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라이프
Home >  라이프  >  연예/문화

실시간 연예/문화 기사

  • [책 소개] 사랑하고 있다면 기꺼이 하인이 되라…‘엘자의 하인’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사랑이 늘 쌍방통행이라면 좋겠지만, 때론 원치 않는 일방통행의 사랑 또한 찾아온다. 그 충성심 높은 사랑을 우리는 감히 ‘짝사랑’이라 부른다. 엘자가 몸을 가누려 내게 팔짱을 끼었다. 그러자 웬일인지 딸꾹질이 나기 시작했다. 걸을 때마다 엘자의 가냘픈 어깨가 따스한 봄바람처럼 내 겨드랑이를 간지를 때면 딸꾹질은 더욱 요란해졌다. (…) 엘자가 내게 몸을 기대고 걷는 지금 이 순간, 어째서 그때 마셨던 코코아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지 알 수 없었다. (103~104면) 소설 ‘엘자의 하인’은 하인이네 사랑채에 혼혈소녀 ‘엘자’ 모녀가 이사를 오면서 졸지에 그녀의 하인이 된 ‘하인’이라는 소년의 일방통행 짝사랑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조용하던 파주 시골 마을에 찾아온 혼혈소녀 ‘엘자’와 그녀의 엄마 ‘스텔라’. 햇볕을 쬐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빈혈로 쓰러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엘자’ 곁에서 양산을 받쳐주며 ‘하인’의 짝사랑은 시작된다. ‘하인’의 하인 노릇은 ‘엘자’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끝나게 되지만, ‘하인’은 ‘엘자’가 떠난 뒤에야 그녀의 하인 노릇을 했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기억임을 떠올리며 한뼘 성장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밖에도 엘자의 엄마 스텔라를 짝사랑하는 광섭이 아저씨와 하인의 친구들 종선과 옥선, 동네 수재이자 ‘하인’이 엘자의 하인 노릇을 하게 만든 수동이 형과 같은 인물들을 구성 배치해 작품의 묘미를 더해준다. 소설은 혼혈이라는 이유로 특이한 존재 취급을 받던 ‘엘자’가 마을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다문화가정이 늘어가는 사회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담배를 피우며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하인이네 엄마와 가끔 속상할 때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집안 살림을 하는 하인이네 아빠의 뒤바뀐 성역할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냄으로써 새로운 유형의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만한 점이다. 책을 통해 우리가 누군가의 아름다운 하인이었던 사실을, 또 누군가의 하인이 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해줄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의 아름다운 충성심에 작은 용기가 될지도. (강지영/씨네21북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07
  • “이 길 같이 걸으면 어때요?”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을 새로이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길은 시대별 역사길, 삼남대로 옛길, 풍경이 있는 가람길, 사랑과 낭만과 사색의 테마길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눴다.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운다는 취지에서 서울 지역의 ‘서울 성곽길’,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 부여의 ‘사비길’ 등 서울과 부여 고도의 다양한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상징성이 높은 역사길과 일제 수탈 아픔과 교역의 도시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둘러 볼 수 있는 ‘금강 하구길’이 선정됐다. 옛길을 찾고 가꾸어 간다는 취지에서 삼남대로 구간 중 옛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갈재길’이, 이어 우리나라 가람길의 원형적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풍경이 살아 있는 ‘동강길’, ‘섬진강길’이 포함됐다. 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어우려져 흐르는 ‘두물머리길’, 낙동강 상류의 아름다운 풍광과 철도와 같이 걷는 ‘승부역 가는 길’, 담양 대나무 숲길인 죽녹원, 관방제림, 아름다운 거리 숲인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여유로움과 명상에 잠길 수 있는 ‘담양 수목길’ 등 다양한 테마가 있는 길이 선정돼 눈길을 끈다. 문화부는 올 들어 선정한 문화생태탐방로에서 “청소년여행문화학교, 탐방로 보물찾기, 팸투어 등 다양한 걷기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며, “선정된 탐방로 별로 스토리텔링자문위원회를 구성, 길 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4-06
  • “선조들의 효(孝)는 어떤 모습일까”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 조선시대 윤리교과서였던 ‘삼강행실도’ 효와 관련된 옛 문헌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효(孝)와 행실도’ 전시를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효행록(孝行錄)등 관련 고서 22종을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효 사상은 우리 전통사회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윤리로, 효는 모든 행실의 기초인 ‘백행지원(百行之源)’이라 불리며 최고 덕목으로 삼아왔다. 전시는 ‘효경(孝經)’ 등의 유교경전과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등의 불경, 조선조 ‘향약류(鄕約類)’ 및 역대 제왕들의 저서들 속에 효에 대한 원리나 이론, 윤리의식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실존인물의 효행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사기류(史記類)’ 및 ‘삼강행실류(三綱行實類)’와 같은 문헌과, 효를 주제로 한 ‘심청전’ 같은 고소설도 다수 전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앙도서관 고전운영실(02-590-0504)로 문의하면 된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30
  • 돌아온 신정아 에세이 파문, 단숨에 베스트셀러?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2007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스캔들의 주인공 이른바 ‘신정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9) 씨가 그간의 이야기를 담은 ‘4001’ 을 펴냈다. 신정아 씨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은 발간 하루 만에 2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2일 발간된 신 씨의 책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큰 화제를 낳고있다. 그 때문인지 23일 오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책 200권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져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씨가 받을 인세도 관심의 대상이다. ‘4001’의 정가는 1만4000원으로 책값의 10%를 인세로 받는다면 신 씨는 책 한 부당 1400원의 인세를 받게 된다. 초판 5만 부가 매진될 경우 인세로 약 7000만 원의 수익이다. 한편 에세이 ‘4001’은 정계 주요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 폭로성 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씨는 에세이에 “정운찬 전 총리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일화를 기재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전 총리는 신 씨 책 내용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발언의 내용을 일축했다. 여론은 이번 신정아 씨의 자서전에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23
  •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강경수 작가와의 만남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강경수 작가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투박하고 거칠다. 다른 그림책들과는 달리 재생지에 실린 거친 스케치, 그리고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말투들. 하지만 이보다 더 거칠고 묵직한 것은 그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쉽게 봤던 그림책 한 권이 아주 단단한 돌덩이가 돼 날아오는 것이다. 또 그만큼의 단단한 울림은 덤이다. 이 울림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역에 위치한 '광화랑'에서 작가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이 이야기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 아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떠올린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은 항상 제 마음 속 짐이자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 이 책의 투박한 말투와 거친 그림, 또 재생지를 사용한 것은 그런 무거운 현실을 가장 잘 담아내기 위한 하나의 표현방법입니다" 배고픈 동생을 생각하며 석탄을 실어 나르는 아이,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카페트를 짜는 아이, 의료시설이 없어서 아픔을 참을 수밖에 없는 아이, 가족없이 맨홀 아래에서 외롭게 사는 아이, 총 한 자루를 쥐고 전쟁터에 뛰어든 아이 등 거짓말 같은 현실이 담겨 있는 이 얇은 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과 불편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충격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누구나 알고 있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상 언급조차 되지 않는 불편한 진실들을 말이죠. 그래서 전 오히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줬습니다. 신기하게도 사실 그대로가 더 충격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은 각기 다른 불행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무덤덤하게 보여준다. 책 속의 아이들은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작가는 그들의 실상을 과장하지도, 보는 이의 동정심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이 이야기는 더 참혹하고 불편한 진실이 되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알고 있고 말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동정심을 가질 수 있지만 정작 나의 일은 아니다. 또 내 주변의 일이 더욱 아니기 때문에 결국 지나치고 마는 현실에 제동을 거는 것, 이런 불편한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어쩌면 작가가 지녔던 마음 속 짐을 덜기 위한 방법이었는지 모른다.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의 짐을 껴안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한 마디에 큰 책임감이 묻어 있다. 그 책임감이 수십 번씩 출판을 거절당하면서도 이 거칠고 투박한 그림들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 그림책은 6년 동안이나 제 서랍장 속에 있던 작은 기록입니다. 처음 이 그림책을 가지고 여러 출판사를 다녀봤지만 모두 음울하고 무거운 주제라면서 피하더군요" 이러한 책임감의 실천일까. 작가는 이번 책의 인세 전액을 국제어린이 후원단체인 플랜코리아에 기부하기로 했다. ▲ 강경수 작가 작가는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번 그림책도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린이 인권 문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구촌 어딘가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고통을 이해해보려고 할 때 우리 모두는 한뼘 더 성숙해질 것이다. 더불어 그림책 속 아이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어리지 않을까.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22
  • [따뜻한 동심] 봄바람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왠지 바람 중에서 봄바람은 따뜻할 것 같고, 봄바람이 불어주면 추워서 이 세상에 숨어 있던 잎과 꽃들이 따뜻한 바람 맞고 밖으로 나올 것 같아요. 박소영(인천효성초 2학년)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culture] 3월의 문화소식
    [교육연합신문=제윤정 기자] 달빛 아래 당신과 나 ‘왕과 왕비로세’ 지난해 살아 숨쉬는 궁궐 만들기의 일환으로 처음 실시된 역사문과 관광상품 ‘창덕궁 달빛기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궁궐의 아름다운 밤 풍경과 고품격 역사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명품 관광 상품인 ‘창덕궁 달빛기행’을 오는 4~6월, 9~10월 보름을 전후해 총 18회에 걸쳐 운영한다. 이번 달빛기행은 2시간 정도 진행된다. 돈화문, 진선문,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후원 숲길을 돌며 궁궐의 야경과 달빛을 감상하고 전통공연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에서는 문화재 훼손 방지와 안전을 고려해 참가인원을 120명으로 제한하고 내국인과 외국인의 참여 날짜를 분리하고 있다. 내국인 참여일은 4월 16~18일, 5월15~17일, 6월 15~16일, 9월 12일, 10월 11~12일이며 외국인 참여일은 5월 18~19일, 6월 17일, 9월 13일, 10월 8~10일로 결정됐다. 외국인 참여일 가운데에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 여파로 참가자가 감소할 것을 예상해 상반기 외국인 대상 3회(5월18일, 19일, 6월17일)에 한해 예약 잔여분을 내국인에 할당할 계획이다. 관람시간은 저녁 8~10시(10월은 저녁 7~9시)며 참가비용은 3만원이다. 참여 신청은 내국인은 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www.chf.or.kr) 내 예약결재시스템에서 하고, 방한 외국인(관광객) 중 일본인은 코네스트코리아(www.konest.com)를, 구미주 및 중국·동남아인은 권역별 해당 인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문화재보호재단 예약 전화(02-3011-2158)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기타 창덕궁 달빛기행 참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011-2158) 으로 문의하면 된다. ‘세종대왕 어가 행렬’ 닥종이 인형展 광화문 광장 지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 기획전시실 ‘한글갤러리’에서는 2011년 3월 8일부터 5월 1일까지 ‘세종대왕 어가행렬’ 닥종이 인형展을 개최한다.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는 의례인 ‘어가행렬’을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하여 조선의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닥종이 공예를 사랑하는 9닥다리 회원으로 강은숙, 김명희, 신성옥, 안정희, 이용순, 이유진, 조순희 총 7명이다.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가 합동으로 제작한 ‘세종대왕 어가행렬’을 비롯해 개별 작가의 작품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훈민정음’, ‘국악관현악단’, ‘송파산대놀이’ 등도 함께 전시되어 닥종이 공예의 다채로운 멋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와 연계된 체험으로는 ‘닥종이로 나만의 소원 종이학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자의 소원을 닥종이에 적은 후, 그 종이로 직접 학을 접어보는 체험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아이들과 외국인은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종이를 직접 만져보고, 접어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 ‘세종대왕 어가행렬’ 닥종이 인형展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내용: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는 의례인 ‘어가 행렬’을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하여 조선의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기회가 될 이번 전시에는 8명의 작가가 합동으로 제작한 ‘세종대왕 어가 행렬’을 비롯한 닥종이 인형 작품 1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기간: 2011.03.08∼2011.05.01 ◆장 소: 서울 세종문회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기획전시실 ◆문 의: 02-2077-9463(세종문화회관 교육전시팀) ◆주최/주관: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故 박완서 작가 추모기획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그 남루하고 척박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게 그렇게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문학 때문에 가슴이 울렁거리고 나면 피가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그때 문학은 내 마음의 연꽃이었다. - ‘그 남자네 집’서문 中 삶의 문학을 실천하며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故 박완서 님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故 박완서 작가 추모전’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박완서 작가 관련 도서와 영상자료 등이 전시되며, 그 밖의 관련 기사와 글들, 사진자료 등도 게재된다. 전시의 도입부에서는 작가의 연보와 처녀작 ‘나목’ 그리고 자전적 소설을 볼 수 있으며, 발단부에서는 작가의 수상작과 인터뷰 영상을 통해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살펴본다. 또한 전개부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작품세계에 대해 집중조명한 후 맺음부에서는 작가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의 재조명을 통해 그의 문학적 업적을 제고하며, 故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는 많은 독자들에겐 그가 걸어온 길을 추억하는 시간이 될것이다. ◆전시내용: 삶의 문학을 실천하며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故 박완서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그를 추모하고자 마련한 기획전으로 60여 점의 대표작품과 영상자료, 관련 기사와 추모 글, 사진 자료 등을 전시. ◆전시기간: 2011.02.15 ~ 2011.03.31 ◆장 소: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장 ◆문 의: 02-590-0583(국립중앙도서관 주제정보과) ◆주최/주관: 국립중앙도서관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 올해는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명성을 떨친 화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1850~1941)이 타계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채용신은 어진(御眞) 제작의 주관화사(主管畵師)로 활약했고, 후에는 집안의 연고지였던 전주 일원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에 국립전주박물관은 서거 70주년을 맞은 그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조명하는 기획특별전을 마련한다. 전시는 모두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그림을 업으로 삼다’에서는 관리 채용신이 어진화사(御眞畵師)로 활약하게 되는 내력을 엿볼 수 있으며, 다음으로 '화폭에 담은 전라도 사람들‘에서는 전라도에 낙향한 채용신이 그린 이 지역 인사들의 초상화를 소개된다. 끝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다’에서는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이외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지금까지 감상의 기회가 드물었던 개인 소장가의 작품들과 그 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작품들이 함께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은 화가 채용신의 예술 세계와 작품 활동은 물론이고, 초상화 주인공들과 관련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내용: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어진 제작의 주관화사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친 화가 석지 채용신의 타계 7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조명하고자 마련한 특별전.◆전시기간: 2011.02.15 ~ 2011.03.27 ◆장 소: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문 의: 063-223-5651~2◆주최/주관: 국립전주박물관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KARSH)展 인물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Yousuf Karsh, 1908~2002)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 '카쉰 전'이 작년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서 가진데 이어 서울 예술의 전당(한가람미술관)에서 4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초상 사진 작가 카쉬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00여 장의 작품 중에서 작가의 작품 경향에 따른 대표작으로 총 70여 점이 엄선됐다고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사진작가 카쉬의 초상 사진은 그 자체가 역사이다. 윈스턴 처칠, 오드리햅번,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헤밍웨이, 마더 테레사 등 그의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면면은 쟁쟁하다. 또한 명사들의 일대기와 카쉬가 직접 기록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사진과 함게 소개되어 카쉬의 작품 세계는 물론 문학과 시대적 역사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카쉬는 이들의 손짓과 몸짓, 움직임, 응시 방향의 찰나를 포착해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작업의 초점을 뒀다. 세계 2차 대전을 이끈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강인함과 조지 버나드쇼의 해악과 풍자, 아인슈타인의 고뇌, 소피아 로렐의 관능미와 여유로움 등 각 인물의 매력은 한잔의 사진에 고스란이 녹아난다. 작품은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카쉬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빈티지 필름이다. 보스턴미술관 미술품 운송 전문가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화물칸에 타고 국내에 들여올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다. ◆ 카쉬전 문의 02-581-8956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책 소개]교실 밖 상상력을 위한 안내서…‘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시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퍽 매력적인 예술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시에 대한 왠지 모를 어려움은 우리를 시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이 다가서기 힘든 어려움 때문인지 시를 입으로는 읽되, 가슴으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슬프다 / 내가 사랑한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는 알아도 이것이 황지우의 시 ‘뼈아픈 후회’의 한 구절인줄은 모른다. 김소월은 알아도 이성복은 모른다. 문태준이나 허수경은 몰라도 윤동주만은 아는 것이 우리가 시를 마주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시는 분명 어렵다. 하지만 이 문장 안에 하나의 전제가 들어갔을 때만 어렵다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시는 ‘머리로만 읽으면’ 분명 어렵다고. 그렇다면 누군가의 시를 이해하는 작업은 어떠해야 할까. 가령 시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인 자리라면, 저마다 파블로 네루다의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 시가 내게로 왔다’는 구절이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최초의 고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신비롭고도 황홀한 고백을 누구나 느끼려면 시 언저리마다 남아있는 상상력을 맛보는 일밖에 없다. 책 ‘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는 그런 당신의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비평가 하나 녹이진 못해도 / 늙은 작부 뜨듯한 눈시울 적셔 주는 시”라는 구절에 오래 눈길이 머뭅니다. 오늘날의 비평가라 하는 이들은 흔히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시들을 이론적으로 쪼개고 덧대며 부풀리는 것을 즐기곤 하는데, 도무지 대중이 알아먹기 힘든 난해한 말들로 시를 난도질하고 하지요. (…) 최영미 시인은 그런 비평가들의 눈에 들기보다 험하고 고단하게 살아온 이 땅의 장삼이사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시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백합니다. (20~21면)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는 김선우, 손택수 두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와 시인 이야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끼지 못했지만 교양을 위해 입으로만 외우고 있던 시를 떠올리며 시인에 대한 암기사항들을 줄줄이 내뱉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교실의 틀에 갇혀 딱딱해진 시를 이제 그만 버리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시에 다가서기를 권하고 있다. 시와 마주치게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시에 담긴 시인의 고민을 알게 되는 순간, 당신에게 진짜 ‘시’가 찾아갈지도 모른다. (김선우,손택수/나라말)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책 소개]‘괴물’ 길들이기…‘괴물, 한쪽 눈을 뜨다’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괴물을 품고 살아간다. 어쩌다 자신 안의 서슬 퍼런 괴물과 마주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그 은밀한 쾌락을 탐닉하기도 한다. 은이정의 ‘괴물, 한쪽 눈을 뜨다’ 역시 이런 내 안의 괴물이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그 잔인한 폭력성을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해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 따돌림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내 안에 눈 뜬 괴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라는 진지한 물음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물음은 일부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자신만의 폭력성, 즉 자신만의 괴물을 가지고 살면서 ‘사회’라는 울타리와 인간의 ‘관계’라는 측면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소설 속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력성에 길들여지고 마는 미숙한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자화상이기도 한 것이다. ‘괴물, 한쪽 눈을 뜨다’는 한 학급에서 일어난 집단 괴롭힘 사건을 세 명의 시각으로 추적해 입체적인 구성한다. 대개 ‘왕따’라는 집단 괴롭힘의 문제가 피해학생을 두둔하고 보호하는 시선에 맞춰져 있던 것에 반해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제3의 인물인 담임교사의 시선을 통해 사건은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시선의 교차는 어떤 사건을 표면적으로 이해하지 않게 하면서, 학교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갑자기 입안의 상처에서 멈추었던 피가 다시 흘러나왔다. 진한 피비린내가 온몸 가득히 퍼져 나갔다. 배 안에서 뱀 같은 것이 꿈틀꿈틀 몸을 비틀어 댔다. (…) 갈고리처럼 밑으로 굽은 손톱 네 개가 툭 불거져 나와 막을 찢고 사이를 벌리더니 살진 두꺼비 같은 머리가 불쑥 솟아올랐다. (…)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괴상한 짐승이 내 눈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씨익 끌어 올렸다.네가 그놈이니? (218면) 소설이 주목하는 것은 거칠고 폭력적인 ‘하태석’과 ‘정진’과 같은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반 아이들과 교사다. 겉으로는 모범생이며 착실한 반장 ‘민태준’의 내면은 폭력성과 성적 호기심으로 들끓는 시한폭탄과 같다. 자폐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임영섭’은 집단 따돌림 사건의 피해자로, 사바나 정글 같은 교실에서 초식동물인 자신이 육식동물인 친구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또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아이들을 대해야 함을 알면서도 자신의 잔혹함을 고민하는 이중적 인물이다. 소설은 자신의 서슬 퍼런 괴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괴물에게 잠식당하지 않는 법을 터득하기를 권한다. 이 괴물과의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생채기를 입을 수도 있지만 이 통과의례를 통해 소년은 어른이 되고, 어른은 한뼘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다. 괴물을 잡은 당신의 고삐가 헐거워진 것은 아닌지, 고삐를 잡고 있는 두 손을 확인하길 바란다.(은이정/문학동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8
  • '공대얼짱' 유사라 VS '피부미인' 최가희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공대얼짱 출신 배우 유사라가 따뜻한 봄을 맞아 상큼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유사라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프로방스’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게재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속 유사라는 늘씬한 몸매와 각선미, 그리고 앳된 피부까지 공개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최강이다’, ‘괜히 얼짱 출신이 아니다’, ‘완벽한 몸매 특히 각선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루마카 피부미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가희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모델 겸 영화배우로 동양적인 청순한 이미지로 연예 활동을 하며, 지난해 일산 킨텍스 홀에서 열린 ‘깨끗하고 맑은 피부미인’으로 발탁돼 클레어스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3
  • [책 소개]지친 자를 위한 하나의 ‘휴식’…‘百의 그림자’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어느 날 누워만 있던 그림자가 갑자기 나에게 항변하듯 벌떡 일어섰다. 심지어 나의 통제를 벗어나 나를 앞장서 걷기까지 한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나에게 자기를 따라오라며 손짓까지 한다. 황정은의 소설 ‘백의 그림자’에서는 이처럼 그림자가 일어나는 기괴한 현상이 펼쳐진다. 어떻게 보면 장난같은 이 상황은 소설의 무거운 주제이자, 죽음과 연결고리를 갖는다. 빚을 진 가난한 부모가 일곱 명의 자식과 함께 살아가다가 그림자를 따라가 죽었다는 ‘무재’의 이야기는 엉뚱함을 넘어 왠지 섬뜩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소설 속 ‘죽음’은 그것이 사전 본래의 의미가 아니라 지친 자를 위한 하나의 ‘휴식’이 된다. 오무사에서 이런 전구를 사고 보면 반드시 한 개가 더 들어 있어요. 이십 개를 사면 이십 일 개, 사십 개를 사면 사십일 개, 오십 개를 사면 오십일 개, 백 개를 사면 백한 개, 하며 매번 살 때마다 한 개가 더 들어 있는 거예요.(…) 그러다 한참 만에 말씀하시길, 가지고 가는 길에 깨질 수도 있고, 불량품도 있을 수 있는데, 오무사 위차가 멀어서 손님더러 왔다 갔다 하지 말라고 한 개를 더 넣어 준다는 것이었어요.(…) 오무사의 경우엔 조그맣고 값싼 하나일 뿐이지만, 귀한 덤을 받는 듯해, 나는 좋았어요. (94~95면) 혹시라도 전구가 불량품일지도 모르니 한 개를 더 준다는 오무사 할아버지. 그가 주는 것은 비록 작은 알전구 하나지만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는 ‘귀한 덤’이 된다. 이처럼 자신이 아닌 타인의 위치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작지만 섬세한 태도는 소설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조금 난폭하게 말하자면, 누구의 배(腹)도 빌리지 않고 어느 날 숲에서 솟아나 공산품이라고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알몸으로 사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자신은 아무래도 빚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뻔뻔한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17~18면) 소설은 주로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지만 동시에 이 둘처럼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침서와 같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힘이지만 서로 돕고 위안이 되며 사랑하면서 살아갈 것. 아무 빚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조금씩 빚이 있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 조금씩 그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는 것. 늘 내가 데리고 다니던 그림자가 반대로 지친 자신을 이끌어주고, 오무사가 알전구를 하나 더 주는 것처럼 세상에 진 빚을 조금씩 갚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세상이 그 온기만큼은 잃지 않는 방법을 보여준다. 결국 그림자를 따라 숲으로 들어간 무재의 아버지는 죽은 것이 아니라 고단한 몸을 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백의 그림자’라는 제목이 처음부터 독자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주제이다. 어두운 세상, 당신과 함께할 그림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은 누구의 ‘백의 그림자’인가?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2
  • 환상적이고 다이나믹한 춤의 향기 속으로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은 3월 기획공연으로 3월 26일 오후 3시, 6시 경기도립무용단의 '춤향기'를 준비했다. '춤향기'는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예술의 맥(脈)인 우리 춤과 역사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을 엿볼 수 있는 전통무용공연으로서 그동안 우리 춤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해오며 우수한 공연들을 선보여온 경기도립무용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이다. 경기도립무용단은 전통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천년의 유산' 등 창작공연과 정기공연 이외에도 토요상설공연, 금요상설공연 등으로 연간1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였고 유럽, 아시아 공연으로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경기도립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태평무, 장고춤, 농악무 등의 작품들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여 어떤 장르의 공연보다 환상적이고 다이나믹한 공연이 될 것이며 학생들도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번 공연 이외에도 4월 공연으로 '인천시향의 청소년음악회', '미녀와 야수' 등 풍성하고 유익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입장료는 학생 무료, 일반 6천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에서 인터넷 예약 가능하며 잔여석 및 현장잔여분에 한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판매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부(032-760-3455)로 문의하면 된다. ◈공연개요▷ 공 연 명 : 경기도립무용단 '춤향기'▷ 일 시 : 2011년 3월 26일(토) 오후 3시, 6시 (2회 공연)▷ 장 소 :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싸리재홀)▷ 관람대상 : 초등학생 이상▷ 티 켓 : 전석 6,000원 (초, 중, 고 학생무료, 국가유공자 및 장애우 50%할인 - 확인증서 지참 / 동반1인 포함)▷ 예매방법 : 3월11일 ~ 3월 25일까지 인터넷 예약 www.iecs.go.kr (당일 현장판매분 구입 가능)▷ 주 최 :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공연문의 : 760-3455 www.iecs.go.kr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2
  • 금난새와 함께하는 보헤미아 여행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2011년에는 보다 다채롭고 깊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시작되는 정기연주회에서는 드보르작, 브람스, 베를리오즈,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등 유명작곡가들의 대표적인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연주형식도 변화를 꾀해 ‘서곡-협주곡-교향곡' 순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틀을 깨고 협주곡과 교향곡만으로 진행한다. 음악의 깊이를 향하여 본격적으로 다가간다. 3월 25일 2011년 첫 정기연주회는 금난새 예술감독의 지휘로 열린다.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작의 대표곡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연주회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첼리스트 클렌시 뉴먼이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끈다. 12세의 나이에 단데농 유스 페스티벌에서 자기 나이의 두 배나 되는 연주자들과 경쟁하여 현악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그는 2004년에는 에브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로부터 갈채와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08년에는 내한하여 완성도 높고 기지 넘치는 연주로 한국 청중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그와 함께 연주하는 <첼로협주곡 b단조>는 슬라브적 정열과 미국 민요가 지닌 애조 띤 서정성을 곁들인 고금의 첼로 협주곡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2부에서는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그의 교향곡 중에서도 그때까지 없었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며 형식면에서도 자유롭고 내용과 구성에 있어서도 창조성이 풍부하여 듣는 이에게 큰 감흥을 준다. 깊이 있는 정기연주와 색다른 기획연주로 관객의 층을 넓혀가고 있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4월 브람스 곡을 중심으로 한 제307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4월 19일 <교향악 축제>에 참가한다. ◆드보르작(1841~1904) /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2곡이 있다. 한 곡은 1865년 그가 24세 되던 해에 쓴 A장조 곡으로 서 이 작품은 미완성된 오케스트레이션이며 작품번호도 매겨져 있지 않다. 다른 한 곡은 30세 되던 1895년에 완성된 b단조 협주곡으로서 드보르작의 대표적 작품이며 그리 많지 않은 첼로 협주곡의 걸작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슬라브적 정열과 미국 민요가 지닌 애조 띤 서정성을 곁들인 이 곡은 어려운 연주 기교를 사용해서 비르투오소풍의 효과를 잘 나타냈다. 그러나 고전 협주곡과 같이 독주부와 관현악을 대위적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관현악에 무게를 실어 전체적으로 심포닉한 울림을 살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보르작(1841~1904) /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 1889년 여름에 작곡을 시작하여 11월에 완성한 이 교향곡은 출판 순서대로는 제4번에 해당한다. 드보르작은 영국의 초청을 받아 직접 작품을 지휘했으며 1892년 영국에서 출판하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영국 교향곡>이라고도 부른다. 이 교향곡은 그의 심포니 중에서는 종래의 독일적인 교향곡에서 벗어나 보다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 있다. 테마에 있어서 민족적인 성격을 많이 사용했으며 형식 구성도 자유스럽고, 고전적인 질서보다는 변화나 대조에 중점을 두고 작곡하였다. 한국이 자랑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서울대 졸업 후 베를린 음대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했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 입상 뒤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거쳐 모스크바 필하모닉, 독일 캄머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으며, KBS교향악단 전임지휘자와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다. 또한 2006~2010년까지 경기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을 맡으며 년 80회 이상의 연주를 소화하는 메이저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며 국내외 음악계에 이상적 오케스트라 모델을 제시하였다. 1998년부터 ‘벤처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2010년 10월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여 인천시민들을 위한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선물을 들려주고 있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해설로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늘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 왔으며,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1994~19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지휘자 금난새를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은 지휘자가 되게 했다. ‘도서관 음악회’, ‘해설이 있는 오페라’, ‘포스코 로비 콘서트’,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 ‘뮤직 인 잉글리쉬’ 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롭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선보여 왔으며, 산업현장과 학교, 소년원, 군부대와 정부기관, 도서벽지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꾸준히 펼치며 소외지역에 대한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특히 인천시립교향악단에 부임하면서 금난새의 전매특허인 해설과 함께 하는 수준 높은 음악회로 매 공연 인천시민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한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은 아름다운 휴양지를 무대로 우리 사회의 여론주도층이 세계 저명 음악가들과 실내악의 향기 속에서 예술과 우정을 나누는 신개념의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고, 2007년부터는 솔리스트 양성에 비중을 둔 우리 음악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 음악도들에게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합주를 통해 음악의 즐거움과 가치를 깨우치게 하는 ‘금난새 뮤직아카데미 & 페스티벌’을 시작하였다. 2008년에는 세계 20여개국 90명의 연주자와 함께 ‘월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 국내 5대도시를 순회하며 음악을 통해 세계를 향한 우정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금난새 지휘자는 한국메세나협의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문화창출이 기업의 경쟁력임을 환기시키고 적극적으로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있다. 기업과 예술의 성공적 만남을 이룬 공로로 2006 한국 CEO 그랑프리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08년 3월 계명대학교로부터 국내 음악인로서는 최초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신선한 발상으로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금난새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 허브 송도, 인천대교와 같은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만들 포부를 가지고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 공연일시 : 2011년 3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 공연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지 휘 : 금난새(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 협 연 : 클렌시 뉴먼(첼로) ○ 공연곡목 : -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 - 드보르작 /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 ○ 입 장 권 : R석 1만원 / S석 7천원 / A석 5천원 ○ 공연문의 : 인천시립교향악단 032)438-7772 / 032)420-2781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10
  • 카메라 들고 동네 여행 가볼까나?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허름한 담벼락에 사시사철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 동네, 수암골. 겨울잠에 빠져있는 카메라를 깨워 집을 나서보자. 누군가 대문 앞 양지바른 곳에 앉아 얼굴 가득 햇살을 받고 있는지, 코흘리개 꼬맹이들이 곁에서 딱지치기라도 하고 있는지, 거칠지만 따스한 골목길을 걸으며 봄날의 정겨움을 렌즈에 담아보자. 경부 고속도로 청주 I·C를 빠져 나와 청주 시내를 향해 달리면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터널이 여행객을 맞아준다. 1940년대부터 심어진 플라타너스 나무 1천5백여 그루가 왕복4차선 도로를 따라 약 6km에 걸쳐 있어 낯선 도시를 여행하기 전 잠시 숨고를 여유를 선물한다. 도시의 동쪽을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무심천을 건너면 해발 353m의 나지막한 우암산 자락에 수암골이 있다.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이 있는 시내중심가에서 보면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숨어있는 마을이지만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수암골'이라고 쓰인 친절한 이정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청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자리 잡은 수암골이 있다. 2009년 드라마 '카인과 아벨', 2010년엔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수암골이 생겨난 것은 6.25 전쟁 직후. 갈 곳 없는 피난민들의 정착촌이었던 마을에 2007년부터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이 펼쳐졌다. 시멘트 담벼락이 도화지가 되어 정감어린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 시절 골목길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잔잔한 향수를, 독특한 풍경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라는 매력이 더해져 많은 사람들을 작은 달동네로 불러 모으고 있다. 수암골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아주는 곳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인 '팔봉제빵점'. 하얀 밀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제빵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바로 그 공간이다. 드라마 속의 위치는 인천이지만 실제로는 이 곳 수암골 입구의 언덕에 있던 갤러리를 빌려 촬영한 것이다. 지금은 카페로 바뀌어 손님을 맞고 있다. 주인공 탁구는 만날 수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했던 빵들을 사 먹어보는 것도 재미. 물론 김탁구가 만든 것은 아니고 시내의 제과점에서 공급하는 것이라고 한다. '팔봉제빵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선 구멍가게 '삼충상회'가 본격적인 수암골 여행의 출발점이다. 점잖은 글씨체로 내려 쓴 간판 역시 벽화의 일부다. 골목길을 오르면 수암골을 알리는 목각판 옆으로 친절한 그림 지도가 담벼락에 펼쳐져 있다. 어디로 가도 좋다. 수암골의 골목은 밭'전(田)'자 형태로 이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저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을 이정표 삼아 걸으면 된다. 목젖까지 보이도록 환하고 크게 웃는 소녀, 두꺼비집을 만들어놓고 친구를 부르는 소년의 목소리가 조용한 골목길에 울려 퍼진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골목은 길이 아니라 놀이터였다. 동네 꼬맹이들이 담장 안으로 친구의 이름을 날려 보내며 함께 놀기를 청하던 곳. 창문 밖을 내다보며 친구가 불러 주기를 기다리지만 짓궂은 친구는 전봇대 뒤에 숨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둘은 과연 만나서 재미나게 놀았을까? 수암골의 골목에는 아이들 뿐 아니라 사철 만개한 꽃들이 있고, 꽃을 좋아하는 호랑이가 살고 그 옆으로 엄마 닭이 병아리를 산책 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살고 피아노 건반이 춤을 춘다. 때 이른 목련이 만개했고 골목을 돌아들 때마다 만나는 풍경들로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들이 서울을 떠나 자리 잡은 새 보금자리가 바로 수암골이었고 두 사람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표현된 곳도 이 골목길이었다. '제빵왕 김탁구'의 여자주인공 신유경의 집 문패도 보인다. 드라마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역시 수암골의 주인공은 드라마와는 무관한 벽화들이다. 그 하나하나가 크면 큰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제 얼굴을 개성 있게 드러내고 있다. 담장 가득 또 하나의 달동네 풍경이 담겨있는가 하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대문과 벽의 경계를 말끔히 없애버린 집도 있다. 벽화들이 빈 담장을 풍성하게 해놓았다면 소박하게 자신을 드러낸 집도 보인다. 좁은 골목을 꿈처럼 아득하게 만들어 주는 '꿈길', 짧지만 묵직하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어서 오게'. 거칠게 쓰인 한마디가 그림보다 절절한 천개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마음은 느긋해지지만 재주 없음을 탓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손은 바쁘다. 수암골 끝자락의 전망대에 서면 소박한 달동네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청주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수암골은 평범하다.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 있고 골목길 보다 수십 배는 더 넓은 도로들이 가로 세로로 이어져 있는 세상의 어느 모퉁이에 사람들의 고운 손길이 닿아 작지만 아름다운 동네 하나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고맙다. 저 아래 도심 속의 모습은 어떨까? 머릿속으로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의 풍경이 그려지지만 그곳 또한 삶의 공간이다. 낯선 도시를 걷는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어 보자. 알록달록 원색의 그림책 속을 빠져나온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망대를 나오면 고즈넉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우암산 순환도로를 느긋하게 걸어 내려오면 성안길과 만난다. 성안길은 청주성 안쪽의 길이란 뜻으로 청주의 명동, 압구정동이라 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 '카인과 아벨'의 남녀주인공이 군것질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던 거리이기도 하다.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인 '성문우동'은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집. 깔끔하고 푸짐한 우동 맛을 보기 위해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상업시설들로 가득한 시내 중심에는 국보 제 41호로 지정되어 있는 철당간지주가 있어 청주가 만만치 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임을 말해주고 있는데 사찰에서 행사가 있을 때 괘불을 걸기 위한 기둥인 당간지주들 중에서도 주철로 만들어진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어서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고인쇄박물관도 청주의 자랑이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흥덕사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목판에서부터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고인쇄와 관련된 역사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청주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국립청주박물관으로 가 보자. 청주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조선시대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인근에 있는 상당산성까지 돌아보면 가벼운 역사기행까지 덤으로 하는 셈이 된다. 상당산성의 정확한 축조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가 4.2km에 이르는 성벽길이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산성의 입구인 남문에서 출발해 서문과 동장대를 거쳐 다시 남문으로 돌아 나오며 왼편으로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기고 오른편으로는 울창한 숲의 싱그러움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청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또다른 관광명소 중의 하나는 과거 20여 년간 대통령들의 공식 휴양지로 쓰였던 청남대. 2003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어 만인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한 곳이다. 대통령이 머물던 본관과 역대 대통령들을 소개하는 대통령역사문화관, 호반 산책로와 드넓은 잔디광장 등이 있어 연중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청남대로 가는 길, 푸른 대청호를 끼고 굽이굽이 물길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와 백합나무 가로수길은 굳이 청남대를 둘러보지 않더라도 꼭 한번은 가 볼만한 아름다운 길이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8
  • 박칼린, 20년 만에 '배우'로 돌아온다!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지난 연말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엄격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따뜻함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박칼린이 20년 만에 '배우'가 되어 뮤지컬무대에 선다.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2010년 퓰리쳐상 수상, 2009년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에서 3개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 받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이다. 박칼린은 이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인 '다이아나(Diana)' 역을 맡는다. 극중 ‘다이아나’는 아내이고 엄마이지만, 정신질환으로 인해 혼란을 느끼며 아픔을 겪고 있는 한 여인이다. 그녀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가족들이 갖는 고통과 사랑을 그린다. 깊은 정서적인 울림을 내며 관객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감동적인 뮤지컬이 될 것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뉴욕타임즈는 "<넥스트 투 노멀>은 좋은 느낌을 뛰어넘어 완벽한 느낌이 드는 뮤지컬"이라고 극찬했으며, 퓰리쳐 상은 "이 작품은 뮤지컬이 다룰 수 있는 주제를 확장시킨 파워풀한 락뮤지컬"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박칼린은 “개인적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넥스트 투 노멀>을 본 순간 단번에 ‘배우’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이 작품은 어느 가족에게나 있을 수 있는 관계의 상실로 인한 현대인들의 아픔을 너무나 훌륭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누구나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이야기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주제를 풀어나가는 음악이 신파조의 멜로디가 아니라 오히려 세련되고 비트있는 락 음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왈츠, 포크락 등 다양한 음악적 재미와 개성이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이다. 원작의 감동을 한국 관객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인 <넥스트 투 노멀>은 브라이언 요키(Brian Yorkey)가 대본과 작사를 담당하고, 톰 킷(Tom Kitt)이 작곡한 락 뮤지컬로 공연기획사 뮤지컬해븐이 제작하며 오는 11월 18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7
  •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실습 워크숍 개최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3월 9일, 23일 양일에 걸쳐 도서관 사서를 대상으로 훼손된 자료의 응급조치 요령과 간단한 수선·복원방법에 대한 자료보존실습 워크숍을 개최한다. 자료보존실습 워크숍은 전국 도서관 사서 80여명을 대상으로 하며 도서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보존도서관으로서 자료보존에 관한 체계적인 지원과 협조를 통해 국가문헌 공동보존 및 문화유산 전승에 기여하고자 한다. 교육내용은 ▸자료보존이론교육(1시간) ▸응급조치실습(1시간) ▸간단한 수선·복원처리실습(2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자료보존이론교육은 도서관 소장 매체별 최적 보존환경과 훼손 예방차원의 과학적 보존관리방법을 소개하고, 홍수나 화재로 인해 수침된 자료의 응급조치요령과 열람·대출 중에 훼손된 자료의 간단한 수선·복원방법을 책 보존전문가(Book Conservator)들의 시연을 통해 교육생들이 직접 처리하는 실습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2010년 12월 개실한 전자매체보존처리실, 보존·복원실, 대체매체변환실, 탈산실, 보존과학연구실, 제본실 등 전문장비와 시설을 갖춘 '자료보존센터'를 견학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센터는 국제도서관연맹(IFLA) 보존·복원분과(PAC)의 한국센터(http://www.nl.go.kr/iflapac/front/)역할을 수행하고, 자료보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자료보존실습교육과 협력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6
  • 동방신기 ‘유노윤호’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 전달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유명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본명:정윤호)는 지난 3일 입학식을 기해 모교인 임곡중과 광일고에 장학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매년 부모님과 함께 학교를 방문하고 장학금을 전달해오던 정윤호군은 올해 일본 음반발매와 드라마 촬영 등으로 방문이 여의치 않자 먼저 장학금을 전달하고 따로 학교를 방문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장학금 300만원은 광일고 재학생 5명과 임곡중 재학생 5명 등 10여명에게 전달됐으며, 행사 전후에는 동방신기 신곡 ‘왜(Keep Your Head Down)’ 뮤직비디오가 상영돼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정윤호 군은 장학금 뿐 아니라 팬들과 함께 서아프리카 돕기, 사회복지 시설 지원 등 많은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 12월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기증한 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4
  • [책 소개] 생각은 버려야 할 것 투성이…“생각 버리기 연습”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꿈속에서조차 우린 어떤 생각 속에 사로잡혀 사는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까지,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들은 항상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어떻게 보면 생각이 인간을 속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텅 빈 육체 위에 군림하는 폭군처럼 말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은 그런 속박된 생각을 버릴 것을 권하며, 지나친 생각은 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고병(思考病), 즉 ‘생각병’이다.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23면) 생각은 항상 우리에게 좀 더 자극적인 무엇인가를 하길 권한다. 평범한 일상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린 늘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이 주는 자극에 쉽게 빠져든다. 일단 부정적인 생각에 한 번 휩싸이게 되면,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는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쓸데없는 개념과 망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올바르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런 비틀어진 정보와 생각이 많아질수록 본래의 자신은 더욱 희미해진다. 부정적인 생각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본래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가식적인 탈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탈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은 결국 '자신'이다. 이렇게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패를 가져온다. 물론 이런 잡다한 생각을 멈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생각을 다스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생각 버리기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그땐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은 버려야할 것 투성이었다고. (코이케 류노스케(小池龍之介), 유윤한 역 / 21세기북스)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4
  • [책 소개] 빠져나올 수 없는 한 권의 공포…“일곱 개의 고양이 눈”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형체도 없이 어른거리는 어떤 것. 어둔 밤 날 뒤쫓는 발자국 소리. 시뻘겋게 물든 칼을 든 광기어린 살인마……. 답은 모두 아니다. 공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믿었던 것, 그런데 그것이 당연하지 않게 됐을 때 발생한다.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실제로 동생이 아니라 다른 어떤 무엇이었다는 식의 괴담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기는 그 작은 틈 속에 공포가 있다고 넌지시 말해준다.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어둠 속에서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보았네 내가 키우는 새끼 고양이는 세 마리뿐인데 하얀 고양이, 까만 고양이, 얼룩 고양이 나는 차마 불을 켜지 못했네 (7면) 산장에 모인 여섯 명의 사람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바로 연쇄살인에 흥미를 느끼는 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실버 해머’에 선택받아 초대됐다는 사실이다. 카페 주인인 ‘악마’의 부름을 받고 모인 이들은 함께 ‘악마’를 기다리지만 정작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실재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게임이 시작된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죽음은 인물들을 서서히 극도의 불안과 혼란 상태로 몰아가고, 그것은 마치 이들에게 주어진 운명처럼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은 그런 공포에 대해 말한다. 집에 돌아와 문을 열어보니 어둠 속에서 빛나는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있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모두 세 마리인데 빛나고 있는 저 한 개의 눈동자는 과연 무엇인가. 인물들이 묘하게 얽혀 있는 이 소설은 책 속에 또 책이 있는 유기적 고리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앞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비틀어지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탄생되는 것이다. 마치 초월수 ‘π’처럼 완결되지 않는 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은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갇히고 마는 한 권의 ‘공포’이자 ‘폐쇄미로’다. (최제훈 작가/자음과모음)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3
  •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 여행 '책속으로 들어간다'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에서는 환기미술관과 공동으로 3월 4일부터 4월24일까지 <책 속으로 들어간다 - Into the Book>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책과 소통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세 가지 차원으로 표현하고,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에서 책을 경험하는 의미를 풀어내고자 한다. 특히 관객이 책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며 전시를 완성하는 형태로서, 관객에게 거대한 상상의 도서관-책을 선사하고자 하였다. <책 속으로 들어간다>展은 작년 10월부터 연작으로 진행되었던 <책과의 소통에 관한 4가지 제안>을 종결하는 전시로서, ‘읽기’ 행위를 수반하는 전통적인 책 <1부 책을 읽는다>, ‘감상’의 오브제로서의 책 <2부 책을 감상한다>, ‘놀이’의 대상으로서의 책 <3부 책과 놀이한다>에 이어, 가장 적극적인 책과의 소통을 제안하는 '책 속으로 들어간 나'를 만나는 디지털 아트전으로 '디지털' 도서관에 걸맞은 디지털버전의 책과 도서관을 표방한다. 종이책과 디지털자료가 공존하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번 디지털 아트 전시에서는 일상적인 책과 도서관의 경험을 뛰어넘는 여행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문을 열어 거대한 지식의 집결지 앞에 당도하고, 책과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은 한 순간으로 스쳐 지나간다. 이 전시의 첫 번째 차원은 책과 나와의 일차적 관계를 드러낸다. 모든 예술 작품이 그렇듯 책 역시 그 책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감상하는 자, 즉 독자인 ‘나’의 몫이며, 책을 접한 후 책에서 튀어나오는 것, 책에서 팝업(pop up)되는 것은 결국 ‘나’라는 점을 이 차원에서 나타내고 싶었다. 전시장 한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책 모양의 구조물 안 쪽 면은 파도 형태의 거울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면 관람객은 거울에 비추어진, 책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팝업(pop up)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독자들은 책을 접했을 때 책 안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창출하여 새로운 ‘나’를 팝업(pop up)시킨다. 나아가 이 작품의 바깥 부분에 있는 글은 책과 나에 대한 관계를 표현해 작품 외부의 관람자에게 책에 대한 경험을 선사한다. 첫 번째 차원이 개인이 책을 접했을 때의 일차적 경험이라면, 두 번째 차원은 이런 개개인들의 생각이 모여서 시간과 함께 무수한 책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한 없이 넓어지는 도서관, 한 없이 풀어나가는 무한의 책을 의미한다. 독자는 책을 접함으로써 끝없이 생각을 펼치고 성장해 간다. 나아가 한 방울의 물이 모이고 모여 장엄한 지식의 파도를 만들 듯, 책은 세상의 모든 변화를 머금고 퍼져나가며, 도서관은 점점 더 방대해진다. 이 작품은 두 개의 탑 구조물이 점점 넓어지는 형태를 통해 초기의 책들이 두루마기처럼 둘둘 감겨져 있고, 이것을 한 바퀴씩 돌려 풀어나가듯이 지식을 풀어나가는 느낌을 나타냈다. 우선, 계단 모양의 탑 구조물은 바벨탑의 설계도에서 모양을 본뜬 것이다. 여기서 바벨탑은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와 문화가 바벨탑을 건설한 이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로 나누어졌던 역사적 기록처럼, 수많은 지식, 언어, 책, 문화의 역사적 분기점으로서의 탑을 표상한다. 바벨탑을 닮은 이 계단 구조물은 ‘나’만의 책이 무수한 책으로 퍼지는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나머지 하나의 탑 구조물은 수직으로 뻗은 것이 아니라 수평으로 된 탑이라 특정 지점에서 일정 간격 떨어져 볼 때만 탑 모양을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은 ‘나’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수직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도 다양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이 탑을 탑으로 인식할 수 있는 특정 지점에서 오롯이 감상하는 관람자와 그 탑을 관람하는 관람자를 더 멀리서 감상하는 다른 관람자가 서로 다른 차원에서 각자 다른 의미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탑에서 흘러내리는 느낌의 영상은 작은 점, 작은 생각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지식과 책이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상에서 종이는 문자나 지식이 시작되었을 때의 고전적인 느낌을 전달했고, 물은 지식이 퍼지는 과정을 전달했다. 마지막 차원은 두 번째 차원에서 퍼져 세계를 가득 채운 거대한 책이나 모든 지식을 다 품은 도서관이 결국 하나의 궁극적인 점으로 모이는 과정을 다룬다. 이것은 책의 궁극적인 도달점, 범람한 책 속에 묻혔던 책의 본질, 혹은 현대 사회의 지식이 디지털화되어 0과 1이라는 단순한 숫자로 수렴해 버리는 지식의 앙상한 한 개의 점이라 할 수도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든, 마지막 차원은 두 번째 차원과 대응하여, 한 없이 좁아지는 도서관, 한 없이 작은 한 점으로 모이는 책을 의미한다. 종이가 아닌 디지털적인 느낌의 LED 불빛들이 두 번째 차원을 시작했던 초기 책에서 시간이 많이 경과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 불빛이 쓰고 있는 것은 쐐기 문자이다. 쐐기문자는 기원전 2300년경 인류 최초의 도서관이라 일컬어지는 Ebla 도서관의 기록들에서 쓰였던 문자이다. 책의 궁극에 도달했을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며 0과 1로써 의미를 만들어 내는 LED와 같은 디지털 불빛일 수도 있고, 인류 최초의 기록과 같은 쐐기문자일 수도 있다. 이 모두를 결합하여 마지막 차원은 거대한 한 권의 책, 모든 지식이 퍼졌다가 다시 한 곳으로 모인 책의 궁극을 표현하고 있다. 모든 글자가 모이고, 쌓이고, 겹쳐서 만들어진 궁극의 도서관인 것이다. 물리적으로 이 작품은 가장 길고 거대하지만 결국 전시실 전체를 둘러싼 작품의 한계를 설정한다. 디지털 시대, 무한한 지식에 압도당한 현대인은 이 작품을 통해 환상적 도서관, 혹은 환상에 불과한 0과 1로 한계 지어지는 도서관이라는 이중적 의미의 도서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전시 작품은 ‘나’에서 뻗어 책의 궁극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상상하여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감상할 때 관람객은 가장 마지막 차원부터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듯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 첫 번째 차원, 바로 ‘나’가 시작했던 ‘작은 책’에 닿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관객은 팝업(pop up)되는 ‘나’를 만나는 것이다. 책의 궁극에서 시작해서 가장 일상적인 책과의 경험으로 끝나는 여행. 이 작품은 관객에게 나만의 도서관, 나아가 한 없이 넓어지는 도서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없이 작아져 궁극으로 닿는 도서관의 경험을 안겨주고자 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한 권의 거대한 상상의 책,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방대한 상상의 도서관을 경험하는 기쁨을 맛보게 할 것이다. ❒ 전시개요 o 전 시 명 : 책과의 소통에 관한 4가지 제안 - 4부 책속으로 들어간다 o 일 시 : 2011. 3. 4(금) - 2011. 4. 24(일) (10:00-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o 장 소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B3F) 등 o 참여작가 : 조용욱(아트디렉팅), 양한일(설치디자인), 임소영(스토리텔링), 김지혁(설치영상디자인), 김현민(설치디자인), 이정현(영상디자인) o 전시작품 : 디지털 설치 아트
    • 라이프
    • 연예/문화
    2011-03-03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