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20(화)
 
[교육연합신문=한승균·안용섭 기자]
 
산 정상에서 발아래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하는 산행의 행복을 남을 위해 조금만 나눌 수 있다면, 그 작은 나눔과 배려가 우리 주위의 누군가에게는 신세계의 경험이며 아울러 커다란 행복일 수도 있으리라.
 
인천중학교·제물포고등학교총동창회 산하 인중제고총동문산우회(회장 박경호)는 지난 5월 27일(토) 인천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한명섭) 소속 장애우들과 어울려 '제11회 아름다운 동행'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허완 인중제고총동창회장과 오세일 수석부회장이 함께 참여해 이날 행사의 의미가 더욱 컸다.
 
복지관 강당에서 간단한 인사말과 일정 안내 후 인중제고 동문 및 가족 34명과 인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장애우들과 담당 사회복지사 등 26명은 경기도 가평 소재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향해 버스 2대를 나누어 타고 출발했다.
 
이날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한 장애우들은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들로서 체격에 비해 지적 능력은 유아 수준이어서 항상 누군가의 손길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었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과정에서도 한바탕 소동을 치러야 했다.
 
모처럼 바깥바람을 쐬는 게 즐거운지 연신 차창을 두드리는 친구, 무엇이 못내 마땅치 않은지 고함을 지르는 친구, 툭하면 자리를 바꿔 달라고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조르는 친구, 심지어 소변이 마렵다고 고속도로에서 수시로 차를 세워서 일을 보는 친구...
 
목적지인 유명산 산자락에 도착할 때까지 잠시도 소란이 끊이질 않았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잠시도 쉴 틈 없이 장애우들을 돌보면서도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단언컨대, 그 사회복지사는 장애우들의 어리고 다친 영혼을 보듬어 주기 위해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임에 틀림없었다.
 
도심은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하늘이 계속되던 중에 유명산은 마치 가을인 것처럼 파란 하늘 아래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신록이 한창이었다.
 
인중제고 동문들과 장애우들은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조를 이뤄 유명산의 간단한 코스를 등반했다.
 
재잘거리며 줄을 지어 산을 오르는 행렬이 계곡 너머로 사라지자 일순간 적막이 찾아왔다. 가볍게 물결치는 신록 사이로 초여름 바람이 실어 나르는 청량감이 이마를 스쳐지나간다.
 
점심 식사는 그닥 푸짐할 것 없는 비빔밥이었지만 등반을 마치고 나서인지 장애우들과 봉사자 모두에게 꿀맛을 선사했다.
 
장애우들에게 직접 숟가락으로 비빔밥을 떠먹여 주며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계곡에서 물놀이 시간을 가졌다.
 
아직은 온몸을 담그기엔 다소 춥게 느낄 만도 했지만 아랑곳 없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돌아오는 차량에서는 물놀이에 피로가 찾아오는지 대부분의 장애우들이 나른한 잠에 빠져들었다.
 
인중제고 동문들도 복지관에서 장애우들과 아쉬운 작별을 뒤로 하고 작은 보람과 추억 한자락을 안고 귀가길에 올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인중제고총동문산우회 박경호 회장은 "장애우와 동문님들이 함께 하기에 날씨도 쾌청하고 물놀이하기에도 그지없이 좋았다. 장애우들에게 보여주신 동문님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행사를 잘 진행하고 마치도록 아낌없이 헌신하신 선후배 동문님 그리고 항상 관심과 격려와 따듯한 후의를  보내주신 동문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동행이 제고산우회의 또 하나의 전통이 되어 이어가길 고대한다."라며 '제11회 아름다운 동행'을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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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제고人의 아름다운 동행 -그 열한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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