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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문해력 붕괴 시대, ‘토론·글쓰기·독서’ 교육 혁신이 국가 경쟁력이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디지털 기기의 범람 속에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위를 넘어섰다. 글자는 읽지만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의 속출은 개인의 삶을 넘어 국가적 위기다. 우리는 단언한다. 학교 교육 과정에서 토론, 글쓰기, 독서 수업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것만이 이 벼랑 끝에서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다.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문해력이 모든 학습과 사고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깊이 있게 읽고(독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며(글쓰기), 타인과 소통하며 검증하는(토론) 과정은 지식 습득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필수 과정이다. 이 뿌리가 흔들리면 수학 문제를 읽지 못해 틀리고, 과학적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일각에서는 입시 위주의 현 교육 시스템에서 이러한 수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항변한다. 국·영·수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시급한 상황에서 독서나 토론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치스러운 학습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태도다. 기본 독해력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 풀이 기술만 익히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인공지능(AI)이 지식을 생산하는 시대에 단순 암기는 더 이상 무기체가 될 수 없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문해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과거의 주입식 교육 방식이 효율적이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문해력을 갖춘 학생이 장기적으로 학습 효율과 문제 해결 능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낸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결국 해법은 교육 현장의 과감한 체질 개선에 있다. 교과서 진도 빼기에 급급한 수업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학생들이 직접 읽고 쓰고 말하는 시간을 교육 과정의 중심에 배치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이를 단순히 권장할 것이 아니라, 필수 이수 단위 확대와 평가 방식 혁신으로 강제해야 한다. 문해력은 개인의 능력을 넘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자격이다. 더 늦기 전에 교육의 본질인 문해력 강화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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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독한 열정이 빚어낸, 두 번째 인생의 선율
[교육연합신문=정현도 기고] “인생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음악은 그 길 위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는 가장 따뜻한 동반자입니다. 때로는 삶이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다음 길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색소폰의 한 음 한 음은 그 흐름을 다시 이어주는 작은 숨결이 되고, 잊고 있던 설렘과 용기를 다시 깨워줍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우리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라 믿습니다.” 지난 2012년, 우리는 조용히 모였다. 교단을 떠난 뒤 찾아온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낯설었다. 수십 년을 아이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온 날들이었기에, 그 공백은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마음 한 켠의 빈자리처럼 느껴졌다. 그때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색소폰이었다. 오래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는 일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마주하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다. 처음은 쉽지 않았다. 소리는 흔들렸고, 호흡은 짧았으며,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색소폰은 거짓이 없다. 숨결이 닿는 만큼만 소리가 나고, 삶을 살아온 깊이만큼만 울린다. 그래서 우리는 연주를 배우며, 어쩌면 다시 ‘나 자신’을 배우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모임은 조금씩 달라졌다. 교육계 퇴직자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함께하고 있다. 직업도, 나이도, 살아온 길도 다르지만 색소폰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선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우리는 어느새 하나의 따뜻한 공동체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기호 선배 교장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교단을 떠났지만 배움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지금의 도전은 늦은 시작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삶을 다시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색소폰의 한 음 한 음이 우리의 지난 시간을 품고, 또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함께하는 이 시간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 말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머물렀다. 인생의 후반기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음이 제대로 울려 퍼지는 순간, 그 작은 성취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함께 연주하며 서로의 숨결을 맞추는 시간, 그 속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작은 공연이 끝난 뒤였다. 한 관객이 조용히 다가와 물었다. “저도…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우리는 미소로 답했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인생에는 늦은 시작이 없다. 다만,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을 뿐이다. 고독 속에서 시작된 우리의 열정은 이제 서로를 지지하는 힘이 되었고,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길을 여는 작은 불빛이 되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색소폰을 든다.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연주하기’ 위해서다. ▣ 정현도 ◇ 고독과 열정 동호회 원장 ◇ 前부산대연고등학교 교장 ◇ 前용호1동 주민자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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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변화의 파도 앞, 주저함보다 혁신적인 정책 수용이 우선이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는 핵심 쟁점은 단순한 현상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적 갈등을 치유할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명확하다. 첫째, 데이터와 통계가 증명하듯 기존 방식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정체된 구조 속에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으며, 이는 곧 사회 전반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진다. 둘째, 글로벌 표준과의 격차다. 세계 주요국들이 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만 과거의 관행을 고집하는 것은 자발적 고립이나 다름없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물론 일각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한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경우 기존 질서에서 혜택을 받던 계층의 반발이 예상되며, 초기 적응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안정적인 점진적 변화가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단견이다. 변화를 늦춰서 얻는 일시적인 안정이 나중에 치러야 할 기회비용보다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모호한 절충안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초래해 갈등만 장기화할 뿐이다. 초기 비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아야 하며, 체계적인 보완 대책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하게 나아가는 결단력이다. 눈앞의 작은 손실에 매몰되어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뜻으로 새로운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 혁신적인 정책 수용만이 정체를 벗어나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열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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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육감 선거, 정치 이념을 넘어 교육 행정과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백년대계인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매번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다. 교육은 정파적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제는 정치가와 이념가들을 교육 현장에서 배제하고, 오직 교육의 본질과 미래를 고민하는 진정한 교육 전문가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할 때다. 무엇보다 교육감 자리에 정치적 야욕을 가진 정치가나 특정 이념에 편향된 인사가 들어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균형 있게 다뤄져야 하며, 학생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을 갖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편향된 이념 교육은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를 가로막고 사회적 갈등만 키울 뿐이다. 따라서 차기 교육감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교육행정가 출신이어야 한다. 교육청이라는 거대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일선 학교 현장의 복잡한 현안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현장을 모르는 정치인이 교육감이 될 경우, 조직 장악력 부족으로 인한 혼선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로 돌아간다. 정치권의 입김이 교육을 흔들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행정 전문가가 소신 있게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결국 핵심은 교육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다. 진정한 교육감이라면 눈앞의 지지율에 연연하기보다 교육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갖춰야 한다. 급변하는 AI 시대에 맞설 수 있도록 문해력의 뿌리인 고전 읽기를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수학과 과학 등 기초 학문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질문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하다. 교육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다. 이번 선거가 정치색을 빼고 교육의 본질과 행정의 전문성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다. 오직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의 본질만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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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아이들의 ‘놀 권리’ 되찾아줄 영유아 사교육 규제 반드시 실행돼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영유아 대상 지식 주입형 교육 규제는 정당하다. 정부의 영유아 사교육 대응 방안은 시의적절하다. 만 3세 미만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만 3세 이상도 하루 3시간 초과 교습을 제한함이 마땅하다. 영어유치원의 과도한 선행학습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아동의 발달권 보호와 과열된 사교육 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 영유아기는 신체와 정서가 고르게 발달해야 하는 시기다. 발달단계를 무시한 지식 주입은 아이들에게 독이 된다. 현재의 ‘4세·7세 고시’는 아동의 발달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 장시간 학습은 영유아의 창의성과 사회성 발달을 가로막는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사회적 불안을 조장한다. 교육의 자유 침해와 영어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조기 교육이 글로벌시대의 경쟁력이라는 시각도 있다. 규제가 강화되면 음성적인 고액 과외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어 학습 시간이 줄어들면 공교육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묻는다. 발달단계에 어긋난 교육은 경쟁력이 아니라 학대다. 하지만 진정한 경쟁력은 억지 암기가 아닌 건강한 두뇌 발달에서 나온다. 뇌 과학 전문가들도 영유아기 과잉 학습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선택권이라는 명분 아래 아이들의 휴식권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음성적 과외는 강력한 단속과 신고포상금제로 충분히 억제 가능하다. 공교육 내실화와 병행한다면 학습 결손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법적 근거 마련을 통해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해야 한다. 교육부는 학원법 개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지식 주입형 교습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위반 시 매출액 50% 수준의 과징금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국가가 나서서 영유아의 ‘놀 권리’를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이번 대책이 아이들을 사교육 광풍에서 구출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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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 이득재 이사장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를 동시에 강화하는 ‘부산형 학교안전 정책’이 전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교육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해 온 이득재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는 최근 ‘여행자공제사업’을 도입해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등 학교 밖 교육활동에 대한 안전보장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동시에 교권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교원보호공제사업’의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학생과 교원을 함께 보호하는 종합적인 교육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득재 이사장은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는 학교 교육을 지탱하는 두 축”이라며,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학생들의 교육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이득재 이사장이 주도한 ‘현장 중심 안전 정책’이다. 이 이사장은 교육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문제를 바탕으로 ▲학교 밖 교육활동 안전보장을 위한 ‘여행자공제사업’ ▲교권 침해 대응을 위한 ‘교원보호공제사업’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즉시 대응 체계’ 등 3대 핵심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여행자공제사업은 질병·전염병·재물손해까지 포함한 실질적 보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존 제도와 차별화된다. 또한, 교원보호공제사업은 법률 지원을 넘어 심리 치유와 치료, 경호 서비스까지 포함한 종합 보호 체계를 갖추며 교원의 교육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득재 이사장은 “정책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학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연합신문은 이득재 이사장을 만나 부산형 학교안전 정책의 핵심과 주요 정책 아이템, 그리고 향후 비전을 들어보았다. ■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공제사업은 어떤 제도인가?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체험 중심 교육이 확대되면서 학교 밖 교육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학생과 교사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보장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했다. 부산학교안전공제회는 올해 3월 1일부터 여행자공제사업을 시행해 학교 밖 교육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위험을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기존 보험 체계에서 보상되지 않았던 영역까지 포함해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기존 제도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번 제도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보장 항목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주요 보장 항목은 ▲비급여 치료비 ▲질병 치료비 ▲질병 사망 위로금 ▲전염병 위로금 ▲식중독 위로금 ▲재물손해 ▲긴급조치비 ▲후유장애 보장 확대 등이다. 특히 개인 소지품 손해까지 포함해 학생과 교사의 실제 피해를 현실적으로 반영했다. ■ 학교 현장에서 기대되는 변화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학교가 직접 보험을 가입해야 했지만, 공제회가 통합 지원함으로써 행정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스템 간소화를 통해 교사의 업무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교원보호공제사업 확대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 교권 침해와 민원 증가로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 교원보호공제사업의 주요 지원 내용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교원보호공제사업은 ▲소송비 ▲치료비 ▲심리상담 ▲경호서비스 ▲분쟁조정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필요 시 경호 서비스까지 지원해 교사의 신변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를 갖췄다. ■ 사고 발생 시 대응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사고 발생 시 공제회와 교육청, 학교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한다. 신고 즉시 지원 절차가 가동되며 치료·법률·행정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부산형 학교안전 모델의 전국 확산을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공제사업과 교원보호공제사업은 하나의 통합된 교육 안전 정책이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 정책을 통해 부산형 학교안전 모델을 발전시키고 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 학생이 안전하고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 부산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으로서 전국 교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국의 선생님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교실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노력이 우리 교육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는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우리 교육의 희망입니다. 앞으로도 교육 현장에서 건강과 보람이 늘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선생님이 존중받는 학교, 학생이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부산학교안전공제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 이득재 ◇ 부산광역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 前부산동성고등학교 교장 ◇ 前부산광역시 사립중고등학교 교장회 회장 ◇ 前부산광역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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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장에 담긴 감사…세대 간 따뜻한 어울림
- [교육연합신문=이정아 기고] 아침 등굣길에서 아이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학교, 그 인사에 어르신들이 미소로 답하는 학교. 나는 그 짧은 순간이 교육의 시작이라고 믿어 왔다. 수영초등학교에는 오랜 시간 학교를 지켜 주신 지역 어르신들이 계신다. 교문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살피고, 운동장과 복도를 정리하며,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맞아 주는 분들이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였지만, 그분들의 하루하루가 모여 학교의 일상이 되었다. 학교는 대한노인회와 시니어클럽 소속 어르신들께 감사의 상장을 전달했다. 사실 상장은 형식에 불과했고,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던 것은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중합니다”라는 말이었다. 상장을 받으시던 한 어르신의 손이 떨리는 모습을 보았다.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상장”이라는 말씀에, 그동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도움을 받아 온 것은 아니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지만, 학교는 그 마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단상에 오르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존중을 알고 있었다. 그 박수는 연습된 예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쌓인 신뢰의 표현이었다. 수영초등학교는 현재 부산광역시교육청 인성교육 연구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특별한 프로그램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과서 속 문장이 아니라, 교문 앞 인사 한마디, 함께 지켜낸 하루의 경험 속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의 묵묵한 봉사는 아이들에게 책임과 배려, 공동체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아이들의 인사는 어르신들께 다시 학교에 오고 싶은 이유가 된다. 이 순환이 바로 학교와 지역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의 힘이라고 믿는다. 학교는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과 연결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배움의 공간이 된다. 앞으로도 수영초등학교는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상장은 종이 한 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감사와 존중,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약속이 담겨 있었다. 그 약속을 지켜 가는 것이, 내가 교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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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장에 담긴 감사…세대 간 따뜻한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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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고교학점제, 속도조절과 내실화가 먼저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정부는 고교학점제의 외형적 확대를 멈추고 교육 격차 해소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선택권을 중시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이상을 따라가지 못한다. 대도시 학교는 과목 개설이 쉽다. 반면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교사 인력이 부족하다. 이는 결국 지역 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적성에 따른 선택이 아닌 환경에 따른 차별이 발생한다. 교육 당국은 온라인 학교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지역 사회와 연계한 공동 교육과정도 강조한다.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수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정서적 교감도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평가의 공정성이다. 학교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다. 학생들은 적성보다 점수 따기 쉬운 과목을 찾는다. 입시 제도와의 엇박자가 지속되면 제도 취지는 퇴색된다. 고교학점제는 가야 할 방향이 맞다. 하지만 제도 시행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교원 충원 대책이 시급하다. 대입 제도와의 정교한 연계도 필요하다. 준비 없는 제도는 현장의 혼란만 부추긴다. 내실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성공의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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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고교학점제, 속도조절과 내실화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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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퇴근 이후의 행정, 내일을 밝히다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주거지전용주차장 공개 추첨이 열린 시간은 이미 하루가 저물어가던 때였다. 주민들의 참여를 조금이라도 더 넓히기 위해 퇴근 이후로 정해진 일정은 누군가에게는 배려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더 내어주는 선택이었다. 회의실 안은 조용했다. 이름을 부르며 확인하는 목소리,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모습, 절차를 다시 살피는 손길까지. 그 어떤 장면도 요란하지 않았지만, 모든 순간에는 책임이 깃들어 있었다. 공무원들은 앞에 나서기보다 현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뒤에서 자리를 지켰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서두르는 기색은 없었다. 주민 한 사람의 질문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고, 작은 혼선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공정함을 지키는 일이 곧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주민을 위한 행정은 종종 숫자와 문서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 마주한 행정은 기록보다 태도에 가까웠다. 누군가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조금 더 내어주는 일, 그 평범한 선택이 행정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현장의 모습이 과연 한 번의 미담으로만 남아도 되는가 하는 점이다. 주민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 시간을 내어준 행정이 개인의 책임감에만 의존한다면, 그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민 참여형 행정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생활 민원과 마을 단위 의사결정이 확대될수록 행정은 점점 더 현장으로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야간·주말 행정은 예외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 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기에 현장의 수고를 당연하게 소비하지 않는 제도적 고민이 함께 필요하다. 작은 보완만으로도 변화는 가능하다. 근무 체계의 유연화, 인력 분산 운영, 현장 행정에 대한 합리적 지원은 공무원의 사기를 지키는 동시에 행정의 품질을 높이는 길이다. 주민에게는 신뢰로, 공무원에게는 존중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다. 그날 늦은 시간, 조용히 자리를 지켰던 공무원들의 모습은 행정의 미래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퇴근 이후에도 이어진 그 책임과 배려가 내일의 행정을 밝히는 기준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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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퇴근 이후의 행정, 내일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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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1년, 이상과 현실의 간극
- [교육연합신문=사설] 2025년 대한민국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었다. 학생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직접 선택한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학생 중심 교육이 목표다. 제도 시행 1년이 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희망보다 우려가 크다. 제도의 명분은 확실하다. 자기주도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최근 조사에서 학생 74%가 선택권 확대를 긍정했다.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 대입 중심의 입시 환경이 문제다. 학생들은 적성보다 성적 따기 쉬운 과목을 고른다. 진정한 선택권이 퇴색되고 있다. 지역 간 교육 격차도 심각하다. 도시와 농어촌의 과목 개설 역량이 다르다. 교사의 업무 부담도 한계치다. 교사 1인이 여러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정부는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내신 상대평가와 대입 제도의 개편이 시급하다. 인프라 구축 없는 제도는 공허하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성급한 도입보다 현장의 수용성이 중요하다. 정부는 교사 수급과 지역 격차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 실질적인 보완이 없다면 교육 혁신은 멀어진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은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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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1년, 이상과 현실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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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송년사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2025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한국 사회와 교육 모두 거센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서울교육은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잠재력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 기반을 다지고, 문화예술교육과 역사교육을 강화하며, 학생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힘썼습니다. 배움이 더딘 학생이 기초학력을 다질 수 있는 학습 안전망을 강화하고, 학생 마음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교실에서 조용히 헌신하시는 선생님들, 학교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학부모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존중하며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 학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교육 가족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서울교육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시는 교육연합신문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건설적인 비판과 제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교육연합신문의 역할은 서울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2026년 새해에는 더욱 내실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존중받는 교실에서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교육연합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서울교육을 위한 변함없는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2월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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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송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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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 영어 '불수능' 사태, 반복되는 정책 실패의 민낯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수능 영어 영역 채점 결과가 충격을 주었다. 절대평가 도입 이래 역대 최저 비율의 등급이 발표되었다. 이는 영어가 '불수능'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난이도 조절 실패는 교육 당국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참사이다. 영어 절대평가는 학습 부담 완화를 목표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이 취지를 완전히 무색하게 만들었다. 해당 등급 비율은 상대평가 시절보다도 가혹한 결과이다. 당국은 부담 완화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치열한 '영어 전쟁'을 강요했다. 평가원은 난이도 실패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교육부는 출제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논란과 뒤늦은 대응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킬러 문항' 배제 기조 속 변별력 확보가 목표였다. 이는 지문 난이도와 추론 수준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현행 수능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이 드러났다. 이번 '불영어' 사태는 대입 지형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어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수시 탈락하는 수험생이 속출할 것이다. 이는 수험생 개인의 불이익으로 직결된다. 교육 당국의 오판으로 인한 피해는 용납될 수 없다. 이제 당국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절대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재검토해야 한다. 출제 시스템 투명성 확보와 책임 소재 명확화가 필요하다. 수험생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평가받도록 안정적 기조를 확립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뼈아픈 반성과 시스템 개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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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 영어 '불수능' 사태, 반복되는 정책 실패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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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인천교육청 ‘읽걷쓰’ 정책, 공감은 있으나 실행은 부족
- [교육연합신문=사설] 인천시교육청의 ‘읽.걷.쓰’ 정책은 목적과 미사여구만 남은 탁상 행정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정책의 존재조차 체감하지 못한다. 교육청만 정책이 작동한다고 믿는 착시가 있을 뿐이다. 학생은 프로그램을 알지 못하고 참여 의지도 없다. 입시 현실 앞에서 읽걷쓰는 우선순위 밖이다. 학부모는 정책이 시대 변화와 동떨어졌다고 말한다. 디지털 환경과 사교육 경쟁 속에서 형식적 독서 프로젝트는 힘을 잃는다. 교사는 정책 철학도 부족하고, 기획보다 행사가 앞서는 구조에 지쳤다고 한다. 실적 중심의 운영은 현장의 피로만 키운다. 정책의 이름만 요란하고 내용은 기존 교육과정의 재포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읽걷쓰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은 존재한다. 온라인 조사에서는 긍정 응답이 70%를 넘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해력과 사고력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교육청은 정책 방향 자체는 옳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정책은 명분이 아니라 실효성으로 평가받는다. 취지에 대한 공감만으로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학교 현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정책은 실패다. 학생의 자발성이 없으면 프로그램은 지속될 수 없다. 교사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순간 정책은 동력을 잃는다. 교육과정과 따로 노는 사업은 결국 일회성 행사로 전락한다. 지금의 읽걷쓰는 공감만 있고 실행은 없다. 정책이 아닌 캠페인에 머물러 있다. 인천교육청은 읽걷쓰를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는 정책은 지속될 수 없다.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지 못하는 정책은 과감히 손봐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체감하지 못하는 정책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교육청은 명분이 아니라 실효성을 기준으로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 현장의 신뢰 없이 쌓은 정책은 모래성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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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인천교육청 ‘읽걷쓰’ 정책, 공감은 있으나 실행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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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테이블코인 혼선, 이제는 국가가 답해야 한다
- [교육연합신문=정광우 기고] 1990년대 초, 전 세계는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와 혁신을 경험했다. 이 시기 각국 중앙은행은 자원 절약, 탄소중립 실현, 위조·변조 방지를 목적으로 지폐 및 주화를 CBDC로 전환할 장기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중앙은행이 아니라 비트코인이었다.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지폐 발행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CBDC처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ECB(유럽중앙은행)는 비트코인은 거래의 대상일 뿐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단호히 선언했고, 중국 역시 코인 전반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가했다. 반면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따라 CBDC 개발에 속도를 내며, 디지털 달러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 그렇다면 한국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나라는 ‘가상화폐’, ‘암호화폐’, ‘탈중앙화’라는 표현이 번역 과정에서 혼재되며, 코인이 마치 화폐처럼 인식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사이, 국부 유출은 꾸준히 심화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CBDC 시범사업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과 시중은행을 동원해 예금 기반 토큰 발행, 디지털 지갑 제공, QR 결제 실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는 시범사업이라기보다는 랩 수준의 시뮬레이션에 가까웠고, 특히 실패한 제로페이 정책의 QR 방식을 다시 채택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한강 프로젝트는 매끄럽지 않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 더 큰 문제, 스테이블코인 정책의 혼선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정부·정책 당국의 메시지도 일관되지 않았다. 한국은행 총재는 ECB 초청 자리에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했고, 반면 김용범 정책실장은 민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민병덕 의원은 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법안까지 발의했다.절충적으로,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한정하자는 논의도 존재한다. 전 세계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든 지 30년이 넘었고, 디지털은 산업과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 분야는 아직 글로벌 스탠더드가 정립되지 못했다. ■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제언 1. 블록체인 코인과 법정화폐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인은 미래 가치 보장이 없는 블록체인 기반 자산이다. 특히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은 외환관리법 영역에서 다뤄져야 한다. 또한 국민이 보유하는 코인에 대해서는 “정부는 가치 변동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는 경고 문구를 담배 경고문처럼 명확히 고지해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CBDC와 화폐가 될 수 없는 코인(암호화폐·가상화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국민이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언 2. CBDC·디지털화폐·디지털원화·스테이블코인은 모두 법정화폐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개념이며, 중앙은행의 발권 영역이다. 따라서 위임 발권 역시 한국은행의 고유 권한임을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한강 프로젝트에서 발행한 예금 토큰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한다는 점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제언 3. 결제 방식은 크게 카드 기반, QR 기반으로 구분된다. 정책적으로 특정 방식을 밀어붙이기보다, 가맹점을 지정선택하는 것 보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 제언 4. CBDC 시범사업은 디지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도시를 선정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언 5. 디지털 금융의 안착을 위해 전자금융거래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국내에는 실제 의미의 ‘지역화폐’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흔히 부르는 지역화폐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편의상 부르기도 하는데 이 상품권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CBDC와 결합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상품권이나 교통카드 자체가 이미 블록체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구조이며,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없는 스테이블코인의 형태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끝으로, 디지털화폐에 관한 사항은 한국은행의 의무이며, 미래 가치가 보장되지 않은 블록체인 코인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가 국민 재산 보호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반면, 미래 가치가 보장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블록체인 코인은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달러든 블록체인 코인이든 외화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외환관리법을 적용해야 하며, 디지털 원화를 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과 디지털 금융결제 플랫폼의 표준 역시 조속히 정립되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의 디지털 원화가 역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디지털 원화의 영토를 확장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 정광우 ◇ 이호기술단(주) 회장 ◇ 한국핀테크 블록체인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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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테이블코인 혼선, 이제는 국가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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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 내 CCTV 설치, 즉각 철회하라
- [교육연합신문=사설]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교실 내 CCTV 설치 허용 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이 법안은 교사의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붕괴시킬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이 법안은 교사와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교실은 신뢰와 인격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24시간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는 환경은 학생과 교원의 초상권, 사생활권을 침해한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012년 초상권·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둘째, 학교 현장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법안은 학교장 제안 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겉보기에는 자율처럼 보인다. 하지만 악성 민원과 외부 압력에 취약한 학교장에게 무한 책임을 지우는 조항이다. '옆 학교는 하는데 왜 안 하느냐'는 식의 비교 민원과 떼법에 학교장이 결국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셋째, 교육 활동의 본질적 가치를 파괴한다. 감시 환경에서 교사는 위축된다. 적극적인 교육 활동보다 '기계 적 매뉴얼 수업'으로 전락할 것이다. 대법원이 교실 내 무단 녹음은 불법이며 증거 능력도 없다는 취지로 판결한 것과 배치된다. 법안은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CCTV 설치는 불가피하다. 최근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등 학교 내 강력범죄에 대한 우려가 크다. CCTV는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학생 안전 관리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행동 관찰이나 교사의 부당 행위 의심 시 자료 활용을 위해 CCTV 설치에 찬성한다. 그러나 안전 문제는 CCTV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대전 사건은 CCTV가 없어서가 아니다. 정당한 생활 지도가 아동학대로 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근본 원인이다. 문제 교사 관리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 활용 등 다른 제도를 통해 가능하다. CCTV 설치는 불신을 조장하고 교실을 감시가 지배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이는 오히려 교육 현장을 붕괴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교실 내 CCTV 설치를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이 법안은 교권에 대한 사망선고이다. 학교 건물의 복도나 사각지대 설치는 필요하다. 그러나 교실은 예외로 해야 한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입법 폭주를 멈추고 학생과 교사가 상호 신뢰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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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 내 CCTV 설치,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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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의 길 위에 멈춰 선 카카오바이크
-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 시내를 걷다 보면 인도 한 편에 쓰러진 카카오바이크를 발견하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서면·광안리 같은 중심지를 넘어 주택가 골목, 학교 앞, 지하철역 주변까지 방치된 공유자전거가 시민의 통행을 가로막는다. 경사와 좁은 인도가 많은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자전거 한 대가 만들어내는 불편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몇 대만 흩어져 있어도 도시 미관은 순식간에 흐트러진다. 문제는 이 상황이 반복되는데도 관리 체계는 여전히 느슨하다는 점이다.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수와 재배치라는 1차적 역할을 맡고 있으나, 기기 수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자체도 단속권과 강제수거 권한을 갖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제약 탓에 상시 관리가 어렵다. 결국 민원이 쌓여야 뒤늦게 움직이고, 조치 속도도 빠르지 않다. 도시 공간을 시민 신고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실은 문제 해결의 첫 단추는 복잡하지 않다. ‘지정 주차존’을 만드는 일이다. 헬싱키·파리·도쿄 등 해외 도시들은 공유자전거 도입 초기부터 주차존을 운영해 방치율을 70~90%까지 낮췄다. 같은 공유자전거라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면 도시 질서는 자연스럽게 잡힌다. 부산도 인도 폭이 넓은 지점, 버스정류장 주변, 상업·주거 밀집지역 등 전략지점을 선정해 주차존을 설치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나은 질서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주차선을 긋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 기반 관리 체계가 뒤따라야 한다. AI 영상 분석으로 방치 자전거를 자동 탐지하고, 운영사에 회수 알림을 실시간 전송하며, 회수 인력의 동선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은 이미 충분히 상용화되어 있다. ‘신고, 지연 대응’ 중심의 낡은 방식을 벗어나려면 이런 지능형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는 부산이라면 더 늦기 전에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공유자전거 방치 문제는 ‘누가 더 빨리 회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가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공간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도시 질서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운영사와 지자체가 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정책과 기술을 결합한 체계를 마련할 때 비로소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한다. 카카오바이크 한 대가 길 위에 쓰러져 있다고 해서 도시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한 대가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는 도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질서를 세우고 기준을 정하는 일. 그것이 도시가 해야 할 몫이다. 부산이 지금 이 문제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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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의 길 위에 멈춰 선 카카오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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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들의 이야기, 생성형 AI가 함께 빚다
- [교육연합신문=김종훈 기고] 2022년 겨울,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국의 아마르 레시(Ammaar Reshi)는 주말 단 이틀 만에 생성형 AI인 챗GPT와 미드저니를 이용해 글과 그림을 만들고, 이를 동화책 「Alice and Sparkle」로 완성해 아마존에 직접 출판했다. 그의 트윗 한 줄, “주말 동안 생성형 AI로 동화책을 만들고 출판했다”는 말은 교육자였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제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구나.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서 자라난다면, 교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 질문으로 시작된 첫 시도가 부산초등영재교육원 집중기 수업이었다. ‘나의 꿈 동화책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뤼튼을 이용해 글쓰기에 도움을 받으며 상상력을 확장하고, 캔바에서 직접 장면을 그리며 이야기를 완성해 나갔다. 처음엔 신기함으로 시작했지만, 곧 자신이 만든 세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건 제가 직접 고칠래요.” “이 장면은 더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생성형 AI가 던진 문장을 발판 삼아 아이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더했고, 기술은 상상력의 불씨가 되었다. 이후 프로젝트는 점점 확장되었다. ‘해양오염 방지 동화책 만들기’, ‘어린 왕자 온책읽기 후 과학적 상상으로 재창작하기’ 등 주제는 다양했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생성형 AI가 있었다. 아이들은 상상을 글과 그림으로 구체화하며 협업의 즐거움을 배웠다. 한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 “시각장애인 친구들도 우리 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제안했다. 그 말 한마디로 다음 프로젝트는 오디오북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만들고, 스스로 배경음악을 구성했다. 손끝으로 만든 이야기가 귀로 들리는 순간, 배움은 새로운 감동으로 확장되었다. 이 콘텐츠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여러 교원연수에서 ‘생성형 AI 기반 창작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최근 과학교사콘퍼런스 부산 대표로 발표했을 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온라인에서는 다른 교사들이 시도해본 경험을 공유했지만, 우리 반은 학생들이 만든 동화책을 실제로 인쇄해 손에 잡히는 책으로 완성했다. 디지털 화면 속 문장이 종이의 질감으로 바뀌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금 우리 반은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옴니버스식 자작 동화책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이들은 각자 한 편의 이야기를 맡아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쓰고, 표지 디자인과 편집까지 직접 해나간다. 완성되면 ISBN을 등록해 정식 출판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 이름이 진짜 작가로 남는 거예요?”라는 아이들의 물음에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 진짜 작가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까.” 돌아보면 이런 경험들이 결국 『디지털미래영재학교 생성형 AI반 1』로 이어졌다. 내가 직접 생성형 AI를 활용해 집필한 이 책은 세계 최초의 생성형 AI 기반 교육 만화로,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상상하고, 그 상상이 세상과 연결되는 모든 과정이 곧 배움이다. 생성형 AI는 지식을 대신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거울이다. 교사는 그 거울 앞에서 아이들이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작은 교실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이미 많은 교사와 학생의 손끝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아이들에게 기술이 아닌 자기 표현의 언어를 선물했다. 그리고 교실은 더 이상 지시와 평가의 공간이 아니라, 함께 창작하고 나누는 공동 창작소로 거듭났다. 교사가 문을 열면, 아이들은 이미 그 너머에서 이야기를 짓고 있다. 생성형 AI와 함께 만든 그 이야기 속에는 상상과 협력, 책임과 성찰이 공존한다. 작은 동화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은 이미 미래의 교실에서 자라고 있다. ▣ 김종훈 ◇ 부산 명문초등학교 교사 ◇ 2024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 ◇ 2023 교육부지정 지능형 과학실 운영 유공 최우수 장관상 수상 ◇ 2021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험 정보 제공 방법 및 이를 이용하는 장치 특허 등록 ◇ 2019 STEAM 교육 UCC 공모대회 최우수 장관상 수상 ◇ 2019 STEAM 교육 유공 교육부 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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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들의 이야기, 생성형 AI가 함께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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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윤리와 저작권, 창작의 경계를 묻다
- [교육연합신문=최일훈 기고] AI는 교실에 놀라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단 몇 초 만에 이미지가 완성되고, 스토리가 이어지고, 음악이 생성된다. 학생들은 그 과정을 통해 몰입하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질문이 떠오른다. “이 결과물은 누구의 것인가?” “창작의 주인은 누구인가?” AI를 통한 창작이 활발해질수록, 윤리와 저작권의 문제는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가 AI 학습의 재료로 쓰이고 그 과정에서 원 저작자의 권리가 희미해진다. 학생들은 종종 “이건 AI가 만들었으니까 내 작품이에요.”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AI는 도구일 뿐, 진정한 창작의 주체는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생각을 담았느냐에 달려 있다. 윤리교육의 출발점은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인간의 사고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해석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 “아이디어는 어디서 비롯되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AI의 ‘사용자’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내는 창작자임을 자각하게 된다. 『디지털 미래 영재학교 생성형 AI반』을 집필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다. 기술의 발전은 교육의 가능성을 넓히지만, 그만큼 책임의 영역도 넓힌다. 책 속에서는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거나 이미지를 구성할 때,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의 맥락과 윤리적 사고를 병행하는 수업 구조를 제안했다. “이 장면의 이미지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썼다면 어떤 권리가 생길까?” 그런 대화 속에서 학생들은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사회적 책임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AI를 다루는 수업에서는 투명성과 정직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이 AI로 만든 결과물을 제출할 때, 어떤 도구를 사용했고, 어떤 부분을 스스로 수정했는지 명확히 기록하게 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다. 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의 윤리적 자각을 훈련하는 교육적 장치다. AI가 만들어낸 결과에 대한 ‘출처 표기’, ‘공동 창작 개념의 인식’, ‘저작권의 존중’은 이제 교과의 내용이 아니라, 모든 교실이 함께 다뤄야 할 기본 역량이 되었다. AI 윤리는 단지 규제나 금지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학생들에게 기술을 책임 있게 활용하는 자유의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윤리적 사고가 없는 기술은 위험하지만, 성찰이 있는 기술은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AI는 너를 대신 생각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너의 생각을 더 멀리 퍼뜨리는 도구”임을 일깨워 준다면, 그 수업은 기술 중심을 넘어 사람 중심의 배움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앞으로의 교실에서 우리는 더 많은 AI 도구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가’다. AI가 제시한 무수한 가능성 속에서 교사는 그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술이 열어 준 무한한 창작의 세계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만의 윤리와 책임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야말로 디지털 시대 교사의 진짜 사명이다. ▣ 최일훈 ◇ 부산 명진초등학교 교사 ◇ 2024~2025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주무교사 ◇ 2024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교육부 장관 표창 ◇ 2023 정보(SW·AI) 교육 발전 및 활성화 유공 교육부 장관표창 ◇ 2022 개정교육과정 과학교과서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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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윤리와 저작권, 창작의 경계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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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 세계 변화 요구에 제대로 답하는 것입니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고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 백사장 세모래밭에 칠성단을 보고 임 생겨 달라고 비나이다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 청춘에 짓밟힌 애끓는 사랑 눈물을 흘리며 어디로 가나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 한 많은 이 세상 냉정한 세상 동정심 없어서 나는 못살겠네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한 오백 년은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민요로,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한(恨)을 노래한 작품이라고 여겨집니다. ‘한 오백 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애입니다.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라는 후렴에서 제목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소박하지만 강한 정서를 품은 이 노래는, 전통 민요의 뿌리를 간직하면서도 시대를 넘어 여전히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한과 체념, 희망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애환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꿈도 솟아납니다. 그 어려운 삶의 현장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세상을 품었고, 내일이라는 희망의 발걸음을 놓치지 않고, 삶과 철학의 합일을 살아오신 조상님! 그분들이 주는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하루하루를 힘으로 맞이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후렴구인 “한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는 삶의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한국인의 인내심과 체념, 그리고 가늘게 이어지는 희망의 끈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래는 단지 슬픔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과 흥이 공존하는 한국 민중 정서의 진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며 공동체 정신입니다. 이 노래 가사는 우리 선조들이 세상을 대하는 마음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처럼 한 오백 년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노래로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이 한 오백 년은 우리에게 변화하는 이 세계(세상)에 대처하는 태도, 삶의 의미와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속에서 삶을 이어갑니다. 그래서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살이를 하는 것입니다. 세계(세상)란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너도, 부모도, 자식도, 친구도, 자연도 다 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너도 변하고, 부모도 변하고, 친구도 변합니다. 모습도 생각도 변합니다. 그럼, ‘변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론과 지식, 관념, 이념, 가치관, 세계관 등이 끊임없이 바뀌면서 욕구, 욕망, 요구 등도 함께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계는 우리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세계의 변화에 대답을 하라는 것입니다. 세계 변화에 어울리면서도 앞서는 생각을 요구하는 것이며, 뒷선 태도의 변화도 요구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변화에 동참하려면 변화의 개념 구조에 맞는 대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답하는 것이 철학이고 철학적 태도입니다. 이 요구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서 앞선 사람이 될 수도, 뒷선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선 나라도 뒷선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여기서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중요한 話頭가 뭔가요? ‘상상력과 창의력’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우리가 지금 우리의 경제 구조, 정치 구조, 교육 구조가 새로운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우리는 딱 여기까지다.’ 하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물론 교육자도 알고, 정치인들도 알고, 관료들도 알고, 기업인들도 압니다. 그런데 왜? 실천을 하지 않을까요? 관료들, 안 해도 월급이 나와요. 교수들, 돌아다니면서 얘기만 하고 자기는 안 해도 월급이 나오지요. 정치인, 아무 소리나 해도 월급이 나옵니다. 그런데, 기업인들은? 안 하면 죽는다는 것을 압니다. 경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인문학을 필요로 하는 거는? 생존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생존입니다. 이 생존의 틀, 생존의 방식, 생존의 의미가 이제 다른 사람들의 비전이나 다른 사람들의 메시지를 대신 수행했던 단계보다 훨씬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발걸음을 옮겨야, 살고 싶은 삶이 있고 바라는 행복이 있는 것입니다. ‘인문학 중심 시대’로 진입하지 못하면, 한국 사회의 발전은 여기까지입니다. ‘발전이 어렵다’고 하는 위기의식에서 인문학이 나옵니다. ‘한국 사회가 선진국으로의 진입 하느냐? 못 하느냐’라는 말은 뭐냐? 인문학이 중심 기능을 하는 단계로 진입하느냐? 진입하지 못하느냐? 대답하는 인재보다 질문하는 인재의 비율을 높일 수 있느냐? 없느냐? 집단적 틀 안에서 자기를 해석하는 사람보다, 집단을 이겨내고 자기의 주체성을 표현하는 사람의 비율을 높일 수 있느냐? 없느냐? 여기에 인문학이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변화에 대한 대답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생각입니다. 인간은 생각을 통해 문명을 건설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불편함을 해결하는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사고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더 도덕적인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잡념과 생각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욕망과 생각의 필요성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인간은 강력한 욕구가 있을 때 예민해지고, 이로부터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게 됩니다. 생각의 근본은 자신의 고유한 욕망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와 같은 질문이 중요합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생각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며, 우리가 보는 문명은 모두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세계는 인간이 만든 것(문명)과 만들지 않은 것(자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일부러 하는 습관의 장착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문화적 존재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행동하여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생각의 결과이며, 이는 문명 건설의 근본적인 재료입니다. 생각의 질과 속도가 인간의 특성을 결정하며, 이는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직접적인 감각과 본능을 넘어서는 통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얻은 지식은 삶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생각의 힘은 도덕성과 인간다움의 근원입니다. 깊이 있는 사고는 진실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 더 도덕적인 삶으로 이끕니다. 도덕적인 삶은 감각이나 본능이 아닌, 철저히 지적인 삶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자, 두 이성이 앉아서 서로 눈 맞기 직전입니다. ‘손을 잡고 싶어 죽겠다.’ 그래서 손을 잡고 싶다고 해서 덥썩잡는 것이 효과가 좋겠는가요? 덥썩잡고 싶은 그 욕망을, 본능을 자제하고 타이밍(기회)을 살피는 것이 더 효과가 있겠는가요? 우리가 ‘지적이다.’ 하는 것은,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감각과 본능을 이겨내는 목적은 감각과 본능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본능을 더 효율적인 상태로 더 확장될 수 있게 하는 일입니다. 세계 변화 요구에 대한 대답은 성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랬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크라테스는 ‘성찰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성찰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한 말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세계를 보면서 왜? 그런 말을 남기게 된 활동의 과정을 내 삶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중국 사람의 사고방식을,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사람의 사고방식을, 현재는 미국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허겁지겁 더 발전된 것을 졸졸 따라 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를 성찰할 필요도 있습니다. 어니스트 홈즈의 말이 생각을 생각하게 합니다. 마음의 활동이 곧 생각입니다. 우리가 항상 활동하는 것은 우리가 항상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우리는 사물을 끌어당기거나 밀쳐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 과정을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법칙을 모른다고 해서 그 귀결을 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맨 먼저 깨달은 사실은 모든 생각이 예외 없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지금 하는 생각이 현실을 창조할 생각인지 아닌지 무슨 수로 알겠는가요?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그 유명한 함석헌 선생의 어록입니다. 달리 말하면, 생각이 없는 사람은 소멸된다는 말입니다. 생각은 생명입니다. 새로운 창조의 원천입니다. 생각이 있어야 현실을 넘어설 수 있고, 현실을 넘어서야 미래가 열립니다.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삽니다. “생각하는 민족이라야 산다.”라는 함석헌 선생 말씀이 다시 들려옵니다. 한 사람의 삶은 전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시선의 높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선의 높이까지만 살다 간다고 합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모든 일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 자신에게 묻고 자신에게 설명하는 습관을 장착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과 실천을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자신을 합리화 하는 변명은 그 사람을 가장 비굴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중용 20-4, ‘爲政在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의 생각(철학)이 길을 내고, 그 길을 따라 물산(物産)의 질과 양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문명’은 ‘사람’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높은 생각은 높은 문명을 만들고, 낮은 생각은 낮은 문명을 만듭니다. 모든 시작은 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한민족의 철학은 “一卽多 多卽一”입니다. 문덕근이가 전체고, 전체가 문덕근입니다. 삶? 세계 변화 요구에 제대로 답하는 것 외, 아무것도 아닙니다! ◇ 한자한글연구원장 ◇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 前전남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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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 세계 변화 요구에 제대로 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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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생 건강과 학습권, 법으로 지켜야 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매년 학교 급식 파업이 반복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이 위협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조리 공정 거부로 급식 질이 떨어진다. 이 악순환은 학생들의 성장과 생존권에 직결된다. 그러나 제도적 보호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학생 대표와 학부모가 직접 호소했다. “이번에는 점심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기숙사 학생들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해야 한다. 차가운 급식 앞에 놓인 아이들의 불안은 심각하다. 학생을 볼모로 한 투쟁 방식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다. 숨이 막히면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 학교가 멈추면 아이들의 성장도 멈춘다. 학교는 전기, 수도처럼 필수 공공재다. 병원이 멈추지 않고 지하철이 서지 않듯, 학교 기능도 멈춰서는 안 된다. 급식, 보건, 돌봄 사업은 필수 공익사업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최소한의 대체 인력을 투입할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학교파업피해방지법’은 단순한 법안이 아니다. 학생들의 배움과 건강을 지키는 교육 안전법이다. 민생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아이들을 파업의 불안에서 보호해야 한다. 학교 기능을 정상화할 골든타임은 이미 시작됐다. 국회는 법안 심의와 통과를 즉각 진행해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상충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의 건강과 학습권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 상식적 요구에 공감한다. 그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와 교육적 양심에 대한 배신이다. 이제 법과 제도로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파업으로 학교를 마비시키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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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생 건강과 학습권, 법으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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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계 최초의 전자금융도시 부산,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길을 묻다.
- [교육연합신문=정광우 기고] 도시는 때때로 스스로의 운명을 다시 써야 하는 순간과 마주한다. 1995년의 부산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었다. 산업 중심 도시에서 미래 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기술적 토대도, 제도적 방향성도 온전히 무(無)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산은 과감하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미래 금융의 길을 개척할 것인가?” 그 시절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 데이터 전송 기술은 미약했고, 해외 선진사례 또한 찾기 어려웠다.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했던 것이다. 바로 그때 선택된 방법이 전송선로 2가닥을 4가닥으로 확장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독창적 설계 방식이었다. 당시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지만, 그 도전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 그 결과 탄생한 시스템이 세계 최초 하나로교통카드 시스템이다. 이는 단순한 교통결제 기술을 넘어 전자금융결제의 시작점, 나아가 전자상거래 제도의 기초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을 세계 전자금융국가의 선두로 올려놓았다. 당시 부산이 보여준 선택과 실천은 지금 돌아봐도 시대를 앞지른 ‘혁신의 교본’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CBDC(디지털 원화)의 발권·발행·통용·결제·보관 등 전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것인지, 또 디지털 가상자산의 공신력·가치·통제체계를 어떤 기준에 따라 부여할 것인지가 결정돼야 한다. CBDC는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다. 국가 경제 구조를 바꾸는 차세대 법정 통화 인프라다. 가상자산은 단순 투자 상품이 아니라 미래의 디지털 경제 생태계 전체를 구성하는 자산 구조다. 우리가 어떤 원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의 좌표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소프트웨어·AI·데이터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정한다. AI가 축적하는 빅데이터는 국가 산업과 도시 정책의 핵심 자원이 되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를 곧바로 경제 인프라로 전환시킨다. 이 기술의 결합은 곧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라는 공공자산을 구축하고, 이는 다시 전 사회적 혁신을 촉발하는 기반이 된다. 과거 부산이 세계 최초 전자금융도시의 문을 열었다면, 지금의 부산은 디지털 금융 글로벌 규범을 만드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 디지털 결제 표준, 금융 데이터 주권 체계 등은 부산이 충분히 앞서 나갈 수 있는 영역이다. 이미 가진 경험과 기술적 자신감은 세계 어떤 도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준’이다. 디지털 원화의 발행·정책·거래·보관을 아우르는 국가적 표준, 가상자산의 미래 가치를 규정하는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공신력 체계, 그리고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디지털 공공 플랫폼의 완성이다. 부산이 걸어온 길은 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앞당겨왔다.그리고 지금, 우리는 다시 같은 결심을 해야 한다.대한민국의 디지털 금융 표준을 누가 만들 것인가. 세계 최초 전자금융을 만든 도시 부산. 이제는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는 도시 부산으로 나아갈 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길이 아니라, 우리가 개척해 온 그 길을 다시 한 번 더 크게 확장하는 일이다. ▣ 정광우 ◇ 이호기술단(주) 회장 ◇ 한국핀테크 블록체인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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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계 최초의 전자금융도시 부산,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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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자(孫子)와 원주 여행
- [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겨울은 목판화(woodcut), △봄은 수채화(watercolor), △여름은 유화(oil painting), △가을은 그 모든 것의 모자이크(mosaic). 인생은 가을(fall)과 같다. 짧지만 형형색색이다. -작가 미상 1박 2일간 원주로 떠나는 도로 주변의 산들의 색깔과 들판의 황금색 풍경들이 감각, 뇌 등 생체리듬들을 조화롭게 반응하게 하는 계절이라 마치 작가미상의 위 시(詩)를 되뇌게 했다. 이런 오감을 깨우는 주변의 각성 반응이 포근한 행복감을 주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손자 서안이의 세 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시내 뷔페식당에서 거금의 가족 식사 예약을 취소하고 우리 딸이 1박 2일로 강원도 원주로 여행을 제안했다. 마침 우리 부부도 대전에서 부부 동반 모임이 있어 자동차를 가지고 온 터라 좋은 기회였다. 원주 오크밸리 빌리지에 예약을 하고 출발을 할 때, 손주가 내 차를 보며 “할아버지 차는 까만 BMW야, 우리 아빠 차는 하얀 벤츠인데”라고 말해서 웃었다. 내 차는 사실은 그랜저인데, 요즘 아이들은 대화의 수준이 우리 때완 다르다. 우리 손자는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앰뷸런스, 경찰 사이카, 불자동차, 덤프트럭, 기중기 등 차의 종류엔 무척 관심이 많다. 먼 길을 여행할 때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탄성을 지르고, 크레인이 길거리에 멈춰서 있는 것을 보고 "왜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거야?" 등 관심 때문에 전혀 지겹지 않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또, 딸이 "아빠, 운전 천천히 해요" 하면, "할아버지 천천히 가요. 빨리 가면 카당해요" 하고 덧붙이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우리가 교육학에서 흔히 삶의 참된 가치와 행복은 올곧은 가치관 확립에서 시작된다고 했는데 특별히 교육하지도 않았는데도 이제 겨우 배울 나이에 대화를 듣고 하는 말들이 너무 신통하고 기분 좋아 피로감도 없어진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대화,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교육의 존귀함을 심어주는 긍정적 에너지 역할이란 생각이 든다. 원주 오크밸리는 멋진 골프장이 있다. 입구의 계곡에 많은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입구에서 차를 세워 인터넷으로 몇 집을 골라 한 집을 선택해 들어갔다. 손님도 많고 식사의 질도 좋았다. 식사 후 우린 원주에서 유명한 뮤지엄 산으로 향했다. 뮤지엄산은 글자 그대로 고품격 문화예술 박물관으로 2013년 5월에 개관한 한솔제지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조각공원으로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야외 공간예술 조형으로 만들었으며, 주홍색으로 미국 작가가 사람인(人) 자 조형물을 크게 세운 것도 이색적이었다. 특히, 야외에 있는 '스톤가든'은 아이들이 한 번쯤 올라가 보고 싶어하는 이색적 돌무덤같이 생긴 몇 개의 조형물이 있다. 마지막으로 우린 야외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숙소로 돌아와 여장을 풀고, 아이를 데리고 숙소 내에 있는 키즈카페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가족들 단위로 여행을 온 사람이 많아 어울려 놀기에 충분한 공간이 되었다. 다음날은 아점을 마치고 작은 금강산이라는 소금산 그랜드 밸리 유원지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원주에서 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곳으로 섬(蟾; 뚜꺼비)강과 삼산천이 만나는 지점에 크지는 않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어우러져 있었다. 입장료도 비쌌지만 우대요금 적용에 원주의 같은 '주'자를 가진 도시(예; 경주, 광주, 진주, 영주, 상주 등)에도 적용한다니 기발한 지역 인년으로 재치도 넘쳤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출렁다리까지 갔는데 그 많은 계단을 제 발로 걸어 올라가는 손자 서안이의 모습이 정말 대견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반계리에 있는 원주의 상징 800년 된 은행나무를 보러 갔다. 완전 단풍이 들어 잎이 떨어져 있다면 아이에게 맘껏 뛰놀게 하려고 갔는데, 아직 잎이 70% 정도여서 아쉽게도 바라만 보고 다음을 기약했다. 난 손녀와 손자가 각각 한 명씩인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리안이와 함께하지 못해 맘속에 애달픔이 남았다. 평일이라 함께하지 못한 사위와 또 우리 아들, 며느리도 섭섭하긴 마찬가지다. 다음엔 꼭 날을 잡아 함께 하기로 기도해 본다. 이번 여행은 헤르만 헷세의 “그대가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한 그대는 언제까지나 행복해지지 못한다. 우리는 흔히 미래에 행복해지기 위해 죽도록 고생한다는 말은 불행을 지속시키는 것 뿐이다.”란 말처럼 순간으로 가볍게 떠난 단순한 우리 부부와 딸, 그리고 손자와 함께한 소박하고 갑작스러운 여행은 바로 행복 그 자체였다. “조금 모자란 것에 만족하는 삶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지혜”라고 한 법정스님의 책 한 구절이 생각나는, 남이 보면 평범한 일상에 만족해하는 가련하고 초라하게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참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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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자(孫子)와 원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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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은 끝났다. 이제는 어른들이 바뀌어야 한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2026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긴장과 불안이 지나갔다. 교실은 조용해졌고, 도시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러나 시험의 종료가 책임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절박하다. 수능은 한국 사회가 만든 가장 혹독한 관문이다. 수험생들은 몇 년을 이 시험에 바쳤다. 잠을 줄였다. 마음을 갈아 넣었다. 가족들은 말없이 그 곁을 지켰다. 오늘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모두 잘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수능을 둘러싼 압박은 너무 크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 우리는 매년 같은 고통을 되풀이해 왔다. “한 번의 시험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낡은 신념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념을 깨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계속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 이제는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수능이 끝났다. 그러나 아이들의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점수의 사회를 끊어내야 한다. 아이를 숫자로 판단하는 문화를 중단해야 한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어른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책임이다. 수험생들에게 말한다. “정말 고생했다. 이제 네 삶을 너의 속도로 걸어라.” 그리고 다시 묻는다. 아이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이제 어른들은 무엇을 바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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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수능은 끝났다. 이제는 어른들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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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으로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준비 자세
- [교육연합신문=정석민 기고] 15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불안감으로 시작한 전직 기간이었습니다. 군 전역 후에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의 엄습과 앞날에 대한 막연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할 수 있을까!" 군 생활 동안 남들보다 최선을 다한 게 있다면 자격증은 1년 단위로 준비해서 전역 시 경비지도사 등 2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2018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방호 공무원 경력 채용에 당당히 합격했고, 현재는 국립대학교에서 전문경력관으로 임무수행 중입니다. 이러한 취업 성공은 전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대군인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대전 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로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수많은 선후배님들을 만나면서 취업을 위한 몇 가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 프레드 아들러 위의 명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그냥 무엇이든 시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전역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로 돌아가는 날이 언젠가 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준비와 시도를 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잘 확인하셔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목표와 시도를 하면 되고, 우리는 많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인내와 문제 해결력을 통해 많은 난관을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기에 제대군인인 우리 모두는 해낼 수 있습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시도하는 실행력을 가지셨다면 다음으로 정보 수집입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꾸준히 확인해 모니터링해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습관, 즉 부지런함을 갖추셔야 합니다. 실력은 있지만, 취업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린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 보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취업 정보 제공하는 사이트는 나라일터입니다. 나라일터는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 관련 취업 정보는 거의 대부분 여기에 올라와서 부지런하게 정보를 확인하면 취업성공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겁니다. 그리고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센터의 취업정를 함께 확인한다면, 제대군인을 위한 우대 채용공고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행력과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취업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시도하신다면, 다음 단계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 취업 서류 작성입니다. 사회에서는 서류 작성 교육에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지만,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순회교육과 특강을 활욯하신다면 무료로 수준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사와의 협의를 통해 서류 보완이 가능하며, 모의면접 장소도 제공됩니다. 이러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조기 취업에 한층 더 가까워지실 것입니다. 취업에 불안해하실 필요없습니다. 수많은 난관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신 제대군인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실행력, 부지런함만 가지고 계신다면 반드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힘내라 ! 힘! 그리고 국가보훈부에는 대전제대군인센터가 있습니다. 함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세요. 여러분들의 취업을 돋는 상담사분들과 멘토들이 함께 하겠습니다. 제대군인 종합 정보 제공은 국가보훈부 산하 제대군인지원센터 공식 홈페이지(www.vnet.go.kr)나 전화(☏ 1666-9279)로 문의하면 된다. ▣ 정석민 ◇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 문화체육관광부 방호 공무원 ◇ 국립대학교 전문경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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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군인으로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준비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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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성형 AI와 함께 쓰는 교실, 상상의 문이 열리다
- [교육연합신문=김종훈 기고] 처음 생성형 AI를 교실에 들였을 때, 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아이들이 너무 쉽게 답을 찾아버리면, 배움의 과정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그러나 수업이 시작되자 그 걱정은 전혀 다른 깨달음으로 바뀌었다. AI가 제시한 한 문장이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자, 오히려 교실에는 더 많은 질문이 생겼다. “이건 왜 이렇게 썼을까?”, “이 장면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아이들은 AI가 만들어준 결과를 그저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다시 물었다. 뤼튼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캔바로 그림을 그리며, AI 음악 생성기로 배경음을 더하는 활동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문을 열었다. 처음엔 신기함으로 시작했지만, 곧 “어떤 질문을 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AI는 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훈련시키는 존재였다. 같은 도구를 써도 어떤 아이는 평범한 이야기를 만들고, 어떤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 차이는 ‘질문’의 깊이에서 비롯되었다. AI에게 “고양이가 나오는 동화 써줘”라고 시킨 아이보다, “낯선 별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가 친구를 찾아가는 이야기 써줘”라고 구체적으로 묘사한 아이가 훨씬 풍부한 결과물을 얻었다. 아이들은 점차 깨닫게 되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대답을 만든다는 것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들리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무엇을 시킬 것인가’보다 ‘어떻게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고 훈련이다. AI에게 명령을 주는 과정은 곧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결과를 얻는 법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을 기른다. 교사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더 정확히 사고하고, 스스로의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도록 돕는 안내자가 된다. AI로 촉발된 시대의 변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다. 과거에는 시키는 일을 얼마나 정확히 수행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상황에 맞게 ‘무엇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를 결정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 던지고 요청을 명확히 하는 사람, 즉 맥락을 읽고 사고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의 주체가 된다. 교실은 그 연습의 시작점이다. AI는 생각의 대체물이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는 거울이다. 『디지털미래영재학교 생성형 AI반 1』은 이러한 변화를 담은 첫 시도다. 이 책은 AI를 가르치는 기술서가 아니라, AI를 통해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안내서다. 아이들이 AI와 함께 사고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그 안에서 자기 생각을 발견하도록 돕는 교육의 철학이 녹아 있다. 교사가 조금의 용기를 내어 문을 열면, 아이들은 이미 그 너머에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있다. AI와 함께 배우는 교실, 그 안에서 교사는 다시 배우는 사람이 되고,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써 내려간다. 오늘의 교실은 그렇게 미래의 언어를 연습하고 있다. AI는 결국 우리에게 ‘다시 묻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질문의 가치가 커진다. 교사가 한 문장을 던지고, 아이들이 그 질문 위에 또 다른 생각을 얹을 때, 그 교실은 살아 있는 사고의 현장이 된다. 우리는 답을 배우던 시대를 지나, 질문을 배우는 시대로 들어섰다. 교실의 작은 대화가 미래의 거대한 담론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변화일 것이다. AI가 그 시작을 열었고, 교사는 그 변화를 이어가는 항해자다. ▣ 김종훈 ◇ 부산 명문초등학교 교사 ◇ 2024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 ◇ 2023 교육부지정 지능형 과학실 운영 유공 최우수 장관상 수상 ◇ 2021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험 정보 제공 방법 및 이를 이용하는 장치 특허 등록 ◇ 2019 STEAM 교육 UCC 공모대회 최우수 장관상 수상 ◇ 2019 STEAM 교육 유공 교육부 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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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성형 AI와 함께 쓰는 교실, 상상의 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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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와 함께 그리는 상상의 세계
- [교육연합신문=최일훈 기고] 오늘날 교실은 점점 더 창의적인 실험의 공간이 되고 있다. 글쓰기, 그림, 음악,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예술 활동 속에 디지털 도구가 스며들면서, 학생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워가고 있다. AI의 등장은 그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AI는 더 이상 정답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상상을 구체화하고 생각을 형상화하는 창작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수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은 학생들의 창작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 동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AI는 색감과 구도를 제안해 시각적 이미지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음악을 만들 때는 감정의 흐름에 맞는 코드 진행을 추천하고, 나레이션이 필요한 영상에는 음성 합성으로 생동감을 더한다. 이처럼 AI는 창작의 물리적 장벽을 낮추며,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렇다고 해서 AI가 창작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대신 만들어주는 작품은 결국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교사는 학생들이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성찰하고, 스스로의 감정과 경험을 이야기로 엮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디지털 미래 영재학교 생성형 AI반』을 집필하며, 나는 실제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책 속의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AI가 창작의 주인이 아니라, 배움의 촉매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AI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입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이다. 학생들은 ‘기술로 표현된 나’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며, 창작의 즐거움을 학습의 과정 속에서 경험한다. AI를 활용한 예술 융합 수업의 가장 큰 가치는 협력과 공감의 확대다. 한 학생이 만든 이미지를 다른 학생이 이야기로 발전시키고, 또 다른 친구가 음악으로 감정을 덧입히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운다. 기술이 아닌 사람 사이의 소통이 작품을 완성시킨다. 물론 이 과정에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AI가 제안한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무엇이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가, 학생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은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교사는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창작의 과정을 설계하고 방향을 잡는 예술적 설계자다. AI를 도입한 예술 융합 수업은 학생들에게 기술적 흥미를 넘어 표현의 자유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은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감정을 확장시키는 도구일 뿐이다. 교사가 성취기준을 중심에 두고 이 과정을 교육적으로 구조화할 때, AI는 학습과 예술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앞으로의 교실은 기술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AI는 창의성의 대체물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거울이다. 교사가 문을 열면, 학생들은 이미 그 거울 속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그리고 있다. ▣ 최일훈 ◇ 부산 명진초등학교 교사 ◇ 2024~2025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주무교사 ◇ 2024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교육부 장관 표창 ◇ 2023 정보(SW·AI) 교육 발전 및 활성화 유공 교육부 장관표창 ◇ 2022 개정교육과정 과학교과서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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