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1대1 과외'와 상담까지 가능한 특별학습실 운영…1석3조 효과 거둬

'학생이 믿고 따르는 '교사'…'수업 잘 하는 교사'에 연구비 지원

 

좋은 학교를 넘어 최고의 학교가 되기 위한 인천 계산고등학교(이상목 교장)의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다.


계산고는 인천의 학력향상을 이끌어 나갈 '인천 10대 명문고'로서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지원률 1위의 학교이다.


이상목 교장은 "우리 학교는 올해 시교육청이 선정한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에 선정됐다"면서 "학력향상을 제1의 목표로 해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학교구성원이 가진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가 자금을 지원하는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수능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교육청의 학력향상 마스터플랜이다. 연간 4억원씩 4년간 모두 16억원을 지원받는 이 사업에는 지역 거의 모든 고등학교가 공모에 참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사업이다.


계산고는 이 사업에서 인근의 전통 명문고들을 제치고 10대 선도학교에 선정,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학교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학교의 전체 대학진학률은 약 80%로 지역을 넘어 수도권 전체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수시전형에서의 성과는 더욱 뛰어나다. 지난해의 경우 168명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했다(전체 합격생의 36%).

 

 

'교사학력책임제'…학력향상의 근간, 담임교사가 '멘토' 역할 수행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의 기본계획은 교사학력책임제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제품을 제조하는 생산자가 실명으로 본인이 생산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듯이 계산고 교사들은 본인이 맡은 학급 학생들에 대한 학력을 '책임'진다. 먼저 교사들은 학기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해당 학생의 가정환경은 물론이고 성격과 성장환경 등을 자세히 파악한다. 학습측면에서도 해당 학생이 강점을 지난 교과목과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현재 수준을 평가한다.


교사는 심층상담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해당 학생이 작성한 학습플래너를 바탕으로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학습계획을 조언한다. 특히 본인이 수립한 학습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학교는 올해부터 심층상담결과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동기가 약한 학생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사학력책임제의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학생이 주인이다', 철저한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 운영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는 교사학력책임제와 함께 학교가 학력향상을 위해 마련한 핵심 교육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철저한 학생선택권 보장 ▲영역별 심화과정 운영 ▲15명 내외의 소수정예반 편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학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5개영역 중 학생이 2개 영역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저녁보충수업 시간을 활용해 '무학년제 심화특강'도 들을 수 있다('2+1' 체제).   
무학년제 심화특강은 획일적인 학년제 틀을 벗어나 개별 학생의 흥미와 능력에 맞는 수준별 학습을 돕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학생들은 본인의 소질과 수준에 따라 비문학 지문분석, 영자신문 읽기, 수리논술, 과학탐구영역 심화, 지리올림피아드 등의 특강을 선택할 수 있다. 100분으로 구성된 무학년제 특강은 수업과 첨삭지도를 연계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50분 수업, 50분 첨삭지도).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수강료 상한제'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학교의 살뜰한 마음이 담겨 있는 또 다른 특색사업이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운영 특성상 해당 과목을 선택한 학생 수가 적은 경우 학부모들의 수강료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소수가 선택한 강좌의 경우, 학교가 수강료를 보조해 줘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이다.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는 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력향상은 물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학교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율학습 태도와 성적향상도 등을 고려해 학년별로 우수학생을 선발, 인터넷 수강료(학생 1인당 5만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독서실'+'과외수업'+'상담'까지 한 번에…특별학습실 운영 돋보여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자율학습실 운영에 있어서도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는 특별학습실인 입지관(立志館)에 매일 질문도우미 교사와 상담교사를 배치한다. 학생들은 자율학습을 하면서 필요한 경우 언제든 질문도우미 교사를 통해 1대1 '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과외수업을 받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학교생활부적응, 가정이나 친구문제, 입시부담 등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상담교사를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율학습실이 단순히 독서실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외수업'과 'Wee Class(학생상담교실)'의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운영효과가 기대된다. 

 

 

다독 중심의 실용 영어교육 특화
학교는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에 대비해 실용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입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 회화 등 영어 전 영역에 있어 입체적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인문특활부 주관으로 학생들이 읽기 쉬운 원서를 지속적으로 읽고 그 내용을 독서포트폴리오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학교의 다독프로그램(Extensive Reading)은 매우 체계적이다. ▲개별학생에 대한 레벨테스트→▲수준에 맞는 도서 제안→▲읽기 및 학습→▲사후 평가→▲'reading log' 또는 'book report' 작성 등을 거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작문과 회화에 있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 잘하는 교사', 연구비 지원…자발적 수업평가 실시 

학력향상의 바탕을 '교사'에 둔 학교가 교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는 자발적인 수업평가를 실시한다. 교사들이 스스로 수업의 질을 높이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수업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학력세미나도 연중 실시한다. 특히 수업평가 결과와 학력향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수업우수교사와 교육력우수교사(팀)에게는 연구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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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산 고등학교] 'Good to Great' "좋은 학교 넘어 최고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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