이 일반 교사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빈틈없이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양적 수용'을 넘어 아이들의 정서적 쉼을 보장하는 '돌봄 질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학교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시간 때우기식 프로그램이나 과도한 특별활동을 강요하기보다, 자유 놀이와 쉼, 또래 간의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아동 친화적 쉼터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종일 이어지는 빽빽한 통제가 아니라 안전 속에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편안한 품이다.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의 완성을 위해서는 학교에만 모든 짐을 지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보듬는 성숙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 박진우 ◇ 교육학 박사 ◇ 부산 칠암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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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서이초 3주기, 언제까지 두려운 교실을 방치할 것인가
- [교육연합신문=사설]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거리를 가득 메웠던 교사들의 외침과 정치권의 서슬 퍼런 약속이 무색하게도, 교육 현장은 여전히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라는 깊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은 3주기를 맞아 “안심하고 가르칠 학교를 만들겠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뿐인 위로가 아니다. 정부와 국회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법과 제도로 완벽히 보호하고, 악성 민원인을 엄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 이토록 강경한 법적 울타리가 필요한 이유는 교권 추락이 단순히 교사 개인의 직업적 만족도를 넘어, 공교육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이초 사건 이후 여러 법안이 마련되었다고는 하나, 현장의 교사들은 여전히 악성 민원인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 속에서 교단에 서고 있다. 교사가 위축된 교실에서 정상적인 생활지도와 훈육은 불가능하다. 결국 교권의 상실은 다수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교실 붕괴라는 부메랑이 되어 교육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 교사를 지키는 것이 곧 아이들의 안전한 배움터를 지키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교권 보호 조치를 과도하게 강화할 경우, 학생인권조례의 취지가 위축되거나 정당한 학생의 인권 및 학부모의 감시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혹여나 발생할지 모르는 일부 교사의 부당한 대우로부터 학생을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는 남겨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교권과 학생인권을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만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에서 비롯된 오류다. 교권을 확립하자는 것은 학생의 인권을 억누르자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허위 신고와 감정적 보복성 민원으로부터 교사의 생존권을 지키자는 최소한의 방어벽 마련이다. 현재의 시스템은 정상적인 교육 지도마저 아동학대로 둔갑시키는 구조적 허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정당한 학부모의 권리를 넘어선 갑질을 방치하는 꼴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더 이상 눈치 보기식의 미온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교사가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단호하게 가르칠 수 없을 때, 교육의 미래는 없다. 무분별한 신고에 대해 교사에게 무조건적인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는 악습을 완전히 뿌리 뽑고,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기관 차원의 강력한 법적 대응 체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서이초 3주기인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엄중히 요구한다. 말로만 외치는 안심 학교 대신, 교사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가차 없고 강력한 제도적 철책을 지금 당장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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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서이초 3주기, 언제까지 두려운 교실을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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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은 힘이 드는 것입니다
- [교육연합신문=김성희 기고]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능력이 많아도, 젊은 사람에게도, 성공한 사람에게도,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에게도 인생의 한 부분이 그렇게 정해진 것처럼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서양 철학에서는 삶은 힘을 쓰고, 힘이 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서양은 자녀들을 키우면서 ‘삶은 힘을 쓰고, 힘이 드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내 자녀에게는 힘이 들지 않은 삶의 길을 말합니다. 지난달 방한했던 엔비디아의 회장 젠슨 황에게 아이들 교육에 관한 질문을 하자, 그의 답변은 아주 짧고 명쾌했습니다. ‘핵심은 환경입니다. 자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고 스스로 분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만들어 줘야 그들이 나중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배우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들은 더 강력한 회복탄력성, 끈기 그리고 인격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스스로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하면서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의 분야가 아닙니다. 어떤 환경을 제공하느냐 입니다.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지만 어려움운 반드시 겪어야 합니다. 그래야 위대해질 수 있는 거죠.’ AI가 생활 전반에서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고 전 세계의 근황을 시시각각 알 수 있는 오늘날을 살고 있는 사람이나, 이웃 나라가 전쟁이 났는지 어떤지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하늘에 맡기고 살던 옛날 사람이나 누구에게나 고달픈 시간은 반드시 있고, 찾아옵니다. 공자에게도 죽음 앞까지 갔던 고난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陳蔡之厄, 55세 경부터 시작한 주유천하, 그리고 이 시기가 공자 63세 때라고 전합니다. 당시 공자는 초(楚)나라 소왕의 초대를 받아 이동 중이었습니다. 주변의 작은 나라였던 진(陳)나라와 채(蔡)나라의 대부(고위 관리)들은 공자가 강대국인 초나라에 등용되어 자신들을 압박할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군사를 동원해서 공자 일행이 가는 길을 막고 야산에서 포위해 버렸습니다. 사마천 사기 공자세가의 기록에 따르면 7일 동안 불을 피워 밥을 짓지 못했다고 하니, 제자들은 굶주림에 지쳐 일어설 기운조차 없었고, 병이 들어 누워있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곧 굶어 죽기 직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공자는 이런 상황에서 혼자 거문고를 타고, 강의를 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자로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묻습니다. “군자도 이처럼 궁할 때가 있습니까?” 공자는 대답합니다. “그렇다. 군자도 진실로 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소인은 궁하면 무슨 짓이든 다한다.” 在陳絶糧, 從者病, 莫能興. 子路慍見曰 : 君子亦有窮乎 子曰 :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 (論語 위령공(衛靈公) 편) 비참한 이 상황을 이렇게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를 공자의 이 말씀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吾少也賤 故多能鄙事(오소야천 고다능비사). 그리고 널리 알려진 기록이지만 창고지기(委吏), 가축 돌보는 일(乘田) 과 같은 직업도 가졌는데 그 일을 할 때는 그 일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실패의 위기에 놓이고 어려운 상황이 될수록 동료들과 자신 안의 놀라운 힘이 발휘되는 경험을 한 젠슨 황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는 ‘큰 기회가 왔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숨겨진 능력을 꺼내주는 고난을 기다린다고도 말합니다. 진채지액의 역경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공자의 중심 가치 또한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진심을 다하고(忠), 타인에게는 사랑을 베푸는 것(恕), 즉, 이타적인 인(仁것)의 실천이었습니다. 누구도 실패하고 싶지 않지만 실패 없는 성공은 없습니다. 지식을 얻고 똑똑해지기는 쉬워도 인격을 기르는 것은 어렵습니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단련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에게 실패의 기회와 극복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역경을 만났을 때 그 역경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과정입니다. 소인같이 무슨 짓이든 다 하면서(小人窮斯濫矣)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성공하는 사람은 만들 수 있지만 이타적 가치로 공동체를 살리는 위대한 사람은 만들 수 없습니다. 땅에서 돋아나는 새싹을 나타내는 한자가 ‘士‘입니다. 선비라는 말은 선생, 선배과 같은 말로 공동체를 어둠과 같은 땅속에서 밝은 세상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를 말합니다. 한 톨의 씨앗이 싹이 되어 나올 때 씨앗의 지녔던 꿈과 희망을 싹이 대신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새싹입니다. 아이들보다 인생을 먼저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이들을 어려움 속에서도 무슨 짓이든지 다하는 소인이 아닌 홍익(弘益)의 가치관을 가진 위대한 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는 진짜 선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자와 함께 묻습니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장자는 자쾌에 대해, “내 안에서 솟아나는 삶의 진동에 따라 나를 기꺼이 살겠다는 장자의 결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설명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당신 자신에게 설명해 본 적 있습니까? 당신이 당신에게 설득될 때, 거기서부터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 김성희 ◇ SLA 어학원 원장 ◇ 무등 환경단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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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은 힘이 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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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연이은 교권보호 대책, 이제는 ‘실효성’ 있는 법제화로 답하라
-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정치권과 교육당국을 중심으로 ‘교육활동보호국’이나 ‘교권보호호국’ 신설 등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들이 잇따라 제안되고 있다. 아동학대 무고와 악성 민원으로 황폐해진 교단을 살리겠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학교에 필요한 것은 선언적인 기구 신설이나 담당과 수준의 미봉책이 아니다. 무너진 교권을 진정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제력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법과 제도의 틀을 만드는 데 강력히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동안 교육부가 발표한 대책들이 현장에서 외면받았던 이유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지침이나 선언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설문조사에서 교육부 방안에 실효성이 있다고 답한 교사가 단 12%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초인적인 영웅이 아니라, 아무런 두려움 없이 소신껏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울타리다. 확실한 법적 보호막 없이는 그 어떤 화려한 정책도 결국 말 잔치에 불과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교권 보호를 법제화하고 학교 내 법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학교 현장의 사법화를 부추기고, 학생·학부모와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교육의 영역을 지나치게 법의 잣대로 재단하면 교실 내의 신뢰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은 현재 교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간과한 안이한 인식이다. 이미 교실은 무분별한 정서학대 고소와 상습적인 악성 민원으로 인해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치외법권’ 지대로 변질되었다. 불이 났는데 신뢰와 대화만을 외치며 창문만 걸어 잠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컨대 교총이 요구하는 대로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제도의 한계를 보완할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확대 배치하는 등 강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갈등 유발이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고소·고발로부터 교육공동체 전체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최소한의 방어권조차 없는 상태에서는 교육적 신뢰도, 소통도 존재할 수 없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더 이상 소극적인 자세로 현장의 비극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범정부적, 범국회적 협력을 통해 교권 보호를 위한 명확한 법적 테두리를 완성해야 한다. 교사의 교권이 법적으로 단단하게 보장받을 때 비로소 교실이 바로 서고, 학생들의 학습권 또한 온전히 지켜질 수 있다. 당국은 현장 교사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실효성 있는 법제화에 전력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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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연이은 교권보호 대책, 이제는 ‘실효성’ 있는 법제화로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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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기대 해안도로, 더 이상 질주 본능의 무대가 돼선 안 된다
- [교육연합신문=고선화 기고] 최근 부산 남구 이기대 해안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충돌 사고는 우리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우려를 안겨주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 여러 대가 크게 파손됐고,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는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 ■ 과연 이기대 해안도로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이기대는 부산 남구 용호동이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유산이다.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오륙도를 품은 수려한 해안 절경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자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지역 주민들은 일상 속에서 바다와 자연을 벗 삼아 삶의 여유를 누린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수평선과 광안대교의 야경, 오륙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부산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이기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진 부산의 소중한 자산이며 미래 세대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도시의 자랑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기대 해안도로가 이른바 ‘와인딩’ 명소로 알려지면서 과속과 난폭운전, 심야 굉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안전한 관광도로가 아닌 위험한 질주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 도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도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권리는 없다. 순간의 스릴과 과시욕을 위해 공공도로를 질주의 무대로 삼는 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특히, 이기대 해안도로 주변에는 산책객과 관광객,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민들은 오랫동안 야간 시간대 반복되는 차량 굉음과 과속 운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이는 단순한 소음 문제가 아니다. 주민의 안전권과 생활권을 침해하는 문제이며, 나아가 지역 관광 이미지와 경쟁력까지 훼손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에서 대표 관광명소가 위험한 운전 문화의 상징으로 거론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는 관계기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경찰은 과속 및 난폭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을 강화하고, 이동식 단속장비와 CCTV 확충, 순찰 강화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 부산시와 남구도 도로안전시설 개선과 과속방지 대책, 보행자 안전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안전운전에 동참해야 한다. ■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시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한 번의 사고는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위험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다. 남구의회는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보다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대 해안도로가 위험한 질주의 상징이 아닌, 부산을 대표하는 안전한 명품 관광도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지원과 정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 이기대 해안도로는 누군가의 레이싱장이 아니다. 시민들이 걷고, 가족들이 추억을 만들고, 관광객들이 부산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길이다. 이제 이 길은 질주 본능의 무대가 아니라 안전과 품격, 그리고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부산의 대표 명품 해안도로로 지켜져야 한다. 천혜의 절경을 품은 이기대가 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안전한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 고선화 ◇ 부경대학교 글로벌 정책대학원 정치언론학과 재학 ◇ 제10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 ◇ 용호3동 향토장학회 회장 ◇ 前제9대 남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 前제9대 남구의회 의원 ◇ 前제8대 남구의회 의원 ◇ 前부산남구녹색어머니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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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기대 해안도로, 더 이상 질주 본능의 무대가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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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세계도시 부산의 새로운 도약
- [교육연합신문=백경원 기고] 오는 7월 13일부터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된다. 세계 196개국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문화유산 분야 종사자 등 3,0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보호를 결정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은 부산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해양수도이자 국제도시로 성장해 왔으며, 이번 회의를 통해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통해 인류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국제기구이다. 문화유산 보호는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자산을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전승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이다. 특히, 문화다양성은 인류 공동의 유산이며,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존중은 지속 가능한 평화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가치가 바로 세계유산위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은 이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영화도시로 지정되어 국제 문화도시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는 부산이 문화와 관광, 국제회의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임시수도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를 지켜낸 역사적 공간과 기록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등재가 성사된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근·현대 세계유산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유산 등재 심의위원과 국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부산 피란수도 유산의 가치와 역사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회의 기간 동안 열리는 각종 전시, 공연, 문화행사는 부산의 문화예술 역량을 세계에 소개하는 무대가 된다. 부산이 보유한 유형유산과 무형유산,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관광자원을 널리 알림으로써 국제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성공적인 행사 개최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세계유산 보호와 활용을 위한 정책 연구와 국제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부산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세계유산 정책과 연구를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해야 하며,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교육·관광·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 관계기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포럼과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여 세계유산 보호와 활용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다. 이는 부산이 세계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며,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유산 보호와 국제협력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의 가치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밝히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가 세계 속의 부산, 문화로 성장하는 부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 백경원 ◇ 前한국교총 객원 연구원 ◇ 前동아대학교 조형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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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세계도시 부산의 새로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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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생은 냉방병, 교실은 온도 불균형…"예산은 쓰고 효과는 없다"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교실은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그만큼 교실 환경은 학습권과 건강권을 좌우하는 중요한 교육 여건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실 공기청정기다. 학생 건강을 위해 보급된 공기청정기지만, 정작 수업 시간에는 전원이 꺼져 있는 교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수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공기청정기를 켜면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대부분 수업 시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쓰지도 않는 장비의 렌탈비가 매년 집행되는 현실을 보면 교육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사실상 '전시용 시설'로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고려하면 계속 가동하기 어렵고, 사용하지 않는 장비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름철이면 교실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반복된다.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공기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교실 안에서도 자리마다 체감온도가 크게 달라진다. 에어컨 아래에 앉은 학생들은 찬바람을 직접 맞아 냉방병을 호소한다. 반면 교실 뒤편이나 창가, 구석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냉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더위를 견뎌야 한다. 같은 교실 안에서 '춥다'와 '덥다'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른바 '냉방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학교도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회전 소음은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무선 마이크 사용 시에는 하울링까지 발생해 오히려 수업 환경을 저해한다. 최근에는 과도한 냉방을 둘러싼 학부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일부 학교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최저온도로 가동해 학생들이 여름철에도 담요와 겉옷을 준비할 정도라며, 학생 건강을 고려한 권장 실내온도 기준 마련과 학교별 냉방 운영 개선을 교육청에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 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냉방병과 호흡기 질환, 두통, 면역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냉기가 닿지 않는 공간에서는 온열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결국 냉방은 단순한 시설 관리가 아니라 학생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제 공기청정기 설치 여부를 넘어 교실 전체의 공기질과 냉방 환경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기정화와 공기순환, 냉난방 효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예산 역시 설치 실적보다 운영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활용도와 교육 효과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현장에 맞는 시설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기후위기와 폭염이 일상이 된 지금, 교실 환경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장비를 얼마나 설치했느냐가 아니라 학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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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생은 냉방병, 교실은 온도 불균형…"예산은 쓰고 효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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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성민 부산연제구의회 의장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광역시 연제구의회 차성민 의장이 제10대 연제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며 새로운 의정 비전을 제시했다. 차 의장은 구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끄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 복지, 안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현장 중심의 실천 의정을 강조했다. 또한,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노인복지 확대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 주민자치 활성화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교육연합신문은 차성민 의장을 만나 의정 운영 방향과 연제구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 제10대 연제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신 소감과 각오는? 먼저 저를 믿고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구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장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구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 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정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현장 중심 의정이다.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생활 속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실천형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 현재 연제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밀착형 복지 확대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교육 발전을 위해 연제구가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원은 물론 평생학습 환경 조성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노인복지 정책은? 건강한 노후를 위한 돌봄서비스 확대와 경로당 활성화, 건강관리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계획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생활편의시설 확충,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를 통해 모두가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연제구를 만들겠다. ■ 주민 안전 강화를 위한 재난 대응 정책은? 예방 중심의 안전행정을 강화하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 안전은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 노인·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화재예방 대책은? 재난취약계층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 화재감지기 보급 확대와 안전교육, 정기적인 대피훈련 등을 통해 예방 중심의 안전정책을 강화하겠다. ■ 화재 시 유독가스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산소공급형 생명구조 마스크 보급에 대한 견해는? 화재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불길보다 유독가스다.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은 대피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재난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산소공급형 생명구조 마스크를 비치하는 방안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책이라면 의회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 ■ 경로당과 복지시설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은? 노후시설 개선과 정기 안전점검, 소방훈련 확대, 응급장비 확충 등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 ■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 방안은?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과 소비촉진 사업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적극 지원하겠다. ■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의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주민이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는 지방자치의 근간이다. 주민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주민자치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 마지막으로 구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연제구의회는 구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소중한 권한과 책임 위에 존재한다. 저는 의장으로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겠다. 화려한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보답하겠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청년들이 희망을 찾고,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며,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연제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 특히, 재난과 사고로부터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어떠한 가치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민 한 분 한 분의 일상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 앞으로도 연제구의회는 구민과 함께 걷겠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든든한 이웃처럼,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 구민 여러분의 믿음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더 나은 연제구, 더 행복한 연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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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성민 부산연제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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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전국 최초 4선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을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표준으로 만들 것” "AI·반도체·교육복지 혁신으로 미래교육 대전환" 전국 최초 4선 교육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이 민선 교육자치의 새로운 출발선에서 부산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다시 한 번 선택받은 의미를 “지난 9년간 부산교육이 걸어온 길에 대한 신뢰이자 미래교육 완성에 대한 기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4선이라는 결과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부산교육의 미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책임과 명령”이라며,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어야 하며, 앞으로의 4년은 오직 학생만 바라보며 부산교육의 미래 대전환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 최초 4선 교육감으로 당선되셨다. 부산 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취임 소감과 각오는 무엇인가? 이번 선거를 통해 감사하게도 ‘사상 첫 4선 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미래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책임을 맡겨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 재임 9년간 공교육의 공공성을 높이고, 교육복지를 두텁고 탄탄하게 하며, 학교 혁신의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온 성과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자, ‘부산교육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도약시키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부산시민과 학부모님들은 낡은 이념공세나 정치적 구호에 흔들리지 않고 검증된 경험과 정책의 안정성을 선택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다져놓은 탄탄한 기반 위에 부산의 아이들이 다가올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더 큰 열정과 경험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민선 교육자치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부산교육의 미래 비전과 핵심 교육철학을 말씀해 달라. 지난 9년간 쌓아온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4년은 화합과 소통 위에서 오직 우리 아이들만 바라보며 부산교육의 미래 대전환을 완성해 나가겠다. 저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도 기술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부산교육의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가정환경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리고, 자신의 꿈과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것이 부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AI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도, 교육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 이를 통해 부산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향후 4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대표 교육정책은 세 가지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4년은 부산교육이 그동안 쌓아 온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 대전환을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핵심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간중심 미래교육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 ▲교사와 학생을 함께 지키는 안심교육 ▲존중과 배려로 함께 크는 시민교육 ▲가족처럼 힘이 되는 따뜻한 행복교육이 그것이다. 기존 성과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그 위에 ‘부산형 공교육 찬스’라는 새로운 동력을 더하겠다.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도약으로, 부모의 정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공교육의 힘으로 부산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 ■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부산형 미래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 지금은 말 그대로 AI 대전환의 시대다. 부산교육도 이에 맞게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AI시대를 이끌어가는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첫 번째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우리가 AI를 알고 활용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기술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저는 AI 교육의 핵심은 기술 도입 못지않게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AI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는 도구일 뿐,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교사의 전문적인 지도와 교육적 판단이 함께하지 않으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AI와 교사가 함께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AI는 학생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고, 교사는 학생의 동기와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AI를 기초학력 향상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는 도구로 활용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동시에 디지털 리터러시와 윤리 교육을 강화해 AI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독서·토론·예술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키우겠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답을 내놓더라도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힘은 결국 인문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AI 활용 역량뿐 아니라 AI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AI 중점학교, AI융합교육 중심학교를 통해 AI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부산 어디서든 AI 신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권역별 AI·메이커교육센터를 확충하겠다. ■ 학력 신장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AI 시대일수록 기본이 더 중요하다. 스스로 공부하는 힘, 즉 자기주도 학습 역량이 핵심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중심 자기주도 학습지원을 올해는 중학교까지 확대했다. 운영 초기여서 학교와 선생님들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안착될 수 있도록 잘 지원하겠다. 또 하나 중요한 게 문해력과 수리력이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지적하는 사례들이 많은데, AI가 답을 줘도 이해하지 못하면 학습효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서울교육청과 함께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교과별 핵심 개념을 이해하고, 정보해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 자료도 제작해 지원하겠다. 올해부터는 기초학력지원포털을 구축하여 학년이 달라져도 학생들의 진단 결과와 보정 학습 이력을 밀착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 교권과 학생 인권은 둘 다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무엇보다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학생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먼저 교원보호공제 지원을 확대했다. 소송의 경우 심급별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장 금액을 높였고, 피해교원 치료비뿐 아니라 치유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학교의 민원 책임자인 학교장들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연수도 많이 진행했다. 앞으로는 교육지원청마다 학교 민원 대응을 담당하는 ‘교육활동보호센터’를 구성해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악성 민원에 선생님들을 노출시키지 않고, 학교장과 교육청이 함께 직접 대응하도록 하겠다. 또,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교사가 고의적으로 할 일을 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묻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 학생 인권과 관련해서는 학생 인권이 보호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 그동안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는 학교규칙을 지속적으로 개정해 왔고,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생활협약을 통해 바람직한 학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앞으로는 생활협약과 생활교육이 모범적으로 이뤄지는 사례들을 발굴하여 안내하고, 학생인권과 교권이 함께 보호되는 존중과 배려의 학교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교육청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은 처벌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의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사소하고 경미한 사안은 교육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결실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갈등을 치유하는 ‘관계회복숙려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운영 성과를 보면서 고학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 학생 정서 지원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대가족이나 골목길 또래들과의 놀이 속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면 지금은 그러한 기회나 공간이 사라졌다. 또, 즉각적인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 실제 대면 상황에서 감정조절에 서툰 아이들을 위해 유니세프와 손잡고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겠다. 더불어 초·중·고교 중 145개 학교를 ‘마음챙김학교’로 지정하여 학생들의 자기 감정 이해와 조절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학교폭력은 처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관계와 마음을 함께 회복시키겠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와 원도심 학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저는 이를 부산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도시 개발과 재개발로 학생 수가 늘어나는 지역은 학교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원도심과 소규모학교는 단순히 통폐합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특색 있는 학교’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무엇보다 학교가 폐교되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만큼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규모 학교 중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선정하여 교무행정 전담팀도 구성하고, 통학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근 학교의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학교 규모의 차이가 단점이 되지 않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첨단 AI 교육환경 및 지역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부산의 어디에 살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폐교의 속도도 늦추고 아이들의 학습권도 보장하겠다. ■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저는 교육복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기본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완성하고, 졸업앨범비와 중학교 교복·체육복 지원, 1형 당뇨와 난치병 학생 치료비 지원 등을 통해 학부모님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는 수학여행비 및 현장체험학습비도 국내 여행을 기준으로 필요한 실경비를 지원하겠다. 자녀 수는 줄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노력과 비용은 더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부모님의 마음으로 더 촘촘하고 따뜻하게 챙겨, 아이 키우는 걱정을 덜어드리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교육격차 해소다. 부산교육청은 교육격차 해소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원도심과 서부산권에 우수한 선생님들이 우선 배치되도록 하고 있다. 또,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그리고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모든 학생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앞으로는 AI 기반 맞춤형 교육과 학교별 특성화 교육을 더욱 강화해 어느 학교에 가든, 어느 지역에 살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어 가겠다. ■ 부산형 늘봄학교와 돌봄 정책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전 정부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늘봄교실로 바꾸면서 한때 현장이 많이 혼란스러웠다. 특히, 부산은 전임 교육감 시절 다른 교육청보다 무리하게 늘봄 정책을 추진하다 혼란이 컸는데, 지난 1년 동안 혼선을 정리하고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했다. 부산교육청은 기존 ‘늘봄학교’를 ‘초등 방과후·돌봄’ 체계로 개편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돌봄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 안이나 집 가까운 곳에서 돌봄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그것이 부산형 돌봄 모델인 ‘우리동네자람터’다. 지난 재임 기간 마을에 있는 복지관이나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빈 공간을 활용해 ‘우리동네자람터’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16곳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생활권 중심 돌봄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향상에도 더 힘쓰겠다. AI를 활용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확대하고,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원도 강화하겠다. ■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전환은 부산교육의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이번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은 부산 직업교육이 미래 첨단산업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재선거 당시 약속드렸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그동안 부산교육청은 부산시, 지역대학, 산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전환 TF를 운영하며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과 산학협력 체계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번 교육부 지정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자, 지역 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부산전자공고에는 전국 고등학교 최초로 반도체 前공정과 後공정 교육이 모두 가능한 ‘반도체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첨단 실습환경을 갖췄다.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첨단 실습환경에서 현장 맞춤형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독보적인 교육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것을 넘어, 부산의 특성화고 교육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최고 수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매우 큰 의의가 있다. ■ 반도체 마이스터고를 통해 부산이 미래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그렇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단순히 학교 한 곳이 바뀌는 것을 넘어 부산이 ‘인재 유출 도시’에서 ‘첨단 인재 공급 거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미래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재를 부산에서 직접 양성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부산의 우수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배우고, 지역 내 우수 기업으로의 취업은 물론, 부산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부산교육청은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기업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 지역대학과 연계한 후학습 체계까지 구축해 학생들이 취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직업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오는 2028년 개교를 차질 없이 준비해 (가칭)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를 부산과 동남권을 아우르는 반도체 핵심 기술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이를 계기로 ‘우수 인재 양성→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부산이 명실상부한 미래 첨단산업 인재양성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경남공업고의 조선·해양플랜트 특성화고 육성 사업은 부산의 주력산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가? 경남공업고의 조선·해양플랜트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은 부산의 주력산업과 직업교육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부산의 대표 전략산업인 만큼, 학교와 기업, 대학, 지자체가 함께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 사업은 이러한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부산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가겠다.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키우고, 기업은 우수한 기술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교육청도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직업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 금샘고의 전력반도체 특성화고 지정이 부산 반도체 산업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가? 금샘고의 전력반도체 특성화고 지정 역시 앞서 말씀드린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이나, 경남공고의 조선·해양플랜트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과 마찬가지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부산이 미래 전력반도체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전력반도체는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인 만큼,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은 직업교육과 지역 전략산업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지역에서 필요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하고, 학생들이 부산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가겠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부산이 대한민국 전력반도체 산업과 첨단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부산전자공고·경남공고·금샘고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부산형 첨단산업 인재양성 벨트’의 청사진을 설명해 달라. 부산형 첨단산업 인재양성 벨트는 학교별 특성을 살려 부산의 미래 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전자공고는 반도체, 경남공고는 조선·해양플랜트, 금샘고는 전력반도체 분야를 맡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인재를 키우는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교를 각각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인재양성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부산교육청은 이 세 학교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인재양성 벨트를 완성해 학생들이 부산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지역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부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첨단산업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 ■ 부산교육의 미래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교육감님께서 꿈꾸는 2030 부산교육의 모습은 무엇인가? 제가 꿈꾸는 2030년의 부산은 ‘가장 선진적인 미래 교육을 받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글로벌 인재들이 자라나는 도시’다. 2030년 부산의 교실은 첨단 AI와 디지털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속도와 재능에 맞춘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시스템이 완벽히 정착되어 있을 것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역량을 기르는 학교로 거듭날 것이다. 나아가, 이렇게 자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부산의 탄탄한 전략산업 생태계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도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의 학생·학부모·교직원 그리고 시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선거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난 9년간 이룬 성과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대전환의 시대에 걸맞은 미래교육을 본격화하겠다. 저를 지지하셨던 분이나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 가리지 않고 두루 소통하면서 부산교육을 잘 이끌어가겠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부산교육을 꼭 만들어 내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이들에게 꿈을, 교육가족에게 자긍심을, 학부모님들께 희망을 드리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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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전국 최초 4선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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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스로 사유할 줄 모르는 개인과 국가는 선동에 휘둘리는 노예가 됩니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오늘날 대한민국은 물질의 풍요 속에서 정신의 빈곤을 겪는 거대한 전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만들어 놓은 생각의 결과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해 실행하던 ‘추격자(Fast Follower)’로서의 전술국가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스스로 지도를 그리고 새로운 판을 짜는 ‘개척자(First Mover)’이자 전략 국가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 미래를 길러내야 할 우리 교육의 현실은 과거의 낡은 문법에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실에서 일방적으로 정답만 외우게 하는 암기식 교육의 현상입니다. 공자는 일찍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를 위인지학(爲人之學)이라 불렀습니다. 현재의 서열화된 상대평가와 오지선다형 입시 체제 아래서 아이들은 지식을 내면화하여 삶을 바꾸는 공부가 아니라, 오직 평가를 위해 지식을 기계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自然)’과 인간의 의지가 개입된 ‘문명(文明)’으로 나뉩니다.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은 거대한 시스템과 기술의 노예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문명사회에서 인간의 대처 방안으로는 자율적 주체성의 확립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문명사회에서 인간이 중심을 잡는 유일한 길은 ‘자율적 주체성’의 회복이라고 여겨집니다. 유교에서는 이를 ‘신독(愼獨)’과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 부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시스템의 부품)이 아니라, 내면의 주체적인 양심과 이성을 깨워 문명의 이기(利器)를 다스리는 ‘주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느 나라는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고, 또 어느 나라는 새로운 물건을 만들지 못하고, 만들어진 물건들을 가져다 쓰는가? 또 어떤 사람들은 고유함과 자신만의 특별함을 추구하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옆에 있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 하고 비교하는 삶을 사는가? 어떤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생각의 결과들을 가져다 쓰고 있는가? 하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선진 국가들이 생각을 한다는데, 우리처럼 떠나간 첫사랑이 떠오르고, 어제 친구들과 다투었던 이야기들이 생각의 신호들로 떠오르는 것들은, 생각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잡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잡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요? 인간이 만든 것에 관심이 있으면 문과를 가고, 인간이 안 만든 것에 관심이 있으면 이과를 갔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만든 교육 제도였습니다. 특별한 설명도 없이 나는 ‘문과’를 가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인간은 우리가 안 만든 자연 위에서 무엇인가를 만드는 존재로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문화적 존재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의미입니다.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고, 누군가는 만들어진 변화를 수용합니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문화적 존재인데, 즉,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인데, 이 정의가 내려지는 순간 인간은 두 격으로 나뉘어집니다.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인간이고, 누군가 하고 만들어서 야기해 놓은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수용합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할 때, 인간은 자유롭고 주체적이 됩니다. 야기해 놓은 변화를 수용하는 단계를 우리는 종속적이다라고 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만들어 놓은 ‘생각의 결과(지식)’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하여 실행하는 ‘전술국가’로서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남의 지도를 보고 달리는 전술 국가는 결코 일등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전략 국가’가 되려면 ‘질문(Concept)을 디자인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남이 낸 문제의 답을 맞히는 훈련을 멈추고,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문제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찾아내어 판을 짜는 개념 설계자(Concept Creator)들이 사회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인식의 대전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정답 찾기에서 ‘문제 정의(Problem Framing)’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사가 알려주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학습 방법에서 논리와 추론의 힘을 발휘하는 학습 방법으로 대전환을 이루어야 합니다. 생각을 하려면 반드시 ‘틈(여백)’과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빽빽한 시간표와 획일화된 평가 기준 속에서는 어떤 사유도 자라지 못합니다. AI 디지털 교과서(AIDT) 등 에듀 테크를 적극 도입하되, 이를 통해 확보된 여유 시간에는 학생들이 철학적 토론과 창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을 보장해야 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만물정관(萬物靜觀)’의 가치에 따라, 서열화된 상대평가와 일제고사를 과감히 탈피해야 합니다. 교사를 ‘지식 전달자’로 키우던 과거의 임용·연수 체계를 송두리째 바꿔야 합니다. 교사가 먼저 질문하는 자, 즉 ‘학문적 탐구자’가 되어야 합니다. 연수 역시 정답이 정해진 직무 연수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동료들과 자유롭게 ‘교육 철학’을 논쟁하는 사유 중심의 연수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인간을 가장 눈멀게 하는 것은 ‘확신’입니다. 종교적 확신, 정치적 확신, 도덕적 확신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치관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정치적·종교적·도덕적 도그마는 타인을 배척하고 사유를 멈추게 하는 가장 무서운 감옥입니다. 이 세 가지 확신(정치·종교·도덕)을 깨부수는 판단적 장치인 ‘의(疑, 회의)’와 ‘충서(忠恕)’의 정신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신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인지적 겸손’이 첫 번째 장치입니다. 두 번째는 내 마음을 미루어 타인을 대하는 ‘충서(忠恕)’의 정신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그가 왜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 역사와 맥락을 들여다보는 ‘역지사지’의 다원적 열린 마음만이 확신의 감옥을 부술 수 있습니다. 공자는 확실치 않은 것에 대해 의심을 품고 판단을 유보하는 다문궐의(多聞闕疑)의 ‘의(疑)’와 ‘충서(忠恕)’를 중시했습니다. 현재의 교실은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대답하는 ‘일방통행’ 식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교육의 문법 자체를 바꾸어야 합니다. ‘학문’이란 글자 그대로 ‘배우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수업의 평가 기준을 “누가 좋은 대답을 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허를 찌르는 깊은 질문을 던졌는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과거 조선의 서원이나 유학의 토론 전통처럼, 스승과 제자가 평등한 위치에서 도(道)를 묻고 답하는 주체적 토론(問답) 문화를 교실의 표준으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질문 중심의 서원(書院) 모델’ 복원이 절실합니다. 특히 고도의 인공지능(AI)이 지식의 결과물을 초 단위로 생산해 내는 새로운 시대에는 논리적 사고와 추론 능력이 개인과 국가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나만의 지식을 완성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훈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AI의 답변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확실치 않은 것에 의심을 품고 판단을 유보하는 공정하고 비판적인 회의(多聞闕疑)의 과정을 수업에 제도화해야 합니다. 데이터의 전제와 숨겨진 오류를 논리적으로 검증하며 ‘질문(Concept)을 디자인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AI 시대의 구체적인 교육 지침입니다. 한편, 교육이 본질을 잃고 표류하는 배경에는 무너진 제도와 사회적 무질서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감 선거제입니다. 백년대계를 세워야 할 교육의 수장 자리가 직선제라는 틀 속에서 정치 선거판으로 변질되면서, 이합집산과 이익단체의 주장이 경쟁하듯 난무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육 전문가 집단과 학부모가 후보의 전문성을 1차 검증하는 ‘제한적 주민직선제’나 시·도지사와의 정책 조율을 위한 ‘러닝메이트제’ 등 제도적 보완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합니다. 교육 공직 선거에서부터 명분과 언어적 책임을 엄격히 묻는 정명(正名) 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어른들의 진흙탕 같은 편 가르기와 언어 폭력을 그대로 습득한 아이들 사이에서 혐오와 시기, 증오 현상이 무서울 정도로 심해졌다는 점입니다. 맹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정의(義)의 시작이라 했습니다. 남을 비방하여 이익을 취하는 행동이 당당한 전략이 아니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짓임을 깨닫게 하는 염치(廉恥)의 교육이 가정과 학교에서 복원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서(恕)의 정신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조화를 이루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대화법을 가르쳐 사회적 분열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스스로 사유할 줄 모르는 개인과 국가는 결국 타인의 생각과 선동에 휘둘리는 노예가 됩니다. 암기식 교육과 편 가르기 혐오를 치료하는 것은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답만 외우게 하는 ‘노예의 교육’을 끝내고, 내면의 양심을 깨워 스스로 삶의 지도를 그리게 하는 ‘주인의 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사유하는 개인,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를 만드는 정명(正名)의 길에 대한민국 전략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말의 질서, 논리와 추론 능력이 급합니다. “有眞人而後 有眞知”라는 말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 문덕근 ◇ 한자한글연구원장 ◇ 고전연구가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교육학박사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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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스로 사유할 줄 모르는 개인과 국가는 선동에 휘둘리는 노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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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딥페이크·가짜뉴스 판치는 세상, ‘미디어 리터러시’ 국가가 책임져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편리함의 그늘은 깊고 어둡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넘쳐난다.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범죄는 이미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디지털 위험은 개인의 조심성만으로 막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시민의 정보 판단 역량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하다. 마침 국회에 국가 차원의 교육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미디어를 올바르게 읽고 가려내는 능력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국가가 책임지고 이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동안의 교육은 파편적이었다. 부처마다 사업이 쪼개져 실효성이 떨어졌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도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이번 법안을 계기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컨트롤 타워를 세워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집중해 교육의 질을 확실히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 안 아이들만 챙겨서는 안 된다. 학교 밖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등 정보 취약 계층이 더 위험하다. 이들은 디지털 격차를 넘어 사회적 고립으로 내몰리기 쉽다.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촘촘한 교육망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생성형 AI 시대의 미디어 교육은 단순한 기능 습득이 아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조작인지 가려내는 비판적 사고의 훈련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민주주의의 토대인 신뢰가 붕괴한다. 정부와 국회는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미디어를 판단하는 강력한 방패를 국민에게 쥐여주는 일은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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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딥페이크·가짜뉴스 판치는 세상, ‘미디어 리터러시’ 국가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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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항로 선점, 해양수도 부산의 성공은 누가 만드는가?
- [교육연합신문=한효섭 기고] 길이 있는 곳에 문명이 꽃핀다. 실크로드를 시작으로 새로운 길이 열릴 때마다 새로운 문명이 생기고 인류는 발전했다. AI 시대, 지구촌에 남은 마지막 블루오션이자 기회의 길은 바로 ‘북극항로’라고 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오는 2030년이 되면 북극항로가 완전히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항 15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업 등 인프라와 항만 역량을 갖추고 있어 북극항로 선점할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된다. 이러한 시점에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고 해수부 장관을 역임한 전재수 장관이 부산광역시시장에 당선되어 북극항로 선점을 위해 해양수도 부산을 공약하고, 아울러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당선인 역시 북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수도 해양도시 발전을 주장하며 부산으로서는 북극항로와 함께 세계적인 해양수도 부산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6월 29일 오후 2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부산일보, 한국해양정책연합, 부산동구청이 공동 주최하고 북항미래포럼이 후원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을 초청하여 '해양수도 부산이 가야 할 길'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20여 명의 내빈들을 소개하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30분 정도 기조연설과 기념 촬영을 하였다. 이후 북항미래포럼 대표인 조한제 좌장의 진행으로 토론자 김종태 한국해기사협회 회장, 송화철 해양대 교수, 이호진 부산일보 국장과 전문가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씁쓸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기조연설이 진행될 때만 해도 대강당이 가득 차 있었는데, 당선인이 자리를 뜨자마자 거짓말처럼 텅 비어버린 것이다. 남은 사람은 행사 집행부 몇 명과 극소수의 시민뿐이었다.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행사를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준비한 관계자들과 정성을 다해 발표를 준비한 토론자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이며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북극항로 시대, 해양수도 부산의 영광을 꿈꾸며 헌신하는 전재수 시장 당선인과 강철호 동구청장 당선인, 그리고 행사를 주최, 후원하는 단체와 토론자에게 죄스러운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부산일보에서 오래전부터 5단 통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행사를 안내했기 때문에, 필자 역시 부산일보 광고를 보고 모든 일과를 제쳐두고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렇기에 텅 빈 대강당이 보여주는 부산 시민의 무관심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고, 가슴이 답답하고 부산 시민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했다. 물론 애국가 제창도 생략하고, 자료도 없고, 집행부의 준비가 부족했지만, 시장 당선인의 연설이 끝나자 악수 치고 사진 찍고 명함을 교환하며 눈도장 찍기에 바빴고, 시장 당선인이 나가자 전체 참석자의 95%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행태는 실망스러움을 넘어 참담했다. 남겨진 텅 빈 강당에서 토론자의 내용을 듣고 질의응답에 동참한 사람은 집행부를 제외하면 협성건업 정철원 회장과 극히 적은 소수의 시민이 전부였다. 이것이 과연 우리 부산의 기관장, 단체장, 그리고 참여 시민들과 부산사랑의 현주소란 말인가. 또한 북극항로 선점과 해양수도 부산을 향한 부산 시민의 관심과 시민정신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앞으로 어느 누가, 어떤 단체, 어느 학자들이 해양도시 부산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일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걱정이 태산이다. 북극항로의 선점과 해양수도 부산의 성공은 부산 시민의 몫이다. 그리고 부산 시민의 삶과 생존, 그리고 미래 세대의 운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북극항로는 부산이 맞이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다. 이는 월드컵이나 BTS 공연보다 부산의 존립과 발전, 그리고 부산 시민의 삶과 행복을 위해 10배, 100배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며 성찰해야 한다. 북극항로 시대, 해양수도 부산의 성공은 오직 부산 시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단합된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해양수도 건설에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속의 주인공이 되자. 그리하여 찬란한 새로운 부산의 문명과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위대한 해양수도 부산을 후손에게 물려주자.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부산 시민의 책무이자 시대정신이다. 부산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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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항로 선점, 해양수도 부산의 성공은 누가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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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충남 ‘교권보호관’ 신설, 선언에 그치지 말고 강력한 ‘현장 맞춤형 방패’ 돼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충청남도교육청의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관’ 신설 추진은 지극히 당연하고 시급한 조치다. 이번 정책은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잡고 교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 마중물이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끄는 드라마 ‘참교육’의 현실판으로 주목받는 만큼 단순한 조직 늘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교육 당국은 오는 7월 출범할 기구가 실효성 있는 ‘원스톱 안심 통합체계’로 기능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그동안 교사들은 교권 침해 사안이 발생해도 홀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충남교육청이 구상하는 교권보호관 조직은 변호사, 조사관, 갈등조정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전방위로 배치한다. 이는 초기 대응부터 사후 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교사가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받아야 교실의 교육력이 비로소 살아난다. 이 제도는 벼랑 끝에 선 교사들을 구제할 현장 맞춤형 해결책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기구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조직개편과 인력 배치가 신속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원 단체 등과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소지도 크다. 관련 조례나 시행규칙 마련 등 법적 절차를 단기간에 끝내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일시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나 또 다른 관료주의적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적 우려는 교권보호관의 필요성을 꺾을 핑계가 되지 못한다. 조직개편의 진통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매일 겪는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다. 조례 마련이 걸림돌이라면 도의회와 교육청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신속히 해결하면 된다. 의견 수렴을 이유로 출범을 미루거나 조직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당장 불타는 현장에 소방수를 투입하는 결단이다. 교권이 무너진 교실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충남판 교권보호관은 교사의 주도성을 보장하는 가장 가깝고 강력한 방패가 되어야 한다. 이병도 당선인과 충남교육청은 7월 즉시 출범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행정적 난제를 정면 돌파하여 전국 공교육 정상화의 기념비적인 롤모델을 완성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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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충남 ‘교권보호관’ 신설, 선언에 그치지 말고 강력한 ‘현장 맞춤형 방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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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미래 교육의 경고, 진영 논리를 넘어야 아이들이 산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대한민국 교육이 진영 논리에 갇혀 신음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싸움 속에 아이들의 미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교육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 이제는 이념의 낡은 틀을 깨고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다. 최근 교육감 선거에서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주목할 점은 정당과 진영을 초월하여 많은 후보들이 이를 공약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인구 소멸 위기를 겪던 지역이 IB 학교 덕분에 인구 유입 지역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교육정책의 실질적인 효과가 진영의 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각에서는 IB를 혁신학교와 대척점에 세우며 편을 가르려 한다. 이는 대단히 소모적이고 어리석은 논쟁이다. IB는 혁신교육과 방향성을 공유하면서도 체계적인 평가와 교원 연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로 배척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혁신학교가 IB의 시스템을 도구로 활용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본질은 교실의 변화다. 잠자는 교실을 깨워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교하게 다듬고 수업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교육의 진짜 역할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한 정답 빨리 찾기 식의 주입식 교육은 미래가 없다. 암기 위주의 시험 패러다임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 이제는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다행히 대학가에 IB 교원 양성 프로그램이 생기고 서울대에 IB 교육연구센터가 설립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제는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바칼로레아(KB)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더 이상 교육을 낡은 이념의 프레임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논쟁의 초점을 진영 싸움에서 교육의 본질로 옮겨야 한다. 시대의 요구에 발맞추어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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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미래 교육의 경고, 진영 논리를 넘어야 아이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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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 [교육연합신문=최진석 기고] 정치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치는 권력을 얻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공의 책임이어야 한다. 주민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더 따뜻하게 만들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필자는 이러한 신념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 비록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는 정치가 왜 필요한지를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한숨,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들의 고민, 치솟는 물가와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현실,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의 간절함은 정치가 결코 주민들의 삶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선거 기간 내내 ‘젊은 진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화려한 구호나 보여주기식 약속보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어려운 이웃들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가로등 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선거에서 이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며, 졌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정치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된다. 주민들의 곁에서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정치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와 미래세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청년의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필자 역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부산진구의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주민 곁을 지키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다. 주민들의 기대와 격려를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과 시민을 위한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주민을 향한 진심과 책임은 끝나지 않았다.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주민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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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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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화의전당에서 시작된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2026 코카카아트페스티벌 인 부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470여 개 예술단체와 기관, 3000여 명의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부산 영화의전당에 모여 공연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고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예술 아트마켓을 넘어 대한민국 공연예술 생태계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 공연장과 전시부스, 쇼케이스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예술단체와 문예회관, 문화기관 간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부산 개최를 통해 영화의전당이 공연예술 유통과 교류의 거점으로서 충분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영화의전당은 야외극장과 하늘연극장, 중극장, 광장, 루프시어터 등 다양한 공간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복합문화예술시설 가운데 하나다. 또한 해운대와 센텀시티, 수영강을 연결하는 부산 문화관광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어 공연예술과 관광, 시민 참여가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영화의전당 앞 도로 지하화 사업과 광장 확장 사업이 완료되면 공간 활용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전당과 APEC나루공원, 수영강 휴먼브릿지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축제 공간으로 연결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규모와 형태의 축제가 가능해질 것이다. 부울경 지역 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프린지페스티벌이 수변 공간 곳곳에서 펼쳐지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공연을 따라 이동하며 도시 전체를 체험하는 축제 모델도 충분히 구상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거래 중심의 아트마켓을 넘어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여기에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공연장, KNN 소극장, 부산디자인진흥원, 시청자미디어센터, 영상센터 이벤트홀 등 주변 문화시설과의 연계가 더해진다면 코카카아트페스티벌은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국제 공연예술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 세계적인 공연예술도시인 에든버러와 아비뇽 역시 공연장 하나가 아닌 도시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활용하며 성장해 왔다. 부산 또한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공연예술 유통과 창작, 교류와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번 2026 코카카아트페스티벌 인 부산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소중한 출발점이었다. 이 성과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공연예술 발전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이끄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부산을 찾아준 전국의 문화예술인과 문예회관 관계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영화의전당이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 서승우 ◇ (재)영화의전당 공연본부장 ◇ 동천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 부산시 영화영상정책위원회 위원 ◇ 부산남구립예술단 운영위원 ◇ 부산연극연극상 선정위원 ◇ 부산창작오페라단 이사 ◇ 前부산문화재단 이사 ◇ 前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운영위원 ◇ 前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 부집행위원장 ◇ 前부산연극협회 부회장 ◇ 2025년 국무총리표창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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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화의전당에서 시작된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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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남구청장 선거…1216표 차가 남긴 과제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남구청장 선거는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초접전 승부였다. 최종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당선인의 승리였다. 승패를 가른 숫자는 불과 1216표. 득표율 차이로는 0.8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선거 결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어느 한쪽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다. 남구 주민들은 각자의 생활권과 지역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선택을 했고, 그 다양한 민심이 모여 최종 결과를 만들어냈다. 권역별 표심을 살펴보면 남구의 민심은 분명하게 갈렸다. 대연권에서는 박재범 당선인이 우세를 보였고, 우암동과 감만1동 역시 박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용호1동과 문현권에서는 김광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용호1동에서 김광명 후보가 기록한 2619표 차의 우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결과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비해 박재범 당선인은 용호2·3·4동과 대연권, 우암동 등에서 고른 우위를 확보하며 최종 승리를 이끌어냈다. 결국 이번 선거는 특정 지역의 몰표가 아닌 생활권별 민심의 총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선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주민들의 메시지다. 박재범 당선인은 7만 186표를 얻어 승리했지만 김광명 후보 역시 6만 8970표를 획득했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주민들이 김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 공감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단순히 승자와 패자의 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남구 주민들이 행정 혁신과 지역 발전, 복지 확대, 도시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문을 정치권에 전달한 선거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선거는 끝났지만 남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륙도선 트램 사업, 재개발·재건축, 지역경제 활성화, 고령화 대응 복지정책, 청년 정주여건 개선, 문화관광도시 육성 등 어느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박재범 당선인에게는 남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목소리까지도 행정에 반영하는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안을 적극 수렴하는 것이야말로 민선 9기 성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광명 후보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남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비록 선거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진정성과 열정은 많은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재범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김광명 후보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승패 그 자체보다 결과를 존중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두 사람 역시 남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경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화합의 시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승자는 주민의 선택에 더 큰 책임으로 답해야 하고, 패자는 주민의 뜻을 존중하며 지역 발전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주민들 역시 선거 이후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한다. 1,216표. 누군가에게는 기쁨의 숫자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의 숫자일 수 있다. 그러나 남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숫자는 갈등의 기준이 아니라 통합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남구 주민들은 이미 선택을 마쳤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남구, 더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이번 선거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구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출발점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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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남구청장 선거…1216표 차가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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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시대의 교육감, ‘기계의 기술’이 아닌 ‘인간의 미래’를 지휘하라
- [교육연합신문=사설] 지방선거가 끝났다. 각 지역의 교육 책임자들이 선출되었다. 선거철마다 정치적 공방만 가득했다. 유권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누가 정말 교육을 위해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투표 후에도 답을 찾기 어렵다. 눈앞의 선거 공약만으로는 후보의 철학과 미래를 모두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교육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은 이미 교실 깊숙이 파고들었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들은 거대한 시대적 책무를 마주해야 한다. AI 시대의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미래 교육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당선된 교육감들이 당장 실행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임무를 촉구한다. 첫째, 정답을 찾는 교육을 폐기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라 기존의 교육은 정답만 강요했다. 빠른 암기와 정확한 연산에만 몰두했다. 이런 지식 습득은 이제 의미가 없다. 정보의 취합과 가공은 AI가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잘한다. 교육감은 교실에서 오지선다형 시험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 대신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AI에게 올바른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정의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에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교과서를 외우는 교실은 끝내야 한다. 사회적 이슈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교실을 당장 만들어라. 둘째, AI 맞춤형 학습을 도입하되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라 AI 기술은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강력한 도구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라. 진도를 못 따라가는 낙오자도 없어야 한다. 너무 앞서가서 지루한 학생도 없어야 한다. 교실의 평등은 기술로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성이 숨 쉬는 교육이 더 절실하다. 지식 전달은 AI에게 맡기면 된다. 교사는 비로소 학생과 눈을 맞출 시간을 얻는다. 교사의 역할을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인생의 멘토'로 재정의하라. 협동심, 공감 능력, 갈등 해결 능력은 기계가 가르칠 수 없다. 오직 인간과 인간의 부딪힘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가치다. 교육감은 교사가 학생의 정서적 교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라. 셋째, 기술 윤리와 주체성을 심어주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의무화하라 AI 기술의 어두운 단면은 이미 파괴적이다. 딥페이크 범죄와 정보 왜곡이 청소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기술을 다루는 법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 그 안에 담긴 윤리를 빼놓으면 교육이 아니다. 도덕성이 없는 인재는 도구의 노예로 전락할 뿐이다. 교육감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AI 및 미디어 윤리 교육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지정하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올바른 도덕적 잣대를 가져야 한다. 기술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성숙한 디지털 시민을 길러내라. 이것이 미래 교육감의 가장 시급한 의무다. 교육은 과거의 관행으로 미래를 재단하는 일이 아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앞당겨 준비하는 거룩한 작업이다. 선거는 끝났다. 당선된 교육감들은 이제 지휘봉을 잡았다. 당선의 기쁨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진정으로 교육을 위하는 사람은 미래를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10년 뒤, 20년 뒤의 벌판을 바라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새로 취임하는 교육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즉시 버려라.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해야 한다. 거친 파도를 능숙하게 타는 서퍼로 키워내야 한다. 당선인들은 지금 당장 진정한 미래 교육의 돛을 올리라. 본연의 임무에 모든 것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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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AI 시대의 교육감, ‘기계의 기술’이 아닌 ‘인간의 미래’를 지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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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체험학습 교사 면책 추진을 환영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체험학습 교사 면책 추진을 환영한다 정부가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교사의 면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는 방안이다. 이는 위축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소풍과 체험학습은 청소년기에만 쌓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는 우리가 평생 인생에서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 추억이 된다. 그러나 그동안 교사들은 과도한 책임 부담에 시달려왔다. 불가항력적인 사고마저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많은 학교가 사고 우려로 체험학습 자체를 기피하게 되었다. 결국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과 배움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사에게 무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가혹하다. 불안감 속에서는 적극적인 교육 활동이 불가능하다. 안전 수칙을 준수했다면 국가가 교사를 보호하는 것이 마땅하다. 교사의 법적 부담이 줄어야 비로소 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도 교사의 안전망 확보는 필수적이다. 법적 공백과 형평성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다른 공무원 직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학생들을 직접 통솔하는 교사에게는 더 두터운 보호막이 필요하다. 이제 정부와 국회가 신속하게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중과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여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송 지원과 행정 경감 대책도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우리 아이들도 더 넓은 세상에서 평생 갈 소중한 추억을 얻게 된다. 이번 대책이 무너진 교육 공동체를 복원하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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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체험학습 교사 면책 추진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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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드나무가 엮어낸 마을의 기억, 사람을 잇는 공동체 공간 ‘고분도리’
- [교육연합신문=구미화 기고] 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의 한 골목길. 화사한 꽃과 푸른 나무가 반갑게 맞이하는 공간이 있다.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공동체의 온기를 이어가는 마을공동체 공간 ‘고분도리’다. 고분도리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문화를 나누며 마을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공동체 플랫폼이다. 도심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이웃 간 정과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분도리라는 이름에는 마을의 역사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예로부터 이 일대 냇가에는 버드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주민들은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해 생활용품인 ‘고리짝’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갔다. 고리짝은 버드나무 가지나 대오리를 엮어 만든 상자 형태의 생활도구로, 옷이나 곡식, 생활용품 등을 보관하는 데 널리 사용됐다. 지역 향토사에 따르면 ‘고분도리’는 ‘고블(고리짝)’과 ‘도르(들 또는 마을)’가 합쳐진 말에서 유래했다. 즉 ‘고리짝을 만들던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라는 뜻이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고리짝을 만드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마을 이름 속에는 선조들의 삶과 노동의 역사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채 운영되고 있는 고분도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꽃과 정성스럽게 가꾼 화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야외 테라스는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 내부 역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주민 모임과 마을 프로그램, 문화 활동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어르신부터 청년, 아이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고분도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한 주민은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며,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정을 나누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주민은 “삭막해진 도시에서 마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이런 공동체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도 마을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고분도리. 버드나무로 고리짝을 엮던 선조들의 손길처럼, 오늘날 고분도리는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엮으며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꽃과 향기,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머무는 공간. 고분도리는 오늘도 마을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 구미화 ◇ 고분도리 이사장 ◇ 서구 서대신1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 前 서구 서대신1동 부녀회 회장 ◇ 前 서구 부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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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드나무가 엮어낸 마을의 기억, 사람을 잇는 공동체 공간 ‘고분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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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승호 경기도의원, 4년 의정 성과와 미래 교육 비전 밝혀
- [교육연합신문 박소연 기자]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1)이 지난 5월 26일(화) 교육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년간의 의정 활동을 돌아보고 교육 격차 해소와 미래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밝혔다. ■ "작은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정치의 핵심" 문승호 의원은 평소 "정치란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크게 듣는 능력"이라고 정의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 철학의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큰 목소리는 노력하지 않아도 잘 들린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정치가 귀 기울여야 할 곳이다. 그런 작은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정치는 일부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문 의원은 방송인 강호동의 말을 인용해 "프로는 상상하는 대로 되고, 아마추어는 걱정하는 대로 된다"며 교육 현장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실 면적, 복도 폭, 층수까지 법으로 정해진 틀을 유연하게 바꾸고 AI 시대에 맞는 상상력과 표현력 중심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화변기 교체부터 500억 예산까지 … '효능감 정치' 실현 문 의원은 4년 재임 중 지역구에 가져온 교육 예산만 5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희망대초등학교 화변기 양변기 교체 사업을 꼽았다. "재개발로 새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니 난생처음 보는 화변기가 있었다. 변을 못 보고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생겼죠. 5천만 원이라는 작은 예산으로 방학 중 전면 리모델링을 했는데, 그 작은 변화가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를 생각해주는 의원이 있다'는 신뢰로 이어졌다. 거창한 정책 못지않게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효능감을 주는 정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 전국 최초 '학교 급식 잔식 기부 조례' … 일석삼조의 성과 문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교육청 학교 급식 잔식 기부 활성화 조례'는 전국 최초 입법으로, 현재 서울·세종·전북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 급식에서 매년 110억 원 이상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를 인근 사회복지법인과 푸드뱅크에 기부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예산 절감, 복지 서비스 확대, 환경 보호라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난다. 중간에 식약처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담당 공무원과 함께 끈질기게 소명해 2시간 이내 조리·적정 온도 유지 조건 하에 기부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바꾸는 성과도 거뒀다."라고 밝혔다. ■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 … "피해자가 학교 옮기는 구조는 불합리"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상급학교 분리 배정 제도화 건의안과 관련해 문 의원은 현행 제도의 불합리함을 강하게 지적했다. "현재는 가해 학생이 배정된 학교를 피하려면 피해 학생이 스스로 다른 학교를 찾아가야 한다. 피해자가 제2, 제3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분당 서현 학군처럼 좋은 학교에 가해자들이 먼저 배정되면 피해자는 그 학교를 포기해야 한다. 도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국회 촉구 건의안을 제출했고, 하루빨리 법이 개정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고등동 중학교 설립 … '도시형 캠퍼스'로 돌파구 성남 고등동 중학교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3년 이상 싸워온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4천 세대 신규 입주 단지 옆에 LH가 마련한 학교 부지가 4년째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아이들은 사설 차량을 월 7만 원씩 이용하며 30분 거리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21학급'이라는 설립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는 이유다. 올해 도입된 '도시형 캠퍼스' 제도를 활용해 소규모 형태로라도 학교가 생길 수 있도록 본회의 5분 발언, 2천 명 서명부 전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통학로 안전 … "문제의식의 공유가 협력의 시작" 단대초·신흥초 등의 통학로 안전 개선 사례를 소개하며 기관 간 협력의 노하우를 밝혔다. "공문보다 현장이 먼저다. 관계자들이 회의실이 아닌 아이들이 실제 걷는 길 위에서 만날 때 문제의 심각성이 눈으로 보인다. 단대초는 교육청과 성남시가 서로 부지를 내주지 않으려 했는데 교장 선생님의 결단으로 학교 부지를 10미터 물리기로 했고 6월 교육장과 구청장 간 MOU 체결로 보·차도 분리의 토대가 마련됐다. 행안부 예산만 확보되면 단대동 일대 통학 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다."라고 뜻을 전했다. ■ "교육 격차 없는 스타트라인" … 정치 입문의 초심 재확인 문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원도심 중학교를 나와 분당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자부했던 실력이 분당에서는 한참 부족했고, 생활 수준과 교육 환경 모두 눈에 띄게 달랐다. 교육 격차는 결국 학력 격차,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최소한 교육에서만큼은 공평한 스타트라인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하루에 학교 급식이 유일한 한 끼인 아이들이 여전히 있다. 일에 파묻혀 잊고 있던 그 초심을 다시 새기고, 그 아이들을 위한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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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승호 경기도의원, 4년 의정 성과와 미래 교육 비전 밝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