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오는 6월에 있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빠른 행보가 시작됐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정은 씨에게 예능교육분야의 후배들을 위해 그녀가 바라는 우리나라 교육감의 이상형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예능교육분야의 후배들을 위한 교육감은 어떤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교육감(敎育監, superintendent)이라 함은 ‘각 시·도의 교육 및 학예 업무를 집행하는 교육청의 장(長)’이다. 학식과 덕망이 높고 교육감 피선거권이 있는 자로서 시·도의 교육·학예와 관련된 조례안 작성, 예산안 편성, 결산서 작성, 교육규칙 제정, 학교 기타 교육기관의 설치·이전 및 폐지, 교육과정의 운영, 평생교육과 그 밖의 교육·학예 진흥, 교육·학예의 시설·설비 및 교구(敎具)  등에 관한 사항을 관장한다.

 

이처럼 교육감이 맡게 되는 업무의 예를 든다면 특목고, 자사고 설립과 지정 권한을 가지며, 평준화 여부 등 고교 선발방식을 결정한다. 또한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예산 편성 및 집행권을 가지는 등 막강한 권력을 지녔기에 교육감은 ‘교육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 미술 등의 예능 전공 지망생들이 느끼는 교육의 현실과 입시의 문턱은 상당히 높기만 하다. 나 역시 그러했다. 이렇게 입시 문턱이 높은 이유는 합격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학업과 실기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업과 실기를 병행해야 하는 예능 전공 지망생들이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교육 제도와 제반시설을 관장하는 교육감의 역할도 밀접하게 관계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예능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음악과 미술 분야이며, 체육의 일부로 무용이 다루어지는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예능 전공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의 문제점 및 과제를 요약하여 설명한다면,

첫째, 제반 시설의 미흡이다. 예능전공 지망생들을 위한 공간이 교내에서 몇 곳이나 있는가? 음악실, 미술실 딱 두 곳이다. 그나마도 이 장소는 해당 교과 수업 시간에만 출입이 허용된다. 출입제한의 명분은 교과 교사들의 관리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교직원의 편의를 도모하는 직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여건은 그나마 잘 지원되는 편이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혹은 진로를 늦게 선택하게 되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예능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실기를 연마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에 학교 정규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은 실기학원을 향한다. 오로지 연습 할 수 있는 곳이 사교육장인 것이다.
공교육에서의 예능지원이 이렇게 척박한 현 제도와 시설로서 세계적인 예술가 배출을 바라는 것은 어른들의 이기적인 욕심이라 생각한다.

 

둘째, 교직원의 전문성 제고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접하게 되었을 때 자신의 잠재된 능력과 적성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 교사의 교육이 행해질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음악, 미술 등의 ‘전담교사’ 배치 비율이 확대되어 초등학교의 경우 3학년 이상 학급수의 0.75배를 기준으로 교원이 지원되어 교사들의 담당 수업시수가 적정화되고 있다. 전담교과는 교수 능력 중심이 아니라 학교 교원조직, 업무, 교사 건강문제 등에 따라 도덕, 실과, 사회, 예체능 등으로 정해지며 매년 바뀌기도 하여 비효율적이다. 현재 전 교과의 지도 교사는 단 한 번의 수업을 위해 자료도 만들지 못하고 시행착오만 하다가 1차시 수업을 끝내게 된다.

 

STEAM 교육, 창의인성 교육 등 다양하고 새로운 교수학습 이론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질 높은 수업은 기대할 수 없는데 새로운 교수학습의 적용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최근 '문화예술교육사제도' 도입과 더불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문화예술교육사(문예사)는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인력을 말한다.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이 개정됨에 따라 국·공립 교육시설에 배치되게 되었다.
문화예술교육사가 학교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관리, 교수활동을 하게 되는데 '문화예술사 전담제'를 활용하여 예능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집중 관리하고 멘토 역할을 한다면 담임교사의 예능계 전공 지식 부족으로 인해 역부족이었던 진로 및 진학 방향 제시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나침반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문화예술사 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예능 전공학생들의 취업률 저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진출영역 확대라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능 전공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지망생 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아직 현상학적 접근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예능전공 지망생들의 고충을 덜어줄 연구와 교사 교육 및 지원 조건 등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이 역할은 각 교육감의 올바른 예능 교육관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리라 본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는 우리 아이들의 삶을 결정하고 우리나라의 미래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교육관과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아이들과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 많은 관심들을 가져할 것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바이올리니스트 박정은, 우리나라 교육감을 말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